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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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적어도 내가 보는 이 배우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카메라 발 허세 잡는 배우. 그래서 무조건 그 앞에서 예쁘게만 나오거나, 멋있게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 난 그런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고현정에겐 그게 없어 보인다. 배역이 주어지면 거기에 자기를 온전히 던질 줄 안다. 그래서 좋아한다.

얼마 전 이 책과 관련해서 그녀가 TV에 나온 걸 봤다. 순전히 배우에 대한 관심 하나로 보긴 했는데 그다지 많이 감동스러운 건 아니었다. 하긴, 예능 프로를 감동하려고 보나? 그냥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북 콘서트 현장을 스케치한 프론데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단지 내가 요즘 나오는 여행에 관한 책을 거의 읽은 적이 없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일본 도쿄에 관한 책을 냈다니 관심이 간 것뿐이다. 그래서일까 책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처음엔 역시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에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그냥 여성 월간지('레이디 00'니 '여성 00'하는 잡지 말이다) 같은 데서 보면 라이프 스타일 섹션이 있는데 그런 콘셉트의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정말 글은 조금이고, 사진만 많다. 

그게 이 책의 콘셉트이라면 콘셉트일 것이다. 이 책은 일본 도쿄를 고현정이란 배우의 시선으로 소개한다. 결혼하고 2년 반을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어떤 의미로든 이곳을 한번 찍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도쿄의 이곳저곳을 짚었고, 거기서 보거나 산 물건들을 소개하고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과 짧은 인터뷰를 한다. 그렇게 해서 꾸민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데 그 짧은 글도 어떤 면에선 딱히 눈에 들어와 박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바람에 모래가 흩날리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훅하고 모래바람날리고 나면 그제야 아, 이 배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겨우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그제야 겨우 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열심히 소개하는 도쿄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숨겨 놓은 것 같다. 그건 아무래도 자신의 얘기를 너무 많이 하면 늘어질 것 같아서는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그녀의 성향 때문일까? 사진도 누군지 모르지만 꽤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웃을 때 적당히 웃는 경우를 못 본 것 같다. 웃으면 거의 함박웃음을 짓곤 했던 것 같은데 난 그런 그녀를 좋아한다. 요즘엔 TV에서 잘 못 보는 것 같은데 책도 좋지만 자주 나와 행복에 찬 그녀 특유의 함박웃음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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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6-01-1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현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싫은 배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배우랄까요. 전 이미연을 좋아합니다..ㅎㅎ 젊었을 땐 별루 였는데, 이미연이 나미 먹으면서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요즘 스텔라 님의 티브이 리뷰가 별로 없는 거 같아 좀 아쉽네요^^

stella.K 2016-01-20 11:2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사람이 다 좋은 게 아니더라구요.
고현정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이미연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야무님처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죠.
전 이미연이 좋지도 싫지도 않더라구요.
그래도 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은데
그러질 않네요. 응팔에서도 사이드로만 나오고.

아, 근데 저의 TV 리뷰를 기다리시다니 황공하네요.
제가 좀 소심한 편이라 어떤 땐 뭐 이런 걸 시시콜콜 쓰나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앞으로 기회있는대로 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6-01-1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누굴 좋아하나 생각해 보니 딱히 생각나질 않고
김희애가 생각나네요. 젊었을 땐 평범해 보이더니 나이 들면서 오히려 멋있어진 것 같더라고요.
나이 들어서도 미모를 잃지 않다니 놀랍고요.

그런데 말이죠. 고현정도 그렇고 김희애도 그렇고 드라마 속에선 멋있어 보이는데
여행하면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티브이를 보면 멋있단 생각이 안 들어서 그게 이상했어요.
말할 때에 분위기가 없다고 해야 하나... 왜 드라마에선 말할 때도 분위기 있게 말하잖아요.
그렇다면 드라마 속에서만 멋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stella.K 2016-01-20 11:34   좋아요 0 | URL
전 이상하게 김희애가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좀 힘을 뺐으면 좋겠는데 항상 힘이 들어가 있어요.
그러다 드라마 <밀회>보고 아, 이제 됐다 싶었는데
거 뭐죠? 미세스 캅이었나?
나름 연기 폭을 넓혀보려고 시도를 했던 모양인데
새삼 이 여자가 입이 큰 여자라는 걸 알았죠.ㅋㅋ
보다가 말았어요.ㅠ

하긴, 예능 프로 보일락말락에서 고현정이 살이 쪄서
달덩이가 되서 나왔더라구요.ㅎㅎ
그런데 그런 것도 하나의 컨셉이잖아요. 인간적이고 친근한 거.
그냥 그려려니 해요.ㅋ

2016-01-19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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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 영화 같은 삶, 삶 같은 영화, 그 진짜이야기
한창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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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이란 영화는 모 패션잡지에 실릴 사진을 찍기위해 우리나라 간판급 여배우 여섯이 모여 그 하루를 보여주는 일종의 관찰 카메라다. 그것이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관객들의 관음증을 100% 만족시켜준다. 하지만 그 영화는 사전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100% 리얼은 아니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그 영화를 떠올렸음은 당연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새삼 여배우들이 스크린에 등장한 역사가 정확히 얼마가 될까를 가늠해 보고 싶어졌다. 영화의 역사를 꿰지 못한 나로선 그들의 정확한 연도는 알 길이 없고, 저자는 1940년 대 '악녀의 탄생'으로부터 여배우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여배우들이 각 연대기마다 영화에서 어떤 역할과 이미지로 변화해 갔는가를 그들의 삶과 필모그래피를 통해 조명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언제나 역사가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 읽히는 것도 사실인데 이 책은 여배우들을 통해 본 영화의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게 다룬 것은 아니다. 대중서인만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평이하게 읽히는데, 꽤 만족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이 책은 저자가 2013년 4월부터 2년 간 씨네21에 격주로 썼던 글을 이번에 묶어 낸 책이라고 한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여배우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묻고 싶어졌다. 흔히 영화 배우를 '스크린의 꽃'이라는 표현을 쓰길 좋아하는데 이 표현은 누구를 위한 표현일까? 

 

솔직히 영화는 처음부터 여성이 할만한 작업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거의 철저하게 남성을 위한, 남성에 의한, 남성의 영화다. 거기에 여배우들은 필요적절하게 쓰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마냥 고고하고 예쁘게 보이길 원하는 건 실은 남자들을 만족시켜 주기위한 수단으로 보여질 때가 많다. 어차피 자본은 남성의 바지춤에서 나오는 거니까. 관음이나 관능도 여자를 위한 단어는 아닐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책의 첫번째로 등장하는 바버라 스탠윅은 계몽주의 시대에 스크린에서 나쁜 여자로 나오는데, 이것은 또 프랭크 카프라의 발명품이기도 하다. 계몽주의 드라마가 늘 그렇듯 못됐지만 마음에는 누구보다 맑은 양심이 숨어 있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는 남성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야 남자들이 마음이 편하니까(18p~ )    

 

책의 거의 말미에도 보면,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여배우는 전통적인 위치, 곧 영화감독이자 평론가인 로라 멀비의 용어를 빌리면 '남성 시선의 대상'에 머물 때 훨씬 사랑받는다. 곧 남성들이 원하는 위치에 서 있을 때, 여성은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그래서 청순한 이미지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 유리한 것이다(잉그리드 버그만의 허리우드 시절이 그렇다). (258p~ )   

 

이런 의식이 오늘 날 좀 변했을까?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만 하더라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 남성 보다 여성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에 따라 여성 영화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 영화를 움직이는 건 남성이란 걸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영화가 여성 관객이 많아졌다고 해서 여성을 배려하기 시작했을까? 이 또한 회의적이다. 요즘 브로맨스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남자 콤비를 내세운 영화가 대세를 이루었다. 이것이 남자 관객 보단 여자 관객을 타킷으로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그렇게 되므로해서 영화에서 여배우들이 설자리는 줄어들기도 했다. 

 

그만큼 영화판의 역사는 남성의 정글의 역사이고, 거기서 여배우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은 그렇게 남자들의 작업에 뛰어든 여배우들이 어떻게 영욕의 세월속에 자신의 역할(영화 안에서나 바깥에서)을 관철시키고, 변형시키며 진화해 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여배우들은 스크린 안에 함몰되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지만은 않았다. 물론 어떤 여배우는 영화에선 화려했지만 삶에서는 실패자가 되기도 하고, 어떤 배우는 영화만큼이나 성공적이고 당당한 삶을 산 배우도 있다. 특히 나 개인적으론 제인 폰다가 눈에 들어 왔는데, 그녀는 아버지 헨리 폰다의 후광을 덧입고 섹시 이미지로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데뷔 하지만 정치적으론 진보 성향을 띈다. 그에 따라 베트남전 반대를 외치다 미국으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하다못해 그녀가 그려진 변기가 나올 정도로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배우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것을 보면서, 이 사람이야말로 모든 여배우의 이상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다시말해 여배우는 스크린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 밖에서도 배우로서의 정체감을 확립시켜 나가야 하는데 그것을 가장 성공적으로 한 배우가 제인 폰다는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여배우의 역사와 함께 앞으로 어떤 여배우가 나와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것은 여배우가 제대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카메라 앞에서 예쁘고 섹시하게만 보이려 하지 말고 성격과 역할을 연구하고 그것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 소리로도 들린다. 흥미롭다.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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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12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배우 분들이 이책 많이 읽었으면 하네요^^..

stella.K 2016-01-12 17:45   좋아요 1 | URL
이 책 재밌어요. 영화 관심있으시면 유레카님도
함 읽어 보세요.^^

cyrus 2016-01-12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신인 여배우는 노출을 하면 뜬다고 생각해요. 데뷔작부터 과감한 노출로 유명세를 얻고 반짝 뜨는 여배우들이 있어요. 결국 자신의 진짜 연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잊혀져요.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에 출연할 신인 여배우를 찾는다던데 조건이 영화에서 노출을 해야한다더군요. 

stella.K 2016-01-13 11:45   좋아요 0 | URL
ㅎㅎ 난리 나겠구만.
그런데 웃기는 건 그렇게 벗고나오면 마치 연기력있는 배우처럼
둔갑한다는 거지.
뭐 그것도 하나의 용기라면 용기일 수도 있는데 좀 씁쓸하다.;;

2016-01-18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저장
 

 

어제 아는 분이 그의 사무실 신년회를 한다고 해서 갔다(사무실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오피스텔이다).

예전 같으면 제법 왁자했을텐데 이번엔 공교롭게도 나와 번역하시는 분, 이렇게 셋만 모였다.

사무실 주인장과 내가 동갑이고, 번역하시는 분이 그 보다 한 살 위다.

그런데 그 주인장, 번역가께서 가져 온 와인을 따서는 내 잔에 먼저 따르려 하는 것을 배운 것이 있어 사양하고 번역가 먼저 따라드리도록 했다. 그러면서 불쑥 튀어나온 말이 "유유상종"이라고 했다.

웬열. 분명 머리속에선 이 말이 적당한 말이 아니란 걸 알고는 있었는데 정확한 사자성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 무조건 질러버린다는 게 그만...

우린 그대로 한동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웃을 수 밖에 없었던 건 그 순간 누구도 이 상황에서 맞는 사자성어를 대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번역가님이 깔깔 웃으며 겨우 "장유유서"라고 했다. 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할 수 있었다. 장유유서. 그것을 기억하지 못해 그런 실수를 하다니. 결국 이럴 때 만만한 건 나이 탓이다. 학년도 바뀌고, 반도 바뀐 그 웬수 같은 나이 말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게 꼭 나이탓이겠는가?

같은 '유유'에서 걸린 것으로 그런 실수는 젊은 사람도 하지 않는가?

나이탓하면 서글퍼지긴 하지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나이탓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편해지는 수도 있고.

잊지 말자.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고, 장유유서. 얼마나 아름다운 예의범절인가.

 

그 신년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서재의 달인에게 보내준다던 알라딘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별로 기대는 안 했는데 그래서인지 선물은 대체로 마음에 들긴 했다. 그런데 좀 아쉬운 건 이걸 새해가 되기 전에 받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다. 그랬다면 달력도 새해 부터 책상 머리맡에 모셔놨을 것이고, 다이어리도 새해부터 썼을 것이다. 알다시피 다이어리는 새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벌써 앞의 일주일 이상을 비워두고 써 나갈수 밖에 없다. 물론 안다. 연말이었으니 택배의 분주함을 피해 이제야 보낸 거겠지.   

아쉬운대로 지나갔지만 새해가 되고 기억나는 일을 적어넣긴 했는데 엊그제 금요일부터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 뭘하고 지냈는지 기억이 없다. 이런 좌절을 봤나?ㅠ

그런데 이 다이어리가 또 나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적당히 두꺼웠다면 그냥 심플하고 모던하네 하며 구석에 방치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확 두꺼워져 버리니까 남 줄 수도 없고, 열심히 써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실 내가 다이어리를 안 쓰게 된 것은 알라딘의 영향이 크다. 처음 블로그를 쓴게 알라딘 서재였고, 쓰다보니 일기 쓰는 게 점점 멀어졌다. 그래서도 서재의 달인 선물로 다이어리 보내준다는 게 별로였고. 그런데 이런 다이어리를 보내줘 버리면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ㅠ

아무튼 보내주니 고맙게는 받겠다만, 역시 서재의 달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성 싶다. 다이어리를 생각하면 서재가 울고, 서재를 생각하면 다이어리가 울고.

아마도 이러면서 또 한 해는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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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1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1-11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라는 글자가 두 개나 일치하네요.

stella.K 2016-01-11 12:50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유유상종. 장유유서. 그놈의 유 자에서 걸렸다는 거
아닙니까?ㅋㅋㅋ

yureka01 2016-01-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장유유서..ㅎㅎㅎ 알라딘 노트..딸아이가 냉큼 가져 가서 자기가 쓰겠다고 하더라구요 ^^.
꼭 알차게 빽꼭히 채워서 되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받아서 좋은 거니...축하드려야죠 ^^.

stella.K 2016-01-12 16:25   좋아요 1 | URL
뭐 선물 싫어할 사람은 없긴 하죠.
그래도 이왕 주는 거 상품권이면 더 좋을 텐데...ㅠ
암튼 고맙습니다.^^

yureka01 2016-01-1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라딘 적립금도 좀 줬더라면,,책사는데 보텠을텐데 말입니다.ㅎㅎㅎㅎ빙고 !!~~

stella.K 2016-01-12 16:43   좋아요 1 | URL
제 말이요.ㅠ
전 이번 달도 당선작 불발인데 지난 번 입바른 소리를 해서 미운털이 박인 것
같습니다. 어떤 장벽이 느껴지내요.ㅠㅠ

페크pek0501 2016-01-1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아직 선물이 안 오는 건가요? 후후~~

stella.K 2016-01-14 11:25   좋아요 0 | URL
헉, 정말요? 거의 다 도착된 모양인데...
한번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시죠.

yamoo 2016-01-19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은 다이어리가 매우 두꺼워서 놀랐네요..ㅎ
컵은 배트맨 노란 컵을 받았습니다. 다이어리는 쥐색이네요. 근데, 저도 좀 늦게 와서 달력이 무용지물 됐다는..ㅎ

stella.K 2016-01-20 11: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확실히 배려가 부족했어요.
택배 물량 때문이라면 좀 일찍 발표해서 일찍 보내주면 좋을 텐데...
요즘 다이어리 쓰느라고 머리 쓰느라 애 좀 먹고 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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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아름답다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지음, 방영호 옮김 / 생각과느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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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좀 놀랍다. 이 책은 한마디로 백과사전의 지식을 시각화한 인포그래픽(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그림을 뜻하는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을 보여주는 책이다. 말이 좋아 인포그래픽이지 어떻게 이렇게 방대한 지식을 시각화 할 생각을 했을까? 저자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어질 정도다.

이 인포그래픽이란 분야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보통 백과사전의 지식을 문자로만 섭렵할 생각을 했지 이렇게 하나의 정형화된 그림으로 볼 생각은 별로하지 못했을 것이다.(나만 그런가?) 그런데 이렇게 그림으로 보여주니 복잡한 지식체계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별히 지식은 정보를 기반으로 하느니만큼 잡학적이기도 한데, 책은 크게 삶, 지성, 문화, 세상으로 나누고 그것을 또 각각 4개의 분야로 세분화 했다. 그리고 그 세분화된 4개의 분야는 한 개의 분야당 또 5개로 세분화 했다. 그래서 목차만 봐도 대충의 지식을 파악할 수 있게 해고, 내가 지금 어느 분야의 지식을 알고 싶어하는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도 이 책은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언제든 아무데다 펼쳐 읽으면 그것이 내 지식이 될 수가 있다.    

글자 보다 뇌리에 오래 남는 것이 그림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유용하다.

한 번 습득한 지식을 오래 남도록 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하는데 모르긴 해도 이 책은 저자의 그런 오랜 습관에서 나온 결정판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가 가장 못하는 일이 정리하고 체계화시키는 일인데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더 부럽고 존경스럽다.

한 가지 흠이라면 그림에 치중하느라 글자가 너무 작다. 최소한의 설명만을 쓰긴 했지만 눈이 나쁜 사람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조금은 의문스럽다. 요즘 큰 글자 책도 간혹 나오고 있는 모양이긴 한데 원가가 싼 책은 아닌가 본데 큰 글자로 따로 만들기는 아무래도 모험이긴 할 것 같다. 그런 것만 아니라면 충분히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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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0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봐도 그림이 많을 것 같아요. 이 책 재미있겠어요.  ^^

stella.K 2016-01-08 18:37   좋아요 0 | URL
네가 보면 좋아할만 할거야.
그런데 이 책 엄청 비싸.ㅠ

페크pek0501 2016-01-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씨가 작은 것, 저에겐 큰 흠이에요.
저도 지난 번 네 권을 샀는데 그중 두 권이 글씨가 작아서 어찌나 실망했던지요.
알라딘에서 이런 정보를 줄 수는 없는 걸까요? 반품하려다가 귀찮아서 그만뒀어요.
꼼꼼히 살펴보고 사야겠어요.

stella.K 2016-01-10 23:11   좋아요 0 | URL
반품하실 정도면 정말 작은 글씨였나 봐요.
진짜 시력 좋았던 옛날이 그립더라구요.
전 눈이 나빠진다는 게 어떤 의민지 예전엔 몰랐는데
요즘엔 정말 실감해요. 위로삼아 루테인을 먹고 있긴 한데
좋아졌다기 보다 더 나빠지는 것을 늦추겠지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ㅠㅠ
댓글저장
 

내가 처음으로 들어간 학교는 장충동에 있는 **초등학교였다.

이 학교가 나름 좀 유명했던 건 공립학교 치고는 시설이 좋았다는 것에 있다. 당시 있는 집 자식들은 리*초등학교로 간다는데, 그 학교는 사립인데다 시설이 좋기로 유명했다. 오빠와 언니는 그 학교에 비견되리만큼 좋다고 하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진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 학교는 시설이 정말로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나는 거기서 3학년 1학기 정도까지 다녔는데, 내가 처음 입학했을 때만해도 군데군데 낡은 티가 역력한데  그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으니 언니와 오빠의 말이 거짓말은 아닌 성 싶었다. 

 

그런데 그런 좋은 학교에 딱 한 가지, 결정적인 흠이 있었다. 그리고 그건 제도적이기까지 했는데, 무엇이냐면 학교에서 모든 시상제도를 폐지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주는 성적 우수상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개근상조차 모조리 없애버린 것이다. 그 말은 또 오빠와 언니에게서 들은 이야긴데 왜 그런지는 알 수는 없었다. 

 

이상한 일이다. 그런 일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이 직접 말씀하실 텐데, 정작 선생님께는 못 듣고 언니, 오빠로부터 그런 얘기를 듣게 된 것일까? 내가 결석했을 때 선생님이 말씀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게 사실인게, 언니와 오빠는 각각 4학년 2학년 때까지 간간이 무슨 상장을 받아 가지고 오는 것 같은데 그 이후론 이렇다할 상이 없었던 것이다. 나야 뭐 워낙에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니 상과는 멀어 기대도 안 했고. 모르긴 해도 상도 차별을 조장한다고 해서 아예 금지시킨 건 아닐까? 워낙 오래 전의 일이고, 지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3학년 초여름이 됐을 때 갑자기 몸이 아파 1학기도 다 마치지 못한 채 학교를 그만 둬야했고 공교롭게도 그해 가을 우리집은 강남으로 이사를 했다. 논현동이란 곳에서 살았는데 같은 이름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해 4학년부터 다닐 수 있었다.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학교도 공립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학교는 시상제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까지 내가 알기론 모든 공립학교는 시상제도를 폐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학교는 그게 있었던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하지만 말했시피 난 상과 그다지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여름이었나? 난 '잘씀상'이란 걸 받았다. 그 상은 한 달의 한 번인가? 두 달의 한 번인가 선생님이 아이들의 노트를 검사를 해 글씨를 잘 쓰던가, 노트 정리를 잘하는 아이에게 주는 상이었다. 학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3학년 2학기를 건너 뛰고, (학교는 비록 갖춘 것이 없어도)먼저 다니던 학교보다 실력이 높은 학교라 상은 남의 나라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나마 만만한 상이라던 개근상도 쳐다 볼 입장이 못 됐다. 하나 바라 본다면 이 '잘씀상'이라는 건데 이것도 사실은 내가 바라 볼 수 있는 상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그때 그렇게 아픈 후로 오른손을 쓰지 못했고, 다시 학교는 다녀야 했으니 엉결결에 왼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익숙하지 않으니 괴발세발은 당연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휴학하고 있을 때 글씨 연습이나 많이 해 두는 건데 후회한들 너무 늦었다.   

 

하지만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지금이야 왼손으로 글을 쓰는 게 하등 이상할 것 없겠지만 그 시절엔 왼손으로 글을 쓴다는 게 좀처럼 없는 일이고, 그것도 알아 볼 수 있게 쓴다는 건 거짓말 좀 보태 신기에 가까운 일이다. 왼손으로 써도 누가 보아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쓰게 되자 선생님은 하루는 내 노트를 검사하시더니 상을 줘야겠다며 칭찬을 하시는 것이었다. 난 그게 그냥 나 듣기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 알고 그냥 베시시 웃어 넘겼다. 그런데 왠열. 진짜 선생님은 나에게 상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원래 이 상엔 우수상과 최우수상으로 나누는데 당연히 우수상은 최우수 보다 못하긴 하지만 난 어쨌든 당당히 이 상을 받았던 것이다. 뭐 나름 정리를 잘 했다면 최우수상을 받았겠지만 알아 볼 수 있는 정도로 글씨를 잘 썼으니 그만도 선생님이 가상하게 보신 모양이었다.

 

난 그제야 학교가 내 학교 같았고, 교실이 내 교실 같았으며, 책상도, 아이들도, 심지어 선생님 조차도 나의 선생님 같았다. 오빠는 가끔 나와 동생이 전학해 다니게 된 이 학교가 시설면에서 후지다고 똥통 학교라고 놀리곤 했지만, 시설은 좋지만 학생에게 상이라곤 줄 줄도 모르는 먼저 다니던 학교 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 학교는 그 상외에도 몇 가지 상이 더 있긴 하지만 난 내 생애 첫 번째 상과 그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신 그 시절의 담임 선생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정말로 글씨를 잘 써서 주셨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상은 다분히 내가 학교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선생님의 고도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학교는 또 6학년 때 학력 평가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나의 성적이 아주 밑바닥마는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게 요즘 말하는 성적 하양평준화가 되는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때야 비로소 공부할 맛이 났다. 

 

몇년 전, TV에서 어느 초등학교가 졸업을 하면서 한 반 전체가 상을 다 받고 졸업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한 반은 30명 남짓이었나 본데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 하나의 장점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맞춤형 상을 수여했다는 것이다.

 

글쎄, 모든 학생이 상을 받으면 그게 무슨 상이냐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엔 상은 귀한 것이어서 정말 줄만한 사람에게만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상중에 상은 역시 천재들이나 받을 법한 성적 우수상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못 살고, 못 먹던 시절 오로지 공부해서 입신양명을 추구하던 시절의 잔재란 생각은 들지 않는가? 물론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상은 줄 수 있다. 또 줘야 마땅하다. 그래야 더 열심히 공부할 테니. 하지만 상은 그런 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엔 다른 여타의 상도 많은데 그게 가치가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상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쯤해서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감을 잡을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 나는 지금의 알라딘 당선작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번에도 그런 말을 했지만, 그렇게 잘쓴 글에만 당선을 허하는 것인지, 그것이 성적 우수자에게만 상을 주는 그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어떻게 상이 성적우수상만 있을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옛부터 학교는 전교 600명 세울 때 공부 잘하는 학생부터 세우길 좋아했다. 지금도 그럴 테지만. 하지만 그것만이 학생을 세우는 방법은 아니다. 키 순서로 세울 수도 있고, 체력별로 세울 수도 있으며, 봉사를 가장 잘하는 사람 순으로 세울 수도 있다. 더구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면서? 그렇다면 더더욱 학생을 그런 방식으로 세우면  안 되지 않는가? 그런데 그게 인이 베겼는지 욕하면서 닮는다고, 우린 학교 때 그런 줄세우기 방식을 비판하고 비난하면서 사회에 나가선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알라딘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알라딘은 몇년 전부터 지금의 당선작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제점은 없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본 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지금의 당선작은 너무 획일적이며, 모호하다. 도대체 뭘 기준을 가지고 좋은 글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지 알 수가 없다. 거기에 또 얼마 전부터 선정단까지 갖추고 선정의 공정함을 증명해 보이려고 하는데, 물론 선정단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해 왔고 잘 하겠냐만, 선정작이 순전히 선정단이 뽑은 것을 가지고 뽑는 것인지 아니면 참고만하고 최종 선정은 알라딘에서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더 이해 할 수 없는 건, 이 선정 제도가 시행되고부터 지금까지 개근하거나 그에 준하는 알라디더들이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분들이 글을 잘 쓰는 건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어떻게 지금까지 한 번도 선정에서 제외되지 않고 꾸준히 이름을 올릴 수가 있을까?(물론 정말 이 사람은 선정에서 제외되면 안 된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만드는 선정작이 있기는 하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그런 걸 보면 선정작에도 편견은 존재하지 않는가 의혹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건 또 그렇다고 치자. 알라딘은 이것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문제라고 생각해 본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정말 그 사람들 외엔 선정할 다른 마땅한 글은 없는 것인지? 다른 기준, 다른 각도로 알라디너의 글을 봐줄 생각은 없었는지?

 

지난 번 글을 올렸더니 (다른 알라디너들은 몰라도)나와 친분있는 알라디너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적어도 이달의 당선작이 너무 적다는 것에 동감을 표해 주셨다. 이쯤해서 알라딘도 좀 고민을 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촉구하고 싶다.

 

알라딘은 그 어느 서점 보다 데이터 베이스를 잘 구축하고 있다. 작년 말에도 무슨 서재 결산이니, 나의 독서 통계니, 하다못해 내 서재에 어떤 알라디너가 가장 많은 댓글을 달았는지에 대한 빅데이터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줄 세우기 좋아하면서 왜 이런 자료 가지고 이달의 당선에 활용할 생각은 안 하는지 모르겠다. 설마 지금의 당선작 제도를 무슨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우고 싶은 것은 아닌지? 전근대적인 것과 아날로그 감성은 엄연히 다른 것이 아니겠는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시설 좋다고 그 학교를 좋은 학교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록 시설은 안 좋아도 나를 인정해 주는 학교를 더 좋아하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게 학교만 그런 것도 아닐 테고.    

 

초기에 알라딘이 표방했던 건 요술 램프에 살고 있는 지니를 생각해서 알라딘이라 붙였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램프를 쓰다듬으면 지니가 홀연히 나와 주인의 바라는 소망을 다 이루어 주는 것처럼 고객의 원하는 바를 이루어 주겠다며 힘차게 시작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 갔으면 좋겠다.       

 

나의 친분있는 알라디너 한 분은 기승전박이라고 했는데, 새해 첫 번째로 알라딘에 올리는 글은 유감스럽게도 이런 글이다. 기승전알(라딘)이라고나 할까? 올해가 마칠 때 또 기승전알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땐 또 닭살 돋게도 알라딘 사랑한다고 쓸지 누가 알겠는가?  무튼 올해는 알라디너의 마음을 좀 잘 헤아려 가려운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알라딘, 올해도 변함 없이 욕 보시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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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5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1-06 14:05   좋아요 1 | URL
옛날이나 신춘문예, 신춘문예 하지 것도 인식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하긴 누가 준다면 그것도 낼름 받긴 할 겁니다.
상 싫어하는 사람있나요?

거 봐요. 여기서 안 되면 저기서 되기도 하고 기준이란 게 따로 없어요.
성적우수상 같은 거야 산술적으로 계산이 나오니까 준다고 하지만
글 가지고 평가한다는 건 너무 주관적이라 줄 세우기 한다는 게 넌센스죠.
그냥 성실하게 쓰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님도 올 한 해 운수대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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