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희는 바이럴 전문 마케터 000라고 합니다. 

게시물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는분들을 찾다가 

저희가 찾고자하는 블로그의 모든기준이 부합하셔서운영주님께 연락드리게됬습니다 :)

방법은 저희에게 글 작성 권한을 넘겨주시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구요 !

이후 작업은 저희가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D


기간, 품질에 따라 최소 40, 최대340 까지 비용을 책정해드리고 있으며,

모두 진행 전 먼저 지급 해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저희만의 방침입니다 !)

주로 6개월, 1년을 기준으로 진행되고 요청주시면 단기도 가능합니다 !


진행 전 사업자등록증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있으며,

또한 혹여나 개인정보가 유출된다거나 저희측의 일방적인 계약 위반시 

저희측에서 100% 모든 법적 책임과 피해보상을 할 것을 서류에 분명하게 명시해두었습니다.

현재까지 약 700분 이상의 운영주님들과 인연을 맺어왔지만

그러한 문제가 발생 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D


또한 광고 진행시 운영주님께서 기존에 게시하셨던 글들은 

절대 임의로 수정, 삭제하지 않고있습니다.


정보는 유출 위험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것들 외에는 요청드리지 않으며,


로그인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일은 절대 없도록 내부 관리를 철저히 진행하고있습니다.

또한 타업체와는 달리 블로그 품질유지팀을 따로 갖추고 있어

품질 유지의 지표가 되는 재계약률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있습니다.



진행 원하실 경우 간단한 테스트를 먼저 진행하게되는데,

약 2분에서 3분 정도 소요되는 노출 순위 확인 과정으로

저희가 통과 되실 것 같은 분들만 메일을 보내드리고 있기 때문에 

메일을 받으신 후 연락주시는 분들은 쉽게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

또한 타 업체에서 테스트 통과하시지 못하셨더라도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저희 업체에서는 많이 통과하시고 계약하고 계십니다 !


 

 

 

가끔 이 비슷한 메일을 받곤한다. 나만 이럴 것 같지는 않고...

남의 블로그에 올린 글 가져다가 뭐에다 써 먹을까?

돈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좀 수상하긴 한데 말이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12-1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12-13 15:1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역시 돈은 쉽게 버는 게 아닙니다.
이런 걸로 피해 사례 있으면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ㅠ

2018-12-13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12-13 18:15   좋아요 0 | URL
저는 종종 받습니다. 포털 사이트 메일로.
별로 잘 정리된 것도 없는데 뭘 노리고 이런 메일을 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건 무조건 의심해 봐야합니다.

위의 글 내일 제가 여기 들어오면 지우겠습니다.
괜찮죠?^^

cyrus 2018-12-1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그 팔라고 제안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로만 들었는데, 미끼(?)를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에요.. ㅎㅎㅎ

stella.K 2018-12-13 18:28   좋아요 0 | URL
ㅎㅎ 너도 본적이 없구나.
그럼 이거 뭐 영광이라고 해야되는 건가?
내가 만약 빈털터리면(지금도 뭐 그닥 부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몇 가지 물어보고 괜찮으면 팔 것 같아.ㅋㅋㅋ

카알벨루치 2018-12-13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블로그 팔라고 팔면 저한테 2백 준다 했습니다...ㅋ돈 없어서 허덕일때 그런 제안이...팔 수는 없었습니다 제 자존심이 있어서 흑흑 ...

stella.K 2018-12-13 19:53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그돈 없어도 하나님이 다 먹이시고 채워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카알님 본 받아 끝까지 지키도록 하겠습니다.ㅠ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8-12-13 20:02   좋아요 1 | URL
블로그 팔지도 마시고 빌려주지도 마세요! 기록은 역사입니다 !!! 흑흑흑 ....

hellas 2018-12-13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메일 너무 많이 받아요:0 그냥 첫문장보고 지워버리는데, 블로그 게시판에도 달리고 메일도 오고 요즘은 카톡으로도 오더라구요. 순전히 기록을 위한 블로그라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대응한 적이 없는데 여기서 저 판에 박힌 문구들 보니 반갑? 네요 ㅋㅋ

stella.K 2018-12-13 20:3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반갑습니까?
저도 헬라스님과 동병상련이 된 것 같아 반갑습니다.ㅋㅋ
지금까지는 다 스팸으로 돌렸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은 어떤가
싶어 일케 올려봤습니다. 역시 상종을하면 안 되겠군요.^^

hellas 2018-12-13 20:40   좋아요 1 | URL
카테고리 추가로 만들어서 각종 광고글올리는것 같은데. 간혹 제 블로그 내용에 딱히 관심없을듯한 사람이 이웃신청 같은거 해서 살펴보면 그런 광고들 잔뜩인 블로그들이더라구요. 광고도 하고 이웃맺기도 하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병원 변호사 건강식품등이 많은듯해요.

책읽는나무 2018-12-13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많이 본 문구다~~싶어 읽어보니 음!!!!
저는 제가 저런 문구를 받은게 아니구요~~울아들녀석이!!
중학교때 저런 문구 메일을 받고 정말 돈을 40만원을 받은거에요ㅜ
저도 뒤늦게 이사실을 알고 깜놀!!
문구를 아무리 읽어봐도 좀 수상쩍어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까지 했었는데요~방문자수가 많은 블로그에 자신들이 접수받은 광고글을 올려 수익을 챙기는 전문? 뭐 그런 곳인 것같았어요.
다시 돈 돌려주고 아들더러 본인의 블러그 한 번 들어가 보라고 시켰더니 치과,보험광고가 똭!! 심지어 점집 광고마저~~ㅋㅋㅋ
본인도 살짝 충격 받고 블러그 일단 잠정중단 중입니다.
뭐든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걸 열심히 가르치는 계기가 되긴 했습니다만~~돈이 된다면 학생까지 끌어들인다는건 참ㅜㅜ

stella.K 2018-12-14 13:59   좋아요 1 | URL
ㅎㅎ 귀엽습니다. 아드님이 호기심이 많은가 봅니다.ㅋㅋㅋ
돈을 주긴 하는군요.
불법은 아닌가 보죠? 돈이 궁하면 진짜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긴 저도 광고 붙는 거 질색인지라 역시 눈길도
주지 않는 게 좋겠군요.^^

레삭매냐 2018-12-1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블로그에 갔더니 블로그 매도가
1억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

그런 분에게도 입질을 하는지 문득 궁
금해졌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12-13 22:40   좋아요 0 | URL
1억이면 조금 흔들릴 것 같은데?ㅎㅎ 주진우 기자는 우스갯소리로 기사 안 쓰는 댓가로 50억이야기 하던데 저도 한 50억???ㅋㅋㅋ 춥네요 밤이 ㅎ

stella.K 2018-12-14 13:54   좋아요 1 | URL
와우, 1억! 그거 정말 그냥 입질 같은데요?
저도 밤이 춥다 못해 낮도 춥습니다.ㅠㅋㅋ

페크pek0501 2018-12-1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로 네버~~ 넘어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stella.K 2018-12-14 20: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알고 있습니다. 걱정 마시어요.ㅋㅋ
 

                         

감독: 맷 브라운

출연: 데브 파텔, 제레미 아이언스(2016년 영국)

 

 

언제부턴가 영화를 보면 그 영화가 원작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는 더 하지 않는가? 이 영화는 인도에 실존했던 천재적 수학자 라마누잔의 짧은 생애를 극화했다. 그래서 원작이 있나 찾아 봤더니 그의 평전 또는 전기 소설 같은 건 없고 어린이 위인 전기 같은 것이 발견됐을 뿐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 뿐이지 영국에서 제작이 됐고 실제로 라마누잔이 영국에 유학한 적이 있는데다, 감독이 (국적이 정확히 어떤지 모르겠지만)인도 사람 같다. 그렇다면 백퍼 원작을 바탕으로 했을 것이다. 어쩌자고 우리나라엔 그의 전기가 없는 것일까?  

 

 

 

 

수학을 한 번도 잘 해 본적도, 그렇다고 좋아해 보려고 노력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솔직히 이 영화가 나로선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긴 수학보단 천재란 수식어가 더 당황스럽다. 한번도 천재가 되본 적이 없으니. 이 영화에 수학을 다루건, 물리학이나 문학을 다루건 무엇이 그리 차이가 있겠는가? 영화는 그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뿐인데. 단지 부러운 것이 있다면 이들이 무엇인가를 연구하고, 발견하고 그것에 놀라워하고 그러는 것들이 부럽다.

 

더구나 라마누잔이 유학했던 곳은 지성의 요람이라던 트리니티다. 거긴 뉴턴을 비롯한 그야말로 내로라는 지성이 거쳐갔다. 그런 곳의 교수들이고 학생들이니(1920년대의) 그들의 콧대가 얼마나 높을까? 뭐 어느 나라나 인종 차별은 존재하는 법. 영화는 인구만 많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나라의 남자를 처음부터 환대했을 리 없다. 그리고 영화는 웬지 영국을 끝까지 옹호할 참인지 그러한 차별에 대해선 아주 노골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견 이들의 차별이 이해가 간다. 얼마나 콧대가 높으랴? 그만한 지성을 길러낸 대학이고 나라니 말이다. 그게 우리 나라라면 더 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리 개천에서 용이나지 않는다지만, 미래는 꿈 꾸는 자의 것이란 건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인도가 계급주의 사회라지만 어느 계급은 배를 타면 안되는 계급도 있다니 놀랍다. 물론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고, 인도도 지금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한 그런 계급주의 사회가 얼마나 사회를 억압하고 발전을 저해 하는지를 영화는 라마누잔을 통해 그것을 보여준다. 라마누잔이 자신의 계급이나 신분에 비관했다면 그는 한 발자국도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꿈만 바라보고 나가는 자세는 꽤 유용하고 필요한 자세다.

 

영화를 보면서 대학이 부럽긴 했다. 나는 거의 평생을 학교를 좋아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명문대의 뜰을 밟아보지 않은 것에 대해 그닥 부러워해 본적은 없다. 하지만 역시 대학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지적 욕구와 함께 뭔가 모를 내 안에 아쉬움을 자극시킨다. 

 

나름 볼만한 영화였다. 영화긴 하지만 내가 몰랐던 또 하나의 천재를 만났다. 천재가 남다른 건 남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을 갖는 것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목이 그런가 보다 싶다. 천재는 되지 않아도 좋다. 이 경이로움만 가질 수만 있어도 세상 살아가는데 훨씬 용이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독: 정재은

출연: 나카야마 미호, 김재욱 외

 

나비잠이 뭔가했더니 아기가 팔을 활짝 펴고 자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 단어는 실제로 국어사전에 나온 말이다. 혹시 이 영화도 원작이 있나 싶어 검색을 해 보았더니 같은 이름의 책은 몇 권 발견이 되지만 원작으로 보이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소설가이면서 대학 강사인 료코(나카야마 미호 분)와 일본 문학을 좋아해 일본에 유학해 공부하는 그녀의 제자인 찬해(김재욱 분)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찬해가 료코의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주면서 가까워지고 료코가 팔이 아파 구술로 소설을 불러주고 찬해는 그것을 타이핑 해 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둘은 가까워 진다. 물론 이때만해도 둘은 스승과 제자,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일뿐 그리 깊은 사이는 아니다. 이들이 결정적으로 가까워진 건 알츠하이머를 앓게된 료코가 불안한 심리를 보일 때 그런 그녀를 찬해가 달래 주면서부터다.

 

어느 날 찬해 옆에서 어린 아이처럼 곤하게 자는 료코가 양손을 베게 위에 벌리면서 자자 찬해가 그것을 한국말로는 '나비잠'이라고 또박 또박 가르쳐 준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얼마 후면 잊혀지고 헤어질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일본 특유의 영화적 감성으로 스크린에 담았다. 모르고 보면 이게 일본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이 '오겡끼데스까'로 유명한 영화 <러브 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고, 배경도 일본이며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도 일본 배우들이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손>에서 퇴마 신부 역을 맡은 김재욱만이 한국 배우다. 그나마 그가 맡은 역할도 일본 유학생 역이다. 

 

하지만 이 영화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이다. 일본, 한국 합작 영화로 나오는데 보통은 감독이 한국 사람이라면 한국 상황에 맞게 연출했을텐데 제작을 일본에서 했던 걸까? 모든 것을 일본에 맞췄다. 

 

 

 

영화가 어찌보면 불행하고 안타깝고, 칙칙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예정된 그때가 오더라도 사랑하는 이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지도 보인다. 그러나 역시 그것에도 한계는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약간의 오해가 있긴 했지만)각자의 길을 간다.  

 

꽤 지적인 인상을 풍기면서 푸르고 밝은 이미지다. 특히 인상적인 건 일본의 집이 그렇듯 료코의 집 맨위층 다락이면서 그녀의 서재다. 거기에 적지 않은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는데 어느 날 찬해에게 책을 색깔별로 맞혀 달라고 부탁한다. 그건 아마도 그녀의 병과도 관련이 있는 부탁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색깔별로 책장이 정리하니 그도 꽤 볼만하다. 그리고 그녀의 집은 나중에 동네에 기증되어 동네 도서관이 되는데 그도 꽤 괜찮겠다 싶다. 도서관이 꼭 크고 거창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요즘 동네 책방이 뜨고 있는데 동네 도서관 역시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책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좋아할만한 영화다. 

 

사람이 무엇이든 자기 전문분야가 있으면 나이들어서도 꽤 있어 보인다. 그것이 문학이나 의학이면 더 그래 보인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다.     

 

간혹, 병든 사람을 돌보다 연인관계가 되는 영화가 있다. 얼핏 줄리아 로버츠가 나왔던 우리나라 제목으론 '사랑을 위하여'란 영화가 생각난다. 나카야마 미호는 20년 전의 풋풋함은 없지만 그 나름대로 곱게 나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면 또 나름의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한 번 더 봐야할 것 같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니데이 2018-12-07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카야마 미호 하면 러브레터가 같이 생각나요.
이와이 슈운지 감독하고요.
다른 영화도 그동안 많았겠지만, 그만큼 많이 본 건 아닌가봐요.

오늘 아침부터 날씨가 무척 차가운데, 일요일까지 계속 추울거라고 합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18-12-07 18:47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러브레터 밖에는...
그래도 배우가 참 괜찮게 나이들었어요.
물론 그만큼 가꿨을 것이고,
예전처럼 풋풋한 건 아니지만 중년의 중후함이라는 게 있잖아요.

정말 춥더군요.
내일 저녁에 약속도 있는데 클났습니다.
점점 추으면 나가기가 싫더군요. 더구나 밤엔.
서니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cyrus 2018-12-0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 분야가 있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 있어요. 뇌도 나이 먹어서 늙어갈수록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해요. ^^

stella.K 2018-12-08 13:41   좋아요 0 | URL
그런가? 난 전문가가 안 되봐서...ㅋㅋ
그래서 교수들도 나중에 치매 걸리고 그러는가...?ㅎ

cyrus 2018-12-09 16:17   좋아요 1 | URL
책을 많이 읽으면 두뇌 발달 능력이 둔화되는 속도가 떨어져서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던데, 글쎄요.. ㅎㅎㅎ 저처럼 책을 너무 좋아하면 덜 움직이게 되고, 운동을 안 하게 돼요. 이런 사람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어요.. ^^;;

stella.K 2018-12-09 16:30   좋아요 0 | URL
ㅎㅎ 넌 아직 젊으니까 지금부터 잘 관리하라구.
그러다 훅간다. 순식간이야.ㅠ

푸른기침 2018-12-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채플린의 시티라이트가 뜬금포로 떠오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몇 편 안되는 건전한 영화죠~^^
왕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네요. 감기 조심요

stella.K 2018-12-09 14:37   좋아요 0 | URL
엇, 왜 시티라이트가 떠오를까요? 의왼데요?ㅎ
가끔 푸른기침님 댓글과 포스팅을 볼 수 있어서 반갑네요.
가끔 이렇게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좋아요도 눌러주시면 더 좋겠구요.ㅋㅋ

날씨 정말 춥네요. 푸른기침님도 건강 조심하시길요.^^

페크pek0501 2018-12-0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문 분야가 있는 사람이 멋져 보여요. 그런 사람은 다른 분야에 대해 좀 모르는 게 있어도 좋게 보이더라고요. 한쪽으로만 파서 그렇구나, 하고.ㅋ

stella.K 2018-12-09 14:36   좋아요 1 | URL
그렇죠? 한 한 달전쯤이었나?
K 본부 <인간극장>에 아흔 넘은 할머니가
현역 의사로 활동하시는 걸 다룬 적이 있어요.
아직도 정정하시더군요.
어찌나 부럽던지. 문득 이 영화와 겹쳐서 그렇게 써 봤습니다.^^

카스피 2018-12-08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저런 옥탁방혹은 다락방이 있는 서재를 갖고 싶은것이 꿈인데 언제 만들지 참 깜깜합니다요ㅜ.ㅜ

stella.K 2018-12-09 14:38   좋아요 0 | URL
저는 서재는 고사하고 큼지막한 책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왠지 가능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ㅠ

2018-12-09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9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8-12-10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햇살은 있는데 많이 춥네요.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조심하세요.^^

stella.K 2018-12-10 15:12   좋아요 0 | URL
넵. 후애님도요.^^
 

 이 책이 발매되기 전 티저북을 읽었다. 가끔 출판사에선 홍보용으로 티저북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으로 안다. 그것이 그 책의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을 사 보기 전에 맛보기용으로는 꽤 괜찮은 방법 같다.

 

일단 표지가 마음에 든다. 얼핏 보면 미국이나 영국스럽긴 하다만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 작가다. 미국이나 캐나다나 먼나라 이웃나라로선 그게 그것 아닌가?ㅋ

 

단편 모음집이고 표제작이 그러한지라 받은 티저북도 동일한 제목의 작품인 줄 알았더니 수록된 작품중 '자식들은 안 보내'이다.

 

 

나는 이 작품을 두 번 읽었다. 잘쓴 작품이긴 한데 단편이라고 만만히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이 작품으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처음 접해 보는 것 같다.(노벨 문학상 작품은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데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앨리스 먼로는 문체가 좋다기 보단 묘사가 좋은 작가는 아닐까 싶다. 

 

문체가 좋았다면 기억하고 싶고, 밑줄치고 싶은 문장이 있었을텐데 딱히 그런 건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해를 돕고자 친 문장이 간혹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역시 작가가 대가스럽긴 하다.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풍경 묘사나 상황,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꽉찬 느낌이고, 한 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내용도 흔히 겪을 수 있는 결혼한 사람들의 부조리한 면들을 그럴싸하게 다뤘다. 송곳같이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다룰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작가의 노련한 글 솜씨는 이렇다할 갈등이나 사건없이 어느새 주인공 폴린을 이혼녀로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이 이혼녀라는 것도 상대적 개념 아닌가? 돌싱 또는 독신녀라고 표현해야 적절한 표현은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폴린은 결혼 생활을 하다 다른 사람과 눈이 맞아 잠시 동거를 했지만 맨끝에 보면 그와도 헤어진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혼한 전 남편은 폴린에게 얘들이 아니라 자식들은 안 보낸다고 단호히 말한다. 즉 아이들은 전 아내 폴린에게 보내지 않겠다는 거다. 폴린은 이것에 대해 판자로 세게 얻어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이혼했다는 것을 가장 뼈져리게 느끼는 게 바로 이 지점은 아닐까 싶다.

 

그런 것으로 볼 때 작가가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생각보다 서양 사람들이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인지, 이거야 말로 조금은 놀라운 표현은 아닌가 싶다. 이혼한 사람이라면 자녀 양육을 누가 맡던지간에 자식을 맡지 않은 전 배우자에게 일정 기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건 당연한 거고, 그것에 쿨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혼이 하도 잦은 사회라 이혼하고도 전 배우자와 친구처럼 잘 지낸다는 말도 들었는데 역시 사람 마음은 동서양이 똑같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냥 친구처럼 잘 지내려고 할 뿐 한때 같이 산 세월을 무시할 수 없는가 보다.

 

오히려 쿨한 쪽은 폴린의 두 아이다. 옛날 같으면 자신들을 포기한 엄마에 대해 분노를 가질 법도 한데 엄마는 그저 엄마의 인생을 선택했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 있지 않는가? 물론 거기엔 어떠한 비난도 없지만 대신 사랑이나 끈끈한 유대 관계는 없다. 그게 아쉬운 요소긴 한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떠한 선택에 결과고 감수해야할 부분이지. 

 

이혼한 가정의 쿨한 풍경은 바로 이런 것일게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아니라, 받아 들일 건 받아들이고, 봉합할 건 봉합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양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래도 작가가 보수적이건, 서양 사회가 의외로 보수적인데가 있건 간에 이왕 보수적인 관점에서 소설을 썼다면 그래도 이혼만큼은 하지 않는 것으로 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없진 않다. 이혼해서 홀로 남겨진 삶도 별로 행복해 보이진 않으니까. 물론 행복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의 불행을 막기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겠지만. 결혼 생활을 하다 잠시 외도할 수 있는 건 이해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 책임이 남자쪽에 있던, 여자쪽에 있던 말이다. 왜 남자는 외도를 해도 되고, 여자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거기에 딜레마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받아 들이는 차이 때문에 여자가 외도를 하면 아예 이혼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작가의 글은 섬세하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 땐 다소 지루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이는데 다시 읽게되면 정말 많은 것들은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언제고 작가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봐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12-0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5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여름은 더위가 상당했고 거의 모든 것이 마비된 느낌이었다. 덥다는 핑계로 리뷰도 안 쓰고 있었고, 쓰고 있던 글도 멈췄다. 그리고 지금은 겨울의 초입이다. 밀린 리뷰를 쓰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뭔가 갈무리는 해 두는 게 좋은 것 같아 간단하게 써 두기로 한다.

 

내가 집 밖을 나가는 걸 딱히 좋아하는 성미는 아닌데 지난 여름은 너무 더워 거의 매일(?) 집 밖을 나갔던 것 같다. 그것도 집에서 3분 거리인 동네 도서관에. 거긴 에어컨을 짱짱하게 틀어주는 터라  그렇지 않으면 집에선 책 한 장 넘기기가 어려웠다. 거기 가면서 이 책을 들고 가 읽었다.      

 

제목이 근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평생 번역가(?)로 살아 온 저자의 책에 이만한 제목이 있을까 싶다.

 

책 내용은 주로 저자가 번역한 책들에 대한 후기 또는 번역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쓴 것인데,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답을 다는 것에서 저자의 진지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으니 아무래도 저자의 번역본도 자연 읽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번역가라 그의 번역본 한 두권쯤은 읽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창래 작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는데, 이창래는 아직도 내가 접수해 보지 못한 작가 중 하나다. 언젠가 중고샵에서 그의 책을 발견하고 살까말까하다 결국 내려 놓은 걸 후회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이뿐만 아니라 영화와 문학평론, 본격 에세이에도 발군의 글 솜씨를 뽐내기도 했는데 글이 우아하면서도 살짝 어려운 것이 되게 만족스럽고, 판형도 마음에 들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책이 나왔던 것으로 아는데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언제 읽었을까? 막 더워지기 시작했을 때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다크아이즈님의 책을 평소 읽어보고 싶긴 했었다. 그런데 보기 보다 소심한 나는 평소 친하지 않은 관계로 책돌이 하실 때 나에게도 한 권 보내 달라는 말을 못했다. 

 

그런데  다크아이즈님 내 마음을 어떻게 아셨을까? 먼저 한 권 보내주시겠다고 해서 어찌나 반갑던지. 그럴 줄 알았으면 먼저 손 내밀어 보는 건데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다. 그제서야 난 받기만 할 수 없어 책이 도착한 비슷한 시기에 내 책 한 권을 답례로 보내드렸다. 

 

내심 사인본을 보내주시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책은 너무나 깨끗한 상태였다. 그런 것으로 봐 다크아이즈님은 무척 심플한 성격의 소유자 같다.

 

제목 밑에 '일천 글자 미니 에세이'라고 쓴 글이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난 올드하게도 만연체(?)를 선호하는 편이라 이 소제목에 조금은 의문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천 자 내외로 과연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난 숫자에 약해서 어느 작가가 몇 천자, 몇 만자 썼다고 하면 그게 감이 잘 안 온다.

 

그런데 정말 천 자 내외로도 글을 쓸 수 있구나. 그것도 아주 잘. 뭔가 에세이의 신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글의 길이는 대략 책 3 페이지를 넘어가지 않는다. 또 이게 얼마나 편하게 느껴지던지. 천 자 내외의 글이라면 깊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글 쓰는 내공이 깊다. 나도 글을 써야한다면 천 자 내외로 써 보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편한데 다른 사람들도 편하지 않을까? 그런데 지금까지 생각만하고 한 번도 실천해 보지 못했다. 나란 인간은 참...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크아이즈님 이전에 내셨던 소설집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제고 한 번 읽어 봐야겠다.

 

 이미 언급한 바도 있지만, 나는 라디오를 듣는다면 거의 유일하게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는다. 언제부터 들어왔냐면 김미숙 씨가 진행할 때부터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어느 후배로부터 소개 받고  듣기 시작했다.

 

그걸 들으면서 구성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 궁금할 때가 많았다. 매일 두 꼭지의 글을 쓰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는 아닐까 싶은데 거르는 법이 없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작가가 매일 두 꼭지의 글을 쓴다는 건 방송에 두 코너가 있다는 말인데, 언젠부턴가 작가는 <그 말이 내게로 왔다>는 코너의 글을 쓰기도 했고, 난 지금까지 작가가 맡은 코너 중 이게 제일 많이 기억에 남는다. 마치 감성사전처럼 한 단어를 선택해서 그 단어가 지닌 뜻과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보통은 이런 라디오 구성 작가들이 나중에 글을 모아 책을 내기도 하는데 그래서 김미라 작가가 내놓은 책이 몇 권 되는 걸로 알고 있다. 한마디로 꿩 먹고 알 먹고다. 나도 다음 생이 있다면 방송 작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세상의 모든 음악>을 비교적 열심히 청취해 책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 알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몇 개만 기억이 날뿐 처음 들어 보는 단어나 신조어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중 지면상 한 단어를 소개해 보면, '어반 뭉크족'이라는 게 있단다. 먼 곳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내가 사는 지금 이곳에서 여유와 평화를 이루겠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시대의 허무함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보다 근원적인 것을 찾게 되는... 일명 '도시의 수도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말인데, 나는 오래 전부터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있다고 갈굼을 당하는 한 모임에 나가고 있는데, 특히 모임의 두 후배가 은근 나를 갈군다. 그들은 아직까지도 내가 일반 핸드폰을 사용한다고 놀리면서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최첨단 문명족임을 은근 과시한다. 하지만 난 거기에 꿈쩍도 안 한다. 글쎄, 그동안 내 핸드폰이 고장이 났으면 바꿀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지. 그런데 아직도 고장 한 번 안 났고 언제 고장 날런지 기약도 없다. 난 원래 기계치인데다가 새로운 기계를 사면 새롭게 작동법을 익히는 것도 귀찮고 싫다. 

 

얼마 전까지 배우 주윤발도 핸드폰을 써 왔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평생 모은 적잖은 재산을 기부했다는데 그야말로 어반뭉크족 아닌가? 언제고 그 아해들 또 한 번 스마트폰 사용 안한다고 놀리면 그땐 어반 뭉크족이라 그런다고 말해 줄까 한다. 역시 단어는 위대하다는 걸 이 책에서 새삼 느끼게 된다.ㅋ

 

이 책을 두번째로 읽었다. 나의 작업에 대한 욕망을 불태워 버리려고 읽었는데 역시 그 욕망 보다 앞서는 건 게으름이다. 그래도 이 책은 정말 읽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사람이다.

영국에서 태어났고, 원래는 중국 선교에 비전을 두었으나 거기서 아내를 잃고 슬픔 중에 우연찮게 중국을 드나드는 조선 상인들을 접하게 된다. 그후 조선 선교에 뜻을 두고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조선에 와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했으나 선교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선 하자마자 사살되고 만다. 원래 제너럴 셔먼호가 해적선이라고 하고, 흥선 대원군 치세 아래 있었던 때라 그가 그런 뜻을 가졌다는 건 순교를 각오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아 평양 대부흥운동의 초석이 되는데 난 역시 이게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안 나오지만 그가 죽을 때 성경을 주변에 흩뿌리고(?) 죽었는데 그때 박 모라는 사람이 자기 집 도배지로 쓰겠다고 그 선경을 가져가 도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리 누워도, 저리 누워도 성경 말씀이 눈에 들어와 결국 기독교를 받아 들이고 그의 집이 교회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새롭게 눈에 들어왔던 건 그는 영민할뿐만 아니라 선교사로서 철저한 훈련을 받았다는 것(어찌보면 위인전기의 전형을 보는 것도 같다). 교회 생활을 하려면 교회에서 받으라는 여러 가지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 나처럼 훈련을 요리조리 피하고, 적당히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읽으면서 좀 찔리긴 했다.

 

불교에서는 면벽수행도 한다는데 훈련이든, 수행이든 신앙인이 된다는 건 나를 부인하는 과정 아닌가? 이게 참 안 된다. 내가 글을 자주 쓰다 중단하는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람이 무슨 일이든 기계처럼 하지 말고 수행하는 것처럼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이게 참 안 된다.

 

참 흥미로운 소설이다. 난 역사엔 별로 흥미가 없는데 만일 공부를 한다면 우리나라 1930년 대 전후를 공부해 보고 싶긴 하다. 이 소설도 바로 그 무렵을 다루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당대 유명했던 세 여자를 다루고 있지만 이것을 사회주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좀 올드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가 많이 달라지긴 했다 싶다. 다룬다면 당연히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다뤄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과거 같으면 이념을 앞세워 이 소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당대 유명했던 지식인과 어울렸던 여성들이라니.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 시대 여성들은 배운 것도 없이 무조건 무지하고 못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좀 잘못된 생각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소설이 다룰 정도라면 극소수에 불과하겠지만 그때의 여성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았을지 알고 싶어진다.

 

두 권으로 분권이 되서일까? 곧 2권도 읽겠다고 하곤 여태 못 읽고 있다. 이 책을 막 읽고 8월에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좋은 일이 생겨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고 가을을 보냈던 것 같다. 올해가 가기 전에 2권을 마져 읽어야 할 것 같다.   

 

살인적이긴 했지만 난 여전히 여름을 좋아한다. 내년 여름은 올해 같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8-12-03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겨울은 더 춥고 내년 여름은 더 덥다는데요....
스텔라님의 독서 생활에 지장이 없기를.

stella.K 2018-12-03 18:49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슴다.
그럼 내년에도 동네 도서관에서 살아야겠죠.
그때 동네 도서관이 바글바글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앉을 자리는 꼭 있었다는 게
기특하더군요. 거기선 책 밖엔 못 읽겠으니 오히려
좀 부지런히 읽게되는 것 같더군요.
제가 책을 되게 천천히 읽거든요. 저 정도면...ㅎㅎ

hnine 2018-12-0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창래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랍니다. 왜 요즘 신간이 안나오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미스마플이 울던 새벽은 지난번 영국 여행갈때 가져갔는데 비행기 안에서 다 읽고 왔어요. 글 한꼭지가 길지 않아서 읽기 수월하더군요.
무덥던 여름이었지만 좋은 일이 생겼던 여름이었다니 좋으셨겠어요~~

stella.K 2018-12-04 15:2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도 이창래 작가 호감 가는 작간데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언제고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그렇죠? 다크아이즈님 정말 글 잘 쓰시고 편안하게 읽혀 저도 좋았어요.
뭐 예전에 하던 일이었는데 그 가치를 새로 본 거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하게될 것 같은데 잘 됐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