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이다.

아침에 배우 이순재가 K 본부의 <인간극장>에서 흘린 말이다.

따뜻한 겨울.

 

작년 겨울 역대급 추위를 겪으면서 과학계에선 앞으로 이런 추위가

계속있을 거란 전망을 내놨었다.

그런데 이 전망이 빗나가는 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잠깐 산책 삼아 나갔다 들어왔는데

얄팍하게나마 이러다 봄이 오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럴 정도로 낮엔 날씨가 비교적 온화했다.

 

모르긴 해도 다음 주만 이럭저럭 보내고나면

올겨울은 생각보다 별로 춥지 않다고, 그야말로 난동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또 그러면 과학계에선 뭐라고 할까?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둘러치겠지. 

 

물론 과학적 예측이 전혀 무용한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과학 신봉자는 되지 말자.

추운 때가 있으면 더운 때가 있고

이런 시절이 있으면 저런 시절이 있는 법이다.

이것을 너무 예측하려고 하면 인생이 재미없지 않은가.

 

이순재 같은 어르신이 난동이라고 하니 그것도 나름 뭔가모를

살아 본 분의 말처럼 들린다. 

그분이 이번 겨울이 난동될 거라고 해서 난동이라고 했을까?

살아보니 안 추워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뿐이다.

 

사람은 추우면 추운데로 살아가는 지혜가 있을 것이고,

더우면 더운대로 살아가는 지혜가 있을 것이다.

너무 호들갑스럽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연의 흐름에 나를 맡기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그래도 일단 생각 보다 춥지 않다는 게 나에겐 어쩌면 그리도 위로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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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1-14 18:27   좋아요 2 | URL
카알님은 어렸을 적에 굉장한 장난꾸러기에 사고뭉치였을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시루스 박사를 만나보고 알라딘 이미지랑 실제 이미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요는, 카알님은 도통 알 수 없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14 18:28   좋아요 0 | URL
전 공부 못하는 범생인척 하는 범생이었슴~ㅎㅎㅎ

stella.K 2019-01-14 18:59   좋아요 0 | URL
오, 두 분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ㅋㅋㅋ
저의 댓글이 1단계를 넘었습니다.
이런 영광은 제 책이 나오고 처음이어요.
이러면 되게 인기 서재 같아서 말이죠.ㅎㅎㅎㅎ

그런데 실제랑 이미지랑 많이 다르긴 하죠.
약간 환상이 깨지면서 새롭게 조합되어야할 것만 같은 순간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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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 70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민아 외, 최호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조승우가 점점 더 좋아진다. 나이들수록 그의 연기는 농익어 간다. 그래서 늦게나마 그가 출연한 영화가 뭐가 있을까 찾다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처음엔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모르는 영화니 좋을지 안 좋을지를 모르겠는 거다. 게다가 무려 10년 전 영화다. 그의 필모를 찾아 봤더니 2000년 <춘향전>에서 이몽룡으로 나왔다. 생각해 보니 내가 그 영화를 본 것도 같다. 그땐 저런 신인 배우가 있는가 보다 했을 것이다. 그 후 8년 동안 연기를 쌓고 이 영화에 출연을 했다. 그도 지금 얼추 40 줄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의 그의 연기가 노련미라면 저때는 좀 더 열정적이었구나 싶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담보로 한다. 뮤지컬 영화가 그렇고, 비록 같은 계열의 영화는 아니지만 <원스>도 그렇다. 그런데 이 영화 음악을 소재로 했음에도 별로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게다가 70년 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때 어떤 가수와 밴드가 인기가 있었는지 2008년도를 사는 젊은 관객들이 알 리가 없을 것이다.  

 

사실 나도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서 '데블스'란 밴드가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는 밴드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룹 사운드라고 했다. 영화를 보니 정말 있었던 것도 같다. 적어도 그렇게 믿게 되는 건, 이들을 둘러 싼 배경이다. 그 시절 대연각이나 대왕 코너의 화재 사건이 있었고, 풍기 문란이라고 해서 장발을 단속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은 통행 금지를 이유로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나이트 클럽에서 밤새도록 노는 문화도 단속 대상이었다. 그뿐인가? 대마초 단속하고, 멀쩡한 곡들이 금지곡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이 정말 나의 그 어린 날 있어왔던 일이었다. 그러니 그 가운데 정말 '데블스'라는 그룹 사운드가 있었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그런 그룹 사운드 보단 '봉봉 사중창단'과 '블루벨스'라는 역시 사중창단이 인기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 시절이 좀 우습긴 했다. 물론 나도 장발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머리를 강제로 잘릴 사안은 아니지 않는가? 또한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나이트 클럽에서 노는 걸 풍기 문란하다고 모는 것도 우습다. 금지곡을 선별하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고 보면 그 시절도 어지간히 보수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 그건 당시의 최고 지도자의 취향을 반영할 때가 많다. 그 시절은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다. 그의 독재도 독재지만 가부장이 팽배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단속이 있었다는 건 왠지 가부장의 모순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문화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노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그 시대 젊은이들에게 웬지 경의를 표하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영화가 종반에 들어서면 전경들(?)이 해체됐다 다시 뭉친 데블스가 리사이틀 공연을 가질 때 공연장에 최루탄을 투척한다.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그때도 멤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경우에도 우리들의 젊은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계속 공연을 이어가고 보컬의 상규(조승우)는 어디서 호스를 끌어 와 물을 뿌리며 그 역시 계속 노래를 부른다. 그게 참 뭔지 모르게 찡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클리셰 같기도 한데 싫지가 않다.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지 않는가. 우리가 그때 놀지 않으면 언제 놀아 보겠는가. 

 

그런데 난 그 젊은 날 저렇게까지 놀아보지 못했다. 그저 독서하고 음악 듣는 거나 방해 받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지 않으면 늙어서 못 논다. 노는 것을 탄압 받으면 더 반항적이 된다는 걸 그 시절 데블스도 이 영화도 암묵적으로 보여준다. 그건 정말 맞는 얘기다. 사람은 놀 때 놀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늙어서 놀고 싶어도 못 논다. 몸이 따라주질 않는 것이다.

몇 장면이 인상적인데 그 중, 데블스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때 보컬을 맡은 상규가 공연하다 절정에 다다르면 꼭 여자 관객 하나를 무대에 세우고 지금은 돌아가고 없는 어머니를 부르며 불쌍한 표정을 한다. 그게 여자들에겐 모성 본능을 자극하며 공연의 열기를 최고조로 몰아가지만 멤버들 사이에선 갈등 요인이 된다. 특히 기타를 치는 만식이 비위를 건드리는 요인이 된다. 여자들에겐 모성 본능을 자극할만한 것이 같은 남자들에게는 갈등 요소가 되는구나 웃음이 나왔다. 사실 데블스는 두 개의 밴드가 합친 팀으로 기타를 치는 만식이 합치기 전에 자신도 나름 리더였다. 그것을 필요에 의해 보컬인 상규에게 양보했으니 어지간히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또 한 장면은, 장발 단속에 유치장 신세를 지게된 멤버들이 내친김에 누가 대마초를 피웠는지 고문 받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에 우여곡절 끝에 멤버들이 풀려나 간 곳은 공중목욕탕. 고문의 흔적으로 등이고 엉덩이고 시뻘건  상처가 보이는데 온탕에서 냉탕을 옮겨가면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으로 바꾸는 장면이 나온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결국 그게 리사이틀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왠지 모르게 꽤 인상적이다. 젊은 날의 희망은 그 무엇으로도 꺾지 못하는가 보다.

어쨌든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다. 좀 늦긴 했지만 다시 한 번 주목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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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1-1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발 단속하던 시대에 제일 웃긴 것은 여성들 미니스커트 단속이었죠. 무릎에서 몇 센티 이상 올라가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어요. 치마가 너무 짧으면 안 된다는 것이니 얼마나 웃긴 일인가요? 단속 경찰이 길이를 재기 위해 자를 갖고 다녔다고(제 기억에 따르면) 어느 신문에서 본 것 같거든요.
어이없음의 시대를 살았어요, 우리가...

stella.K 2019-01-14 13:34   좋아요 0 | URL
이 영화에도 그 얘기가 나와요.
남자는 장발. 여자는 미니스커트.
70년대 고고라는 춤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를
말하면서 그 시대 문화사가 나오죠.
금지곡 리스트도 좀 웃겼구요.
암튼 이 영화 꽤 오래 전에 개봉된 건데 이제 본게 좀 미안하더군요.
기회되면 언니도 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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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1-08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한 해 나의 서재를 외롭지 않게 해 주신 분들이고,
이분들 말고도 여럿 계셨다.
Thank You So Much~!

서니데이 2019-01-08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도 댓글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stella.K 2019-01-08 15:33   좋아요 1 | URL
제가 많이 남겼나요?
다 저 좋아서 했던 일인데요 뭐.
오늘은 뜬금없이 올리고 싶었습니다.
작년 한 해 저의 서재 부지런히 다녀주셔서 고맙습니다.^^

2019-01-08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08 15:3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카알벨루치 2019-01-0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더 분발하겠습니다 영화를 안 봐서 죄송합니다....홍홍

stella.K 2019-01-08 15:58   좋아요 0 | URL
ㅎㅎ 카알님은 저랑은 올해 중간쯤에 알게 되셨잖아요.
그래도 부지런히 다니셨던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도 올해 가장 기대되는 분이십니다.
저 다섯 분 중 어느 한 분은 탈락되실지도 몰라요.ㅎㅎ

카알벨루치 2019-01-08 15:59   좋아요 0 | URL
제 서재 댓글1등 스텔라님!

카알벨루치 2019-01-08 15: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엉엉엉~ㅋㅋㅋ

stella.K 2019-01-08 16: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럴 줄 알았습니다.
어쩌자고 제가 이런 것에만 1등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좀 실속 있는 걸 해야할텐데...ㅎㅎㅎㅠ

syo 2019-01-08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는데, 작년에 제 서재에 뿌리신 거 올해 거둬가세요 ㅎㅎㅎ

stella.K 2019-01-08 16:20   좋아요 1 | URL
아멘! 기대하겠습니다.ㅋㅋㅋㅋ

페크pek0501 2019-01-12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박!!!!!!!!!!!!!!!
제 서재에도 스텔라 님이 1등이십니다. 3표 차이로 누군가가 2위입니다.
재밌습니다.

서니데이 2019-01-12 19:49   좋아요 1 | URL
누굴까요? 2등은?

stella.K 2019-01-12 20:26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전 왜 댓글 다는 게 왜 그리 재밌을까요?
멈출 수가 없습니다. 댓글 다는 그 손을.ㅠㅠ
그래도 언니가 저의 서재에선 1등이어서 얼마나 기뻤는데요.ㅎㅎㅎ

페크pek0501 2019-01-12 21:15   좋아요 2 | URL
하하~~.
2위를 밝혀도 된다면... ㅋㅋ 2위는 서니데이 님이십니다.
두 분 다 고맙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니데이 2019-01-12 23:07   좋아요 2 | URL
앗, 제가 2등인가요? 그건 생각 못했는데요.
제 서재에서는 페크님이 근소한 차이로 4등이셨어요.
stella.K님이 2등 이셨습니다.
저도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stella.K 2019-01-13 15:22   좋아요 1 | URL
제가 서니데이님 2등이었군요.ㅎㅎㅎ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니님.^^

프레이야 2019-01-19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여기 ㅎㅎ 한 해동안 또 잘 부탁드립니다. 영광이에요
 

                                       

                 

 

우선 주인공 라미 멜렉은 싱크로율이 다소 떨어지긴 한다. 그냥 얼굴형이 실제 프레디 머큐리에 가깝다고 해서 낙점된 건 아닌지? 정말 인정하는 건 배우가 프레디 머큐리 연구를 많이한 것 같다. 그점은 높이 사 줘야할 것 같음.

 

오히려 싱크로로 따지자면 브라이언 메이를 연기한 귈리 리라는 배우는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너무 흡사해 브라이언 메이 자신이 직접 나온 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그런데 이 배우에 대한 필모가 그리 많지가 않다. 

 

배우는 그렇다고 쳐도 곡을 만드는 녹음씬을 할 때 음색은 어떻게 맞췄을까? 그것까지 맞추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또한 그 많은 군중씬은 어떻게 했을까? 정말 빽빽한 게 벌떼 같다. 장면을 위해 실제로 사람을 모았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편집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달 M 본부에서 30년도 더 된 <라이브 에이드>를 보여줬는데 그 고리짝 걸 왜 보여주느냐고 했는데 오늘 영화 보면서 후회함. 유튜브로 다시 봐야할 것 같다.

 

영화 시작 전엔 난 울지 않을 거야. 영화의 문제점이 뭔지 비판적으로 봐야지 했는데 결국 마지막 부분에서 한 줄기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노래도 노래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건 그 시절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땐 프레디 머큐리와 같은 세대를 살고 지구 어디선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았는데 지금 그는 가고 없다. 락은 저항 정신인데 그 보단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노래들을 많이 부른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빨리 명을 재촉한 것은 아닌지. 성공하면 자신을 더 아껴야 하는데 왜 방탕하고, 자신을 함부로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마치 예술가의 정석인 양...   

 

나도 그 시절 퀸을 좋아했지만 왜 좋은 줄을 몰랐던 것 같다. 그냥 락 치고는 우아하고 웅장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프레디는 정말 재능이 많은 아티스트였고, 브라이언 메이가 없었다면 퀸은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를 통해서 다시 조명된 것이 반갑고 벅찼다. 정말 두 번 아니면 그 이상으로 볼만하다. 

 

오래 전, 이 책을 아는 사람한테 받고 몇년이 되어도 안 읽고 있어 결국 중고샵에 팔았는데 이것도 좀 후회가 된다. 그가 파키스탄인이었다는 게 좀 놀라웠다.   

 

그의 애인이자 전 아내였던 메리는 진짜 있었던 인물인지 의문스로움. 그냥 영화를 위한 가상의 인물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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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05 11:21   좋아요 1 | URL
그가 고국인 파키스탄에 살았다면 정체성의 혼란은
덜하지 않았을까요? 영국은 개방된 나라였으니.
정체성을 털어놨다면 아내를 자유롭게 해 줘야지
이혼을 안하려 했다는 게 좀 그렇지 않나 싶기도 했는데
그의 입장에선 그래도 사랑을 지키려고 한 것이겠구나
일견 이해도 가더군요.

레삭매냐 2019-01-0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때 프레디의 숭배자였던 이가
나중에 방송에서 그를 ˝파키 보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참 그렇더군요.

엔딩의 don‘t stop me now 야 말로
허랑방탕한 삶을 살았던 프레디의 삶
을 상징하는 노래가 아닌가 싶네요.

엄청난 부와 명성 그리고 대중적 인기
가 쏟아져 들어 오면서, 예전에 누리지
못했던 삶을 젊은 날의 그들은 절제할
줄 몰랐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되풀이 되는 것도 일면
이해가 되더라구요 -

말렉은 다른 건 몰라도 진짜 프레디의
키하고 너무 차이가 나더군요.

stella.K 2019-01-05 11:30   좋아요 1 | URL
키 차이도 그렇고, 뻐드렁니가 너무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실제 프레디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남들에 비해 이가 4개나 많아 소리를 더 깊게 낼 수
있다나 뭐 그런 말을 하잖아요. 진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가 남다른 성량을 가진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저도 그 시절 남 못지 않게 레코드며 테이프를 꽤
모으며 살았던 것 같은데 변변한 그들의 음반도 없었다는 게
좀 뻘쭘했습니다.
보고 나오는데 음반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근데 분명 감동이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가라앉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러네요.ㅋ

페크pek0501 2019-01-07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열광해서 아직도 유트브로 노래를 듣고 있어요. 그러다가 마이클 잭슨의 춤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거의 발레를 하더군요. 발레 강사한테 개인 지도를 받은 듯한 착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천부적인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 분야에서 1인지가 된 그들을 존경하며 감상합니다. 재능이 이렇게 멋있는 것이었나, 하고 새삼스레 느끼며 나의 젊은 시절엔 재능을 키우지 않고 무엇을 하였나 하는 생각까지 나아갑니다. ㅋ 그러다가 지금은 그저 건강하게 큰 문제 없이 무사히 사는 걸로 만족하기로... ㅋ

stella.K 2019-01-07 12:34   좋아요 0 | URL
ㅎㅎ 그게 젤 중요하죠.
건강하게 큰 문제없이 사는 거.
자신에게도 괴롭지만 가족들에게도 민폐잖아요.
그것도 크게 일조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건강하게 있으면 가족들도 안정감을 느끼잖아요.ㅎ
그리고 언니는 칼럼 쓰시잖아요.
그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부러운 게 있긴 하죠.
악기 하나를 잘 다뤄본다던가 그림을 잘 그려본다던가 그랬으면
좋았을 걸. 그런 생각을 해요.
악기는 그렇고 그림은 지금이라도 배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독학으로라도. 혹시 알고 계신 방법있으면
불초소생을 위해 좀 알려주세요.ㅋ

2019-01-07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08 14:11   좋아요 1 | URL
네. 즐독하세요.^^

2019-01-07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8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8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8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쎄, 점점 욕심이 없어지는 걸까? 난 그저 지난 해를 시험치르듯 무사히 보낸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집도 아닌 길에서 유명을 달리하는 죽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들은 바로 이틀 전, 일주일 전 또는 한달 전에도 살아있던 사람들이고 그들 역시도 남의 죽음을 슬퍼하고 자신의 살아있음에 안도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그렇게 싸늘한 주검이 되는 것을 볼 때 그저 하루하루 산다는 게 기적이고 나도 노년이 되어서 생을 마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문득문득 많이하고 살았다.

 

새해 바라는 것도 아주 소박해졌다. 나나 가족들이나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또 1년을 사는 것. 누군들 이걸 바라지 않으랴. 어찌보면 짐승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바라는 것이 그것 밖에 없다니 하는. 바라는 게 어디 이것뿐이랴. 그게 있어야 그 다음도 기약할 수 있다는 행간을 읽었으면 한다. 

 

올해의 책

 

 

 

이런 글은 늦어도 어제 마무리를 했어야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한 해를 넘기고 말았다. 지난 해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좋은 책도 읽었고, 찢어버리고 싶은 책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생각나는 책은 이 두 책이더라. 그렇게 많은 책을 읽어도 마지막에 생각나는 몇 권의 책이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책 아닌가? 대략해서 말이다.

 

<울림>은 올해 나온 책은 아닌데 종교전문 기자의 책으로 우연히 붙들고 읽기 시작해 오랫동안 생각했던 책이다. 우리나라에 내가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종교인들 그중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신앙으로 초인의 경지까지 이를 수 있었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들이 굴곡 많은 역사속에서 어떻게 이 나라에 신앙의 횃불을 높이 들어올릴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 것을 보면 오늘 날 우리가 가진 신앙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안일한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기독교를 두고 개독교니 하면서 욕하고 비난하지만 폐허의 우리나라가 일정 부분 기독교 신앙을 의지해서 일어설 수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또 꼭 신앙인들만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각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서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난 해는 미투 운동을 타고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내가 읽은 건 몇 권 되지 않는다. 그래서 따로 얘기할 건 없지만 그래도 강준만의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지금도 생각나는 책이다. 페미니즘의 활발한 논의는 좋긴 하지만 그게 진정한 여성의 시각에서 논의 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조차 남성의 시각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짚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물론 또 너무 프레임에 갇혀서 멀쩡하던 사람을 한순간 미투 가해자로 몰아가는 측면도 아주 없어보이진 않는데, 이 순간에도 나는 페미니스트야 또는 적어도 그것을 옹호하는 남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엔 뒤로 호박씨 까면서 자신이 하는 짓이 뭔지도 모르는 관종도 있더라. 또 그것을 일일이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그냥 그들도 언젠간 진정한 옹호자가 되겠지 하며 시크하게 바라 볼 뿐이다. 

 

소설로는 김형경의 소설 <세월1, 2>다. 자신의 자전 소설로 자신의 삶은 냉철한 시선으로 써 내려갔다는 것. 또 그것이 80년 대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도도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언제고 전작 읽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부지런히 썼다. 지금은 뭘하고 사는지 알려진 바가 없는데 그래도 어디선가 꿋꿋하게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글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지난 해, 최고의 드라마

 

우리나라 4대 인터넷 서점만 하더라도 지난 해 최고의 책이 이미 결정난 것으로 안다. 그게 서점마다 다르긴 한데  내가 지켜 본 건 올해 유난히 대본집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사 봤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글자 촘촘한 걸 못 견뎌하는 독자들은 좋아할 수도 있고 또 그 드라마의 감동을 책으로 간직하고 싶다거나 드라마 작가가 꿈인 사람들은 사 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 볼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 정말 드라마를  잘 쓴다. 난 아마도 앞으로 독서량이 조금씩 줄 것 같은데 그중 한 가지 요인이 드라마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드라마 보기가 따라 올 수 없는 독서의 장점이 있겠지만 점점 나이 드는 것을 생각하면 언제까지 독서의 잇점만을 옹호할 수만은 없다. 독서를 못하겠다면 드라마라도 봐야한다는 게 요즘 나의 신조다. 사회 문화 전반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있고 재미도 있다.    

 

올해도 많은 드라마가 제작되었고 아무리 드라마 귀신이 된다고 해도 다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드라마 귀신이란 소린 아니고 내가 말은 저렇게 하지만 실제로 보는 드라마는 몇편 되지 않는다. 그중 최고의 드라마는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가 아닐까 한다. 

 

나는 사실 이 드라마를 처음엔 별로 좋게 보질 않았다. 어쩌면 그리도 칙칙한지. 그런데 여기저기서 이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무엇보다 한국 방송작가상을 비롯해 작가에게 주는 굵직한 상을 이 작품을 쓴 작가에게 줬다는 사실. 아무튼 나중에 TV 다시보기로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찡한 감동이 있었다. 맨 마지막엔 정말 한 줄기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여타의 인기 드라마는 그렇게 대본집으로 나오면서 이 드라마는 아직도 대본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내가 대본집을 사고 이러는 사람이 아닌데 유독 이 드라마만큼은 대본집이 나온다면 사 보고 싶기도 하다. 너무 좋아 난 드라마 대본을 쓸 생각이 없지만 오래 전에 산 <드라마 아카데미>를 나도 모르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올해도 나는...

 

아마 올해도 나는 작년만큼의 책을 읽던가 그에 못 미치는 책을 읽을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은 책 다이어트 중이다. 책을 닥치는대로 읽는다는 사람이 있다. 나도 얼마 간은 그런 사람 코스프레를 해 보려고 했다. 그랬더니 늘어나는 건 아직도 읽지 못한 책이 산더미로 쌓인다는 것. 물론 어느 작가는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 놓은 책 중에서 읽는 것이라고 했고 그말이 맞긴 하지만 읽지도 않으면서 책을 사 뭐하나 하는 자책을 왔다갔다해 정신 분열을 일으킬 것만 같다.   

 

그래서 앞으로 쓸데없는 책 욕심을 줄여보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책을 구입해 볼 생각이다. 정말 이 책은 당장 읽고 싶다(과제나 작업을 위한 것이 아니면 그런 책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하는 책만 인터넷으로 사고 그렇지 않으면 예전처럼 발품을 팔아 책을 구입해 볼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주로 양대 중고샵(알라딘과 예스24)을 이용할 것 같은데 그게 맞는 것 같다. 편리하고 빠른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옳은 것도 아니지 않는가.

 

 

아무튼 좋거나 싫거나 지간에 한해는 이렇게 시작됐고,

나이는 한 살 더 먹게 되었다.

내가 2, 30대 젊은 사람도 아니고 이제 나이 먹는 것에 좀

의연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몇 살을 먹던지간에  하늘에서 정해준 나이만큼만 살다가 죽을텐데 말이다.

그 시절엔 정말 나이먹는 게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두려운 건 그리움이다. 돌이킬 수 없으니.

언제고 우린 지나간 2018년을 그리워 할 것이고,

앞으로 살아갈 2019년도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린 그때도 잘 살았던 거구나 하면 될 것 같다.

 

2019년아, 잘 왔어. 많이 기다렸지?

오늘부터 너랑 나랑 잘 살아보는 거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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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01 17:58   좋아요 0 | URL
아, 네. 고맙습니다. 님도요.^^

카알벨루치 2019-01-01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림 추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대따 마니 받고 있죠 ?ㅎㅎ

stella.K 2019-01-01 18:51   좋아요 0 | URL
아, 울림 정말 좋습니다. 가슴이 서늘하리만치.
저도 추천 받아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그럼요. 대따 마니 받고 있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9-01-01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e cannot do but read˝
우린 이 말을 인정해야 합니다ㅋㅋ

스텔라님 말씀처럼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이 축복인 것을 아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울림있는 글 계속 써 주실꺼죠?? ㅎ

stella.K 2019-01-01 19:07   좋아요 1 | URL
네 네. 좋은 말이죠.ㅋㅋ

제가 뭐 울림이 있나요?
그래도 잊지 않을만큼은 써야죠.
쿠키님도 좋은 글 많이 쓰실 거죠?
새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syo 2019-01-0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아저씨>는 2018 syo 최고의 드라마 단독수상작인데요...... 어찌나 팡팡 울었던지-_ㅠ

stella.K 2019-01-01 20: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남자가 드라마를 보고 울다닛!
이제 보니 스요님 잔망쟁이에 울보까지...?
그래도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나의 이저씨니까.ㅋㅋ
이거 유료 전환하기 전에 더 봐야할텐데...ㅠ
유료전환해도 1년에 한 번씩은 볼 것 같아요.

근데 스요님은 왜 저한테 새해 인사 안하십니까?
삐짐입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다 하면서...흥!

syo 2019-01-01 20:09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이게 바로 잔망의 기본기, 이른바 ‘밀땅‘이지요!!

바로 이 순간 딱,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그건 정해져 있다. 스텔라님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새해 복.

이렇게 치고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껏 아껴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요....

stella.K 2019-01-01 20:1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죠.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스요님은 잔망스러우니까.ㅎㅎ

고맙습니다.
스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을 겁니다. 그렇죠?^^

hnine 2019-01-01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우, 이 페이퍼, 제목부터 멋있어요. 갈수록 새해 바람은 간소해져요. 무엇이 무엇의 우위에 있는지 아는거죠.
<나의 아저씨>는 드라마 잘 안보는 저도 참 울렁울렁 하면서 봤었네요.
마지막 두줄도 좋아요. 잘 왔어 2019년.
stella님과 저는 동갑내기. ‘스물 여덟살‘이 되었지요! ㅋㅋ

stella.K 2019-01-01 20:20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저도 조금 맘에 들었어요.ㅋㅋ

가끔 그렇게 객관적으로 보고 낮설게 보는 게
좋더라구요.
그래요. 우린 동갑내기죠. 스물 여덟.
참 매력적인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니데이 2019-01-01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를 보면 진짜 재미있어요. 그리고 중간부터 보아도 조금 보다보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요. 작년에 드라마 대본집과 영화 대본집이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시나리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소설처럼 서술된 것과는 조금 달라서 읽기에 편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 나서 보면, 아, 이 장면은 이랬지,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는 <나의 아저씨>는 못봤는데, 좋다고 들었어요.
소박한 꿈일수록, 더 절실한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요. 그런 것들은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들일 때가 있으니까요.
오늘 새해 첫 날이었는데,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stella.K님, 올해는 건강하고 좋은 일들 많은 한해 되세요.^^

stella.K 2019-01-02 14:19   좋아요 1 | URL
소설은 기본 서사라도 있는데
극본은 뼈대만 있는 꼴이라서 공부하는 사람 아니면
재미붙이기가 쉽지 않아요.
<나의 아저씨>는 정말 좋은 드라맙니다. 한번 꼭 보세요.

오늘은 이틀째네요. 잘 보내고 계신 거죠?^^

페크pek0501 2019-01-02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하루 산다는 게 기적이고 ˝ - 스텔라 님이 이젠 젊지만은 않다는 게 느껴지는 말이네요...ㅋ
저는 <스카이 캐슬>을 흥미롭게 봤어요. 금토 드라마인데 너무 늦게 방송해서 주로 주말에 재방송으로 연속 봅니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요. 과장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을 재현한 듯한 생각이 듭니다.

볼 드라마도 영화도 많고 볼 책도 많고... 그런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습니다.
저도 책을 사는 재미를 자제하고 쌓여 있는 책이나 읽자, 로 다짐했는데 벌써 사고 싶은 책이 여러 권 생겨 장바구니에 넣어지 뭡니까. 요즘은 이미 읽은 단편집을 반복해 읽고 있어요. 어쩌면 리뷰로 올릴지 모릅니다. - 제가 저를 믿을 수 없지만...ㅋ <기나긴 이별>을 사고 그 두꺼움에 뿌듯해 하기도 하고. 아까워서 아직 첫 장을 펼치지 못했다는...ㅋ

새해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stella.K 2019-01-02 14:32   좋아요 1 | URL
세상에 안 본 소설도 많고, 영화도 많고, 드라마도 많아요.
이것만 다 챙겨봐도 평생 다 못 볼테니 서글플수도 있는데
어찌보면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하지 않을까요?
이것들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게 나를 살게 만들기도 하니까.

그러게요. <스카이 캐슬> 괜찮을 것 같아 눈독들이고 있습니다.
언제고 TV 다시보기로 연속해서 봐야죠.
요즘엔 본방사수를 못하겠더군요. 보다가 잠이 들어서.
제가 그렇게 됐습니다.ㅠㅋㅋ
챈들러의 소설을 아직도 못 읽고 있는 1인입니다.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언니도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cyrus 2019-01-0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은 책을 덜 산 해였여요. 그런데 문제는 도서관에 빌린 책이 많았어요. 독서모임 활동 때문인지 읽어야 할 책이 자꾸만 늘어나요. 올해도 이런 양상이라면 책을 덜 읽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stella.K 2019-01-02 14:31   좋아요 0 | URL
아직 젊으니까 볼 수 있을 때 열심히 보라고 말하고 싶네.
이것도 나이 먹으면 줄어들 수도 있거든.
옛날엔 남들만큼 책을 못 읽는 걸 안타까워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어. 읽을 수 있는만큼만 읽는다.
아직 집계를 내지 않았지만 작년에 읽은 책은 아마도
너의 반년치 독서량에도 못 미칠거야.
그래도 뭐 그냥 만족하기로 했어. 물론 더 읽으면 좋지만.

고맙다. 너도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