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는 처음 두 주 동안은 매일같이 재미있다고 했다.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게 들어오는 것도, 배움의 깊이가 좀 있어 보이는 것도, 초등학교에는 없는 매점에 가서 기웃거려 보는 것도... 

하지만 슬슬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재미없는 과목을 일주일에 네 번씩 배우는 게 넘 지겹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가 좋아하는 사회나 음악, 기술가정(초등 때의 실과) 시간이 모두 2학기에 있는 것도 불만이라고 했다. 그래서 시간표를 차근차근 들여다봤더니 그럴만하게 생겼다. 

월요일  한문 국어 체육 도덕 미술 미술 

화요일  도덕 영어 체육 국어 수학 과학  

수요일  도덕 국어 체육 수학 과학 영어  

목요일  수학 국어 미술 미술 창재 영어 

금요일  보건 국어 도덕 한문 수학 영어 과학 

토요일  특별 특별 특별 

아, 이게 바로 개정된 집중이수제의 현장이로구나 싶다. 1학기엔 도덕, 미술, 한문을 집중해서 배우고 2학기엔 음악, 기술 가정, 사회를 집중해선 배운다는 뭐 그런 얘기. 같은 학년 친구들끼리도 반이 다르면 배우는 과목이 다르단다.

처음엔 여덟 과목만 공부하니 시험 부담이 줄어 좋겠구나 했는데 집중 과목에 관심 없는 아이들은 이제 맥놓고 앉아 주무시게 생겼다. 딸애 말이 어제 도덕 시간에 한 친구가 졸다가 샘에게 욕을 먹었는데 아무 상관없이 수업을 듣던 저마저 모욕을 느낄 정도였단다.  

연로하신 도덕샘 자체가 도덕 개념이 별로 없어 보이고, 일주일에 네 시간씩이나 배우는 과목이 도대체 왜 그렇게 재미가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네.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가 도덕 개념이 많이 희박해지긴 했다만 그래도 바른 인간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도덕을 배워야 한단다. 어쩌구저쩌구... 공자 말씀을 빌린 엄마의 말씀을 들려주긴 했지만 왠지 공허하다. 

정부에서는 학습 부담을 줄여주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학습 강화 등이 목적이었다는데... 일주일에 네 시간씩 든 과목이 대부분이다 보니 한 학기 진도가 엄청나다. 수학은 예습이 안 되어 있으면 공부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중간 시험 범위는 교과서의 반이 될 것 같으니 학습 부담이 줄 거 같지도 않고, 어떤 식으로 체험 활동이 강화될지도 궁금하다.   

난 개인적으로 음악 시간이 없는 게 제일 아쉽다. 스트레스 쌓일 땐 소리쳐 노래라도 부르면 좋을 텐데...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해서 특별재량 활동을 한다는데 부서별 한 반에서 한두 명만 뽑다 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애는 몇 명 안 된다고. 울 딸이 들어가고 싶은 시사토론반은 한 반에 1명을 뽑았는데 네 명이 지원하는 바람에 가위바위보로 정했고, 여기서 떨어진 울 딸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토요일이라고 징징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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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3-2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 아이도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데...
여러모로 걱정이 많아요. 어떤 공교육이면 아이도 부모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즐겁고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을텐데요^^

소나무집 2011-03-24 10:04   좋아요 0 | URL
조금씩 나누어서 배우는 게 좋은지 몰아서 한꺼번에 배우는 게 좋은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1학년 1학기 때만 배우고 난 걸 2학년 1학기에 가서 배우려면 다 잊어먹어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bookJourney 2011-03-2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는 음악, 기술/가정을 1학기에 '집중이수'한대요. 2학기에는 미술이라는데 ... 걱정도 되고, 이상해 보이기도 하는 제도에요. 학교는 (전인교육 이런 거는 무시하고?) 필요한 양의 지식만을 가르치거나 주입하는 곳이라는 전제가 깔린 제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과목 수를 줄이면 배우는 양에 관계없이 시험 부담이 준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구요.

소나무집 2011-03-24 10:08   좋아요 0 | URL
그게게요.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님 무시하는 게 너무 많은 교육 제도인지... 수업 시간이 많은 건 그 시간을 잘 활용해서 체험활동도 하고 시간 활용을 뜻있게 하라는 걸 수도 있는데 현실은 진도 나가는 데만 쓰지 않을까 걱정.^^

BRINY 2011-03-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중이수제라고는 해도, 결국 교사수급의 문제상 이상대로 돌아가지 않네요... 새로 개편된 제 담당 과목은 주당 3시간 필요한데, 할 사람이 없다고 주당 2시간주고, 타 과목은 필요이상으로 많게 주당 4시간이나 배정받았더라구요.

소나무집 2011-03-24 10:10   좋아요 0 | URL
교사수급 문제라는 게 있군요. 학부모 입장에서는 생각해 보지 못한. 결국 선생님 수에 따라 수업 시간이 정해지는 거군요.

울보 2011-03-2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너무 자주 바뀌는교육제도와 따라가기 버거운 엄마,,
전 정말 점점 더 아이키우는것이 힘들라는 생각을 합니다,

소나무집 2011-03-24 10:12   좋아요 0 | URL
양념 같은 예체능 과목을 늘 조금씩이라도 배워야 할 것 같은데 할 땐 하고 안 할 땐 안하는 게 좀 그래요. 그런 쪽에만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어쩌라고.^^

마녀고양이 2011-03-2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국사는 없나요? 글구 도덕을 일주일에 네시간이라..
얼마나 도덕적으로 가르치려고 이러는걸까요?
여하간... 시간표 참.. 음.

저희 딸도 후년이면 중학생인데. ㅠ

BRINY 2011-03-24 08:51   좋아요 0 | URL
중학교 국사는 사회과 속에 들어가 있구, 중2때부터 배워요.

소나무집 2011-03-24 10:15   좋아요 0 | URL
BRINY 님 말씀처럼 사회도 한 학기씩 집중해서 배우는 데 국사는 2학년 때부턴가 보더라구요. 저도 도덕이 마음에 걸려요. 도덕이라는 건 조금씩에 몸과 마음에 배여들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집중해서 가르쳤다가 손놓았다가 그래도 되나 모르겠어요.

세실 2011-03-2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이 희한하게 재미없어요. 어렵기만 하고.....

소나무집 2011-03-24 10:16   좋아요 0 | URL
그죠? ㅎㅎ

양철나무꾼 2011-03-2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저의 아들 학교엔 집중이수제는 없는데, 학원에서 몰아서 4시간 씩 한과목 수업을 해서 말이죠~
대학 가서야 필요한 집중 수업을 왜 중학교에서부터 하냔 말이죠~^^

소나무집 2011-03-26 08:32   좋아요 0 | URL
3학년은 이미 수업 시간이 초과되었기 때문에 해당 사항 없는 제도예요.
어제 학부모 총회 있어서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들도 이걸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더군요. 제대로 하려면 일단 교원 확보부터가 시급하다고요. 현재 선생님 수로는 반을 쪼개서(1~5반까지는 1학기에 도덕 2학기에 사회를, 6~10반까지는 1학기에 사회 2학기에 도덕을) 가르칠 수밖에 없대요. 그러다 보니 내신 때문에 시끄러운 세상에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문제도 보이고... 문제가 많은 제도래요. 지금은 제도만 만들어놓고 좋은 거니까 학교에서 알아서 해! 뭐 그런 실정인가 봐요.

yeosol11 2011-04-1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지금 중1인대요...ㅠㅠ 차라리 3동안 배우는 것이 더 좋은것같아요
 

요즘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어떤 책들을 읽혀야 할지 고민되어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이었는데 며칠 전 희망찬샘 님의 글을 보다가 아침독서운동 홈피에 들어가서 발견한 목록이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즐거운 책읽기를 할 수 있는 책들이 많다.  

****  이민수 샘은 아침독서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선생님입니다.  

해마다 3월 첫 국어시간에 아이들에게 ‘내가 만든’ 추천도서 목록을 나누어 준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권장도서, 추천도서라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독서를 강요하면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읽을 책 제목까지 정해주는 건 너무 심한 간섭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목록은 그저 책읽기를 싫어하고, 책이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아이들에게 ‘이런 책도 있어, 선생님은 이 책이 재미있더라.’하면서 슬며시 건네주고 싶은 책일 뿐이다.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또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의해 그 다음 읽을 책이 정해지기도 하고, 좋은 책 한 권 덕분에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책은 지금까지 나에게 그러했듯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선생님이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침독서를 시작한 지 6년이 되었다. 내 목록은 주로 동화와 성장소설 목록이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즐거운 책읽기’를 목표로 하기에, 아이들에게 내가 읽고 좋았던 동화와 성장소설을 권한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아이들이 문학 위주의 편식만 하면 안 되겠다 싶어 인문, 사회, 역사, 과학에도 관심을 갖는다. (솔직히 말하면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일상적인 질문조차 과학, 역사, 지리 등에 대한 지식이 없어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나의 무지함을 보면서 느끼는 위기감의 발로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의 한계와 ‘이야기의 힘’을 믿는 뿌리 깊은 믿음 때문에 아직도 나의 목록은 문학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문학을 시작으로,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책읽기의 가지를 쭉쭉 뻗어가며 자라기를 바란다. 학교를 졸업해도 배움은 끝이 없는 이 세상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독서목록을 만들어 가면서 <공부의 즐거움>(장회익, 생각의 나무, 2011)’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이민수 / frindle@hanmail.net 서울 삼정중학교)

*** 문학 - 참 많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건 공감! 공감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책은 역시 문학이 아닐까 싶다. 우리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이 반 정도는 된다.

 


 

 

 
 

 

 

 

 

 

 

 

 

 

 

 

 

 

 

 

 

 

 

 

 

 

 

 

 

 

 

 




  

 

 







 

 *** 문학 이외 분야 

 

 

 

 

  

 

 



 

 

 

 

 
 

  

 

 

 

 


 



***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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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ndle 2011-08-0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와 함께 방학에 읽을 책을 고르다가 리뷰에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만든 목록을 이렇게 예쁘게 표지 사진까지 다 올려주시다니..어제도 2박3일 전주에서 전국의 국어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독서교육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행복한 책읽기를 하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계시기에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삼정중 이민수
참고로, 올려주신 사진의 마지막 표지 사진 <로그인하시겠습니까>는 소설입니다. 시집 <로그인하詩겠습니까>는 다른 책이랍니다. 다시한번 표지 사진을 찾아봐 주세요^^

소나무집 2011-08-01 11:56   좋아요 0 | URL
어머, 선생님 넘 반갑네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책 찾아주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선생님 목록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학교에서 정해준 권장도서 목록은 학습 위주가 많다 보니 아이는 선생님 목록을 더 좋아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본에서 일어났다. 티비를 잘 안 보지만 주말 집에 있는 시간에는 내내 티비를 켜놓고 뉴스를 시청했다. 강진과 대형 쓰나미는 일본을 순식간에 소리 없는 전쟁터로 만들어버렸고, 이웃 나라에 사는 나마저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쓰나미가 덮치고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어 사라지던 마을, 학교에서 공부하던 아이들, 일터에 있던 직장인들, 어떤 집에는 낮잠을 자던 아기도 있었을 것이고, 식탁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던 노부부도 있었을 것이고, 예쁘게 단장을 하고 외출하려고 집을 나서던 아줌마도 있었을 것이고...  

일상으로 평온하던 그네들이 모두 사라졌다.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했다. 그리고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무력한가도 절감하는 나날이다. 더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일본 지진을 지켜보면서 아들은 3일 내내 지진에 관한 일기만 썼다. 깊이는 없지만 글 한 줄 쓰는 것도 버거워하는 아들인지라... 기특하다.

"일본 지진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돼 주기가 100~200년 정도 사이에 일어나는 그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번 지진 때문에 동해안 쪽에 에너지가 축적돼서 리히터 규모 7 정도의 강진이 일어나면 2시간 만에 (물론 일본 쪽의 동해안) 우리나라를 덮칠 수도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수심이 깊어서 700킬로 정도의 속도가 유지되며 온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일본에서는 몇 명이 죽었는지, 몇 명이 실종되었는지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력한 여진과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까지 났다.  

우리나라에는 전문가들이 말한 일 같은 것이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다."(2011년 3월 12일 아들의 일기)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는 지진과 화산에 관한 책도 몇 권 빌려와서는 누나 침대 밑에 기어들어가서 읽었다. 나도 함께 두어 권 읽다 보니 세상에 아무리 조그만 자연 현상도 우연히 일어나는 건 없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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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1-03-1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의적절한 책 소개입니다.

소나무집 2011-03-15 09:07   좋아요 0 | URL
아들이 맨날 지진 이야기만 해요.

희망찬샘 2011-03-1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희망이에게 도서관에서 지진 책 좀 찾아 읽어보라고 해 봐야겠어요. 이번 일이 아이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이네요.

소나무집 2011-03-15 09:08   좋아요 0 | URL
학교에 가서도 내내 지진 이야기만 했다는 울 아들...
영화 속 이야기였으면 좋겠는데 실제 상황이라는 게 충격이지요?

마녀고양이 2011-03-1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서운 일이예요.
저희 코알라도 내내, 그런 이야기를 해요... ㅠㅠ


소나무집 2011-03-17 13:29   좋아요 0 | URL
지진만으로도 무서운데 원전 때문에 갈수록 일본 상황이 무서워지네요.

꿈꾸는섬 2011-03-1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진과 관련한 책들이 다양하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일본 얘기는 정말 소름이 돋아요.ㅜㅜ
더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어요.

소나무집 2011-03-17 13:44   좋아요 0 | URL
현준, 현수가 읽을 만한 수준의 책은 발견 못했는데 엄마랑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일본 어떡해요. 옆 나라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울해지네요.ㅜㅠ
 

지난 주 금요일 딸아이가 초등학교 졸업식을 했다. 입학은 과천(청계초등)에서 하고, 완도(중앙초등)를 거쳐 세번째 학교인 원주(구곡초등)에서 졸업을 하는 우리 딸. 비록 1년밖에 안 다닌 학교지만 6학년 담임샘을 잘 만났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만나서 1년을 6년처럼 즐겁게 보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동안 여러 번 전학을 다니며 마음 못 붙이고 방황하게 만들어서 미안한 딸아이의 졸업식이라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퇴원 후 저질 체력이 되어서는 그러질 못했다. 아빠마저 서울에서 못 내려왔다. 전화로 내내 "아빠 졸업식날 내려올 거죠?" 하고 묻던 딸아이에게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졸업생 199명을 일일이 불러 교장샘이 직접 졸업장을 주셨다. 옆에선 담임샘이 안아주면서 덕담을 해주시고. 그래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했지만 평생 한 번 하는 초등 졸업식이니 교장샘에게 졸업장을 받는 게 더 의미가 있으려나.

이날의 코미디가 하나 있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절대 후드티(단정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를 입지 말라고 한 것! 요즘 후드티 아니면 입을 게 없는데 그럼 무얼 입으라고. 아마도 일년 내내 아이들의 옷차림을 간섭하며 깐깐하게 군 여자 교감샘의 지시가 아니었는지...

 6학년 담임샘들이 정성껏 축가를 불러주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이들은 춤으로 화답하고. 딱딱한 졸업식이 이 아이들 덕분에 웃음 바다가 되고 즐거웠다.

 우리딸의 졸업식에 달려와 준 배꽃 님. 가까이 사는 죄로 늘 언니처럼 엄마처럼 챙겨주는 고마운 알라디너다. (여기까지가 졸업식날 찍은 사진)   

졸업식 다음 날 쪽팔린다며 왕짜증내는 딸아이를 데리고 아빠랑 사진 한 장 찍자며 학교에 갔다. 꽃다발이랑 졸업장을 들고.

 아빠가 졸업식에 못 와서 미안하다고 내내 사과를 했건만 그래도 입이 왕방울만큼 나와 있던 딸. 졸업식에 못 입었던 후드티를 입고.

 요즘 꽃값이 비싼 줄은 알았지만. 저것이 3만 5천원이라는 말을 듣고 꽃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다는...  

 

 

비록 졸업식 다음 날 김 다 새버린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나중에 보면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선우야, 졸업 축하해!!!"  

***   여행을 좋아하는 선생님이기에 고마운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책 두 권을 아이 편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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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7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0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1-02-17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값 비싸기도 비싸지만, 졸업식 시즌이라 바가지인듯. 합니다. ㅡㅜ
그래도 꽃이 있는게 졸업식 기분 나고 좋은걸요 ^^

소나무집 2011-02-17 17: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시즌이기도 하고 올해 워낙 추워서 꽃도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본전 빼느라고 일주일째 병에 꽂아 살려두고 있답니다.^^

순오기 2011-02-17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식 다음날이지만 사진을 남기려는 부모 마음을 나중엔 알겠죠.
선우도 속으론 좋으면서 뾰로퉁 입 내밀었을 거에요.ㅋㅋ
후드티 못 입게 했다니 놀랍네요. 우리 중학생들은 거의 다 사복 입고 상받으러 올라가니까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던데...우리 막낸 교복에 목도리를 둘렀지만.
꽃값은 정말 후덜덜이네요. 우리 교문앞에서 일만원, 일만오천원 하던데 나는 만원짜리 샀어요. 꽃값 아껴 모녀가 데이트를 했거든요.^^
선우의 선택 기다려요~ ^^

소나무집 2011-02-17 17:47   좋아요 0 | URL
아빠가 많이 미안해했어요. 대신 선물을 화끈하게 했어요. 어차피 사줄 거긴 했지만 이번에 졸업 입학 선물로 침대 사서 독립시켰어요. 침대에서 자던 첫날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태가 나긴 했지만ㅋㅋㅋ
후드티가 깔끔하지 않아 보인다고 입지 말랬다고 해서 헐~ 했답니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사고가 딱딱하게 굳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여 교감샘이거든요. 동네 꽃가게에서 꽃을 사갔는데 학교 정문 앞에서 꽃을 팔았나 보더라구요. 우린 후문 가까이 살아서 그걸 모르고는.

2011-02-17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0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1-02-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빠의 정성이 대단한것 아닌가요, 그리고 아빠의마음을 알고 학교로 다시 향한 따님도 이쁘고,,
따님 졸업축하드려요,,

소나무집 2011-02-17 17:51   좋아요 0 | URL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빠가 딸을 많이 예뻐라 하는데 졸업식에 못 가서 미안했던가 봐요.

무스탕 2011-02-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우 졸업 축하합니다~~
저도 큰애 지성이 졸업식날 학교 앞에서 국화 같이 생긴 큰 꽃 한송이에 후레지아 대여섯송이 두르고 안개꽃 째끔 두른 꽃다발 만오천원 주고 샀어요. 어휴, 속쓰렸다지요..
다음날이라도 아빠랑 같이 사진 찍어서 선우 맘이 많이 풀렸을거에요. 참석하고 싶은데 오지 못한 아빤 더 속상하셨을거에요.

소나무집 2011-02-17 17:53   좋아요 0 | URL
저는 후문 근처에 살아서 정문 앞에서 꽃 파는 걸 몰랐답니다. 초등 졸업식 30몇년 전에 경험하고 처음이라서리... 정말 꽃값 넘 비싸요. 졸업식을 4월이나 5월쯤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1-02-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 축하합니다!!!!!!
그런데 후드티를 못 입는단 말이죠, 아하하, 신기하당...
그리고 꽃값이 삼만오천원에서.. 한숨이 푹. ㅠㅠ

그래도 졸업 사진 보니, 행복하고 뿌듯해서 좋네요.

소나무집 2011-02-17 17:55   좋아요 0 | URL
축하 고마워요.
글쎄요 후드티가 안 깔끔해 보인다고 입지 말랬대요. 후드티만 입는 요즘 애들인데 그럼 뭘 입으라고.. 정말 꽃값은 한숨 나오게 비싸요.

BRINY 2011-02-1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 축하합니다! 멋진 졸업식이네요!
저희는 졸업생만 400명에, 지방 남자고등학교 졸업식이라고 졸업생 한명당 하객 몇명이 따라오는 건지 강당안이 시장판이었습니다. 저희는 졸업전에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하고, 정장을 입고 졸업식을 합니다. 정장이라고해도 젊은 아이들이 입는 것이니 격식 차린 비싼 옷은 아니에요. 간혹 새신랑같이 한복을 차려입고 오는 학생이 있어서 인기를 독차지한답니다.

소나무집 2011-02-17 17:56   좋아요 0 | URL
고딩이 되면 400명이 한꺼번에 졸업을 하는군요. 학생수가 많아지면 정말 의미 있는 졸업식은 힘들 것 같아요. 한복 입고 졸업식에 가면 인기가 좋군요.^^

엘리자베스 2011-02-1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우야~~ 졸업 축하해!!!

정말 훌륭한 아빠, 엄마이십니다. 제가 가까이서 보고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소나무집 2011-02-21 10:4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늘 게을러터진 우리한테 보고 배울 게 뭐 있다고...

2011-02-23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2-2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우 졸업 축하해요~~
이제 중딩이 되는군요.
딸아이 키우기도 은근 힘들어요. 왜그리 짜증을 내는지...ㅋ

소나무집 2011-03-01 09:47   좋아요 0 | URL
세실님, 고마워요.
아들도 딸도 다 키우기 힘들어요.
부모 노릇하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같아요.^^

2011-03-14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5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6 0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03-1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 책도 내셨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희망찬샘님 덕분에 기분 좋은 사실을 알게 되어 이곳에 살고 있는 자부심이 더 생기네요. ^^

희망찬샘 2011-03-18 05:48   좋아요 0 | URL
근데, 그 책이 교사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소나무집님께는 별로일 거예요. 잘 알면 학교 컴을 좀 더 잘 쓸 수 있는 뭐 그런 내용이거든요. 업무 처리에 도움 되고 아이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선생님은 컴터로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시더라구요. 저도 너무 신기한 게 원주에 아는 분 딱 두 분 있는데 그 두 분이 서로 아는 사이(?) 라는 거네요. 물론 두 분 다 전 얼굴 한 번씩 뵌 것 밖에 없지만, 왜 이리 잘 아는 분들 같은지...
 

지난 주말 며느리가 아프다는 소식에 시어머니께서 올라오셨다가 아이들을 제주로 데리고 가셨다. 푹 쉬라며. 처음 어머니께서 오신다고 했을 때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어머니 오시면 아가씨네 가족도 내려오고 신경 쓸 일들만 머릿속에 가득찼다.  

하지만 이틀 있다 내려가시는 어머니를 설만 아니었으면 더 계시라 하고 싶을 정도로  살갑게 챙기시는 바람에 공항에서 전송하며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요즘 들어 부쩍 시어머니 가까이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특히 이틀 동안 한 이부자리에 누워 새벽까지 수다를 떨며 어찌나 많이 웃었는지... 어머니 처녀적 고생하신 이야기, 삼남매 키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어머님의 고된 삶을 들으면서 나도 진짜 강씨 집안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와 만나기 훨~씬 전 어머니의 삶까지 공유할 수 있어서 더 친밀함을 느꼈던 것 같다.

당신도 허리가 아파 오래 서 있지도 못하면서, 내가 극구 말렸건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셨다. 제주에 간 우리 딸내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촌들이랑 강아지랑 신나게 놀고 있다며 문자를 보내온다.(음, 핸드폰 사주길 잘했군....)  

나는 그 사이 병원에서 맛을 들인 드라마도 채널 돌려가며 실컷 보고(내 평생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드라마를 보긴 처음), 쿡티비 설날 특집 영화도 하루에 두세 편씩 보며, 책도 읽으며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없으면 되게 심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심심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다.    

가진 게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행복의 기준을 바꿔주는 책이다. 공지영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그녀의 솔직한 지리산 친구들 이야기에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른다. 

결혼하기 전 지리산 종주를 해본 적이 있어서 더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젠 아이들을 데리고 지리산에 가고 싶다. 입원하기 전날 읽었는데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안했었다.  

 

 

 

책제목은 <그냥>이지만 박칼린은 그냥 살지 않는 아주 특별한 여자다. 가정 환경도, 교육 환경도 모두 특별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특별한 환경에서 그냥 살지는 않았던 듯하다. 아주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고, 오늘의 그녀를 만들어주었다.  

아주 솔직한 편이지만 한국어로 글을 쓰는 솜씨까지 뛰어나지는 않아서 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군!! 하면서 흐뭇(?)해했다.  

 

  

  

마라톤을 즐기는 남편이 추천해준 책이다. 얼마 전 이 책을 사야겠다고 했더니 사무실에 있다며 가져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보다 더 감동을 받았다. 전업 작가로 살기로 결심하고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를 평생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는 사람. 하루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내 남편이 마라톤 완주를 하면서 순간순간 무슨 생각을 할지 진짜진짜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병원에 누워서 박완서 선생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해마다 나의 젊은 시절 영향을 미친 작가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신다는 생각에 안타깝다. 그만큼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이야기겠지... 작년 여름 박경리 문학공원에서 뵈었을 때도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보였는데 병중이셨던가 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쓰신 듯 "내가 얼마나 살진 모르지만~" 투의 글이 종종 보였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고 하셨는데 처음 가신 그곳에서 아름다움도 누리고 더 평안하시길... 

 

 

 아들이 먼저 읽고는 되게 재미있다고 쓱 내밀고 간 책이다. 딸만 셋 있는 집안의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집밖으로 나와 노는 재미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작가의 어린 시절이 배경이다 보니 나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났다. 겨울이면 꽝꽝 언 논에 나가 썰매를 타고, 산등성이에서 편갈라 눈싸움 전쟁을 하고, 구슬을 사기 위해 엄마의 지갑을 몰래 열고.... 우리 아이들은 어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머릿속에 새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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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2-0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가 아파서 입원까지 했어요?
지금은 퇴원해서 혼자 집에 있는 거군요~~~~~
애들없는 해방공간 만끽하고 얼른 회복하시길...

소나무집 2011-02-06 14:42   좋아요 0 | URL
4일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잘 놀았는데 아이들이 오니까 다시 난리법석이네요.

무스탕 2011-02-0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원까지 하실정도로 아프셨어요? 어쩌나...
며느리 아껴주시는 시어머니도 감사하고 엄마랑 떨어져서도 잘 지내주는 아이들도 고맙네요.
어머니 말씀대로 푹~ 쉬시면서 어여 쾌차하세요.

저도 결혼전에 지리산 3박4일 종주했었어요. 그게 제 산행역사의 최고의 자랑거리죠 ^^

소나무집 2011-02-06 14:44   좋아요 0 | URL
걱정해주셔서 감사~~ 지금 푹 쉬고 있어요.
무스탕님 쉬엄쉬엄 사셔요. 우리 나이가 이젠 건강도 돌보면서 살아야 할 때라고 경고를 보낸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엘리자베스 2011-02-0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처에 살면서도 몰랐네요...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소나무집 2011-02-06 14:45   좋아요 0 | URL
넵!!! 아이들 개학하면 얼굴 한 번 봐요.

세실 2011-02-0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많이 아프셨군요. 지금은 괜찮아 지신거죠?
그저 휴가라 생각하고 푹 쉬세요.
역시 책 좋아하는 우리는 책에 풍덩^*^
빠른 쾌유를 빕니다.

소나무집 2011-02-06 14:46   좋아요 0 | URL
네,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하면서 살라고 경고한 듯해요.
세실 님도 건강 생각하면서 쉬어가며 일하세요.

좋은세상 2011-02-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 통화했을때 많이 놀랐는데..잘 지내고있는거지?함보고 싶은데 마음처럼 싶지않네 올겨울무진장 추워서 언제 봄이 오나 기다렸는데 울 애들 방학이 끝나가는것보니 슬슬 새학기 새학교서 봄을 기다리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나ㄴ다하니 약간 설렌다.사실 두렵기도하고 한곳에서 오래산탓일까?!새해복많이 받고 가족 모두건강하길빈다.선우 중학교 입학 축하 하고 지우도안부 전해 주셔요.빨리 건강 회복해^^

소나무집 2011-02-06 14:48   좋아요 0 | URL
걱정해줘서 고마워. 준태 영태도 많이 컸을 텐데 엄청 보고 싶다~~
새로 이사 간 곳에서도 잘 적응해서 살고... 알았지?
정말 올 겨울은 이래저래 정말 추웠어.^^

꿈꾸는섬 2011-02-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저 님 생각나서 불쑥 찾아왔는데 아프셨다는 소식에 놀랐어요. 병원에 입원하실정도였으면 많이 아프셨겠어요. 이제는 좀 나으셨을까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병중에도 참 많은 책을 읽으셨네요.^^

소나무집 2011-02-13 15:42   좋아요 0 | URL
지난 12월 1월 내가 아플 수도 있고, 내가 아프면 어떤 일들이 생길 수 있는지 경험했어요. 지금도 바깥 나들이를 오래 할 수가 없어서 집에서 쉬면서 지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