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와의 대화 이슈북 1
함세웅.손석춘 지음 / 알마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최근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한길사)란 책을 읽다 함세웅 신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더 정확히는 그가 이끌었던 '정의구현 사제단'이다.  사제복을 입은 사제들이 민주화의 중심에 서서 정의를 외치는 모습을 상상하니 뭔가 모를 전율이 느껴졌다. 철없던 시절 신부들이 데모한다고 좋지 않은 눈으로 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러던 중 얼마 전 함세웅 신부가 EBS의 한 대담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나온 것을 알고 VOD를 챙겨 보기도 했다. 


TV에 나온 함 신부는 작은 체구에 단아한 분이었다. 그런 분이 어떻게 정의구현 사제단을 이끌었을까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지금은 은퇴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나름 바쁜 일상을 살고 있었고, 신앙으로 단련되서일까 아니면 노년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일까 얼굴엔 온유함과 인자함이 감돌았다. 그리고 내친김에 이 책까지 읽었다. 


정의구현 사제단의 공식 명칭은 '천주교 정의 구현 전국 사제단'이다. 1974년 7월 원주교구정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 무효'라는 양심선언으로 구속되어 징역 15년형을 받은 사건을 계기로 태동되었다고 한다. 그해 9월 26일 서울 명동성당 기도회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소명을 믿는다."로 시작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사제의 양심에 입각해 교회 안에서는 복음화 운동을, 사회에서는 민주화와 인간화를 위해 활동하겠다는 다부진 결기를 밝히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정의구현 사제단을 알리기 위한 책은 아니고 지난 2012년 함세웅 신부와 손석춘 언론인과 함께 나눈 정치비평 대담집이다. 말이 정치비평이지 우리나라의 굴곡진 현대사를 몸소 겪어 온 생생한 증언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 현대사를 얘기할 때 당연 역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데 각 정권에 대한 비판이 거침없다. 


공교롭게도 그는 초두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다. 난 지금까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나쁜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잠시 대령통직을 정지당했을 때도 왜 그래야 하는 건지 어안이 벙벙했다. 대통령 하다 총 맞고 쓰러지는 일은 있어도 이런 일이 다 있을 수 있나 의아했다. 그러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그에 관한 책을 읽고 거의 통곡하다시피 한 적이 있는데 함세웅 신부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평소 노 대통령에게 직언하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대통령은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함세웅 신부가 기억하는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너무 폐쇄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는 대통령에 지나치게 편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너무 비판적이 되거나 아니면 감정적이 되던가. 노무현 대통령의 말로를 생각할 때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함세웅 신부의 말을 놓고 볼 때 자초한 면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또한 지금까지 난 김재규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또 그래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 이미 지나간 역사 아닌가. 한때는 우리나라에 대통령은 박정희 한 사람 밖엔 없는 줄 알고 살았던 때도 있었다. 그 기간이 독재의 역사이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런 그가 김재규가 쏜 총탄에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저 충격과 비탄의 마음만 있었던 것 같다. 그 후 속속 드러난 박정희의 정체와 만행은 알겠는데 김재규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한 나라의 대통령을 죽게 만든 사람 아닌가. 그런데 함 신부는 달랐다.


그때 함 신부는 교도소에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가 슬퍼서가 아니라 드디어 우리나라에 독재가 종식되고 자유가 오겠구나 좋아서. 그는 그것은 성경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폭압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것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소 후(그것도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김재규 구명에 나서기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함 신부는 김재규가 상당히 바른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그가 박정희를 살해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박정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차지철과의 통화를 들으면서부턴 데 둘이 그랬단다. 캄보디아에서는 200만 명을 잡아 죽였는데 여기서는 100~200명만 죽이면 된다고. 그러자 박정희가 그 발포명령을 자신이 직접 할 것이며, 내가 하겠다는데 누가 날 어떻게 하겠냐고 했단다. 단순히 김재규가 박정희를 증오해서가 아니다. 박정희를 살려두면 이 나라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공대처럼 김재규를 도왔던 몇몇과 그 일을 감행했다. 이 사실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도 나온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에 의하면 박정희는 사생활이 상당히 문란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독재를 해 온 사람의 말로가 그렇듯 박정희의 말로도 별 다르지 않았다는 건 여러 사람에 의해 증언된 바 있으니 과언은 아니겠다 싶다. 


하지만 역시 대한민국은 왕정이 아닌 만큼 그 어떤 식으로도 살인은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는 모양인가 보다. 김재규는 그렇게 사형을 당했어도 앞서 말했던 함 신부를 비롯한 구명을 위해 애썼던 사람들이 김재규의 복권을 위해 힘썼지만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모르긴 해도 거기엔 박근혜를 비롯한 박정희의 잔당들이 아직 살아 있는데 복권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까 싶다. 그것과 관련해서 함 신부는 지금의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원죄와 군부독재를 청소하지 못한 역사적 죄과 때문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에 온통 휩싸여 이 말이 먼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고맙게도(?) 이젠 일본이 수시로 그것을 일깨워 주고 있지 않은가.  


박근혜 말이 나와서 말인데 함 신부는 애초부터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책이 2012년에 나왔던 것을 감안할 때 확실히 그의 말이 맞았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했다.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굴욕적으로 합의를 이끌었으니 함 신부의 말이 맞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죄다. 보수는 박근혜를 끌어들이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함으로 보수의 면모를 보이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그건 오히려 수구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 되었고 역사를 오히려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박정희의 잔당이 아직 건재하다고는 하나 이제 그를 기억하는 사람 보단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보수의 길을 수구에서 찾는 건 너무 시대착오 아닌가. 역사는 진보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러면서 함 신부는 이후 나타난 각 대통령에 대한 공과와 비판을 거침 이어 갔다. 그렇지만 한 가지로 말하는 건 누구의 정부이든 간에 정권을 잡고 나면 후에 안일해지고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문득, 내가 이 책을 좀 잘못 선택하긴 했다. 난 그저 정의구현 사제단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을 뿐인데 웬 대통령에 대한 공과와 비판이란 말인가. 하지만 읽다 보니 지금이 대선인 걸 생각하면 읽기를 잘했단 생각도 든다. 


그러나 마음 한편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누구를 뽑아야 하는 것인가. 이런 책은 대통령을 바라보는 눈만 높여놨지 과연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대통령이 누군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람을 보지 말고 공약을 보고 선택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과연 그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물론 공약 없는 후보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매일 쏟아내는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서 저걸 임기 내에 다 이루겠다고? 영끌 아니야 악마에게 영혼을 팔 건가 싶기도 하다. 


현대사를 돌이켜 볼 때 과연 우린 대통령을 선출하면 선출할수록 행복했는가? 잘 살게 되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후자 쪽에 더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과연 대통령 선거가 의미가 있는 건가 회의가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크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공약보다 더 중요한 건 훗날 그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또 역사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는 건데 과연 그게 공약만 이행했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역대 비리가 없는 대통령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은 또 몇 가지로 압축되지 않을까.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고, 취임에서 퇴임까지 청렴해 주길 바라는 것 뭐 그런 사소한(?) 건데 과연 이런 대통령이 없단 말인가. 흐흑~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이젠 대통령의 공약 보다 더 중요한 건 그 후보가 과거 어떤 정책을 펼쳤으며 주위로부터 어떤 평판을 들어왔는가가 가산점으로 작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건, 대통령이 누가 됐든 국민보다 앞설 수는 없다. 그래서 나라가 민심이고 민심이 곧 나라라고 했는가 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배출시키는 나라가 아니란 말이다.  지난 세월 민주화에서 대통령 파면까지를 거쳐 오면서 우리는 정치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는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는 확실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대통령의 도덕성과 청렴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결국 또 지켜볼 일이다.


책이 얇지만 묵직하다. 길쭉한 판형도 독특하고. 몇 년된 책이지만 역사책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읽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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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12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생각들이 드는 글 입니다.
지나간 순간들은 번쩍임과 아쉬움이 동시에 있는 것 같아요~~
유독 이번 선거는 누굴 뽑을지 고민이 되는데 대한민국의 인재가 이 정도밖에 없는지에 대해 우울해지기도 해요^^

stella.K 2022-02-12 18:24   좋아요 2 | URL
이번 대선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저 역시도 그렇고.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역사적으로 보면 결국
나라를 지키는 사람은 왕도 대통령도 아니었습니다. 국민이었지.
누가 대통령이되든 이것마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이 후져도 나라는 세계 10권의 경제 대국
아닙니까? 문화적으로도 뛰어나고.
그 긍지가지고 살아야죠.
국민이 정치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도 좋은 나라가 진짜 좋은
나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놈의 특권의식, 관료주의만 없어도 진짜 좋은 나라될 텐데...ㅎ

기억의집 2022-02-12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이이제이에서 김재규 들었는데.. 김재규가 박정희가 차지철을 엄청 신뢰하면서 금이 간 거라고 하더라구요. 차지철이 진짜 건방이 하늘을 찌를 듯 해서.. 박정희 외에 위아래가 없었다고.. 김재규와 박정희가 사이가 벌어지면서 그 사이를 차지철이 메꾸고.. 김재규가 바른 사람 같지는 않던데.. 혹 시간 나실 때 이이제이 김재규 편 한번 들어보세요. 시끄러울 수 있는데 이동형이 진짜 시끄러워서 정신 사나울 수 있어요!!!

stella.K 2022-02-13 08:08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바른 사람이라면 사람을 죽였겠나 싶더라구요. 그런데도 함 신부는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정치계 사람들은 알 수가 없어요. 누구는 좋다고 그러고 누구는 나쁘다고 그러고. 그래서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해요.

mini74 2022-02-13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이 누가 됐든 국민보다 앞설 수는 없다 는 스텔라님 글 마음에 와닿습니다. ㅠ

stella.K 2022-02-13 18:31   좋아요 1 | URL
아웅~ 고맙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요즘에야 우리나라 현대사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예전에 제5공화국 같은 드라마 별로였는데 지금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ㅋ

레삭매냐 2022-02-14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사촌 형님이 신부님이신데
저희 아버지가 어느 자리에서
정의구현 사제단에 대해 비판하
시면서 슬쩍 형님의 의중을 떠
보셨는데...

형님이 당신도 그쪽이라는 말에
아버지가 식겁하시던 기억이 납
니다 ㅋㅋㅋ

예측불가 역동적인 코리안 완쉐이!

stella.K 2022-02-14 12:39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 대박!
사실 이 책에 의하면 정진석 추기경은 성격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며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도 사제단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단체나 그런 어르신 꼭 있잖아요. 모난돌이 정을 맞을까봐 괜히 겁나는 거겠죠. 사실 그 시절 운동하면 빨갱이 짓 한다고 싸잡았잖아요.😅
 

요즘 보는 영화(몇 편 되지도 않지만)마다 별로라 이 영화도 뭐 좋을까 기대를 내려놓고 보기 시작했다. 평점은 꽤 높은 편이긴 하다.


오, 근데 이 영화 의외로 정말 괜찮았다. 미국이란 나라가 정말 광대하긴 한가 보다. 서부의 대자연의 풍광을 잘 담아냈고, 등장인물도 적절하게 자기 역할들을 하고 있어 그림 같다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미국에는 핫샷이라는 산불 발생 초기 단계에 방어선 구축을 위해 투입되는 최정에 엘리트 소방관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2000여명이 활동중이라는데 2013년 미국 애리조나주 야넬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화재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결국 그 화재 사건에서 19명의 핫샷이 불타 죽었는데 마지막 엔딩이 정말 가슴이 찡하다. 


불을 더 이상 끌 수 없으면 그들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누에처럼 부대자루 같은 방화복을 뒤짚어 써야하는데 서로가 괜찮을 거라고 위로하면서 사실은 괜찮지 않게 죽어 갔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어느 학교 강당에 모여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는데 참 낮익은 광경이다. 새삼 어느 나라나 대형 사고의 유가족들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잠시 후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그때 죽었던 핫샷의 멤버들의 실제 얼굴이 올라가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43세였고, 다 꽃다운 2, 30대 청년들이 불에 자신의 몸을 산화시켰다. 그냥 보라는 말 밖에.ㅠㅠ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이런 영화를 극장 큰 스크림에서 봤으면 감동이 백배였을 텐데 난 개봉 당시 뭐하느라고 이런 영화도 볼 생각을 못했을까. 최근에도 불끄다 순직한 소방관이 생각났다. 소방관 그들의 수고를 잊지 말아야겠다. 

  

      

이 사진만 봐도 어떤 영환지 짐작이 가지 않을까? 나무가 정말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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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6 2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사진만 봐도 울컥하네요 ㅜㅜ 제목부터 의미심장합니다. 마지막 불타 죽었을때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ㅜㅜ

stella.K 2022-02-07 09:43   좋아요 3 | URL
사람의 죽음 거의 대부분이 비참하지만 굶어 죽는 것과 불타 죽는게 가장 비참하지 않을까 싶어요. 구성도 좋고 영상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전환겸 함 보세요. 동명의 영화가 있더라구요. 보시려거든 유사품에 주의하시구요.ㅋ

mini74 2022-02-0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니퍼 코넬리가 나오는군요.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 미국은 정말 산불 규모고 크군요. 소방관분들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죠. ㅠ

stella.K 2022-02-07 14:58   좋아요 1 | URL
유명한 배우인가 봅니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은 저에겐 다 낮설더라구요. 제가 어느새 이런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배우도 몰라 보고ᆢ😫

mini74 2022-02-07 15:06   좋아요 1 | URL
라비린스 하고 페노미나 란 영화 어릴 적 엄청 좋아했는데 둘 다 이 분이 나와요 그래서 ㅎㅎㅎ

희선 2022-02-07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물 불도 끄기 어렵겠지만, 산불은 더 어렵고 힘들겠습니다 소방관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다치지 않고 사고 당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예전에 영화 같은 데서 본 불은 살아 있더군요 실제로도 그럴 듯합니다


희선

stella.K 2022-02-09 19:55   좋아요 1 | URL
헉, 희선님 댓글에 제가 답글은 안 달았네요. 이럴 수가...ㅠ
미안함다.
정말 소방관은 매번 목숨을 걸고 불을 끌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요맘 때가 건기라 산불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을 졸이겠어요.
영화에서도 불 끄고 있다 저녁 때 보자고 해 놓고 다시 못 보는 거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ㅠ

psyche 2022-02-08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 영화 봐야겠네요. 날씨가 더운데 바람이 불면 불안해요. 산불 날까봐. 불이 나면 정말 무시무시해서... 그때마다 소방관들 보면 감사하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까 마음도 아프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stella.K 2022-02-08 09:50   좋아요 2 | URL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불나면 무서울 것같긴해요. 요즘엔 한국에도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한국도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미국은 소방관에 대한 사화적 대우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는데.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어요. 함 보세요.^^

레삭매냐 2022-02-09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캘리는 산불이 참 걱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영화로 한 번 볼까 싶어
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 중이
랍니다.

stella.K 2022-02-09 19:50   좋아요 1 | URL
매냐님 같은 상남자를 위한 영화라고 보아집니다.
두리번 거리지 말고 꼭 보십쇼!ㅋ
 

오늘 동네병원에서 3차백신 접종을 맞고 약 살 일이 있어 병원 바로 옆에 있는 단골약국에 들렀다. 그런데 늘 맞아주던 키 작은 청년 약사가 아니다. 같이 일하던 비슷한 또래의 또 다른 약사가 나를 맞아 주었다. 별로 궁금했던 건 아닌데 안 보이니 궁금해서 같이 일하던 선생님은 어디 가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가를 간단다. 장가를 간 것도 아니고 앞으로 갈거란 말이다. 장가를 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는데. 얼핏 7월에 간다고 했던가, 7월에 약국에 다시 나올거라던가 했던 것 같다.(남의 얘기는 늘 듣고나면 듣는 순간부터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안 나오다니. 

그런데 그 약사는 내가 물어봐 주길 기다렸을까? 내내 그 얘기를 하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자기가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안 물어 봤으면 큰 일날 뻔했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은 얘기를 한다. 

"왜 전에 같이 일했던 여자 약사분 아시죠?"

기억이 나긴 한다. 그 약국에 주인이 바뀌고 젊은 약사 셋이 일했었다. 전에 주인은 후덕한 아주머니 약사셨는데 젊은이들로 바뀌니 그 풍경도 좋다했다. 그중 야무지게 생긴 여자 약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 약사는 또 언제부턴가 안 보이기 시작해서 근무지를 바꿨나 보다고 물어보지도 않았었다. 

"그분하고 결혼해요."

"정말요? 잘 됐네."

"그렇죠? 그렇지 않아도 자주 오시는 손님들이 둘이 사귀냐, 결혼하지 않았냐 말씀들이 많았더든요."

예의 싱글벙글. 그렇지 않아도 나도 갈 때마다 저 둘은 어떤 사이일까 궁금하긴 했었다.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벌써부터 안 나와요?" 

"네. 여러 가지 준비할 것도 있고, 오랫동안 못 쉬었거든요. 이번에 결혼하면서 푹 쉬는 거죠."

말하자면 결혼으로 인한 장기 휴가를 쓴 셈이라는 것인데 요즘엔 그렇게도 일을 하는구나 새삼 놀랍기도 했다. 젊은 사람 결혼하는 거야 축하할 일이긴 한데 옆에 있는 동료 약사가 이렇게 좋아라하니 나로선 그게 더 신통하달까. 문득 나도 저런 적이 있었나 싶다. 친한 친구가 결혼할 거란 말에 정말로 좋아 싱글벙글하며 누구에게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을까. 약을 사고 나오면서 옛 생각이 아련했다.    

그나저나 그 약국 조제실에 처음보는 아가씨가 있던데 혹시 둘이 결혼할 사이는 아닐까. 끝내 얼굴은 보지 못했고 가운을 입지 않은 걸 보면 점원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사람마다 느낌이란 게 있기는 한가 보다. 처음 볼 때부터 둘이 뭔가 잘 어울린다 싶었는데 말이다.     

나이들면 별개 다 궁금해진다. 항상 안물안궁인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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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2-03 2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주보면 정드는건 진리인듯 합니다ㅋㅋㅋ이분은 웃고 있지만 사실 울고 있을수도 있죠.🤔 (의심만땅 미미)

페넬로페 2022-02-03 23:53   좋아요 4 | URL
댓글 읽다 이 밤에 크게 웃었어요.
정말 그럴수도 있겠어요 ㅍㅎㅎ

stella.K 2022-02-04 06:22   좋아요 3 | URL
ㅎㅎㅎ 역시 미미님! 전 미미님 요럴 때가 젤 좋더라.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누가 저더러 도도하다고 그러던데 그런 걸 보면 전 그나이 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ᆢ그래봐야 그게 그거지만.😤

책읽는나무 2022-02-04 08:19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아침에 미미님 댓글에 빵~터졌네요ㅋㅋㅋ
미미님 요즘 소설을 넘 심취해서 읽으신다 싶더니ㅋㅋㅋ 넘 귀여우심!!

mini74 2022-02-03 2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글도 재미있고 미미님 댓글은 넘 웃기고 ㅋㅋ 정말 그 약사분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고 웃는 캔디형 약사 아닌가요 ㅎㅎ저도 예전엔 궁금해도 못 물어봤는데 지금은 소심하게 물어보곤 해요. 언니가 그게 바로 중년의 힘! 이라고 ㅎㅎㅎ

stella.K 2022-02-04 06:30   좋아요 2 | URL
ㅎㅎ 사실 그 약사 청년분이 키는 작아도 매력이 있더라구요. 약간 근엄한 척하면서 전방을 주시하는게 홈즈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니 어떻게 안 물어 볼 수가 있겠어요.ㅋ 근데 그 동료 약사가 오히려 그렇게 나와주니 다행이었죠. 때론 오지라퍼도 괜찮은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2-04 06: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는게 힘이다‘ 라는 것 보다는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다른사람에게 잘 안물어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스텔라님은 인싸 이시군요 ^^

stella.K 2022-02-04 06:34   좋아요 3 | URL
남자분들은 웬만해서 잘 안 물어 본다고 하던데 반대전략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주위에 마음에 있어하는 상대가 있으면. 다 그러다 정드는 법이거든요.🤭
근데 아씨가 뭐죠?

새파랑 2022-02-04 06:43   좋아요 3 | URL
인싸를 쓰려던게 완전 오타로 잘못썼네요 😅 완전 사교적인 스텔라님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얄라알라 2022-02-03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말씀하신 약국에 저도 그 시각, 가 있었던 것처럼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어쩔저쩔티비˝가 하도 유명하다기에 일부러 검색해서 봤었는데 stella.k님 페이퍼에서 다시 ‘안물안궁‘을 들으니 그 짤 다시 보고 싶어져요^^

stella.K 2022-02-04 06:49   좋아요 2 | URL
어쩔저쩔티비요? 유튭에서 하나보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함 찾아보겠슴다.^^

페넬로페 2022-02-03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앞두고 오랜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게 넘 좋아보여요. 저희 동네에도 젊은 여자 약사분이 약국을 개원했는데 얼마나 친절하고 다정한지 몰라요~~
근데 하루종일 그렇게 살면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봐요^^

stella.K 2022-02-04 06:57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약학이 의학 못지않게 빡세다던데 공부하느라 재대로 쉬지도 못 했을텐데 이 기회에 쉬는 거죠. 어제 그 약사 말이 올해 반년을 안식년으로 한다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7월에 복귀한다는. 나이가 드니 남의 말도 곱씹어 봐야 해석이 나와요. 어쩔좌절~🤣

책읽는나무 2022-02-04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식년!!!
동료 약사분이 성인군자이시군요?
두 사람의 결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면서 반 년을 안식년으로 해줄 정도로?? 요즘 한창 바쁠 때 아닌가요? 약국이랑 병원은 다른가?
그럼에도 싱글벙글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조제실에 새로 들어오신 분과 썸 타는 중인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좋을 수가 있겠어요?
우린 소설책을 읽고 이런데서 이렇게 추리하며 써 먹나요?ㅜㅜ 참~~ㅋㅋㅋㅋ
남의 선한 의도를 이렇게 왜곡합니다ㅋㅋㅋ
근데 저도 요즘엔 동네 가게를 가면 궁금한 걸 막 물어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수다가 늘어지기도 하는데 좀 재밌어요^^
사람 사는 모습 구경하는 것 같구요~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라도 타인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어 얼마나 좋나요?ㅋㅋㅋ

stella.K 2022-02-04 09:35   좋아요 3 | URL
ㅎㅎ 이거 뭐 추리하시는 수준이 미미님과 막상막하신데요? 저도 그 생각을 잠시 했어요. 그 약국에 그둘 밖에 없었거든요. 일부러 조제실안의 그 규수 들어보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하고 그런건지도 몰라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곳은 사랑이 꽃피는 약국이 되는게 아닐까요? 그러다 아이 잘 낳는 약국으로 번창할 수도 있어요.😆

레삭매냐 2022-02-04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썰이 재미지네요 :>

그런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약사님 은근 물어봐 주시길 기
대하신게 아닌지 궁금하네요 ㅋㅋ

stella.K 2022-02-05 15:37   좋아요 1 | URL
ㅎㅎ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신나서 말해 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추측컨대 미미님의 추리와 책나무님의 추리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밌죠?^^

기억의집 2022-02-11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반년을 넘게 쉰다는 말 아닌가요? 근데 뭐가 좋아 저렇게 싱글벙글일까요??? 나 같으면 일 많아서 싫을 것 같은데…

stella.K 2022-02-12 09:47   좋아요 0 | URL
ㅎㅎ 역시 시크한 기억님!
뭐 그 약사 총각 성격이 좋거나 부러움의 반증이거나 새 신랑과 엄청친하거나 나중에 복수하겠죠. 요즘에 공짜가 어딨겠습니까.😅
 

어제 종편 TV를 보니 무려 116세 되신 할머니가 나왔다. 울엄니 말에 의하면그건 작년 화면이라고 하던데 해를 넘겼으니 올해 117세고 모르긴 해도 현재 우리나라 최고령 노인은 아닐까 싶다. 비록 걸을 때 지팡이를 짚긴 하지만 운신하는데는 그 나이치곤 크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 것으로 봐 120세도 무난히 사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며느리와 둘이 함께 사는 걸 보면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지 않나 싶다. 근데 비교적 정신도 또렷했던 것 같은데 며느리가 집에만 없으면 불안해서 우신다고 한다.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꽤나 며느리를 의지하고 사시는가 보다.         


며느리는 사과 과수원을 하는데, 어느 날은 남의 과수원에서 사과 따는 일을 하느라 밤이 다 되서야 돌아왔는데, 며느리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고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그러다 어떻게 잠이 들고 며느리 들어 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근데 그게 어느샌가 모르게 각인이 되었을까? 꿈에 엄니가 뭐 때문인지 자꾸 서글프게 운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별 말이 없다. 꿈에선 그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우리 엄마는 노춘기라고. 과연 정말 노춘기가 있을까. 하긴사춘기, 사추기하는 말이 있는데 노춘기, 노추기란 말이 없을까. 그런 단어가 공식적으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사는 게 쉽진 않지.  

어쨌든 꿈이길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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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02 2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116세… 아니 117세. 며느리도 90 가까이 되는 거 아닌가요??? 며느리마저 죽으면.. 손주들이 돌봐 드리겠지만, 장수가 축복은 아닌 것 같아요….

stella.K 2022-02-03 09:48   좋아요 2 | URL
아드님이 결혼을 늦게했는지 며느님이 이제 67쯤 됐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이랄까. 근데 우리가 바로 그렇게될 공산이 크죠. 우리 100세는 이제 일도 아니어요. 그때도 뭘하며 살아야 할지 생각해야해요.ㅠ

blanca 2022-02-03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니라는 말 저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ㅋㅋ 반갑네요. 엄니들 다들 건강히 장수하시기를...

stella.K 2022-02-03 18:31   좋아요 0 | URL
엇, 전 못 들어 본 것 같은데...ㅋㅋ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병장수 말고 무병장수하셔야죠.^^

mini74 2022-02-03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할머니가 그렇게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다니셨어요. 노년에 쌀쌀한 아들보다 며느리에 더 의지히고. 그 생각이 나네요. 울 엄마는 많이 힘들었을거 같지만. 나중에 여쭤보니 내가 훗날 늙은 모습 보는 거 같았다고 측은지심에 그렇게 안타까웠다 하시더라고요 ㅠㅠ

stella.K 2022-02-03 18:37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부모님 연로하시면 그걸 지켜보는 자녀도
편치는 않더군요. 본인도 더 이상 젊지는 않으니...
당신은 자식에게 짐되기 싫다고 하시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건가요?
사는 거 참 쉽지 않아요.ㅠ
 

               

어쩐지 이 드라마가 요즘 안한다 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전투씬에서 말들이 지나치게 많이 희생 내지는 혹사시킨다고 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내 나라건 남의 나라건 사극 전투씬에서 말들이 희생시키는 거 보면서 저게 진짠가 CG가 도대체 어떻게 봐줘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았다. 어떤 땐 이것 때문에 사극 보기가 괴로울 때도 많았고 누가 좀 문제 삼아주지 않나 했더니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바로 이 문제 땜에 존속이냐 폐지냐 논란이 많은가 보다. 일단 K본부는 30일까지 방송을 안하는 걸로 했다는데 후속조치가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 궁금해 진다. 난 일단 시청자의 의식수존이 높어진 것 같아 반갑고, 어떤 사람은 꼭 전투씬이 있어야 하는 거냐고 일갈을 하기도 하던데 나도 그점은 동감이다. 바로 이런데서 제작비가 엄청 소요되곤 할 텐데 인간 좋자고 동물을 혹사시켜도 되는 건지 방송사측의 엄정한 반성을 촉구한다. 그렇다고 폐지는 좀 그렇긴 하다. 여태까지 찍은 공도 있는데 앞으로 최대한 동물을 보호하면서 끝까지 가면 좋겠다.


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진 못했다. 예전에 사극에 나온 소위 사극 전문 배우들이 대거 다시 나와서 처음 몇 장면을 봤을 때 예전에 찍었던 드라마를 다시 보여주는 건가 착각했을 정도다. 배우들도 그때나 지금이나 특별히 더 늙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워낙 나이든 배역이고 수염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ㅋ  


태종 이방원 > 시청자소감 | 디지털 KBS ← 뜻있는 사람은 요기로 가서 한마디 남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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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30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사로 본 기억이 나요. 낙마씬을 연출하려 말 앞다리를 묶었다고. ㅠㅠ 그 말이 죽었다고 하죠. 관행이라며 ㅠㅠ 이제라도 정말 이런 일 없으면 좋겠어요.ㅠ

stella.K 2022-01-31 09:59   좋아요 2 | URL
헉, 그 정도였습니까? 충격적인데요? 그래놓고 관행이라니!🥶
정말 차라리 폐지가 낫겠네요. 인간 좋자고 이게 뭐하는 건지 모로겠습니다. 말이 무슨 죄라고. k 본부에 정식 항의 해야할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22-01-30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일이요 ㅠㅠ 전 드라마 보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촬영을 하다니 너무 잔인합니다. ㅠ

stella.K 2022-01-31 10:01   좋아요 2 | URL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무슨 프로 시작할 때 동물을 보호하며 안전하게 찍었다는 뭐 그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내심 마음이 놓였는데 미니님이 말씀하신 그런 내막 때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드네요. 인간은 항상 사후약방문이어요. 😢

새파랑 2022-01-31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건(?)이 있었군요~!! 이방원은 역사드라마 단골인데 ㅎㅎ 말들이 죽는장면이 그대로 나오는건 좀 그렇네요 ㅜㅜ

stella.K 2022-01-31 19:46   좋아요 1 | URL
어제까지 결방이던데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방영할지 모르겠어요.
동물보호연대 카라가 고발했다는데 재판으로 넘어가면
무죄 판결나야 다시 방송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방금 방송 기사 보니까 정말 화 나네요 ㅠ

stella.K 2022-01-31 20:38   좋아요 1 | URL
아, 죽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을 찍다 그런 일이...
이거 실환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죽는 장면을 위해
전기충격기까지 사용되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KBS 회원등록 했다가 하도 사용을 안해서
자동 말소됐는데 이번에 다시 등록했네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항의하니라고...
다시 방송되도 이방원은 다시 볼 일 없을 것 같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