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읽어라 -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
김지안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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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젊은 날이 몹시도 그리울 때가 있다. 그때가 행복하고 좋았던 것은 아니다. 어느 땐 죽을 만치 힘든 때도 있고, 실수투성이여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젊다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저 햇빛에 스펙트럼이 존재하듯이 인생의 나날을 이만큼 보내고 뒤돌아 본 젊은 날의 햇살에 비록 이루지못한 것들이 수두룩해도, 인생에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만으도도 왠지 그 시절을 용서하고 끌어안아 주고 싶은 때가 있다. 산티아고 노인도 그렇지 않았을까? 비록 이루지 못한 지난날의 꿈들이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것이기에 모든 것을 긍정으로 때론 체념으로 리관하며 살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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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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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알람에 눈을 떠보니 넓은 창문너머로 커다란 바다, 장대한 일출이 보였다. 귀한 것을 보고 있 었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황홀한 기분으로 다시 잠이 들었고 깨고 나니 햇살이 무릎에 조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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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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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 물론 성배는 없었다.
결국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어디서든 내 마음의 크기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 마음의 크기는 슬프게도 아주 작다는 것.
커다란 산맥을 보는 여행이 있으면작은 촛대를 보는 여행도 있다.
작은 마음으로 작은 것들을 보았다.
이런 나라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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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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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려면 그만한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너무 쉬워 보이는 밥 아저씨의 그림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흉내 낼 때나 만만한 것이지, 실제 캔버스 앞에 앉는 순간 아득한 절망감에 몸서리치게된다. 쉬워 보이는 한 가지 길에 약간의 재능과 함께 언제나 땀이란 수고가 따라다닌다. 참 쉽죠? 이 말은 ‘부단히 노력했지요.‘ 라는 말의 에두른 고백임을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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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김살로메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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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시절, 쓰고 싶다는 욕망은 내게 숨기고픈 부끄러움이었다.
 뭔가를 끼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말했다. 너는 미스 마플 같아. 그때까지 나는 탐정물을 읽지 않았으므로(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를 잘 몰랐다. 그녀의 독창적 인물인 제인 마플에 대해서도 알 리가 없었다.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이나 하고, 망원경으로 새나 관찰하는 독신녀 제인 마플, 별일 하지 않는 척, 아무 것도 못본 척하는 그녀는 시골 마을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요란 없이 꿰차는 노파 탐정이었다.
미스 마플이 될 수도, 그럴 마음도 없었던 나는 다만 이런 생각에잠기곤 했다. 무심해 보이는 그녀도 멜랑콜리에 젖은 옷소매를 말리기 위해 바람 드는 새벽 창가를 찾는 일이 잦았을 거라고, 단단해 보이는 한낮의 미스 마플일수록 울지 않은 새벽은 드물었을 것이다. 해결하지 못할 숱한 과제 앞에서 눈물짓는 미스 마플이야말로 내 오랜친구였다. - 작가의 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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