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동전집] 12권 완간 글마다 박학다식 생생


향가 연구자로 유명한 무애 양주동 선생(1903∼1977)의 저술을 한데

모은 '양주동전집'(전12권, 동국대출판부)이제자들에 의해 간행됐다.

'양주동전집'은 지난 95년 고가연구, 여요전주, 국학연구논고 등 국

문학연구서와 문주반생기, 인생잡기, 지성의 광장 등 수필집을 담은 제

1권∼제5권이 먼저 나온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7권이 한꺼번에 간행됐

다. 이중 제6권(조선의 맥박 등 5편),제7권(국문학고전독본 등 3종),

제8권(민족문화독본 등 4종), 제9권(세계문화독본 등 2종)은 생전에 간

행된 양주동 선생의 시집, 번역서, 편저류가 포함됐다.

'양주동전집'에서 가장 공이 들어간 부분은 책으로 묶어지지 않았던

글을 수록한 제10권∼제12권으로 각각 논문, 평론-번역문, 수필-콩트-

번안소설-시를 담았다. 이중에는 1920, 30년대에 신문-잡지에 발표한

글이 상당수포함돼 있어 편집진은 오자, 탈자 외에도 마모된 글자를 판

독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양주동 선생은 국문학자, 영문학자,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로 활

동했고 특히 우리나라 고시가 연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 일제시

대 일본 와세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 교수, 경신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해방후에는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러냈다.

그가 1942년 간행한 '조선고가연구'는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

로 향가 25수 전체를 해독한 불후의 업적으로 꼽히며 1947년에는 고려

가요를 연구한 '여요전주'를 출간했다. 그는 박학다식으로 다방면에 걸

쳐 많은 글을 남겼으며 스스로 '국보 1호'를 자처하는 등 대중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았다.

양주동전집 간행위원회(위원장·임기중 동국대교수)는 선생의 22주

기인 4일 동국대 90주년 기념 학술문화관에서 추모 학술발표회와 양주

동전집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오전 10시부터 이병주 김영배 이종찬 홍

기삼 임기중 등 동국대 전-현직 교수들이 양주동선생의 국어연구, 한시

와 한문학, 창작과 비평, 고시가 연구를 차례로 짚어 본다. 오후 2시에

는 양인환 박사 등 유족들과 송석구 동국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

판기념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경기도 용인공원에 있는 묘소

에서 묘제및 양주동전집 봉정식이 치뤄진다. (02)2260-3027.


* 이선민기자 · smlee@chosun.com *.
입력 : 1999.01.31 17:31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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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줄리언 반스의 작품들

마틴 에이미스는 돈(Mondy)으로 타임지 선정 백대 영문소설에 뽑힌 작간데 번역된 책이 없다. 아님 절판되었거나. 뭐, 꼭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봐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 작가와 즐리언 반즈가 앙숙이었다는데 비교할 기회가 없으니 안타깝다는 얘기다. 반면 줄리언 반즈의 작품은 많으니...

 『내 말 좀 들어봐』는 런던에 사는 30대 초반의 남녀 세 명이 엮어 내는 사랑 이야기로 프랑스의 페미나상을 받은 작품이다. 스튜어트와 결혼한 여주인공 질리언, 스튜어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질리언을 사랑하는 올리버, 이들의 불륜의 사랑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스튜어트. 그리고 이 세 명의 등장인물들은 반스 특유의 언어 조종술에 의해 고백적 언술로써 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들의 상반된 관점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리에 대한 태도와 대화 부재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소설은, 반스가 재치와 장난스러운 테크닉의 거장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영국의 현존 작가 중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자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외형적으로는 아마추어 문학 애호가인 영국의 어느 퇴역 의사가 플로베르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전해지는 박제 앵무새를 찾는 짧은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박제 앵무새를 모티프로 풀어 나가는 플로베르에 대한 탐구는 시공을 초월하고,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플로베르 작품 속 시간까지 함께 아우르며 진행된다. 전통적인 플롯 위주의 이야기 구조를 해체하고 플로베르의 작품과 발언에 근거한 의사 연대기, 플로베르 외전, 동물 열전, 플로베르를 받아들이는 현대인들의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 등 만화경 같은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작가는 사실주의 소설의 대가의 초상을 어느 비평가나 전문가도 보여 주지 못한 방식으로 입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창의적인 플로베르 평전에 머물지 않고, 예술의 자장 안에서 벌어지는 작가와 비평가와 독자 사이의 상호관계, 생활과 예술의 상관관계, 작가와 작품의 상관관계 등 예술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 사회의 모든 양상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리고 있다.

 진 서전트란 여자의 일대기를 초년, 중년, 노년의 3부에 걸쳐 그리고 있다. 진은 1922년 출생해서 이 작품이 끝나는 해인 2021년까지 장수하고 있는 여자이지만, 이렇다 할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한 아주 평범한 여자다. 1부 초년 시절의 진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로 자라난다. 그리고 진은 영국의 전투기 조종사 프로서로부터 영국 해협을 건너 귀대할 때 오렌지빛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두 번이나 봤다는 경험담을 듣는다. 또 레슬리 아저씨와 함께한 여러 게임들과 그가 보여 준 마술들은 평범하고 따분한 어린 진의 생활에 새롭고 신기한 삶의 신비를 심어 주었다.
임무 수행중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잠시 비행 중지 명령을 받고 진의 가족과 함께 유숙하고 있는 프로서는 자신이 집요하게 생각해 온 일, 즉 최고로 죽는 방법에 관해 진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 전쟁이 끝나고, 진은 프로서가 그의 말대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태양을 향하여 수직상승하다가, 추락해 사망했다는 말을 듣는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과 결혼이다. 성년의 문턱에 도달한 진은 경찰관인 마이클의 구애를 받고, 그와 결혼하고자 결심한다. 또 섹스에 무지했던 진은 결혼을 앞두고 현대적인 이웃 주부가 전해 준 책을 통해 무지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책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진을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한다. 이런 언어들은 마이클과의 결혼 생활의 장래를 예고한다.
이 소설의 2부는 2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 후의 진의 삶, 여행, 지혜의 터득을 주로 묘사한다. 진이 결혼한 남자 마이클은 두 발, 어쩌면 두 눈까지도 모두 땅에 고착시키고 있는 그런 남자다. 태양을 응시하지도 않고 따라서 태양이 두 번 떠오르는 <평범한 기적>을 경험한 적도 없는 사람으로 진이 동경했던 사랑의 해답이 될 수는 없었다. 진은 마이클의 아내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 20년 만에야 얻은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독립된 여자로서의 길을 택한다.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이곳저곳 전전하는 삶을 살고 난 진은, 자신이 정한 <세계의 7대 불가사의>를 찾아 여행하기 위해 대륙에서 대륙으로 비행을 한다. 남편도 죽고, 자신도 은퇴의 나이가 되어 조용히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자신과 자신의 세계에 대한 통찰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3부는 이제 99세가 된 늙은 진과, 레슬리 아저씨의 죽음 이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레고리가 던지는 해답 없는 의문에 관한 것이다. 이제 60세가 된 진의 아들 그레고리는 죽음, 신, 삶의 신비 등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미래의 2021년 최첨단 컴퓨터 시대에 걸맞게 인간의 모든 지식을 수록한 GPC(다목적 컴퓨터)에 질문들을 입력한다. 그리고 TAT(절대 진리)라는 특수 프로그램에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한다. 하지만 그가 컴퓨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자료뿐으로, 해답이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짜증나는 거부 반응만 나타낼 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런 질문들에 대해 진은 자신의 소신껏 명료하게 대답해 준다. 그리고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프로서가 가르쳐 준 대로 태양을 응시하며, 태양이 지는 황홀한 모습을 구름 손가락 사이로 두 번씩이나 목격하는 행복을 경험하고, 사실상 그녀의 삶을 종결한다.

 영국의 현존 작가 중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자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줄리언 반스의 소설. 소비에트 연방과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몰락한 이후, 한 가상 국가에서 벌어지는 전 국가수반의 재판을 다루고 있는 『고슴도치』는 불가리아의 독재자 지프코프의 재판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이 부엌에서 가지고 나온 각종 주방 기구들로 거대한 소음을 만들어 내며 거리를 행진한다. 도시 곳곳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옛 공산주의 영웅들의 조상은 이제 대좌에서 끌어내려져 폐차장으로 옮겨졌다.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되는 혼돈의 시기, 새로운 정부의 검찰 총장은 지난 33년간 정권을 휘둘렀던 독재자를 법정에 세운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지난 체제의 수반에 대한 법적인 단죄.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 거대한 재판은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 스포츠 중계를 보듯이 재판을 관람하는 젊은이들과 이 모든 것에 귀를 닫고 소중히 간직한 레닌의 사진을 바라보며 공산주의의 복권을 꿈꾸는 노파. 구체제의 지도자와 새로운 세대의 지식인 사이의 계속되는 공방은 결국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맹목적인 이념의 추구와 증거 조작, 적합한 법률의 부재로 인해, 점차 하나의 쇼로 변모한다.
불확실한 공산주의 재판의 기록
열린책들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줄리언 반스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고슴도치』는 동유럽 공산권 국가 지도자 중 35년의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불가리아 독재자 토도르 지프코프(1911~1998)의 재판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프코프는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1989년 말 대통령의 지위에서 쫓겨나고 공산당에서 추방된 인물로, 1990년 1월에 체포되어 2년의 재판 끝에 횡령죄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소설이 1992년 불가리아에서, 그것도 영어가 아닌 불가리아어로 처음 출판된 특이한 역사를 가지게 된 것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라는 타이틀로 첫 출판된 이 소설은 발간 즉시 1만권이 팔리는 화제의 작품으로 떠올랐고 반스는 이를 계기로 직접 불가리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몰락한 구(舊)공산 체제를 대표하는 전 국가수반과 그에 맞서는 새로운 정부의 검찰 총장의 치열한 법정 투쟁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여러 가지 단면들을 놀랍도록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역사소설, 또는 정치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소설이 출간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사실적인 묘사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역사적 개인의 정치적 재판을 다룬 소설이 아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념의 붕괴와 재건, 새로운 정치 경제적 시스템에 대한 혼란과 세대간의 갈등은 사실 우리 모두의 역사이기도 하다. 독재자로 형상화된 구 정치체제에 대한 법적 단죄라는 소위 ‘과거사 재판’은 실제 우리의 역사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되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과거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란 무엇이며, 누가, 어떻게 그것의 잘잘못을 가릴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소설의 그것과 닮아 있다. 『고슴도치』의 사실성은 <소비에트 연방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라고 후무린 가상의 국가나 스치듯 언급한 <변화>에 영감을 주었을 것으로 잠작 되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반복되는 이념의 붕괴와 재건, 그리고 객관화 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문제의식에 있다고 할 것이다.
과거사 재판 혹은 텔레비전의 리얼리티 쇼
소설의 주인공 솔린스키는 잘못된 과거를 단죄한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기소를 시작한다. 하지만 재판이 계속될수록 과거에 대한 그의 확신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은 점차 흐려지고 만다. 객관적 법률의 부재와 증거 부족, 전 국민적 공모의 분위기에 휩쓸려 재판은 점차 하나의 쇼로 전락하고 만다. 더욱이 재판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된다는 설정을 도입함으로써 역사의 증인을 자처하는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관객의 위치로 밀려나게 된다. 검사와 피고인, 판결을 내린 재판관, 처음부터 끝까지 재판을 지켜본 새로운 세대의 젊은이들, 여전히 과거의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거부하는 노파, 그 누구도 이 재판을 통해서 답을 얻지 못한다. 『고슴도치』가 단순한 정치소설이 아니라 20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권말에 함께 실린 단편 「웨딩 케이크」는 반스 특유의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사회주의 치하의 작가의 운명을 재치 있게 조명하고 있다. 망명한 루마니아 작가가 이야기하는 스탈린주의에 대한 작가적 저항으로서의 <웨딩 케이크 소설>, 공산주의의 위업을 찬양하는 거대한 서사적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것을 비웃으려는 이 대담한 시도는 결국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짧지만 반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완벽하게 조율된 내러티브, 읽는 이를 사로잡는 강한 흡인력의 소설
반즈의 소설은 빠른 속도의 문체로 독자를 압도하면서도,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적 감정을 빠짐없이 잡아내어 그 속으로 서서히 몰입시킨다. 이 작품에서도 그는 인간의 이성이 편집광적인 사랑과 질투에 무너지는 과정을 잔인할 정도의 느린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치밀한 구성과 빈틈없이 짜여진 내러티브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많은 남자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연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그 관계들의 역사만큼은 광적인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 재미있지만 슬프고 암울하기까지 한 반즈 특유의 유머와 스타일이 잘 살아 있다.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에세이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까지도 받는 그는, 그것이 자신의 의도적인 논픽션적 스타일 때문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소설의 대부분은 허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반즈에게는 다른 작가들에게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특징이 있다. 먼저 그의 모든 소설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로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면서도, 동시에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들을 반즈 특유의 유머와 날카롭고 독창적인 통찰로 빚어내어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아왔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가 나를 만나기 전>은 이러한 반즈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반즈 문학의 정수로 손꼽히고 있다.

 항해와 발견 의 역사의 주제를 연결하는 것에는 소설에 대해서 공부되고 이야기된 바네스의 된 것이 있다. 소설 적이고 및 역사적 이야기의 혼합물은 바네스에게 역사의 웅대한 범위 내의 우리의 상호 작용 그리고 배치를 설명하는 응답을 위해 역사의 우리의 아이디어, 사실의 우리의 해석, 및 우리의 수색을 문제시하는 기회 제공한다.
"역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느가가 아니다. 역사는 무슨 사학자가 저희에게 말하는 정당하다. 본, 계획, 운동, 확장, 민주주의의 행진이 있었다; 태피스트리, 사건의 교류, 설명할 수 있는 복잡한 설화, 연결해 이다. 1개의 좋은 이야기는 또 다른 한개에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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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져갑니다

stella.K 2006-05-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물만두님께는 비밀...ㅋㅋㅋ
 

 

인터넷으로 보는 잡지들


지난 25일,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간행됐던 잡지와 현재 간행되는 잡지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전자잡지 포털 사이트 ‘모아진 닷컴(www.moazine.com)’이 개설됐습니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잡지협회가 만든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지금 발간되고 있는 잡지 중 105종의 내용 전체 또는 부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한국잡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400여 종을 곧 무료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지난 100여 년 동안 종이를 전달매체로 했던 우리 잡지들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에서 재탄생한 것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근·현대사에서 잡지는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말(韓末)에 처음 등장한 잡지들은 근대화의 선각자(先覺者)들이 새 문물과 학문을 소개하는 계몽과 개화의 매개체였습니다. 일제시대에는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각종 새로운 사상을 도입하는 민족운동의 수단이자, 신문학 건설의 주요 무대였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잡지는 시대적 과제를 앞장서서 끌고 나가는 역할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전문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잡지는 신문과 더불어 시대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거울이었습니다. ‘모아진 닷컴’의 출범으로 그 거울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제 막 걸음마를 띤 상태라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현재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잡지 500여 종 가운데 20% 정도만 볼 수 있고, 또 그 대부분이 전문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볼 수 있는 잡지의 수도 늘려가고 범위도 대중·교양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옛 잡지의 경우도 한국잡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500여 종, 7000여 권의 잡지는 물론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등에 있는 중요 잡지들까지 망라해서 명실상부하게 한국 잡지의 모든 것을 담았으면 하고 욕심을 내 봅니다.

이선민 출판팀장 s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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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4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 삶의 무늬를 바꾸는 ‘유치한’ 습

>> 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 청개구리 두뇌습관

여성은 셋으로 분류됩니다. ‘착한 여자’, ‘나쁜 여자’ 그리고 ‘권태로운 여자’입니다. 착한 여자는 평생 남을 배려하며 삽니다. 왜, 회식 자리에서 동료들의 젓가락을 따라 찬을 옮겨 주느라 제 입에는 아무 것도 넣지 못하는 분들 있잖습니까. 나쁜 여자는 출세 야망을 가진 쪽입니다. 철저한 관리, 승진, 성형 미모가 특징이지만 어쩐지 언해피 엔딩을 신탁 받았을 것만 같은 분들이지요. 셋째는 일찌감치 성공적인 결혼에 골인, 돈 잘 벌고 말 잘 듣고 배 안 나온 남편과 토끼 같은 자식 둘 낳고 고급 빌리지에서 벤츠 굴리며 삽니다. 그러나 ‘신이 보낸 권태라는 괴물’에 시달리며 프로작을 삼키는 부류입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작가 메리언 키스(Marian Keyes·33)가 2000년에 발표했고, 최근 번역된 소설 ‘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Sushi for Beginners)을 권해드립니다. 우선 무쟈게 재밌습니다. 보증서 끊어 드립니다. 메리언 자신도 “구두와 핸드백과 더블 모카라테는 좋아하지만 요리는 싫어하며 심각한 초콜릿 중독에 빠져 산다”고 털어놓는데요, 경험상 초콜릿을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거든요.

이 소설에는 짐작하신 대로 세 부류의 대표여성인 애슐링, 리사, 그리고 클로다가 나옵니다.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 애슐링은 한 여성잡지의 부편집장인데요, ‘평범 외모’, ‘소박 꿈’ 그리고 ‘착한 심성’이 트레이드마큽니다. 가정과 동생들을 돌본다는 스테레오타입은 뭐 “안 봐도 비디오”지요. 근데 그녀의 상관이자 편집장으로 부임하는 여성이 둘째 부류인 리사입니다. 일·승진·야망을 위해서라면 버리지 못할 것이 없는 ~홀릭입니다. 클로다는 처녀 적부터 빼어난 S라인을 무기 삼아 애슐링의 남자를 빼앗고 가장 빨리 ‘인생의 샤토’를 구축했지만 권태라는 덫에 걸려 허우적댑니다.

메리언은 ‘현대 여성 소설의 여왕’ 혹은 ‘이 시대 로맨틱 소설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작가입니다. 법학을 전공한 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졌다가 자살기도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결국 코미디와 멜랑콜리의 5대5 짬뽕이라는 것을 입증하기에 딱이지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조만간 영화로도 만들어질 것’…, 아직도 이런 말에 현혹되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적어도 이번 주말부터는 요따위 말에 넘어가지 마세요. 책 사시기 전에 아랫도리에 두르고 있는 광고 띠지에도 못 본 척 하십시요. ‘과포’(과대포장)일 때가 많거든요. 좋은 책은 화장을 별로 안 합니다.

메리언의 소설을 읽으시는 짬짬이 요네야마 기미히로의 ‘청개구리 두뇌습관’이란 책도 강추! 합니다. 나이가 ‘~흔 때’ ‘쉰 때’를 넘어 60 가까이 되도 인간 뇌는 새롭게 좋아질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 하에 쓴 책인데요, 마치 청개구리처럼 평소와는 다르게 행동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낯선 TV 프로 시청하기, 퇴근길 낯선 슈퍼에서 장보기, 이동할 때 목적지를 빙빙돌기, 점심을 다양한 곳에서 먹기, 주머니 속 동전 알아맞히기, 귀 막고 계단 오르내리기, 코 막고 차 마시기, 일 관련 아이템을 100개쯤 생각해보기…. 유치 황당 사기 같다구요? 그러나 삶의 무늬는 그런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할지도 모릅니다.

요네야마 역시 메리언처럼 간식은 땅콩 초콜릿이 최고라고 추천하네요. 자, 하루에 ‘작은 성공’을 3개만 성취해보십시오.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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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5-0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들이 특이하네요. 왠지 잼있을 듯...

stella.K 2006-05-05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루터에서 인터넷, 500년의 서양文化

새벽에서 황혼까지 1500-2000(1·2권)
자크 바전 지음|이희재 옮김|민음사
873·625쪽 3만3000원·2만2000원

“인터넷은 도서관의 주옥 같은 책들에 담긴 양질의 정보이건 오류나 오보이건 무차별 유포시켰으며, 개인을 고립시켰다.” 마지막 장(章)에 등장하는 이 대목은 얼치기 문명론이 아니다. 무려 500년의 역사를 탐구하고 성찰한 끝에 나온 견해다. 1500쪽이 넘는 이 대작(大作)은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20세기 말 매스미디어 시대까지의 서양문화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올해 99세인 저자는 프랑스 출신의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로, ‘우리시대 최고의 문화재’라 불리는 역사학자다. 그는 서기 1500년 이후를 종교혁명, 군주혁명, 자유주의혁명, 사회주의혁명으로 크게 구분하고 ‘해방’ ‘개인주의’ ‘원시주의’ ‘과학만능주의’와 같은 키워드를 통해 문화 속에 담긴 인간의 욕망을 읽어낸다. 이런 작업의 미덕은 익숙한 자료라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는 철저한 귀납법에 있다. 저자는 루소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적이 없고, 미국 독립전쟁의 지향점은 혁명이 아니라 반동(反動)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을 보는 눈, 예컨대 우리에게 익숙한 상투적인 진화사관 같은 것이 구체적 현실과 상관없는 허구일 수 있음을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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