거의 비주류 곡에 대해서만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런 곡을 얘기하게 되면 뭔가 어색하다.

 파헬벨의 캐논같은 경우야 웬만한 정보가 인터넷에 널려 있으니 내가 내용을 더 말해봤자 사족달기 식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작곡가인 '파헬벨'은 모르더라도 '캐논'은 너무나 유명하다. 모든 클래식 음악을 통틀어 이렇게 대중적으로

친숙한 곡들은 비발디의 '사계'정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저작권도 없어졌으니 무수한 편곡이 존재해

다양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즐겨 연주되고 있다.

 불과 1C 전까지만 하더라도 잊혀진 작품이었으나..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불멸의 걸작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지 몰라도(내 또래만?) 나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음악이다. 당시엔 별로 클래식에 관심이 없어 그냥저냥 흘러 들었지만 클래식을 계속 듣게 되다보니 이 음악이

바로크 시대의 음악이란 것, 파헬벨이란 작곡가의 것이란 것 등을 알게 되었다.

 주로 컴필레이션에 실리다보니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 캐논이란 음악은... 그야말로 환희 그 자체

였다. 300년도 전에 이런 음악을 창조했다는 것은 내게 커다란 놀라움이었다고나 할까..

 

 캐논뿐만이 아니더라도 나는 가끔 음악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든다.

 수십년, 혹은 수백년 전의 음악들이 지금의 나를 감동과 열락에 빠져들게 한다는 것은 매우 신비로운 일이라고..

 가치관, 문화, 관습, 사고방식이 모두 달랐던 시대의 유산 한 자락이 수백년 후의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소소한 기적이 아닐까싶다.

 

 음.. 어쨌든 이 '캐논'이란 작품은 작품길이가 짧은 편이고, 주로 '바로크 명곡집'같은 클래식 컴필레이션에만

실리는 편이다. 즉, 무수한 연주가 존재한다는 얘기.

 내가 가지고 있는 연주는 4종인데, 모두 컴필레이션 및 OST에 실린 곡들이다.

 

 

 

 

 짜잔~~

 뭔가 '불멸의 명반'같은 것이 나올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예전에도 말 했지만 나는 그런 음반은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다..ㅎㅎ

 연주자들이 상이하니 플레이타임도 그 시간이 꽤 차이나는 편인데,

 

 

 베스트 바로크 100 - 3:39초

 클래식 아다지오 - 4:38초

 에반게리온 OST - 5:08초

 순수 DISC 2 - 7:14초

 

 

 각각 이렇다. 그럼 이 중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캐논 연주는?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에반게리온 OST의 연주이다. 한 때 에반게리온에 빠져서 해외구매로 입수한

음반인데, 지금까지 잘 듣고 있다..^^;

 연주자조차 제대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 음원이지만.. 요는 자신에게 얼마나 맞느냐가 아닐까 싶다.

 

 다른 연주가 지나친 속주거나 느린 연주로 세부를 흐지부지하게, 혹은 지루하게 만들었지만 이 연주는 결코

그런 일이 없다. 모든 부분이 명징하며, 큰 울림으로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아직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캐논 연주이다!

 

 

 

점점 봄이 다가오고 있는 이런 시기에 어울리는 음악일라나.. 참 따뜻하고..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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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루드 (Harald Sigurd Johan Sæverud, 1897~1992)

 

 

주요 작품목록

- 9개의 교향곡

- 각 1개의 피아노 협주곡, 첼로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오보에 협주곡, 바순 협주곡

- 100곡 이상의 피아노 연주곡

- 관현악 모음곡 '페르귄트'

 

 

 

Sæverud - Rondo Amoroso, Op. 14a, No. 7

 

 

 

 노르웨이 클래식 음악의 주요 작곡가들 (연도순)

 

 

트라네 (Waldemar Thrane, 1790~1828)
불 (Ole Bornemann Bull, 1810~1880)
로벤스키올드 (Baron Herman Severin Løvenskiold, 1815~1870)
스벤센 (Johan Severin Svendsen, 1840~1911)
노르드라크 (Rikard Nordraak, 1842~1866)
그리그 (Edvard Hagerup Grieg, 1843~1907)

 

 

 

 A.B.그론달 (Agathe Ursula Backer-Grøndahl, 1847~1907)
올센 (Ole Olsen, 1850~1927)
신딩 (Christian August Sinding, 1856~1941)
할보르센 (Johan Halvorsen, 1864~1935)
홈센 (Borghild Holmsen, 1865~1938)
한센 (Johannes Hanssen, 1874~1967)

 

 

 

이슬란드모엔 (Sigurd Islandsmoen, 1881~1964)
휴럼 (Alf Thorvald Hurum, 1882~1972)
F.B.그론달 (Fridtjof Backer-Grøndahl, 1885~1959)
발렌 (Olav Fartein Valen, 1887~1952)
게르스트롬 (Gunnar Gjerstrom, 1891~1951)
이르겐스 옌센 (Paul Ludvig Irgens-Jensen, 1894~1969)

 

 

 

세베루드 (Harald Sigurd Johan Sæverud, 1897~1992)
클레벤 (Arvid Kleven, 1899~1929)
그로벤 (Eivind Groven, 1901~1977)
트베이트 (Geirr Tveitt, 1908~1981)
에게 (Klaus Egge, 1909~1979)
베르프 (Sverre Bergh, 1915~1980)

 

 

 

소메르펠트 (Øistein Sommerfeldt, 1919~1994)
모르텐센 (Finn Mortensen, 1922~1983)
브레인 (Edvard Fliflet Bræin, 1924~1976)
노르트하임 (Arne Nordheim, 1931~2010)
토르센 (Lasse Thoresen, b.1949)

 

 

 

 트베이트를 얘기한 김에 노르웨이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더 얘기해볼까 한다.

 노르웨이는 타 유럽국가인 오스트리아나 영국, 독일 등에 비해 내세울만한 클래식 음악 역사가 짧다.

 고유의 민속음악은 분명 존재했으나, 바로크나 고전시대에 변방으로 머물렀던 점도 요인이다.

 국민적 영웅인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1843~1907) 이전, 혹은 이후에도 이렇다할 인물이 없는 것 또한

사실. 그리그의 찬란한 광채 덕에 외려 주변의 미세한 빛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그리그의 위대성은 거론할 여지가 없으나, 이는 후대 작곡가들에게 크나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필적하는 작품을 만들려다보면 자칫 아류작으로 보이기도 쉽고, 별다른 모양새가 없는 흐지부지한 작품이

되기 마련이다. 또한 민족주의 시대부터 음악이 발전하다보니 오늘날까지도 민속적, 토속적인 요소가 없는

노르웨이 클래식 음악이란 생각하기가 어렵다(현대 인물들의 곡들은 이런 점이 많이 희석됐다). 이러한

선입견 자체가 타 인물들의 음악을 모두 비주류로 분리해버리는 기이한 현상을 낳기도 했고..

 

 

 나도 그리그 외에는 노르웨이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특정 국가의 음악만을 듣는 성향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이내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내 비주류적인 애호(?)가 흘러흘러 옆에 두 음반을

 구매하게 되면서 서서히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몰라도 유독 '노르웨이 음악'에서

 우리는(나만?) 겨울과 같은 차가운 분위기, 우수적 낭만이

 

서려있는 서늘한 기운의 음악을 생각하게 된다. 이도 그리그의 영향이 지대한 면이라 할 수 있겠다.

 여하튼 내가 새로이 접해 본 노르웨이 작곡가들의 음반들도 이러한 성향이 강했으며(선곡을 그런 곡으로만

했을 것이다), 마음까지 청량하게 만들어주는 선율들이 잔잔한 여운을 불러왔다.

 미처 알지 못 했던 작곡가들과 곡도 알게 되었고..

 

 

 세베루드도 그렇게 알게 된 인물이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았으며(95세) 엄청난 다작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에

걸쳐 많은 수의 작품을 남겼다. 특이할만한 점으로는 노르웨이 작곡가로서 9개나 교향곡을 남겼다는 점, 그리그

처럼 입센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페르귄트' 모음곡을 남겼다는 점이다.

 그의 음악들을 듣다보면 '노르웨이의 풍광을 이처럼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나타낼 수 있다니!'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선율적인 묘사가 뛰어나다(직접 노르웨이에 가본적은 없지만 말이다..=.=).

 덴마크의 작곡가인 닐센(Carl August Nielsen, 1865~1931)이 세베루드를 '그리그가 아닌, 세베루드의 자신의

방식으로 노르웨이를 그려냈다'고 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늘날에는 잊혀진 작품이지만, 페르귄트를 초연했을 때의 반응은 열광적이었으며 연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리그 이후 새로운 대작곡가의 출현을 원하고 있던 노르웨이의 열망이었을까?

 그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세베루드는 연이어 교향곡들을 발표했고 다양한 협주곡과 실내악, 피아노 음악

등도 꾸준히 작곡해 나갔다.

 만년에는 창작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지만, 세베루드가 1992년에 작고했을 때 장례식이 노르웨이 전역에 방영

되었다는 점만 봐도 그를 얼마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영웅으로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생전에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유독 우리나라만 그런지는 몰라도 잘 알려져 있지가 않다.

 음반을 검색해보면 암담한 수준.. 다양한 것들이 출시되어 있으나 수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스텐 뇌클레베르크(Einar Steen-Nøkleberg)에 의해 완성된 유일무이한 세베루드 피아노 음악 전곡이다.

 대부분이 세계 최초 레코딩. 그리그 레코딩에서 보여주었던 탁월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의 교향곡들과 협주곡, 관현악 작품들이 실려 있는 비스(BIS) 레이블 음반들.

 역시 정식 수입된 것은 하나도 없다.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로는 감상이 가능하니 인터넷으로 듣는 수밖에.

 

 

 

 알라딘에 유일하게 수입되어 있는 그의 단독 음반이다..^^

 역동성이 느껴지는 교향곡 9번과 론도 아모로소, 반란의 발라드같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음악이 궁금하신 분께는 무조건 추천이지만 역시 낙소스 뮤직 라이

 브러리에도 이 음반이 등록되어 있어 인터넷으로도 감상이 가능하다~

 

 

 

 

 

 

 

 

 세베루드 본인도 자신의 음악을 '민속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요소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

만큼 그의 음악에서는 노르웨이 본연의 선율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화에 따라 이런 민족적인 음악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고, 앞으로는 영원히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그에 비해 아직 명성이 미미하지만,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음반이 발매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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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베이트 (Geirr Tveitt, 1908~1981)

 

 

 자주 보게 되는(?) 노르웨이의 작곡가 게이르 트베이트님. 젊었을 시절의 사진이 한 포스 하신다.

 이번에 언급할 것은 그의 피아노 소나타 29번이다! 엥? 29번이라구? 물론 베토벤의 '함머클라비어'는 아니다.

 현대 작곡가치고 많은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지만, 애석하게도 전부 소실되어 29번 소나타만이 남아있다.

 본인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생전에 화재가 일어났으니... 이로 인해 그의 작품 90%가 없어졌다.

 

 피아노 소나타 29번은 1947년에 완성된 작품이다. 불혹도 넘기전에 이렇게 많은 소나타를 작곡했다는 것도

놀랍다. 파리 음악원에서 그의 피아노 협주곡 4번 '북극광'과 함께 초연되었으며 피아니스트인 주와(Geneviève

Joy)에게 헌정되었다. 초연은 성공적이었으며, 나디아 불랑제도 '트베이트의 음악은 새롭고, 신선하며 정교하다'

등의 말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북구의 음악이라하면 그리그나 시벨리우스 덕에 고정관념이 되어버린 '서늘한 풍미'가 생각날지도

모른다. 이 소나타도 어렴풋이 그런 느낌이 전해지기는 하나, 노르웨이의 전통적 선율미가 녹아있다기 보다는

당대의 여러 양식을 결합한 모습이다. 계속되는 단조로움에 대담한 구성이 녹아있다고 해야할까?

 전악장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노르웨이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는 확실히 괄목할 만한 작품이다.

 

 

 아직 접해본 연주가 Pro musica의 뢰팅엔(Einar Røttingen)과

 보트넨(Geirr Botnen) 연주 밖에 없다.

 보유 음반도 왼쪽의 뢰팅엔 연주 밖에..^^

 

 이런 비유명 작품들은 확실히 자국의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해야 뭔가

 의미를 더 잘 담아낼 수 있는가보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이지만;;

 그리고... 뢰팅엔 연주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

 

 

 

 

 

 피아노 소나타 29번인데, 작품번호도 Op. 129이고, 연주시간도 29분 29초이다!!(응?)

 역시 나의 아포페니아 기질은 이런 엉뚱한 연관성을 찾는데에 기력을 낭비하고 있다. ㅎㅎㅎ...ㅜㅜ

 뢰팅엔씨.. 설마 일부러 연주시간을 이렇게 한 것은 아니겠지요?(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맞추기가 더

어렵겠다)

 

 흠흠..;; 여하튼 피아노 소나타 29번이라고 해서 베토벤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트베이트의 것도 당당히 자기 영역의 작품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말씀!

 

 뢰팅엔의 연주는 아니지만 보트넨의 연주가 있어 올려본다.

 

 

 

Geirr Tveitt - Piano Sonata No. 29, ''Sonata Etere'' Op. 129

1st Movement : In Cerca Di - Moderato
2nd Movement : Tono Etereo in Variazoni - Tranquilo ma deciso
3rd Movement : Tempo di Pulsazi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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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투슈 (André Cardinal Destouches, 1672~1749)

 

 

 

 ← 내가 최초로 구입한 오페라 앨범이다. W.A.모차르트의 '티토 황제의

 자비'. 2006년 출시된 것으로, 지금은 작고한 찰스 매케라스 경의 동일

 레퍼토리 음반과 당시에 많은 화제를 가져 왔었다.

  임선혜가 참여했다고 하기도 하고, 세간의 평도 괜찮았으며, 오페라를

 한 번 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기에 구입했다.

 

  그런데 왜 그 때 이 음반을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는지 몰라..

  2SACD라고는 하지만 광화문 핫트랙스에서 44,000원에(...) 샀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비싸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다(?).

  이 때는 낙소스 CD도 인터넷에서 5,800원이었는데.. 지금은 7,000원이

  다. 흑흑.. 요즘 CD들 가격이 너무 높아!!

 

 음.. 어쨌든.. 비싸게 구매했기 때문에 본전을 뽑아야한다는 마음으로, 부클릿에 있는 영어번역이 되어있는 대본

을 열심히보며 난생 처음으로 오페라 전곡을 다 들어보았다.

 내용적으로는 별다른 게 없었지만.. 스토리를 음미하며(?) 아리아나 레치타티보를 들으니 이도 매우 흥미로웠다.

 역시 내 외국어 실력이 딸리는 점은 안타까웠지만..ㅜㅜ

 이후로도 다른 오페라들을 구해보려했으나, 역시나 대부분의 가격들이 비쌌고, 지금보다 재정상황이 암담했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티토 황제의 자비'만 주구장창 들었던 듯..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오페라에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구매하게 되었다. 역시 내 취향이 있다보니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것들 위주였지만..

 (여기까지 잡설..)

 

 

 그러다가 데투슈(Destouches)란 작곡가를 알라딘에서 검색해보았는데, 놀랍게도 음반이 뜨는 것이 아닌가!

 분명 예전에는 검색해봐도 아무 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역시 음악가 정보를 수집하면서 알게 된 인물(예전에 이런저런 음악가들 정보를 모으면서 800명 정도의 자료를

개인적으로 모아 놓았다)이었다.

 

 

  이 고급스런 책 형식의 앨범!!

  물론 가격이 너무나 높았다...지만, 어떻게 시기가 맞아 알라딘에서

 일년에 한 번하는 수입음반 전종 할인전과 쿠폰, 회원 혜택 등을 합하

 여 구매하니 원가보다 많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ㅎㅎ

 

  과거의 잊혀진 작품들을 탐구하기위한 현대인들의 열정이 잠들어있던

 오페라들을 발굴시키고 있고, 륄리, 샤르팡티에, 라모, 캉프라 등에

 의해서만 알 수 있었던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

 

  배송될 때만큼 기다려지는 것도 없지 않은가. 역시나 두근두근..

  그리고 마침내 앨범이 도착했다!

 

  (←스탠다드 에디션도 있네요..^^)

 

 

 

 

 

 

 

 

 

 

 

 

 

 두둥!!

 

 

 

 고유 넘버링까지!!(;;) 그런데 문제는...

 

 

 

 

 

 ..........

 

 

 

 .....................

 

 이... 이런.. 왜 프랑스어밖에 없단 말이냐...!ㅜㅜ

 

 

 아.. Glossa 레이블 너무한다. 이럴거면 왜 수출했나요. 프랑스어는 조금 밖에 못해요.. 엉엉~

 결국 반쪽짜리 감상 밖에 못하는 앨범이 되고 말았다. 직접 번역해볼까하다가.. 아 너무 귀찮아서 그냥 관뒀다.

 그냥 듣기만 하고 있다는...(;;)

 역시.. 이런 오페라 음악들을 들으려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도 어느정도

는 해야하는가보다. 이런 불행한(?)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익혀두어야 해..

 제목이 칼리로에(Callirhoé)이니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오페라를 만들었겠지만.. 음...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 작곡가라고 하면 오늘날 단박에 떠오르는 인물은 헨델밖에 없다.

 바로크는 오페라와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지만, 이 역시 교육의 힘이다.

 이 외에는 몬테베르디, 하세, 카이저 등이 유명하지만 역시나 그다지 상연의 기회는 없는 편이다.

 바로크 시대에는 J.S.바흐와 코렐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작곡가들이 오페라를 남겼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오페라의 황금기였다. 체스티, 륄리, 비발디, 알비노니, 포르포라, 칼다라, 텔레만, 페르골레시, 갈루피 등 너무나

많은 이들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오페라를 남겼고,(잘 알려진 인물부터 그렇지 않은 인물들까지의 오페라

개수를 합하면 적어도 15,000~20,000개는 되지 않을까?)당대에는 모든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지며 선풍적인 인기

를 끌었다.

 물론 음악을 듣는 관습, 즉 경청하는 문화가 생기기전에 탄생한 음악들이라 현재시점에서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것들도 많다. 그리고 카스트라토가 주역이었던 점도 있는만큼 오늘날 감상하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이렇게 오페라들이 양산된 것은 귀족들의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었다는 것도 한몫한다.

 오페라를 '보는'것은 귀족들의 상류적인 문화적 취미였으며, 왕족들이 권세를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의 화려한

오페라들을 자주 상연한 것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데투슈도 그런 시대의 인물 중 한 명이다. 륄리에 의해 창시된 서정비극을 계승한 정통 프랑스 오페라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의 다른 오페라들은 해외로 구할 수 있지만.. 위 앨범처럼 되어있다면 곤란하다..ㅜㅜ

 그래도 수출하는 거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영어로 좀 부탁드립니다.. 흑흑

 

 칼리로에의 서곡과 초반부분이나 감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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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지식in에서 지금도 클래식이 작곡되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 있길래 답변을 달은 적이 있었다.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나 오페라같은 음악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신

모양이었다.

 그 분이 생각하시는 클래식 음악이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같은 이들의 범주에만 속하는 모양이

었던 것 같다. 무리도 아닌 것이,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바르토크나 라벨이 누구인지도 모를 뿐더러

그 이후 세대의 인물들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21C에 마지막으로 거론되는 '대작곡가'는 누구일까?

 개인적인 관점도 포함되긴 하나, 얘기해보자면

 

 오르프, (존)케이지, 메시앙,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슈톡하우젠, 카발레프스키, 슈니트케, 리게티

 

 이상이다. 이 중에 생존해 있는 인물은 하나도 없다. 더구나 스트라빈스키는 세상을 떠난지 40년이 넘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들 중에 "대중적으로" 친숙한 인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쇼스타코비치는 그나마 지명도가 있을 수도 있으나, 역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생소한 이름이다.

 예전에 음악잡지를 하나 보고 있는데,

 

 "John Cage(존 케이지)라는 작곡가는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라는 문장을 보고는 헛웃음이 나왔다. 대체 어떤 관점으로 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나치게 협소한 시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가 20C의 대작곡가임에는 자명하며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관심

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일 뿐이다. '4분 33초'외에는 별다른 대표작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내가 고등학교 때 배우던 음악 교과서이다. 지금하고는 내용이 많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개되는 인물들은 그야말로 빈약하기 짝이 없으며, 대중적으로 친숙한

인물또한 없다.

 

 

 여기서부터는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모차르트','베토벤'같은 클래식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알만한 인물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대작곡가'란 것의 정의를 어떻게 해석하냐는 관점에 따라 여러인물들이 거론될 수도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으며 그들의 작품이 다양하게 회자되고, 모두에게 친숙할만한 인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아까 언급한 인물들 외에도

 구바이둘리나, 머스그레이브, 구레츠키, 글래스, 라이히, 윤이상, 애덤스, 아브라함센, 타케미츠, 진은숙

꽤 명성이 높은 작곡가들이 있으나, 이들이 대중적으로 다가서기에는 그 거리가 너무나 멀다.

 그리고 옛날만큼 희소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교육여건 향상이나 인터넷의 영향으로 알려지는 작곡가나 인물

들이 많아지면서 그야말로 과잉사태가 되어버렸다.

 알려지는 작곡가나 그들의 곡들이 너무 많아져버려서 일일이 알거나 듣기도 힘들 뿐더러, 뚜렷한 개성이 나타

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개성이나 실험적 측면만 강조하다보면 대중하고는 멀어져버리니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연주회에서 만날 같은 레퍼토리만 무대에 올려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대중적인 레퍼토리가 95%이상을 차지한다. 만약 어떤 연주회에서 프로그램을

 '히키 - 첼로 협주곡, 메시앙 -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튀르 - 교향곡 4번' 등으로 한다면

대체 누가 보러 가겠는가? 스타 연주자가 내한을 가져도 완판이 안 되는 판국에 레퍼토리까지 20/21C의 곡들로

꾸민다면 좌석은 텅텅 빌 것이고, 주최나 후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과거의 음악만을 부각시키다보니 그들의 인지도나 지명도가 오르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 반대로 보면 현대

인물들은 그만큼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먼 미래까지 알 수는 없으나, 몇 십년 동안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앞으로 쇼팽이나 차이코프스키

같은 명성을 누리는 인물들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들면 약간 씁쓸하기도 하다.

 

 뭐.. 나하고는 상관없이 역사란 흘러가는 것이니, 수십년 후에 음악사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인물들이 누구일지

예견해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봤자 '음악사에서만' 대작곡가일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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