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레나 로라 롬바르디니 시르멘 (Maddalena Laura Lombardini Sirmen, 1745~1818)

 

(원래 성은 롬바르디니인데, 결혼 후 남편의 성인 시르멘을 붙였다)

 

 

 클래식을 들으면서 새로이 알게 되는 작곡가들과 곡을 접하면서 많은 기쁨을 느끼는 편인데(누구나 그럴 것 같다),

이렇게 여성 작곡가라는 드문 케이스(그것도 고전시대!)에 음반도 출시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더구나 대표작이 바이올린 협주곡들이라니!

 현대를 제외하면 여성 작곡가 중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남긴 인물은 '가뭄에 콩 나듯'이 아니라 '사막에 콩 나듯'한 실정이라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낙소스 뮤직라이브러리에서 6곡의 협주곡들과 현악 4중주들을 감상해 본 결과(낙소스, 남산도서관 고마워요...), 형식적으로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자신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기 때문인지 기교가 빼어나며 느린 악장들의 짙은 서정미도 눈여겨

봄직하다. 타르티니(Giuseppe Tartini, 1692~1770)에게 사사하였다고 하니, 어느정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천편일률적인 레퍼토리만 출시하던 클래식 업계에서 불과 몇 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런 여성 작곡가의 곡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들이 새로 녹음되고 있으니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버려서 블루오션으로 눈을 돌린다는 뜻도 되겠지만..

 

 뛰어난 작곡가를 알게 되어서 기쁘며, 앞으로도 많은 음반들이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

 

 

 

 Violin Concerto No. 4 in C major, Op. 3,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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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정리하니까 뭔가 있어 보인다(...)

 바로크 작곡가들 중에 추린 70명이다. 일부를 빼고는 현세에 거의 잊혀져 버린 인물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여러 문헌이나 사전들을 찾아보면 바로크 작곡가만 해도 수 천명은 되겠지만 그래도 이들은 초상화와 많은 작품들이

전해지고 있다(로젠뮐러도 동성同姓 작곡가로, 해당 작곡가의 사진은 못 찾았다).

 이들이 자신들의 작품으로 생존시기에 누리던 명성과 찬탄이 앞으로도 재현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아무리

부활한다해도 비발디, 바흐, 헨델한테는 미치지 못 하겠지. 이미 모든 음악사와 인물들은 정형화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바로크 시대는 음악사에서 처음으로 잘 알고 있는 작곡가나 작품들이 잇달아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것 같은 '대작곡가'와 귀에 익은 '명곡'들이 상당수 있으며 장르에서도 협주곡, 독주곡, 오페라, 소나타(

이 시대에는 기악곡을 지칭하는 말이긴 했다)등 다양한 형식들이 생겨났다.

 

 허나 약간 막연한 것이, 낭만시기와 비교해 볼 때 여러 작곡가들이 깊은 유대감과 상호관계로 짜여져 있는 것에 반해서

바로크 시대는 몇 명의 대작곡가와 군소작곡가들이 따로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을 하나의 '무엇'으로 묶기에는

서로 잘 구별이 가지 않는 점이 많다. 또한 같은 바로크 시대라고는 하지만 몬테베르디와 하세의 오페라들을 비교 청취해보면

스타일이 너무나 달라 같은 바로크 시대라고 칭하는 것도 기이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장르적으로 보아도 바로크에는 수난곡, 오라토리오, 칸타타, 트리오 소나타, 합주 협주곡 등이 성행했지만 이것들은

현재 실질적으로 소멸된 장르이다. 현세와 단절된 장르가 연주 된 전근대적인 시기, 그러나 음악은 친근하게 느껴지는

애매모호한 시대가 바로 바로크 시대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전에도 언급하긴 했지만 이 시대의 기악곡들은 대부분이 축제나 연회 등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BGM이었다.

 왕이나 귀족들의 흥을 돋구기 위한 그런 음악들이 대부분이었던 셈이다(음악회에서 경청하며 듣는 문화가 생긴 것은

19C 후반부터이다). 또한 오페라도 그야말로 귀족들의 향락파티나 다름 없었으며, 왕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 일색에다가

음악적인 면을 추구하기보다는 그냥 놀고 즐기기위한 측면이 강했다(카스트라토의 출현만 봐도 그들은 가수의 목소리에만

치중하며 음악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21C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고 접할 수도 없는 문화이다. 그러면 이러한 시대의 음악들을 우리는 순수

'음악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여 감상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나도 모르겠다. 나야 그냥 음악이 좋아서

듣고 있으니 말이다.

 

 

 너무 진지하게 나갔나 보다(;;).

 여튼 바로크는 비발디, 바흐, 헨델을 위시하여 친근하면서도 다양하며, 수 많은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산실되거나 유실된 것도 많지만 모든 작곡가들은 다작을 남겼으며, 100편 이상의 오페라를 남긴 인물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현재는 들을 수 없는(아직 녹음이 안 된) 미개척지로써의 분야도 큰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겠다.

 음악추천을 하기도 애매한 것이.. 이들 중 누구는 뛰어나고 누구는 역량이 떨어진다고 평하기도 모호할 뿐더러 언뜻

비슷하지만 나라별, 시기별 스타일도 다르고 독창적인 면도 많기 때문에 '이 작곡가의 이 곡은 어떻더라..'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인 것 같다. 그냥 다양한 음악을 접해보고 좋으면 그 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그러 면에서 올려보는 곡들.. 마시티, 콘라디, 란제티의 곡들이다.

 

 

 

마시티 Mascitti (1664~1760) - Sonata No. 5 For Violin & Basso Continuo, Op. 1

 

 

 

콘라디 Conradi (1645~1699) - "Ariadne" : Ersticket, erdrucket, ihr Seuffzer

 

 

 

란제티 Lanzetti (1710?~1780?) - Cello Sonata No. 8 in E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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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사람이나 그렇겠지만 나는 마음에 드는 책이든 음악(음반)이든 여러 번 읽고 듣는 편이다. 책으로 따지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8번 정도 읽은 것 같다.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전해지고 뭔가 새로운 걸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지금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보고 있다(이러다 마크 채프먼처럼 되는 건 아니겠지..=_=;).

 음반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여러 번 듣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주 듣게 되는 것, 잘 안 듣게 되는 것이

나뉘는데 정말이지 손이 안 가면 계속 안 가게 되버려서 몇 년 동안 방치되는 것들도 많다(;;).

 CD개수가 점점 모이다보니 너무나 방대해져서 따로 시간을 내서 감상하지 않는 이상 내 기호에 별로인 것은 점점 듣는

횟수가 줄어들어 버린다.. 그렇다고 중고로 팔기도 뭐하고.. 그냥 컬렉션으로 가지고 있기만 하는데... 흠..

 

 그래도 생각이나서 이렇게 감상해보면 뭔가 새로운 기분에 젖게 되는 것 같다. '아.. 이 음악...' 뭐 대충 이런 기분..

 사진의 4개 음반 외에도 잘 안 듣게 된 음반들은 꽤 되지만 오늘은 이 4개만 오랜만에 감상해보기로 했다.

 

 

 루칸스키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피아니스트들의 필수 레퍼토리(?)인 라흐마니노프이다.

 이 음반은 싼 맛에 샀던 걸로 기억한다. 요즘은 음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이 2장짜리 전집을 예전에 9,700원인가에

구매했었다. 다량의 해석이 존재하는 가운데 루간스키만의 개성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무난한 해석을 보여주는 음반이다.

 자의식 과잉이 되기 쉬운 작품들이지만 지나치게 감정에 휩쓸리지도, 기계적인 연주도 하지 않는다.

 오케스트라의 반주도 탁월한 편이고.. 특히 3번은 나름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내게 처음 감동을 준 음악이 라흐마니노프 2번이지만 요즘 잘 안 듣게 되다보니 이 음반도 멀어져 버린 듯..

 

 루치아노 베리오(1925~2003)의 세쿠엔차 전곡 음반.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를 위해서 작곡한 음악들이지만 난해한 현대

음악의 벽에 부딪혀(?) 진열장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ㅜㅜ

 베리오 씨.. 세상을 뜨신지 10년이 됐지만 당신의 음악들은 내게 너무 난해해요..ㅠㅠ

 이 3장짜리 음악을 다 감상하려면 3시간도 넘게 걸리고..흐음..

 

 샤론 베잘리의 플루트 협주곡들.. 비스(BIS)에서 여러 음반들을 내고 있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플루티스트이다.

 아호(b.1949), 토마손(b.1960), 린드베르크(b.1958)의 작품들을 싣고 있는데 별다른 주의력을 끌지는 못 하는 것 같다.

 그냥 이런 음악들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으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모차르트 교향곡 25/29번과 드보르자크의 세레나데.. 1994년 음악동아 사은음반이라고

적혀 있는데, 직접 받은 것은 아니고 중고 음반매장에서 돌아다니다가 있길래 싼 가격에 샀던 걸로 기억한다.

 젊은 시절 마에스트로의 해석이라지만 탁월하다. 동곡들의 명연주라고 해도 손색은 없을 듯.

 그런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간다. 그냥 나의 변덕인 건가..? 내가 즐겨듣는 곡들이 아니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폄하한 감이 없지 않지만 연주들은 모두 좋은 편이다. 내게 깊이 파고 드는 뭔가가 없어서 그렇지..

 음반이 많다보면 들을 것이 많다는 것과 반대로 잘 안 듣게 되는 것도 많아진다는 점도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감상을 해보니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이 음반들을 다시 듣게 되는 건 시간이 얼마나 지난 후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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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oli - Adagio For Oboe, Cello, Organ & Orchestra

 

 

 클래식에서 숨은 명곡이야 무수하지만 그 중에서도 덜 유명한 작곡가의 곡을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도메니코 지폴리(Domenico Zipoli, 1688~1726)의 '아다지오'이다.

 '아다지오'하면 알비노니와 바버의 곡들이 유명하지만 지폴리의 이 곡도 충분히 동급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이 곡을 처음 알게된 것은 2011년 2월 2일인데(일기장에 기록해 두었다),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

 도저히 바로크 시대의 음악 같지가 않았다. 낭만 혹은 현대음악처럼 들리기도 했다.

 300년도 전에 이런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신기할 따름이었다.

 비탈리의 샤콘느를 보고 시대를 앞서갔다고 이야기하지만 지폴리에 대해선 일언반구조차 없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오보에의 우수를 띤 선율과 애절한 오케스트라는 정말이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독립음반 한 장 구하기 어려운 인물이지만 이 곡이라도 컴필레이션 앨범에 자주 실려서 많은 분들이 공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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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bi 2018-07-1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KBS 제 1 FM에서 듣고 큰 감동을 빋았습니다. 오랜 세월 음악을 들어왔지만 이제까지 몰랐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그래서 아마존을 통해서 음반을 구하려고 합니다.
 

 

 

 

 모차르트가 세상에 살다간 햇수와 반비례하여 창조한 음악들로 봤을 때,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천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는 대부분 사후(死後)에 이름이 알려진다라는 건 역사만 봐도 많은 실례가 있다.

 한창 인기를 얻었던 전성기도 있었지만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어서는 그가 거주하던 빈에서 그의 음악은 무시ㆍ외면

당했으며, 지독하리만치 궁핍한 생활 속에서 삶을 마친 불운한 작곡가이다.

 오죽하면 한 목소리로 그 당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못 알아본 말로 '천박한 빈 사람들'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25세나 연상이었지만 모차르트를 존경했던 하이든(모차르트 또한 진정으로 존경했던 작곡가는 하이든 뿐이라고 할 수

있다)은 모차르트가 요절 했을 때 '앞으로 100년 동안 세계는 이와 같은 천재를 갖지 못할 것이다'라며 세상의 무관심과

냉대에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창조적 예술가이자 위대한 인물, 현재 수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문화적인 아이콘이지만 그도 사람이다.

 많은 교우관계, 여자관계가 있었는데 역시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그의 부인인 콘스타체와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모차르트의 썸씽녀(;;)들. 왼쪽부터

콘스탄체 모차르트 (Constanze Mozart, 1763~1842)

낸시 스토라체 (Nancy Storace, 1765~1817)

마리아 안나 테클라 모차르트 (Maria Anna Thekla Mozart, 1758~1841)

 

 

 

 콘스탄체는 모차르트가 처음 사랑을 품었던 알로이자 베버(Maria Aloysia Antonia Weber, 1760~1839)의 동생이다.

 1778년 모차르트가 만하임에 체류할 때 프리돌린 베버 일가를 알게 되었는데, 젊은 나이지만 이미 성악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던 알로이자에게 마음을 빼앗겼지만 알로이자 자신은 모차르트에게 별다른 남성적 매력을 못 느꼈던 것

같다. 훗날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모차르트의 고백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긴 했지만.

 그녀의 동생인 콘스탄체한테 모차르트는 처음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알로이자에게 사랑을 거절당하고 좌절한 상태

였을 때 그녀가 구원이 되어주었던 것일까?

 1782년 경 알로이자의 가족들이 빈으로 이주하여 여인숙을 운영할 때 모차르트는 그 곳을 찾았고 콘스탄체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국 아버지 레오폴트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 해에 결혼에 골인~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긴 했지만 여러 전기나 내용들을 봤을 때 콘스탄체는 악처의 한 표본이었던 듯 하다.

 질투심이 강하고 낭비벽이 심했으며,(모차르트의 만년 가난은 콘스탄체의 무분별한 소비로 인한 이유가 크다)

사생활도 문란하였다. 1789년 이후에 그녀는 요양을 핑계로 바덴의 온천장에 가곤 했는데, 보통 모차르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동행을 했다. 이 시기의 태어난 F.X.모차르트(1791~1844)가 쥐스마이어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모차르트 자신은 콘스탄체의 경박한 부분은 인정하면서도(편지들을 통해 그녀에게 정숙을 요구하는

글 들이 있다) 한편으로 그녀를 끝까지 사랑했다.

 뭐.. 어찌됐든 모차르트의 걸작들이 그녀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나온 산물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허나 이런 모차르트도 바람둥이 기질이 있었으니.. 낸시 스토라체와의 관계가 그 점을 잘 보여주는 듯 하다.

 그녀는 모차르트의 제자인 스테판 스토라체(Stephen Storace, 1762~1796)의 동생인데, 그 당시(1786년)의 가장 잘 나가는

소프라노 중 한 명이었다. '피가로의 결혼'의 최초 수잔나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그 당시는 오페라 대본가나 작곡가들이

가수들과 문란한 관계가 있는 것이 풍습(?)이었던만큼 그 둘의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낸시가 모차르트의 편지들을 의식적으로 없애버렸기 때문에 정확한 증거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

 모차르트는 그녀를 위해서 다양한 연주회용 아리아를 작곡했으며, 그녀가 영국으로 돌아갈 때 애들은 아버지인 레오폴트

에게 맡기고 콘스탄체와 함께 영국으로 넘어갈 생각도 했다. 결국 레오폴트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긴 했지만.

 이런 일만 봐도 모차르트는 한 여자에게만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은 아니었던 듯 싶다.

 

 

 미라아 안나 테클라 모차르트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볼프강의 사촌동생이다.

 그녀는 콘스탄체와 모차르트가 결혼하기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이고, 결혼 후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언급할 만한 점은 적은 듯 하다.

 허나 많은 문헌이나 전기 등에서 이 인물이 적게 언급되는 이유는 이른바 치부, 저속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마리아와 볼프강은 1777년(모차르트 당시 21세)에 처음 만났는데, 그녀는 말괄량이에 발랄하며 성적 매력이 넘쳤고,

젊은 모차르트가 이에 별다른 저항없이 강하게 끌린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여러 편지들의 내용을 보아도 그녀가 모차르트에게 '사촌 여동생'이상의 존재였음은 확실하고,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비춰졌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실례로 알로이자에게 사랑을 거절당했을 때 모차르트는 자신을 위로해달라고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그녀는 그런 부탁에 흔쾌히 응했다. 마리아는 모차르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결혼까지 꿈꾸기도 했지만, 모차르트에게

그녀는 그 이상의 존재는 아니였던 듯 하다.

 

 

 

 

 

 모차르트같은 대작곡가의 사생활은 분명 많은 화두거리를 낳고, 과장 또는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허나 언급했다시피 그도 사람이고, 기본적인 사랑과 욕망에 휘둘렸음은 당연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했던 것은 뭐.. 음...(--;)

 언급한 여성들이 모차르트가 작곡하는데에 깊은 영감의 원천이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역시.. 뭐든지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것은 사랑에서 기인한다는 평범한 결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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