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겨울 2021 소설 보다
김멜라.남현정.이미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우선 마지막 수록작, 이미상의 <이중 작가 초롱>을 보니 나의 글공부 시절이 생각났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작가가 되기 위한 초롱의 좌충우돌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보이는데, 특히 습작생에서 초년생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보인다. 역시 습작생 시절은 누구에게나 유쾌한 건 아닌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그 시절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동기생들끼리 뭔가 통하는 게 있고 나름 끈끈하고 분위기도 대체로 좋다. 


이 작품과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초롱이 모임에서 보이콧을 당하는 장면에서 오래전 시나리오를 공부했을 때 동기생 하나가 남의 작품을 자신이 쓴 것인 양 해서 결국 제명당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는 표절 사건으로 시끄러웠는데 어쩌자고 그런 일이 코 앞에서 벌어졌는지 좀 놀라웠다. 하지만 난 슬쩍 그렇게까지 한 그 친구의 마음이 어떤 건지 알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그 친구는 같은 동기생들 중에 나름 충무로 입성의 가능성이 가장 많은 친구였다. 뭐 그만큼 뭔가가 절실하지 않았을까.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착각하면서 까지 주목받고 싶어 하는 일종의 리플리 증후군 비슷한.


학원에서도 제명당했으니 그 친구는 이제 이쪽 방면으론 발도 못 부치지 않을까 싶지만 또 모를 일이다. 물론 그 친구의 행동은 정당한 건 아니지만 그것이 글 하나 잘 써 보겠다는 영혼의 몸부림이라면 이 친구가 바른 정신을 가졌을 때 누구보다 뛰어난 작가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솔직히 자신의 재능이 뭔지도 모르면서 한 번 해 볼까 하다 조금만 힘들어지면 때려치우는 비리비리한 영혼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영원히 올바른 정신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지만.


소설에도 합평회에 대한 부조리함을 토로하는 얘기가 나오지만, 정말 그놈의 합평회라는 건 부조리한 측면이 있긴 하다. 하면 내 작품이 뭐가 문제인지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좋긴 한데 하다 보면 작품을 평가하는 건지 아니면 글쓴이의 재능이나 심지어 인격까지 모독당할 수도 있다. 또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나는 그러지 않을 거란 보장을 못한다. 난 공부하면서 소위 시쳇말로 딱 한 번 까여봤다. 그러면 내가 글을 나름 잘 쓰는 줄 착각하면 안 된다. 그만큼 공부하는 동안 작품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말도 된다.

어쨌든 얼마나 혹독한지 혼이 나갈 지경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까이는 것도 힘이 될 수도 있다. 진짜 작가가 돼서 세상에 나가 봐라. 그게 습작생 시절로 끝나나. 잘 썼다는 사람보다 못 썼다고 욕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 그럼 그럴 때마다 삐지고 울고 불고 할 건가? 맷집을 키워야지. 근데 문제는 맷집 키우는 건 좋은데 내가 당한 만큼 갚아준다고 못지않게 남의 작품 까주면서 가학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의 작품 살살해야 내 작품도 살살해줄 거란 믿음이 암암리에 작동하기도 한다.ㅋ        

글 중 초롱의 이런 대사가 나온다. 


    "...... 저는 사실 이상해요. 왜 등단하고 나서야 작가라고 부르는 걸까요? 

    그럼 등단하기 전에는 내가 작가가 아니었나? 하면 아니거든요. 그때도 저는 

    작가였어요. 등단을 깃점으로 이제부터 작가, 이 글부터 진짜 글, 하는 거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그때도 작가고 지금도 작가예요. 모든 글이 같은 글일 

    따름이고요."   


이것은 작가가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전에도 누군가 이런 비슷한 글을 썼던 걸 기억한다. 자신이 어딘가에 뭔가의 글을 쓰고 있으면 작가라고. 과연 그게 맞는 말일까. 너무 자의적 정의는 아닐까. 작가가 언제부터 그렇게 만만한 직업이 되었던가. 공기조차도 자본 주의화된 세상에서 작가가 이슬만 먹어도 사는 무슨 풀벌레 같은 존재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어차피 돈도 안 되는 직업 명예라고 생각하는 걸까. 오늘도 SNS를 비롯해 어디선가 숨어서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 중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은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영글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본다. 아이돌 가수들도 연습생 시절을 거치는 것처럼 작가도 작가 지망생이란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말하기 싫으면 문청이라고 하던가. 어쨌든 이 작가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그 시절조차도 작가라고 보는 것 같다. 자본주의를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이미 그런 세상에서 원고료가 기준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냉정히 말해 원고료로 만 원 한 장이라도 받았다면 그게 작가인 거고 못 받았으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작가도 떳떳한 사회 경제적 직업이 돼야지 초롱이 같이 초롱초롱한 생각만하다 원고료 쓱싹하고 작가라고만 불러주면 좋겠는가. 돈은 안 벌어도 글만 써도 좋다는 건가? 그런 식의 역 논리의 빌미를 제공하면 세상에 글 써 주고 돈 못 받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감상적 사고로 일관할 것인가. 


작가가 되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인가를 얘기하는 게 싫은 게 아니다. 얼마든지 얘기해도 좋은데 그건 작가가 되고 난 이후 얘기해야지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독자가 굳이 알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보여주려면 아주 명확하고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하던가. 아니면 새로운 이면을 보여주던가. 그런 의미해서 지난 여름호에 실린 이서수 작가의 <미조의 시대>는 같은 작가 얘기여도 확실히 현실적이고 잡히는 뭔가가 있었다. 또한 작가 의식이라는 건 평생 가는 것이다. 더 단단해져야하고 확장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실린 남현정 작가의 <부용에서>를 읽으면서는 문득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이 생각났다. 유감스럽게도 그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읽는 내내 안갯속을 헤매는 느낌이라 그렇다. <무진기행>이야 안갯속 이야기지만 얼마나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드는가. 독자들은 보통 몇 페이지 정도에서 자신이 이 책을 끝까지 읽을지 말지를 결정할까. 보통은 10페이지 내외에서 결정하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이미 마음에선 결정을 내렸지만 혹시 몰라 30페이지 정도는 읽는 것 같다. 필요하면 그 이상으로도 읽고. 그 이상으로 읽을 땐 그냥 오기로 읽는다고 봐야겠지. 솔직히 말해 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짧은 단편인데 그걸 못 참고 엎어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인터뷰를 진행했던 양순모 문학평론가가 이 작품은 읽는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역시 난 불호다. 왜 이렇게 썼을까 했더니 그런 말을 한다. "거듭되는 장광설, 과잉된 자의식의 발화 '나'는 아무래도 요즘 보기 어려운 형식이고, ...... 사실 이는 오랫동안 많은 소설 고전들이 애호하고 채택해온 형식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같다. 고전 소설들이야 워낙에 주저리주저리 하는 측면이 있어 그러려니 하고 꾸역꾸역 읽지만 요즘 그것도 우리나라 작가가 그렇게 쓴다면 문제라기보다는 달리 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현대 소설은 영화적 글 쓰기 아닌가. 무엇보다 이야기 운영의 묘를 잘 살려야 한다. 이런 소설 쓰기의 환경에서 과연 남현정 작가가 그런 고전적 글쓰기가 가능한 건지 좀 지켜보고 싶어 지긴 한다.


그나마 이 책에서 나름 재밌게 읽은 건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퀴어 소설이다. 솔직히 난 굳이 말하자면 성에 대해선 보수적이고 성을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호하지도 않으니 퀴어 소설은 더더욱 읽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얻어걸려야 읽는 정도다. 그나마 재미없으면 때려치울 생각이었는데 무난하게 끝까지 읽힌다. 무엇보다 동성애를 억지스럽게 옹호하기보다 동성애자로 사는 것의 어려움을 담담하게 그렸다. 


눈점이 아파 눕자 먹점에게 자신이 죽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나 죽거든 남자 만나라고 하는 대목이 짠하다. 하긴 한국에서 여자로 사는 것도 어려운데 더구나 동성애자라고 하면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나마 건강하면 씩씩하기라도 할 텐데 건강 잃어 보면 별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그런 말이 안 나오겠는가. 소설은 이렇게 남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한때 소설 읽기에 회의를 느꼈던 적이 있었다. 한 번 읽고 말 걸 왜 읽나 싶은 것이다. 철 몰랐던 시절의 우매함이다. 소설만큼 인간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분야도 없다.


이 시리즈는 네 권째 읽는데 아쉽게도 읽어 본 중엔 가장 재미가 없었다. 한 계절 동안 쏟아지는 단편 소설이 얼마나 되는 걸까. 그중 나름 엄선해서 엮었을 텐데 기대에 못 미치니 공공연히 일희일비하는 마음이 든다. 그나마 해설 대신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려 했던 건 좋긴 한데 그것도 다 이해 못 하고 반 정도 밖엔 이해 못 하겠다. 작가와의 인터뷰는 원래 어려운 건가 아니면 내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건가 아니면 인터뷰 자체의 한계인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감이 잡히질 않는다. 원래 작가와 문평가는 견원지간이라는데 둘이 분위기가 좋다. 그러다 보니 독자는 소외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다. 난 기본적으로 이런 시도는 환영하지만 그러려면 문평가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인터뷰 소양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더 좀 편하게 읽히는 인터뷰가 되길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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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19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표절?! 하면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란 소설 떠오르더라고요. ㅎㅎ 작가들은 가끔 두렵기도 할듯합니다. 이 문장이 정말 내 것인지 ㅠㅠ 대놓고 하는 표절은 말도 안되지만요. 소설 내용보다 스텔라님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요 ㅎㅎ

stella.K 2022-02-19 18:29   좋아요 2 | URL
맞아요. 허리우드 키드. 저도 아주 오래 전에 읽었는데
인상 깊었죠.
김경욱의 소설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다룬 소설이 있죠.
뭐였더라...? >,<;;

재밌다고 하시니 정말 좋네요.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blanca 2022-02-19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텔라님의 이런 솔직담백한 리뷰가 좋더라고요. 잘 읽었습니다. 책을 안 읽었는데 따라 읽은 느낌이네요. 김멜라 작가 참 잘 쓰더라고요. 이름도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마르고> 좋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연수 작가 30대에 쓴 작품과 신형철 평론가의 그 해설의 조합이 가장 인상적이더라고요.

stella.K 2022-02-20 19:27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다 저의 경험에서 나온 얘긴데
리뷰가 다 그런 것 아닌가요?ㅋ

맞아요. 김멜라. 본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들으면
쉽게 안 잊어버리겠어요.
언젠가 김연수와 신형철이 뭔가를 했었나 보죠?
신형철 문평가 글 참 잘 쓰죠?^^

페크pek0501 2022-02-21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고료 받으며 글 써야 작가라고 한다면, 저는 현재 작가가 맞고요.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야 작가라고 한다면, 저는 작가가 아니고요.

예전엔 저 편한 대로 시를 쓰면 시인이고 칼럼을 쓰면 칼럼니스트이고 서평을 쓰면 서평가, 라고 생각하고 싶은 적이 있었죠. 지금은 애매합니다. 각자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니까요.

인터뷰는 원래 자기가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는 거라서 본인도 인터뷰 기사를 보면 오글거린다는 작가가 있었죠. 누구였는지 기억은 나는데 확실치 않아 못 밝힘.ㅋ

stella.K 2022-02-21 20:28   좋아요 1 | URL
이름을 알리는 건 상위 1%의 작가만 가능한 것 같아요.
그럼 다른 작가들은 위화감 느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딱 그렇게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저는 이 책의 인터뷰가 좋긴한데
질문을 넘 어렵게 하는 것 같아요.
작가들 역시도 넘 어렵게 대답하는 것 같구요.
<작가란 무엇인가>의 파리 리뷰의 질문들 작가들의 답은
정말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우아하단 느낌까지도 받죠.
독자가 뭘 원하는지를 아는 것 같았어요.
남의 나라라 그런 걸까요? 암턴요.ㅋ
우리나라 작가들은 글만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질문을 받으면
어떤 답을 해야하는지 쩔쩔매나 봐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구요.ㅎㅎ

희선 2022-02-22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는 지금 쓰는 게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쓸까요 그런 사람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마지막이다 생각하면 더 잘 쓰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이 나온 소설을 봐서 이런 말을 했군요 이 책 읽으려고 샀는데 아직도 못 봤네요


희선

stella.K 2022-02-22 16:11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비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작가도 그냥 많은 직업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정 정도의 훈련과 교양이 필요하긴 하지만
무슨 도사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ㅋ

개인적으로 이번호는 비추입니다.

2022-02-22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3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홀로도모르>란 영화를 봤다.

소련의 우크라이나 대학살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우린 지금까지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만 주목해왔지 홀로도모르가 있었다는 건 거의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소련이 망한 게 1991년인가?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 왜 이 사실은 이렇게 안 알려진 것일까. 그나마 이 영화도 2016년에야 만들어졌다.


1932년에서 1933년 소련 우크라이나에 있었던 기아를 통한 대량살인을 홀로도모르라고 한단다. 말에 의하면 스탈린의 만행이 히틀러를 능가한다고 하는데 누구의 만행이던지간에 어떻게 이런 야만이 있을 수 있는지? 공산주의도 무섭지만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려되서 일부러 챙겨봤다. 소련은 오래 전에 해체됐는데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얌전히 봐 줄 수가 없는 건가? 아니면 미국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에서 한 판 붙어 보겠다는 걸까? 누구는 그랬다. 이제 강대국은 직접 싸우지 않고 작고 못 사는 나라를 전장터 삼아 싸운다고. 옛날 청나랑하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싸웠던 것처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 우크라이나가 잘 사는 나라였다면 이 영화는 좀 더 일찍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소련은 너무 패쇄적이었고 그나마 해체되었는데 홀로도모르가 있었는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 아쉬운 건 우크라이나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캐나다에서 만들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이나 문화적 분위기를 잘 살렸고, 자연 풍광과 소련의 만행, 그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저항 또한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 영화가 좀  잔인하긴 하지만 나름의 서정도 있어 봐 줄만하다. 대학살에 무고히 죽어간 영혼을 위해 한 번쯤 봐도 좋지 않을까. 


배우들이 진짜 러시아 사람 같다. 하지만 영어를 썼다는 게 영화적 감을 좀 떨어지게 만들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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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14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일드 44가 이 우크라이나 대학살과 연관되어 있어요!!!

stella.K 2022-02-14 21:01   좋아요 1 | URL
아, 그런가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기억의집 2022-02-14 21:03   좋아요 2 | URL
ㅎㅎㅎ 고맙다고 하시니깐 낯설어요!!

stella.K 2022-02-14 21:06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전 그저 고마워서 고맙다고 할 뿐인데...ㅋㅋ
이 영화 관심있으면 함 보세요. 올레 tv에 있어요. 심지어 무료!^^

기억의집 2022-02-14 21:07   좋아요 0 | URL
올레 티비도 가입해서 보는 거 아닌가요?? 넷플릭스처럼

stella.K 2022-02-14 21:11   좋아요 0 | URL
네. 전 기억님 집도 올레 tv줄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넷플릭스도 찾아 보면 있지 않을까요?

기억의집 2022-02-14 21:13   좋아요 1 | URL
티비을 아예 안 봐서… 다음에는 약정 해지할까 생각중이예요!! 그냥 다 유튭 봐요. 애나 어른이나!!!

책읽는나무 2022-02-14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레 티비!!!!ㅜㅜ
금방 왓챠에 검색해 보니까 제목이 있어요.
한 번 봐야겠군요^^

stella.K 2022-02-15 09:46   좋아요 2 | URL
왓챠는 무료영화가 없나 보죠? 영화 잘 만들었어요. 주인공이 화간데 그림도 보여주고 이런데 사랑 빠지면 안 되죠. 드라마틱 하기도 하고. 함 보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5 09:43   좋아요 2 | URL
넷플릭스랑 왓챠가 비슷한 온라인 결제 영화,드라마 앱이라서요~
여기도 넷플에 영화가 있으면 왓챠에는 없고, 왓챠에 있으면 넷플에 없고...아예 둘 다 없으면 요즘 뜨는 웨이브? 뭐 거기에 있고....참~ 지갑이 술술 새는 시스템 구조랄까요??ㅜㅜ
그래서 저는 넷플릭스랑 왓챠 이 두 개를 못끊고 있네요..영화나 드라마 많이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ㅜㅜ

새파랑 2022-02-15 0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 상황이랑 잘 맞는 영화네요~ 이런 세계적 긴징감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재미있을거 같아요 ^^

stella.K 2022-02-15 09:46   좋아요 2 | URL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왤케 전쟁이 끊이지 않는지 모르겠고. 지구가 생긴이래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없었다던데 지금은 강대국이 부추기고 있으니 짱나요.🤨

blanca 2022-02-15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제발 전쟁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크라이나 시민들 단체로 항거하듯 바닥에 비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지금 심정이 어떨지...21세기에 이런 영토 전쟁이라니 분노가 일어요.

stella.K 2022-02-15 10:17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예요. 약소국이라고 만만히 보고 자기네들 그런 나라 상대로 무기 써 먹으려고 저러나 한심하더군요. 제발 제발 플리즈~

페크pek0501 2022-02-15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 보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공포를 조성하는 러시아를 보면서 이들은 코로나도 안 무섭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코로나가 터졌을 때 코로나가 있는 동안은 전쟁이 중지될 줄 알았거든요. 순진한 생각이었어요.
상상 초월입니다.
무조건 전쟁이 나면 전쟁을 시작한 나라를 세계나라들이 협력해 쳐부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22-02-15 12:26   좋아요 2 | URL
ㅎㅎ 화가 많이나셨군요. 이거 알고 보면 러시아랑 미국의 대립 아닌가요? 옛날 미소 냉전의 재현같은 거. 코로나 때문이라면 그동안 많이 참았죠. 지금은 약해지니까 그 틈을 타고. 하긴 앞으론 그런 거 안 따질 거예요. 의학이 좋아죠 백신 맞고 싸우겠죠. 아님 무슨 방호복 입고 싸우거나. 언니가 말하는 시스템은 유엔에서 어떻게 좀 해야할텐데 영 힘을 못 쓰는가 봅니다.😔

mini74 2022-02-15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소련이란 나라의 학살이 씀찍하다라고요. 자극민뿐 아니라 ㅠㅠ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선수가 전쟁반대 팻말 들었는데 넘 짠했어요 ㅠㅠ

stella.K 2022-02-15 16:44   좋아요 1 | URL
엇, 정말요? 올림픽에서 정차적 포퍼먼스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또 생각해 보면 그런 데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걸 알리겠냐고요. 정말 짠하네요.
모쪼록 잘 넘어가야할 텐데,,,
전쟁 일으키면 막 들고 일어나고 세계적으로 불매운동하고
그래야할 텐데 말이어요.ㅠ

레삭매냐 2022-02-18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튜브로 유크레인에 대한 역사
를 잠시 보았는데 참으로 기구
한 역사더군요.

서쪽의 폴란드 그리고 동쪽
로스케들에게 시달린 역사 -

로스케 놈들은 가만 놔두질
못하고 분탕질을 치는지 모
르겠네요.

여튼 전쟁 말고 평화가 도래
하길 기대해 봅니다.

stella.K 2022-02-19 11:2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하고 비슷하군요.
그래서 국력이 있어야 하는데
또 그러면 뭐하겠습니까?
지도자 하나 잘못 만나면 내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이래저래 내 나라에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ㅠ

프레이야 2022-02-22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소개하신 이 영화 찾아보다 찾기가 좀 어려워서 보지는 못했고 대신 다른 영화를 알게 되어 봤어요. 며칠 되었어요.
제목은 미스터 존스. 토탈 이클립스와 카핑 베토벤을 감독한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영화입니다. 실화 바탕 영화구요.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강추에요^^

stella.K 2022-02-23 11:32   좋아요 0 | URL
오, 역시...! 비교적 최근작이네요.
필름이 허리우드나 영국 분위기가 나는 것 같네요.
저 영화는 소련풍이나요.
감독이 여성 감독이네요.
저도 함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슴다.^^
 
껍데기는 가라 -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와의 대화 이슈북 1
함세웅.손석춘 지음 / 알마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최근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한길사)란 책을 읽다 함세웅 신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더 정확히는 그가 이끌었던 '정의구현 사제단'이다.  사제복을 입은 사제들이 민주화의 중심에 서서 정의를 외치는 모습을 상상하니 뭔가 모를 전율이 느껴졌다. 철없던 시절 신부들이 데모한다고 좋지 않은 눈으로 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러던 중 얼마 전 함세웅 신부가 EBS의 한 대담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나온 것을 알고 VOD를 챙겨 보기도 했다. 


TV에 나온 함 신부는 작은 체구에 단아한 분이었다. 그런 분이 어떻게 정의구현 사제단을 이끌었을까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지금은 은퇴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나름 바쁜 일상을 살고 있었고, 신앙으로 단련되서일까 아니면 노년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일까 얼굴엔 온유함과 인자함이 감돌았다. 그리고 내친김에 이 책까지 읽었다. 


정의구현 사제단의 공식 명칭은 '천주교 정의 구현 전국 사제단'이다. 1974년 7월 원주교구정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 무효'라는 양심선언으로 구속되어 징역 15년형을 받은 사건을 계기로 태동되었다고 한다. 그해 9월 26일 서울 명동성당 기도회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소명을 믿는다."로 시작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사제의 양심에 입각해 교회 안에서는 복음화 운동을, 사회에서는 민주화와 인간화를 위해 활동하겠다는 다부진 결기를 밝히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정의구현 사제단을 알리기 위한 책은 아니고 지난 2012년 함세웅 신부와 손석춘 언론인과 함께 나눈 정치비평 대담집이다. 말이 정치비평이지 우리나라의 굴곡진 현대사를 몸소 겪어 온 생생한 증언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 현대사를 얘기할 때 당연 역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데 각 정권에 대한 비판이 거침없다. 


공교롭게도 그는 초두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다. 난 지금까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나쁜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잠시 대령통직을 정지당했을 때도 왜 그래야 하는 건지 어안이 벙벙했다. 대통령 하다 총 맞고 쓰러지는 일은 있어도 이런 일이 다 있을 수 있나 의아했다. 그러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그에 관한 책을 읽고 거의 통곡하다시피 한 적이 있는데 함세웅 신부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평소 노 대통령에게 직언하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대통령은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함세웅 신부가 기억하는 노무현의 참여정부는 너무 폐쇄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는 대통령에 지나치게 편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너무 비판적이 되거나 아니면 감정적이 되던가. 노무현 대통령의 말로를 생각할 때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함세웅 신부의 말을 놓고 볼 때 자초한 면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또한 지금까지 난 김재규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또 그래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고. 이미 지나간 역사 아닌가. 한때는 우리나라에 대통령은 박정희 한 사람 밖엔 없는 줄 알고 살았던 때도 있었다. 그 기간이 독재의 역사이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런 그가 김재규가 쏜 총탄에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저 충격과 비탄의 마음만 있었던 것 같다. 그 후 속속 드러난 박정희의 정체와 만행은 알겠는데 김재규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한 나라의 대통령을 죽게 만든 사람 아닌가. 그런데 함 신부는 달랐다.


그때 함 신부는 교도소에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가 슬퍼서가 아니라 드디어 우리나라에 독재가 종식되고 자유가 오겠구나 좋아서. 그는 그것은 성경의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폭압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것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소 후(그것도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김재규 구명에 나서기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함 신부는 김재규가 상당히 바른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그가 박정희를 살해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박정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차지철과의 통화를 들으면서부턴 데 둘이 그랬단다. 캄보디아에서는 200만 명을 잡아 죽였는데 여기서는 100~200명만 죽이면 된다고. 그러자 박정희가 그 발포명령을 자신이 직접 할 것이며, 내가 하겠다는데 누가 날 어떻게 하겠냐고 했단다. 단순히 김재규가 박정희를 증오해서가 아니다. 박정희를 살려두면 이 나라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공대처럼 김재규를 도왔던 몇몇과 그 일을 감행했다. 이 사실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도 나온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에 의하면 박정희는 사생활이 상당히 문란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독재를 해 온 사람의 말로가 그렇듯 박정희의 말로도 별 다르지 않았다는 건 여러 사람에 의해 증언된 바 있으니 과언은 아니겠다 싶다. 


하지만 역시 대한민국은 왕정이 아닌 만큼 그 어떤 식으로도 살인은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는 모양인가 보다. 김재규는 그렇게 사형을 당했어도 앞서 말했던 함 신부를 비롯한 구명을 위해 애썼던 사람들이 김재규의 복권을 위해 힘썼지만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모르긴 해도 거기엔 박근혜를 비롯한 박정희의 잔당들이 아직 살아 있는데 복권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까 싶다. 그것과 관련해서 함 신부는 지금의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원죄와 군부독재를 청소하지 못한 역사적 죄과 때문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에 온통 휩싸여 이 말이 먼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고맙게도(?) 이젠 일본이 수시로 그것을 일깨워 주고 있지 않은가.  


박근혜 말이 나와서 말인데 함 신부는 애초부터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책이 2012년에 나왔던 것을 감안할 때 확실히 그의 말이 맞았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했다.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굴욕적으로 합의를 이끌었으니 함 신부의 말이 맞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죄다. 보수는 박근혜를 끌어들이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함으로 보수의 면모를 보이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그건 오히려 수구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 되었고 역사를 오히려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박정희의 잔당이 아직 건재하다고는 하나 이제 그를 기억하는 사람 보단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보수의 길을 수구에서 찾는 건 너무 시대착오 아닌가. 역사는 진보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러면서 함 신부는 이후 나타난 각 대통령에 대한 공과와 비판을 거침 이어 갔다. 그렇지만 한 가지로 말하는 건 누구의 정부이든 간에 정권을 잡고 나면 후에 안일해지고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문득, 내가 이 책을 좀 잘못 선택하긴 했다. 난 그저 정의구현 사제단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을 뿐인데 웬 대통령에 대한 공과와 비판이란 말인가. 하지만 읽다 보니 지금이 대선인 걸 생각하면 읽기를 잘했단 생각도 든다. 


그러나 마음 한편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누구를 뽑아야 하는 것인가. 이런 책은 대통령을 바라보는 눈만 높여놨지 과연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대통령이 누군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람을 보지 말고 공약을 보고 선택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과연 그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물론 공약 없는 후보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매일 쏟아내는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서 저걸 임기 내에 다 이루겠다고? 영끌 아니야 악마에게 영혼을 팔 건가 싶기도 하다. 


현대사를 돌이켜 볼 때 과연 우린 대통령을 선출하면 선출할수록 행복했는가? 잘 살게 되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후자 쪽에 더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과연 대통령 선거가 의미가 있는 건가 회의가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크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공약보다 더 중요한 건 훗날 그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또 역사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는 건데 과연 그게 공약만 이행했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역대 비리가 없는 대통령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은 또 몇 가지로 압축되지 않을까.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고, 취임에서 퇴임까지 청렴해 주길 바라는 것 뭐 그런 사소한(?) 건데 과연 이런 대통령이 없단 말인가. 흐흑~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이젠 대통령의 공약 보다 더 중요한 건 그 후보가 과거 어떤 정책을 펼쳤으며 주위로부터 어떤 평판을 들어왔는가가 가산점으로 작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건, 대통령이 누가 됐든 국민보다 앞설 수는 없다. 그래서 나라가 민심이고 민심이 곧 나라라고 했는가 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배출시키는 나라가 아니란 말이다.  지난 세월 민주화에서 대통령 파면까지를 거쳐 오면서 우리는 정치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는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는 확실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대통령의 도덕성과 청렴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결국 또 지켜볼 일이다.


책이 얇지만 묵직하다. 길쭉한 판형도 독특하고. 몇 년된 책이지만 역사책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읽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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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12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생각들이 드는 글 입니다.
지나간 순간들은 번쩍임과 아쉬움이 동시에 있는 것 같아요~~
유독 이번 선거는 누굴 뽑을지 고민이 되는데 대한민국의 인재가 이 정도밖에 없는지에 대해 우울해지기도 해요^^

stella.K 2022-02-12 18:24   좋아요 2 | URL
이번 대선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저 역시도 그렇고.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역사적으로 보면 결국
나라를 지키는 사람은 왕도 대통령도 아니었습니다. 국민이었지.
누가 대통령이되든 이것마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이 후져도 나라는 세계 10권의 경제 대국
아닙니까? 문화적으로도 뛰어나고.
그 긍지가지고 살아야죠.
국민이 정치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도 좋은 나라가 진짜 좋은
나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놈의 특권의식, 관료주의만 없어도 진짜 좋은 나라될 텐데...ㅎ

기억의집 2022-02-12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이이제이에서 김재규 들었는데.. 김재규가 박정희가 차지철을 엄청 신뢰하면서 금이 간 거라고 하더라구요. 차지철이 진짜 건방이 하늘을 찌를 듯 해서.. 박정희 외에 위아래가 없었다고.. 김재규와 박정희가 사이가 벌어지면서 그 사이를 차지철이 메꾸고.. 김재규가 바른 사람 같지는 않던데.. 혹 시간 나실 때 이이제이 김재규 편 한번 들어보세요. 시끄러울 수 있는데 이동형이 진짜 시끄러워서 정신 사나울 수 있어요!!!

stella.K 2022-02-13 08:08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바른 사람이라면 사람을 죽였겠나 싶더라구요. 그런데도 함 신부는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정치계 사람들은 알 수가 없어요. 누구는 좋다고 그러고 누구는 나쁘다고 그러고. 그래서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해요.

mini74 2022-02-13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이 누가 됐든 국민보다 앞설 수는 없다 는 스텔라님 글 마음에 와닿습니다. ㅠ

stella.K 2022-02-13 18:31   좋아요 1 | URL
아웅~ 고맙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요즘에야 우리나라 현대사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예전에 제5공화국 같은 드라마 별로였는데 지금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ㅋ

레삭매냐 2022-02-14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사촌 형님이 신부님이신데
저희 아버지가 어느 자리에서
정의구현 사제단에 대해 비판하
시면서 슬쩍 형님의 의중을 떠
보셨는데...

형님이 당신도 그쪽이라는 말에
아버지가 식겁하시던 기억이 납
니다 ㅋㅋㅋ

예측불가 역동적인 코리안 완쉐이!

stella.K 2022-02-14 12:39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 대박!
사실 이 책에 의하면 정진석 추기경은 성격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며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도 사제단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단체나 그런 어르신 꼭 있잖아요. 모난돌이 정을 맞을까봐 괜히 겁나는 거겠죠. 사실 그 시절 운동하면 빨갱이 짓 한다고 싸잡았잖아요.😅
 

요즘 보는 영화(몇 편 되지도 않지만)마다 별로라 이 영화도 뭐 좋을까 기대를 내려놓고 보기 시작했다. 평점은 꽤 높은 편이긴 하다.


오, 근데 이 영화 의외로 정말 괜찮았다. 미국이란 나라가 정말 광대하긴 한가 보다. 서부의 대자연의 풍광을 잘 담아냈고, 등장인물도 적절하게 자기 역할들을 하고 있어 그림 같다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미국에는 핫샷이라는 산불 발생 초기 단계에 방어선 구축을 위해 투입되는 최정에 엘리트 소방관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2000여명이 활동중이라는데 2013년 미국 애리조나주 야넬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화재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결국 그 화재 사건에서 19명의 핫샷이 불타 죽었는데 마지막 엔딩이 정말 가슴이 찡하다. 


불을 더 이상 끌 수 없으면 그들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누에처럼 부대자루 같은 방화복을 뒤짚어 써야하는데 서로가 괜찮을 거라고 위로하면서 사실은 괜찮지 않게 죽어 갔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어느 학교 강당에 모여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는데 참 낮익은 광경이다. 새삼 어느 나라나 대형 사고의 유가족들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잠시 후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그때 죽었던 핫샷의 멤버들의 실제 얼굴이 올라가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43세였고, 다 꽃다운 2, 30대 청년들이 불에 자신의 몸을 산화시켰다. 그냥 보라는 말 밖에.ㅠㅠ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이런 영화를 극장 큰 스크림에서 봤으면 감동이 백배였을 텐데 난 개봉 당시 뭐하느라고 이런 영화도 볼 생각을 못했을까. 최근에도 불끄다 순직한 소방관이 생각났다. 소방관 그들의 수고를 잊지 말아야겠다. 

  

      

이 사진만 봐도 어떤 영환지 짐작이 가지 않을까? 나무가 정말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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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6 2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사진만 봐도 울컥하네요 ㅜㅜ 제목부터 의미심장합니다. 마지막 불타 죽었을때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ㅜㅜ

stella.K 2022-02-07 09:43   좋아요 3 | URL
사람의 죽음 거의 대부분이 비참하지만 굶어 죽는 것과 불타 죽는게 가장 비참하지 않을까 싶어요. 구성도 좋고 영상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전환겸 함 보세요. 동명의 영화가 있더라구요. 보시려거든 유사품에 주의하시구요.ㅋ

mini74 2022-02-0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니퍼 코넬리가 나오는군요.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 미국은 정말 산불 규모고 크군요. 소방관분들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죠. ㅠ

stella.K 2022-02-07 14:58   좋아요 1 | URL
유명한 배우인가 봅니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은 저에겐 다 낮설더라구요. 제가 어느새 이런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배우도 몰라 보고ᆢ😫

mini74 2022-02-07 15:06   좋아요 1 | URL
라비린스 하고 페노미나 란 영화 어릴 적 엄청 좋아했는데 둘 다 이 분이 나와요 그래서 ㅎㅎㅎ

희선 2022-02-07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물 불도 끄기 어렵겠지만, 산불은 더 어렵고 힘들겠습니다 소방관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다치지 않고 사고 당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예전에 영화 같은 데서 본 불은 살아 있더군요 실제로도 그럴 듯합니다


희선

stella.K 2022-02-09 19:55   좋아요 1 | URL
헉, 희선님 댓글에 제가 답글은 안 달았네요. 이럴 수가...ㅠ
미안함다.
정말 소방관은 매번 목숨을 걸고 불을 끌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요맘 때가 건기라 산불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을 졸이겠어요.
영화에서도 불 끄고 있다 저녁 때 보자고 해 놓고 다시 못 보는 거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ㅠ

psyche 2022-02-08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 영화 봐야겠네요. 날씨가 더운데 바람이 불면 불안해요. 산불 날까봐. 불이 나면 정말 무시무시해서... 그때마다 소방관들 보면 감사하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까 마음도 아프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stella.K 2022-02-08 09:50   좋아요 2 | URL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불나면 무서울 것같긴해요. 요즘엔 한국에도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한국도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미국은 소방관에 대한 사화적 대우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는데.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어요. 함 보세요.^^

레삭매냐 2022-02-09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캘리는 산불이 참 걱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영화로 한 번 볼까 싶어
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 중이
랍니다.

stella.K 2022-02-09 19:50   좋아요 1 | URL
매냐님 같은 상남자를 위한 영화라고 보아집니다.
두리번 거리지 말고 꼭 보십쇼!ㅋ
 

오늘 동네병원에서 3차백신 접종을 맞고 약 살 일이 있어 병원 바로 옆에 있는 단골약국에 들렀다. 그런데 늘 맞아주던 키 작은 청년 약사가 아니다. 같이 일하던 비슷한 또래의 또 다른 약사가 나를 맞아 주었다. 별로 궁금했던 건 아닌데 안 보이니 궁금해서 같이 일하던 선생님은 어디 가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가를 간단다. 장가를 간 것도 아니고 앞으로 갈거란 말이다. 장가를 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는데. 얼핏 7월에 간다고 했던가, 7월에 약국에 다시 나올거라던가 했던 것 같다.(남의 얘기는 늘 듣고나면 듣는 순간부터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안 나오다니. 

그런데 그 약사는 내가 물어봐 주길 기다렸을까? 내내 그 얘기를 하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자기가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안 물어 봤으면 큰 일날 뻔했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은 얘기를 한다. 

"왜 전에 같이 일했던 여자 약사분 아시죠?"

기억이 나긴 한다. 그 약국에 주인이 바뀌고 젊은 약사 셋이 일했었다. 전에 주인은 후덕한 아주머니 약사셨는데 젊은이들로 바뀌니 그 풍경도 좋다했다. 그중 야무지게 생긴 여자 약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 약사는 또 언제부턴가 안 보이기 시작해서 근무지를 바꿨나 보다고 물어보지도 않았었다. 

"그분하고 결혼해요."

"정말요? 잘 됐네."

"그렇죠? 그렇지 않아도 자주 오시는 손님들이 둘이 사귀냐, 결혼하지 않았냐 말씀들이 많았더든요."

예의 싱글벙글. 그렇지 않아도 나도 갈 때마다 저 둘은 어떤 사이일까 궁금하긴 했었다.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벌써부터 안 나와요?" 

"네. 여러 가지 준비할 것도 있고, 오랫동안 못 쉬었거든요. 이번에 결혼하면서 푹 쉬는 거죠."

말하자면 결혼으로 인한 장기 휴가를 쓴 셈이라는 것인데 요즘엔 그렇게도 일을 하는구나 새삼 놀랍기도 했다. 젊은 사람 결혼하는 거야 축하할 일이긴 한데 옆에 있는 동료 약사가 이렇게 좋아라하니 나로선 그게 더 신통하달까. 문득 나도 저런 적이 있었나 싶다. 친한 친구가 결혼할 거란 말에 정말로 좋아 싱글벙글하며 누구에게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을까. 약을 사고 나오면서 옛 생각이 아련했다.    

그나저나 그 약국 조제실에 처음보는 아가씨가 있던데 혹시 둘이 결혼할 사이는 아닐까. 끝내 얼굴은 보지 못했고 가운을 입지 않은 걸 보면 점원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사람마다 느낌이란 게 있기는 한가 보다. 처음 볼 때부터 둘이 뭔가 잘 어울린다 싶었는데 말이다.     

나이들면 별개 다 궁금해진다. 항상 안물안궁인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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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03 2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주보면 정드는건 진리인듯 합니다ㅋㅋㅋ이분은 웃고 있지만 사실 울고 있을수도 있죠.🤔 (의심만땅 미미)

페넬로페 2022-02-03 23:53   좋아요 4 | URL
댓글 읽다 이 밤에 크게 웃었어요.
정말 그럴수도 있겠어요 ㅍㅎㅎ

stella.K 2022-02-04 06:22   좋아요 3 | URL
ㅎㅎㅎ 역시 미미님! 전 미미님 요럴 때가 젤 좋더라.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누가 저더러 도도하다고 그러던데 그런 걸 보면 전 그나이 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ᆢ그래봐야 그게 그거지만.😤

책읽는나무 2022-02-04 08:19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아침에 미미님 댓글에 빵~터졌네요ㅋㅋㅋ
미미님 요즘 소설을 넘 심취해서 읽으신다 싶더니ㅋㅋㅋ 넘 귀여우심!!

mini74 2022-02-03 2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글도 재미있고 미미님 댓글은 넘 웃기고 ㅋㅋ 정말 그 약사분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고 웃는 캔디형 약사 아닌가요 ㅎㅎ저도 예전엔 궁금해도 못 물어봤는데 지금은 소심하게 물어보곤 해요. 언니가 그게 바로 중년의 힘! 이라고 ㅎㅎㅎ

stella.K 2022-02-04 06:30   좋아요 2 | URL
ㅎㅎ 사실 그 약사 청년분이 키는 작아도 매력이 있더라구요. 약간 근엄한 척하면서 전방을 주시하는게 홈즈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니 어떻게 안 물어 볼 수가 있겠어요.ㅋ 근데 그 동료 약사가 오히려 그렇게 나와주니 다행이었죠. 때론 오지라퍼도 괜찮은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2-04 06: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는게 힘이다‘ 라는 것 보다는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다른사람에게 잘 안물어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스텔라님은 인싸 이시군요 ^^

stella.K 2022-02-04 06:34   좋아요 3 | URL
남자분들은 웬만해서 잘 안 물어 본다고 하던데 반대전략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주위에 마음에 있어하는 상대가 있으면. 다 그러다 정드는 법이거든요.🤭
근데 아씨가 뭐죠?

새파랑 2022-02-04 06:43   좋아요 3 | URL
인싸를 쓰려던게 완전 오타로 잘못썼네요 😅 완전 사교적인 스텔라님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얄라알라 2022-02-03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말씀하신 약국에 저도 그 시각, 가 있었던 것처럼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어쩔저쩔티비˝가 하도 유명하다기에 일부러 검색해서 봤었는데 stella.k님 페이퍼에서 다시 ‘안물안궁‘을 들으니 그 짤 다시 보고 싶어져요^^

stella.K 2022-02-04 06:49   좋아요 2 | URL
어쩔저쩔티비요? 유튭에서 하나보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함 찾아보겠슴다.^^

페넬로페 2022-02-03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앞두고 오랜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게 넘 좋아보여요. 저희 동네에도 젊은 여자 약사분이 약국을 개원했는데 얼마나 친절하고 다정한지 몰라요~~
근데 하루종일 그렇게 살면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봐요^^

stella.K 2022-02-04 06:57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약학이 의학 못지않게 빡세다던데 공부하느라 재대로 쉬지도 못 했을텐데 이 기회에 쉬는 거죠. 어제 그 약사 말이 올해 반년을 안식년으로 한다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7월에 복귀한다는. 나이가 드니 남의 말도 곱씹어 봐야 해석이 나와요. 어쩔좌절~🤣

책읽는나무 2022-02-04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식년!!!
동료 약사분이 성인군자이시군요?
두 사람의 결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면서 반 년을 안식년으로 해줄 정도로?? 요즘 한창 바쁠 때 아닌가요? 약국이랑 병원은 다른가?
그럼에도 싱글벙글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조제실에 새로 들어오신 분과 썸 타는 중인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좋을 수가 있겠어요?
우린 소설책을 읽고 이런데서 이렇게 추리하며 써 먹나요?ㅜㅜ 참~~ㅋㅋㅋㅋ
남의 선한 의도를 이렇게 왜곡합니다ㅋㅋㅋ
근데 저도 요즘엔 동네 가게를 가면 궁금한 걸 막 물어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수다가 늘어지기도 하는데 좀 재밌어요^^
사람 사는 모습 구경하는 것 같구요~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라도 타인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어 얼마나 좋나요?ㅋㅋㅋ

stella.K 2022-02-04 09:35   좋아요 3 | URL
ㅎㅎ 이거 뭐 추리하시는 수준이 미미님과 막상막하신데요? 저도 그 생각을 잠시 했어요. 그 약국에 그둘 밖에 없었거든요. 일부러 조제실안의 그 규수 들어보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하고 그런건지도 몰라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곳은 사랑이 꽃피는 약국이 되는게 아닐까요? 그러다 아이 잘 낳는 약국으로 번창할 수도 있어요.😆

레삭매냐 2022-02-04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썰이 재미지네요 :>

그런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약사님 은근 물어봐 주시길 기
대하신게 아닌지 궁금하네요 ㅋㅋ

stella.K 2022-02-05 15:37   좋아요 1 | URL
ㅎㅎ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신나서 말해 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추측컨대 미미님의 추리와 책나무님의 추리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밌죠?^^

기억의집 2022-02-11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반년을 넘게 쉰다는 말 아닌가요? 근데 뭐가 좋아 저렇게 싱글벙글일까요??? 나 같으면 일 많아서 싫을 것 같은데…

stella.K 2022-02-12 09:47   좋아요 0 | URL
ㅎㅎ 역시 시크한 기억님!
뭐 그 약사 총각 성격이 좋거나 부러움의 반증이거나 새 신랑과 엄청친하거나 나중에 복수하겠죠. 요즘에 공짜가 어딨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