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요?

 

고등학교 시절 저는 집에서 한국일보를 받아봤습니다.

 

그 때 한국일보의 문학담당 기자는 김훈이었고, 당시 대부분의 문청이 그랬듯

 

저도 그의 문학기사와 문학기행의 팬이었습니다.

 

문화부 기자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처음 품은 것도 그 때였죠.

 

95년 신문사에 들어오면서 그 꿈은 현실이 됐고, 99년부터는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담당 기자지만, 제 6년 간의 문화부 기자 생활 중 가장 오랜 기간은 문학 담당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그를 제대로 인터뷰 했던 건 2001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런저런 인연을 그와 이어오고 있지만,

 

김훈 선배(신문사에서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선배라고 부릅니다^^)는

 

저에게 여전히 어렵고도 친근한 이율배반적인 존재입니다.

 

그 인터뷰 때 저에게 새겼젔던 말이 '6하를 배반한 글쓰기'였죠.

 

6하원칙을 생명으로 하는 신문기사와, 그 원칙 만으로는 품을 수 없는 삶의 진실.

 

그 사이에 갈등하고 고민하며 넘어서려는 욕망이 그의 기사에는 있었던 겁니다.

 

 

엊그제 토요일 밤, 다시 몇몇 문인들과 김훈 선배와 함께 술자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은 선배는,  그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 속에 딸 사랑을 묻어내더군요.

 

그에 관한 이야기는 저와의 겹쳐진 인연 만큼이나 몇 번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선 그의 책 중 '밥벌이의 지겨움'에 관한 글입니다.

 

메트라이프 생명에서 얼마전 청탁을 받아 사외보에 실릴 글인데, 제 블로그에 먼저 띄워봅니다.

 

 

건조한 계절입니다. 편집국 제 책상에 꽂혀있는 책들을 훑어가다가 자극적인 제목에 시선이 멈춥니다. 김훈 세설(世說)이라는 부제가 붙은, ‘밥벌이의 지겨움’(생각의 나무 刊)입니다. 집집마다 청년실업자 한 명씩은 존재한다는 2004년의 한국에서, 감히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니요. 하지만 제목만 보고 역정을 내지는 마시기를. 그 안에는 당신의 울컥하는 감정이 오해였음을 증명할, 울림깊은 역설의 문장이 빼곡하니까요.

 

신문기자가 꿈꾸는 역설적 욕망이 있습니다. 6하를 배반한 글쓰기가 그것이죠. 사실 그렇잖습니까. 신문에 나오는 모든 기사는 6하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죠. 구태여 신문방송학 개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가에 대한 팩트(fact)가 어떤 사건을 알려주는 기본적인 정보라는 사실은 상식으로 알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객관성과 명료성을 생명으로 한다"라는 사실은 신문기사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고등학교때 읽었던 신문기사를 통해 해체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집에서는 한국일보를 구독하고 있었고, 그 신문의 문학담당 기자는 김훈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그의 기사를 보면서 아, 신문기사를 이렇게도 쓸 수 있겠구나, 나도 신문사에 가서 문학담당기자를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처음 해 봤던 것이죠. 

 

그 욕망은 현실이 됐고, 신문사 문학담당기자가 되어 이 전직 기자를 취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당연히 그 당시의 추억을 담아 질문을 던졌죠. 문학기자로서의 김훈은 6하원칙으로 구성되는 기사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젊은이가 어디서 누구를 찔러 숨지게 했다고 했을 때, 그 팩트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은 도대체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죠. 가령 살인의 순간 그 젊은이의 영혼에서 끓어오르던 그 격렬한 분노를 어떻게 기사로 표현할 수 있을까. 진실은 오히려 그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것. 김훈은 6하를 버렸을 때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고, 그 때 기자생활은 오히려 풍요로웠다고 말했습니다.

 

‘밥벌이의 지겨움’은 그의 산문집입니다. 6하를 버린 책이죠. 이제는 소설가로 더 이름났지만 그의 문장은 사실 산문에서 더 빛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요즘 세상에 대한 그의 호, 불호를 문학의 언어로 빚어낸 글들로 채워져있죠. 
어느 한 편을 들지 않으면 몰매를 맞을 듯한 요즘 세상. 하지만 사람을 그런 방식으로 판단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나는 도덕적 존재"라는 확신에 찬 사람을 김훈은 경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은 필시 누군가를 부도덕 하다고 생각하는 속내를 감추고 있기 마련"이라는 거죠. 그는 스스로를 도덕적 존재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부도덕한 존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처절한 제목의 이번 산문집에서 김훈의 글은 크게 네 뭉텅이로 나눕니다.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과 '늙은 기자의 노래', 그리고 '큰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 관한 짧은 기록'이 그것입니다.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과 '큰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가 신문의 문화면에 어울리는 글들이라면, '늙은 기자의 노래'와 '거리에 관한 짧은 기록'은 사회면에 더 어울리는 글들이죠.
그동안 김훈에 관해 "삶에 관한 도저한 허무주의"라거나 "세상과의 불화"같은 수식어들이 도드라졌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선입관이 굳어져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짧은 글들로 묶인 이번 산문집에서는 갑년에 이른 장년이 자신 후배세대의 젊음을 부러워하며 그 싱싱함을 찬양한 글도 종종 눈에 띕니다.

분위기를 잠깐 바꿔, '노출'이라는 제목의 유쾌한 산문을 한 번 추천해보고 싶군요. 지나간 여름을 추억하는 의미에서라도요.
"몸을 드러낸 여자들은 도시의 여름을 긴장시킨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산문은 바로 여자들의 여름 패션 중 '탱크탑'에 관한 예찬론입니다. "탱크탑에 핫팬츠로 강렬하게 몸매를 드러낸 여자가 저쪽에서 걸어올 때 더위에 늘어진 거리는 문득 성적인 활기를 회복한다"는 것이죠. 그 때 느끼는 순간적인 아득함은 온갖 정의로운 담론들이 아우성치는 이 황폐한 도시에서 밥벌이를 해야 하는 자의, 그나마의 즐거움이라는 겁니다.
사실 진보적 자유나 보수적 진실을 절규하는 신문 칼럼을 읽을 때보다 이렇게 노출이 대담한 젊은 여성이 애인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활보하는 모습을 볼 때, 차라리 이 나라의 건강함을 확인할 수 있고, 세상은 아직 기대할 것이 많구나, 하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솔직한 것 아닐까요.
김훈이 보기에 탱크탑은 하나의 완연한 세계를 드러낸 패션이라는 겁니다. "드러내기와 감추기 사이에서 가장 긴장된 타협을 이끌어내는 패션이 탱크탑"이라는 거죠. "도발과 평화 사이를 밀고 당기면서 여름 여자들의 노출과 화장도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간다"는 문장이 독자를 설레게 합니다.
순간 순간 조각처럼 주어지는 시간들, 그의 문장과 함께 다가올 가을을 견뎌보시길.

어수웅의 영화 가로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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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학번인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제 주변세대를 중심으로 '문청'에서 '영청'으로 무게중심이 바뀌지 않았는가 하구요.

 

그 때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또래들이라면 다들 '문학청년' 기질을 조금은 갖고 있었는데요,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즈음해서는 영화입문서를 함께 읽고 스터디하는게 유행하기 시작했었죠.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제가 가진 관심은 문학에 방점이 더 찍혀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아시다 시피,

 

요즘 한국영화가 우리 문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토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그런데, 다시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소설이 죽었다고 하는 시대,

 

그리고 소설이 주는 서사와 이야기는 영상 문화가 거의 완벽하게 대치했다고 하는 시대잖아요.

 

 

그렇다면 소설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결국 소설을 살아남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말이죠.

 

너무 비장한가요?

 

 

쿤데라는 '불멸'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설을 쓸 만큼 미친 작가라면, 그리고 자신의 소설을 보호하고 싶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각색할 수 없는 방식으로  써야만 한다네."

 

 

무슨 말일까요.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이번에 나온 문예계간지 '문학동네' 가을호를 읽었습니다.

 

서울대 박성창 교수의 '영화가 갈수 없었던, 그러나 문학이 가야만 하는 길에 대하여'라는

 

글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긴 글이었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묘사'와 '에세이적 성찰'이 방법 중의 하나라는 거죠.

 

그리고 예로 든 작가들이 바로 김훈과 배수아였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훈의 소설에서

 

서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문체입니다.

 

가령 '현의 노래'에 나오는 이런 문장,

 

"비화의 날숨에서는 자두 냄새가 났다.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에, 비화의 입 속에서는 단감 냄새가 났고,

 

잠을 맞는 저녁에는 오이 냄새가 났다. 귀 밑 목덜미에는 잎파랑이 냄새가 났고, 도톰한 살로 접히는 겨드랑이에서는

 

삭은 젖 냄새가 났다. 비화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비린내가 났는데, 그 냄새는 초승에는 멀어서 희미했고,

 

상현에는 가까워지면서 맑았고, 보름에는 뚜렷하게 진했고, 그믐이 가까우면 다시 맑고 멀어졌다."

 

후각이 총동원된 이런 묘사는 영상서사의 묘사로는 포착되기 힘든 것이 아니냐는거죠.

 

배수아의 최근 소설도 마찬가집니다. 사건 위주의 내러티브를 진행하던 초기작과 달리

 

배수아의 최근 소설은 엄청나게 관념적이고 분석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예요. 박교수의 표현대로 하면

 

'에세이적 성찰'이죠. 영화같은 영상서사가 표현하기에는 근원적인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그의 작품 '에세이스트의 책상'이나 '독학자'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죠.

 

 

문학기자를 거쳐 영화기자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그 생각의 단면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영화가 지배하는 2004년 한국의 문화,

 

그만의 결을 갖춘, 그리고 영화가 도저히 베낄 수 없는

 

 소설 텍스트들이 더 풍성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문화소비자'로서 자신을 규정하고 싶은 독자와 관객들이

 

뿌듯하게 느낄 수 있는 문자텍스트와 이미지텍스트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출처:어수웅의 영화 가로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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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적신호 내장 비만 탈출!~뱃살 줄여주는 건강 레시피



복부 비만 중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내장 비만이다. 현대인의 적, 내장 비만의 원인을 알아보고, 전문의가 추천하는 내장 지방을 막아주는 요리로 오늘부터 가볍고 건강하게 살자.

내장 비만이란

내장 지방은 인체의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의 빈 공간 등에 축적된 지방을 말한다. 내장 비만인 경우 대게 배가 볼록 튀어나오는데, 몸이 말랐어도 내장 비만인 경우도 있다. 내장 비만은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장 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는 것은 노화, 과식, 운동 부족, 유전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설탕 섭취가 많을수록 내장 지방이 늘어나며, 알코올과 스트레스, 흡연 등도 원인이다. 내장 비만인 사람들은 몸에 독소를 쌓아두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한번 쌓인 독소는 계속해서 체내에 남아 유해 활성 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들에 해를 준다. 세포들이 반복해서 유해 산소에 노출되면 유전자 변형의 영향을 받아 각종 성인병과 알레르기, 암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내장 지방의 축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식사 조절과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

지방을 절제한 식사 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우선 단백질이 풍부한 콩류나 토마토, 해조류 등 포만감은 주면서 열량이 낮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하루 30분 정도 걷고 일주일에 150분 이상 가벼운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효과적이다.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 요법을 통해 내장 비만을 탈출하자.

고추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칼로리 소모량을 늘리고, 기운을 발산시켜 다이어트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고추에는 많이 함유된 비타민 C는 캡사이신 성분 때문에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 중 손실이 적다.

고추잡채

재료 풋고추 20개, 당근·노랑 파프리카 1/3개씩, 표고버섯 1개, 식용유 3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풋고추는 꼭지를 떼고 반 갈라 씨를 턴 다음 2등분해 곱게 채썬다. 2 당근과 파프리카, 표고버섯도 깨끗이 손질한 다음 곱게 채썬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어 달달 볶다가 다진 마늘과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로 맛을 낸다.

아귀

아귀는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낮아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아귀에는 주름의 원인이 되는 피부 속 진피층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풍부하다. 따라서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망가지기 쉬운 피부 건강을 지켜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귀 간장찜

재료 아귀(작은 것) 1마리, 생강 1/3쪽, 마늘 5톨, 마른 고추 5개, 진간장 4큰술, 물 3컵, 물엿·설탕 1큰술씩, 참기름 1/2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아귀는 깨끗이 손질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생강은 도톰하게 저미고, 마늘은 깨끗이 씻어둔다. 마른 고추는 매운맛이 강한 것으로 준비해 송송 썬다. 3 냄비에 진간장과 물, 물엿, 설탕, 생강과 마늘, 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이다가 아귀를 넣어 국물이 반으로 졸아들 때까지 조린다.

생청국장

청국장에 들어 있는 레시틴 사포닌은 혈액 속의 과도한 지방을 흡수하고, 배출하여 비만을 막아준다. 생청국장의 주원료인 대두에는 섬유질이 풍부하며, 30g의 청국장에는 3백억 마리의 유익한 균이 들어 있다. 이들의 작용으로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나타나기 쉬운 변비 해소에 그만이다.

생청국장 호박나물

재료 청국장(메주콩 2컵, 소금 약간), 호박 2/3개, 실고추·소금 약간씩, 설탕 1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1 메주콩을 하루 정도 불려 푹 무르도록 삶아 물기를 빼고 소금을 약간 뿌려 보자기에 싼 다음 전기밥솥에서 하루 정도 뜸을 들인다. 이것을 꺼내 주걱으로 으깨면 냄새 나지 않는 약식 생청국장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번거롭다면 시판 청국장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2 호박은 4~5cm 길이로 넓적하고 네모지게 썰어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물기를 뺀다. 3 호박을 그릇에 담고 청국장, 실고추와 설탕, 소금을 넣어 고루 버무린다. 맛이 약하면 된장을 1작은술 정도 더 넣어도 좋다.

토마토

토마토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중간 크기 토마토(250g 정도) 1개의 열량은 50kcal에 불과하다. 게다가 토마토의 섬유질을 이루는 펙틴이 위에 오랜 시간 머물러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도 장점. 펙틴은 지방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

토마토수프

재료 토마토 2개, 셀러리 1줄기, 양파 1/4개, 브로콜리 100g, 올리브유 2큰술, 치킨 스톡 1/2개, 물 4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토마토는 껍질을 벗기고 작고 네모지게 자른다. 셀러리도 겉껍질을 벗기고 토마토와 비슷한 크기로 자른다. 양파도 토마토와 같은 크기로 자른다. 2 브로콜리는 작은 송이로 떼어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후 찬물에 헹군다. 3 달군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①과 ②를 넣고 달달 볶는다. 4 냄비에 분량의 물을 붓고 치킨 스톡을 넣어 끓인 다음 ③에 부어 한소끔 더 끓인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다시마

다시마나 미역 등 해조류는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반찬으로 활용하면 좋은 식품. 하루에 다시마는 3~4cm 크기 1장, 김은 3~4매 정도면 충분하다. 단, 다시마나 미역 등 해조류는 장시간 가열하면 알긴산이 생겨 맛이 떨어지고 영양 성분이 파괴되므로 주의한다.

다시마 오이샐러드

재료 물 다시마 100g, 오이 2/3개, 비트 15g, 참깨 드레싱(참깨 5큰술, 마요네즈·다진 땅콩 1큰술씩, 설탕 1/2큰술, 물 2큰술, 소금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 물 다시마는 짠맛을 우려낸 다음 곱게 채썬다. 2 오이는 4cm 길이로 토막내 돌려깎기 한 다음 곱게 채썬다. 비트도 곱게 채썰어 물에 잠시 담갔다가 건진다. 3 참깨를 분마기에 갈고 다른 재료를 모두 넣어 참깨 드레싱을 만든다. 4 그릇에 준비한 재료를 한데 담고 드레싱을 듬뿍 끼얹는다.

양배추

양배추는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므로 자주 먹으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양배추 200g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섭취할 수 있어 다이어트로 상하기 쉬운 피부 관리에 안성맞춤이다. 양배추에 풍부한 식물성 섬유질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생기기 쉬운 변비를 모두 예방해준다.

양배추겉절이

재료 양배추 1/3통, 실파 3뿌리,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작은술, 식초 2작은술, 참기름 1/2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 양배추는 한 잎씩 떼어 굵은 심을 도려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재빨리 헹군다. 2 실파는 2~3cm 길이로 자른다. 3 고춧가루에 분량의 설탕, 식초,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고루 섞은 다음 양배추와 실파를 넣어 무친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도움말/이승남(강남 베스트 클리닉, 592-4560) 요리/최승주(올리브쿠킹 스튜디오, 586-8141) 진행/김은진기자 사진/최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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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10-15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장 비만이 젤 문제래요.
추천하고 퍼갑니데이~ ^^

stella.K 2004-10-1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러면 나야 좋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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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판이 아니라 사실을 찍는다"

FACT 1 집단체조 北어린이와 가족
FACT 2 식사때 강냉이죽 반그릇씩 생일맞은 딸만 겨우 한그릇
FACT 3 끌 수 없는 라디오… 채널 1개
부산=장준성기자 peace@chosun.com
 


 


▲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영국 대니얼 고든 감독.
(김용우기자 yw-kim@chosun.com)
북한 다룬 다큐로 부산영화제서 주목 대니얼 고든 감독

“내 다큐멘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견해(Opinion)도 없습니다. 사실(Fact)을 보여줄 뿐이지요.”

영국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 대니얼 고든(32·Daniel Gordon)은 15일 막 내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가장 주목받은 감독 중 하나다. 그가 내놓은 ‘어떤 나라’(A State of Mind)는 북한의 전체주의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선군 집단체조’(매스 게임)를 소재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영화제 개막 전에 3회 상영의 관람권이 완전 매진될 정도로 큰 주목을 끌었다.

정작 본인은 이런 인기에 대해 어리둥절해했다. “나는 그저 ‘있는 그대로’(what it was) 보고, 찍고, 얘기했을 뿐인데요. 그게 전부입니다.”

그러나 고든이 본 북한의 ‘있는 그대로’는 다른 북한 관련 영상물에서 접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많다. 그의 영화는 북한 선군 집단체조 선발자인 주인공 박현순(여·13)과 김송연(여·11), 그리고 그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주민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 이방인의 눈에 비친 기계적 매스 게임 장면은 어떤 느낌일까, 영화 '어떤나라' 의 한 장면

첫째딸 생일에 강냉이 죽을 끓여서 온 식구가 반그릇씩 먹고 딸에게만 한 그릇을 줬다고 말하는 현순의 어머니, 북한 가정에 비치된 라디오는 채널이 하나뿐인데 소리를 줄일 수는 있어도 끌 수는 없다는 해설자의 목소리, ‘김정일 장군님’의 집단체조 참관을 기대하며 연일 체조 연습에 임하는 두 소녀의 움직임이 교차한다. 고든 감독은 영화 서두에 “세상에서 가장 고립되고, 비밀스럽고 폐쇄된 나라 북한 이야기”라는 해설을 달았다. 이것이 그에게는 비판이 아니라 모두 ‘사실’이다.

고든 감독이 북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인연의 중심에는 축구가 있다. “어떤 것도 축구와 바꿀 수 없다”는 열정을 가진 그는 안정환 선수의 골 세러모니를 흉내낼 정도로 ‘축구광’. 2년 전 그는 1966년 런던 월드컵 당시 강팀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팀 이야기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일생일대의 승부’(The Game of Their Lives)를 만들었다.

“하나밖에 없는 북한 TV 채널에서 내 작품이 무려 10번이나 방영됐어요. 사실 ‘김일성’이라는 이름도 모르고 갔는데도 거의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뒤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다시 북한을 찾은 그는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협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명함에는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하는 ‘선군 집단체조’ 포스터가 찍혀 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이 그림은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영화 홍보용”이라고 웃는 그는 영화제를 마치고 서울에 와서 비무장지대(DMZ) 관광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슴에 붙은 김일성 부자 배지만 떼면 북한 주민들도 보통 사람인데, 중립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의 다음 계획은 2002년 월드컵 당시 4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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