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을 위한 출판주의자 범우 윤형두
김병익 외 70인 지음 / 종합출판범우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면 꼭 거치게 되는 출판사가 있는 것 같다.
나에겐 범우사가 그런데 학창시절 이 출판사의 책들을 참 많이 사 봤다.
최근엔 새 책은 더 이상 안 내는 것 같던데 많이 아쉽다.
그런데 언제 이런 책이 나왔구나. 반갑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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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28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범우사에 나온 책들이 좀 오래된 게 많고, 문장에서 올드(old)한 느낌이 확 나요. 그래도 읽을 만한 책이 아주 많아요. 아쉬운 건 그 좋은 책들은 거의 절판됐어요.

stella.K 2017-02-28 16:3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 하긴 내가 범우사 책을 읽지 않은지가 꽤 오래 됐지.
주로 그 올드함이 비교되기 이전에 책을 사 봤을 테니.
하긴 지금 표지만 봐도 확 차이가 나지.
윤형두 사장 일선에서 물러났을 테고
누군가는 범우사를 맡아 다시 부흥시켜야할 텐데
그럴만한 사람이 없나 봐. 안타까워.ㅠ

cyrus 2017-02-28 16:35   좋아요 1 | URL
과거에 비해 문고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한번은 범우문고를 읽고, 리뷰를 쓰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요즘 워낙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니까 문고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요. 사람들이 책값이 비싸다는 걸 심각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책값이 싼 문고본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요즘 같은 출판 시장에 문고본의 수익이 높아져야 정상인데 말이죠.. ^^;;

2018-01-04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겨우내 만나지 못했던 말하자면 성경공부 리더님과 한 분의 멤버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어느 식당엘 들어갔다. 식당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마침 방안에 자리가 있어 불편은 했지만 신발을 벗고 냉큼 가 앉았다.

 

우린 대충 음식을 주문했고, 잠시 후 음식이 나와 먹고 있는데 우리와 조금 떨어져 있는 상에 앉은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거기엔 남자와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 그리고 채 4살이나 5살이 됐을까 말까한 여자 아이가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 아주머니가 실수로 이 남자에게 할아버지라고 했건 것이다. 그러니까 그게 이 남자에겐 용서가 안 됐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할아버지로 보입니까? 아, 똑똑히 좀 보세요."

그제야 아주머니는 실수한 걸 알고 실실 웃어가며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더니 우리를 포함해 방에 있는 모두를 둘러보며,

"아니 제가 그렇게 늙어보입니까?"

 

그러자 우리 옆 테이블에 어떤 여자 손님이 장단이라도 맞추듯 아니라고 했다. 사실 내가 보기에도 그 남자는 젊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할아버지로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그 여자 아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젊은 할아버지쯤. 그 여자아이가 귀여워 아는 척 한다는 게 "할아버지와 왔구나. 할아버지와 맛있게 먹었쪄요?" 했었나 보지. 

 

그의 아내는 남편이 그럴수록 얌전히 밥을 먹으며 "알았어. 조용히 해." 한다. 솔직히 이럴 때 남자는 아내가 자신과 함께 동조해 주길 바랐는가 본데 그녀는 오히려 남편으로 인해 주위가 소란스러운 게 더 창피하고 싫었던 것이다. 그러자 남자는 더 열에 받혔고, 결국 입맛도 잃었는지 밥을 두 숟깔쯤 뜨고 말아 버렸다. 여자는 끝까지 침착하게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 우리가 밥을 다 먹고 개산할 때쯤 그들도 계산을 했는데 그곳 주인은 남자가 자기 종업원 때문에 밥을 못 먹었다는 것을 알고 합의하에 밥 한 공기 계산은 제외했던 것 같다.

 

나와 함께 밥을 먹었던 지인이 계산할 때 보니 여자도 남자 만큼이나 젊은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까 이들 부부는 늦게 결혼을 해 딸 하나를 낳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평소 그 아이에게 신경 쓰였던 것은 아닐까. 하긴 그게 아니어도 그런 소릴 들으면 유쾌할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딸이 웃겼다. 아빠가 그렇게 화를 낼 때마다 추임새라도 넣듯 "재밌냐? 재밌냐?"하는데 아빠한테 하는 소린지 종업원 아주머니한테 하는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가지고 써 먹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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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02-27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글에서 웃었어요. 아이가 그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저 같으면 늙어 보이는 게 창피해서라도 또 소심하지 않게 보이기위해서라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척했을 텐데 사람마다 반응하는 게 그렇게 다르네요.

늦둥이가 많은 세상이 되고 또 젊게 보이는 노인이 많은 세상이 되어
저도 아는 척하기 조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아이와 함께 있는
여자가 나이 든 엄마인지 젊게 보이는 할머니인지 정확히 모르겠거든요.
참 헷갈리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어요. ㅋ

stella.K 2017-02-28 14:0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니까요. 저 같으면 점잖게 몇 마디 하고 말텐데
그러니까 진짜 늙은 것 표내는 것 같잖아요.
전 그 아저씨 와이프 마음이 이해되겠구만
자기 편 안 들어준다고 더 오버하고.
그 종업원 아줌마 사람 볼 줄 모르는 것 같긴해요.ㅋㅋ

yureka01 2017-02-2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밋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란 말이 떠오릅니다.ㄷㄷㄷ

stella.K 2017-02-28 14:0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깐요. 애들 앞에서 냉수도 못 마신다는 말
그냥 있는 말이 아니어요.
귀엽기도 하고.ㅎㅎ

마태우스 2017-02-2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거 가지고 그리 화를 내고 그런답니까. 참 속이 좁네요.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으면 그렇게 남의 평가에 예민하게 구는 듯요. 스텔나케이님은 참 글 잘써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stella.K 2017-02-28 14:14   좋아요 0 | URL
오, 마태우스님! 지난 주 우연히 TV 보다가
마태님 곽정은 씨와 토크쇼에 나온 거 보고 반가웠습니다.
더 화사해지시고 멋 있어 지셨더군요.
그 특유의 유머 감각은 여전하시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태님께서 칭찬해 주시니 기분 좋습니다.ㅋㅋ

cyrus 2017-02-2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공공장소에서 언성을 높이면서 화를 내는 사람들이예요. 그 사람들 대부분은 나이가 많아요. 그 사정을 살펴보면 그렇게 크게 화를 낼만한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조금 이런 성향이 있어서.. ㅎㅎㅎ 제가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부끄러운 행동을 한 걸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솔직히 걱정되긴 해요.

stella.K 2017-02-28 16: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남자들 그런 경향이 있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와이프는 얼마나 쪽팔리겠니?
계속 조용히 하라는데도 말도 안 듣고.
근데 난 그 아저씨도 솔직히 이해는 간다.
나도 그런 일 당한 적 있었거든.
중학생 녀석이 나하네 할머니라고 그러는데 얼마나 열 받던지.
그런다고 그렇게 열 받아하는 건 좀 심하긴 해.ㅋ

cyrus 2017-02-28 16:37   좋아요 1 | URL
화를 먼저 낸 사람이 진 겁니다.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강한 부정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화를 낼 수 있거든요.. ㅎㅎㅎ
 
카프카의 일기 카프카 전집 6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유선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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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작품이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 책은 왠지 좀 만만히 봤던 것도 사실이다. 모름지기 일기라면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글을 쓴 것이라 대체로 쉬운 문체로 씌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건 또 내가 청소년 시절 <안네의 일기>를 읽은 여파이기도 할 것이다. 일기라곤 그 책 밖에 읽은 적이 없으니). 그런데 그거 아는가, 카프카가 그의 작품 가운데 유독 단단히란 말을 잘 썼다고 한다. “단단히 매듭지어진”, “단단히 붙들린”, “단단히 묶인등등. 그래서일까 이 말이 그의 일기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었다.

 

이 책을 펼치면 몇 가지 점에서 놀라게 된다. 우선 압도하는 책의 두께에 놀라게 된다. 그것도 그가 한 50년이나 60년에 걸쳐 썼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1909년에서 1923년 동안 쓴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카프카가 일부는 소각해 버렸다고 하는데 소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썼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게다가 그는 일기만 쓰지 않았다. 소설도 쓰고, 편지도 쓰고 또 직장에도 성실히 다녔다. 과연 그 많은 글을 언제 다 썼을까 싶다. 그런데 그가 소각했다던 일기의 일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부가 아닌 듯하다. 나는 책을 읽다가 이런 글귀를 발견했다.

 

정말 많이 삭제하고 지워버렸다는 사실, 그래, 올해에 썼던 글이란 글은 거의 다 지워버렸다. 어쨌거나 이 사실은 내가 글을 쓰는 것도 굉장히 방해했다. 지워버린 것은 정말 하나의 산을 이루는데, 내가 전에 썼었던 글보다 다섯 배는 더 많은 것이며, 이미 그 지워버린 양으로 내가 쓴 글 전부를 펜 밑에서 빼앗아버린다(110p). 그러니 얼마나 많은 글을 썼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또 그런 점에서 카프카는 모든 작가들의 표상이 될 만한데 작가인가 아닌가는 여기서 판명이 나는 것 같다. 단순히 이런 글을 쓰겠다고 생각만 하는 것과 비록 삭제하고 지워버린다고 해도 글자란 형태로 써 보는 것과는 큰 차이일 것이다. 삭제하고 지워버릴 걸 생각하면 뭐 때문에 글을 쓰나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작가의 운명은 아닐까?

 

작가들은 빙산의 일각의 법칙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거의 천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대하면서 왜 이렇게 두껍냐고 불평하는 건 카프카를 알고 싶다면 별로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카프카는 자신이 일기를 쓴다는 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의 19101216일 일기를 보면,

나는 일기 쓰는 것을 더 이상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나를 확인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만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지금처럼 때때로 내 안에 갖고 있는 행복이란 느낌을 기꺼이 설명하고 싶다. 그것은 실제로 거품이 있는 어떤 것이다. 이것은 기분 좋게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는 것으로도 나를 완전히 채워주고 또 내게 능력이 있다고 믿게 한다. 그런데 이 능력이 부재하다는 것은 매순간, 지금도 역시, 아주 확실하게 나를 설득한다(109p)라고 썼다.

 

나도 한때는 일기를 나름 열심히 썼던 때가 있었다. 일기를 쓰면 뭐가 어떻더라는 학습된 동기에 의해서 나도 편승해 쓴 것 같다. 그런 말이 있다. 그 사람의 먹는 것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말. 먹는 것만 그러겠는가? 그 사람이 쓰는 말, 쓰는 글도 그 사람을 말해 준다. 그런 것처럼 일기를 쓰다보면 나의 사고방식을 알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난 카프카의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는 대체로 자신이 쓴 글들을 만족스러워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까지는 글을 쓰고 있는 자신에 만족해 하지만 이내 불만스러워 한다. 그래서 그처럼 미완성작이 많았던 것이 아닐까? 작가냐 아니냐를 구분 짓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이 쓴 글을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를 짓느냐 못 짓느냐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미완성작을 가지고 여타의 문학상에 도전할 수 없고, 독자더러 읽으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작가 자신도 설득할 수 없는 작품이 있을 수 있다. 어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모 아니면 도로 설명될 수 있는게 몇이나 되겠는가? 그것을 남이 읽을 거니까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고 완성을 봐야한다는 강박은 과연 문학의 자세일까? 미완성 그 자체로도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그런 자세, 그런 풍토가 부럽기도 하고 카프카는 복 받은 사람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카프카는 이내 자신의 일기를 포기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그의 애인 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엔 일기를 쓸 의욕이 없으며 결코 쉽지 않으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탄식했다. 그리고 그는 일기에 M에게 1921년 양도했다고 쓰고 있는데, 여기서 M은 밀레나 예젠스키로 기혼이면서 카프카의 애인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카프카는 자기 집 하인과 약혼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건 그를 참 단순히 보는 측면이란 생각이 든다. 일기 어디에도 보면 그 역시 여자를 에로틱하게 보는 대목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카프카를 그저 나약한 존재로만 봐서는 안 되며 그래서 이런 일기가 그를 좀 더 심층적으로 보게 해 준다. 아무튼 그렇게 밀레나에게 일기를 양도하고도 그는 자유롭지 못했으며 불면증이 생겼다고도 고백한다. 한마디로 그는 자신을 알기 위해 썼던 일기가 자신을 집어 삼킨 것은 아닐까 싶다.

 

모 작가는 그런 말을 했다. 작가는 아라크네의 후예로서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 죄로 책상 앞에서 뭔가를 끊임없이 써야하는 천형을 지녔다고. 카프카가 딱 그런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전혜린의 책 중에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란 책이 있는데 카프카를 위한 말 같기도 하다. 작가는 그래서 괴로운 것 같다. 그는 모르긴 해도 저 세상에서도 일기를 쓰고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제부턴가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고, 쓴다고 해도 그것에 들이는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삶이 단조롭다 보니 별로 쓸 말도 없고, 무엇보다 나이들 수록 뭔가를 남긴다는 게 부담스러워졌다. 그리고 내 글은 갈수록 가벼워졌다. 웹을 사용하고부터는 남이 내 글을 읽을 것을 생각해 무거운 글을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한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일기 쓰기를 부활시켜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솔직히 난 카프카의 일기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이해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애초에 욕심을 버렸다. 그저 이 책에 내 눈을 담그고 스캔하듯 그저 만져만 보는 것으로도 영광이겠다 싶었다. 훗날 다시 읽어 보면 또 다르게 다가 올 거라고 믿는다. 단지 이 지구상에 일기 쓰기에 가장 애증을 보였던 한 작가가 살다 갔다는 걸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억해 주고 싶을 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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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2-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내 주신 책 정말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잘 읽을게요...

stella.K 2017-02-16 10:46   좋아요 0 | URL
잘 도착했군요. 넵.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슴다.^^

2017-02-15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2-16 10:50   좋아요 1 | URL
그런 게 많죠?
저도 소설이랍시고 열심히 쓰다 얼마만에 다시 보면
영 아니다싶어 지운 게 한 두 장이 아닙니다.
아, 정말 창작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ㅠ

상상력최강 2017-02-15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봐야 할것같네요. 감사합니다.

박균호 2017-02-16 10:47   좋아요 0 | URL
네 재미는 보장합니다 호

stella.K 2017-02-16 10:49   좋아요 1 | URL
네. 한 번 읽어보시면...^^

moonnight 2017-02-16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썼던 일기들은 낯부끄러워서 차마 다시 읽지도 못하고 어떻게 없애버리나 고민하게 되어서 간단한 글 외에는 기록하지 않게 된지 오래예요. 나이들수록 뭔가를 남긴다는게 부담스럽다는 말씀에 백배 공감ㅠㅠ; 내 일기는 됐고 카프카님 일기는 (이해 못 하겠지만-_-) 읽어봐야겠어요^^

stella.K 2017-02-17 13:18   좋아요 0 | URL
ㅎㅎ 일기를 써 온 사람의 공통점은 한 번 정도는
소각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또 지나놓고 보면 그걸 후회한데요.
그말을 들으니까 저도 소각을 못하겠더라구요.
후회할 것 같아서.
그런데 또 자기 생이 얼마남지 않았다면
그걸 자기 손으로 없애버리겠다고 하더군요.
누구한테 맡겨버리면 그 사람이 귀찮아 할 거니까.
일기는 이래저래 애물단지 같습니다만
그래도 안 쓰는 것 보다 쓰는 게 좋다는 게 중론이어요.^^

페크pek0501 2017-02-18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뛰어난 작가의 일기는 그 누구든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저 이거 사고 싶어요.
2. 쓰고 삭제한 행위는 노력의 흔적이라고 봐요. 삭제할 거면 쓰나마나한 게 아니고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생각에 깊이 잠겼을 테니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봅니다. 그러니 다음 글을 쓸 때 유리하겠지요.
학생들에게 글쓰기 시간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봐요. 저 또한 글을 쓸 때 생각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따로 사색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없는 거죠.
3. 저는 유작이라거나 미완성 원고를 묶어 책으로 낸 거라고 하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요. 완성도 면에서 떨어질 거라는 편견 때문이죠.
4. 어째서 대작가들은 자기 글에 만족을 못하는 것일까요? 예술가들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또는 이상)가 너무 높기 때문이 아닐까요?
5. 저는 지금도 일기를 쓰고 있어요. 매일 쓰는 건 아니어도 꾸준히 써요. 매주 쓰게 될 때가 많아요. 허한 마음이 채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랄까요. 일기를 쓰고 나면 좀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만드는 이 리뷰를 읽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17-02-19 12:38   좋아요 0 | URL
제가 더 감사드리죠. 늦게라도 오셔서 이렇게 봐 주시고
여러 가지 의견과 조언도 해 주시고...

아, 이번에 언니 리뷰 당선작을 내셨던데 보태서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ㅋ
책이 좀 비싸더군요. 카프카도 카프카지만 번역 작업에 뛰어든 번역자들이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번역을 했을까 싶은...
일긴데도 이렇게 방대하고 장황하게 쓰는 걸 보면
어떤 지옥도를 보는 것도 같고 카프카 정말 대단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리뷰를 좀 급하게 썼는데 나중에 오랜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드디어 받았다. 독서 만담!

 

 

 

 

 

 

 

 

작년 내가 책을 낼 때 북홀릭님의 <오래된 새책>이 인상적여 한 꼭지 다룬 적이 있었는데, 어제 서재에서 댓글을 트면서 그 사실을 알려 드렸더니 오늘 책 한 부를 보내주셨다. 

 

기왕이면 사인본이면 좋았을 텐데 서점에서 바로 보내주신 거라 그런 건 기대할 수는 없었다. 자필 사인에 대한 부담을 오늘 밝히시기도 하셨고.

 

아무튼 되게 기대된다. 장소팔, 고춘자 이후 최고의 만담이길 기대해 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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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2-14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삥뜯기라요...천만에요. 제가 고맙습니다...

stella.K 2017-02-14 15:53   좋아요 1 | URL
아이, 왜 그러십니까? 맞잖아요.ㅋㅋㅋㅋ

박균호 2017-02-14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그런 말씀 마세요 ㅎㅎ

박균호 2017-02-18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네 멋대로 읽어라> 서평 올렸습니다.
 

 책 읽는데 집중하겠다고 한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저 본다면 TV 드라마나 2년 전쯤했던 EBS 인문학 특강을 챙겨 보는 정도였다. 영화를 안 보다 보니 그도 내 몸이 쫙쫙 빨아들이는 느낌이 든다. 내가 안 본 영화는 왤케 많은 것인지.ㅠ

 

 영화 <나의 가족, 나의 도시>는 특이하게도 터키 영화다. 더 정확히는  독일의 터키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네 명의 자식들과 손자 3대가 할아버지의 고향 터키를 여행하면서 가족의 이야기를 하는 위트 있는 로드 무비다. 

 

지금까지 제 3 세계 영화라면 주로 이란 영화나 인도, 태국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이렇게 터키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같은 동양권이라 그런지 그 나라도 특유의 가족끼리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면서도 애국주의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 가족은 이슬람을 신봉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오늘 마침 교회에서 만난 터키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터키는 이슬람이 국교가 아니란다. 그냥 그 나라도 종교자유 국가일 뿐이라고. 그렇다면 영화에 나오는 이슬람의 분위기는 그냥 이들 가족만의 것으로 별로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좀 인상적인 건 뭐 그냥 영화의 에피소드 중 하나겠지만,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 이주 노동자들에게 감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사실인 건지 아니면 감독의 의도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후자성이 더 강해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제 곧 인구절벽 시대라 이주 노동자들을 살 수 밖에 없는데 언제까지 인종차별적 시각으로만  일관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좀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겠는데, 지난 달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 베트남의 경제 도약은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그 나라도 교육열 또한 우리나라 못지 않고. 그들은 우리나라 보단 일본 사람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지은 죄가 있어 지금은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어느 정도 국력을 갖게되면 과거사 문제를 언제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영화에서 메르켈 총리처럼 이제 이주 노동자 달래기는  좀 더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영화는 대체로 밝고 긍정적이다. 한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

별점은 세 개 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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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3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핫한 드라마가 <보이스>라던데 조금 잔인한 장면이 있어서 안 보시는군요. ^^

제 생각인데 외국에 가본 경험이 없는 사람, 특히 연세가 높은 사람은 외국 또는 외국인에 향한 편견이 강하고, 이를 버리기 어려워해요. 미국 아닌 외국인은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할걸요. ^^;;

stella.K 2017-02-13 14:31   좋아요 0 | URL
아, 보고 있지. 진짜 보면 볼수록 잔인하더라.
약간 오컬트적이기도 하고.
이하나가 맡은 캐릭터 때문에 보고 있는데
치안이 비교적 좋다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저런 연쇄살인이
가능할까 생각하며 보고 있는 중.ㅋ

그럴 거야.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외에서 그렇게 못됐다잖아.
같은 동포끼리도 못 믿는. 못 살면 못 살아서나 그런다지.
잘 사는 사람은 잘 산다는데 왜들 못 잡아 먹어서 날린지.
이걸 좀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