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이야기이긴한데 이미 동종업계니까 알라딘도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오늘 오전에 문자 한 통을 받았는데

그래 24 중고샵 강남점이 내년 1월 3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는군요.

나름 애정했던 곳인데...

가 본 분은 아시겠지만 내부 인테리어를 나름 잘 해 놨습니다.

마치 외국의 어느 도서관이나 서점에 온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24 중고샵 중 1호점이었나 암튼 초창기에 문을 연 곳인데 닫는다니 무척 아쉽네요.

못해도 6, 7년 이끌어왔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 때문은 아닌지 싶습니다.

제가 그 자리를 오래 지켜봐서 아는데 거기가 나름 서점 명당입니다.

그 빌딩이 처음 세워지고 씨티문고라고 지금은 없어진 서점이 입점했었죠.

그래도 제법 오래 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가니까 헌책을 취급하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때는 중고샵 붐이 일어나기 전이었습니다.

헌책이나 중고책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던 때라 이거 잘 되겠나 싶었는데

어느 날 알라딘이 중고샵 붐을 일으키더니 그래24가 그곳에 터를 잡아더랬죠.

하지만 생각 보다 그곳엔 많이 못 가 봤습니다.

말했다시피 그곳이 아니어도 중고책을 살 곳은 많고, 무엇보다 온라인의 편리함을

쉬 떨쳐버릴 수가 없으니.

그래도 가끔 나가 책도 팔고 마음에 드는 책도 업어오고 하면서 그래 역시 책은 이렇게 

발품 팔아 어깨 메고 들어 오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창업을 하고 5년안에 폐업율이 그렇게 높다던데 서점 그것도 중고샵이 그 정도

버텨줬으면 잘 버텨준 셈이죠.

괜히 내가 많이 안 가줘서 폐업하는 건 아닌가 짠하기도 합니다.

그곳이 폐업하면 뭐가 들어설지 모르겠습니다.

대대로 서점을 한 곳이니 누가 계속 서점을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별전을 한다는데 쓸쓸한 마음 위로할 겸 한 번 가 봐야겠습니다.  
같은 라인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알라딘 강남점이 있는데

이곳이라도 오래 터잡고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긴한데 제가 올해 알라딘 중고샵을 한 번 다녀갔다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전대미문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는데

어딜 다니겠습니까? 집콕이 답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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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6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길건너 응24랑 경쟁에 밀려서는 아닐텐테,,, 아무래도 사람들이 중고도 온라인으로 많이 구매 하고 있다고 해도 강남점 같이 대형크기가 문을 닫는다느건 현재 대한민국 소상공을 비롯해 기업형 매장까지 직격탄을 맞은거 같네요.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거 슬픈일이에요. 제가 살던 동네에는 클럽 운영하던곳에 개인책방들이 들어섰고 주말이면 라이브 인디밴드 공연은 물론 소규모 독립영화만 상여해주는곳들이 생겨났었어요 전부다 전에는 클럽이나 바 술팔던곳이 계절별로 볼거리 축제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 화가들 전시도 열고 소규모로 이름없는 작가들에 작품들도 팔았는데 어느날 기업형 커피샵이 건물을 통쨰로 사버렸고 기업형 거대 음식체인점들이 점령해버려서 지금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정도로 사라져버렸어요

stella.K 2020-12-26 20:32   좋아요 2 | URL
거기가 어딘가요?
그런 건 정말 좀 보호를 해 줘야하는데.
보십시오. 전염병이 한 번 창궐하면 기업형 거대 음식체인점도
살아남지 못해요. 어쨌든 안타깝네요.

임대료가 비싸니까 접지 싶어요. 원래 서점이 그리 남는 장사는 아니잖아요.
그나마 잘 버텨준 거죠. 사람 만나기 힘든 때 그런데 가서 책향기 맡는 것도
좋은데 말입니다. 안타까워죽겠습니다.ㅠ

북프리쿠키 2020-12-26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텔라님이 팍팍 질러줘야 했는데 ㅎㅎ 알라딘 중고서점매장이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보니
그 영향도 있는듯 싶습니다.

stella.K 2020-12-27 11:42   좋아요 1 | URL
ㅎㅎ그러게 말입니다.ㅠㅠ
배송 서비스는 예스24도 똑같이 해요.
강남점이 문을 닫으면 다른 곳도 문을 닫는다고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예스24는 알라딘에 비하면 매장은 그다지 많은 것이 아니라서...

희선 2020-12-27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큰 온라인 책방에서 하는 곳도 잘 안 되는군요 코로나19 끝나기는 할지... 다음해에는 좋아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도 사월에 책방 한곳이 문 닫았습니다 예전에 갔던 곳은 줄어들고 지금은 문 안 여는 듯하더군요 지방은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책방뿐 아니라 문 닫는 가게가 많더군요


희선

stella.K 2020-12-27 11:48   좋아요 2 | URL
그렇지 않아도 앞으로 오프라인 가게는 줄어들거란
전망을 그전부터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게 좀
앞당겨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임대료가 비싸니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죠.
그래도 전 이 현상을 아주 반기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고 뭔가를 해야하는 건데 말입니다.

미미달 2020-12-27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근처에 몇년간 살아서 정말 강남역은 손바닥 보듯 훤했는데요. 지금 거기 있는 영화관도 그때는 대기업이 하는 영화관이 아니었던 기억이 나는데 확실한지 모르겠네요. 여튼 그 동네에서 이 집 괜찮다 싶으면 없어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을 붙일 수가 없었고, 이사오고 난 후에는 발길이 잘 가지지를 않더라구요. 근데 예스24가 없어진다니... ㅠㅠ 아쉽네요.

stella.K 2020-12-27 18:16   좋아요 2 | URL
아, 그러시군요. 근데 말에 의하면 강남점 전에
홍익대점이 먼저 문을 닫았다는군요.
아무래도 그래 24가 순차적으로 오프 중고샵은
접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ㅠ

scott 2020-12-30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케이님
2021년 신축년에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૮ ˶ ˆ ᴥ ˆ ˶ ა
┌┐┌┐
│└┘│appy
│┌┐│New Year
│☆││2021년★
└┘└┘(*^-^)/

stella.K 2020-12-31 13:56   좋아요 2 | URL
지난 밤 저의 서재에도 다녀가셨군요.ㅎㅎ
이제부터 스콧팀을 이모티콘맨으로 불러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글치 않아도 여기저기서 스콧님 새해인사 댓글 보는데
어쩌면 같은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거 하면 지능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ㅎ
암튼 고맙습니다.
스콧님도 2021년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01-02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선 그래24 강남점이 폐점한다는 소식
은 못내 아쉬운 1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래24
의 중고책 값이 램프의 요정에 비해
쌉니다. 놀랄 만큼.

램프의 요정이 중고책 시장에 진입한다
는 발표가 났을 때, 우려하던 바가 현실
화가 되었죠. 세상의 모든 중고책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 들이고 궁극적으로
단가를 올릴 것이다!!! 쿵야~

개인적으로 중고 책값은 기본 베이스가
50퍼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인가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더니만 이제
는 대충 2/3 정도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
었더라구요. 한 마디로 말해서 중고책
치고는 가격이 비싸졌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도서관으로 가게 되네요.
어지간한 책들은 이제 사지 않는다 뭐
이런 식?

어쩌면 램프의 요정이 올린 책값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는
게 아닌가...
책장사도 엄밀하게 따지자면 비즈니스
인지라 결국 사회경제적 요소가 개입-
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stella.K 2021-01-04 19:06   좋아요 2 | URL
어머낫! 레삭님 댓글을 이제 보네요.
사실 헌책방을 잠식한 게 중고샵이라고 생각하면
없어진다고 그렇게 슬퍼할 건 못 되는 것 같기도한데
경제는 항상 실물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없어지면 섭섭한 것도 사실이죠.
누구한테 들으니 우리나라 5년 폐업이란 게
정말 5년 버티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5년쯤 해야
원금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예스24 강남점으로선 원금은 뽑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하더군요.
예스24가 폐업을 했으니 램프의 요정이 독주할 건 뻔하죠.
중고샵 때문에 기본 단가가 올라간 건 사실입니다.
정말 자본주의란...
근데 출판계를 생각하면 안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예스24 나간다고 해 놓고 결국 못 나갔네요.
날씨도 춥고, 코로나도 그렇고, 무엇보다 나가면
책 한두 권을 사 가지고 들어 올 텐데
언제 읽을지도 모르고. 현타 핑계대고 안 나갔습니다.ㅎㅎ
 

 

나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런 얘기는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언뜻 떠오르는 건 영화 <쇼생크 탈출>이다. 어느 날 느닷없이 주인공 앤디가 아내를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지 않는가. 얼마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겠는가. 하지만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잠재울 수 없었던 앤디는 자신의 감방 벽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뚫어서 결국 탈출에 성공하고 자유를 쟁취하지 않던가. 앤디가 탈출하기 전까지 교도소 생활을 하게면서 겪는 부조리와 인간군상을 보는 건 덤이다.


이것을 보고 있노라면 오래전에 읽었던 빅터 프랑크의 <죽음의 수용소> 생각이 난다. 빅터 프랭크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건, 앤디가 더운 날 쉬지도 못하고 짐승 같은 노역을 감당해야 하는 죄수들에게 약간의 휴식 시간과 갈증을 풀어 줄 맥주를 나눠 마시는 장면은 그가 죄수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주는 장면과 비가 쏟아지던 날 탈출에 성공하고 하늘을 향해 한껏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장면과 함께 명장면으로 뽑을 만하다. 또한 그는 그렇게 하므로 사람들을 하나하나 자기편으로 만들지 않는가.


지난 주일 잠시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단막극을 봤다. 장류진 작가의 원작을 드라마화했다. 이 드라마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다.  


초반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에 다니는 주인공이 겪는 몇 가지 에피소드와 인간군상들을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보여준다. 뭐 나름 나쁘지 않지만 왜  <쇼생크 탈출>이 명화인지 알 것 같다. 제작비의 문제가 아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여기선 주인공의 실존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의지가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중반까지 계속 주인공의 시각에서 직장 생활의 답답함과 부조리함만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중반을 넘어가면, 사이트에 거북이알이란 닉네임의 사람이 한꺼번에 지나치게 여러 물품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왜 그럴까 궁금증이 발동한 사장이 주인공에게 물건을 사는 척하면서 그를 만나보라는 특명을 내린다. 주인공은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시키는 일이니 하는 수밖에.  


만나 본 거북이알은 의외로 반듯한 40대 초반의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런 여자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건은 그렇게나 많이 올리다니. 뭔가의 사정이 있겠지 싶기도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이라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거북이알은 자신을 순순히 열어 보인다.


그녀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황당하게도 월급을 회사 포인트로 받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녀는 어느 대기업의 문화 기획 파트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클래식 마니아인 회장이 러시아의 어느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켜 보라고 한다. 성사시키면 특진이 예약되어 있기도 하다. 그녀는 고진감래 끝에 성사시키고 공식적으로 공연 확정을 알리는 광고를 올렸는데 그게 의외의 결과를 낳고 만다. 즉 그 광고는 회장이 자신의 SNS에 직접 올렸어야 했던 거다. 그것을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올린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덕분에 특진은 물 건너가고 좌천 비슷한 부서 이동을 당한다. 일명 회사 이름을 딴 카드사다. 한 달쯤 지났을 때 회의를 하는데 갑자기 회장이 들이 닦쳐서 회사 포인트가 왜 좋은지 말해 보라고 한다. 그녀는 당당하게 두 배로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회장은 그럼 그 좋은 포인트를 1년간 월급 대신 받으라고 한다.


거북이알은 진짜 월급을 포인트로 받을까 반신반의하고 있는데 진짜 받는다. 이때부터 난 슬슬 감정이입이 슬멀대기 시작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1인 시위라도 해야 아닌가. 그도 그렇지만 과연 이런 또라이 같은 회장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건 확실히 인권 말살이다. 어쨌든 결국 그때부터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야 하는 거북이알의 지난한 여정을 주인공에게 들려준다. 물론 처음엔 황당하기도 하고, 자신이 한 일이 그렇게 죽을 죄였나 세상이 온통 회색빛이다. 하지만 이내 이성을 찾고 살기를 모색하는 것이다.


거북이알의 대사 가운데 이런 말이 나온다. 살다보면 정말 사람의 이성으로 이해 못할 일을 겪게 되지 않냐고. 그때는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된다고. 그게 이상하게도 나의 폐부를 찔렀다. 나는 지금 자발적 백수로 살고 있지만 한때 나도 사람과 부딪히며 일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정말 나의 이성과 상식으론 이해 못할 일을 많이 봤다. 그럴 때마다 난 나의 이성과 상식으로 이해해 보려고 했다.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과연 지금 깨달았던 걸 그때 깨달았더라면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영화 <쇼생크 탈출> 보다 좀 못하긴 하지만 묘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 작품성에서 <쇼생크->이 당연 갑이지만 현실을 그리는 건 이 드라마가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나라면 앓느니 죽는다고 이건 짐을 싸라는 뜻이구나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다른 직원은 다 돈을 받는데 자기만 포인트로 받는다면 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일일이 현금으로 바꾸는 것도 구차스럽고. 그렇다고 그만둔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살아야 하니 구차스러움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감내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발견한다. 


난 포기가 빠르다. 어렵고 힘들겠다 싶으면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포기하고 만다. 견디고 참는 건 내 체질이 아니다. 그러니까 하늘이 무너져도 어떻게 솟아날 구멍을 만드는지 알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난 그런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아름다운 건 뭔가를 이루어서가 아니다. 뭔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다.


같은 날 밤 나는 우연찮게도 박위(이름이 멋지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다음 생에 인간으로 태어나 자식을 낳으면 나도 이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했다.ㅋ)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TV에서 보게 되었다. 알고 봤더니 그는 꽤 유명한 유튜버다. 그는 지금 30대 중반 정돈데 6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하지만 그는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현재 손은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고 몸을 어느 정도 추스러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자신의 그러한 노력을 너튜브에 남기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차츰 알려져 지금은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다. 자신의 방송명이 미라클 TV라고 했(던 것 같)다. 그는 자신이 다치는 순간에도 한 번도 좌절하지 않다고 한다. 재활에 성공해서 반드시 옛날의 건강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한다. 설혹 그러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그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자살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그의 영상 한 번 보고 죽어야지 하고 보다가 다시 마음을 돌이켜 삶을 선택했다. 과연 기적이다. 정말 솟아날 구멍을 만드는 사람이 남도 살릴 수 있다. 


그런 걸 보면 최근에 쏟아져 나온 비속어 같은 단어들 흑수저니, 헬조선이니, 지금은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그냥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지어낸 말일뿐이고 그 말에 매어 자신을 소모하거나 불행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은 의외로 낭만적인 존재다.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존재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내 편으로 만드는 영특한 존재인 것이다. 


올해 우리는 그 어느 해 보다 어렵고 힘든 해를 보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불행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내년이 올해보다 나을 거라고 낙관할 수도 없다. 흙을 포클레인으로 파도 부족할 판에 삽도 아니고 숟가락으로 파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설혹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올지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인간은 어차피 시지프스의 후예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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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5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쇼생크 명작!

전 오늘 폴라 익스프레스 관람중 ^@@^

스텔라 케이님 방에 루돌프 한마리 놓고 가여 ㅋㅋ

¥¥ ★☆★☆
^∩∩^ *Merry*
(●) Christmas
-o--¢-☆★☆★-

stella.K 2020-12-25 18:01   좋아요 1 | URL
이랴, 이랴~ 나 오늘 스캇님한테 루돌프 선물 받았당!!!
아니 쭈쭈쭈 해야하는 건가요?
고맙습니다. 다음 돌아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잘 키워보겠습니다.ㅎㅎ

폴라 익스프레스는 아직도 안 본 영환입니다.
쇼생크는 정말 명화죠. 두 번 봤나, 세 번 봤나~~ㅋ

희선 2020-12-26 0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한국을 안 좋게 말하기도 하는데,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모든 걸 잃고도 다시 일어서서 잘되는 사람은 아주 적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을 보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조금은 가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저도 못할 것 같으면 안 해요 그걸 하려면 아주아주 힘을 써야 하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모두가 힘을 내서 잘하기는 힘들어요 이건 어떤 일이든 다르지 않겠습니다 자신한테 맞게 자신대로 사는 게 좋을 듯해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보이면 응원해주면 되죠


희선

stella.K 2020-12-26 15:39   좋아요 2 | URL
자기네 나라를 얉게 보는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하더군요.
프랑스나 독일 뭐 그런 잘 사는 나라의 젊은이들도
자기는 우리나라에서 안 살 거라고 말한데요.
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남의 집 엄마는 다 좋은 분 뭐 그런 거겠죠.
희선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죠.
이 드라마는 만일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을 주죠.
물론 어떤 의미에선 드라마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혹시 시간되시면 한 번 보세요. 소설을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 보면 정말 응원해 주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20-12-28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펜트하우스, 보고 있어요. 김소연이 연기를 잘해서 연예대상 감이다, 생각했어요.
연기가 몇 단계 오른 듯 느껴지더군요. ㅋ

<일의 기쁨과 슬픔>은 오디오북으로 몇 번이나 들었던 책이에요. 내용이 다 좋더군요.

stella.K 2020-12-28 18:55   좋아요 1 | URL
ㅎㅎ 저는 그 드라마에서 김소연이 너무 표독스럽게 나와서
좀 무섭더군요. 그도 그렇지만 드라마가 막장 드라마 같아서
초반에 잠깐 보다가 말았어요.
그래도 올해 SBS가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선전한 것 같긴해요.
기억에 남는 건 <낭만닥터 김사부2>랑 <하이애나>가 기억에 남아요.
<앨리스>는 중간쯤 보다 말았어요. SF물은 단막으로 보여줘야지
16부까지 하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못 봐주겠더군요.ㅠㅋ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정확히는 스테이지 무비다. 즉 연극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 물론 중간중간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올레 틔비 회원 12년쯤 하니 이런 것도 보여준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함부로 공연장 가기도 뭐한데 괜찮은 시도 같다.

 

이 연극은 2인극이다. 황혼의 사랑을 그렸다. 내용은 그냥 고만고만 하다. 젊어서 테일러였던 홀아비가 독립을 한다고 예전에 알던 국밥집 할멈의 집에 들어가 하숙을 하다 사랑하고 사별하게 되는 과정을 사계절에 비유해 그렸다. 연극이란 장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으니 스케일을 크게하기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결국 배우의 힘이 작품의 성패를 가른다. 두 노배우의 연기가 볼만하다. 그래서 연극을 배우의 예술이라고 했는가 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대본이 좀 아쉽다. 조금 더 디테일하면 좋을텐데.  

 

우리는 노년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늙어서 황혼 이혼하는 경우도 많고 송장 치워주러 결혼하냐, 늙어 무슨 로맨스냐며 거북함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도 위축되어 있다. 하지만 사랑은 나이를 타지 않는다. 노년의 사랑은 죽음이 가깝기 때문에 더 강렬하고 실존적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을 별로 어렵지 않은 대사에 잘 담아냈다. 나중에 할멈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데 그 장면에서 잠시 울컥했다.    

 

비록 TV이긴 하지만 괜찮은 느낌이다. 지금 공연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되면서 조심스럽게 공연을 재계하는가 본데 언제쯤이면 코로나가 물러가고 예전처럼 자유롭게 공연을 보러 다니게 될까 아득한 느낌이다. 미국의 브로드웨이의 살아 있는 전설이란 한 여자 배우는 살면서 별 일을 다 겪었지만 이런 때는 처음 본다고 절망적으로 말하면서 공연계의 도움을 호소한다. 미국이 이럴진대 우리나라 공연계는 오죽할까. 이렇게 스테이지 무비라도 보면 공연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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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0-2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연극연 배우를 눈앞에서 보면서 봐야하는 예술인데... 그쵸. 연극은커녕 극장 간지도 너무 까마득합니다. 공연이나 문화계 사람들도 정말 힘들것 같아요

stella.K 2020-10-23 18:50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연극을 영상으로 찍어 유료 상연하는 극단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솔직히 연극은 돈 생각하면 못하죠.
연극 한다는 그것 하나 보고 할뿐인데
이런 기업에서 한시적로나마 도움을 준다면 좋을텐데 어떤지 모르겠어요.

페크pek0501 2020-10-2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다가 왜 재미가 없는 거지, 하고 보면 디테일 문제였어요. 작가도 건성으로 쓰고 독자도 건성으로 읽게 되어요. 독자를 그 내용에 빠져 들게 하는 핵심적 요소가 디테일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stella.K 2020-10-24 15:31   좋아요 0 | URL
연극이 나쁘진 않은데 좀 아쉽다는 거죠.
그런데도 두 사람이 90분 정도되는 연극을 이끌어 간다는 게
새삼 놀랍더군요. 두 사람의 연기는 정말 괜찮았어요.^^
 

몸이 아플 때마다 나는 자주 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 왔다>를 생각한다. 젊었을 때도 어딘가 아프긴 했다. 하지만 그건 소소하고 잘 먹거나 잘 쉬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들수록 잘 났지 않거나 새로운 양상으로 아픈 것 같다. 나았다고 해도 완벽하지도 않고.   

 

작년은 좌골신경통에 걸려 병원을 오래 다녔다. 작년 이맘 때도 병원을 다녔었다. 병원을 다니면서 얼마나 지겹던지. 아마도 지겨워 더 못 다녔을 것이다. 마침 얼추 나아서 완벽한 걸 바라지도 않았으니 치료를 종료시켰지.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생각하면 작년에 병원 다니길 차라리 잘 했구나 싶기도 했다. 올해 아팠으면 많이 망설였을 것이다. 이제 겨우 살살 다닐만 했는데 지금은 왼쪽 발바닥이 아파 고생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이라지 아마. 이 병은 딱히 치료법이 없다는데 그래서 운 좋으면 저절로 나을 수도 있다는데 어쨌든 병원에 가기 싫어 버텨보는 중이다. 작년에 치료를 종료하면서 마지막으로 의사를 만났을 때 무슨 말 끝에 가볍게 뭐 아프면 또 다시오시면 되죠하는데 머리통 한 대 쥐어 박아주고 싶었다. 근데 그 말이 뭔가 마가 걸린 것도 같다.

 

그는 병원이 무슨 놀이방 다니는 줄 아는가 보다. 하긴 나이들수록 병원 가까운 곳에 살라는 말도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병원을 좋아서 다니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병원을 너무 자주 다닌다는 말도 있는데 오죽하면 병원을 다닐까. 나 같은 사람은 아무리 약방은 몰라도 병원은 정말 싫다. 

 

내일은 내 생일이다.

그동안 내 몸은 체중이 전혀 빠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안경도 쓰게 되었으며, 관절은 오래 전부터 안 좋았고, 말했던대로 좌골도 안 좋고, 발바닥도 아프게 되었으며, 이제 완경을 앞두고 있다. 숫자 뒷자리 변한지 6번째 되는 동안 이 모든 변화를 겪으며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자꾸 뭔가 덤덤해지는 것 같다. 뭔가 짜릿하고, 기대되고 뭐 그런 감흥이 갈수록 없어지는 것 같다. 젠장. 옛날 어르신들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다.

 

이 생일이라는 것도 별로다. 근데 그냥 오랜만에 밝혀 본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인 것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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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0-09-14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문구님 작품 검색해봤네요.
참 모진 인생이었네요.
텔라님도 천상 작가십니다. 좌골신경통에 무심코 이문구님 소설을 끼워파시다니. 혹했습니다.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20-09-15 10:23   좋아요 1 | URL
ㅎㅎ 역시 쿠키님!
근데 정작 저는 저 소설을 아직 읽어보질 못했어요.
이문구님이 제목 하나는 정말 잘 뽑은 것 같아요.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죄골신경통을 훈장으로 알아야지 했는데 훈장은 무슨.
다 운동부족에 게으르고 나이들어 생기는 병이죠.
암튼 생일 날 아침에 쿠키님 생일 축하 받으니까 좋네요.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20-09-14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신 축하드립니다 스텔라님^^

stella.K 2020-09-15 10:25   좋아요 1 | URL
오, 전 카알님의 축하를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기분 좋네요.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0-09-15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이 작가가 맞네요. 작가들처럼 병을 많이 가지신 듯하네요.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는 없습니까? 작가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생긴대요. 저도 디스크 있답니다. 우리 조심하며 삽시다.
코로나 때문인 것 맞습니다. 우리 모두 지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쨌거나 내일 아니 오늘 9월 15일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생일은 생일대로 즐겨야지요.
참고로, 저는 생일 때 저를 위해 책을 몇 권 샀습니다. 저를 위한 선물로요. ㅋㅋ

stella.K 2020-09-15 10:35   좋아요 1 | URL
디스크가 있군요. 전 아직 그건 잘 모르겠는데
병이 한 가지 한 가지씩 늘어나고 돌아다니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가 좀 괜찮아지면 저기가 아프고 등등.
좌골신경통은 좀 억울하더라구요.
많이 쓴 것도 세상이 알아주는 작품을 쓴 것도 아닌데
이런 병에나 걸리고. 누가 알면 진짜 작간줄 알겠다
속으로 그러면서 병원에 다녔었죠.
그 보단 저의 엄니가 젊었을 때부터 관절이나 하체쪽에 병이
많았어요. 갱년기 무렵에.
나이들면 여자들이 병이 많아진다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ㅠ

저도 나를 위해 책 몇권 사 볼까 했는데
모처에서 서평 이벤트 한 2주전에 신청했는데
마침 오늘 도착했네요. 정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그 모처가 제 생일 챙겨준 셈이죠. 그걸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2020-09-15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태어난 날 축하해요

구월 한가운데 날이네요 저는 거의 안 아프다 아주 가끔 아프기도 하는데 어제 그랬습니다 어지러워서 다른 건 하나도 못했습니다 누워 있었더니 저녁 때쯤에는 괜찮아졌어요 아플 때뿐 아니라 우울할 때도 거의 누워 있어요 그렇게 쉬는 거죠 스텔라 님도 아프면 푹 쉬세요 안 아픈 게 가장 좋은데...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0-09-15 10:39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희선님은 저 보다 젊으실 것 같은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하긴 어느 때고 우리 몸은 항상
아껴주고 조심시켜줘야죠.
그래서 잘 있어. 잘 가. 건강해라 하는 말이 예삿말 같지가 않습니다.
희선님도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hnine 2020-09-15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우리 나이때 친구들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 아프다는 얘기만 하다 돌아온다면서요. 이번 생일을 계기로 내 몸을 더 잘 보살펴주기로 해요. 앞으로 수십년 더 나를 지켜줄 몸이니까요.
케잌이라도 한쪽 놓고 함께 커피라도 마시면 좋겠네요.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20-09-15 10:45   좋아요 0 | URL
아, h님. 그렇지 않아도 이 글 쓰면서
h님 생일도 9월 어느 날이었는데 하고 있었어요.
저 보다 며칠 뒤 아닌가요? 생일되면 알려주세요.
저도 축하하게.ㅎ

그래야 되겠죠? 그래서 건강식품에 눈이가고 그러나 봐요.풉~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겠습니다.^^

blanca 2020-09-15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생일 축하드려요. 그런데 스텔라님 저는 앞자리 여섯 번이라는 데 고개 갸우뚱, 훨씬 젊으신 줄 알았어요. 글에서도 생기가 느껴지고. 생일 날짜도 너무 좋아요. 15일. 빨리 몸이 낫기를 기원합니다. !! 저는 위염이요.--;; 약 먹는 중입니다.

stella.K 2020-09-15 10:08   좋아요 0 | URL
앗,제가 정녕 그렇게 썼단 말입니까? 죄송함다. 정정합니다.
뒷자리요. 어제 밤에 갑자기 쓰는 바람에 확인한다고 했는데
딱 미스가 나 버렸네요. 나이들면 실수가 잦아지더라구요.
저 생각 보다 나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ㅋㅋㅋ
암튼 고맙습니다.^^

2020-09-15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6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0-09-1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그래도 생일은 스텔라님을 우리에게 보내준 고마운 날이니까요. ^^

나이 든다는건 여태껏 잘 써왔던 몸이 하나 둘 고장이 나는거같아요. 나이드는게 하나도 안 슬픈데 딱 그거 하나 슬퍼더라구요. ㅎㅎ

stella.K 2020-09-15 19:30   좋아요 0 | URL
그럼 다 슬픈 거 아닌가요?ㅎㅎㅎㅎ
하긴 뭐 젊었을 때도 안 아팠던 거 아닌데
특별히 유난 떨 것도 없는데 괜히 나이드는 게 서러워 이러는 거죠.
축하 고맙습니다. 바람돌이님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저도 태어나서 세월을 돌고돌아 바람돌이님을 알게되서 기쁩니다.^^

레삭매냐 2020-09-16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지났네요... 뭐 그래도 해삐 벌쓰데입니다.

stella.K 2020-09-16 18:16   좋아요 0 | URL
아유, 지나면 어떻습니까? 고맙습니다.^^
 

엊그젠가 유재석이랑 조세호가 나오는 유퀴즈... 어쩌고하는 프로에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동화작가가 나와서 판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봤다. 중간부터 봐서 구체적인 건 잘은 모르겠는데 그 작가는 작가의 판권이 출판사에 있는 것에 대한 부조리함을 성토했다. 작가는 그저 원고료만 받으면 끝이라는 것. 그 판권이 어떻게 흘러가도 거기에 대해 작가는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나 보다. 하긴 뭐 작가가 글만 쓸 줄 알지 법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도 아니고. (좀 오래된 얘기긴 하지만) 나도 책을 내보긴 했지만 난 그저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안을 받은 것이라 무조건 출판사에서 하자는대로 했다. 더구나 출판사 사장이 그전부터 안면이 있고 사람 됨됨이를 알고 있는터라 나한테 해 되는 일을 할 사람은 아니니 그냥 믿고 했다. 무엇보다 내 책이 뭐 크게 대박터트릴 것도 못 되니 그냥  경험이 중요했지 그런 판권 가지고 출판사와 싸울 일이 있겠나 싶어 신경도 안 썼다.

 

근데 그 동화 작가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를 알고 마음 고생을 했던 것인지 그게 좀 의하했다. 내가 뭘 모르는 걸까... 물론 판권은 좀 문제가 있긴 하다. 판권이 왜 작가에게 있지 않고 출판사에 있는가. 근데 일정 기간 출판사에게 있고 만료되는 거 아닌가? 오히려 작가가 신경 써야하는 건 저작권 아닌가? 책이 나오면 빨리 저작권 등록을 해 자신의 작품이 보호 받도록 하는 것 말이다. 더구나 그림이 있을테니 그건 보호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고 공연되면서 원작과 너무 많이 달라진 것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사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옛날 나도 그랬으니까. 아, 그렇다고 내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공연됐다는 게 아니고, 당시 연출가가 내가 쓴 작품 그대로 하지 않고 뜯어 고쳐서 자기 멋대로 하는데 무시 당하는 것 같고 이럴 것 같으면 작가가 필요없잖나? 정말 욕만 안 했다뿐이지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러니 작가로선 기껏 쓴 작품이 폄훼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김수현 같은 드라마 작가는 연출에도 관여하고 그러지 않나.

 

그런데 이것도 원작자들마다 같은 건 아닌 것 같다. 예를들면 김훈 소설가 같은 경우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면 그건 원작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이라고 생각해서 뭘 어떻게 하든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럴 땐 저쪽에서 원작료를 지불했을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그 작가는 그걸 받지 못한 걸까? 뭘 가지고 문제가 될 걸까?

 

사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막상 부딪혀 보면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작가들이 그런 계약의 문제 때문에 1인 출판사를 차리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언젠가 이슬아 작가  헤엄이란 1인 출판사 내고 찍어낸 자신의 첫 책 위에 올라 앉아 찍은 사진이 무척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하긴 나도 그 시절 연출가놈하고 싸우기 싫어 연출도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는데 그 패기는 어디로 가고 나는 이런 글이나 쓰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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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09-1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어 보니 유퀴즈를 찾아 어떤 작가
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아마 태생적으로 귀차니즘의 포로라 -

충분한 저작권이 보장되는 것도 많지만
미국의 어느 회사처럼 기존의 저작권
시스템을 고무줄처럼 늘려 주구장창
해먹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네요.

stella.K 2020-09-16 18:21   좋아요 0 | URL
유명한 백희나 작가요.
거 보면서 이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렇더라도 작가가
손해 보는 게 더 많을 거예요.
이럴 때 일수록 협회가 똘똘 뭉쳐야 하는데...
진짜 능력만 있으면 1인 출판해 보고 싶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