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니, 2015년 4월에 장동민 사건이 터졌다. 즉 개그맨 장동민이 JTBC <마녀사냥>이란 프로에 나와서 한혜진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싫어하는 걸 다 갖췄다. 나도 혜진 씨 싫어하는 걸 다 모두 갖췄다." 그러자 MC가 물어 봤다. "한혜진의 어떤 점이 싫으냐?" 그러자 장동민은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아무튼 모든 걸 갖췄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웃자고 했던 거였겠으나 이게 1주일 후 장동민의 원색적인 여성 비하 욕설 사건 파문으로 번졌다고 한다. 즉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는 여자기 싫다"는 장동민의 발언이 새로운 의미를 갖게된 것이다.

 

이것은 장동민이 그의 동료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하는 '옹달샘'이란 팟캐스트 방송에서 논란이 점화가 된 것이기도 한데, 2015년 3월 15일 49회 방송을 보면 코디네이터와의 이야기 도중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라거나 "창자를 꺼내 구운 다음에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버리고 싶다"라며 욕설을 섞어 말했고, 32회째 방송에선 '시X, '개 같은 X', '이 X', '개보X' 등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창녀야",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 욕설을 일삼았다고 한다.

 

물론 이것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고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하긴 했지만 논란을 사그라들지 않았고, 그 사이 진중권이 여성 혐오 발언에 대해 뭐라고 중재에 나서는 모양이었지만 이것 역시 불발이 되고 말았다. 사안을 제대로 짚지 못한 것이다. 장동민의 그런 태도는 분명 페미니스트를 화나게 만들었다. 문제는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원색적인 욕설을 불사해 가면서 실천하는 그의 신념이었던 것. 

 

그러자 페미니스트들은 오히려 그 말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이 신념이야말로 남성 우월주의자들이 여성을 옥죄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장동건의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고'는  'GO WILD, SPEAK LOUD, THIK HARD' 번역되었으며 2015년 가장 뜨거운 페미니즘 슬로건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슬로건을 온라인 도서 판매 업체 알라딘이 발 빠르게 이 문구로 키링을 제작해 사은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인가 싶어 알라딘을 뒤져봤지만 찾을 수가 없다. 혹시 누군가 가지고 있다면 인증샷 좀 올려주길 바란다.

 

또한 이것은 '와일드블랭크 프로젝트'라는 단체에서 이 문구를 새긴 가방을 제작해 텀블벅에서 2,000만 원이 넘는 후원을 받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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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8-28 19:47   좋아요 3 | URL
ㅎㅎ 맞습니다!
저도 장동민이 평소 언행이 안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장동민이 장가는 안 갈 건가?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요즘 tvn에도 나오고 얼마 전엔 K 본부에도 나오던데
여자 연예인 스캔들 일으키면 TV에 잘 나오지도 못하던데
남자들은 슬금슬금 잘도 나와요.

그나저나 알라딘에 저 문구의 키링이 나왔었다는데
궁금해요. 누구 아는 사람 좀 없을까요?
 

                                     

                  

                  

스토리는 별로이긴 하다.

별로이기 보단 내가 선호하지도 않고 유쾌하게 볼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란 꼭 내용이 좋아야 보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일단 감독이 영화를 잘 만든다.

이 영화도 영화 자체로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라기 보단 가학적인 게 더 맞는 말 같은데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이다.

물론 감독이 작정하고 달려든 것 같으니까 어떤 비판을 들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스토리 보단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다.

끝까지 밀고 나가는 뭔가가 있어서 솔직히 얼마간의 쾌감 같은 게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고 김주혁이 맡은 마약에 찌든 악마적 캐릭터는 정말 그가

이 인물에 모든 것을 다 쏟았구나 싶다.

선한 캐릭터든 악한 캐릭터든 연기의 열정을 다 쏟는 배우를 좋아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영화 자체가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 선한 캐릭터는 눈을 씻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나마 조진웅과 류준열이 그런 인물에서 조금 빗겨나 있긴 하지만

대신 모호하거나 고독하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한 발의 총성이 났는데 그게

조진웅과 류준열 둘중 누구를 향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으로 봐 후편을 예고한 것인지 그것 또한 애매하다.

 

이 영화는 확실히 남성주의 영화이긴 한데

초반에 김성령이 짧게 나오는데 정말 강렬하다.

즉 설렁탕을 먹다 저혈당 쇼크가 와서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뚝배기에 얼굴을 그대로 밖고 죽는 장면인데 

이게 너무 인상적이다 못해 거의 충격적이다.

요즘 그녀가 한창 물오른 연기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그런데 이 영화 감히 보라고 추천까지는 못하겠다.

옛날에 <천하장사 마돈나>처럼 아기자기한 뭔가의 재미가 있으면

얼마든지 보라고 하겠는데.

가끔 좋은 실력을 갖춘 감독이 삑사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 감독도 그러는 건 아닌지 약간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또 무려 15세 관람가다.

이젠 야스러운 건만 안 나오면 뭐든지 15세 관람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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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27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네요~독전!

stella.K 2018-08-27 18:06   좋아요 1 | URL
ㅎㅎ 카알님은 청개구리여요.
차라리 재밌고 교훈적인 좋은 영화라고 그러면
안 보시려나요?ㅋ
배우들이 어떻게 나오나 한번 보셔요.^^

2018-08-27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8-27 18:10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배우의 캐릭터 연구는 끝이없죠.
악연이든 선한 역이든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근성가 좋아요.
잘 생기고 예쁜 건 연기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북프리쿠키 2018-08-2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텔라님 말씀에 동감요.
캐릭터만 반짝거리고, 스토리는 여전히
실망스러웠어요.~
돈벌기 위해 안전하게 만든 영화?
식상하고 권태로웠어요.

카알벨루치 2018-08-27 18:20   좋아요 1 | URL
스탤라님과 북프리쿠키님 두분이서 비추하시네 ㅋ영화랑 담쌓은지 오래라 ...<화차>아직도 덜 봤네요

stella.K 2018-08-27 18:48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우리나라는 배우나 환경은 좋은데
너무 소재가 한정되어 있어요.
안전주의로만 가는 것 같아 안타깝죠.
미국이나 일본만 해도 얼마나 다양한데...
<천하장사 만돈나> 같은 건 얼마나 신선해요?
감독이 돈의 맛을 안 것도 같고. 똑똑한 사람 같은데...

카알님 영화 잘 안 보시는구나.
그럼 그냥 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세상틈에 2018-08-28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볼까 말까 아직도 고민 중인;;; 김성령씨 비중 큰 것처럼 홍보하던데 금방 퇴장하시나봐요.ㄷㄷㄷ

stella.K 2018-08-28 14:53   좋아요 0 | URL
글쎄요, 남자들은 좋아하지 않을까요?
크게 기대 안하고 보면 볼만할 것도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감독의 영화를 좀 좋아합니다.
이것도 딱히 추천은 못하겠는데
그냥 봐줄만은 했습니다.
김주혁 때문일수도 있고, 제가 조진웅을 좋아하기도하구요.
여배우가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닌데 비중이 별로 없죠.
감독이 이렇게 만드는 것도 처음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페크pek0501 2018-08-28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 김주혁 님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인 듯하네요.
재능 있는 분이 단명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스텔라 님, 영화 많이 보시는 것 같아 좋아 보입니다...

stella.K 2018-08-28 15:36   좋아요 0 | URL
아유, 많이 못 봅니다.
워낙에 영화가 많으니까 뭘 골라 봐야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일주일에 많으면 두 편?
그것도 한 편은 끝까지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보다 말죠.
점점 게을러서 리뷰 남기는 것도 잘 안하고 있어요.
이 영화는 좀 남겨야겠다 싶어 간단하게 남겼습니다.
아, 이러니까 되게 많이 보는 것 같네요.ㅎㅎ
 

이 영화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만들었다고 했을 때 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원래 크리스찬이었나? 아니면 최근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었나? 난 후자에 좀 더 심중을 두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을 나오는 것마다 챙겨봤던 건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이 사람이 별로 신앙과 관련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종교적인 작품을 만들었다면 필시 뭔가의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건 아닐까. 

 

속단할 수는 없고, 난 그가 아직도 변함없이 넌크리스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이 더 설득력 있어질테니까. 나중에라도 그가 크리스찬이라는 게 밝혀진다면 그때가서 사과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난 오히려 넌크리스찬 감독으로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더 믿음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나도 크리스찬이긴 하지만 만일 크리스찬 감독이 만들었다면 그의 신앙적 올바름 때문에 조금이라도 신앙적인 관점을 견지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또한 넌크리스찬이 이런 작품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더 객관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가 종교를 모독하거나 비아냥 거릴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 작품은 <침묵>이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의 일련의 작품들은 그렇게 성스럽거나 거룩하지 않다. 인간의 속되고 비열한 면을 까발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소설의 어떤 점에 꽂혀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모르긴 해도  감독은 늘 인간을 견지하는 똑같은 방식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즉 인간의 속 되고 비열한 면을 비신앙이 아닌 신앙에서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까? 

 

보는 사람의 차이겠지만 한간에 떠도는 말에 의하면, 이 작품은 굉장히 종교적일 것 같지만 실상은 신앙인으로 하여금 믿음을 흐리게 만들고, 나아가 배교를 유도하는 적그리스도적 작품이라고 몰아가기도 했다는데 그건 좀 오버하는 것 같고, 그보단 신앙, 비신앙을 떠나 배교와 순교를 앞에 놓고 고뇌하는 인간을 성실하게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감독은 신학자나 목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신을 대변하기 보단 인간을 대변하는 것이 더 맞는 자세인 것 같다. 더구나 그는 문제제기만 할뿐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떤 식의 답을 달든 그건 관객의 몫일 것이다. 그러므로 감독을 두고 신앙인의 믿음을 교란시키고 배교를 유도한다고 하는 건 확실히 넌센스다. 그런 점에서 감독은 처음부터 순교에 성공한(?)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배교는 순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즉 죽음이 두려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적어도 영화의 전제는 그렇다.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순교할 믿음이 없어서라고만 볼 수 없다) 그는 영화속 등장인물 키치지로처럼 배교 즉 순교에도 성공하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신앙인의 무리에서도 배제된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듯 하다. 즉 감독은 순교를 거부하면 배교자가 되는 것이고, 신앙에 실패한 사람이 되는 것이냐고 묻는 것이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김훈의 <흑산>이 생각이 났다. 이 작품 역시 배교자에 관한 이야기다. 언제나 그렇듯 문학은 인간의 성공엔 관심이 없다. 늘 실패와 상처, 인간의 어두운 이면에 관심이 많고 이를 정당화 하는데 관심이 많다. 그런 점에서 배교는 신앙의 관점에서는 실패일지는 모르지만, 신 앞에서 실존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인간 본위의 승리인지도 모르겠다. 또 그런 점에서 훨씬 설득력이 있고.

 

구주를 영접했다고 해서 모든 신앙인이 순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신앙인이지만 누군가가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죽이려 한다면 나는 과연 순교를 할 수 있을까? 난 이 말에 자신있게 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신을 배반한 것이 될까? 그렇게 흑백논리 보단 신 앞에 죽음으로 나의 믿음을 증명하지 못한 것을 평생 자책하며 고뇌하는 실존주의자로 살아가게 될 것 같다.      

 

또 그런 게 있을 수 있다. 나는 죽어도 좋지만 나 하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면 과연 그런 사람을 두고 순교할 수 있을까? 뒤집어서 나 하나가 배교하면 많은 사람을 살릴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유혹은 잔인하게도 영화속 로드리게스 신부에게 향해 있다.

 

영화 <사일런스>나 김훈의 <흑산>의 대척점에 있는 작품이라면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나 전기 소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들은 확실히 또 다른 관점에서 훌륭한 책이다. 또 다른 관점이란 당연 순교적 관점에서다. 알다시피, 손양원 목사는 신앙으로 민족 자존을 높인 분이기도 하고, 자신의 두 아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순교한 위대한 신앙인이다. 그뿐인가?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자를 양자로 들여 돌봐주기도 했다. 아무리 기독교가 사랑과 용서의 종교라고는 하나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그를 존경을 넘어 영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솔직히 이제사 고백하는 거지만 난 수년 전, 손양원 목사의 전기를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아 그것을 대본으로 써서 공연한 적이 있다. 물론 나로선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지만 마음 한켠에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이렇게 순전한 믿음이 있을 수 있을까? 나라면 순교할 수 있을까? 감히 할 수도 없으면서 이런 걸 대본으로 써서 공연하는 건 온당한 것일까? 혹시라도 이 공연을 본 사람이 감명을 받고 신앙의 불모지에 가서 순교한다고 그러면 어쩌나 벼라별 생각을 다 했었다. (물론 내가 이것을 공연할 생각을 했던 건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 분의 생애가 생각 보다 안 알려진 것 같아 널리 알려보자는 생각에서 였다.)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드라이 한 것도 사실이다. 어찌보면 손양원 목사는 너무 옳기만 해서 인간적인 느낌이 덜 느껴지기도 한다. 도무지 고민이나 고통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니, 없다기 보단 다른 여타의 사안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린 이 옳기만한 분을 어떻게하면 이해해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기독교는 유교에 영향 받음이 크다. 실제로 손양원 목사는 기독교를 믿기 전 유교 가정에서 나고 자랐다. 그런 가풍에서 그의 믿음은 유교에서 기독교로 옮겨졌을 것이다. 유교 중에서도 대덕목이라 할 수 있는 충효 사상. 기독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고 섬긴다. 그런 의미에서 손양원 목사는 장자의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 장자는 부모를 섬기고 돌봐야 하는 의무를 가졌다. 그런 것처럼 무엇이 아버지 하나님을 잘 섬기고 받드는 것이 될까 골똘하지 않았을까? 순교는 어느 날 갑자기 하게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당시는 인간의 감성 보다는 이념과 이성이 중시했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일제 강점기 말이었고 그것이 끝나자 공산주의가 널리 퍼지기도 했다. 그에 따라 기독교와 공산주의가 첨예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손양원 목사의 사모 정양순은 여자임에도 불고하고, 일본 순사에 의해 끌려가는 남편에게 하나님을 배반하면 내 남편이 아니며 구원을 받지 못할 거라고 했다. 아무리 부창부수라지만 그만큼 배포와 강단이 손양원 목사 못지 않다. 올망졸망 자라고 있는 자녀들이나 교회 교인을 생각하면 쉽게 외칠 수 있는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백마디 말 보다 행함으로 보여주는 것을 더 중시했던 깨어있는 양반의 의식이었다면 오히려 손 목사 부부가 보여주는 결의에 찬 믿음의 행위가 교인들에게 믿음의 본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신사참배는 우상숭배라고 외치던 사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누가 하나님을 믿고 따를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당시의 기독교가 신사참배가 우상숭배인 줄 알고 있었으면서도 손양원 목사를 지지하고 돕기 보단 오히려 경멸하고 싫어했다. 아마도 손양원 목사는 그에 대한 반발과 책임의식이 상당했을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양원 목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전혀 눈물도 흘릴 줄 몰랐느냐면 그렇지 않다. 그도 아플 줄 알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이다. 그는 실재로 두 아들을 잃고 아비로서 눈물을 흘렸고, 그 아픈 마음을 추스르느라 잠시 사람을 피해있기도 했다. 그가 신사참배는 우상숭배라고 외쳤던 건 순교하겠다는 강한 믿음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고, 필요하면 교인들도 그렇게 하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아들이 실천하게 될 거라고 그는 상상했을까? 그는 어쩌면 그 때문에 교인들 앞에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믿음이나 사랑은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순교 역시 그렇다. 기독교는 순교는 신비한 것이라고 했다. 교회는 이 순교의 피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도 했다. 한마디로 인간 이해의 영역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손양원 목사의 전기 보단 영화 <사일런스>가 훨씬 인간적이고 이해하기가 쉬워 보인다. 

 

손양원 목사의 전기가 순교하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면, 영화 <사일런스>는 배교하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인데 애초 원작자의 사고나 서술의 차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손양원 목사의 전기를 쓴 사람은 그의 따님인 손동희 권사다. 그분은 작가가 아니다. 그분 역시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신앙적 올바름을 위해 전기를 쓴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인간적 고뇌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순교에 성공(순교에 실패한 사람들이 보기에)했다고 해서 그들을 무조건 영웅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순교자는 순교자 나름으로 고통과 고뇌가 있는 것이다. 손양원 목사는 그것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것이고, 대신 그의 딸 손동희의 증언에서 드러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해 <사일런스>의 원작자인 엔도 슈사쿠는 작가다. 그는 그 작품을 통해 박해 받는 17세기 일본의 가톨릭 신자들을 완벽히 구현해 내기를 바랐을 것이다. 거기엔 당연 신앙의 정절, 신앙적 올바름 보단 고통 당하는 인간에 초점을 맞춤은 당연하다. 요는 순교나 배교나 인간에겐 둘 다 쉬운 것이 아니며, 따라서 어떤 것이 어떤 것 보다 나쁘고 좋고를 따지는 건 의미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 속 로드리게스 신부와 키치지로는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치지로는 늘 로드리게스의 발목을 붙잡았으니까. 로드리게스는 순교하기를 바랐지만 기치지로 때문에 할 수 없었고, 마치 신앙인들속의 첩자인 양 그가 있는 곳을 일본 관원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했다. 그렇게 보면 순교하려 했던 로드리게스가 더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영화가 전반엔 로드리게스 신부의 고뇌와 갈등을 그렸다면 후반은 키치지로에 좀 더 치중해 보인다. 말했던대로 배교자는 실패자 또는 정말 배신자일까? 그것은 키치지로가 영화에서 쓰여지는 방식이다.

 

     

 

순교자가 주가 되는 이야기엔 배교자는 나오지 않는다. 나오더라도 거의 존재감이 없거나 순교자를 돋보이게 만드는데 사용되어질 뿐이다. 또한 그 순교자를 통해 신이 찬양되어지거나 신앙적 올바름에 치중되어 있다. (난 이를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순교자는 지어낸 허구의 존재가 아니라 실재로 있었던 인물이니까. 그러니 내가 무슨 수로 그것을 비판한단 말인가?) 그러나 이 영화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순교자가 신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배교자는 인간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 로드리게스는 일본 관원의 끈질긴 회유와 협박 끝에 결국 배교를 하고만다. 그것은 특별히 자신의 스승 페라이라 신부(리암 니슨 분)가 배교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에 귀화하여 반그리스도교적 사상을 전파한다. 하지만 그건 결코 그가 원하는 삶은 아니었다. 그건 굴욕이고 신앙의 정절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패배를 의미하기도 한다.

 

나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로드리게스나 페라이라 신부가 일본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면 왜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배교 후에 일본으로 귀화하였느냐는 것이다. 배교란 포로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우리나라만 해도 대원군의 가톨릭 박해 사건인 병인박해 때만 하더라도 외국인 선교사들을 본국으로 철수시켰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순교하거나.

 

아무튼 그랬을 때 기치지로가 로드리게스를 또 한번 자극한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영화의 흐름상) 지금까지는 로드리게스의 진상 역할을 했다면 이번엔 그의 정체성을 일깨운다. 당신은 그렇게 배교자로 있지만 당신 마음 속엔 한번도 그리스도를 배교한 적이 없다는 걸 안다며 그러니 나의 죄를 고백할 테니 사해달라고. 물론 처음엔 그도 그럴 권한이 이제 자신에게 없다고 강하게 반대하지만 기치지로에 의해 그의 정체가 자극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우린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런다고 배교했던 것이 다시 바뀌지 않는다고 냉소할 것인가? 아니면 안과 밖이 같아야지 그런 식이라면 가톨릭을 농락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할 것인가?

 

세월이 흘러 로드리게스가 죽었을 때 그는 여전히 배교자로 일본식 염을 했다. 그때 그는 조그만 십자가를 손에 품는다(물론 그건 기치지로에 의해 비밀리에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그 장면은 또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워낙에 온전한 아니 평온한 신앙을 갖기가 어려운 시대였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실과 진실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정말 로드리게스는 겉으로 보기엔 일본에 귀화한 외국인으로 죽지만 그는 동시에 평생 그리스도를 차마 마음속에서 버리지 못한 비운의 신앙인으로 죽었다.  

 

여기서, 어찌보면 일본은 배교를 다소 쉽게 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들은 당시의 신도들이 어떤 신앙을 가졌는가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은 그저 가톨릭 신앙을 상징하는 동판을 밟고 지나갈 것인가 아닌가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그것은 또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동방요배를 강요했을 때의 양상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본이 있는 동쪽을 향해 목례만 하라고 강요했다.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선 얼마나 뿌리치지 못할 유혹인가? 그리고 훗날 그것이 신앙의 정체성에 얼마나 많은 혼란을 가져왔던가. 또 동시에 그 정도 가지고는 일본은 신앙의 씨를 말려버리지 못했다. 교회는 순교의 피 위에 세워졌다. 그건 확실히 신앙의 승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의 반대쪽 지점의 배교란 신앙의 실패를 의미하는가?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잠시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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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2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기 이런 거 읽는 저하고는 깊이부터 다르시군요......

저는 보통 이 정도 분량의 글을 쓰려면 짧게 잡아도 3일은 걸리는데, 스텔라님은 어떠셨나요?

stella.K 2018-08-24 18:14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그렇지 않아도 이거 쓰느라고 죽을 X 쌌습니다.
다음 달에 알라딘이 모른 척 하면 안 되는디...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영화 스요님 땜에 본 거 아시죠?
신앙의 유무를 떠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심각한 영화 안 좋아하는 사람은 신앙의 유무를 떠나
안 보겠지만. 감독이 참 노련하게 영화를 잘 만들어요.^^

2018-08-24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8-24 18:22   좋아요 1 | URL
ㅎㅎ 그때 보셨구나. 10년 아니구요, 5년 됐습니다.

순교와 배교에 대해서는 정말 간단명료하게 잘 쓰셨네요.
오히려 제가 중언부언했네요. 부끄러라...ㅠ

책은 사인이라고 해 드리면 좋을 텐데
일부러 사서 보시는데 뭔가 보탬이 되어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고맙습니다.^^

2018-08-28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8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8-2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양원 목사와 종교에 한해서는 스텔라 님이 전문가이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저도 전문적으로 아는 뭐가 있으면 좋겠어요. ㅋ

stella.K 2018-08-28 15:31   좋아요 0 | URL
아유, 그렇지 않습니다.
대본을 쓰려니까 좀 도드라져 보이는 거죠.
언니는 칼럼을 잘 쓰시지 않습니까?^^
 
그러고 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김어준의 이름하여 '비키니 1인 인증샷' 사건이 터지자 이택광, 권혁범 같은 남성 평론가들은 <나꼼수>의 "강한 마초이즘"이 폭로 되었다며 "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젠더(성)와 섹슈얼리즘에 대해선 성찰을 게을리했다는 증거"라며 성찰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곧 김어준이 <시사IN> 주최로 열린 '시사IN 토크 콘서트'에서 자신은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다"며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희롱에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사진을 올린 여성이 우리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가는 우리한테서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는 관계가 우리와 그녀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 

"우리에게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지만 그녀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우리에게는 그녀가 싫다는데도 수영복을 올리라고 말할 권리가 없고 거꾸로 그녀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데 그 말을 못하게 할 권력도 없다. 따라서 성희롱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여성에 오랜 세월 성적 약자였기 때문에 이런 이슈에 예민할 수 있고 그럴 권리가 있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 약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훗날 사회비평가 박권일이 이런 논평을 내놨다. "김어준 씨 발언은 그의 젠더 문해력이 얼마나 처참한 수준인지를 다시금 폭로할 뿐이다. 김 씨 주장대로라면 권력관계상 중학교 남학생이 여성 교사를 성희롱하는 일은 성립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성희롱 사건은 실제로 번번히 벌어졌고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남성 중심- 여성 혐오 사회에서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권력이며 때로 감독하고 평가하는 교사 권력마저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번엔 정봉주가 나섰다.

그는 삼국카페에 사과 편지를 게재하면서 김어준은 <나꼼수> 방송을 통해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린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탄성을 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시위의 발랄함, 통쾌함에 감탄했다"면서 "이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섹시한 동지'는 존재할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말인지 막걸린지...?!)

 

김어준 또한 "여성이 약자이기 때문에 예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한국 여성운동이 '피해자 프레임'을 벗어날 시점이 왔다며, 자신이 일부러 일체의 발언을 하지 않음으로써 논의의 현주소를 드러내게 만들려 했고, 현재로서 논의가 미진한 면이 있지만, 주진우 기자에 대한 탄압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이 국면을 일단락 짓겠다고 말했다. (좀 말이 웃기는 것 같다.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면 끝까지 하지 말던가. 게다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 와중에도주진우를 지켜주려고 했다니.) 

 

그러자 권김현영은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 여성이 올린 사진이 갖고 있는 폭발력이 있다. 사진을 받았을 때 주진우가 '누님들 왜 그러세요, 너무 부끄럽잖아요'라고 이야기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진의 성적인 의미를 무시하지도 않고, 시위 방식의 발랄함을 인정하는 방식. 그들의 지금까지의 워딩에서는 그렇게 이야기가 됐어야 한다. 정봉주는 '저는 부인도 있는 몸입니다. 이러지 마십시오.' 이렇게 이야기 됐어야 한다. 그걸 가지고 갑자기 '대박', '코피 조심'이라느니, '생물학적 완성도'가 어쩌네 하면서 이 여성의 정치적 발랄성을 다른 방식으로 수신했기 때문에 이 농담은 실패했다. 이 실패한 농담은 결국 여성들에게 '진보 진영에서 우리는 누구였나'라는 반복된 의문까지 불러일으켰다. (77 ~80쪽 요약)

 

지금 진보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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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8-22 17:06   좋아요 1 | URL
나름 사회적 명망있는 사람들의 언어 수준이란 게
이랬구나 놀랍다기 보단 씁쓸하더군요.

이 책 재밌습니다.
제가 페미니즘 책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읽어 본 중엔 젤 흥미롭더군요.
기회되시면 읽어보시길...^^

cyrus 2018-08-2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준표 중심의 보수권만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에요. 이쪽도 심하지만, 보수, 진보의 젠더 감수성 수준 모두 피차일반이에요. 진보권 사람들과 같이 사회 운동을 했던 분이 페미니즘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데요, 그 분은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 진보 남성들을 많이 봤어요. 이 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보 남성의 실체를 알았어요. 그리고 페미니즘을 인정하지 않는 진보 남성들이 꽤 있다고 해요.

stella.K 2018-08-22 18:01   좋아요 0 | URL
그러게. 그러니까 아직도 보수든 진보든 남성 정치인들은
페미니즘에 대해 별로 생각이 없었다는 거겠지.
도전도 없고.
앞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 페미니즘에 대한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검증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해.

그런 의미에서 네가 정치를 한다면 난 적극 환영이다.ㅋㅋ

syo 2018-08-22 18:58   좋아요 1 | URL
독서당 만들어요. 권리당원 할게요 ㅋㅋ

stella.K 2018-08-22 19:00   좋아요 0 | URL
ㅎㅎ 독서당. 거 좋네요!ㅋㅋㅋㅋ

레삭매냐 2018-08-22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어준 씨에게도 항상 빛만 존재하는 건
아니니까요.

오래 전에 나꼼수가 인기를 끌던 시절에
콘서트에 갔었는데, 이 냥반 웃으면서 말
하지만, 젠더 감수성이 참 그렇구나 싶었
습니다.

쿨하게 그냥 잘못했다 이러면 되는데
뭘 그리 구질구질하게 구는지 원.

stella.K 2018-08-23 15:3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믄제는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는 거죠.
또 그런 사람들 중엔 자긴 페미니즘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어요. 그럼 완전 미치는 거죠.ㅠ
 

 

새로운 신작 <해리>들고 나타난 공지영 작가. 얼마 전, 주진우 작가를 걸고 넘어져서 왜 그러지? 좀 이상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읽기 시작한 책에서 그 의문이 좀 풀렸다.

 

 

제목이 하도 그럴 듯하여 읽기 시작한 강준만의 책이다. 이 책에 보면 74쪽에 나와 있는 "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를 보면,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이 만든 팟캐스트 <나꼼수>를 잘 알 것이다.

지난 2012년 1월 말에 이른바, '비키니- 코피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게 뭐냐면, BBK 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법원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로 정봉주가 2011월 12월 말에 구속 수감이 되었다. 그때 당연히 정봉주는 팬 카페 회원에게 무죄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독려했다고 한다. 그 중 한 여성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가슴 부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를 쓴 모습을 찍은 인증샷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그러자 김용민이 <나꼼수> 방송에 정봉주의 근황을 전하면서 "정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시고 부끄럽게도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마음 놓고 수용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단다. (에라이~! ㅉ)

 

그러자 우리의 주진우 기자 그도 남자라고 한마디 거들었나 보다. 홍성교도소에 있는 정봉주 접견 신청서에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해라!"라고 쓴 글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고 한다. 그러자 다음 날 공지영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자의 70%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나라에서 여자의 몸에 대한 시각은 당연히 정치적이며, 수구와 마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 운동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그것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나꼼수>팀과 의견을 달리한다.며 <나꼼수>에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 다음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지는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하겠다.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작가 공지영이 <나꼼수> 사람들을 고운 눈으로만 볼 수 없다는 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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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패한 농담
    from 네 멋대로 읽어라 2018-08-22 16:51 
    김어준의 이름하여 '비키니 1인 인증샷' 사건이 터지자 이택광, 권혁범 같은 남성 평론가들은 <나꼼수>의 "강한 마초이즘"이 폭로 되었다며 "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젠더(성)와 섹슈얼리즘에 대해선 성찰을 게을리했다는 증거"라며 성찰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곧 김어준이 <시사IN> 주최로 열린 '시사IN 토크 콘서트'에서 자신은 "성희롱할 의도가 없었다"며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희롱에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서니데이 2018-08-2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리를 얼마전에 사긴 했는데, 요즘은 언제 읽을 지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조금씩 들어오는 저녁입니다.
stella.K님,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8-21 19:2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이제 밤엔 꿀잠을 잘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비가 내려줘서 오늘 밤은 더 선선할 것 같습니다.
창문 닫고 이불을 덥고 자야겠습니다.
샤워도 이제 찬물엔 못하겠더군요.
하긴 그동안 워낙 더워서 찬물도 아니었지만...

서니님도 좋은 저녁시간 되시길.^^

cyrus 2018-08-2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나는 페미니스트 대부분은 김어준, 정봉주 안 좋아해요. 정봉주 사건 터지기 전에 김어준의 비키니 발언 때문에 실망했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stella.K 2018-08-21 19:33   좋아요 0 | URL
그럴만도 하겠더라.
자기네들이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더군.
지금도 여전한 건지 모르겠어.
저 내용 뒷이야기를 오늘 마저 읽었는데
기회되면 올려볼까 해.
저 3인방도 문제지만 나도 여자면서 이런 일도 있었나?
부끄럽더군.ㅠ

카스피 2018-08-21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진보 진영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이른바 386세대 남자들이 경우 여성에 대한 사고는 과거 8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보심 될것 같습니다.그러니 안희정,이재명같은 사건이 생겼겠지요.

stella.K 2018-08-21 19:3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386은 민주화를 이루는데 기여는 했을지 몰라도
아직 페미니즘엔 무지한 세댑니다.
사람의 의식이 변하는 건 생각 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기는 페미니즘을 옹호하거니 아예 페미니스트
자처하기도 하죠. 어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