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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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4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때는 정말 미안했어요. 가슴아프게 해서, 미안합니다....
 
 전출처 : 잉크냄새 >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 현태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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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칸 국제 영화제 결산] 칸에 울려퍼진 평화의 '구호'
'화씨 911' 황금종려상
이라크전 비판… 다큐론 48년만에 최고상
개최국 프랑스 영화3편 모두 수상 진기록



▲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의 부도덕성을 공격해온 마이클 무어 감독이 22일(현지시각) 57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들고 감격스런 표정을 연출하고 있다. AP연합
제57회 칸 국제영화제는 평화에 대한 염원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막을 내렸다. 22일(현지시각) 열린 폐막식에서 치밀한 분석력과 독설을 동원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쏜 마이클 무어의 논쟁적인 반전(反戰)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발표될 때 식장을 가득 메운 청중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로 심사위원단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했다. 다큐멘터리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1956년 자크 쿠스토와 루이 말르의 ‘더 사일런트 월드’ 이후 48년 만에 처음.

미국이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이라크전에 대해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반감을 표시해왔던 프랑스에서 열린 최고 영화 축제의 선택으론 더없이 어울려 보였다. 정치적인 영화들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온 베를린 영화제와 달리, 칸 영화제는 이미 영화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거장들의 휴머니즘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에 귀족주의적 태도로 황금종려상 주기를 즐겨왔다. 하지만 올해 칸은 ‘화씨 911’에 월계관을 씌움으로써 테러와 전쟁의 위협이 상주하는 지구촌 전체의 혼란 속에서 예술의 이름으로 적극적인 정치 발언하기를 선택했다.

영화제 기간 내내 공격적인 말투와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무어였지만, 막상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자 울음과 웃음을 번갈아 터뜨리며 감격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미국인들이 (현재 배급의 길이 막혀 있는)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며 거듭 감사의 말을 표했다. 이어 그는 “비극적인 상황이 이제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라크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결코 헛되이 죽지 않았다”고 엄숙하게 선언했다. 대중적 인기와 영화적 완성도, 그리고 마음으로부터의 존경 모두에서 무어는 명실상부하게 올 칸 영화제 최고의 스타였다.

보는 이의 피를 끓게 만드는 이 영화에서 무어는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볼링 포 콜럼바인’의 스타일을 좀더 극단적으로 밀고 나갔다. 이 작품은 9·11 테러가 일어난 직후 아무도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비상 상황에서 백악관이 미국에 남아 있던 오사마 빈 라덴 일가의 탈출을 주선했던 사실을 폭로한 뒤,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날카롭게 던지며 시작한다. 부시가 처음 9·11 테러 보고를 받던 당시에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고 시간만 죽이며 당황하는 모습을 유머러스한 편집을 통해 야유하는 장면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갖가지 영상 자료의 절묘한 활용을 통해 대통령을 신랄하게 조롱하며 궁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부시에게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공개적으로 일갈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그는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 말을 다시 한번 인용하며 격렬하게 끝맺는다.

폐막식장에서 무어에 앞서 ‘평범한 삶’으로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벨기에 감독 요나스 게르나르트는 “마이클 무어의 영화가 수상하든 그렇지 못하든, 이 자리에 계신 미국인들은 올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에게 표를 던지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서 딸이 매춘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파는 팔레스타인 출신 어머니 이야기를 다룬 ‘황금’으로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상)을 받은 이스라엘 감독 케렌 예다야도 “억압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평화를 기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 칸에서는 개최국 프리미엄을 업은 프랑스 영화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추방’(감독 토니 가틀리프) ‘클린’(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나를 바라봐’(감독 아네스 자우이)가 각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아네스 자우이, 장 피에르 바크리)을 받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세 편이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칸(프랑스)=이동진기자 dj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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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2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이 그 말 하는 거 여러번 뉴스에 나왔었지요...

stella.K 2004-05-2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반가와요.
네.그래요. 참 잘됐고, 속이 다 후련해서 올려봤습니다.^^
 
 전출처 : 보슬비 > 꼬 양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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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5-2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거 예전에 보고는 정말 배꼽 빠지는 줄 알았더랬죠.. ^^
 

인도에서 휴가를 보내는 한 사업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모래사장에서 그는 물고기 한 마리를 들고 돌아오는 한 어부를 본다. 어부가 잡은 것에 감탄하며 그가 말한다.

"좋으시겠습니다! 또 잡으러 갈 거지요? 그때 나도 함께 가야겠습니다. 어떻게 고기를 잡는지 내게 설명해 주셔야합니다."

"또 잡으러 가다니, 뭐 하게요?"

"물고기를 더 많이 갖게되지 않습니까?"하고 사업가가 대답한다.

"그러면 뭐하게요?"

"작은 배라도 한 척 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 뭐 하게요?"

"그 작은 배로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뭐하게요?"

"일꾼들을 쓸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면 뭐 하게요?"

"그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일할 겁니다."

"그러면 뭐 하게요?"

"당신은 부자기 될 겁니다."

"그러면 뭐 하게요?"

"그러면 쉴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어부가 그에게 말했다. "쉬는 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걸요!"

서양은 자유를 우상처럼 숭배하는 개념에 사로잡혀 더이상 그 자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광적인 상태에 빠져있다.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롭기 위해 자유롭겠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단절과 궁지와 공허 그 자체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에게 내면적 해방을 가져다 줌으로써 이와 같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유를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단순한 기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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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830 2004-05-23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구 싶어요^^
퍼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