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석민우 감독, 이경영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자고로 잘 쓴 시나리오를 연출에서 말아 먹을 수는 있어도, 잘못 쓴 시나리오를 연출에서 살려내는 법은 없다고 했다. 이 영화가 딱 그짝이다.

어쩌자고 천만 배우 국민요정 오달수는 이런 후진 영화에 선뜻 출연을 허락했는지 모르겠다. 주연이 그리도 하고 싶었나?

후진 주연 보다 빛나는 조연이 났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이 영화는 박찬욱 사단에서 만들었나 보다.

이경영을 깐느 박으로 나오면서 굳이 박찬욱임을 감추지 않는다.

더구나 고진감래 끝에 오달수는 깐느 박의 영화에 단역을 따냈는데 그 영화가 또 <박쥐>에서 딴 장면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했다.

 

이 영화를 굳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건 주인공 오달수가 맡은 장성필 역이 아니라 그의 아들 장원석의 시각이다. 조그만 아이가 연기를 제법한다. 그런데 그 연기가 과연 아버지 피를 이어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보단 아버지의 연기를 반면교사 삼아 가능성을 보였던 건 아닐지? 

 

그도 그럴 것이, 누가 요즘 다리 저는 연기를 위해 친히 자신의 발을 망치로 치는가? 그걸 열정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진짜 정신 나간 거다. 몸은 배우의 최종병기다. 그걸 미련스럽게 파괴하면서까지 연기하겠다는 건 열정이 아니라 무모함이고 그는 이로써 연기를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준 꼴이다. 그짓까지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서 그나마 실패했지만. 성공하는 걸로 나왔다면 오히려 욕을 더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그걸 또 가족을 위한 사랑과 희생하는 것으로 몰아가는 건 확실히 넌센스다. 가족 누구도 장성필이 그렇게 하면서까지 배우로 성공하길 바라지 않는다. 장모가 좀 한심스러워 하는 건 있지만 딱히 구박하는 것도 아니다. 괜히 자기가 주눅들어 깐느 박의 영화에 출연한다고 거짓말하고 그런 난리 브루스를 치는 거지.

 

더구나 시나리오가 개판인 건, 영화와 전혀 상관이 없는 대사도 막 넣었다. 이를테면, 딸이 일하다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친정엄마가 되가지고 사위 그게 크냐 작냐를 가지고 딸과 농담 따먹기를 한다. 도대체 이게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나? 

 

영화를 보면 남자들을 정말 한심한 존재로 그렸다. 이를테면 중요한 배역을 앞두고 전날 술을 잔뜩 쳐먹고 후배 설강식에게 배역을 빼앗기고 교통사고로 다리를 저는 신세가 되는 대호.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그 후배는 배우로서 성공하자 모든 것을 달관한 양 자네가 잘 해서라고 자조하듯 말하는 거. 그런 설정이라면 대배우는 애초에 강성필이 아니라 설강식이여야 했다. 그리고 나중에 은혜 갚듯 강성필에 어렵게 따낸 깐느 박의 배역을 대호에게 주는 건 정말 썩소가 나오게 만드는 부분이다. 세상이 남자들의 것이라면 그래서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라면 정말 웃기는 세상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이 좋아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영 실망이다. 

그런데 난 이 실패한 영화에 뭐 할 말이 그리 많아 이렇게 길게 평을 쓰는지 모르겠다. 이유가 있다면 하나. 우리 영화 이제 좀 한계가 그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뭔가 제대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지는 건 아닌지. 무엇보다 시나리오에서 영 받혀주는 힘이 약하다. 지금이라도 대오각성 해 줬으면 좋겠다. 어쩌려고 이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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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9-23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강식은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이었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stella.K 2017-09-23 20:1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설경구의 은유는 아니었을까 하는데
그걸 윤제문이 맡았죠.
제가 윤제문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암튼 이 영화는 비추입니다.

서니님도 즐건 주말요!^^

AgalmA 2017-09-2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기를 위해 이를 뺐다던 최민수 생각이...
최근 나온 <보안관>이 이 영화의 모범일 듯도. 캐릭터 잘 살려 떡밥 회수를 알차게 하는 감독의 스킬이 돋보인다고 해서 저도 보려고 찜^^

stella.K 2017-09-25 18:0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근데 최민수는 유명해져서 뺏잖아요. 그럼 폼나죠.
굉장한 열정이다 뭐다해서.
그런데 이 영화에선 글쎄..그렇지 않아도 그지 같은데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오히려 한심하더군요.
그러니까 사람이 겉보란이라고 뭘 하나 하더라도
때와 장소와 지위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하긴 감독 눈에 띌려고 배우들이 뭔들 못했겠습니까?
우리가 다 몰라서 그렇지.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거죠.
 

1. 안경 인생 4개월 차로 접어 들었다. 사람은 길들여지는 존재라고 했던가? 이젠 안경없이 뭘 읽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웃기는 건, 지난 주말 한쪽 안경 다리가 갑자기 부러졌다.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요즘에도 이런 경우가 있나? 화가났지만 천상 주말 지내고 안경점을 갈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책 읽을 맛이 뚝 떨어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 날 안경점을 갔더니 휴가란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란 단서도 없다. 뭐 이런 불친절한... 결국 임시변통으로 테이프로 다리를 연결시켜 근근히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여의치 않았는지 오늘 아침 또 다시 빠지고 말았다. 귀찮기도 하여 아예 한쪽 다리만 귀에 끼고 책을 봤는데 놀라운 건 그도 볼만하다는 거다. 예전에 한때 귀걸이 한쪽만하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다. 코안경이라는 것도 있는데 까짓 거, 한쪽 귀에만 거는 안경 없으라는 법 없다. 비록 모양은 빠지지만. 사람은 정말 길들여지는 존재라더니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안경을 하고 보니 그도 욕심이 난다.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보면 유선이 안경을 수시로 바꾸고 나오는데 그 마음 알 것도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울엄니 오늘 남대문 쇼핑하면서 튼튼한 안경테를 사 가지고 오셨다. 이참에 안경 하나를 더 맞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나는 집에서, 또 하나는 외출용으로 써야겠다. 

 

 

 

 2. 오늘 산책하고 들어 오다가 편의점에서 와시비칩이란 과자를 사 봤다. 콘칩에 와사비를 묻힌 것인데, 나름 겨자나 와사비를 좋아하는 측면이 있어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예상은 했지만, 정말 톡 쏘는 맛이 머리가 구멍 날 것만 같은 맛이다. 난 정말 맛 없는 과자는 먹어 봤어도 괴로워 몸을 비틀어 가며 먹는 과자는 이게 처음인 것 같다. 결코 빨리 먹을 수 없다. 오래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은 좋다고 난리다. 누구는 술이 땡기는 맛이라나 뭐라나. 이럴 줄 알았으면 맥주 한 캔 사 보는 걸 그랬나 보다.

 

그런데 이거 확실히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예전에 허니버터칩 맛있다고 품귀현상 까지 빚었다는데, 나중에 먹어보고 썩소했다. 이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감기 걸려 코막힐 때 먹어도 좋을 것 같다.(설마 진짜...?)ㅋㅋ

 

3. 지금도 간이 부은 영감님이 계신단다. 울엄니가 다니고 있는 교회 부서에 한 권사님 남편이 그렇다. 이 영감님은 원래부터 부인과 말을 섞지않고 오로지 고개짓과 손짓, 단어 하나로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부인을 하녀처럼 부려 먹는다고.  

 

예전엔 여자가 경제권이 없었으니 참고 살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라고 그러고 사시는지 모르겠다. 그런 건 졸혼감도 아니다. 이혼감이지. 그나마 옛날 분이니까 분개만 할 뿐이지 요즘 5,60대가 그러고 살면 당장 안 살고 만다. 언제 누가 먼저 갈지도 모르는데 혹시라도 노마님께서 먼저 가시면 혼자 어쩌시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늘 얘기하지 않는가? 남자들 나이들면 영문도 모르고 그저 자기 와이프한테 잘 해 주라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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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22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사비 마요 볶음면을 먹으면 와사비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을 느낄 수 있어요. 그 맛이 정말 좋아서 와사비 마요 볶음면을 자주 먹어요. 이거에 꽂혀서 그런지 일반 라면을 먹으면 심심해요.

stella.K 2017-09-23 18:04   좋아요 0 | URL
오, 그런 게 있었니?
하긴 와사비가 톡 쏘는 맛 때문에 마요네즈 같은
느끼한 것과 잘 어울리지.
나도 한 번 사 먹어봐야겠다.^^

cyrus 2017-09-24 10:32   좋아요 1 | URL
와사비 냄새가 강해서 무심결에 냄새를 맡으면 코가 따가워요. 조심하세요.. ㅎㅎㅎ

책한엄마 2017-09-22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구멍날 것 같은 맛이라-정말 궁금하네요.
그 표현을 읽고 저도 모르게 현실에서 푸핫!!웃어버렸어요.^^

stella.K 2017-09-23 18:05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런가요?
정말 뇌가 구멍 날 것 같은 맛이예요.
나중에 속상한 일 있으시거나 화나는 날
한 번 드셔보세요.
좀 풀릴지도 몰라요.^^

북프리쿠키 2017-09-22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경다리 하나로 코에 걸친다는 건
콧대가 오똑하지 않음 힘든데.
그걸 쓰시고 와사비칩을 드시는 모습이 상상되네요ㅋ

stella.K 2017-09-23 18:02   좋아요 0 | URL
쿠키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쿠키님은 저를 너무 미인으로 상상하시는 거 아니예요?ㅋㅋㅋㅋ
죄송하지만 제가 콧날이 그리 높지가 않답니다.
그냥 걸치는 수준이죠. 그럼 걸쳐져요.ㅋㅋ

와사비칩 한번 드셔보세요. 맥주와 함께.^^
 
더 셰프
존 웰스 감독, 시에나 밀러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먹방이나 음식을 소재로한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일까?

이 영화도 그다지 많이 감동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영화 중간중간 터지는 탄산수 같은 대사도 나름 괜찮았다.

그런 것으로 봐 시나리오 작가가 확실히 프로란 생각을 갖게 한다. 

 

주인공 아담 존스 역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를 어디서 봤나 했더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었구나.

털북숭이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영화에서 거뭇하게 하고 나오니

것도 나름 섹시미를 풍긴다.

 

미셸 역의 오마 사이도 브래들리 쿠퍼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서양의 흑인들은 거의 구릿빛이 감도는 피부색인데

이 사람은 거의 원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뭔가 흑인 특유의 건강미가 느껴진다.

 

스위니 역의 시에나 밀러의 연기도 좋긴하다.

그런데 영화 종반쯤에 어느 어시장에서 물건을 사서 나올 때

아담을 부르며 훅 들어가는 그녀의 기습 키스는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뭐 저런 키스도 나쁘진 않구나 싶다.

그러자 아담이 더 미친 키스를 하지만. 

그런데 진짜 클리셰라고 느끼는 건 그 이후에,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예요? 하는 식의 대사다.

어쩌라구?

그럴 것 같으면 시작을 말았어야지.

언제나 그렇듯 여자 주인공의 키스는 이런 식이 많다.

입술박치기 수준에서 어물쩡 우리 없었던 걸로 해요. 이런식.

 

내가 요리를 주제로한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건

평생 또는 늘상 먹는 음식이 아니어서인지도 모른다.

미슐랭 가이드로가 얼마나 권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가 된다.

그것이 인정한 레스토랑과 셰프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내가 평생

맛이나 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내가 그런 걸 밝히는 호사가도 아니고.

그래봐야 전세계 1%를 위한 것 아닌가?

나 같은 평범족에겐 현실감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셰프라고 해도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성질 팍팍 부려가면서 만든 음식이 뭐 그리 피가 되고 살이 되겠나?

사랑으로 만들어도 부족할 판에.

 

된장찌개 하나를 먹더라도 울엄마가 성질 안 부리고 끊여주는 그것이 훨씬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 오성급 호텔에서 배터지게 먹고도 집에 돌아와 김치 찢어

밥 먹는 것은 물론 평소 익숙치 않은 음식을 먹은 것에 대한 헛헛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셰프들의 괴팍한 성미가 조미료로 들어가 

살도 피도 되지 않기 때문이라면 너무 과장일까?

암튼 난 큰 주방에서 일사불란하게 대량으로 만든 음식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패스트푸드와 무엇이 다를까 싶다.

 

그보다는 <생활의 달인> 같은 프로에 나오는 음식계 무림고수들이

더 흥미롭고 존경스럽다.

그들은 오늘의 일용할 양식이라고, 딱 오늘에 할당된 양만 만들고 장사를 접는다.

종업원도 없거나 최소한의 인원만을 데리고 한다.

그러니 불필요하게 화를 내거나 독화살을 쏠 필요가 없다. 

 

그들중엔 자신이 뭘하는 사람인지를 특별히 알리지 않으면

정말 뭘하는 사람인지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정말 이 분이 채소나 젓갈 장순지 찐방계 고수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또 다른 측면에서 물리학자이기도 하다.

어떤 재료가 어떤 재료를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어떤 요리로 탄생될 수 있는지 수없이 많은 실험과 실패를 반복해

알아내고 그들만의 요리 노하우를 발전시켰다.

그러니 물리학자랄 밖에.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외모 하나로 판단해 하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어쨌든 음식은 사랑이고, 이해며, 용서다. 인간 그 자체.

이 영화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볼만하다.

중간에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흘렀던 음악

전에 무슨 CF 배경 음악으로 쓰였는데

이 영화에서 듣고 아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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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9-2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음식 한 접시가 되기까지 보이지않는 사람들의 수고가 크네요.
영화도 그렇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Stella.k님 좋은하루되세요.^^

stella.K 2017-09-22 17:56   좋아요 1 | URL
요리를 만들어도 전투적으로 만들죠.
영화도 그래요. 그래서 뭔가 보고나면 남는 게 없어요.ㅠ


hnine 2017-09-2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ㅋㅋ
물리학자들이 사실 음식의 만들어지는 원리에 그렇게 관심이 많을까요?
음식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시는구나~ 카모메 식당도 별로던가요? 전 그래도 그 영화는 좋던데.

stella.K 2017-09-22 17:54   좋아요 0 | URL
아, 그건 또 아니죠.
<카모메 식당>도 그렇고, <앙; 팥 인생 이야기> 같은 건
정말 좋죠. 미니멀리즘하고 인간적이잖아요.
허리우드 영화는 뭘해도 인간적이지가 않고
상업주의여요. 쇼적이고. 그게 참 마음에 안 들어요.
 

어제 서니데이님 페이퍼를 보다가 언젠가 한 번은 써야지 하는 글을 이제야 쓴다.

나는 언제부턴가 친구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성격상 아무한테나 대고 친구신청 같은 거 안하지만 정말 안하게 된 건 아마도 북풀이 생기고 명단이 공개가 되면서부터인 것 같다.

 

처음 블로그가 생기고 이것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알라딘에 서재를 사용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되어 좋았다.

 

서재질 초기에 알라디너들은 내 서재를 조용히 '즐겨찾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분은 즐겨찾기 하고 간다고 귀뜸하시는 분도 있더라. 그렇게까지 하는데 나라고 그분의 서재를 안할 수가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알려만 주고 그 다음부턴 일체 댓글을 다는 일도 없고 좋아요도 없었다. 그럼 이건 뮝미..? 즐겨찾기를 한다는 건 사귀자는 즉 서로 댓글 달고 소통하자는 뜻 아니었나?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건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예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도 오랫동안 댓글 교류가 없으면 멀어지는 법이다. 그러면 즐겨찾기에서도 제외되는 건 당연하다. 즐겨찾기 또는 친구의 숫자가 느는 건 기분 좋은 일이긴 하지만 줄어들면 아쉽다. 하지만 뭐라고 할 수 없는 건 나도 오랫동안 교류가 없으면 즐겨찾기에서 빼기도 하는데 남들이라고 왜 내 서재를 빼면 안 되겠는가?  

 

예전엔 즐겨찾기를 누가 했는지 모르는 것이 기본이었다(물론 알게할 수도 있다). 그러다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하지만 북풀 이후 이게 무조건 공개가 됐다. 사람들이 누가 내 서재를 즐겨찾기 하는지 알고 싶어하니 그걸 운영측에서 아예 알도록 공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안 그래도 소심한 성격이 함부로 즐겨찾기를 못하겠는 거다. 내가 이 사람과 앞으로 잘 사귀게 될지 못 사귀게 될지 모르는데 떨거덕 즐겨찾기부터하면 나중에 혹시라도 즐찾을 뺄 경우가 생기면 민망해질 것 같다. 그건 아마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걸두고 빼도 박도 못한다라고 해야하는 건가? 물론 운영측에선 그만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즐찾 다시말해 친구 설정을 신중히 하라는 뜻이 배면에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까지는 또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치자. 좋아요에 굳이 명단공개가 필요한 것인지 이건 아직까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처음엔 그것도 재밌다 싶었다. 아하! 내 글에 이 사람들이 좋아요를 해줬군. 누군가 나의 글을 관심있게 봐 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명단 공개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난 이게 가면 갈수록 살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가면 갈수록 끼리끼리란 동류 의식을 부채질하는 건 아닌지. 뭐 그런 거야 어딜 가도 있게 마련이긴 하지만 그걸 굳이 좋아요 명단을 공개하므로 더 심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인지? 그걸 모르겠다는 거다. 가만히 보면 좋아요 숫자가 높은 사람끼리 더 공고한 뭔가를 형성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좋아요를 받았는데 당연 답례 차원에서라도 그 사람 서재에 가서 좋아요 눌러 줘야하는 거 예의 아닌가? 물론 그 사람이 실제로 글을 잘 쓰는 것도 있긴 하다. 그래서도 좋아요 점수가 높으면 안 보던 사람도 호기심에 보게 된다. 당연한 것이긴 한데 이게 뭔가 모르게 선을 만든다는 것이다. 마치 학교에서 우열반 가르고 했던 그 시스템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내 생각이 항상 옳을 수는 없지만, 어떤 글인 경우 쓴 것에 비해 고평가된 글이 있기도 하고, 반대로 어떤 글은 쓴 것에 비해 저평가된 글도 있다. 고평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글은 확실히 아쉬운 건 사실이다. 아니 왜 이 좋은 글이 이렇게...?! 나름의 사정은 있겠지만 아마도 좋아요 명단이 공개로 전환된 이유엔 이런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까? 어디나 사각지대는 있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음지에 가리워진 글을 양지로 끌어내 보고자 하는 가상한 노력...?! 뭐 그런 거라면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그런데 확실히 좋아요에까지 명단이 공개되는 건 문제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 내가 생각하는 바들을 그냥 자유롭게 쓸 뿐인데 내가 이것도 사람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솔직히 이즈음 여기에 글을 쓴다는 것도 부담스러워진다.

 

물론 예전에 무플을 방지하겠다고, 악플 보다 더 나쁜 게 무플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마도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인지도 모르겠다.

 

이거야 뭐 다 나의 추측이고 느낌이니 맞는지 안 맞는지는 알길이 없고, 다만 운영측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너무 친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편하고 친절해 보겠다고 제도적으로 뭔가를 자꾸 만들고 개발하면 사람들은 처음엔 좋다고 하다가도 나중엔 질려 불만을 쏟아내기 마련이다. 그 불만을 어디까지 맞혀줄 수 있을까? 예전엔 좋아요를 상당히 좋아했다. 지금도 싫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이즈음 피곤한 것도 있다.

 

그런데 난 이제 고백하겠는데 얼마 전, 좋아요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때 누가 나를 비난하는 댓글을 발견했다. 뭐 그런 일이야 서재 활동 하면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댓글 조차 좋아요가 공개가 되다보니 사람의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아닌 상대의 댓글에 좋아요가 붙어있다 보니 아무래도 기분이 나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한 방법이 떠올랐다. 즉 그 댓글에 좋아요를 했던 그분의 서재에 가서 최근에 올린 글에 좋아요를 한 것이다. 뭐 정말 글이 좋아서 좋아요를 했겠는가?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주고, 내가 당신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예의주시하고 있어의 무언의 경고일 다름이지. 애초부터 몰랐으면 부르르 떨다 말았겠지. 아니 예전엔 아예 댓글에 좋아요를 할 수 없었으니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앞으로 좋아요는 어떻게 변질되어 쓰일지 알 수 있을 것이다.(이번엔 경고 정도로 끝나지만 다음 번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 거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무섭다.) 하긴 비근한 예로 누군가의 부고 소식에 좋아요를 눌러야만 하는 현실이 그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 나도 조의를 표한다는 뜻이 더 강하지만 직역을 하면 죽어서 좋다는 뜻이 되어버린다.  

 

또 좋아요를 하다가 안하는 사람은 얼마나 섭섭한지. 이건 정말 안 받느니만 못하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내가 무슨 이 사람한테 잘못했나? 왜 생을 까지? 쎄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그것도 그 사람의 자유니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이렇듯 뭐 하나가 생기면 생각이 복잡해진다는 거다.

 

물론 난 안다. 지난 몇 년간 한결같이 좋은 댓글 달아주고, 묵묵히 좋아요 눌러주고 가는 알라디너가 있다는 걸. 그분들은 명단이 공개되지 않더라도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줬을 것이다. 이 글을 빌어 그분들께 심심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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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9-18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활동이 뜸해졌을 뿐
텔라님 상당히 애정합니데이♡

stella.K 2017-09-18 16:27   좋아요 2 | URL
ㅎㅎㅎ 아유, 이거 원 얼마만에 받아보는 쿠키님의 댓글입니까?
이래서 알라딘 서재질이 사람을 죽었다 살렸다 한다니깐요.ㅠㅠ

요즘 알라디니더들 페이퍼 올리는 거 보면
장난 아니더라구요. 숨이 턱턱 막혀요.
그런 가운데 쿠키님 같은 댓글 받으면
숨이 쉬어진답니다. 흐흐
고맙습니다. 애정해주셔서.
전 말 안해도 알죠?^^

서니데이 2017-09-18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공개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또는 이 글을 누가 좋아했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좋은 것이, 누군가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웃들은 좋은 분들이 많고,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좋아요와 간단한 인사를 남깁니다.
stella.K님, 좋은하루되세요.^^

stella.K 2017-09-18 16:22   좋아요 3 | URL
아, 서니님...! 그럴 거예요.
저 역시 서니님 같은 좋은 이웃분이 계셔서 좋습니다.

참, 오늘 저의 책 보내드렸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슴다.
뭐 리뷰 써 주시면 저야 영광이지만 감히 그런 부담까지는
드리고 싶지 않고 그저 어느 날 서니님 페이퍼에 한 줄 평만이라도
올라간다면 더 없는 영광이겠지요.
암튼 서니님도 행복하십시오.^^

서니데이 2017-09-18 16:29   좋아요 2 | URL
바쁘실텐데 천천히 보내주셔도 되는데요.
감사합니다. 도착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얄라알라 2017-09-18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lack Mirror˝라는 미드(원래‘영드‘였다는데)의 에피소드 중 ˝좋아요˝라는 가상 현실에 현실의 관계와 목적이 아래 놓이는 ...
님의 글을 읽으니, 그게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생각이 확 드네요

stella.K 2017-09-18 16:26   좋아요 0 | URL
헉, 그런 게 있었나요?
요즘에 VR이란 게 있잖아요.
전 그게 생각이 납니다.ㅠ

2017-09-18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8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8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8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8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9-18 1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맥 다이어트‘를 해보세요. 어중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원은 ‘친구‘ 설정을 해제해요. 그런 분들 중에는 글을 꾸준히 쓰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자기 글만 열심히 쓰지 다른 분들의 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제가 그 회원의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상황이 불편했어요. 마치 외사랑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 상황이 불편해서 작년부터 인맥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어요.

‘친구‘가 아니더라도 읽어볼만한 글이거나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면 ‘좋아요‘ 누르고, 댓글을 남겨요. 관계에 얽매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글을 보는 거라서 부담이 느껴지지 않아요.

2017-09-18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한엄마 2017-09-18 19:05   좋아요 1 | URL
맞아요!!사일러스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도 관계를 많이 늘리기 보다 남아있는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자고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고 관대해 졌어요.^^

스텔라님 하시는 고민들이 제가 언젠가 한 번씩 해 봤던 고민들이기에 참 많이 공감해요.

스텔라님 그래도 인터넷 공간에서 인간관계를 차가운 가벼움이 아닌 인간적인 사랑으로 보시는 분 같아 하트 뿅뿅 하고 돌아갑니다.^^

stella.K 2017-09-18 19:08   좋아요 1 | URL
ㅎㅎ 하트 뿅뿅!
아, 고맙습니다.
저도 꿀꿀이님 하트 뿅뿅!^^

cyrus 2017-09-18 19:15   좋아요 1 | URL
To. 꿀꿀이님 // 바람직한 생각입니다. 평소 자신에게 늘 살갑게 대해주는 분들을 기억해줘야 합니다. 물론, 제3자 입장에서는 ‘끼리끼리‘, ‘친목질‘로 보일 수 있습니다. 좋은 사이라고 해도 어떤 현상을 바라보는 생각이 다 같을 순 없죠. 이럴 때 서로 존중하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솔직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저 사람과 친하다고 해서 무조건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건 ‘극성 팬‘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이건 아니다, 다르다˝라는 표현도 해야 됩니다.

정말 저 사람 성격이 좋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을 잘 받아주고, 비판도 귀 담아 듣을 때입니다. 제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stella.K 2017-09-18 19:31   좋아요 1 | URL
내가 좀 아웃사이더잖니.
늘 소외되고, 사각지대 뭐 이런 거 생각해.
이게 안 고쳐진다.흐흑~

나는 좀 문제의식을 가질 땐 가져줬으면 좋겠어.
정치인들까고, 사회 비판은 하면서
알라딘은 늘 꿈동산이야. 그게 가능한가?ㅋ

2017-09-18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8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9-18 22: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플이 뭔지 잘몰랐을때 친구설정이나 올라오는 페이퍼나 리뷰의 글을 읽는 방법도 잘 몰라서 개념파악하는게 참 헷갈렸던적이 있었죠.
그러다 몇 달이 지나 조금씩 흐름이 파악되자 이웃친구분들의 정리를 어찌해야하나?그게 고민됐었죠.
예전에 내가 몰래 이웃해 놓은 알라디너분들의 글이 내눈엔 다 읽혀지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는 상황이 왠지 내가 몰래 읽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친구신청을 허락치 않으신 분들은 대부분 삭제를 해버렸던 적이 있었어요.그래도 내기억에 댓글을 주고 받았었던 기억이 있으신 분들은 차마 삭제를 하질 못한 몇분들이 계셔 저는 또 버젓이 나의 뉴스레터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곤하죠.

개인적인 뉴스레터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벅차 친구를 맺지 않은 화제의 글들은 읽지 않는 편입니다.(간혹 내가 읽었던 책에서 타인들의 느낌이 궁금할땐 검색해 들어가 부러 훑어보기도 합니다만)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계속 친구로 맺고 있는 분들하고만 소통하게 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그래서 끼리끼리란 말이 나올법도 하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좋아요‘의 느낌 표현은 장단점이 있는 듯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상대방의 글이 고평가라고 생각되어 감탄의 의미로도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지만,솔직히 애정의 표현으로 누를때도 많습니다.
바쁜 삶속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하여 페이퍼나 리뷰를 작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진데,글의 고품 저품의 질을 따지기에 앞서 읽어 보고 느낌이 끌리면 그냥 누르게 되는거죠!
저는 ‘좋아요‘란 한 단어 보다는 몇 개의 적합한 단어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만!!

이제 막 친구를 맺어 댓글 주고 받기가 어색한 사이일때는 개인적으론 ‘좋아요‘가 아주 편할때가 많았습니다.
글을 잘 읽고 간다는 인사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나니 저는 편하고 간편하게 여겨지더군요.물론 저도 ‘좋아요‘를 너무 남발하고 있고,받은 분들께는 기억하여 은혜를 갚은 적(?)도 많긴 하여 이게 뭐지?싶긴 합니다만....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고백할 수 있고,또 나에게 좋아요!라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저는 솔직하게 은근 좋더군요!!

stella.K 2017-09-19 14:18   좋아요 2 | URL
그럼요...ㅎㅎㅎ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도 그런 적 많거든요.
암튼 뭐든 다 그렇지만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ㅋ
좋아요는 정말 좋아요 하나만 하고 있다는 게 좀 아쉽긴 한데
그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어디는 반대 표시도 하잖아요. 그거 보면 기분이 더 안 좋잖아요.

암튼 긴 댓글 고맙습니다.^^

2017-09-1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9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심 : 초회 한정판 (2disc) - 고급 디지팩 + 시나리오북
김태윤 감독, 이경영 외 출연 / 오퍼스픽쳐스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특별히 기대가 없어서일까? 그냥 범작이란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이야기로 풀듯,

영화는 영화로 푸는 게 맞는 것 같긴하다.

 

그런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면서

그냥 우리가 익숙히 봐왔던 조폭이나 경찰의 비리를

까발렸던 그렇고 그런 영화류처럼 보인다. 

 

법이 힘없는 자의 편이 아니라는 건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이긴 하나 이걸 너무 작위적으로 만들어 놓으니

좀 질린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의 변화도 역시 어디서 많이 본듯한 과정으로 변화하고.

 

이 영화에서 그나마 빛났던 건 현우 모로 나왔던 김해숙이다.

어촌에서 억척스럽게 늙어버린 할머니역을 맡았는데

정말 자기를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버렸을 때 연기력은 빛난다.

반듯한 이미지의 강하늘이 여기선 동네 양아치로 나오는데

나쁘지 않았다.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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