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28분, 바깥 기온은 10도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추울 거라고 들었지만, 오늘 아침 기온은 3도, 그리고 현재 기온도 같은 시간의 어제보다 3도 정도 높다고 합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아침에 밖에 나와보니까, 얇은 패딩을 입고 있어도 어쩐지 목이 안쪽으로 접히듯 작아지는 차가운 공기를 느꼈습니다. 목에 스카프를 감고 있어도 어딘가 추운, 그러니까 손이 시렵거나, 다리가 차가운 그런 느낌이 찾아옵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덜 추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차갑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는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창문 밖에서 바깥 바람을 맞던 다육식물을 집 안으로 들여놓았습니다. 제가 한 건 아니고, 저희 엄마가요. 작은 화분이 하나둘 .... 조금 많습니다만, 날씨가 춥고 눈과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어쩔 수 없었어요. 어제 오전에서 점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런 것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이제 베란다는 좁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더 추워지면 베란다에 있어도 화분이 얼어요. 그러니까, 작년처럼 추운 겨울은 아니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미세먼지도 덜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좋지 않은지, 초미세먼지는 아침부터 나쁨입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종이마스크를 썼습니다. 날씨가 너무 차가울 때는 찬 공기를 조금이라도 덜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조금 답답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오늘은 마스크를 써서 조금 덜 추웠습니다.^^;

11월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 지난주 일요일 같은데요. 이 나무는 라일락 같은데, 지금도 비슷한 색이긴 하지만, 잎이 많이 적어졌어요. 이 때만 해도, 연두색에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잎이 조금 더 많았거든요. 이제는 노란색이 되거나 빨간색이나 갈색인 잎도 별로 남지 않아서, 초록색인 것들은 향나무와 소나무같은 겨울이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무들만 남을 것 같지만, 어딘가의 철쭉은 아직 초록색 잎을 유지하고 있고,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화단에 노란 장미가 조금씩 필 것 처럼 봉오리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 꽃이 피나? 하는 마음으로 보았는데, 어쩌면 내일,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노란 장미의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잊어버리지 말고 사진을 찍어와야 할텐데, 합니다.^^;
요즘 어느 날에는, 페이퍼에 쓸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 날도 있고, 쓰기 싫은 날도 있고, 그리고 조금은 눈이 문제인 날도 있었어요. 어느 날에는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좋은 것들도 있었겠지만, 어느 날의 좋은 것보다 좋지 않았던 것들이 먼저 생각나게 된다면, 지금 내가 조금 지친 걸까, 하는 생각을 한 번 해봅니다. 매일 좋은 날만 있는 사람은 없고, 만약 있다고 해도, 더 좋은 날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보다는 덜 좋은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때로는 비교를 해본다면, 어느 날과 어느 날의 일들이 더 좋을수도 있고,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것들은 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참 좋은 날이 있어요. 그런 날에는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하고, 아무 일도 없는 그 날의 시간 자체가 잔잔한 물결이 지나가는 강과 바다의 표면처럼 느껴집니다. 별일 아닌데 잘 웃고, 별일 아닌데 기분이 좋고, 그런 날입니다. 하지만 그런 날이 가끔은 있지만, 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또 어느 날에는 많은 것들이 숫자와 그래프로 표시한다면 마이너스 좌표에 가있거나, 마이너스와 플러스 사이 경계를 오가는 그런 정도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기분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사소한 것들에도 충격이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별일 아닌 일들인데, 조금더 예민하게 느끼는 거겠지요. 조금 더 쉬고 싶고, 쉬고 있는데도 피로감이 계속되는, 그런 느낌이 드는 날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 둘 잃어버리는 느낌이 같이 찾아올 때도 있었어요.
특별한 일들과 행운이 매일 매일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가끔은 지루한 날들을 싫어합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있고, 좋은 말을 들어도, 그게 부담스러워질 때도 있어요. 그런 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가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이 조심스러워집니다.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기 어렵고,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걸 알지만, 해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타인 안에 있는 것들은 결국 그 사람의 것이고, 내 안에 있는 것은 내 것인데, 둘 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어쩌면 원래 그런 것들은 다 알 수가 없는 거라서, 그래서 어려운 거라는, 답에 가까워지다가 풀이가 조금 막히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날도 있어요.
언젠가 있었던 일들이 그 때 한번만 일어나는 것들도 있지만, 다음에도 다시 되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매순간의 과정은 비슷하지만 같지 않고, 이전에는 어떤 답이 맞았지만, 이번에는 그 답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의 일들을 많이 기억한다고 해도, 그 날의 많은 것들은 기억되지 않고 사라집니다.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기억되지 않고 사라지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을 기억하면서, 그 때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기억이라는 것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어요. 어제와 오늘의 느낌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사이에 그 일을 보는 감정이 달라지기도 하면서, 같은 일도 같은 결론이 되지 않는다는 건, 둘 중 하나만 답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것도 답이 될 수 있으며, 어느 것도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느 날, 전에는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날이 오게 될 때가 올 거예요. 그런 일들은 전에도 있었고, 그 전에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찾아오게 될 거예요. 좋아했지만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하나 둘 만날 때마다, 그 때와 지금의 내가 적어도 그만큼은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다음에 다시 그것들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고, 어딘가에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살 지도 모르지만, 달라지는 것들을 잘 이해하고 싶어요. 달라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달라지는 것이 좋은 것들만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달라져가고 싶은지, 그런 것들을 앞을 보면서 힘있게 발을 내딛고 걸으면서 만나고 싶어요. 잘 되지 않아도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다른 이야기를 매일 매일 어제보다 성장하는 이야기를 쓴다면, 이 잡담들도 나중에 언젠가, 관찰일기나 성장기가 될 수 있을것만 같은데, 그 때까지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할 수만 있다면, 계속 크고 싶은데요.^^
오늘도 어제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래도 공기가 차갑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손이 제일 먼저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남은 하루 즐겁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