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61 | 56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번 주, 수능시험이 끝났다. 참 고생 많았을텐데, 오늘 아침 신문 1면의 사진을 보니, 어째 표정은 끝난 이후가 더 고생스러워 보인다. 이제 또 다른 고민과 설레임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그들이, 우리가 그러했듯 또 다른 삶의 길을 찾아가겠지. 그래도 한 나이라도 젊고 가능성 있다는 건 정말이지 부러운 일이다. 사람의 육체도 정신도 노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시절이 행복했던 것만은 아닐지라도 행복하게 느낀다는 게 보통이고 보면, 그 순간 순간이 인생의 빛나는 순간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젊어서 고생, 사서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때는 잘 몰랐고, 지금도 그다지 이해는 가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 가짐만큼은 좋지 않겠나, 싶은 그런 생각.

 

 시험보면 사소한 시험도 내 맘처럼 잘 나와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수능시험처럼 평생 한 번 본다는 시험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더구나 그 시험을 두번 세번 보는 사람은 더 하겠지. 점점 더 힘들다는 자기 경험이 무서워진다는 그런 거. 근데 생각해보면 그 때 굉장히 늦은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크게 대단히 늦은 것도 아니고, 그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니, 이번에 두번째 세번째 도전하시는 분들 계시다 해도, 그런 마음이 들 때 너무 힘들어 하거나 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느 날 케네디의 모교에 가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나섰다. 공부는 만만치 않았다. 예상처럼 나를 쉽게 받아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노력했다. 영어로 쓰인 내용을 외우고, 또 외우고, 공부를 계속해 명문고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하버드에 들어갔다. 그런 치열한 한 젊은이의 기록. 그리고 다시 이 책에 이후 덧붙여서 개정판이 나왔나본데, 개정판은 읽지 않았고, 구판을 읽어본 기억이 있다.

 이 책이 생소하다고 해도 최근판의 표지를 보면 알 수있을지도. 그렇다. 이분 최근 국회의원이었던 전 국회의원 홍정욱 님의 대학시절까지의 기록이다. 읽으면서 참 모질게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래서 나는 저렇게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을 남겨주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어떤 사람은 다르게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어린 나이에 영영사전고 함께 떠난 유학이 절대 쉬웠을리도 없는데, 어떻게 견디고 넘어갔을지,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이야기는 참 대단하다. 요즘은 유학가는 학생들이 그래도 그 전보다야 많지 않을까 싶지만, 그 땐 참 드문 일이었다.

 

  처음에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다지 모범생도 아니었고, 그러다 공부를 시작하고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세우고 나서도 특별히 달라지는 마법의 행운같은 건 없었다. 집안환경이 바뀐 것도 아니고, 달라진 건 없었기에 이것저것 일을 해가면서 시험준비를 해야했다. 한 해, 또 한 해. 계속 합격하지 못해서 수험생으로 살고, 일을 해가면서 수험생활을 하다 드디어 대학에 들어가 이 책을 썼다. 본래 이 책은 1990년대에 나온 걸로 아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2004년으로 나온다. 그 사이 새로 신판이 나온 모양. 지금은 이분은 변호사로 활약하고 계신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말에 생략된 것은 그만큼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니, 그나마 쉬웠다는 게 공부였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정말 공부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오래된 이야기가 되어버린, 공부 고수의 재차 수험 도전기!

 

 

 수능시험을 보고 났으니, 이제 여기 저기에서 할인이다 뭐다 혜택도 많이 줄 겁니다. 그래도 시험을 잘 보고 나서야 기분이 나겠죠. 하지만, 시험을 잘 본 사람보다는 거의 다 원하는 만큼이나 평소만큼 잘 안나오는 게 시험인걸요. 조금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더라도,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생각해보세요. 누군가 말하길 인생은 짧고, 젊은 시절은 금방 지나간다더군요. 하지만 이번에 재도전하는 수험생분들, 지나고 보면, 한 해가 인생 전체로 보면 그다지 긴 시간도 아니더군요. 고3도 금방 지나갔잖아요.^^; 지금 여러분의 자리에서 할 수 있을 가장 좋은 출발을 기원합니다. 힘내요. 아직 당신들은 시작도 안 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에 텔레비전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가끔 틀었을 때 운이 좋으면, 듣고 매우 기분 좋아지는 강의를 우연히 만나기도 한다. 일단 학교의 수업으로 듣는다면 역시 재미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만, 이 아침 강연은 그런 것도 없고,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아주 어렵게 설명하시지는 않는다는 점이 좋은 점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엔 운 좋게 들었던 강의를 해주신 분들의 책을 찾아봤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산다' 다. 뒷 표지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착각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당신과, 우리, 한국 사회에 바친다!"

착각은 나쁜건가? 없애야 하나? 그런데 우리 모두 착각 없이는 살 수 없다? 읽다보면 계속 그 말이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쪽으로 생각의 좌표가 조금씩 슬슬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다행인 점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착각하는 나를 크게 나쁘게 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점일지도.
그 때 강연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간단히 내용을 들었음에도 책도 역시 재미있다. 단, 강연에서 준비되었던 자료사진은 책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남보다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누구는 잘 지내고 누구는 그대로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사람이 되는걸까.
시련을 바꾸는 것,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힘, 누군가에게는 있고 누군가에게는 없는, 그것을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사람이 긍정의 마법과 힘을 말하지만, 솔직히 어려운 일 처하면 먼저 하는 게, 앞이 캄캄해 질 뿐이다. 뭐, 그래도 어려운 일에 더 강한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른다, 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려움이 지나가고 나서도 사람은 꽤 오랫동안 시달린다.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아윤서 오랜 시간 우리를 괴롭히고, 또 앞으로 다른 기회를 잡는데도 꽤나 악영향을 미친다. 어려움에 대처하는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인데, 이 차이가 미미하더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점의 좋은 점에 대해서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흔해졌다해도, 그런 사람의 인생이 훨씬 더 좋을 수 있다는 여러 사례도 실려 있다.

 


 이 책의 공저자 중 윤대현님의 강연이었는데, 많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듣고 나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 강연에서 좋은 내용이 많았는데, 갑자기 쓰려니,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진행되는 강연이었던 것 같다. 페이퍼를 쓰면서 검색해보니 그 사이 저자의 신작이 나와서 반가웠다. 저자의 강연을 듣고 이 책을 읽었는데, 처음에 표지만 보고서는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내용인 걸까? 하고 생각했으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다룬다. 이 책에서는 심리적인 허기, 미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러한 여러 가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다. 마음의 허기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좋은 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길지 않으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단숨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 가 유명해지는 바람에 이젠 다들 알 것만 같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내가 텔레비전에서 강연을 들었을 때는 이 책이 처음 나왔을 그 즈음이었을거다. 강의를 뒷부분 조금만 들어서 책을 사서 읽었는데, 이 책이 괜찮아서 그 앞의 책을 한 권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 강연이 계기가 되어 저자의 책은 거의 한 번씩 읽어본 것 같다. 신간이 나온다면 또 읽게 될 거다. 벌써 오래된 책이 되었다. 그만큼의 시간이 흐른 거구나, 생각하니 놀랍고 아쉽고, 그리고 마음이 아프다.

 


 

 

 

 이 글에 대한 글쓴이의 추가: 이 글은 본래 10월에 썼던 것인데, 미루다 넘어가서 페이퍼로 나오지는 않았던 글이다. 오늘은 내용수정은 없었다. 임시로 부여된 제목은 "2012-10-21 오전 1:26:00 저장된 글입니다." 아마도 그게 마지막 수정시간이었나 보다. 그리고 나서 벌써 그 사이에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 며칠, 잠시 휴가라고 보기도 좀 그러할 휴가를 보냈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그 사이 페이퍼도 많이 쓰고, 책도 많이 보고, 계획은 그러했으나, 사람은 한 번 늘어지면 그냥 별소리 없이 잘 잔다. 덕분에 아무것도, 한 게 없구나. 그렇다고 잘 놀았다는 기분도 아닌게. 아아, 인생이 아깝다, 싶은 오늘. 왜냐구요? 오늘이 마지막날이니까 그렇지 뭘.^^;

 

 그 사이 몇 권을 읽기는 했으나, 글쎄 남이 보기에는 시간 아깝게 좀 괜찮은 뭘 읽으라 할 것 같기도 하다마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고 말았던 걸까? 나.

 휴가 마지막날에 이걸 쓰기도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일은 시간이 없을 것이 틀림없기에, 무리하게 쓰기를 시작하긴 한다만. 어쨌든 이번 페이퍼는 지난 페이퍼에 이어 정리로 간다. 근데, 정리도 상당히 다양한 거라서,

 

 전에 없던 제도까지 만들어 그토록 되겠다고 노래노래 불러왔던 관리가 되었지만, 역시 매번 쉽게 넘어가주지를 않는다. 이번엔 용관으로 대기 중 상태를 맞았는데, 여기에도 시련은 찾아온다. 갑자기 왜 하필! 이때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걸까. 지금까진 그런 일 별로 없었던 걸로 아는데? 아닌가? 날이면 날마다 놀았던 사람들도 이젠 앞이 아득해지는 판에, 오자마자 그런 일을 당한 홍모 관리와 그의 태평스러운 친구인 진모 관리. 여기에도 될 사람은 될 거니까 걱정 없다는 엘리트도 하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래도 집에 가야 할 거라는 게 여기 모인 용관들의 수준이다 보니, 여기서도 누군가를 위해서 할 일이 많구나. 근데, 조정도 정리해고를 하네? 재취업을 위해서라면 여기저기 눈물쏟고 다닐 일이 하나 둘이 아닌데도, 다들 용관들을 잘 안받아준다. 근데, 이 상황이 어쩐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으니, 홍모 관리 힘내라! 여기서도 당신이 할 일, 엄청 많다.

 채운국이라는 가상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정리해고당하지 않으려는 대기발령 관리들의 노력을 그린 12권. 우리도 요즘 취업이 쉽지 않다보니, 이거 먼 나라 이야기 같지가 않다. 그런 와중에 남의 짐까지 떠맡아 챙기는 홍수려 같은 사람, 실제로는 찾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구? 여기선 그런 사람 하나가 발휘하는 리더십으로 인해서, 다들 자기가 처한 현실을 보는데 있어서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위기를 알고,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으니까. 물론 이 모든 건 소설 속의 대소동임을 다들 알고 보는 거지만, (특히 설정부터가 약간씩 옛날옛날에 식의 환타지풍 아닙니까.^^;) 그래도 읽으면서 재미있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번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퍼져 자다 보니 그랬을 거 같다만. 그래도 이럴 수가 있나 싶은 게 내 방. 꼭 노다메네 방 같은 내 방과, 치아키네 집 비슷한 엄마의 공간 주방이 대비되는 순간! 아아, 난 몰라. 나도 노다메처럼 집에서 자고 치아키네 집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인가. 그렇지만 청소당하는 건 소중한 물건이 너무 많아 그것도 곤란해. 매번 하다보면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갈 뿐인걸. 도대체 버릴 것은 없고, 짐은 늘어나고. 아아, 큰일. 어쩌다보니 방에 책을 그득그득 쌓아두고 도저히 찾지를 못해서 엉망이다. 아아, 만화라도 볼 걸,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러길래 집부터 치우지 그랬어? 내일은 정신 없을텐데. 밀쳐놓은 영어책을 발굴해야 하는 심사 복잡한 밤. 그래도 오늘까지는 휴가라면 휴가 맞다. 내일부터가 아닌거지.

 

 아아, 이제 내일이면 휴가가 끝이야~만 연발하다 죽을 순 없는 거 아니겠어? 그 사이 뭔가를 좀 치워봐야지. 하다못해 저 위태로운 책상이라도. 그러나, 엄마는 안 도와주신단다. 왜냐구? 그건 모르지만, 도대체 뭘 하면 좋을 지 심상치 않은 상태를 두고, 그냥 가서 잠이나 잘 생각이다. 내일부터는 휴가가 아니니, 빨리가서 자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막 들고 있는 중. 아침에 쓴 페이퍼에는 15분에 해결될 문제처럼 보이더니 이번에는 30분 전까지는 뭔가 해야 하나? 이 책도 집에 있어 대강 찾아보니 전날저녁에 자기 전에 정리를 잘 하고 자야 다음 날이 잘 풀린다는 게 요지인 것 같다. 다들 아는 것처럼 너무 늦게 자거나 하지 말고 적당히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효율적인데, 일단 12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고, 하루를 셋으로 분할해서 활용하는 등, 읽다보면 유익한 점은 많다. 이 분도 약력을 보니 공부의 달인, 이라고 되어 있는데, 찾아보니 공부와 관련된 내용도 있으니 이점도 참고가 될 듯하다. 어쨌든 이 책의 요지는 이렇다, 잠을 잘 자는 것도 모두 하루 일과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이니, 그 점이 중요한 듯. 쓰다보니 이것도 얼마 전에 썼던 페이퍼와 연결점이 생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벌써? 11시 얼마에는 자야 한다는 위의 책. 나도 가서 정리를 좀 하고 찾아보고 해야 겠다.

미리 바이바이. 잘가라 휴가. 휴가가 기대와 함께 왔던 건 아니지만, 아쉬움을 안고 가는 모양. 내일부터는 무거웠던 심신의 무게를 털 누군가(?)는 홀가분 할 지도 모른다. 며칠간 과중한 무게에 지속적으로 시달렸을 내 침대가, 드디어 무거운 내 체중으로부터 낮동안 여유가 생기겠지. 그래서 그 누군가(?)의 휴가는 이제 시작인걸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갑자기 생각나서 쓰기 시작하는 거지만, 왜 사람이 필요한 것만 사는 게 안될까? 꼭 필요한 것만 사다보면 지출이 많이 줄어들텐데. 그래서 언젠가 지출내역을 적어봤더니, 거의 반쯤 절망적이더라. 필요한 것을 산 것보다는 이걸 왜 샀지, 가 더 많다. 인터넷으로 사면 좀 덜할까? 그것도 아니다. 쿠폰을 맞추기 위해 또는 추가적립을 받기 위해 마구 사들이는 것을 발견. 아아, 심신이 괴롭고, 그래서 지갑속에서 사각거리는 건 지갑 속에 남은 안감소리만 나는 건가.

 

 이럴 때 정리의 달인이 나타난다면, 나란 사람은 끝나는 순간까지 내내 얼굴을 들지 못할 듯 하다. 이거 다들 아는 확실한 비밀인데, 집집마다 엄마들은 거의 살림을 오래해서 생긴 집안일의 달인이기 때문에, 엄마한테 걸리면, 으음. 더구나 엄마들은 내맘을 참 잘 알기 때문에, 으음.

 그러나 산처럼 쌓아둔 책을 어찌해보려면, 집안의 정리의 달인을 초빙해야 할 지도. 그 전에 밀린 잡동사니를 우선 어디라도 처박아두어야.

 

나는 본래 내 집에 있는 책이나 읽어본 책을 위주로 쓰지만, 여기 쓸만한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해서 알라딘에서 정리관련 책을 찾아봤다. (오늘 이 책들은 아직 안 읽어봤기에 자세한 내용 모릅니다.) 하지만 정리라는 걸 생각하니, 또 이 책을 사고 싶어진다는 이상한 논리로 빠지는 걸 말리는 중이다! 왜 이 두 권을 골랐냐고 물으신다면, 알라딘 상품검색에 이 두 권이 정리세트로 나와서^^;

 하루에 15분만 정리하면... 이라길래, 하루 공부한 것 15분씩 정리해서 다시 보란 소리로 처음에 알아들었던 나. 알고보니, 집의 공간및 수납과 관련된 정리법이었다. 언젠간 꼭 읽어보리라 생각하지만, 으음. 우리집에 공간이 지금 부족한지라. 언제쯤? 최근엔 전자책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반갑기는 하지만, 전자책값이 좀 쌌으면 좋겠다. 손에 쥐는 실물 종이책이 없어서 왠지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떨 때는 전자책도 참 좋긴 하지만, 그래도 종이책이 아직은 익숙함.

 

  위의 책들이 수납 정리의 달인을 말하는 거라면, 이번에는 시험노트 정리의 달인들의 세계로 가자! 아마도 이 책들은 전에 읽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건, 지금 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일 거다, 으음.

 솔직히 공부를 잘 하려면 노트 정리가 상당히 중요한 모양인데, 노트 정리 잘 하기가 어디 쉽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귀찮아서 노트정리를 해본 적이 없구나, 싶은 나. 참 제목이 귀를 솔깃하게 한다. 누구는 노트 정리를 잘해서 명문대를 가는 구나 싶게,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만큼 이 사람들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 투자했다는 점! 노트정리를 다이어리 꾸미듯 꾸미는 게 아니라는 뭐 그런 것들. 요약하기 어려워서 설명은 안하겠지만, 어쨌든 읽어보면 꽤 유익하다.

 

 위의 책 아래 책, 종합. 하루 15분과 노트정리법 합산한 제목! 이 분도 성적향상을 위해서 노트정리법을 통한 효과를 말하고 있는데, 실제 노트 정리 사례도 있고 자기 나름의 노하우를 서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과목별 유용한 예시같은 것도 많이 나오며, 저자의 학생시절에 이런 방식으로 효과가 좋았던 듯 하다. 그러나 참고로 할 것이 있다면 이 책이 본래 일본에서 발매된 책이면서, 저자의 약력으로 보아서 최근에 노트정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추정되기 때문에, 약간 맞게 조정해서 내용을 바꾼 것도 있는 듯 하다. 우리 교과서에 맞는 식으로 바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 읽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책이 나온 시기는 아마도 위의 두 책보다는 몇년 먼저 나왔을 것같은데, 이 책 나올 때만 해도 지금 보다는 노트정리책이 많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건 그렇고, 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페이퍼 쓰는데 참고하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있는지 도무지 안 나온다. 아아, 도대체 이 책, 책장 어디 두었는지 모르겠다. 설마 지난 번 책장 정리때 날아간 건 아니겠지? 은근히 불안감이 슬슬 상승하는데?

 

 정리를 한다는 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그리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요점을 잘 잡아서 보다 활용도를 높인다는 말이 된다. 어쩐지 생각해보니 올해 나의 목표와도 일치하는 거긴 한데, 일단 내 경우에 한정한다면, 지출부터 줄이는 게 관건일지도. 좀 덜 사야 집에 공간이 생기고 지갑에는 돈이 생길 거 아니냐. 당연한 진리이십니다. 그러나 당연한 진리중에 실천 쉬운 거 별로 없었다는 게 문제. 안 쓰던 물품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살 때는 제값, 팔때는 반값도 못 받는 게 중고이고 보면, 역시나 오쿠다 히데오의 <오! 해피데이>의 옥션을 사랑한 주부님이 실감나게 다가온다니까. (이 내용은 이미 페이퍼로 나갔으니, 더이상 쓰긴 그러함) 그렇다면 다음 페이퍼, 절약과 가계부활용으로 가는 건가? 으음, 그건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릴 때 장래희망. 내 꿈은 글써서 먹고사는 거였다. 지금도 그건 그렇다. 시간이 흘러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게 글쓰는 소질이 그다지 유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과, 이렇게 많은 책이 나오는 시기에 글써서 먹고 사는 사람은 정말 소수인데다가, 대단한 직업이나 눈물나는 사연없이, 이야기로 써서 성공한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그래도 나는 글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것은 나의 꿈이고, 소설가가 되든 수필가가 되든 쉽지 않은 것은 현실이다.

 

 알라딘의 이벤트를 보다 우연히 그리운 책을 만났다. 정말 그리운 책이다. 무려 십오년 전의 책이니까. 그래도 다시 속편이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아, 그 책은 아는 사람 많다. 바로 이 책.

 

  알 수 없는 옛날. 바이서스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사람들 다니기 좋고 사람좋은 영주님과 역시 인심좋은 사람들이 사는 괜찮은 마을이었지만, 심술궂은 무서운 용이 살았습니다. 그 용은 언제나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살았기 때문에 시달리다 못해 다른 용을 모셔와 항의를 했지만, 운이 없었는지 뭔지, 그 동네 살던 용이 더 세서 또 지고 말았습니다. 한편 여러 차례 들어오는 이웃의 불친절한 민원에 짜증난 용은, 이번엔 영주님과 사람들을 잡아두고 엄청나게 많은 돈과 보석을 내 놓으라는 인질극을 선언했습니다.

 우리처럼 가난한 마을에 그만한 돈이 어디있어요? 이웃사람으로서 너무한다는 하소연을 하고 싶었지만, 용은 순전히 자기 덕에 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마음껏 모른척했습니다. 거기에 돈을 가져오라는 시간도 무척 짧게 줘서, 더욱더 사람들을 무섭고 힘들게 만드는 협박도 매몰차게 하는, 그야말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지 않는 몰인정한 이웃이었습니다.

 쓰고보니 어쩐지 간단한 1권의 기본내용. 내가 읽었을 때는 표지는 왼쪽이고, 10주년기념으로 새로 나왔던 표지는 오른쪽. 전자책도 발매되었다. 1권에서 사건을 일으킨 나쁜 이웃 덕에 보석금 구하러 떠난 3인조의 이야기는 다음 권부터 일거다. 아마도.(십오년 전의 기억이다. 부정확하다.)

 

 드래곤라자를 읽으면 그 다음은 다음 시리즈인 퓨처워커를 읽고, 그 다음 순서상으로나 쓰여진 시기로 보나 이 책인 그림자자국이 된다. 그러나 위의 드래곤 자라를 다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1권만 설명한 지라, 다음 시리즈는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

 왜냐면 추리소설을 한참 재밌게 읽고 읽는데, 묻지도 않았는데 누가 와서 심술궃게 범인을 말해버리는 건, 그것도 좀 그렇지? 그런 심정으로 다음 권은 다음에 또.^^;

 

 

 1997년에 <드래곤 라자>가 황금가지에서 나온 이후로 작가 이영도는 책을 많이 썼다. 페이퍼쓰려고 생각해보니, 이 작가의 시리즈 전권을 보니 상당하다. 그 꾸준함에 정말 놀라움이 생길 정도. 처음 나왔던 <드래곤 라자>도 권수가 적지 않다. 그 이후 비슷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속편격인 <퓨처워커>가 있고, 단편집도 있고, 그리고 <폴라리스 랩소디>와 <눈물을 마시는 새>, 그리고 <피를 마시는 새>가 나왔을 것 같은데, 그러면 <그림자 자국>은 언제 쓰인 건지? <드래곤 라자>가 연재될 당시, 그 때는 인터넷이 아니라, PC통신에 올라왔었으니 아마도 파란 바탕에 하얀 글이 올라왔으려나? 1997년 당시에도 인터넷이 있어서 PC통신을 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뭐 큰 기억이 없다만, 그 때 그렇게 하루 하나씩 올라오는 글을 읽었던 사람들이라면 꽤 생각날 듯하다.

 

 작가 이영도는 내게 참 부러운 사람이다. 일단, 작가이고, 베스트셀러작가이고, 그리고 매우 재미있는 책을 쓰는 작가다. 누군가에게 이 책이 재미있다 골라주기는 쉽지 않다.  제각기 다른 사람 취향을 고려해서 말해줄 수 있을 만큼 내 독서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니까 내가 좋다고 남이 좋을 수는 없는 것도 있고. 그래도 내 입장에선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속편 <퓨처워커>시리즈도 반가웠었다. 한 권으로 끝나는 <그림자자국>은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조금만 더 읽으면 됩니다. 그러니 이 추리소설의 범인, 조금만 참아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61 | 56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