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이런 영화를 꼭 봐야한다면 그 이유가 같은 것처럼, 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란 뜻일 것이다. 그래도 봐야한다면 나는 나문희란 배우 때문에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 결국 난 나문희란 배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말았다. 

사실 노년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려고 온갖 미사여구와 수식어를 갖다 부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래봤자 어떻게 하면 그 늙지 않게 보일 수 있을까의 다름 아니겠는가? 그런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잘 늙는 것인지를 모르고 있거나, 노년도 자본주의로 떡칠을 하라고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문희란 배우는 요즘의 (늙음의)미의 기준으로 볼 때 턱 없이 모자라는 배우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뽀글이 파마도 그렇고, 노인치곤 골격도 큰 편이며, 축 늘어진 목이나 갈퀴 같은 큰손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인 게 없다. 그런데도 난 그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빼놓치 않고 봤다면 거짓말이고, 아무튼 거의 챙겨보는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신뢰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신뢰는 어디서부 나오는 걸까? 

 

물론 노배우는 나문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브라운관을 사로잡는 일군의 노배우들이 있다. 난 그들의 힘주지 않는 연기가 좋다. 브라운관이 아닌 곳에서도 저렇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그걸 두고 관록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에 난 나문희 배우가 여러 가지 외모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이다. 또 그런 만큼 자본주의 안티에이징을 비판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사느라고 힘들었다. 늙어서 치장 거야 그 사람의 자유고 그래서 나쁘게 보일 건 없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 때문에 노화를 흉한 것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남한테 크게 피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노화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오늘 날처럼 노인이 대우받지 못하는 때가 또 있을까? 옛날엔 충효 사상에 입각하여 노인이 존경을 받는 시절이 있었다. 자본주의가 도래하고 노동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야말로 노인은 퇴물이 되고 말았다. 이제 노인은 쓸모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영화속 주인공 옥분은 노구에 수선집을 하면서 혼자 살고 있다. 늙었으니 편히 살아도 좋으련만 수선집이야 입에 풀칠은 해야 했으니 차마 놓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상가를 돌아 다니며 무슨 문제가 있으면 일일이 참견하고 구청에 민원을 넣고 그것으로인해 구청 직원들 사이에선 진상으로 통한다. 또한 그것이 노인네가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그런데 영화는 그런 옥분 할머니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을 귀찮아하고 진상으로 보는 젊은이의 시각이 더 문제는 아닌지를 시종일관 주지 시킨다(난 이런 감독의 시선이 마음에 든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건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노인은 굼뜨다, 둔하다, 현실 감각이 없다. 그런 말이 과연 맞는 말일까? 자기 일 외에 나머지 것들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더 문제는 아닐까?

 

그런데 옥분 할머니는 또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늘그막에 영어는 배워 뭐에 쓴다냐? 편하게 살지. 하지만 이것도 사회적 편견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영어를 잘한 채로 노년이 된 사람에겐 나름 존경을 표하지만, 많이 배울 것 같지 않으면서 갑자기 영어를 배우겠다고 하면 노망으로 본다. 왜 그럴까? 늘그막에 공부한다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안쓰러운 것이다. 암기력이 바닥을 친다. 가르쳐 달라고 졸라 댈까봐 겁이나는 것이다. 귀찮고, 잘 가르칠 자신도 없고. 더 나가서는 자신도 늙으면 좀 편히 살고 싶은데 늙어서도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책임 의식도 무의식중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람쳐 놓고 늙은 사람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알게 모르게 구박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노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남이 뭐라 건 하고 싶은대로 하라다. 어차피 답이 없는 인생을 사는 건 늙으나 젊으나 똑같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왜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건가.    

 

답이 없는 인생을 살아도 이유가 없는 삶은 없다. 옥분이 미스터리한 건 노인이 다 그럴 것이라고 하는 편견에 사로잡힌 일반적 시각 때문이다.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옥분이 왜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지를 선남이 선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만큼이나 빨리 알았다면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훨씬 더 줄어 들었을지도 모른다.

 

옥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래 전 헤어진 미국에 사는 남동생과 대화 한 번 잘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동생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 모르긴 해도 처음 옥분 할멈은 사는 동안은 동생을 만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지구 반대편 어디쯤에 피를 나눈 형제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 받고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노년이 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마음이 죽기 전에 동생을 한 번 만나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영어를 배울 마음을 먹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와 목적이 있는 한 암기력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더 이상 이유가 되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는 반듯한 청년 민재가 처음엔 할머니의 영어 가르치기를 거절하다 어떻게 마음을 고쳐 먹고 독선생이 됐는지의 사정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영어 가르치기는 가히 박수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선생님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는 옥분 할머니야 말고 최고의 학생은 아닐까. 하다못해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클럽에 가서 외국인과 5분, 10분 동안 대화하고 오기를 기어코 해 내고야 마니 말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가? 그것만큼은 시키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노인은 젊은이들 보다 친화력이 더 좋을 수 있다. 젊은이들은 그 자유로움 때문에 사람들을 금방 사귀고 친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난 옥분 할멈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보고 좀 찔렸다. 저런 노인도 하는데 왜 나는 영어에 이렇게 관심이 없을까? 이유는 하나다. 옥분처럼 이유와 목적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유와 목적만으로도 그꿈은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게 될지라도 동생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가 마지막 순간에 꺾일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절박함이다. 절박함은 모든 것을 해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게 옥분으로선 친구를 대신해 미국 의회에서 일제가 저지른 위안부 만행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생을 만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었던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절박함이 있어야 뭔가를 해도 해낸다.

 

물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또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하기도 한다. 언젠간 써 먹겠지 하며 하는 것이다. 남들이 하니까 하고. 그래서 좀 소모적이란 느낌도 없지 않다. 이것을 또 국가 경쟁력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면 답이 없다. 그냥 해야하는 거니까 하는 것이다.  또 그래서 말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유치원 영어 수업 금지 찬반 양론이 뜨거운데 이건 확실히 넌센스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치원 영어 수업 금지라니. 없었던 거라면 모를까 이미 있어왔던 걸 없애버리는 게 과연 가능할까? 교육부는 우리나라 교육열을 너무 만만히 보는 것 같다. 

 

어쨌거나 나에게도 옥분과 같은 절박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난 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지 영어 회의론자에 가깝다. 솔직히 그거 강대국의 패권주의에서 나온 거 아닌가? 그 패권이 바뀌면 어떤 언어가 만국 공통어가 될지 모른다. 그런데 영어에 목숨 건다는 게 웬지 과거 일제가 우리나라 말을 말살하고 이름마져 고쳐 쓰도록 만든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일본어는 강제였지만 영어는 많은 나라에서 쓰니까 정서적 합의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자국의 언어를 자의적으로 속박시키거나 비하하게 만드는 건 아닐지. 그러니까 내 말은 영어를 배우는 건 자유고 권리이듯 영어를 배우지 않는 것도 자유고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영어 못하는 것이 구박의 사유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옥분 할머니가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이런 중대 사안은 당사자가 영어로 하는 것이 더 호소력이 있는 것이겠구나. 그렇다면 영어를 배우는 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도 영어에 아무리 능통해도 정상끼리 만날 땐 자국어를 쓰고 통역에 의해서 소통을 한다고 한다. 그것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옥분 할머니의 경우도 영어를 안 한다고 해서 그게 전혀 결례가 되거나 호소력을 약화시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이러면 국수주의라고 하려나?ㅠ). 이건 그저 영화를 볼 때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삶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늙어도 늙는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즈음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다 늙는다. 그것은 단순히 노화를 겪는다는 것과는 다른 것일 게다. 노인이 된다는 건 관록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고, 지혜의 사람이 된다는 것일 게다. 또한 옥분 할멈이 민재 형제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구청에 민원을 넣는 것에서 세상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의 다른 말인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그늘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노인이 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가를 생각하는 건 가급적 젊은 시절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늙어도 자신을 잃지 않으며 멋있게 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늙어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그건 큰 오산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굴지의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면 정말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제훈이란 배우와 함께 세대를 뛰어 넘은 연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런 로맨스 영화가 아니란 것이 나에겐 오히려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몇몇 장면은 좀 익숙한 클리셰란 느낌도 들지만 전체적으론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될 것 같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1-13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3 20:00   좋아요 1 | URL
끝까지 로맨티스트...!ㅋㅋㅋ

이 영화 한 번 보세요.
사실 전 요즘 한국 영화 좀 식상한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는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서니데이 2018-01-1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나문희씨가 나와서 보러 가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 봤어요.
stella.K님의 리뷰 읽으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제쯤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세요.^^

stella.K 2018-01-14 19:45   좋아요 1 | URL
ㅎㅎ 나중에 천천히 보세요.
혹시 돌아 오는 설 때 특선 영화로 TV에서 하면
냉큼 보십시오.^^

프레이야 2018-01-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날 특선영화 기다릴래요. 나문희 정말 최고의 연기자이지요. 화려한휴가, 하모니에서도 인상 깊었습니다.

stella.K 2018-01-17 12:59   좋아요 0 | URL
ㅎㅎ 프레이야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설 때
tv에서 꼭 해 줘야할 텐데...^^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만이 기록문학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기록문학의 대표성을 지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찾아 보면 시대를 대표할만한 기록문학은 더 있지 않을까?

 

새해 벽두에 내 눈에 띈 책은 <목련꽃 필 무렵 당신을 보내고>다. 다소 신파스러운 제목이긴 하지만,  평생 복숭아밭 농사를 하며 1961년부터 죽기 1년 전인 90년까지 30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 이춘기 옹의 일기를 엮은 책이라고 한다.(그는 1906년도 생이다).

 

아내가 병에 걸리고부터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아내를 간호한 것은 물론 그의 자잘한 일상과 3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세시풍속과 변화상, 3.1 운동 및 6.25에 대한 상세한 회고담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읽고 싶어졌다.

 

특히 이춘기 옹의 기록정신은 무엇이고, 그가 느끼고 보았을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땠을지 궁금해진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너무 사관 위주나 학자들의 저서로만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역사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서경대의 이규복 교수가 발굴해 분석하고 이를 논문으로 써서 관련 학회에 보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제 난 또 알라딘으로부터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물론 서재의 달인이 되어서 받는 것이긴 한데 최근 3년간 연속이다. 이미 밝히긴 했지만, 난 오랜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알라딘 덕분으로 다시 일기 쓰기에 도전을 해 볼까 했는데 재작년엔 반도 채 채우지 못했고, 작년도 거의 그 수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재에 글을 올리는데 뭐 또 써야하나 싶기도 하고, 팔도 아파 육필로 글을 쓴다는 여력이 없었다. 그래도 올해 뭔가 뜻한 바가 있어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알라딘 선물이 새해가 시작되고도 늦게 도착해 그동안은 작년 다이어리에 이어서 쓰기 시작했다. 난 쓰레기 강박증이 있어선지 아니면 블로그라고 하는 사이버 상의 공간이 있어서인지 무엇을 쌓아두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책을 쌓아두고 사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다이어리 쓰기가 유행이라고 하지 않는가? 거기에 편승해서일까? 아니면 그나마 건강 보조식품을 먹고 팔을 쓰기가 조금 나아져서 일까? 육필이 좀 수월해졌다. 

 

다이어리에 글을 쓴다는 건 공간의 제약이 있다. 하루하루 날짜가 적혀져 있어서 1페이지를 넘어가지 못한다. 그러니 한 가지 사안을 가지고 주저리 주저리 쓸 수 없다. 그저 하루하루 간단한 기록만 하게되어 있다. 그러므로 다이어리엔 가급적 간단 명료하게 쓰지 않으면 안 된다. 하루에 있었던 일, 반성과 계획, 자신에 대한 소망과 바람 정도만 간단히 쓰는 것이다.

 

블로그란 공간이 없었을 때는 일기 쓰기가 나름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그것마저  없으면 어디가 말도 못하고 정리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블로그가 생기고 부터는 이를테면 오픈형 일기 쓰기가 가능해졌고 댓글러들의 실시간 코멘트가 있으니 선호하는 장르가 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원치 않으면 비공개로도 할 수 있으니 나쁠게 없다.

 

그런데도 꼭 육필로 쓰는 일기가 필요한 걸까? 글쎄..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이제 너무 흔한 형태가 되었고, 어떤 면에선 기록 보다는 소통을 위한 것이많다. 그래서 다소의 말장난과 농담들이 오고 간다. 누군가 볼 것을 생각하고 쓰는 것이다.

 

 언젠가 읽었던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는 책이 생각난다. 거기에 보면 19세기였던가? 미국의 한 조산원이 쓴 일기가 발견이 되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앞서 서두에 밝힌 책 <목련꽃 필무렵...>도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일상이 위대하지 않다고 누가 말하지 않겠는가? 세월은 무심히 흐르는 것 같아도 인간은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누구는 그 변화가 별 것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변화를 쫓아가던가 못하겠으면 관망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하하는 말 중 하나는 '유장함'이란 단어다. 길고 오래며, 급하지 않고 느릿하지만 그속에서 뭔가의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 사람이 밥 먹고 잠만 자고 사는 것 같아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는 것만으로도 어떤 일을 이루어낼지 알 수 없다. 아마도 너무 눈에 띄지 않아 사는 동안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조차 모르고 죽을 수도 있다.

 

사실 어떤 형태로든 일기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필요성이 가면 갈수록 더 커진다. 뭐 치매 예방은 물론이고, 한 해를 마쳤을 때 내가 뭐하며 살았지? 치매 환자처럼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어 말하기 전에 하루를 잘 살고, 잘 마치려면 일기 쓰기는 필수인 것 같다. 그래서 난 이 순간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어 본다. 일기를 잘 쓰자고.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10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0 16:12   좋아요 1 | URL
맞아요. 동감입니다.
그래서 <목련꽃 필무렵...> 같은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일기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같이 써요!^^

2018-01-10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0 17: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렇게 말씀하신대로 감사나 감동을 적으면
엔돌핀이 솟기 마련이죠.
저는 제가 좀 의지가 약하고 뭘 계획적으로 하지 못하거든요.
그걸 개선해 보고자 일기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쓰면 이루어진다잖아요. 그거 한 번 해 보려구요.^^

cyrus 2018-01-1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블로그를 하기 전에 제가 생각했던 ‘일기’는 그 날 하루 뭐했는지 시시콜콜한 일상을 기록하는 글이었어요. 지금 제가 생각하는 ‘일기’는 책을 읽으면서 뭘 느꼈는지 기록하는 글이에요. ^^

stella.K 2018-01-10 17:5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요즘 왜 ‘읽어본다‘ 시리즈 있잖아
거기에 너도 들어가야 한다니까.ㅎㅎ

서니데이 2018-01-1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장하다는 말에서, 어쩐지 한번도 보지 못한, 그러나 텔레비전으로는 언젠가 보았을지도 모를, 길게 흐르는 강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stella.K님, 서재의 달인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stella.K 2018-01-10 19:06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보통은 무심히 흐르는 천년도 더 흘렀을 강물에
비유하기도 하죠. 또는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패이게 한다잖아요.
그럴 때도 쓰이지 않을까 싶어요.
서니님이 매일 같이 쓰는 페이퍼도 나중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언제까지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써 보세요.
응원합니다. 축하 고마워요.^^

hnine 2018-01-11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는 좋아요만 누르고 와서 지금 다시 읽었어요.
두권 모두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위의 책은 소개글만 봐도 마음이 찡했고,
아래 소개해주신 책을 보고 일단 반가왔던 것은, 저도 평소에 기록하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Homo xxx 라는 말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저도 나름 쓰거나 기록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18-01-11 13:23   좋아요 0 | URL
ㅎㅎ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는 저의 책에서도
다뤘던 것 같아요.ㅋ
위의 책은 저도 좀 궁금하네요.
h님도 기록하는 거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기록하는 걸 좋아해야 할 텐데
왜 가면 갈수록 게을러지는지 모르겠어요.ㅠ

페크pek0501 2018-01-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날짜가 적혀 있는 일기장을 선호하지 않아서(매일 쓰는 건 어려워서) 대학노트에 내가 날짜를 적고 일기를 쓴답니다. 몇 년을 썼는지 모르겠어요. 오랫동안 써 왔기 때문에요. 매일 쓰는 건 아니라도 일기장이 몇 권 쌓이는 걸 보는 건 뿌듯합니다.
제가 문맥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문맥에 맞게 썼던 건 일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일기를 쓰는 시간은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 문장을 연구하는 시간도 되거든요. ㅋ

꼭 그날 있었던 일만 쓰는 게 아니라 며칠 전에 있었던 일도 쓸 수 있어 일주일에 한두 번 쓰는 것도 좋답니다.

님의 일기 쓰기를 응원합니다!

stella.K 2018-01-11 14:3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다이어리는 날짜가 적혀 있으니
안 쓸 수도 없고. 일단 가계부 쓰는 마음으로 써 보려구요.
언니는 문장을 갖고 노는 마음으로 쓰시는군요.
저는 오히려 그나마 블로그가 있으니까 문장을 다듬지
일기는 그냥 생각나는데로 개발세발로 쓰고 있습니다.
까이 꺼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말이죠.
나중에 보면 이걸 내가 썼단 말야? 놀라기도 하죠.ㅋㅋ

이번에 쓸 땐 글씨도 나름 정성들여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게되면 후회없게 하려고.
알고 보면 제가 좀 많이 허술합니다.ㅎ
응원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8-01-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 날들입니다. 기억이 차츰 흐릿해지니 더욱이요. 그럼에도 게으름을 ㅎㅎ 저 책은 네맛대로읽어라 에서도 나왔지요.

stella.K 2018-01-17 13:04   좋아요 0 | URL
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ㅎ
그런데 그 책이 아쉬운 건 좀 딱딱하지 않나 싶어요.
책 제목은 100% 동의하는데 말이죠.

저 <목련꽃...>은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 말에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니 옛날 10대 말이었는지, 20대 초반에 읽었던 <날개>를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다.

 

이 책 리뷰 때 나는 <날개>를 다시 읽은 소감을 그 독특함 때문에 이상이 뽕 맞고 쓴 글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 작품은 기생 금홍과 살았을 때의 단편을 쓴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뿐 아니라 이상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내 방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언제였을까? 서재 활동 초기 때 한창 서재인들 개인 이벤트로 서로 책 선물을 주고 받았을 때 나도 어떤 서재인으로부터 이 책과  같은 작가의 <한용운 평전>을 받은 적이 있다. 감사의 뜻을 그의 서재에 남기고, 언젠간 읽게 되려니 했는데 그 언제가 되도 읽지 않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언젠가 읽어야 한다면 바로 지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 이상에 대해 의문만을 갖고 있을 것인가?

 

 

오늘 다 읽은 이 책은 솔직히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뭐 워낙에 의문많은 삶을 살다가 간 인물이니 그럴 수도 있고, 시인 고운 옹이 쓴 책이라 호락호락 읽히지는 않았다. 왜 그리도 말이 어렵던지. 그래도 많은 부분 이상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어 좋았다. 고운 옹 사견도 좀 들어간 것 같아 다른 저자가 쓴 책과 비교가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날개>는 확실히 금홍과 살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을로 한 것이 맞았다. 내가 이 책을 석연치 않게 생각한 건 저자가 금홍을 거의 색녀 또는 탕녀로 묘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기생이었으니 아무리 좋게 봐줘도 딱히 붙여 줄 말은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기생이 가장 점잖은 표현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상이 금홍과 함께 살면서 금홍을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경제력도 없었다는 건 확실히 치명적여 보이긴 한다. 또 그 때문에 금홍이 다른 남자와 통정을 하고 그것을 알아도 그는 무심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런데 과연 이 프레임이 맞기는 한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금홍을 너무 인격적으로 비하한 건 아닌지. 물론 이상이 그 부분에서 워낙에 취약했으니 그것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그렇게 쓸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상이 살았던 때는 1930년대다. 그 시절 자유의 바람을 타고 남녀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대범했을 테니 그랬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이 바라보는 남성관을 정력과 경제력란 관점에서만 보는 거라면 저자는 당시의 여성을 너무 단조롭게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그 시각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는 금홍의 시각에서 이상을 다른 소설을 써 준다면 좋겠다란 바람을 가져 본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나니 지난 날 나는 <이상 시집> 리뷰에 이상에게 무릎꿇었다고 쓰기도 했는데, 이상은 내가 무릎꿇고 말고 할 존재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워낙에 독특한 사람이라.  

 

단지 이 책을 읽고나니 1930년대가 궁금해졌다. 누구는 우리나라 이때를 가리켜 한국의 문예부흥기라고까지 했는데, 우리나라 근대 문학사에서 김유정이나 김기림 당대 같은 기라성 같은 문재들이 이 시기에 나타났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이상과 모던 뽀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문장 노동자 장석주가 쓴 책이다. 과연 그는 1930년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밝혀놨을지 궁금해진다.

 

솔직히 이상은 저 고운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김연수의 책은 이상의 전기 소설로 알고 있다. 과연 김연수의 입김으로 이상이 어떻게 1930년 대를 살아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이 책은 언제 읽게될런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새해를 여는 책으로 <이상 평전>이 될 거라곤 나 자신도 몰랐으니까. 조금 더 삼빡하고 기품있는 책을 읽었어야 하는 건데. 일단 올해 안에 읽어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 본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09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09 17:42   좋아요 0 | URL
앗, 캡숑짱! 이거 원 얼마만에 들어보는 칭찬인지!!! 고맙습니다.ㅋ
그런데 뭐 1930년대를 살다 오신 것 같아요.
완전 꿰뚫고 계시는데요?ㅎㅎ
전 역사엔 그닥 좀 그런데 해반 전후에 대해선
관심이 좀 가더군요. 내친김에 관련 책 좀 읽어 볼까 봐요.^^

cyrus 2018-01-0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은의 <이상 평전>이 지나치게 편협적이라서 이에 반발해서 나온 책이 김연수의 <굳빠이 이상>이에요. 고은의 <이상 평전>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집 근처 도서관에 없는 책이라서 안 읽었어요. ^^

stella.K 2018-01-09 18:29   좋아요 0 | URL
앗, 그래? 어르신이라 그런지 말이 좀 어렵다는 것외엔
그렇게 편협하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 물론 내가 지적한 건 좀 있지만.
그책이 절판되서 구하기는 쉽지 않을지 모르지만
큰 도서관 같은데는 있지 않을까?
필요하면 말해 빌려줄 수도 있어.ㅋ

이상 평전이 의외로 많이 나왔더군.
암튼 네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굳빠이 이상 읽어보고 싶어진다.
사실 난 김연수 글이 좀 안 맞아서 잘 안 읽었거든.

프레이야 2018-01-1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서촌 이상의 집을 갔어요. 이상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돋아나던 차였지요. 두 가지 담아갑니다. 페이퍼 고마워요

stella.K 2018-01-17 13:0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구나.
이상의 집이 서촌에 있어요? 몰랐네.
올핸 저 두 권의 책을 읽는 것도 저의 독서 계획중 하나입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인천 공항 여객터미널이 제2청사가 완공이 되고

사람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는가 보다.

그런데 그곳에 페스트 트랙이라는 곳이 있단다.

그걸 이용하는 것을 두고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한가 보다.

 

거길 이용을 하려면 1, 2만원의 이용료를 더 내고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 그런데 비해 일반 트랙은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는 것.

어떤 사람은 그런 식으로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를 나눈다고 

볼멘 소리를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러면 이용이 분산이 되서 시간도 절약되고 

더 좋은 일 아니냐고 한다.

이 페스트 트랙은 이미 외국 공항은 다 있는 곳인데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없다고 한다.

 

글쎄, 나야 공항을 이용해 보지 않았으니 그곳 분위기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페스트 트랙 이용하는 1, 2만원 가지고 위화감 같은 거 느낄 필요 있을까?

어쨌든 있는 사람이 돈 더 내고 그곳을 이용한다면

누구 말마따나 분산이 되니 일반 이용객은 좀 숨통을 트는 거 아닌가?

게다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만한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사겠다는 건데

그걸 누가 말리겠는가?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그런데 공항 이용하는 사람은 적어도 없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그걸 뒤짚어보면, 당장 일반 트랙 이용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열등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그게 싫은 거 아니겠는가?

 

우리나라가 왜 아직도 그런 걸 가지고 문제를 삼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페스트 트랙이 공식화 되면 거기 이용할 사람 모르긴 해도 많지 않을까?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은근 일반 트랙과 차별되니 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 허세가 쩐 민족 아닌가?

 

그런데 이 보도 자체가 은근 밑밥이란 생각도 든다.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 건 그렇게 할 것이라는 보이지 않는 전제가 붙는 거 아닌가?

내가 돈 있어서 그렇게 하겠다는데 누가 말리냐는 거지.

싸움은 걔(개)들이 하고

인천공항이야 수익만 챙기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트랙을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탑승객의 성숙된 의식과

공항측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자본주의는 참 교묘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1-08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08 15:07   좋아요 1 | URL
ㅎㅎ 모든 게 다 그런 거 같습니다.
솔직히 저라도 품위고 뭐고 지간에
기다리는 게 싫어서라도 페스트 트랙
이용하고 말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어찌보면 일반 트랙 이용객한테
숨통을 트여주는 것이기도 하니까 나쁜 건 아닌데
왤케 찝찝한지.
아예 그런 구분이 없으면 이런 고민 할 필요도 없는 건데 말이죠.ㅠ

2018-01-08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8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사외전 : 일반판 (2disc)
이일형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황정민과 강동원. 투 톱을 내세우고도 영화는 범작이다.

시나리오가 받혀주질 않는다.

뭐 때문인지 디테일이 살아있지 않다.

자기네들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대충 뭉개고

시츄에이션과 퍼포먼스로 시간을 떼운 건 아닐까?

아, 이 영화 정말 비호감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07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07 17:44   좋아요 1 | URL
ㅎㅎ 아니 그도 그렇지만
재심 때 칼맞고 법정 출두 못할 줄 알았는데
멀쩡하게 살아서 심문을 하잖아요.
어쨌든 죄수 신분으로 그게 가능한지?
정신 나간 영화란 생각도 들더군요.ㅠ

페크pek0501 2018-01-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호감이라 글도 짧군요. ㅋ

일요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stella.K 2018-01-07 17:46   좋아요 0 | URL
제가 항상 긴 글을 써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리...ㅎㅎ
사실 영화 보고 안 쓴 글도 있는데
이건 정말 욕하고 싶더군요. ㅋㅋ

승주나무 2018-01-0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 맞고 법정에 나오는 장면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억지로 짜맞춘 설정이 피곤했었던 경험이..

stella.K 2018-01-08 12:51   좋아요 0 | URL
진짜 이해 안 되지? 또 난 그 순간 깜빡 졸았어.
후에 뭐라도 설명이 있을 줄 알았더니 없었군.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라 나름 기대하고 봤는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