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04분, 바깥 기온은 13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어제의 이 시간보다 기온이 2도 높습니다. 아침 기온도 4도라고 하니까 어제보다 조금은 덜 추운 날이예요. 그렇지만 어제 저녁 뉴스에 오늘 미세먼지가 나쁨일 거라고 했었어요. 오늘 아침에 보니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둘 다 나쁨인데, 지금은 휴대전화의 네이버에서는 둘 다 나쁨(미세먼지 90, 초미세먼지 59), pc 화면의 네이버 날씨에서는 둘 다 보통(미세먼지 63, 초미세먼지 33) 으로 나옵니다. 앗, 같은 네이버인데, 날씨가 왜 다르지? 조금 이상합니다만, 두 가지의 차이가 조금 많이 나는데요?

 

 그래도 오늘 한 번도 창문을 안 열었던 것 같아서, 윗 문장 물음표를 찍고 가서 창문 열고 왔어요. 오후 2시는 따뜻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창문을 열어도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서 좋습니다. 아침에는 조금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그 때와 지금의 온도차가 큽니다.^^

 

 어제(11월 25일) 찍은 사진입니다. 전에도 여기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어제 처음 봤어요. 그 바로 앞에서 그 전주에 사진을 찍었는데도, 못 봤습니다. 잎이 대나무 비슷한데, 대나무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하면서 그냥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요즘은 화단에 초록색 잎이 있는 것들이 많이 없으니까요. 며칠 전에 여름의 대나무숲 사이로 지나가는 화면을 본 적이 있어요.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화면 가득 초록색이 보이는 것이 좋았습니다. 원래 그런 것들 잘 모르고 지나가는데, 올해는 초록색 잎이 많은 시기를 좋아했던 모양이예요.^^

 

 오늘은 점심을 조금 일찍 먹었는데, 하고 보니까 어? 2시네요. 이상하다. 그런 기분이었어요. 갑자기 2시가 된 건 아닐텐데, 왜 갑자기 2시가 되어서 알아차리게 된 걸까, 이만큼 지나고 나면 이만큼 지나는 느낌이 있어야 할텐데, 하면서요.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전화로 전자책을 읽었습니다. 이불 속에서 잠이 덜 깬 채로 움직이지 않고 게으르게 보는 건 전자책도 좋은데, 눈이 부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는데, 전에는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가서 다음에는 책이라도 읽어야지 했던 생각이 나서요. 그렇지만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많이 읽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잘 기억이 나지도 않고요.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세수부터 하러 가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아요.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오전에 살짝 졸았어요. 잠을 잔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꿈을 꾸고 있더라구요. 이건 꿈인 것 같은데? 하면서도 잠이 깨지 않는, 그리고 어쩐지 무거워, 하는 느낌이었는데, 꿈에서 도망쳐 눈을 뜨니까, 휴대전화가 있었습니다. 전화기 그렇게까지 무겁지는 않은데, 꿈속의 무게라는 건 현실의 무게와 다른 것인 모양이예요. 시계를 보니 아주 짧은 시간, 그러니까 한 십여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꿈속의 시간은 무척 길었어요. 재미없고 지루하고, 그리고 무거웠던 것 같은 느낌은 남았지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매일매일, 어제는 그랬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을 수 있어. 어제와 다른 것들을 선택할 수 있어, 그런 이야기를 제 자신에게 하고 또 합니다. 그건 잘 되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어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저녁이 되면 같은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는 말은 있지만, 많은 경우 같은 부분에서 실수를 한다는 걸, 문제집을 풀면서 그리고 시험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그게 잘 모르는 부분이거나, 약한 부분이거나, 또는 실수라고 하면서 계속 틀리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는 걸, 잘 찾아내는 것도, 그리고 잘 바꾸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는 느낌을 요즘 많이 받습니다.

 

 오늘도 북플에서 작년의 페이퍼를 읽었습니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어쩐지 이 날은 이런 기분일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막연히 뿌연 유리 너머 보이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 뒤에 있었던 것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니까, 그건 오늘 이순간의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많이 적어두면, 다음에도 읽어보고 싶을거야,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야기를 적습니다. 내년에 읽으려고 쓰는 건 아니지만, 내년이 되었을 때, 다시 읽어보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잘 되지 않지만, 그리고 가끔은 쓰기 싫은 날과 쓸 것 없는 날이 점점 더 많아지겠지만.^^;

 

 오늘 오후엔 햇볕이 따뜻합니다.

 그렇지만 햇볕 좋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건 조금 아쉬워요.

 그래도 따뜻한 햇볕 좋은 시간이 하루에 한 번 찾아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주도 좋은 일들 많이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월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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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6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5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28분, 바깥 기온은 10도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추울 거라고 들었지만, 오늘 아침 기온은 3도, 그리고 현재 기온도 같은 시간의 어제보다 3도 정도 높다고 합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아침에 밖에 나와보니까, 얇은 패딩을 입고 있어도 어쩐지 목이 안쪽으로 접히듯 작아지는 차가운 공기를 느꼈습니다. 목에 스카프를 감고 있어도 어딘가 추운, 그러니까 손이 시렵거나, 다리가 차가운 그런 느낌이 찾아옵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덜 추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차갑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는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창문 밖에서 바깥 바람을 맞던 다육식물을 집 안으로 들여놓았습니다. 제가 한 건 아니고, 저희 엄마가요. 작은 화분이 하나둘 .... 조금 많습니다만, 날씨가 춥고 눈과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어쩔 수 없었어요. 어제 오전에서 점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런 것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이제 베란다는 좁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더 추워지면 베란다에 있어도 화분이 얼어요. 그러니까, 작년처럼 추운 겨울은 아니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미세먼지도 덜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좋지 않은지, 초미세먼지는 아침부터 나쁨입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종이마스크를 썼습니다. 날씨가 너무 차가울 때는 찬 공기를 조금이라도 덜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조금 답답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오늘은 마스크를 써서 조금 덜 추웠습니다.^^;

 

 11월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 지난주 일요일 같은데요. 이 나무는 라일락 같은데, 지금도 비슷한 색이긴 하지만, 잎이 많이 적어졌어요. 이 때만 해도, 연두색에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잎이 조금 더 많았거든요. 이제는 노란색이 되거나 빨간색이나 갈색인 잎도 별로 남지 않아서, 초록색인 것들은 향나무와 소나무같은 겨울이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무들만 남을 것 같지만, 어딘가의 철쭉은 아직 초록색 잎을 유지하고 있고,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화단에 노란 장미가 조금씩 필 것 처럼 봉오리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 꽃이 피나? 하는 마음으로 보았는데, 어쩌면 내일,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노란 장미의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잊어버리지 말고 사진을 찍어와야 할텐데, 합니다.^^;

 

 요즘 어느 날에는, 페이퍼에 쓸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 날도 있고, 쓰기 싫은 날도 있고, 그리고 조금은 눈이 문제인 날도 있었어요.  어느 날에는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좋은 것들도 있었겠지만, 어느 날의 좋은 것보다 좋지 않았던 것들이 먼저 생각나게 된다면, 지금 내가 조금 지친 걸까, 하는 생각을 한 번 해봅니다. 매일 좋은 날만 있는 사람은 없고, 만약 있다고 해도, 더 좋은 날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보다는 덜 좋은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비교를 해본다면, 어느 날과 어느 날의 일들이 더 좋을수도 있고,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것들은 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참 좋은 날이 있어요. 그런 날에는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하고, 아무 일도 없는 그 날의 시간 자체가 잔잔한 물결이 지나가는 강과 바다의 표면처럼 느껴집니다. 별일 아닌데 잘 웃고, 별일 아닌데 기분이 좋고, 그런 날입니다. 하지만 그런 날이 가끔은 있지만, 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또 어느 날에는 많은 것들이 숫자와 그래프로 표시한다면 마이너스 좌표에 가있거나, 마이너스와 플러스 사이 경계를 오가는 그런 정도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기분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사소한 것들에도 충격이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별일 아닌 일들인데, 조금더 예민하게 느끼는 거겠지요. 조금 더 쉬고 싶고, 쉬고 있는데도 피로감이 계속되는, 그런 느낌이 드는 날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 둘 잃어버리는 느낌이 같이 찾아올 때도 있었어요.

 

 특별한 일들과 행운이 매일 매일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가끔은 지루한 날들을 싫어합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있고, 좋은 말을 들어도, 그게 부담스러워질 때도 있어요. 그런 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가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이 조심스러워집니다.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기 어렵고,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걸 알지만, 해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타인 안에 있는 것들은 결국 그 사람의 것이고, 내 안에 있는 것은 내 것인데, 둘 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어쩌면 원래 그런 것들은 다 알 수가 없는 거라서, 그래서 어려운 거라는, 답에 가까워지다가 풀이가 조금 막히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날도 있어요.

 

 언젠가 있었던 일들이 그 때 한번만 일어나는 것들도 있지만, 다음에도 다시 되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매순간의 과정은 비슷하지만 같지 않고, 이전에는 어떤 답이 맞았지만, 이번에는 그 답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의 일들을 많이 기억한다고 해도, 그 날의 많은 것들은 기억되지 않고 사라집니다.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기억되지 않고 사라지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을 기억하면서, 그 때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기억이라는 것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어요. 어제와 오늘의 느낌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사이에 그 일을 보는 감정이 달라지기도 하면서, 같은 일도 같은 결론이 되지 않는다는 건, 둘 중 하나만 답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것도 답이 될 수 있으며, 어느 것도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느 날, 전에는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날이 오게 될 때가 올 거예요. 그런 일들은 전에도 있었고, 그 전에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찾아오게 될 거예요. 좋아했지만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하나 둘 만날 때마다, 그 때와 지금의 내가 적어도 그만큼은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다음에 다시 그것들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고, 어딘가에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살 지도 모르지만, 달라지는 것들을 잘 이해하고 싶어요. 달라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달라지는 것이 좋은 것들만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달라져가고 싶은지, 그런 것들을 앞을 보면서 힘있게 발을 내딛고 걸으면서 만나고 싶어요. 잘 되지 않아도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다른 이야기를 매일 매일 어제보다 성장하는 이야기를 쓴다면, 이 잡담들도 나중에 언젠가, 관찰일기나 성장기가 될 수 있을것만 같은데, 그 때까지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할 수만 있다면, 계속 크고 싶은데요.^^

 

  오늘도 어제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래도 공기가 차갑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손이 제일 먼저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남은 하루 즐겁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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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11-25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통화한 친구가 에어로빅에 빠져 체중을 5키로나 빼고 식욕이 생겨 많이 먹어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삶을 재밌고 다양하게 살려면 도전의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새로운 어떤 것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게 좋아 보였어요.
춥지만 오늘 일부러 밖에 나가 걸었어요. 뺑 돌아서 마트에서 배달시키고 돌아오니 한 시간 가량 걸었더라고요. 추울수록 움직이려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다 글을 쓰는, 컴퓨터 사용자들에겐 더욱...
굿 저녁 되세요.

서니데이 2018-11-25 20:53   좋아요 1 | URL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에어로빅의 칼로리 소모량이 상당히 큰 것 같은데요. 그리고 많이 먹어서 건강해졌다는 것이 좋아 보여요.

네, 매일 매일 조금씩 다른 것들을 해 보는 건 좋은 일일거예요. 하지만 전에 해보지 않았던 것들과 전에 실패했던 것들을 해본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고 싶은 마음만 많아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조금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조금 차가운 날씨였어요. 저는 아침에 잠깐 외출했었는데,페크님은 한 시간 가까이 걸으셨다고요? 오늘 차가운 날씨였을 것 같은데요. 많이 춥지는 않으셨나요. 저는 조금 걸었는데도, 집에 와서 춥다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따뜻한 일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8-11-25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6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4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1시 38분, 바깥 기온은 4도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에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비와 함께 왔는지, 바깥을 보면 어?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자동차 위나, 검정색 아스팔트 포장된 주차장에도, 크고 작은 나무와 풀 위에도요. 눈이 내렸다는 걸 모르고 본다면, 어쩐지 오늘은 바깥을 깨끗하게 씻은 것 같은 느낌인데, 같은 눈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눈이 내려서 달라진 것은 느껴지는 그런 토요일입니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기온이 조금 더 높다는 말이 생각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아침 기온은 영상 2도 였습니다. 어제는 어제는 아마 영하의 날씨였을거예요. 그렇지만, 오늘은 지금 기온이 4도 밖에 되지 않으니까 어제의 이 시간과 비슷한 기온 같습니다. 아침이나 지금이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눈 때문인지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 그래프 같은 느낌인데, 오후가 되면 조금 덜 추웠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서울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오전 7시에 발령되어 오전 9시 40분에 해제되었는데, 같은 시각 서울과 가까운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도 대설주의보였습니다. 눈구름이 이제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하니까, 강원도에는 오늘 오후에 눈이 많이 내릴 것 같아요. 오늘 내린 눈은 올 겨울의 첫 눈인데, 1981년 이후로 가장 눈이 많이 내린 날이 되었다고 합니다. 10시가 될 때까지 8.8cm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 지역은 2cm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뉴스를 보고있으면 서울엔 눈이 정말 많이 내렸어!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는 눈이 많이 왔지만 다 녹아서 보이지 않아서 더 그럴 것 같고요. ^^

 

 작년의 페이퍼에서도 대설주의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작년에는 이보다 조금 더 빨리 눈이 내렸어요. 그러니까 올해의 첫눈은 작년의 첫눈보다 늦게 찾아오는 대신, 조금 많이 내렸습니다.

 

 

 지난 11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눈이 내렸지만, 눈 내리는 사진도, 그리고 눈이 쌓인 사진도 찍지 못해서, 사진 중에서 하얀 색이 있는 사진을 찾았더니, 이 사진이 있었어요. 바람이 맣이 불어서 화단의 국화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가 되었습니다. 올해의 첫눈은 남은 것이 보이지 않으니까, 차가운 바람에 하얗게 핀 꽃으로 오늘 사진을 쓰고 싶습니다.

 

 며칠 전에 손을 조금 데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전자레인지에 밥을 데웠는데, 랩을 싼 그릇을 잡으려다가 앗, 하고 빨리 손을 떼었지만, 악 소리가 나왔습니다. 많이 놀라지는 않았는데, 무척 뜨거웠어요. 랩 부분만 살짝 만져본 건데, 갑자기 그릇에 손이 닿았어요. 물집이 생길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아주 작은 점 정도겠지, 하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손이 조금씩 뜨거워요. 다시 보니까, 엄지손가락에는 긴 그릇 모양의 하얀 선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뜨거워졌어요. 생각나는 게 없어서 냉장고에 있는 감자 조각을 손에 쥐었습니다. 뜨겁고 차갑고, 처음에는 딱딱한 감자 조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연한 노란색에서 점점 진한 색이 되고 조금씩 부드러워졌습니다. 한참 지나고 나서 보니까, 흔적은 남았지만, 그래도 하얀 줄은 보이지 않았어요. 얼은 감자가 효과가 있었습니다. 차가운 것이, 아니면 감자가 효과가 좋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니, 손이 조금 아프면 아,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생각을 하지만, 잊어버리게 됩니다. 네, 그냥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 날은 운이 좋았지만, 손을 심하게 데었다면, 아마 그렇게 잊어버릴 수는 없었을 거예요. 계속 어딘가에 닿으면서 또는 가끔씩 그냥 있어도 아프다는 걸 느낀다면요. 그건 눈에 보이는 거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일들도, 어딘가 보이지 않는 안쪽에 상처같은 흔적을 남길 수도 있는 걸까요. 가끔씩 지나간 일인데, 왜 생각나는 걸까, 그건 오래된 일이고, 오늘의 일들과는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그게 그립거나, 또는 보고 싶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가끔씩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딘가 닿았을 때, 아프다고 느낀다면, 그 부분이 아직 낫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있구나. 그러면 예민해질 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이 오늘은 들었습니다.

 

 가끔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기억속에만 남은 것들도 있어요. 오랜만에 가보는 옛날 살던 곳이 아니라, 매일 보는 동네의 앞 길이라도, 작년과 올해는 다른 느낌입니다. 언젠가 집 가까운 곳에서 먹었던 어묵가게가 생각이 났는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라서, 지금은 새로 지어진 반짝반짝 하는 느낌의 건물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건물도 이미 지은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더 오래전의 일들을 생각하면 최근의 일들은 아주 얼마전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그것도 시간이 조금 지난 것들입니다. 가깝고, 멀고 그런 것들은 상대적이라는 것. 어디서든 시간이 지난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 날엔가 텔레비전 앞을 지나가는데, 전에 보았던 드라마가 재방송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것 같은데, 하고 보니 십여 년 전의 드라마였어요. 기억은 그렇게 저장되지 않으니까, 다시 보기를 할 수 없고, 전에 본 드라마도 아, 그런 게 있었지, 는 기억하지만 저 때 어떤 장면을 어떻게, 그런 것들까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으니까, 다행입니다. 모든 것들을,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그대로 기억한다는 건 못할 것 같아요.^^;

 

 2018년에는 이 날 첫눈이 내렸는데, 아침부터 대설주의보가 될 만큼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렸다는 것도 조금 지나고 보면 어딘가 정리되지 않은 기억 속 공간에 들어갈 거예요. 그러다, 운이 좋으면,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또 만날 수도 있고, 찾아볼 수도 있겠지요. 내년의 11월 24일이 되었을 때, 그 날엔 조금 덜 춥고, 기분 좋은 날씨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쓰다보니 12시 반, 이제 점심 먹어야겠어요.

 오늘은 아침에 늦잠을 자서, 아침도 안 먹었거든요.

 

 맛있는 점심 드시고,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오늘의 대설주의보 관련 뉴스는 이쪽 참조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048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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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1-24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이 따뜻해서인지 눈이 많이 녹았네요. 인상적인 첫눈이었네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11-24 18:47   좋아요 1 | URL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춥다고 하는데,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눈이 비와 함께 와서 그런지 많이 왔는데, 금방 사라졌어요.
겨울호랑이님,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stella.K 2018-11-24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눈이 함박눈이면 그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는데
왠지 그 말도 못 믿는 세대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는 모르지만
올해 같은 더위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그런 말도 무색해지는 거
아닌가 해서요. 낭만을 잃어가는 세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ㅠ

서니데이 2018-11-24 18:49   좋아요 1 | URL
네, 오늘 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 서울은 눈이 무척 많이 내렸다고 들었는데, stella.K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 겨울이 추워서, 눈이 온다는 것과 겨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추운 것부터 먼저 생각나고, 여름을 생각하면 더웠던 것만 떠오릅니다. 그런 것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도요.^^;
오늘은 눈이 내려서 아침에 기온이 영상이었는데, 조금 전에 밖에 나갔다 오니 공기가 차가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카스피 2018-11-25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눈치고 상당한 적설량을 보였는데 날이 더워선지 다 녹았어요.그게 오히려 다행인것이 만약 눈이 안녹고 얼어붙었다면 아마 상당히 빙판길이 되었을 겁니다.그리고 손 데인거 조심하세요.별거 아닌것 같아도 감염되면 안되니 잘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8-11-25 15:26   좋아요 0 | URL
네, 어제 서울에 눈이 정말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눈이 잘 녹았다는 것 같아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운데, 점점 더 날씨는 차가워지겠지요.
저도 다행히 얼린 감자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도 불편하긴 합니다.
마음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18-11-25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5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25분, 바깥 기온은 7도입니다. 차가운 오후,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2도였어요. 서울은 어제 영하로 내려갔지만, 여긴 조금 덜 추운 모양입니다. 오늘 낮에도 한동안 4도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조금 기온이 올랐지만, 그래도 무척 차가운 날이예요. 갑자기 차가워진 것 같은데, 날짜가 그 사이 많이 지났다는, 매일 매일 추워지고 매일 매일 하루씩 지나가는데, 실감나지 않는 빠른 속도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주말이 되면 기온이 조금 올라갈 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얼마 전까지 입었던 후리스 같은 것만 입고 바깥에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수능시험을 보고 나면 역시 추워지는 거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지난주에 수능시험이었고, 작년에는 그 때부터 눈이 내렸다고 하니까, 이제는 진짜 추울 시기가 되기도 했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근데, 왜 매일 매일 낯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점심을 조금 일찍 먹었더니 오후 3시가 되는 시간이 늦습니다. 어제는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일본라멘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가보니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어요. 개업 전에 안쪽을 보니까 공간이 상당히 넓어보였는데, 주방의 공간 때문인지 홀의 공간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어제는 개업한 지 얼마되지 않은 가게라서 아마 손님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 새로 생긴 가게에 가면 화면을 보고 주문하는 키오스크가 설치된 곳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도 본 것 같은데, 어제 그 가게에서도 있었어요. 편리한 점도 있을 것 같지만, 어쩐지 이런 것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설치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잘 이용하는 분도 계시지만, 이런 것들을 잘 쓰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점점 많은 것들이 무인화 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마트에 가서 무인계산대를 이용해보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아직 익숙한 것 같지는 않아요.

 

 

 11월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옆의 꽃들은 조금 피어있는 것도 있고, 말라버린 것도 있는데, 초록색 잎이 생생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마 겨울이 되면 지금 같지는 않겠지요.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지난주와 이번주의 차이가 큽니다. 다음주에 다시 본다면 이 때와는 또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수도 있겠네요. 꽃이 피는 계절에는 꽃이 피는 모습이 좋았는데, 지금은 잎이 사라진 계절이 되다보니, 초록색 잎이 있는 것도 보기 좋아요.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계절을 지나면서 더 좋은 것, 더 좋아하는 것이란 것도 계속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일찍 일어났더니 조금 졸렸어요. 오후가 되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니까, 그 때부터는 잠이 더 쏟아집니다. 앗, 너무해. 그리고 조금 많이 졸다가 멍해진 채로 조금 있었는데, 벌써 세시야. 그런 기분이 들어서 얼른 페이퍼를 써야겠다! 하고 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커피를 조금 마셔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자려고 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 늦게 잤는데, 아침에는 일찍 잘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부족한 잠이란 하루 중 언제든 찾아오는 것인가봅니다.

 

 어느 날에는 추우면 더 졸리고, 어느 날에는 따뜻해서 졸리고, 졸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조금 다르지만, 너무 더워서 잠을 설치고, 너무 추워서 잠이 안 오는 것도 있으니까, 잠이 잘 오는 온도와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 같은 것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그런지, 보일러가 작동하는 초록색 표시가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집안에 따뜻한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만약 난방이 되지 않았다면 더 차가워서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목이 조금 아프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했던 게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고 전기요를 켜는 거였습니다.

 

 다섯 시 정도에 잠이 깨는 바람에 조금 더 잘 시간이 있긴 했지만, 잠은 잘 오지 않고,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조금 하니까 눈이 아파서 그것도 조금 별로였습니다. 밝은 곳이 아니면 화면이 조금 더 밝게 보이니까 자고 일어난지 얼마 안되는 시간에 보기는 좋지 않았어요. 그냥 잠을 조금 자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면 새로 잠이 들어서 깊게 잘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그냥 매일 그 시간이 되더라구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큰일이야, 하면서 가끔은 물이 든 병을 기울이는 것처럼 시간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앗, 하고 물병을 들어도 그 사이 물은 많이 없어졌겠지요. 그것처럼 계속 시간이란 것도 그렇게 조금씩 지나갈 것 같은, 그런 마음이 아침보다 지금 조금 더 많이 듭니다.

 

 별일 아닌 일들은 그냥 잘 보내고, 다음에 잘 하면 되지, 하는 마음이 되면 조금은 구겨졌던 것들이 펴지는 느낌입니다. 가끔은 앗 오늘 실수를 했는데? 같은 때에는 다음에 실수하지 않게 오늘 왜 실수를 했는지, 그런 것들을 잘 찾아보는 건 해야겠지만, 왜 실수했어? 하고 다그치는 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렇게 하자고 했으면서 이전에 하던대로 왜?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는데, 제 자신에게는 조금 더 자주 잔소리를 하는 것만 같아서, 그것도 조금씩 바꾸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아요. 네, 잘 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조금 더 해봐야겠어요.^^

 

 차가운 날씨가 갑자기 찾아왔어요. 따뜻하게 입고, 스카프와 목도리와 모자도 쓰시고, 그리고 마스크도 오늘 같은 날에는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찬공기를 그대로 마시는 것보다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조금이라도 나은 것 같아요. 오늘은 날씨는 차갑지만, 미세먼지는 조금 적은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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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3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3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08분, 바깥 기온은 6도 입니다. 벌써 시간이 점심시간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절기상 소설(小雪)입니다.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하는데, 그에 맞춰서 오늘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0도였어요. 어제 뉴스에서 서울은 영하 3도 정도 될 거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서울은 정말 영하 3도라고 나옵니다. 지금 기온은 6도로 같지만, 아침엔 더 많이 추웠을 것 같아요. 날씨가 차가워지면 미세먼지는 더 많이 찾아옵니다만, 오늘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공기는 좋음으로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든 다시 나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내일이 영하가 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제 진짜 겨울이 시작이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오늘이 소설이라는 건 잘 몰랐고요, 작년의 페이퍼에서 오늘보다 더 빨리 눈이 내렸다는 것을 보고 이제 눈이 내릴 때가 되었다는 그런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가 되면서 계속 눈이 내릴 것 같은 회색 날씨가 계속인데, 어느 날은 조금 더 차갑고, 어느 날은 조금 덜 차갑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주와 같은 낮기온은 아닐것 같아요. 조금 따뜻해지면 공기가 좋지 않고, 조금 더 차가워지면 찬 공기가 추위를 느끼게 합니다. 따뜻하게 입어도 손이 차가워지면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요즘은 그런 계절이예요.^^

 

 11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예요. 아직 초록색이 연하게 남아있는 무궁화 나무인데, 바람이 잎이 흔들리는 순간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한쪽으로 날리는 모양이 되었어요. 지금은 기억하지만 나중에 보면 이게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최근에 휴대전화에서 사진이 사라져서, 이전의 사진들 중에서 페이퍼에 쓰지 않았던 많은 사진들이 없어졌습니다. 어디로 간 건지 잘 모릅니다만,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지금 기억하는 건 봄부터 여름과 가을에 이르는 사이의 사진이라는 정도인데, 그 시기를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내년의 봄은 내년의 봄이니까요. ^^;

 

 어제는 저녁이 되었을 때, 에너지 잔고가 하나도 남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밥을 먹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배가 고픈 것처럼,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저장창고도 계속해서 쓰는만큼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만큼 소진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채워넣지 않으면 언젠가 바닥에 이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채우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알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데, 어떤 것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것을 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런 것들도 구분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씩 두 가지를 어떻게 느끼는지, 그런 것들을 잘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아직 그렇게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별일은 없었는데, 그 전날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어요. 제가 잘못한 건 아닌데, 상대방의 말이 그 순간에 맞지 않고,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지만, 제 마음은 조금 불편한 상태를 계속 참고 있었던 것이 에너지를 쓴 이유 같았어요. 가끔은 그런 사소한 것들을 참느라 에너지를 쓰고, 더 중요한 것들을 할 수 없게 되면 안되지. 다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 옆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지만 가고 싶지 않아도 가까이 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도 있는데? 하면서 오늘도 그 기분이 조금 남았구나. 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때로는 내 마음의 정원이 너무 황폐해져있어서, 좋은 계절이 와도 꽃을 피우지 못할 때도 있고, 좋은 꽃을 심어도 자랄 수 없을 때도 있어요.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계속 찾아오기도 하고요. 노력하는데도, 왜 잘되지 않나요, 하면서 쉽게 포기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좋아질거야, 하는 마음으로 계속 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그 때보다는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 일들을 접고 일어서야 할 때가 있는 거겠지, 요즘은 그런 것들은 내가 하고 있는 오늘의 많은 것들에 해당되고,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 먼사람을 포함한 많은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순간은 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별일 아닌 일들로 마음의 공간을 채우고 머릿 속이 복잡해지는 건 굳이 할 일이 아니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그런 순간이 있긴 해요. 돌아서면 내가 왜 그랬지? 같은 기분이 들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 대응을 했을 때도 있고요. 그런데, 다음에 잘 하면 되지, 하고 이번의 일들을 잘 적어두고 넘어가는 게 더 낫다는 걸, 요즘은 매일 연습하는 기분입니다. 잘 될 때까지, 그리고 더 잘 될 까지. 아직은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12시를 지나면서 바깥이 무척 환해졌어요. 이제는 형광등 없이도 괜찮겠는데. 같은 느낌으로요.

 실내를 지나는 빛이 환해지는 건, 기분도 조금 더 밝게 만듭니다.

 어제는 에너지가 없었다면, 오늘은 에너지를 조금씩 채워서 빨리 마이너스 구간을 지나가야겠어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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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11-23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글을 올리시는 님의 성실성.
높게 봅니다.
저도 매일 실천하려고 하는 게 있는데 안 될 때가 있습니다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만족합니다.

에너지 잔고, 저도 생각한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서니데이 2018-11-23 15:55   좋아요 0 | URL
매일 매일 잡담만 쓰고 있는데도, 가끔은 할 이야기가 없을 때가 있어요.
어쩌다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있기도 한데, 되도록 빠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쓰려고 노력합니다.^^;

잘 안되지만, 그래도 해보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은 그렇게 해도 잘 되지 않는 것들도 있긴 합니다만, 마음이라는 건 그런 것 같더라구요. 잘 되지 않으면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또 다시 시도해볼 수 있는 것도 마음의 문제 같아서요.^^

페크님,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운 것 같아요.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