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영화가 그냥 그렇고 그런 멜로 영환 줄 알았다. 그래서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보니 너무 괜찮은 영화다.
마치 6,70년 대를 배경으로 한, 잘 만든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악은 또 왜 그리 좋은지.
그런데 나 개인적으론 '클래식'이란 제목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싸고 돌기엔 너무 약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렇고 그런 10대 취향의 멜로물인 줄 알았지. 제목이 주는 아우라도 무시 못하는 법인데. 이젠 왠만치 제목만 듣고, 예고편만 보아도 그 영화가 괜찮을 영환지 아닌지 알 법하지 않은가. 물론 이 작품 같은 경우 완전히 나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지만. 솔직히 영화평론가 전찬일의 평론과 평점을 보지 않았더라면 난 안 봤을 것이다.
손예진의 연기도 연기지만, 난 조승우가 더 맘에 든다. 난 역시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잡히는 얼굴을 좋아한다. 조승우는 마치 영화<집으로..>의 남자 주인공아이와 닮았단 느낌이 든다.
마지막 엔딩 때 조인성이가 조승우의 아들이었다는 설정은 왠지 식상한 설정이란 생각에 사족이란 느낌마저 든다. 그래도 뭐 감독이 그렇게 만들겠다면 또 어쩔 수 없는거지. 그 이유나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역시 드는 생각은, 영화나 문학작품이나 독자들 또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건, 이룰 수 있는 사랑 보단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더 절절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