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네병원에서 3차백신 접종을 맞고 약 살 일이 있어 병원 바로 옆에 있는 단골약국에 들렀다. 그런데 늘 맞아주던 키 작은 청년 약사가 아니다. 같이 일하던 비슷한 또래의 또 다른 약사가 나를 맞아 주었다. 별로 궁금했던 건 아닌데 안 보이니 궁금해서 같이 일하던 선생님은 어디 가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가를 간단다. 장가를 간 것도 아니고 앞으로 갈거란 말이다. 장가를 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는데. 얼핏 7월에 간다고 했던가, 7월에 약국에 다시 나올거라던가 했던 것 같다.(남의 얘기는 늘 듣고나면 듣는 순간부터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안 나오다니. 

그런데 그 약사는 내가 물어봐 주길 기다렸을까? 내내 그 얘기를 하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자기가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안 물어 봤으면 큰 일날 뻔했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은 얘기를 한다. 

"왜 전에 같이 일했던 여자 약사분 아시죠?"

기억이 나긴 한다. 그 약국에 주인이 바뀌고 젊은 약사 셋이 일했었다. 전에 주인은 후덕한 아주머니 약사셨는데 젊은이들로 바뀌니 그 풍경도 좋다했다. 그중 야무지게 생긴 여자 약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 약사는 또 언제부턴가 안 보이기 시작해서 근무지를 바꿨나 보다고 물어보지도 않았었다. 

"그분하고 결혼해요."

"정말요? 잘 됐네."

"그렇죠? 그렇지 않아도 자주 오시는 손님들이 둘이 사귀냐, 결혼하지 않았냐 말씀들이 많았더든요."

예의 싱글벙글. 그렇지 않아도 나도 갈 때마다 저 둘은 어떤 사이일까 궁금하긴 했었다.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벌써부터 안 나와요?" 

"네. 여러 가지 준비할 것도 있고, 오랫동안 못 쉬었거든요. 이번에 결혼하면서 푹 쉬는 거죠."

말하자면 결혼으로 인한 장기 휴가를 쓴 셈이라는 것인데 요즘엔 그렇게도 일을 하는구나 새삼 놀랍기도 했다. 젊은 사람 결혼하는 거야 축하할 일이긴 한데 옆에 있는 동료 약사가 이렇게 좋아라하니 나로선 그게 더 신통하달까. 문득 나도 저런 적이 있었나 싶다. 친한 친구가 결혼할 거란 말에 정말로 좋아 싱글벙글하며 누구에게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을까. 약을 사고 나오면서 옛 생각이 아련했다.    

그나저나 그 약국 조제실에 처음보는 아가씨가 있던데 혹시 둘이 결혼할 사이는 아닐까. 끝내 얼굴은 보지 못했고 가운을 입지 않은 걸 보면 점원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사람마다 느낌이란 게 있기는 한가 보다. 처음 볼 때부터 둘이 뭔가 잘 어울린다 싶었는데 말이다.     

나이들면 별개 다 궁금해진다. 항상 안물안궁인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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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03 2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주보면 정드는건 진리인듯 합니다ㅋㅋㅋ이분은 웃고 있지만 사실 울고 있을수도 있죠.🤔 (의심만땅 미미)

페넬로페 2022-02-03 23:53   좋아요 4 | URL
댓글 읽다 이 밤에 크게 웃었어요.
정말 그럴수도 있겠어요 ㅍㅎㅎ

stella.K 2022-02-04 06:22   좋아요 3 | URL
ㅎㅎㅎ 역시 미미님! 전 미미님 요럴 때가 젤 좋더라.ㅋㅋ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누가 저더러 도도하다고 그러던데 그런 걸 보면 전 그나이 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ᆢ그래봐야 그게 그거지만.😤

책읽는나무 2022-02-04 08:19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아침에 미미님 댓글에 빵~터졌네요ㅋㅋㅋ
미미님 요즘 소설을 넘 심취해서 읽으신다 싶더니ㅋㅋㅋ 넘 귀여우심!!

mini74 2022-02-03 2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글도 재미있고 미미님 댓글은 넘 웃기고 ㅋㅋ 정말 그 약사분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고 웃는 캔디형 약사 아닌가요 ㅎㅎ저도 예전엔 궁금해도 못 물어봤는데 지금은 소심하게 물어보곤 해요. 언니가 그게 바로 중년의 힘! 이라고 ㅎㅎㅎ

stella.K 2022-02-04 06:30   좋아요 2 | URL
ㅎㅎ 사실 그 약사 청년분이 키는 작아도 매력이 있더라구요. 약간 근엄한 척하면서 전방을 주시하는게 홈즈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니 어떻게 안 물어 볼 수가 있겠어요.ㅋ 근데 그 동료 약사가 오히려 그렇게 나와주니 다행이었죠. 때론 오지라퍼도 괜찮은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2-04 06: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는게 힘이다‘ 라는 것 보다는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다른사람에게 잘 안물어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스텔라님은 인싸 이시군요 ^^

stella.K 2022-02-04 06:34   좋아요 3 | URL
남자분들은 웬만해서 잘 안 물어 본다고 하던데 반대전략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주위에 마음에 있어하는 상대가 있으면. 다 그러다 정드는 법이거든요.🤭
근데 아씨가 뭐죠?

새파랑 2022-02-04 06:43   좋아요 3 | URL
인싸를 쓰려던게 완전 오타로 잘못썼네요 😅 완전 사교적인 스텔라님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얄라알라 2022-02-03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말씀하신 약국에 저도 그 시각, 가 있었던 것처럼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어쩔저쩔티비˝가 하도 유명하다기에 일부러 검색해서 봤었는데 stella.k님 페이퍼에서 다시 ‘안물안궁‘을 들으니 그 짤 다시 보고 싶어져요^^

stella.K 2022-02-04 06:49   좋아요 2 | URL
어쩔저쩔티비요? 유튭에서 하나보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함 찾아보겠슴다.^^

페넬로페 2022-02-03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앞두고 오랜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게 넘 좋아보여요. 저희 동네에도 젊은 여자 약사분이 약국을 개원했는데 얼마나 친절하고 다정한지 몰라요~~
근데 하루종일 그렇게 살면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봐요^^

stella.K 2022-02-04 06:57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약학이 의학 못지않게 빡세다던데 공부하느라 재대로 쉬지도 못 했을텐데 이 기회에 쉬는 거죠. 어제 그 약사 말이 올해 반년을 안식년으로 한다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7월에 복귀한다는. 나이가 드니 남의 말도 곱씹어 봐야 해석이 나와요. 어쩔좌절~🤣

책읽는나무 2022-02-04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식년!!!
동료 약사분이 성인군자이시군요?
두 사람의 결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면서 반 년을 안식년으로 해줄 정도로?? 요즘 한창 바쁠 때 아닌가요? 약국이랑 병원은 다른가?
그럼에도 싱글벙글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조제실에 새로 들어오신 분과 썸 타는 중인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좋을 수가 있겠어요?
우린 소설책을 읽고 이런데서 이렇게 추리하며 써 먹나요?ㅜㅜ 참~~ㅋㅋㅋㅋ
남의 선한 의도를 이렇게 왜곡합니다ㅋㅋㅋ
근데 저도 요즘엔 동네 가게를 가면 궁금한 걸 막 물어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수다가 늘어지기도 하는데 좀 재밌어요^^
사람 사는 모습 구경하는 것 같구요~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라도 타인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어 얼마나 좋나요?ㅋㅋㅋ

stella.K 2022-02-04 09:35   좋아요 3 | URL
ㅎㅎ 이거 뭐 추리하시는 수준이 미미님과 막상막하신데요? 저도 그 생각을 잠시 했어요. 그 약국에 그둘 밖에 없었거든요. 일부러 조제실안의 그 규수 들어보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하고 그런건지도 몰라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곳은 사랑이 꽃피는 약국이 되는게 아닐까요? 그러다 아이 잘 낳는 약국으로 번창할 수도 있어요.😆

레삭매냐 2022-02-04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썰이 재미지네요 :>

그런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약사님 은근 물어봐 주시길 기
대하신게 아닌지 궁금하네요 ㅋㅋ

stella.K 2022-02-05 15:37   좋아요 1 | URL
ㅎㅎ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신나서 말해 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추측컨대 미미님의 추리와 책나무님의 추리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밌죠?^^

기억의집 2022-02-11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반년을 넘게 쉰다는 말 아닌가요? 근데 뭐가 좋아 저렇게 싱글벙글일까요??? 나 같으면 일 많아서 싫을 것 같은데…

stella.K 2022-02-12 09:47   좋아요 0 | URL
ㅎㅎ 역시 시크한 기억님!
뭐 그 약사 총각 성격이 좋거나 부러움의 반증이거나 새 신랑과 엄청친하거나 나중에 복수하겠죠. 요즘에 공짜가 어딨겠습니까.😅
 

어제 종편 TV를 보니 무려 116세 되신 할머니가 나왔다. 울엄니 말에 의하면그건 작년 화면이라고 하던데 해를 넘겼으니 올해 117세고 모르긴 해도 현재 우리나라 최고령 노인은 아닐까 싶다. 비록 걸을 때 지팡이를 짚긴 하지만 운신하는데는 그 나이치곤 크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 것으로 봐 120세도 무난히 사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며느리와 둘이 함께 사는 걸 보면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지 않나 싶다. 근데 비교적 정신도 또렷했던 것 같은데 며느리가 집에만 없으면 불안해서 우신다고 한다.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꽤나 며느리를 의지하고 사시는가 보다.         


며느리는 사과 과수원을 하는데, 어느 날은 남의 과수원에서 사과 따는 일을 하느라 밤이 다 되서야 돌아왔는데, 며느리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고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그러다 어떻게 잠이 들고 며느리 들어 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근데 그게 어느샌가 모르게 각인이 되었을까? 꿈에 엄니가 뭐 때문인지 자꾸 서글프게 운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별 말이 없다. 꿈에선 그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우리 엄마는 노춘기라고. 과연 정말 노춘기가 있을까. 하긴사춘기, 사추기하는 말이 있는데 노춘기, 노추기란 말이 없을까. 그런 단어가 공식적으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사는 게 쉽진 않지.  

어쨌든 꿈이길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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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02 2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116세… 아니 117세. 며느리도 90 가까이 되는 거 아닌가요??? 며느리마저 죽으면.. 손주들이 돌봐 드리겠지만, 장수가 축복은 아닌 것 같아요….

stella.K 2022-02-03 09:48   좋아요 2 | URL
아드님이 결혼을 늦게했는지 며느님이 이제 67쯤 됐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이랄까. 근데 우리가 바로 그렇게될 공산이 크죠. 우리 100세는 이제 일도 아니어요. 그때도 뭘하며 살아야 할지 생각해야해요.ㅠ

blanca 2022-02-03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니라는 말 저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ㅋㅋ 반갑네요. 엄니들 다들 건강히 장수하시기를...

stella.K 2022-02-03 18:31   좋아요 0 | URL
엇, 전 못 들어 본 것 같은데...ㅋㅋ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병장수 말고 무병장수하셔야죠.^^

mini74 2022-02-03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할머니가 그렇게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다니셨어요. 노년에 쌀쌀한 아들보다 며느리에 더 의지히고. 그 생각이 나네요. 울 엄마는 많이 힘들었을거 같지만. 나중에 여쭤보니 내가 훗날 늙은 모습 보는 거 같았다고 측은지심에 그렇게 안타까웠다 하시더라고요 ㅠㅠ

stella.K 2022-02-03 18:37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부모님 연로하시면 그걸 지켜보는 자녀도
편치는 않더군요. 본인도 더 이상 젊지는 않으니...
당신은 자식에게 짐되기 싫다고 하시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건가요?
사는 거 참 쉽지 않아요.ㅠ
 

               

어쩐지 이 드라마가 요즘 안한다 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전투씬에서 말들이 지나치게 많이 희생 내지는 혹사시킨다고 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내 나라건 남의 나라건 사극 전투씬에서 말들이 희생시키는 거 보면서 저게 진짠가 CG가 도대체 어떻게 봐줘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았다. 어떤 땐 이것 때문에 사극 보기가 괴로울 때도 많았고 누가 좀 문제 삼아주지 않나 했더니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바로 이 문제 땜에 존속이냐 폐지냐 논란이 많은가 보다. 일단 K본부는 30일까지 방송을 안하는 걸로 했다는데 후속조치가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 궁금해 진다. 난 일단 시청자의 의식수존이 높어진 것 같아 반갑고, 어떤 사람은 꼭 전투씬이 있어야 하는 거냐고 일갈을 하기도 하던데 나도 그점은 동감이다. 바로 이런데서 제작비가 엄청 소요되곤 할 텐데 인간 좋자고 동물을 혹사시켜도 되는 건지 방송사측의 엄정한 반성을 촉구한다. 그렇다고 폐지는 좀 그렇긴 하다. 여태까지 찍은 공도 있는데 앞으로 최대한 동물을 보호하면서 끝까지 가면 좋겠다.


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진 못했다. 예전에 사극에 나온 소위 사극 전문 배우들이 대거 다시 나와서 처음 몇 장면을 봤을 때 예전에 찍었던 드라마를 다시 보여주는 건가 착각했을 정도다. 배우들도 그때나 지금이나 특별히 더 늙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워낙 나이든 배역이고 수염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ㅋ  


태종 이방원 > 시청자소감 | 디지털 KBS ← 뜻있는 사람은 요기로 가서 한마디 남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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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30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사로 본 기억이 나요. 낙마씬을 연출하려 말 앞다리를 묶었다고. ㅠㅠ 그 말이 죽었다고 하죠. 관행이라며 ㅠㅠ 이제라도 정말 이런 일 없으면 좋겠어요.ㅠ

stella.K 2022-01-31 09:59   좋아요 2 | URL
헉, 그 정도였습니까? 충격적인데요? 그래놓고 관행이라니!🥶
정말 차라리 폐지가 낫겠네요. 인간 좋자고 이게 뭐하는 건지 모로겠습니다. 말이 무슨 죄라고. k 본부에 정식 항의 해야할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22-01-30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일이요 ㅠㅠ 전 드라마 보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촬영을 하다니 너무 잔인합니다. ㅠ

stella.K 2022-01-31 10:01   좋아요 2 | URL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무슨 프로 시작할 때 동물을 보호하며 안전하게 찍었다는 뭐 그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내심 마음이 놓였는데 미니님이 말씀하신 그런 내막 때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드네요. 인간은 항상 사후약방문이어요. 😢

새파랑 2022-01-31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건(?)이 있었군요~!! 이방원은 역사드라마 단골인데 ㅎㅎ 말들이 죽는장면이 그대로 나오는건 좀 그렇네요 ㅜㅜ

stella.K 2022-01-31 19:46   좋아요 1 | URL
어제까지 결방이던데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방영할지 모르겠어요.
동물보호연대 카라가 고발했다는데 재판으로 넘어가면
무죄 판결나야 다시 방송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방금 방송 기사 보니까 정말 화 나네요 ㅠ

stella.K 2022-01-31 20:38   좋아요 1 | URL
아, 죽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을 찍다 그런 일이...
이거 실환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죽는 장면을 위해
전기충격기까지 사용되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KBS 회원등록 했다가 하도 사용을 안해서
자동 말소됐는데 이번에 다시 등록했네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항의하니라고...
다시 방송되도 이방원은 다시 볼 일 없을 것 같습니다. ㅠ
 


오랜만에 적립금이 생겼다고 쉽게 책을 사는 스탈은 아니다.

게다가 얼마 전 모처에서 협찬 받은 책도 있고해서 당분간은 책을 사지 않으려고 했다. 근데 오래 전에 사 놓고 읽지 않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 사람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좀 놀라고 있는 중이다. 정말 장난이 아니다. 표현도 좋고. 


읽고 있자니 <천사의 게임>을 안 살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이 책은 현재 절판되 광활한 우주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 그나마 1, 2권이 다 있는 경우는 내가 알고 있는한 한군데 밖엔 없다. 그래서 웬지 안 사면 안될 것만 같았다 .  


현재 사폰의 책들은 문동에서 다시 나온 줄로 아는데 유독 이 책마는 안 나오고 있다. 알겠지만 '잊힌 책들의 묘지'은 4부작으로 되어있고 그중 <천사의 게임>은 2부에 해당한다. 물론 꼭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구할 수 없으면 모를까 있는데 굳이 차례를 마다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막상 받고보니 만듦새가 그닥 좋지는 않았다. 뭐 책이 너무 좋은 것도 부담스럽긴하다. 하지만 1부에 해당하는 <바람의 그림자>에 비하면 별로다. 더구나 오랫동안 찾는 사람도 없었는지 종이 테두리가 약간 누렇게 변해 있었다. 뭐 책 상태를 알고 샀으니 불만은 없지만 간혹 생각 보다 좋은 책이 오는 경우도 있어 기대를 살짝했다 역시나 했다. 


물론 샀다고 당장 읽을지는 미지수지만 절판이라니까 마음이 더 급했다. 그만큼 흥미롭기 때문이란 말도되고. 다 읽기도 전에 어느 출판사에서 복간했다고 하면 어쩌지?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ㅋ 아무튼 책 가지고 지지고 볶고하는 책은 확실히 흥미롭긴 하다. 그게 소설이라면 더더욱.


그나저나 작가가 너무 글을 잘 쓰니 신이 정말 시샘을 한 걸까 그의 죽음이 안타깝다. 55세면 아직 한창 나인데. 그의 저작이 제법되던데 전작주의는 아니지만 한동안 관심을 가지고 봐도 심심하진 않겠다. 














얼마 전 <EBS 초대석>에 언젠가 함세웅 신부가 나온 것을 봤다.물론 이게 다 임헌영 선생님 때문이다. 그전엔 관심 1도 없었는데 왜 나는 이제와 새삼스럽게 민주화 투사들을 알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여튼 TV에 나온 함세웅 신부는 단아하고 유쾌한 분이었다. 그런 분이 정의구현 사제단을 이끌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솔직히 난 그 엄혹한 시절 정의구현 사제단을 약간은 고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도 사실이다. 사제가 성도들 관리나 잘하지 무슨 정치인가 했다. 다 깨치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그런 실수를 한다. 그 시절 내가 깨치지 못한 게 어디 정의구현 사제단뿐인가.ㅠ 아무튼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슨 책이라도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천사의 게임>을 산 곳에서 함세웅 신부와 언론인 손석춘 씨와의 대담집 <껍데기는 가라>가 있어 같이 샀다. 받고보니 얇아서 좋긴한데 의외로 길쭉해서 좀 놀랐다. 평도 좋고 금방 읽을 것 같다.


알다시피 <껍데기는 가라>는 신동엽 시인의 시집제목이기도 한데 제목을 잘 차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제목만큼 함세웅 신부에게 어울리는 말이 또 있을까. 






다행인 건 이것은 울엄니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왔다는 것. 안 그래도 책을 야금야금 사 들일 때마다 엄니 눈치가 보이는데 가끔 이렇게 때를 잘 맞출 때가 있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왔으면 받아야지 별 수 있나. 한 소리 들을 각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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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1-28 2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엥 작가가 요절했나요?? 십년여 전인 것 같은데 바람의 그림자 인기 엄청 났죠. 작가가 죽었나요?? 몰랐어요. 저는 유럽에서도 이상하게 스페인이 별로여서…. 산티아고도 가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스페인 작가에 관심이 적은데… 저 때 바람의 그림자 재밌게 읽었던 것 같어요. 언제 죽었는지 검색해 봐야겠어요!!!

stella.K 2022-01-28 20:33   좋아요 2 | URL
최근에 죽었을 걸요? 2019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저는 이 책 읽으니까 비로소 돈키호테도 읽어 볼 생각이 나던데요?
이 사람 좀 괴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래 살았으면 뭔가 대단한 걸 했을 것 같은데...
뭐 지금도 대단하지만.

기억의집 2022-01-28 20:32   좋아요 3 | URL
찾아보니 작년에 죽었네요. 55세면 저랑 몇살 차이 안 나는데… 인생사 참 알 수 없네요.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2-01-28 20:36   좋아요 2 | URL
아, 작년이던가요? 64년 생이라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더 하죠.ㅋ

고맙습니다. 기억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오미크론 땜에 스산하긴 하지만 명절 무탈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01-28 20:37   좋아요 1 | URL
네~ 스텔라님도 무탈하시길~

mini74 2022-01-28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점이 다들 좋네요 궁금해지는 ㅎㅎ 스텔라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stella.K 2022-01-28 20:55   좋아요 1 | URL
네. 고맙습니다. 미니님도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되시길...^^

Falstaff 2022-01-28 20: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그림자> 저도 문학과지성 판으로 읽었습니다. 무지하게 재미있었고요. 근데 아쉽게도 시간이 좀 지나니까 전혀 기억에 남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도 사 읽어보려다가 지금 절판이라서 속으로 에잇, 차라리 잘 됐다, 위안 삼고 있다가, 이젠 사폰이란 이름마저 가물가물... 근데 벌써 갔군요. 에휴...

stella.K 2022-01-28 21:06   좋아요 4 | URL
ㅎㅎ 알아요. 얼마 전에 문트님 리뷰 읽었어요.ㅋ
광활한 우주점에 있는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아니면 개인이 하는 중고샵에서도 팔구요.
근데 책이 약간 후져서 나중에 문동에서 이마저도 다시
복간해주지 않을까요? 좀 기다려 보시죠. 그동안 저자의 다른 책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영화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긴해요. 추리물이라
읽을 땐 재밌는데 좀 그렇긴하죠? 책이 재밌으면 되죠 뭐.ㅋ
사인이 암이라는데 안타까워요.ㅠ

얄라알라 2022-01-29 0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님 이름은 한 번 듣고 바로 기억하기에 쉬운 이름이 아니네요^^;;저는 그냥 사폰으로 기억해야겠어요. 골드문트님께서 무지하게 재밌다고 하시고 Stella. K님께서 과감하게 사셨다 하시니 재미 보장!

stella.K 2022-01-29 09:49   좋아요 2 | URL
이거 한때 인기가 대단했죠. 정말 폭풍같았습니다. 문지판 보면 리뷰가 엄청 많이 달렸죠. 저는 청개구리라 한창 인기있을 때 안 읽고 이제 읽습니다. 😂 재밌어요. 우리가 잘 모르는 스페인 작가들도 많이 나오더군요. 북사랑님도 재밌게 읽을거라고 믿쑵니다!😄

페크pek0501 2022-01-30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책 택배가 올 때쯤이면 집에 나 혼자 있길 바란답니다. 괜히 눈치가... 하하~~

stella.K 2022-01-30 17:55   좋아요 2 | URL
ㅎㅎ 역시 책 좋아하는 사람은 비슷비슷해요.😖

희선 2022-01-30 0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절판된 책을 사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책이 있으면 언젠가는 보겠지요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생각보다 빨리 만날지도 모르겠네요

stella.K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잘 쇠세요


희선

stella.K 2022-01-30 18:01   좋아요 3 | URL
절판된 책을 사는 건 묘한 희열이 있어요. 나중에 복간되면 말짱 꽝이지만.😱
희선님도 건강하고 평안한 설 보내시기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2-03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적립금이 생기면 쓰지 못해서
안달해 하는 1인이 여기 있습니다...
ㅋㅋㅋ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책은
집에 있는 지 어쩐지 기억이 나
지 않네요.

없다면 당장 책방으로 달려가
살 기세네요... 아 유혹이 너무
강렬합니다.

stella.K 2022-02-04 18:01   좋아요 0 | URL
ㅎㅎ 아마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요? 사폰은 책이 한 두권이 아니라서 한권도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있어도 한권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걸요?ㅋㅋ
 

드디어 확진자가 만명이 넘었다.

이미 예상한 것이긴 하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보니

목이 조여오는 느낌이다.

다음 달이면 하루 확진자가 2, 3만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해외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여타 국가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좋아라 할 건 아니지 않는가.

또 미국과 유럽은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앞으로 찍을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정점을 찍게될까.


그러는 가운데 유럽의 알만한 국가는 방역규제를 속속 풀고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은 감기 같은 감기 아닌 게 일반적 중론이다.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해서 3,4일 앓다가 6, 7일이면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감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표현하기를 수세미로 폐를 긁히는 느낌이라나 뭐라나.


아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재택자가격리란 확진자와 보호자만 집에 남아 있고

오히려 나머지 가족이 지정된 곳으로 피신 가 있는 거라던데

그럼 기존에 확진자가 시설에 입소하는 방식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그게 그거 아닌가.


암튼 어젠가 오늘부터는 자가 격리가 7일로 줄어들긴 했지만

이건 부스터샷까지 마친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기존의 10일을 지켜야 한단다.

이건 마치 3차 접종완료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인데

또 말에 의하면 3차 접종을 맞아도 돌파 겸염이 됐다더라.


그건가 하면 화이자의 CEO는 부스터샷을 4, 5개월만에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며 1년에 한 번이면 족하다고 했단다.

그러니까 정부의 백신 정책이 너무 강제란 느낌이 든다.

다음 달이면 하루 2, 3만이라면 2차 접종 100일을 갓 넘긴 나도

빨리 맞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부작용 사례를 들으면 버텨볼 때까지 버텨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도대체 마음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다.


가장 속상한 건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거다.

여태까지도 조심조심 정말 간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곤 했는데,

최근 베트남에서 동생과 함께 안경 체인점을 운영하다

코로나로 손털고 이달 초에 영구 귀국한 친구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시 만날 꿈에 부풀어 있었다.

얼마만인가. 그래도 그동안은 1년에 한 번씩 들어오면 만나고 했지만

지난 2년을 통째로 날렸으니.

자가격리가 끝나면 금방 보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미크론이 코앞에 와 있는데 친구는 (철딱서니 없이)

만나자는 말에 어어, 그래야지 해 놓고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 

그 어버버거리는 게 마치 이 친구를 만나기 싫어 오해하게 만든 건

아닐까 괜히 신경이 쓰이는 거다.

물론 시국이 이러니 이해 못할 친구는 아니지만.


코로나는 마치 잠자고 있는 좀비를 깨운 것과 같아서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이런 펜데믹은 일생 한 번만 겪어야지 두 번 겪다가는 정말 지레 죽을 것 같다.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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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1-26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달에 만명 되면 어쩌나 했는데, 그러다 조금씩 줄어들었군요 줄어드는 듯하다가 다시 늘어났네요 오미크론이 다 퍼졌나 봅니다 누군가는 심하지 않다고 하고, 누군가는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도 하더군요 누구 말이 맞을지... 조심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지금은 만나려고 했던 친구분 만나기 어렵겠네요 밖에서 잠깐 만나는 것도 괜찮겠지만, 오랜만이니 오래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하겠습니다 편하게 만날 날이 오겠지요 그게 언젤지...


희선

stella.K 2022-01-27 19:34   좋아요 1 | URL
오미크론이 지나가고 있는 나라가 있다는 게
진짜 부럽더군요. 델타 보다는 약하다는데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네요.
친구야 전화 통화는 했으니 일단 그거로 만족해야죠.ㅠ

희선님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01-26 2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참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 오해하고, 섭섭하고...어떤 게 답일까요?
어제, 오늘 우리 동네도 갑자기 세 자리 숫자가 나와서 깜짝 놀라는 중입니다ㅜㅜ
보통 많이 나오면 40,50 명 수준이었는데...작은 도시인 우리 동네도 이지경이니..전국적으로도!!!ㅜㅜ
저도 3 차를 미루려고 했는데 설 쇠고 맞아야겠구나! 생각중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희망이 없어 보여,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듯 합니다. 어쨌거나 조심하고 볼 일이죠.스텔라 케이님은 어머님도 계셔 더 조심스러우시겠어요ㅜㅜ

stella.K 2022-01-27 19:40   좋아요 2 | URL
저희는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저희 엄니는 지난 11월에 3차를 맞긴하셨는데
아무래도 연로하시다 보니 걱정이 안 될 수는 없죠.
저도 진작 맞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하루 10만도 나올 수 있다는데 저 같이 집콕만 하는 사람도
이젠 피해갈 수 없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책나무님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2-01-27 0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갑자기 확진자수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아 정말 이게 끝나기는 하는건가 싶어 참담하네요.

stella.K 2022-01-27 19: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백신 맞아 조금 안심도 했는데
아무리 증세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증폭이 되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네요.
내내 나는 피해가지 않을까 했는데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새파랑 2022-01-27 0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잃은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ㅜㅜ 3만명이 걸리는 날은 안왔으면 좋겠어요 ~!!

stella.K 2022-01-27 19:52   좋아요 1 | URL
10만도 나올 수 있다네요.
매일 출근하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 집 가장은 사무실에 확진자가 나와서
보건소 들러 12시도 안되서 들어오더군요.
장난 아니네요. 새파랑님도 조심하시길.

blanca 2022-01-27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구 못 만나고 맨날 다음 기약하다 나이만 두 살 먹었네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꼬맹이들이 마스크 쓰고 친구들이 몸 터치하면 막 운다고 하는 소리 들으니 너무 안타까워요. 제발 봄에는 좀 안정되고 그간 못 만났던 사람들도 반갑게 재회할 수 있기를...

stella.K 2022-01-27 20:03   좋아요 0 | URL
몸 터치했다고 울다니. 참 안쓰럽고 웃프네요.ㅠ
아이들이니 얼마나 공포스럽겠어요.
더구나 재작년에 입학한 아이들이 곧 3학년이 될 텐데
학교에 제대로 잘 적응하는지 모르겠네요.

원래 제가 혼자서도 잘 지내는 타입인데
제가 좋아서 혼자지내는 것과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만나는 건데 내내 이러고 살아 온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정말 가물에 콩나기로 지인을 만나면 얼마나 좋던지.
오미크론 잠잠해지면 잠깐이라도 만나고 들어오세요.
괜찮을 거예요. 사람 못 만나는 것도 병됩니다.ㅋㅋ

水巖 2022-01-27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수암입니다.
프레이야님 서재에 들렸다가 스텔라님 글을 보고 들렀습니다.
옛날 달력 이야기 하셨더군요. ㅋㅋ
이젠 80고개도 반쯤 올라와 있어 자주 다니지도 않고 책이나보고 지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빕니다.

stella.K 2022-01-27 21:53   좋아요 1 | URL
어머, 수암님! 반갑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프레이야님이 소식 전해주셔서 잘 계시나 보다 했는데 이렇게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일을 어찌 잊겠습니까.ㅎ
모쪼록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mini74 2022-01-27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하고 줌으로 한번씩 만나요 ㅠㅠ 이게 무슨일인가 서로 섞이는 대화와 희뿌연 얼굴들을 보며 웃었어요. 정말 별일이 다 있다고 ㅠㅠ

stella.K 2022-01-27 20:12   좋아요 1 | URL
와, 미니님 친구분들은 전국구군요.ㅋㅋ
정말 세상 좋아졌죠. 이렇게 줌으로 만나고.
세상이 확실히 좋아졌을 겁니다.
그래서 이 정도라도 대처할 수 있는 걸 텐데 말이어요.
옛날에 백신도 흔치 않았을 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을 겁니다.
게다가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거 생각하면 백신이라도 맞을 수 있다는 게 아딘가
자꾸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 오미크론에 발목잡혔다고 생각하니
이젠 그런 생각도 잘 안 드네요.
지난 준가 외국에 누가 끝이 보인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거짓말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