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졌다. 하지가 지난지도 한달이 넘었으니 당연하다. 전에는 5시만 되어도 날이 밝아 오려고 했지만 지금은 아직도 어둑하다. 저녁에도 8시 정도까지만 해도 해가 살아있었지만 지금은 완전 밤이다. 하지만 잘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밤이고 낮이고 날씨가 더우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면 실감하겠지. 그래도 며칠 전부터는 열대야라도 잘만하다. 그렇게 가을은 아주 천천히 오고 있는 거겠지. 


얼마 전 월테 테비스의 소설 <허슬러>를 읽었다. 읽기 시작하면서 영화도 보았다. 여기서 주의 해야할 것은 선택을 잘 해야한다는 것. 지금까지 동명의 영화는 세 번 정도 만들어 졌다.  내가 본 건 폴 뉴먼이 나왔던 오리지널 영화다. 폴 뉴먼하면 로버트 레드포드와 함께 나왔던 <스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스팅>만 못하지 않나 싶다. 


내가 영화를 볼 생각을 했던 건 책을 잘 이해하고 빨리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본 건데 중간 정도만 원작과 비슷하게 나가지 결말은 좀 다르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좀 불만스러웠다. 특히 주인공 에디의 애인 새라의 설정이 마음에 안 든다. 새라를 금발에 나중에는 자살한다는 설정은 좀 극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1961년도 산인 것을 감안한다면 감독이 왜 금발의 배우를 기용 했는지 이해할 것도 같다. 그때는 금발의 전성 시대였으니까. 


실제로 그렇지는 않지만 마를린 먼로는 금발에 백치미로 유명했고 그녀가 이루어 놓은 이미지 때문에 이 영화에서도 그 이미지를 반영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런데 왠지 그게 석연치가 않다. 여자를 완전 호구로 그랬다는 것. 책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 좀 더 당당하고 자율적인 인간으로 그렸다. 영화가 꼭 원작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는 하지만 엇나가도 너무 엇나갔다 싶다.



아무래도 올림픽 특수 때문일까?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 한 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딱 걸렸다. <장미의 이름>, <티벳에서의 7년> 등으로 유명한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언제 또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 사건이 일어났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는데 이걸 영화화 했다니 좀 대단하다 싶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소방관과 성당 관계자들간의 활약상을 그렸다. 덕분에 이번 생엔 프랑스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내가 노트르담 성당 내부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놀라운 건 그곳에 예수님이 쓰셨다는 가시관이 보관되어 있는데 알고 봤더니 모조품이라는 것.(이건 사실인지 영화적 상상인지 알 수가 없다.) 화재는 어느 개념없는 성당 관계자가 첨탑 어디쯤에서 버린 담배 꽁초와 역시 생각없는 비둘기 한 마리가 전선을 쪼다 일어난 것. 비둘기야 인간계가 아니니 원망하거나 나무랄 수 있는 건 아니고, 앞으로 그런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은 적어도 일하는 동안만큼은 금연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분명 화재경보기가 작동되지만 정말 화재가 난 건지 아닌지 반신반의하고 그렇게 우물쭈물한 사이 불은 자츰번져 간다. 역시 사람은 엄청난 사실일수록 설마하며 잘 믿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당의 첨탑까지 올라 가는 계단이 300개라는 것도 이 영화를 보고 새롭게 알았다. 그렇지 않아도 어느 나이들고 뚱뚱한 아저씨가 화재를 확인하기 위해 그곳을 헉헉대며 올라가던데 바로 거기에서만이라도 확인했더라면 더 빨리 진압을 했을 것이다. 분명 자기 옆에서 화재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데도 못 보고 올라 온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육안으로도 화재가 났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야 비로소 소방관이 출동을 한다. 얼마 뒤 화재 현장에 도착하지만 긴 소방호스를 어깨에 매고 또 예의 300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건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안타깝다. 겉으로만 화려하고 웅장했지 워낙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그런지 내부 골조는 다소 허술해 보이기도 한다. 유럽 사람들이 옛 건물에 대한 가치 보존 때문에 여간해서 손 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또 그런 생각이 화재를 더 키운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영화는 긴박하면서도 나름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긴 하는데 만일 우리나라 소방관이 저 일을 맡았다면 어땠을까를 생각을 해 보게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같으면 헬기부터 띄우지 않았을까? 영화가 뭐 하나가 빠졌다 했더니 헬기가 한 대도 안 떴다. 물론 나중에 우왕좌왕하다 드론을 띄우긴 하는데 그것도 적극 활용하지 않고 그냥 정찰을 위한 목적으로 한 번 띄우고 만다. 이미 화재에 드론이 사용된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영화가 약간은 클리셰가 있는데, 그런 영화에 꼭 사람 애간장을 녹이거나 전혀 뜬금없는 사람 꼭 있다. 예를들면 대피 명령이 떨어져 다들 성당 밖을 나가는데 엄마 손 잡고 대피한 아이가 돌연 엄마 손을 뿌리치고 다시 성당에 들어가 촛불 하나 더 밝히고(하나라도 꺼야할 때) 기도까지 하고 나오는 걸 어떻게 봐 줘야할지 모르겠다. 또 어떤 아줌마는 모두 성당의 화마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혼자 고양이가 지붕에 올라가 떨어지기 일보직전인데 구조를 요청하면서 안타까워 찔찔 울고 있다. 물론 그런 것을 통해 대비 효과를 주는 것이겠지만 약간의 짜증이 유발됐다. 그러고 보면 쟝 감독이 좀 옛날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도 존경스럽단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우리나라도 숭례문이 불에 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지만 누구가 영화로 만들 생각은 못했다. 그냥 어느 술주정뱅이가 벌인 헤프닝 정도로 취급하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복원도 매끄럽지가 못해 잡음이 일었고. 


개인적으로 영어를 제외하고 가장 아름다운 외국어를 뽑으라면 프랑스어고, 다음으론 이태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 마디도 못하지만. 누가 우리나라 언어를 칭찬하던데 나쁘지 않지만 약간 각진 느낌이 있어서 난 그닥 좋은 줄 모르겠다. 딱딱 떨어지는 것으로야 일본어 따라갈 언어가 있나. 중국어는 너무 찡찡거린다. 다음 생이 있다면 프랑스인으로 태어나 보고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이 어느덧 내일이 폐막이다. 크게 이변이 없는 한 우리나라가 10위 안에서 드는 성적을 거두고 마무리를 지을 모양인데 230개국 중 그 정도면 상당히 잘 싸운 거라 여한은 없다. 그래도 사람의 욕심은 한도 없어서 이번엔 일본을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그 점은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르바나 2024-08-11 0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로 불어를 배워서 지금도 불어 몇마디는 할 줄 압니다.
스텔라님이 다음 생에 프랑스인으로 태어나면 바로 배울 말들이지요.
니르바나의 생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글은 우리말 우리글입니다.^^

stella.K 2024-08-11 11:19   좋아요 1 | URL
저는 문자로 봤을 땐 한글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사각형안에 자음과 모음이 하나로 다 들어와 있잖아요. 이렇게 쓰는 나라가 거의 없지 않을까합니다. 불어는 첨엔 뭐 이런 말이 있나 싶은데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감기는게 있어요. 잘 배워두셨네요. 저는 지금은 못 배울 것 같아요. 암기력이 바닥이라. 한쿡 말이라도 잘 쓰는 방향으로.ㅋ

cyrus 2024-08-11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프랑스 문학과 예술을 좋아해요. 그 이유가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와 예술가들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주제로 작품을 만들거나 이전에 선보인 적이 없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든요. 좋게 보면 도전 정신인데, 나쁘게 보면 상식과 클리셰를 너무 벗어난(무시한) 망작 또는 괴작이에요. ^^;;

stella.K 2024-08-12 20: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프랑스엔 천재가 많다는 얘기 아닌가? ㅎㅎ
프랑스가 묘한데가 있지. 사람을 끄는.
네가 프랑스를 좋아하다니까 내가 괜히 쑥스러워지려고 그러네. 흐흐


희선 2024-08-1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를 구해달라고 하는 말을 보니, 얼마전에 봤던 기사가 생각나네요 불이 난 곳에서 아이가 집에 있다면서 구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아이는 고양이였어요 동물도 구해야 하지만 고양이를 구하러 소방수가 들어갔다 못 나오면... 자신이 잘 챙겨서 데리고 나오지 왜 그러지 못했나 싶기도 합니다 사람도 잘 챙기기 어렵기는 하겠군요


희선

stella.K 2024-08-12 20:39   좋아요 1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서양은 반려동물한테 유산도 물려주고 그런다잖아요.
그래서 그런 건 아닐까요?
물론 위험에 빠진 동물도 그해야겠지만 감독이 그렇게 연출하니까
묘한 대비가 되면서 그 고양이는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긴 하더군요.
나중에 한 사람도 사상자가 없었다는 것에 안도하고 시민들이
찬양 부르는 장면이 좀 묘하더군요.

페크pek0501 2024-08-14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리 올림픽 하면 센강 오염 문제가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충격이었어요...

stella.K 2024-08-14 14:39   좋아요 0 | URL
그렇죠? 2조를 쏟아부었다는데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간건지? 그돈이면 한강을 살리고도 남는 돈 아니었을까요? 암튼 이번에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어요. 올림픽의 권위도 예전만 같지않은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4-08-15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가 짧아졌다는걸 저도 실감하고 있어요. 조금만 견디면 더위도 누그러지겠죠!
스팅, 영화 완전 추억입니다.
두 배우도, 음악도 좋았어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후 단 며칠만에 1조가 모금었다는 사실에 충격 받았어요. 프랑스는 그만큼 문화강국인가봐요.
딸아이 친구중에 프랑스인이 있는데
2조를 쏟아 붓고도 센강의 오염은 심하다고 하네요 ㅎㅎ
그래도 TV에서 보이는 파리는 멋지더라고요^^

stella.K 2024-08-16 14:30   좋아요 1 | URL
와, 그 소식은 몰랐는데 대단하네요. 우리도 숭례문 불 탔을 때 모금운동 했으면 얼마나 모였을까요?
오늘도 덥네요. 서울은 지난 2018년과 같은 기록으로 열대야라고 하던데 아마도 오늘 내일로 갈아치울 것 같아요. 이제 말복도 지났으니 다음 주 정도엔 열대야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그만 더 견뎌보죠.^^
 

이 책 괜찮은 책인지도 모르는데 초반에 좀 눈쌀이 찌푸려지는 대목이 발견되었다. 이를테면 1장에서 구정이란 단어가 나오던데 이제 구정이나 신정은 그만 사용해도 될 텐데 아직도 이 모양이다. 우리가 일정에서 벗어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런 실수를 하는 건지. 설도 있는데.  

작가가 모르고 썼을지라도 편집이나 교열이 잡아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4-08-0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이긴 한데 구정 신정을 무슨 말로 대체하면 좋을까요.구정이야 설날이라고 하면 되지만 신정은 뭐라 부를지 좀 애매하네요.

stella.K 2024-08-10 20: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뭐라고 했는데. 새해 첫날이라고 했던가?
어쨌든 구정은 설이라고 해야하는데 아직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더군요. 물로 많이 안 쓰는 것 같긴합니다만
그래도 글로 밥 벌어 먹는 사람들은 특별히 신경 써야하는 거 아닌가해서요.

cyrus 2024-08-11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4>에 혹시 구정과 신정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못 찾았어요. 시간 나면 찾아보죠. ^^;;

stella.K 2024-08-12 20:42   좋아요 0 | URL
쳇, 너 누나 못 믿어?
나중에 찾게되면 비댓으로 달아라. ㅋㅋㅋ

근데 너 이 책 읽는구나.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 나도 언제 한 번 사 봐야겠다.
 
허슬러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수가 되는 두 가지 길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다른 모든 것은 작파하고 심지어는 속세를 떠나 살과 뼈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갈아 대가가 되는 것. 또 하나는 세상 속에서 즐길 거 다 즐기고 볼 꼴 안 볼 꼴 다 봐 가면서 최고가 되는 것. 이 책은 전자는 아닌 후자에 속하는 이야기는 아닐까 한다.

또 그럴 경우 전자보단 후자가 더 흥미롭지 않나 생각해 본다. 전자의 이야기로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나 율곡과 신사임당 같은 이야기도 좋겠지만 위인 전기를 보는 것 같을 수도 있다. 그런데 비해 후자는 여러 많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주면서 인간 내면을 여지없이 보여줘 이야기가 더 풍성할 수 있다.

이왕 당구 이야기가 나왔으니 전자의 이야기가 되려면 정정당당한 스포츠 대결로 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후자로 풀려면 도박 이야기로 풀어야 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영화 <신의 한 수>가 생각이 난다. 난 바둑이 도박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그 영화에서 처음 알았다. 그전까지 바둑은 앉아서 하는 건전한 스포츠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하긴 스포츠와 도박의 경계를 넘나드는 종목이 있긴 하다. 이를테면 경마가 그렇다. 화투는 그렇지 못함에도 농담 삼아 스포츠라고 말하기도 한다.

당구가 언제부터 정식 스포츠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주인공 에디가 살았던 1960년대도 당구가 항상 도박이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얼마든지 건전 스포츠로 즐길 수도 있는데 도박의 경지에서만 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에디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이렇다 할 꿈이나 비전 없이 자란 에디는 당구에 소질 있다. 이런 걸 두고 우리 옛 어르신들은 사람은 자기 먹을 밥통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셨나 보다. 자기가 잘하는 것 가지고 빌어먹고 살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더구나 에디가 사는 곳은 자유가 자유스럽게 보장되는 미쿡이다. 자나 깨나 배곯을까 걱정해야 하는 우리나라완 다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유교적 사고방식이 있어 노름으로 밥 빌어먹고 산다면 혀를 끌끌 차던가, 호적을 파던가, 접시 물에 코 박고 죽던가 해야 한다. 설사 접시 물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 바닥의 룰과 살벌한 약육강식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말을 하자면 이 소설은 그런 치열함 같은 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좀 아기자기하면서 재즈스럽다고나 할까. 얼핏 들으니 이 책이 처음으로 쓰인 당구 소설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런 만큼 하나의 전범으로 손색은 없어 보인다.

읽다 보니 주인공 에디가 누구를 만나게 되는가가 눈에 들어왔다. 에디는 제일 먼저 찰리와 함께 미네소타 뚱보를 만난다. 찰리는 이를테면 에디의 매니저 같은 역할을 잠시 한다. 그래서 당구계의 전하 무적(?) 미네소타 뚱보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그런데 이때만 해도 에디는 좀 순진한 데가 있었다. 도박이건 게임이건 치고 빠져야 한다. 즉 누가 빨리 승점을 획득하느냐인데 뚱보가 끝이라고 해야 끝나는 거란다. 끝나야 끝난다란 말을 이런 식으로 적용하다니. 미친 거 아닌가?

결국 우리의 에디는 졸음과 피곤을 꾸역꾸역 참으며 게임을 계속한다. 머리만 잘 쓰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역시 게임은 기술만 좋다고 이기는 건 아니라는 걸 에디도 그쯤에 어렴풋이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 판세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또 그런 만큼 미네소타 뚱보는 뚱뚱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상대를 넘어뜨릴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찰리와 헤어진 후 버스 터미널 카페에서 새라를 만나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가까워지고 그녀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이런 이야기에 연애가 빠지면 배신이다. (이건 이야기의 공식이다.) 하지만 그들은 동거만 할 뿐 결혼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삶은 노터치다. 그냥 섹스 파트너 겸 동거인으로서 간섭하지 않는 삶을 살 뿐이다. 나는 이런 유형의 동거를 꽤 오래전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를 봤을 때 보고 좀 놀란 적이 있었다. 난 그때 동거는 결혼식만 안 올렸다 뿐 사는 건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살을 부대끼고 사는데 어떻게 서로의 삶을 터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이게 오래전부터 가능했었나 보다. 역시 미국은 끕이 다르구나 했다.

하지만 에디는 언제까지나 새라하고 세세세하며 살 수만은 없다. 오는 사람 안 말려 같이 살았으니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를 실천할 때가 돌아왔다. 사실 난 이 책을 읽는 중에 영화도 찾아봤는데 이 부분이 원작과 영화가 달랐다. 영화는 새라가 에디를 붙잡는 바람에 결국 동행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제 와 이런 말 한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만 그 설정은 뭔가 난센스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새라는 나중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다. 이것은 미국의 자유분방한 정신과 별로 맞지 않아 보였다. (여기선 지면상 영화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래도 나는 나중에 에디가 새라를 너무 나 몰라라 하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에디가 양쪽 엄지손가락을 다쳤을 때 새라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사람이 은혜를 모르면 짐승만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리기도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에디가 버트를 만난 거 아닐까. 에디가 버트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허슬러의 면모를 갖추게 되니 말이다. 버트는 에디에게 네가 왜 미네소타 뚱보를 만나지는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지적해 주기도 한다. 또한 버트는 에디가 진정한 허슬러라는 걸 알아본다. 그리고 도사 같은 말도 한다. 이를테면,

게임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큰돈을 기다리면서 직감적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다섯 명의 상대 선수들을 지그시 내려다보며 내기를 할 수 있는 자기만의 개성을 자신에게 부여하는 사람이야. 그 누구도 실행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내기를 대비하지. 그건 운이 아니네. 나는 운 같은 건 없을 거라고 보네. 만에 하나 있다고 하더라도 운에 의존해서는 안 되지. 자네가 할 수 있는 건 확률에 따라 경기하고,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하는 거야. 중요한 내기 게임 앞에선,-돈이 걸린 모든 게임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배를 팽팽하게 조이고 세게 밀어붙여야 하네. 그게 바로 클러치야. 그때 타고난 루저는 죽고 자네는 다시 태어나는 거지." 212p

이런 사람 꼭 있다. 모든 것을 초월한 듯도 하고 동시에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 말이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에디는 꼴에 처음에 버트를 거절했다. 게임에서 이기면 75를 자기가 갖고 25를 버트가 갖는 줄 알았더니 그 반대란다.

버트 같은 사람은 오히려 돈 싸 들고 나 좀 키워 달라고 부탁해야 할 사람인데 에디가 아직 철이 덜 들었다. 에디에 대해 별로 아쉬울 것이 없는 버트는 에디와 안녕을 고하고 자기 갈 길을 간다. 하지만 역시 만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에디는 우여곡절 끝에 수락을 하는데 나중에 버트에게서 75를 자기가 갖는 것 못지않은 축복을 누린다. 한마디로 버트는 에디에겐 은인이다. 어디 나도 버트 같은 사람 좀 안 만날까? 이게 또 인생의 최대 과제 아닌가. 재주가 있다고,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판세를 읽을 줄 안다고 최고의 허슬러가 되는 건 아니다.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오래전 고 이이령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문학을 비교하면서, 미국은 거리의 문학이고 우리나라는 집의 문학이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굉장한 통찰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 하나같이 집에 대한 그리움이나 가족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의 모든 만남은 집이 아닌 거리(!)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헤어지는 것에 그다지 미련이 없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리뷰함.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8-03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승리와 패배로 정확히 나뉘는 것들, 가령 시합이나 도박에 뛰어들 땐 승리감에 취할 기쁨을 기대하기보다 패배했을 때의 대책을 세워 놓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실력 다음으로 운, 이란 것도 중요한 변수겠죠. 영화로 보면 더 재밌을 듯합니다.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 쓰는 일이 저로선 하기 힘든 일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야 리뷰를 쓸 수 있는 책인지 쓸 수 없는 책인지 판가름이 나거든요. 내가 할 말이 없는 책도 있더라고요.^^

stella.K 2024-08-03 20:2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댓글 달아주셔서. ㅋ
이번에 이 작가의 작품 5권이 새로 나왔더라구요. 전 퀸즈 갬빗이 관심이가서 신청해 본 건데 혹시 그게 안될지도 몰라 이 작품을 같이 신청했는데 두권 다 보내주더라구요. 영화보단 원작이 낫긴한데 제가 미쿡문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나쁘지 않다 정도였어요. ^^

물감 2024-08-0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리뷰가 왜이리 디테일하지? 싶었는데, 출판사 제공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
말씀하신 고수의 두 가지 부류를 제 식대로 표현하면 정파와 사파인데요, 저는 언제나 사파의 손을 드는 편입니다. 그쪽이 훨씬 매력적이거든요. 뭔가 팔딱팔딱 생동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 글쓰기를 지향하는 편입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서사가 참 미국스럽고 좋네요. 저는 거리문학이 더 맞나봐요!

stella.K 2024-08-07 13:4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아니 왜요? 저 평소 리뷰 디테일하게 쓰잖아요. 출판사에선 스포일러 주의하라고 하는데 제가 뭐 스포일틱한가요? 저는 보고 느낀 것만 씁니다요. ㅎㅎㅎ
그렇죠. 정파에서는 뭐 나올게 없죠. 그래서 작가들도 사파에 목숨거는 거겠죠?
이 작품 저는 원작이 훨 낫더군요. 영화는 당대 유명한 폴 뉴먼이 나왔다는 것 외엔 별로 였어요.
저는 지금 협찬으로 퀸즈 갬빗 읽고 있는데 허슬러 보단 재밌는 것 같아요. 나중에 리뷰 쓰면 많은 호응 부탁해요. ㅋㅋ
 


어제 작곡가이자 연출가인 김민기님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분의 <아침이슬>도 좋지만 이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4-07-23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4-07-23 20:1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지난 5월 <SBS 스페셜>에서 학전과 김민기를 다룬
다큐를 방송한 적이 있었습니다. 총 세편인데 저는 1편만 봤는데
언제고 날잡아서 나머지 편도 봐야겠어요.
기회되시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4-07-23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민기 선생님 노래는 어느 하나 버릴것이 없어요.
가시는 길마저 아름답네요^^

stella.K 2024-07-23 20:21   좋아요 1 | URL
어제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추모 음악을 방송해 주더군요.
전기현 씨 멘트하는데 결국 멘트를 다 못하고 음악을 틀어주더군요.
묘하게도 그게 더 슬프게 느껴지더군요.
김민기님 건조한 나래이션이 깔린 음악인데 참 쓸쓸하고 먹먹했습니다.

카스피 2024-07-23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한세대가 저물어 가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4-07-23 20:2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갈수록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이 자꾸 떠나네요.
 

장마라고는 하지만 밤에 퍼붓듯이 비가 와도 아침부터 밝을 동안엔 그쳐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물론 비 그치면 뜨겁고 비 오면 습도가 장난이 아니지만 일단은 우중에도 그런 때가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 본다.


낮에 영화 <도어락>을 봤다.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소재만 차용하고 줄거리나 방향성은 별개라고 한다. 그러니까 원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건 영화를 결코 잘 만들어서가 아니다. 원작의 판권을 사들일 바엔 배우만 교체하고 아예 줄거리나 방향성도 같이하는 게 훨씬 경제적으로나 효율적인가 아닌가 싶어서다. 물론 원작을 보지 않았으

니 이렇게 말하는 것도 좀 조심스러울 수도 있겠다.


영화의 완성도보단 의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또 의욕이 앞선 만큼 정말 의욕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건 칭찬이다.) 사실 내가 스릴러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그러는 나름의 이유가 없지 않지 싶기도 하다. 스릴러치고 완성도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한 탓도 있지 않나 싶은 것이다. 언젠가 본 <목격자>란 영화도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이 나던지 결국 다 보지 못하고 끊어 버렸다. 그래도 이 영화는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있었다.


어찌 보면 영화는 장르 막론하고 트릭의 예술인지도 모르겠다. 관객을 완벽히 속일 수 있어야 좋은 영화다. 특히 스릴러나 미스터리는 더더욱. 그런데 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게 보인다. 관객을 속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설혹 속였다고 해도 그 방법이 좀 올드하다. 예를 들면 주인공 경민(공효진 분)에게 대놓고 들이대다 비교적 늦게 최후를 맞는 기정(조법래 분)이 스토커 범인 일 수도 있다. 모든 정황이 기정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이럴 경우 범인은 따로 있을 거란 건 나 같이 스릴러를 볼 줄 모르는 사람도 초반부터 짐작이 가능하게 만든다. 왜 그런지는 스포일러가 돼서 더 이상 언급은 회피하겠지만. 하긴 그게 정공법이라면 할 말은 없다. 원래 범죄 스릴러는 이 사람이 범인인가 싶다가도 저 사람이 범인인 반전의 묘미에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감독이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게 좀 많이 본듯해서 식상하다는 정도라 문제인 거지.


게다가 딸이 죽을 뻔한 일을 겪었는데 엄마는 전화로만 통화하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계모인가? 원래 가족이 남만도 못한 경우가 많긴 하니 그도 그냥 이해하기로 하자. 그런데 나 왜 이렇게 이 영화에 점수가 후한 거야? 그 밖에 이 영화의 아쉬움은 영화 사이트에 가면 많이 올려져 있으니 내가 여기서까지 뭐랄 건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에 후하고 싶은 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완성도는 좀 아쉽긴 하지만 영화에 대한 의욕이 보여서다. 무엇보다 주인공 경진 역을 맡은 공효진의 연기가 좋아서이기도 하다. 아마 모르긴 해도 공효진이 이 영화의 반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걸. 이 배우는 뭘 맡겨놔도 정말 연기를 잘한다. 특히 특유의 안정감 거기서 나오는 신뢰감이 한마디로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이 영화 감히 보라고 추천까지 하고 싶은 건 꼭 공효진이란 배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이 과연 여자 혼자 살기 좋은 나라인가에 대한 뭔가 은유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다. 1인 가구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거기엔 절대다수가 남자겠지만 여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싱글 여자를 상대로 한 계획범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방범이라도 잘 되어있어야 하는데 경찰은 너무 미온적이다. 영화도 그렇지만 여자 혼자 사는 집 쳐놓고 남자 구두 현관에 한 켤레쯤 놓고 살지 않는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게 방범에 어느 만큼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해 놓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세상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혀 줬으면 좋겠다.


내 방 창문에서 건너편 건물은 금남의 집인지 우리 집이 이사 올 때부터 지켜보건대(보려고 해서 보는 건 아니다.) 사람은 바뀌는데 항상 여자만 2, 3명쯤 살고 있는 것 같다. 뭔데 저 집엔 여자만 살고 있는 걸까 오래도록 의문스러웠다. 또 어떤 땐 내 방 창문에서 마주 보이는 곳이 그 집 주방 창문인데 이틀이고 사흘이고 밤낮으로 켜져 있는 때도 있었다. 그게 또 명절 전후인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내 짐작엔 그녀들의 본가는 다 지방이라 혹시 밤에 빈집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켜 놓은 걸까 했다. 그러다 최근에 엄마의 설명으로 나의 추리는 다 틀리긴 했지만 이렇게 여자들만 사는 집이고 같은 여자인데도 뭔가 모를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내가 이럴진대 남자들은 또 어떤 상상을 할지 누가 알겠는가. 그런데 이 말은 하고 싶다. 행여 빈집에 불 켜 놓지 말라고. 그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앞서도 엄마의 설명 때문에 나의 상상력이 깨졌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그 집 여자들은 서로를 너무 믿은 나머지 내가 소등을 안 해도 누군가 하겠지란 안이한 생각에 그렇게 된 것이다. 참고로 그 집은 살림집이 아니라 작업실 겸 창고같이 쓰는 곳이란다. 나 참...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이란다. 그 근거를 어디서 보는지 모르겠다. 경제 문화적으로 잘 살면 선진국인가? 나는 감히 말하건대 그런 거 가지고는 선진국이라 말할 수 없다. 어린아이와 노인, 여성이 안전하고 제대로 된 권리를 누려야 선진국이다. 물론 우리가 완성도 높은 영화를 봐야겠지만 가끔은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뭔가의 함의가 있는 영화라면 그것도 좀 놓치지 말고 봐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못해도 별 3개다. 그만하면 볼만하지 않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7-24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게라도 해 놓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세상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혀 줬으면 좋겠다.˝ - 이에 지지합니다. 그래도 외국 관광을 해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치안이 잘 된 나라라고 하네요.
약자든 여성이든 맘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24-07-24 15:4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우리나라 치안이 잘 되있다고 해서 전 가끔 수사극 같은 거
저거 다 뻥 아냐? 할 때도 많아요. ㅋ
하지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거 보면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거 같아요.
이 영화 볼 때는 나름 쫄깃하고 재밌긴한데
보고나면 좀 허무해요. 말도 안 되는 것도 많고. 어떻게 스토커가
여자 침대 밑에 숨어 있을 수가 있어요? 그러다 여자가 잠들면 침대 위로 올라와
같이자고. ㅎㅎ
암튼 크게 기대 안하고 보면 볼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