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롱이가 잠을 잔다.(나는 지난 6월 10일에 이렇게 시작되는 다롱이에 대한 근황을 알린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s://blog.aladin.co.kr/759471287/12684012그동안 곧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될 것만 같은 다롱이는 차츰 기력을 회복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녀석의 털이라도 쓰다듬어 줄라치면 뼈가 도드라져 안쓰럽다. 마치 종이를 구겨놓은 듯하다. 서 있는 것도 어려워진 다롱이를 위해 난 결국 패드와 어떻게 될지 몰라 1년 전에 사 둔 기저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녀석은 힘들어도 화장실에 가서 일을 봤는데 이게 더 이상은 불가능할 것 같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근데 참 이상하지? 기력을 회복하니 잠이 줄고 먹는 양은 다소 늘었다. 모르긴 해도 녀석은 당장 죽을 것 같진 않다.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암튼 다롱이가 이렇게 되고 보니 사람에겐 육아총량의 법칙이 있지 않나 싶다. 다롱이가 벌써 이렇게 늙어 패드와 기저귀를 쓰게될 줄 누가 알았는가. 처음 내가 이것을 샀을 때엄마는 과연 이걸 쓸 필요가 있을까 뭐라고 말은 못하고 약간은 의아해 했던 걸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 없이는 다롱이를 볼 수가 없다. 솔직히 엄마는 조카들이 어렸을 때도 기저귀 한 번 갈아 준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조카들이 어렸을 때 언니는 형부 따라 지방에 살았고 더구나 갱년기라 여기저기가 아팠던지라 언니도 엄마가 할머니라고 손주 기저귀 갈아줄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가 다 늙으막에 다롱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벌써 3주째 교회 주일 예배에 못 가고 있다. 그건 나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엄마의 고생을 아는 이모는 이제 다롱이를 위해 할만큼 했으니 안락사시키고 편히 지내라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현실적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다롱이가 회복불능의 병에라도 걸려 고통스러워 한다면 모를까 단지 거동이 불편하고 최근엔 기력도 회복했는데 그런 다롱이를 어떻게 안락사를 시킨단 말인가.


그런데 어제는 그렇지가 않았다. 엄마가 먼저 다롱이를 안락사시켜야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밤에 다롱이가 뭐가 불편한 건지 잠을 못 자고 계속 짖고 심상치가 않았다. 잠을 자도 두 시간마다 깨는 것이다. 사실 다롱이가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그러다가도 제뿔에 그만두고 했는데 어제는 그게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런 것으로 봐 어딘가 아프고 이제 정말 가려나 보다 싶은 것이다. 엄마는 그럴 바엔 안락사 시켜주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다소 지치고 짜증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엄마는 끝까지 다롱이를 지켜줄 줄 알았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 대책이 없다. 나야 엄마를 돕는 정도고 엄마가 다롱이를 거의 돌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엄마가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을 하겠다는 건데 무슨 수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역정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엄마는 병이 날 것만 같다고 했다. 엄마와 다롱이 둘 중 하나만 구하라면 당연히 엄마를 구해야지 다롱이를 구할 수 없다.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롱이는 새벽 세 시까지 울부 짖었고 그때마다 엄마와 난 옆집에 피해를 줄까봐 전전긍긍하고 어느 방엘 가면 소리가 덜 날까를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 요행히 잠이 들고 날이 밝을무렵 또 깨었다.


아, 근데 문제 해결은 의외로 간단한데 있었다. 다롱이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콩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녀석의 주식인 견빵을 그냥 먹지 않는다. 꼭 밥할 때 둔 콩이 익으면 그걸 으깨 녀석의 밥 위에 살짝 얹어줘야 먹는다. 물론 이것도 가끔은 질리는지 안 먹는 때도 있긴 하다. 엊그저껜 완두콩을 사 둔게 있어 그걸 줬더니 새로운 맛인지 관심을 보였다. 말하자면 녀석은 완두콩 먹은 것을 기억하고 그걸 얹은 밥을 뜬금없이 그 밤에 달라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이면 내가 밥을 먹이곤 하는데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콩을 으깨줬다. 그것도 관심을 보이는 완두콩으로. 그랬더니 밥그릇에서 코를 박고 개걸스럽게 먹는 것이다. 이것으로 지난 밤의 그 소동이 이해가 간 것이다. 더구나 요즘엔 여름이어서 그런지 저녁은 잘 먹지 않았으니 녀석으로선 그 밤에 밥을 찾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린 저녁을 안 먹기 시작한 녀석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다롱이를 상대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었으니 사람은 얼마나 잔인한가. 이럴 땐 누가 다롱이를 좀 통역 좀 해 줬으면 좋겠다. 다롱이가 모든 걸 주인의 손을 빌려야하니 우리로선 뭐가 뭔지 한참이 돼서야 알게 된다. 어느 때 낑낑거리면 그건 물 달라는 것이고, 어느 때 낑낑거리면 그건 밥 달라는 것이다. 어느 땐 똥 쌌다는 것이고 어떤 땐 잠이 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한데 낑낑거리는 소리는 매번 똑같다. 아무튼 그걸 먹고 오늘은 지난 밤 못 잔 것이 억울한지 거의 하루종일 잠깐잠깐 깨고 계속 잔다. 조금 아까 녀석은 저녁을 먹었으니 오늘 밤은 좀 잘 자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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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28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통역기가 있단말에 혹해서 구매할까하다 관둔생각나요. 저희도 의사쌤이 마음의 준비하라고 해서 울며 기다렸는데 벌써 1년이 훌쩍지났네요ㅋㅋㅋ기저귀도 끊기지않게 사놓고 있어요. 확실한 통역기가 시급합니다.😳

stella.K 2021-06-29 18:35   좋아요 2 | URL
ㅎㅎ 준비하라고 했는데 1년. ㅋㅋㅋㅋㅋ
저도 비슷해요.
녀석이 병원 가기 전후로 얼마나 울었는지
아는 지인한테도 이제 다롱이가 갈 것 같다고 했는데
다시 살아나고 있으니 한편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녀석을 언제까지 돌봐야하나 심란하기도 합니다.
차리리 보내놓고 슬퍼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도 같은데
긴 병에 효자없다고 하잖아요.ㅠ

scott 2021-06-29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경험에서 보면
하늘 나라로 가기전 몇주전부터 움직임이 전과 다르고 잠을 무척 많이 잠니다.
다롱이가 예민해도 좋아하는 걸 먹게 되니 신진대사가 정상?으로 돌아 온 것 같네요.
안락이라는 말은 하지 마삼 ㅠ.ㅠ
다 알아 듣고 있다는거 ㅠ.ㅠ

stella.K 2021-06-29 18:42   좋아요 2 | URL
ㅎㅎ 그러게요. 전 엄마가 안락사 얘기를 해서
속으로 좀 놀랐어요. 엄마가 심중이 없는 분이 아닌데.
엄마는 녀석이 하도 보채고 숨을 헐떡이는 게
어딘가 불편해서인 것 같은데 고통스러우면 안락사시키자는 거였죠.
사람이나 녀석에게나 힘들테니.
그래도 나중에 엄마가 미안하다고 했어요.ㅋ
근데 지금도 자다가 깨면 징징대요.
제깐엔 예전처럼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니 그러는 거겠죠.
많이 측은하고 안타까워요.ㅠ

희선 2021-06-29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기 말도 알기 어렵고 함께 사는 다롱이(개) 말도 알기 어렵겠습니다 날이 밝고 다롱이가 새벽에 왜 그런지 알아서 다행이네요 다롱이가 떠나는 모습 바라보는 건 마음 무척 아프시겠습니다 그런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다롱이 아주 많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네요


희선

stella.K 2021-06-29 19:14   좋아요 1 | URL
다행히 어디 특별히 아픈 덴 없어요.
그냥 늙느라고 그러는 거죠.
모르긴 해도 다롱인 때 되면 편하게 가지 않을까 싶어요.
언제 늙어 이렇게 됐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건데
그게 참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걱정해 주셔셔서 고마워요.^^

꼬마요정 2021-06-29 0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쭈쭈나 누롱이 가기 전에 몇 달을 잠을 잘 못 잤어요. 두 세시간마다 깨서 밥 주고 물 주고 화장실도 챙기고 그랬죠.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살아있으니 좋더라구요. 끝은 있어요ㅜㅜ 지금 좀 덜 자고 힘들어도 뭐라도 해 줄 수 있는 게 좋았어요. 근데 잘 챙겨드셔야 해요. 진짜 힘들더라구요.

그나마 다롱이가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좋아하는 콩 많이 많이 주세요~ 진짜 번역기 좋은 걸루다가 있으면 좋겠어요. 내 말도 번역해서 들려주고 싶구요.

stella.K 2021-06-29 19:21   좋아요 1 | URL
아, 그랬군요. 보통 죽을 때가 되면 많이 자는 것 같던데
그것도 개들마다 다른가 봐요.
먹는 것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서 더 주고 싶어도 못주고 있습니다.
저도 저지만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죠.
조금 아까도 댓글 달다 말고 다롱이 밥 챙겨줬는데
이젠 싫증이나서 힘들다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녀석이 잠을 많이 자는 날이 있는데 그땐 계탄 날이죠.ㅋ

hnine 2021-06-29 0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개가 아프거나 기력이 없어보일때, 밥 잘 안먹고 시름시름할때 황태 사다가 찢어서 국 처럼 끓여줘요. 그게 개에게 보양식이 된다는군요.
다롱아, 기운 내라!!

stella.K 2021-07-02 20:28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병원 가기 전 북어라도 불려서 줄까
생각했는데 그걸 못했어요. 녀석이 어렸을 땐 종종 먹게 해줬는데
췌장염에 걸린 후론 어떻게 될지 몰라서 못해 준 걸 해 주려고 했는데
병원에선 늘 사료외엔 아무 것도 주지 말라고 하죠.
녀석이 정말 좋아하던 건데...ㅠ

페크pek0501 2021-06-29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려견 통역기가 만약 나온다면 좋은 점이 많겠지만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다롱이가 아프지 않길...

stella.K 2021-06-29 19:28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럴까요? 그래도 답답할 땐 정말...
예전에 멘털리스트란 영화가 있었잖아요.
전 그거 앞에 좀 보다 말았는데 그게 직관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은 거잖아요.
전 개 멘털리스트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해요.ㅋㅋ
 

벼르고 별러 문진을 사 봤다. 

지금까지 난 책을 읽으면 지우개나 책 또는 수첩 등으로 독서할 때 책장이 넘어가는 걸 고정시켜 사용하고 있었다. 독서대도 사용해 봤는데 별로 만족이 없었다. 제일 불편한 건 독서대다. 독서를 할 때면 이걸 먼저 펼치고 책장을 넘길 때마도 고정하는 것이 넘 귀찮다. 


버리려다가 지난 겨울 조카들이 집에 왔길래 안 쓰겠냐고 물어봤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한다. 하긴 뭐 녀석들이 독서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도 아니니 그럴 수도 있다지만 웬지 조카들도 안 쓰는 물건을 내가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씁쓸했다. 그래서 지난 봄엔 큰맘(?) 먹고 독서대를 집앞에 내놓았다. 혹시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고. 근데 막상 내놓고 보니 후회가 될 것 같아 결국 다시 들고왔다. 다시 들고와서 몇번은 썼는데 역시 안 쓰고 있다. 


문진은 좀 기대가 된다. 굿즈에서 나온 건 3종이 있지만 두 종은 품절로 나오고 빨간머리 앤이 남아 그걸로 신청했다. 막상 받았는데 뭐 앤의 실루엣이라도 들어가 있나 했더니 앤이 살았을 법한 집이다. 그런데 앤이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았나 의아스럽다. 그것도 위에서 보면 안 되고 옆에서 봐야 집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펠트 코스터 역시 앤이 썼을 법한 모자를 디자인 한 거다. 그것도 중국제. 중국 사람들 웃긴다. 지네들이 뭐라고 하면 그게 다 관련 이미지 상품인 줄 아는가 보다. 


근데 언제나 거의 그렇지만 굿즈를 주문하면 물건에 비해 그것을 감싸고 있는 포장이 장난이 아니다. 이 포장 좀 줄일 수 없나? 버리는 것도 일이고 더구나 비닐이나 플라스틱이라고 다 재활용이되는 게 아니다. 겁나서 함부로 주문도 못 시키겠다. 


일단 써 보기는 하겠는데 떨러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써야할 것 같다. 실수로 발등에라도 떨어트리면 어쩌면 뼈에 금이 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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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6 2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문진 멋지네요 전 그냥 서예 할때 쓰던거 쓰다가 급하면 스맛폰이 문진 역활을 ㅎㅎ굿즈때문에 책을 구입하게 되는 ,,스텔라 케이님 받으시면 올려주세요

stella.K 2021-06-27 18:43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서예할 때 그거. 그걸 뭐라고 그러던데...
철제로 만든 거요. 저도 초등학교 때 오빠가 사서 마이크 대용으로
쓰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아쉽더라구요. 벌써 까마득한 옛날 얘긴데
왜 그걸 버릴 생각을 했나 모르겠어요.
그땐 제가 이렇게 욜심히 책을 읽을 거라곤 생각 못했죠.ㅎㅎㅎㅎㅎ

청아 2021-06-26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대에 자동 페이지넘김 기능 추가됨 좋겠어요ㅋㅋㅋㅋㅋ(문진 아직 살까말까 갈등중인 1인^^)

stella.K 2021-06-27 18:3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자동 페이지 넘김. 그거 있으면 좋을 텐데.ㅠ
독서대가 나름 장점이 없는 건 아닌데 장점이 단점을 뛰어넘질
못하고 있어요.
일단 제가 써 보구요 조만간 후기를 남겨 보겠슴다.
가격이 몇천 원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웬만한 책 한 권 값이라
손해 보면 안돼잖아요.^^

니르바나 2021-06-26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위의 사진처럼 책위에 문진을 올려놓고 고개를 숙여서 책을 오래보면 목이 아프지 않나요.
더군다나 스텔라님 같이 독서를 많이 하셨고 앞으로 한다면 목디스크 부분에 무리가 가서
평생 독서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독서대에 둥근 형태의 문진을 올려놓으면 위험할 수 있겠구요.
문진은 책을 읽다가 잠간 페이지를 고정시키려는 용도의 장식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각설하고,
스텔라님, 조심해서 문진을 사용하세요.
잘못해서 발가락에 떨어지면 뼈가 부셔질 수도 있습니다.
옥체를 보존하소서.^^


stella.K 2021-06-27 18:42   좋아요 1 | URL
ㅎㅎ 오늘은 댓글도 남겨 주시고 고맙습니다.
사실 책은 얼마 보지 못합니다. 허리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으면 잠깐씩 누워서도 보곤하죠.
근데 정말 말씀하신대로 요즘엔 목도 아프고 어깨도 긴장하는 것 같더러구요.
머리의 무게가 자그마치 5kg이라네요.
그런 거 생각하면 독서대를 사용하는 게 맞는 것 같긴합니다.
설명은 장식겸 고정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일단 써보려구요.
안 좋으면 돈 버리는 샘쳐야죠.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니르바나님도 옥체 보존하십시오.^^

moonnight 2021-06-27 0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문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안 쓰고 있-_-;;;; 책갈피를 보통 쓰니까 안 쓰게 되나봐요@_@;;;;

stella.K 2021-06-27 18:44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귀찮아서 안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 장식적 효과도 없지 않으니 당분간 써 보죠.^^

페크pek0501 2021-06-28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이게 뭔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다는ㅋㅋ

stella.K 2021-06-28 18:30   좋아요 0 | URL
ㅎㅎ 잘 하셨습니다.
전 이런 물건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지난 봄 어느 출판사에서 무슨 책을 사면 동으로 만든
문진을 준다는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마일리지 차감한다고 했던가?
뭐 책이 좋긴하지만 당장 읽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마일리지 차감도 있다니
차라리 굿즈로 사자 했어요.
원래 이달의 거시기 혹시되면 사자 했는데
적립금 빨리 쓰란 독촉에 결국 사고 말았어요.ㅠ
 

오늘이 6.25 발발 71주년이다. 

몰랐다. 그게 그렇게 오래된 줄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 연수를 세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나 초등학교 때만해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임에도 반공교육 한답시고 반공포스터 대회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내가 그린 포스터가 담임 선생님은 눈에 들어 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되게 촌스럽고 민망스러운 건데.


오늘 우연히 TV를 통해 기념식하는 걸 보았다.

난 으레 국기가 기념할만한 날의 기념식 같은 건 볼 생각도 안했는데 왜 오늘은 볼 생각을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한국전쟁에 자그마치 22개국이 참전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국가별로도 적게는 몇백 명에서 많게는 2만명 넘게 참전했다. 이 전쟁에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저 북한을 상대로 싸울 일인가.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그들이 와서 싸워준 건 고맙지만 설마 아무런 이득없이 싸웠을까. 순수라게 평화를 위해 싸우라고 하면 도대체 어느 나라 지도자가 기꺼이 파병을 결정할까. 난 지금까지 이것에 대해 한 번도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내가 이상한 건가. 새삼 한국전쟁에 대해서 이제라도 좀 알아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6.25는 초등학교 때 반공교육을 위해 잠깐 공부하고마는 거였다. 요즘 아이들은 6.25를 어떻게 공부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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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6-26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전 참전 용사 중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 바로 에티오피아
용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황제였던 독재자 셀라시에
황제의 정예 근위병들이 참전해서
싸웠는데, 훗날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는 바람에 참전 용사들이
박해를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을 주제로 다룬 책도 있던데...
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stella.K 2021-06-26 18:47   좋아요 0 | URL
그런 얘기가 있었군요.
저는 그 사실을 알고 과연 참전국들은
자기네 나라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국전쟁에 참여한 사실을 알까?
알면 어떻게 배울까 궁금해지더군요.
당사국인 우리도 6.25를 잘 안다고 할 수 없는데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책이 뭔지 궁금하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기억나시면 알려주세요.

2021-06-28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8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점: 3개 반 


이 영화를 보니 기억이 나긴한다. 뉴스에서 한때 론스타니 페이퍼 컴퍼니가 어쩌고 한창 떠들어 댔었지. 우리나라 뉴스가 그렇게 친절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뉴스의 문해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잘 몰랐다. 뭔가 불온하다는 것만은 확실한데.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까 좀 알겠다. 가끔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고발성 짙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물론 영화인만큼 만든 사람의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알고봤더니 그 사건은 나라에 적잖은 손해를 입히는 중대 사건이었다. 놀라운 건 은행을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공모했던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구속된 사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건 아직도재판중이며 재판 결과에 따라 나랏돈 5조원을 내줘야할 판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좀 허탈하다. 세상이 믿을 놈 하나도 없고 특히 우리나라 엘리트 집단은 더더욱 믿으면 안 된다는 교훈만 얻게 만든다. 그래도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 엔딩이 좀 아쉽긴 하지만.


검사 역을 맡은 조진웅의 우직한 연기가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신인 땐 TV 드라마에도 종종 나오더니 누구처럼 영화에 뼈를 묻을 모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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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6-26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머외로 위장한 엘리트 계급들이
사회 곳곳에 빨대를 꽂고 우리나라
의 부를 유출한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를 그만큼 잘 아니
쪽쪽 빨아 먹지 싶습니다.

아무도 책임 지지 않는 사회, 그게
가장 큰 문제이지요.

stella.K 2021-06-26 18:5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나 할까?
알고나면 허탈하고 화가납니다.
이완용의 후예가 아직도 살아있구나 싶더군요.
미쳤습니다.ㅠ
 
느낌의 공동체 - 신형철 산문 2006~2009
신형철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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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시 장서가는 돼도 애서가는 못 된다. 이 책도 (아마도)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샀던 것 같다. 하지만 애서하지 못하고 결국 장서하고 말았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책 겉표지는 비교적 깨끗한 편인데 책장을 펼칠 때마다 테두리가 누렇게 바래 있다. 더구나 이 책은 저자가 2006년에서 2009년 사이에 쓴 것으로 우리나라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 사고를 가지고 칼럼도 썼는데 잊고 있었단 사실에 새삼 놀라웠고 무슨 역사 칼럼을 읽는 것 같았다. 책이 꼭 유행을 타는 건 아니겠지만 내가 이 책을 안 읽어도 너무 안 읽었구나 왠지 찔끔거렸다.

 

장서가와 바람둥이의 공통점이 있다. 바람둥이가 상대를 알겠다 싶으면 곧 다른 사람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처럼 장서가 역시 갖고 싶은 책을 손에 넣으면 바로 다른 책에 눈을 돌린다. 책의 입장에선 꽤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 좋다고 한 때는 언제고 독수공방 홀대를 하다니. 내가 이러려고 당신 손에 팔려 온 줄 아냐고 매일 밤 환청을 듣는 것 같다. 이를테면 이 책도 그런 책중의 하나였다. 더구나 저자의 유명세를 생각하면 독자인 나는 너무 책을 읽을 줄 모르거나 게으른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몰락의 에티카>로 유명한 그 저자가 아닌가.

 

책을 계획에 따라 읽는 것과 마음 내키는 대로 읽는 것 어떤 것이 좋은 독서법인지 모르겠다. 올해 또는 이달에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를 계획했다면 이 책은 좀 더 빨리 읽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읽을 생각을 안 하고 있었을까 모르겠다. 그나마 내키는 대로 붙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이제야 읽은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아주 만족스럽게 끝까지 읽었다. 책을 어느 정도 읽어 온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 갈수록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그게 책 읽는 사람의 게으름이나 타성일 수도 있고 그 책이 지니는 한계 때문일 수도 있다. 

 

책에서 저자는 레이먼드 커버의 <대성당>을 읽고 쓴 글에서 일본은 이 책을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했지만 너무 부러워하지 말라고 위로 겸 주위를 일깨운 대목이 나온다. 우리나라엔 소설가 김연수가 있다고 하면서. 김연수가 누구인가. 일이 년에 한 권씩 책을 내는데 그러고 나면 당신이 책 내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상이 주어지고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그런 부류의 작가가 번역했다고 강조한다. 문득 이 부분을 읽는데 이거 저자 자신을 빗대어도 되는 말 아닌가 싶어 약간 실소했다. 물론 저자에게 책을 냈다고 상이 주어지거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론 저자가 책 내기만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번역에서 김연수와 하루키를 비교한다는 건 어딘지 난센스란 생각이 들긴 한다.) 왜 그런지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이 책은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저자가 문학평론가인만큼 우리나라 문학 전반을 다루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난 작년 무렵부터 그런 문학사나 문학 전반을 다룬 책이 좋아지고 있으니. 또 그건 문학평론가들의 일 아닌가. 하지만 문학평론가들은 꽤 오랫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먼 존재들이었다. 기껏해야 이미 고인이 된 김현이나 김윤식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고 그나마 그것도 전공자나 문학에 지극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아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는 사이 문학평론가들에 대한 평가는 싸늘하다 못해 가혹할 정도가 되었다. 도대체 문학평론가가 뭐길래 이런 비난에 가까운 소리를 감내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데 소설이나 시를 읽기도 버거운 판에 평론까지 읽어야 하나 의아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들은 굴을 파고 스스로 안주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21세기 문학평론가들은 다르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적이 됐다. 물론 그건 시작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그러고 나니 평론가들에 대한 시각이 잠차 바뀌기 시작하는 것도 사실이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자들은 아직도 잘 모른다. 왜 평론을 읽어야 하는지. 게다가 평론과 서평이 어떻게 다른지 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독자는 잘 알려진 유명인의 독서에세이나 서평집이 좋지 문학평론가의 평론은 왠지 어색하다. 예를 들어 이 책을 보면 내내 흥미롭게 읽다가 마지막 쳅터는 이것이 평론이다고 보여주듯 전통(?) 평론 몇 꼭지가 들어있다.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좀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안 읽고 책을 덮으려고 했다. 물론 다 읽긴 했지만. 요는 나 같은 생각을 할 사람도 있을 거란 거다. 그럴 때 평론은 어떻게 독자에게 다가갈 것인가. 

 

저자가 언제 어떤 개기로 독자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미문에 가까운 저자의 문체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다른 요소들도 존재할 것이다. 특히 어느샌가 모르게 글 하나가 끝날 때마다 마지막 문단에 꽂히게 만든다. 어떤 저자의 어떤 글이더라도 마지막 문장 또는 마지막 문단이 좋기란 쉽지가 않다. 하다못해 어떤 시인의 시도. 몇 개의 예를 들어 보자.

애국심이란 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자를 증오하는 졸렬한 배타주의가 아니라 그 어떤 타자도 내 나라 동포를 대하듯 포용하는 박애 정신과 더 가까운 어떤 것이라고 믿는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은 끝내 나 자신만을 사랑하는 일과 다르지 않아서 그 사랑은 가련한 사랑이다. -<그냥 놔두게, 그도 한국이야>

 

잘 알려진 대로 톨스토이의 문학과 그의 삶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문호 톨스토이는 인류의 교사를 자임했지만 인간 톨스토이는 자기 자신의 가장 열등한 제자였다. 그러나 그는 그 괴리를 좁히기 위해 고뇌했고, 그것이 톨스토이를 위대한 인물이 되게 했다. 고뇌는 공동체의 배수진이다. 그 진지가 무너지면 우리는 괴물이 되고 말 것이다. -<고뇌의 힘> 

   

카를 프리드리히 폰 바이체커는 1930년대 말에 뒤늦게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1927년)을 읽은 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이것이 철학이다." <봄빛>에 대해서라면 내 생각은 이렇다. "나는 한 편도 다시 읽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소설이다.- <한편도 다시 읽고 싶지 않다- 정지아의 '봄빛'>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생각했다.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만약 생존자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둘이라면, 그리고 그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거기에서 희망이라는 것이 생겨나겠구나 하고 더 짧은 결론, 눈먼 노인을 만난 남자가 자기 아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 아이가 신이라고 하면 어쩔 겁니까?(196p) 그래, 무신론자에게는 희망이 신이다. -<무신론자에게는 희망이 신이다- 코맥 매카시의 [로드]>

 

7월 31일에 선생이 영면 하셨다. 소설이란 그저 재미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아졌다. 요즘에는 일부 작가들도 더러 뜻을 같이한다. 그러나 이청준의 책을 전부 태우지 않는 한, 소설은 이야기 이상이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삼국지> 세트를 구입할 생각이 없지만, 완간되면 삼십여 권에 이룰 고인의 전집은 구비하려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피 끓는 영웅들의 활극이 아니라 피맺힌 윤리학적 상상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고 이청준 선생님을 추모하며- 이청준의 [그곳을 다시 맞아야 했다]>

문득 내 글들의 마지막 문장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면 다시 볼 마음이 전혀 나지 않는다. 특히 그 알량한 서평인지 독후감 인지도 모를 글들을 볼 자신이 없다. 많은 경우 어떻게 마무리를 져야 할지 몰라 일독을 권한다란 말을 적잖게 썼던 것 같다. 나는 왜 이런 마무리를 못하는 걸까 괜히 자책을 하게 된다. 이 글의 마지막 문장도 어떻게 써야 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아무튼 독자는 이런 문장에 감탄해 저자의 책을 자꾸 사 보게 되는 건 아닐까. 독자를 사로잡는 서사와 문장이 없다면 우리가 왜 책을 사 보겠는가. 결국 작가의 이런 노력이 독자를 가깝게 만들 것이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 책은 에세이지만 일정 수준 평론도 갖추고 있다. 또한 에세이라고 해도 평론가의 눈으로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난 작가가 평론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좋아 보였다. 우리가 왜 평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독자인 나로선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저 어렴풋이 느끼는 건 여러 관점에서 문학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문학적인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고나 할까. 아무튼 우린 평론을 일상 가까이서 접해보지 못했다. 독자가 평론을 가까이서 접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건 평론가의 숙제가 아닐까. 평론가도 소설가나 시인 못지않게 독자와 가까이 있어 줬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좀 바빠지겠구나 했다. 저자의 나머지 책도 읽어야 할 것 같고 저자가 책 속에서 소개한 몇 권의 책도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아, 내 글의 마지막 문장은 결국 이렇게 마치는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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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23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이책은 또다른 책을 읽게 만드네요

stella.K 2021-06-24 11:08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런 책 넘 많지 않나요?
독서에세이나 서평집 백퍼죠.
사실 오래 전에 저자를 본 적이 있었죠.
나름 미남이긴한데 내 스타일은 아니라
뭐 글 잘 쓰는 사람이 한 둘인가요?
그래서도 오랫동안 읽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 읽어 보니까 정말 글을 잘 쓰더군요.
읽을 책이 늘어난다는 건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일 같습니다. 언제 다 읽냐고요.
안 그래도 읽을 책도 많은데.ㅠㅠ

페크pek0501 2021-06-25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1부 시인, 2부 시집, 3부 세상, 4부 소설, 5부 영화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는 재미가 있어요. 그렇게 목차에 나눠 있어서 좋더라고요. 저는 완독은 못했어요. 지금 책을 찾아보니 반 이상은 읽었네요.
하루에 몇 꼭지씩 읽고 나서 목차에 나온 각각의 제목 옆에 읽었다는 표시를 해 놓았어요. 여러 책을 병행해서 읽는 습관 때문에요. 오늘 꺼낸 김에 몇 꼭지 읽어야겠어요.
글을 잘 쓰는데다가 목소리는 성우 같이 좋아요. 이 저자가 하는 팟캐스트를 예전에 반복해 듣곤 했어요. 팬이었죠. 멘트가 좋았거든요.
파란색 글 - 글을 뽑아 옮기신 것, 좋습니다. ^^

stella.K 2021-06-25 19:44   좋아요 0 | URL
ㅎㅎ 언니도 병행해서 읽으시는군요.
언제부턴가 저도 그렇게 읽고 있는데 이제부터라도
웬만하면 완독해 보려구요. 이 책은 저한텐 완독하기
좋은 책이었어요.
저도 한 번 팟캐스트 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