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 30분, 바깥 기온은 16도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햇볕이 환하게 잘 들어오는 토요일입니다.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그 전날에는 비도 하루 종일 와서 그런지,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지금 시간이 하루 중에서 제일 따뜻한 시간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햇볕 잘 드는 곳에 서 있으면 살짝 따뜻한 느낌이 좋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은, 게으른 마음이 듭니다. 휴대젼화 배터리가 충전되듯이 조금씩 에너지가 생길 것 같은 그런 기분이거든요.^^
벌써 11월이 이만큼 지났네요. 가끔은 하루 단위, 가끔은 한 주, 또는 보름, 그리고 한달 정도의 단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정말 빠른 속도로 지나가서, 때로는 다들 움직이는데, 한 사람만 서 있는 화면을 보는 느낌입니다. 저만 서있고, 다른 것들은 모두 빠르게 지나가는, 그런 느낌인데,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저 역시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은 바람과 시간만 그런 건 아니니까요. 빠르게 다가온 것들은 빠르게 지나가고, 때로는 올 때의 속도보다 지나갈 때의 속도가 더 빠릅니다. 잘 기억하는 것 같아도, 어제일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고, 기다렸던 내일은 언제나 더디게 올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보면 오늘이거나 어제가 되어 있습니다. 매일 매일 그런 날들만 있는 건 아니어서, 어느 날에는 무척 시간이 늦게 가서 지루하고, 또 어느 날에는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냥 계속 고속으로 진행중입니다.
다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처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있었고, 다음날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만, 또 온다는 소식이 반갑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니, 지난 봄에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던 4월 생각이 납니다. 그 떄는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 때문에, 옷이 무겁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날씨가 차가워지는 시기라서, 계속 두꺼운 옷을 꺼내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초겨울에 입는 옷이 보이기 시작했고, 11월이 되니까 거의 대부분 초겨울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을인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만 천천히 지나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마음이 급해지면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때로는 좋다는 것도 있으니까, 마음이 급해지지 않도록 조금씩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더 빨리 가면 곤란해, 하는 마음으로요.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110/pimg_7596921332045072.jpg)
이번주에 엄마가 만드신 작은 크로스백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휴대전화와 작은 지갑 정도 넣으면 되는데, 가볍고 작아서 편리합니다. 이 사진은 앞면인데, 위쪽에는 지퍼와 끈이 있고, 뒷면에는 앞면에 있는 퀼트배색부분이 없어서 단색에 가깝습니다.
매일 비슷비슷하면 내일 있을 일들을 대충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느 요일에 있는 일들은 대부분 비슷하고, 은행이나 관공서의 영업시간, 인터넷 쇼핑몰의 고객센터 업무 시간 등등 평일과 주말의 시간들은 비슷한 것들이 많습니다. 평일기준 은행은 4시 반, 고객센터는 6시까지, 그런 것들은 지난달이나 이번달이나 비슷하니까요. 한달에 한 번 돌아오긴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 잘 모르는 화장품 가게의 세일 기간은 이번달에 시작하면 알게됩니다. 3일인지, 하루인지, 그런 것들도 미리 광고가 나오면 알게 되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대충 그런 것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었으면 그 다음에는 저녁밥의 순서라는 것처럼, 알고 나면 그냥 익숙해지는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 순서가 조금 다르게 올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 앗, 하고 놀라게 됩니다. 그건 순서가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도? 네, 그럴 때에도. 그러니까 저녁밥을 평소보다 일찍 먹는다면, 생각했던 것과 그날 일정이 조금 달라지는 그런 것처럼요.
어제부터 갑자기 엄마가 김장을 시작하셨습니다. 조금 있으면 거의 끝나가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 조금 더 마무리하시면 될 거예요. 어제 페이퍼를 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 집으로 갑자기 커다란 배추망이 도착했습니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배추와 무와 파와 그런 것들이 계속 조금씩 더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시장에 가실 때만 해도 김장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뀐 것 같아요. 이렇게 일찍 김장을 해도 되는 건가요? 물었더니 입동 지나면 괜찮다는, 아직 겨울 오려면 조금 더 남았는데? 하는. 충동구매에 의한 김장이 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희집도 김장 많이 하는 편인데, 올해는 그래도 적게 하는 것 같아요. 많이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거의 끝나갑니다. 김밥 사러 가야하는데, 얼른 페이퍼를 다 쓰고 가야겠다는 급한 마음으로 쓰고 있어요. 사진 위쪽을 쓸 때만 해도 마음이 그렇게 급하지는 않았는데, 2시가 넘어가니까 그 때와는 달라지는, 그러니까 10여분 전만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마음이 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궁금하고 알고 싶은 건 아마 이런 것들 때문일거야, 그런 기분이 드는 오후예요. 따뜻하고 좋고, 느긋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빠지는, 예상할 수 없는 것들이 찾아오는 것만 같은, 실은 그래도 별 것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가끔은 재미있지만, 가끔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옆에서 지금 뭐하냐는 소리를 계속 듣고 있어요.
김밥을 사러 가야 겠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기분 좋은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