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좀 웃긴다.

명절 전부터 계속 쪽수확인 중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쪽수 확인중으로 나오고 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모르긴 해도 대따 두꺼운 책인 것 같기도 하고

흥미로울 것 같긴하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을 확률은 극히 낮아 보인다.

 

그러고보니 어제 S 본부에선 <흉부외과>란 드라마 첫방을 하더라.

뭐 별로 끌리진 않아보이던데 이 책을 보니 생각났다.

 

내가 요즘 보는 드라마는 주로 ocn에서 하는 드라마들이다.

이게 또 얼마나 재밌던지.ㅋ

요즘엔 '손'을 보고 있다.

내가 좀 순백에 가까우면서 허약한 영혼이라 혹시 보면서 나도 빙의될까봐

안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스토리가 탄탄해 보게 만든다.

배우들도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고.

 

꽤 오랫동안 한가롭게 지내다 요즘 갑자기 바빠졌는데

오늘은 짬을 내 여기 들어와  한가롭게 지저귀고 있다.

다시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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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9-2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일도오오오오오오!!

stella.K 2018-09-28 18:1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맞아요!
매번 볼 때마다 저도 사탄마귀 쉐끼 물리치고 봐요.ㅋㅋㅋㅋ

2018-09-28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9-28 18:19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또 책 샀어요.ㅠ
님도 즐추하셨죠?^^

페크pek0501 2018-09-2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를 티브이 뉴스에서 본 것 같아요.

이제 두꺼운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300쪽 이내의 책이 좋더라고요.

stella.K 2018-09-29 14:17   좋아요 0 | URL
한 통신사 선전에 잠깐 나오더라구요.
근데 먼 발치고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거의
얼굴은 안 나오죠.
이름은 많이 들어본 것 같습니다.
저도 두꺼운 책은 좀 버겁기는 한데 이 책은
일종의 자서전 성격이라 읽는덴 부담을 없을 것 같긴해요.
근데 전 읽을 시간이 없어요.ㅠ

서니데이 2018-10-03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통신사 광고를 봤어요.
이 책 출간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조금 더 눈에 잘 들어오더라구요.
이 책도 궁금하고요.^^
stella,K님, 휴일 즐겁게 보내셨나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stella.K 2018-10-03 19:49   좋아요 1 | URL
어젠가 그제부터 쪽수가 나오는데
두 권 다 두께가 만만치 않더군요.
읽고는 싶은데 지금은 여유가 없어요.
나중에 중고샵에서 보게되면 사 볼까 해요.ㅋ
서니님도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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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벌써 1년된 일이구나.

작년, 운이 좋아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의 비리를 추격한(파헤친) 책이 나와  북콘서트에 간적이 있었다. 그때 게스트로 그가 나왔다. 평소 그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던, 나는 그의 진가를 거기서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어찌나 사람의 혼을 빼놓던지 게스트가 그렇게 훌륭하면 주인공이 기가죽는 법이다. 물론 그렇다고 기가 죽을 주 기자도 아니겠지만. 물론 그날 그도 알았던 것 같다. 자신이 메인이 아니고 게스트란 걸. 그래서 그리 오랜 시간 무대를 장악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예사롭지는 않았다.

 

그리고 1년여 후, 그는 이 책을 가지고 독자들을 공약하러 나섰다. 바로 얼마 전 북토크쇼에 메인이 됐던 것. 공히 말하건데 TV에 나온 그는 상당히 점잖게 나오는 것이다. 라이브에 강한 가수가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라이브 토크에 강한 사람이 있다는 건 그때 또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원래 예정이 1시간이었는데 거의 2시간을 무대를 장악하고 있었으니까. 그것도 게스트 없이 혼자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과연 대단하다 싶었다.

 

주진우 때 헌법을 술술 외워서 속으로 야, 대단하다 했다. 외우는데 잼병인 나는 그저 부러울 밖에. 그런데 알고 봤더니 헌법이 그렇게 크고 두꺼운 책이 아니었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30쪽 내외나 되려나? 그런 것이었다. 물론 난 여전히 못 외울 것이긴 하지만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외울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무대 밥 먹고 사는 사람이야 당연히 외우지 않을까?

 

그는 헌법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헌법 내용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그 문체가 좋다고 했다. 어쩌면 그리도 딱딱 떨어질 수 있는지.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시 대신 법전을 읽는다던 김훈 작가가 생각났다. 작가의 단문이면서 딱 떨어지는 명징한 문장은 법전을 읽은 영향이 크다고 했다. 그랬구나. 문득 법전은 고사하고 헌법이 어떻게 씌여있는지도 몰랐던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법이라는 건 어느 특정 계층을 위한 거지 나같은 일개 시민이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고, 그런 게 아니어도 난 법에 대해선 도통 모르겠으니 일단 그것에 저촉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용히 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야 말로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책을 보면 그가 언제 헌법 전도사요 예찬자인지 놀랄 정도다. 과연 그는 언제부터 그러고 살았던 걸까? 의문스럽기도 했다. 사실 우리나라에 법에 관한 대중서가 의외로 찾아보면 많다. 그것들은 다 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썼을 것이다. 법을 대중에 알리려는 그들의 노력은 가히 눈물겹다고 생각한다. 나도 몇년 전 그런 류의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재미있었던 건 아니다. 물론 그런 걸 재미로 읽을 수는 없다. 쉽게 접근하려고 여러 가지 사례를 곁들이긴 했지만 기억에 남는 건 거의 없다. 왜 읽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물론 이런 책은 어떻게 써져 있을까 궁금하긴 했다. 하지만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문득 왜 우리나라 법조인은 김제동처럼 쓰지 못할까를 생각했다. 우리나라 법이 얼마나 잘 생겼는지를 일깨워주는데서부터 시작해야 맞는 거 아닌가? 법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어떤 법에 이런 사례가 있다는 것만 딥따 알려주려고만 있으니 뭐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 내 필요나 지적 욕망을 자극하지 않으면, 우리가 뭐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사례를 보여줌으로 흥미를 유발하려고 했지만 지나고보면 그것도 주입식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럴 바엔 차라리 법정 드라마를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내가 일찌감치 접어둔 직업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법조인이었다. 물론 그만한 깜냥도 못 되지만 그 어마어마한 법을 어떻게 다 외울까 싶어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면 법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건 아닌지를 생각하게 만든 것도 이 책 때문이다. 책의 기획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헌법을 가지고 에세이를 쓰려고 하다니. 가히 깜찍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것도 법조인도 아닌 (일개의)연예인이! 하긴 그래도 김제동이나 하니까 읽어 볼 생각도 하지 않을까? 어느 알지도 못하는 법조인이 썼다면 읽을 마음이 이토록 간절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 참 독특하다. 물론 전혀 어렵지 않다. 그 특유의 웃김말도 깨소금처럼 뿌려져 있다. 문체는 시종 구어체다. 그것까지는 이해한다. 그런데 읽고 있으면 그 특유의 사람을 위로하는 화법이 느껴진다. 더 나아가선 사실 우리나라 헬조선, 헬조선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우리나라도 좋은 나라야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잘 생긴 헌법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면서. 거기에 이랬으면 좋겠어요, 저랬으면 좋겠어요 하는 그의 바람이 더해졌다. (그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정제된듯 하다. 토크쇼에 참여해 본 바에 의하면). 

 

우린 법을 모른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가 그랬다. 헌법은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있는 것이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납세의 의무와 국방의 의무 정도 밖에 없다고 했다. 나머지는 나라가 할 일이고 위정자가 할 일이라고. 오히려 위정자들이 헌법에 명시된대로 하고 있는지 지켜보라고도 했다. 그러므로 법 앞에서 위정자들 앞에서 절대로 쫄지 말라고. 아, 그게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이책 참 괜찮은 책이다. 읽으면 위로 받는 느낌이 들것이다. 그리고 읽는 사람에 따라 부럽다 못해 살짝 샘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는 이상하게도 좀 그랬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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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9-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험 과목에 헌법이 있어서 대충 대충은 알지만, 그래도 다 외우지는 못해요.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예요. 법조문 자체를 아예 외우면 좋겠지만, 그것말고도 외울게 많아서(실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데다 암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진짜일지도 모릅니다만) 아직도 못외우고 있습니다. 외워야 하는 걸까요.;;

stella.K 2018-09-21 21:48   좋아요 1 | URL
아유, 뭐 그런 자책을...
안 외워도 우리 사는데 지장 없잖아요.
안 외워도 되요.ㅎㅎ

진짜 외우는 것도 한땐 것 같더라구요.
어렸을 때 외운 건 어렴풋하게 생각은 나요.
그게 기억나면 신기하더라니까요.^^

카알벨루치 2018-09-2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헌법>이랑 <우리 다시 헌법>인가 그 책 사뒀는데 함 읽어봐야겠네요 김제동씨 책은 한번 읽고는 싶은데 잘 안되네요 스텔라님 추석 잘 쇠고 오세욧! ^^

stella.K 2018-09-22 15:08   좋아요 1 | URL
그런 책 있으시면 이책은 굳이 읽으실 필요는...ㅋ

저는 특별히 명절 때 어디 가지는 않습니다.
언니랑 조카들이 외가라고 해서 오는 게 다죠.
녀석들이 많이 큽니다. 막내만 빼고 둘이가 다 사회인이죠.
다 컸는데도 녀석들 보는 게 기대되고 좋습니다.ㅎ
카알님도 즐거운 추석되시기 바랍니다.^^

세상틈에 2018-09-2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무도 감시도 꼼꼼히.^^ 그나저나 헌법과 김제동이라... 의외의 조합이네요.

stella.K 2018-09-22 15:10   좋아요 0 | URL
좀 의외긴 하죠? 그런데 의외로 있어보이긴 하더라구요.ㅋㅋ

북프리쿠키 2018-09-22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워~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지만.텔라님이 좋다하시니 얇디얇은 귀가 팔랑팔랑ㅎ 추석 잘 보내시고 찌짐 많이 드십시오^^

stella.K 2018-09-22 15:1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법에 관한 거니까 뭔가 지식을 원할 수도 있는데
김제동 특유의 사람 사는 얘기, 약간의 유머 그런 거라
혹시 나중에 중고샵에서 발견하시면...

ㅎㅎ 네. 찌짐 많이 먹겠습니다. 쿠키님도
행복한 명절되십시오.^^

2018-09-2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9-24 13:37   좋아요 0 | URL
아, 네. 고맙습니다.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페크pek0501 2018-09-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박 비리는 <닥치고 정치>를 보고 진작 알았어요. 이 책에 거짓이 있다면 그가 명예 훼손으로
고발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이 책 내용이 사실이구나 생각했었죠.

stella.K 2018-09-29 14:21   좋아요 0 | URL
제가 김제동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더라구요.
그가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여유롭게 자신의 과거 가지고 웃어가며
얘기하는데 다행이죠.
책이 재밌어요. 김제동 팬이라면 모를까 어떤 면에선
좀 가볍게 쓴 느낌도 들어서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더라구요.ㅋ
 

http://blog.aladin.co.kr/minumsa/10328837

 

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도서『종교 없는 삶』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종교 없는 삶의 의미를 포괄적이고 설득력 있게 조망하는 획기적인 책!”

<올해의 책(2014)> 퍼블리셔스 위클리

 

 

종교 없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종교 없는 삶』은 종교적 바탕이 강한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무종교가 제법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국내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저자는 빠르게 탈종교화된 유럽,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의 흐름에서 분명한 예외처럼 보였던 미국 역시 지난 25년간 무종교인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무종교인이 전체 인구의 56.1%를 차지했다. 종교 없는 사람들이 인구의 과반을 넘은 것은 1985년 첫 조사 이래 처음 있었던 일이다. 저자는 또한 탈종교화의 원인으로 종교와 정치적 보수주의의 결탁, 종교지도자들의 부정부패,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동성애로 대표되는 사적 자유에 대한 이해 증진, 인터넷과 SNS의 발달 등을 꼽는다. 이러한 지점들은 탈종교화 현상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9월 8일 ~ 9월 16일 (출간 9/11)

   당첨자 발표  :  9월 17일

   발송  :  당첨자 발표 이후 정보 수집시 순차적으로 발송

 

2. 모집 인원  :  5명 

 

3. 참여 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url주소 댓글)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무성의한 댓글 참여는 당첨에서 제외됩니다.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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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8 0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9-08 13:23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근데 그런 현상은 몇 세기를 두고
계속 이어져 왔을 것이고,
종교인은 줄어들 지언정 없어지진 않았죠.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서 신청해 봤습니다.^^

서니데이 2018-09-1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의 ˝불안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졌다˝ 라는 말이 오늘은 조금 더 부러워집니다.
가끔은 조금 더 많이, 가끔은 조금 잊고 살지만,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요.
stealla.K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9-11 18:3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불안에서 자유로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래도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서 그런가 봐요.
불완전하기도 하니까.

서니님도 하루 마무리 잘하십쇼.^^

2018-09-14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9-1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비가 많이 내리는 건 아닌데, 조금씩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일요일 밤 되세요.^^

stella.K 2018-09-17 18:39   좋아요 1 | URL
시험은 잘 보셨는지요.
시험을 잘 보든 못 보든 막 끝날 땐 홀가분하지 않나요?
전 학창시절 시험 끝나면 꼭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곤했는데
졸업하면 원없이 책을 읽으리라 했는데
글쎄요...책 읽을 시간은 많아졌는지 모르지만
시험 끝나고 책 사 보는 기쁨은 없어졌더군요.
뭐든 장단점이 있는가 봅니다.^^

서니데이 2018-09-18 13:31   좋아요 1 | URL
시험을 보고 나니 마음이 많이 허전해요.
그 전에 사둔 책도 있는데, 그래서 어제 책을 조금 더 샀던 것 같아요.
학생일 때는 시험을 보고 나면 시험 끝나고 기분이 참 좋았는데,
올해는 작년과는 또다른 느낌이 듭니다.
stella.K님,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8-09-1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16일까지 인줄 알고 오늘 출판사 블로그 가보니 벌써 발표했다네요 ㅜㅜ 거긴 13일(목)이 마감이라고 나와있네요 ㅜㅜ아~아쉽다 늘 한다한다 해놓고 로쟈님 책 소개 보고 찾아봤더니 벌써 마감이라는 ...

stella.K 2018-09-16 21:36   좋아요 1 | URL
여기 알라딘은 아직 하고 있어요. 오늘까진데
지금 언능 신청하면 될 것 같은데...
이 답글 보시려나...?
보셔야 할덴데...ㅠ

카알벨루치 2018-09-16 21:52   좋아요 1 | URL
알겠습니다 애들하고 부루마블하기전에 얼릉해야겠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18-09-1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신문에서 신간 안내로 봤습니다. 살까 말까 했지요. ㅋ
앞으로 이 책 리뷰를 많이 보고 결정할 생각에 오늘 주문한 책엔 넣지 않았습니다.

stella.K 2018-09-17 18:35   좋아요 0 | URL
ㅎㅎ 잘하셨습니다.^^

2018-09-17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9-17 18:35   좋아요 1 | URL
ㅎㅎ 제가 뭐 한게 있나요?
암튼 잘 됐습니다.^^

서니데이 2018-09-2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추석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 연휴 보내세요.
좋은 달 같은 기분 좋은 명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stella.K 2018-09-21 21:45   좋아요 1 | URL
아, 고맙습니다.
이제 정말 추석 연휴가 시작된 것 같아요.
서니님도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모쪼록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사진도 많이 찍어봐야 늘겠지만 난 기계치라 보는 건 좋아도 찍는 건 영 그렇다.

그래도 오늘은 간만에 용기를 낸 건 9일, 10일 연달아 만료되는 적립금 있다고 알라딘에서 매일같이 오는 문자 때문이다. 전엔 그냥 알라딘 메인 알림에서만 알려줬던 것 같은데 계속 문자가 오니 마지막 날까지 기다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무조건 지르는 수 밖에.

 

그런데 어제 무슨 마음에설까? 알라딘 굿즈를 뒤져보게 되었다. 그랬더니 연필깎이기 눈에 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올해 초 본의 아니게 연필 아니면 깎아 쓰는 색연필이 생겼다. 원래 그런 걸 쓸 리가 없는데 막상 생기고 보니 옛날 초등학교 시절도 생각나고,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연필깎이가 아쉬웠다. 근데 그게 눈에 띈 것이다.

 

만원이 채 안 되긴 하지만 연필깎이를 안 사 본 나로선 싼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추억과 맞바꿔 보기로 했다. 나야 연필을 써 봤자 글씨기용이 아닌 책 밑줄 긋기용으로 밖에 쓰지 않는데 그것치고는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기계치인 나로선 비싼 기계는 잘 고장이 안 나는데 이런 자잘한 게 의외로 잘 고장 나더라. 오래 오래 잘 써야할 텐데...  

 

그리고 그 밑에 있는 게 스티키 북마크다. 솔직히 이런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나중에 책 팔려고 중고샵 나갈려면 이것부터 수거해야 한다. 그런데 우습지. 안 쓰면 모르겠는데 써 버릇하니까 밑줄 긋고도 붙이고 싶더라. 욕심이 나는 것이다.

 

시야가 좁아서일까? 전엔 책을 산다면 주로 일라딘 중고샵 직배송에 올라와 있는 책들을 샀다. 그러다보니 정가인하는 거의 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목록을 보게 됐는데 의외로 군침 흘릴만한 책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왜 지금까지 이걸 외면했던 걸까?

 

디트리히 본회퍼 평전이다. 이걸 보는 순간 급땡김이었다. 예전 같으면 비싸서도 안 샀겠지만 내가 요 근래에 좀 바뀌는 것 같다. 여전히 문학 편식이 심하긴 하지만 그런 중에도 기독교 서적에 관심이 간다.    

 

작년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그의 책을 선물 받기도 했는데 아직도 못 읽었다. 그의 생애를 알고 그 책을 보면 잘 읽혀질지도 모르겠다.

 

아, 근데 8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다고 하긴 하더만 언제 다 읽을런지 모르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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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8-09-0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각진 연필 때문입니다.. 오늘 책이 온다네요.. 알라딘 너무 합니다ㅜㅜㅜㅜ 만년필도 탐나구요ㅜㅜ

stella.K 2018-09-05 16:3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서 전 굿즈 웬만해서 안 보려구요.
보면 자꾸 사고 싶어질 것 같아서리...

연필깎이도 샀으니 한동안 연필을 써 볼까 합니다.
샤프는 편하긴한데 샤프심이 다 쓰면 다른 걸로
교체해야 하는데 마지막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바꿔줘야 하더라구요. 끝까지 쓸 수 있는 샤프가 나와줘야 하는데...ㅠ

니르바나 2018-09-05 22:10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책 한권을 위한 메신저백도 좋아요.
저는 <노트르담의 꼽추>로 하나 샀어요. <셜록>은 품절이었구요.
그런데 지금보니 메신저백 모두 예약 상태로 바뀌었네요. ㅎㅎ

stella.K 2018-09-06 14:16   좋아요 0 | URL
아, 니르바나님, 메신저백 사셨군요.
저도 가방이 탐나긴 합니다만
제가 책을 잘 안 들고다니는지라...
이미 들고다니는 가방도 있고
욕심내면 안 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나중에 중고샵 나가면 한 번 보긴해야겠어요.^^

카알벨루치 2018-09-0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회퍼~좋아요! 난 만편필 굿즈 땜시 질렀는데 넘 촉감 좋아요! 이거 인증샷 올려야되나! ㅋㅋ

stella.K 2018-09-05 16: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본회퍼 좋다는 말을 들어서
각잡고 성경 읽듯이 읽어줘야 할 것도 같고.
평전 좋아하는데 모처럼 읽게되서 좋아요.
언제 읽을지 그게 문제지만...ㅎ

만년필 저도 쓰고 싶긴하지만 잉크 넣는 게 귀찮아
차마 그것까지 욕심내면 안 될 것 같아요.ㅠ

카알벨루치 2018-09-05 17:07   좋아요 0 | URL
리필잉크 두개랑 잉크넣는거 하나 이렇게 왔던데 만년필 좋아해서 대만족입니다 ㅎ

stella.K 2018-09-05 18:06   좋아요 0 | URL
요즘 만년필은 옛날 만년필하고 다른가 봐요.
옛날엔 잉크병에 만년필 머리를 담그고 펌프질 했었잖아요.
전 옛날 생각만 하는가 봅니다.ㅎㅎ

syo 2018-09-0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학쪽 책은 신학자 평전 포함해 정말 단 1권도 읽은 적이 없습니다만, 스텔라님의 리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두둥.

stella.K 2018-09-05 16:37   좋아요 0 | URL
ㅎㅎ 이런...이거 스요님 영혼 구원을 위해서라도
저걸 반드시 읽고 리뷰를 써야겠군요.ㅋㅋㅋㅋㅋ

2018-09-05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9-05 16:4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군요. 진짜 그런 말 듣긴했어요.
연필깎는 소리가 좋아서 칼로 찍접 깎는다는...
그러고보니 저도 어렸을 때 언니가 연필깎는 거 보고
스르르 잠이 왔던 기억이 있어요.
암튼 오랜만에 연필깍이 사니까 옛 정취도 느껴지고
기대만땅입니다. 아무리 디지털, 디지털해도
아날로그는 영원할 것 같아요. 그죠?^^

하나 2018-09-0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필깍이 저도 정말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잘 되나요? ㅎㅎ

stella.K 2018-09-05 19:55   좋아요 0 | URL
아, 네. 아까 시험삼아 깎아봤는데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필깎이를 샀으니 연필도 사야겠더군요.
알라딘 굿즈에서 여섯 개들이 한 타스가
2,500원이던데 그것도 사게 생겼어요.
뭐하면 뭐 한다더니 그걸 생각 못했어요.ㅠㅋ

하나 2018-09-05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전에 나온거라 조금 다를지 몰라도 저는 알라딘 연필 써본적 있는데 필기감 좋아요~♡

세상틈에 2018-09-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갑자기 연필깎이가 사고 싶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이제 연필 사셔야죠? ㅋㅋ

stella.K 2018-09-06 14:17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괜히 샀나 봅니다.ㅠㅋ

cyrus 2018-09-0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에 20년 지난 연필깎이를 가지고 있어요. 유치원생 시절부터 썼어요. 금박을 입은 자동차 모형의 연필깎이인데 이것도 세월의 힘을 이길 수 없는지 조금씩 금박이 벗겨졌어요. 그래도 아직은 쓸 만해요. ^^

stella.K 2018-09-06 14:20   좋아요 0 | URL
와, 20년...?!
저걸 사 놓고 보니까 나도 초등학교 때
썼던 연필깎이가 생각나더군.
붙박이용이었는데.
그거 될 수 있으면 잘 보관해 둬.
누가 아니? 어느 방송국이나 영화사에서
소품으로 빌려 달라고 할지.ㅋㅋ

후애(厚愛) 2018-09-0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구매하다가 굿즈 연필깎이를 봤어요.^^
갖고싶어서 구매할까 했더니 마일리지 보고 헉~!! 했습니다.
결국에는 포기했어요.ㅋㅋ

stella.K 2018-09-06 17:11   좋아요 0 | URL
가격이 좀 그렇죠?
그래도 오래 쓰면 좋겠어요.
본전 뽑지 않을까요?^^

푸른기침 2018-09-1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필깍이라면 하이샤파(?)라는 기차 모양을 썼던 기억이 가물가물 나네요.^^
회퍼 책을 읽으시는군요.
살랑살랑 가을입니다.

stella.K 2018-09-18 13:45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가끔 알라딘에 오실 때마다
잊지 않으시고 서재에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죠?

맞아요. 그러고 보니 하이샤파란 연필깍이가 있었어요.ㅎ
회퍼 책은 언제 다 읽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앞에 조금 읽었는데 이분 참 우아하고 멋진 분 같더군요.

그렇게 더워도 가을은 어김없이 오네요.
또 금방 가겠죠?
남은 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 한국 여성의 인권 투쟁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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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성학 강의를 처음 들은 건 90년대가 막 시작 되고나서였다.

이 여성학이란 학문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가 언제부터였을까? 멋대로 말해보자면 70년대 말 80년 대 초쯤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따지자면 난 10년 후에 강의를 처음 들었다는 말이다. 그때 무슨 강의를 들었는지 기억나는 건 없고, 딱 하나 기억나는 건 여성학은 양성이 평등해지면 없어질 학문이기 때문에 영어로 표기하면 이론을 뜻하는 logy란 단어를 붙이지 않는다고 했다. 즉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우리나라 언어 표기상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때 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듣는 여성학 섭섭하게 여성학은 학문이 아니라니. 그렇지 않아도 여성이 뭐하나 제대로 대접 받는 것도 없으면서 이런 것조차도 차별을 받는구나 싶기도 하고, 먼 미래의 일이긴 하겠지만 양성 평등이 이루어지면이란 전제가 있으니 희망을 가져 봄직도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얼핏 했던 것도 같다. 그로부터 30년 정도가 흘렀다. 격세지감이다. 그땐 교양 정도로만 생각했던 페미니즘이 30년이 흐른 지금 이렇게 뜨거울 거라곤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이 책을 들었을 때 정말 근질근질했다. 읽고 싶어서. 제목이 확 끌리지 않는가? 더구나 저자가 그 유명한 강준만이다. 사실 난 그렇게 저자가 유명해도 그의 책을 읽어 본 기억이 없다. 이 책으로 그의 필력을 접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근질근질이 아니라 두근두근해야 맞지 않을까?

 

얼핏 제목만 읽으면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남성들의 이야기인가 싶어 내심 반가울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건 가부장제가 허락한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과격한 방식의 페미니즘은 오빠들이 허락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독재가 허락한 민주주의’, ‘회장님이 허락한 노동운동’, ‘백인이 허락한 흑인운동뭐 이런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정한 의미에서의 페미니즘은 아니란 소리다.

 

나 역시도 주위에 가끔 페미니즘에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을 본다. 남자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 여성으로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 갑자기 본의 아니게 언쟁이라도 해 보라. (물론 다 그런 건 아닐 테지만)이 인간은 별 수 없는 마초라는 걸 알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러면 여자는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남자라고 해서 다 여자들에게 우호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필터링에 들어간다. 그러니까 남자들 중엔 진정으로 여성의 문제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을 교묘히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써 먹는 사람도 있더라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분노하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차피 인간 세계는 그런 거니까. 아무리 순수한 마음에서 페미니즘이나 여성 문제를 이해한다고 해도 어차피 남자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뼛속까지 여자로 거듭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 아닌가.

 

이 책은 제목은 그렇긴 하지만(나 개인적으론 이 제목이 왠지 마음에 든다) 지난 1990년대로부터 최근까지 여성 문제의 쟁점을 연대순으로 짚어 본 책이다. 매번 저자에게 놀라긴 하지만, 저자는 또 언제 우리나라의 여성문제를 이렇게 시대별로 꿰었을까? 저자의 근면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득, 페미니스트는 타고나는 것일까?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한국인인 것처럼, 페미니즘의 시대에 여자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물론 그 아이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온갖 문제가 결국 페미니스트가 되도록 만들겠지만, 결국 여성의 권리를 주장해야 비로소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남자지만 나 보다 더 많이 페미니즘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내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결국 페미니즘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공부하고 분발해야 되는 것이다.

 

궁금하다. 이렇게 페미니즘이 뜨거운 건 우리나라만의 현상인건지, 아니면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에선 이미 지나간 것을 우리나라는 이제야 맞이한 건지. 이렇게 페미니즘 열풍이 불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민주화 운동 때 함께 일어났어야 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 그랬다면 우리나라는 지금쯤 완전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있지 않을까?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선진국이란 나라치고 여성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일은 없다.

 

읽다보면 이토록 치열하고 맹렬했었나 싶기도 하다. 그것은 해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왜 이제와 이토록 치열하고 맹렬해야만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면 유시민의 말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장관 재임시절 해일이 몰려오고 있는데 조개나 줍고 있느냐며 여성의 문제를 별 것 아닌 양 취급했었다. 물론 유시민뿐이었겠는가? 보수든 진보든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최근 김어준을 비롯한 3인방이나 탁현민 같은 사람이 보여준 언행들을 보면 여자에 대해 이토록이나 무지할 수가 있을까?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유시민의 말이 이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앞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이 정치하도록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메갈리아나 워마드와 일베 같은 극우 단체들의 미러링을 내세운 격렬한 싸움 그리고 최근의 미투 운동과 이를 저지하거나 역미투 운동들을 보면 이제 남자와 여자는 뭔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과연 페미니즘 운동인가 싶기도 하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지 못한다면 이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누구도 장담 못하겠다 싶다.

 

특히 <82년생 김지영> 나오자 그에 대한 대안(?)으로 <82년생 김지영과 72년생 유시민>이 나왔다는 걸 알고 비록 읽지는 못했지만 여자와 남자는 이런 식으로 밖에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걸까?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해일이 올지라도 조개를 주워야 할 때 줍지 못했던 과도기적 현상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게 얼마나 갈는지 모르겠다. 좋은 세상이 오면 서로를 이해할 날도 오지 않을까? 그날이 올 때까지 막연히 견디는 수밖에 없겠다 싶다. 남북관계도 봐라. (물론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이런 날이 올 거라고 누가 감히 생각했나. 남녀관계는 남북관계보다 가깝다. 갈 때까지 가 보고 그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와 길을 찾으면 된다고 했다. 물론 남자와 여자가 한번 틀어지면 고비사막만큼이나 먼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창세전부터 이 지구에 있게 하기로한 하나님의 작품이다. 이 지구가 존재하는 한 남자와 여자는 공존해야만 한다. 그것도 아주 잘.

 

그렇지만 지금으로선 페미니즘의 전망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여성 현대사를 정리한 것이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구체적인 전망까지는 나와 있지 않다. 적어도 지금의 전투적 페미니즘까지가 페미니즘의 끝은 아닐 것이다. 내가 그 옛날 들었던, 양성평등이 이루어지면 없어질 학문이 맞는다면 우린 전투적 페미니즘을 넘어 기필코 양성평등까지 가야한다. 그것은 남자가 아무리 거부해도 할 수 없는 페미니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페미니즘이 이렇게 힘들 게 가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페미니즘을 잘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린지도 모른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배려한다면 그런 곳에 굳이 페미니즘을 들이댈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남자와 여자가 치열하게 싸우는 것만 같아도 또 어디에선가는 남자와 여자가 그럭저럭 잘 지내는 곳도 있지 않을까? 단지 아쉽다면 그런 연대가 제도나 정치로까지 확장되면 좋은 일이겠지. 중요한 건 그런 평화롭고 평등한 인류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 다리를 놓으려고 페미니즘이 가는 거라면 할 말은 없다. 아니 잘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학문이 아니라지만 페미니즘은(사회운동이지 않을까?)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론을 빌어 여자가 얼마나 많이 소외되고 고통 받아왔는지를 증명하려고 했다. 남성이, 이 사회가 알아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온 것이다. 과연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얼마만한 학문적 이론이 필요한 것일까? 학문이 사랑을 대신할 수 없는데 우린 사랑을 종종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거나 잊고 그 자리에 온갖 이론과 법과 제도로 덕질을 하며 살아 온 것은 아닐까?

 

물론 페미니즘을 아는 남자가 그것은 전혀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 보다 훨씬 희망적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데 무슨 이론이나 법이나 제도가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지구 반대쪽 어느 오지의 이름 모를 부족은 페미니즘의 페 자도 모르고 살아도 서로를 위하며 잘 사는 부족도 많다. 그런 것처럼 남자들 중엔 페미니즘의 알고 모르고를 떠나 천성적으로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여자들은 이런 남자에 호의적이다.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바로 이런 공통분모를 넓혀 나가는 것도 페미니즘이 감당해야할 부분이라면 부분이지 않을까?

 

지금은 페미니즘이 너무 힘들게 간다 싶기도 한다. 그래서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힘들어도 가야할 길이라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때가 되면 좀 유연해지고, 확장적이며 인간 회복의 희망을 보여주길 바란다.

페미니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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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3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년대 시작될 때면 제가 초등학생도 되기 전인데 그때 스텔라님은 벌써 페미니즘 강연을 듣고 계셨군요. 선구자시다.....

stella.K 2018-09-01 13:58   좋아요 0 | URL
ㅎㅎ 선구자는 나혜석 같은 양반이 선구자죠.
초등학교 땐 저도 페미니즘 똑같이 몰랐을 겁니다.ㅋ
솔직히 그 강의를 들었을 땐 조금 듣다 말려고 그랬어요.
그냥 교양 정도로 초큼 아는 거지 요즘처럼 이렇게
뜨거울 줄 알았겠슴니까?
암튼 페미니즘 홧팅입니다.ㅎㅎ

cyrus 2018-09-01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좀 읽는다는 남자들도 여성학을 학문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여성학이 인류학, 사회학, 철학, 정신분석학 같은 다양한 학문을 동원하면서 여성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데, 이걸 가지고 여성학이 문제 있다고 생각한 남자를 실제로 만나봤어요. 놀랍게도 그 남자는 저랑 같이 페미니즘 독서모임에 참여했어요.

stella.K 2018-09-01 14:0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그 사람은 여성학이 잘못 됐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여성학을 공부한 거네. 쉽지 않을 걸?!
막 빨려들어가지 않니?ㅋㅋ

나 배울 때만해도 여성학은 그냥 일종의 사회운동
그런 인식이 많았어. 지금도 그렇지 않나?
그땐 그저 이론 정도만 공부하는 거라면
지금은 실천의 시대를 맞은 거겠지.
그때 해일이 일어도 조개는 주워야 했다고 봐.

cyrus 2018-09-01 14:08   좋아요 1 | URL
아마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마르크스주의에 관심이 많았어요. 마르크스주의가 페미니즘보다 낫다는 말까지 했는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