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니르바나 > 책으로 만난 사람들

지난 주말 부천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서점을 찾은 것은 아니고 같은 건물에 있는 마트에 가려고 겸사겸사 들른 셈이었지요.

알라딘의 신간소개로 웬만한 책들은 거의 다 살피고 지나간다고 알았는데

매장의 진열대를 살피다 보면 빠뜨리고 지나가는 책들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책 몇 권을 소개하려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문익환 목사님의 부모님 이야기입니다.

이 분들이 활약한 공간이 중국내 용정이다보니 그곳 풍경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드님이신 문익환 목사님의 평전이 몇년 전에 나왔으니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전쟁중 파월사령관이었던 채명신장군의 회고록입니다.

월남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월남소식을 전하다보니 자연스레 영웅이 되어

한국의 아이젠하워쯤으로 부상할 즈음에 박정희대통령의 견제로 군복을 벗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저자의 연보를 보니 그 소문이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후 특명대사로 임명되어 여러나라를 전전했던 양력이 5공화국이 되어서야 끝나니까요.

 

 

 

 

책으로 만나지 않았으면 당최 알 수 없었던 판사 한기택의 이야기입니다.

한창 일을 하실 만한 나이에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의 글을 선 채로  읽었습니다.

최근 판사들의 일탈행위를 신문에서 읽고 마냥 한탄했는데,

그 정반대 편에 서서 일하신 것으로 여겨지는

한기택판사님의 구도자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힘있는 사람들의 한 특징인 '내 것은 내것 네 것도 내것'이라는 독점욕과 달리

공사를 철저히 구분하여  가족들에게도 그 잣대를 들이댔던 사법인의 초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족들을 뒤로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가신 한기택 판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한 번 만나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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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 제대로 읽자”

교수신문 최고 번역본 선정

‘고전(古典)이란 누구나 그 가치를 인정하는 책이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아나톨 프랑스의 말처럼,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도대체 수많은 고전 번역본들 중 무엇을 읽어야 할지도 잘 알 수 없다.

24일 출간된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교수신문 엮음, 생각의나무 출판사)는 각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논어’ ‘맹자’ ‘삼국유사’ ‘사기열전’ ‘삼국지연의’ ‘국가’ ‘군주론’ ‘자본론’ ‘꿈의 해석’ 등 동서양 고전 30권을 1차로 선정한 뒤 국내에서 출간된 번역본 중 최고(最高)의 버전을 뽑아냈다.〈표 참조〉 ‘주역’ 등 11권은 ‘최고의 번역본’을 찾지 못해 ‘추천 번역본’으로 대신했으며, 밀의 ‘공리주의’는 그 조차도 찾아내지 못했다. 이문열 평역 ‘삼국지’처럼 오역이 많다고 판단한 몇 권은 ‘비판 번역본’으로 추려냈다.


유석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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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5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키노 2006-07-25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슬쩍 퍼갑니다^^

달팽이 2006-07-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갑니다.
 

 

문인 101명이 미리 쓴 유언장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출간

오늘 하루가 각자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떤 유언을 남기고 싶은가?

2002년부터 문예지 ’한국문인’에 연재된 원로·중진 작가 101명의 가상 유언장을 묶은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이 나왔다. 작가로서 엄격하게 살았는가를 반성하는 글부터 남길 말은 ’무소유’ 한마디 밖에 없다는 글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이 중에는 가족에게 쓴 글들이 많다. 소설가 유현종 씨는 아들에게 남긴 가상 유언장에서 작가적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는가를 자문한다.

“폭압의 역사를 살아내면서 문행일치를 보이지 못하고 산 것은 수치스럽고 창피하다. 작품으로 뿐만 아니라 몸으로 막아 싸웠어야 하는 데 늘 주저하다가 뒤로 물러나 앉은 것이다.”

유씨는 그러면서도 “나는 좋아하는 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하며 살아왔으니 다시 태어나도 작가가 되련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쓴 작품을 모두 찾아내 ’한 벌’만 디스켓에 옮겨 무덤에 합장해달라면서 “쓰레기 같은 작품이어서 남 앞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썼다.

소설가 한말숙 씨는 자녀들에게 유언장을 썼다. “수의는 엄마가 준비해 둔 것을 입혀라, 부의금은 절대 사절해라, 화장해서 재는 엄마가 아끼는 정원의 주목 밑에 뿌려라, 너희 아빠의 재혼은 안된다….”

시인 도종환 씨는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쓴 책과 원고 등 문학과 관련된 자료들은 아버지와 함께 문학, 문화단체에서 일을 함께한 아버지 후배들에게 공적 자산으로 전해 주거라. 내가 쓴 글 속에 담긴 정신을 네가 마음 속에 담아두면 그것으로 됐다.”

소설가 공선옥 씨가 큰 아이에게 남긴 가상 유언장은 엄숙하면서도 재미있다. 동생들 앞에서 의연할 것을 당부한 뒤 “그런 다음에 집안 청소나 깨끗이 하고 몇 가지 나물하고 밥하고 국하고, 그리고 물 한 그릇 엄마를 위해 딱 한 번만 차려주고 너희나 배불리 먹어라.”

“엄마가 정 생각나거든 어디 양지바른 강가에 나무 한 그루 심어두고, 오다가다 그 나무를 가꾸면서, 그게 바로 엄마거니 여기며 한 세상을 재미있게 살다가 이 어미랑 만났으면 싶다”는 글을 덧붙였다.

소설가 전상국 씨는 자신이 쓴 소설들에 남겼다. “항상 나보다 앞서 있는 내 독자들을 내가 얼마나 두려워 했는가를 너희가 증언해 주기를 부탁한다.” 문인들에겐 가장 뼈 있는 유언인 듯 싶다.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관 위에 꽃 대신 시집 한 권을 올려놓으면 어떨까 하고 묻는다. “책들은 다 도서실로 보내면 되고 일기장들을 태우기 아까우면 보관했다 부분적으로 출판을 해도 될 것 같군요. 그 밖의 자질구레한 것들과 옷가지들은 태울 것은 태우고 관례대로 처분하면 됩니다.”

구상 시인은 2004년 작고하기 전 쓴 가상 유언장에서 “오늘이 영원 속의 한 표현이고, 부분이고, 한 과정일 뿐”이라며 “오늘에서부터 영원을 살자”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작고한 시인 이형기 씨는 자신의 가상 유언장에는 무소유 한마디 밖에 쓸 것이 없다고 미리 썼다.

서문을 쓴 이철호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은 “기업인들이 미리 유언장을 쓰는 일은 흔하지만 문인들의 유언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솔직하게 쓴 유언장은 후학들의 연구는 물론이고 독자들이 문인의 삶을 되새겨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덕출판사. 315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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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인터뷰] 세계 최고 추리소설을 출간한다, 영림카디널 편집이사 이승원

세계 최고의 추리소설을 출간한다, 영림카디널 편집이사 이승원

#profile
지금껏 읽은 추리소설만 몇백 권 될 겁니다. 고전이랄 수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는 단편과 희곡, 자서전을 포함해서 전부. 아무튼 추리거장들 작품은 거의 모두라고 할 수 있고, 그밖에 편식을 하지 않기 위해 여러 추리장르를 골고루 주류했다고 생각합니다. 단, 추리 본류를 좀 벗어나거나 최근 작품에는 좀 약합니다. 단, 최근 작품 중 ‘당연히’ 각국 수상작에 대해서는 훤~하죠.

Q. 영림카디널 블랙캣 시리즈를 간단히 소개해 주셔요. 이후 출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세요.

A. 블랙캣 시리즈는 한마디로 세계 최고 추리를 지향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최고 추리’라는 개념에 대해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요. 또한 고전과 현대물의 구분도 필요하겠고. 그래서 여러 가지로 고민한 끝에 일단 세계추리의 큰 시장이랄 수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고 아시아의 일본에서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그중에서도 단편상, 신인상 등이 아닌 실질적으로 최고의 작품에 주는 상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또한 과거 수상작도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항상 당해 연도의 수상작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독자들에게 소개해서, 세계 추리의 흐름을 곧바로 느낄 수 있고, 또한 최고의 작품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기로 한 것이지요. 앞으로는 여기에 다른 나라의 작품들도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Q. 추리소설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즐거운 때는 어떤 때인가요?

A. 추리소설의 캐치프레이즈는 ‘살인을 통한 즐거움’입니다. 좀 서늘한가요? 인간의 본성에는 살인에 대한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고 하네요. 아니, 살인이 아니라 파괴겠지요. 어떻든 그것은 문명화된 세계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실현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세계는? 게다가 말초적이 아니라, 지적이고 흥취가 있는 방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책이죠. 그동안 많은 추리소설을 대하고 또 편집했습니다. 한때는 추리 거장들의 대형 작품에서 남들이 느끼는 것과 똑같은 감동에 매료됐었지요. 그러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소소한 작품들에 숨겨져 있는 아주 작은 비밀들, 인간 본성에 핀 찌르듯 콕 하고 파고드는 바로 그런 요소를 찾아냈을 때, 그것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밤새도록 잠을 설칠 때의 그 느낌!

Q. 독서 취향이 궁금합니다. 입사 이전에도, 평소에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으시나요?

A. 주로 영미권의 고전 작품을 읽어왔습니다. 셜록 홈즈나 모리스 르블랑은 물론 애거서 크리스티, 앨러리 퀸, S.S. 밴 다인, 윌리엄 아리이시 등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G.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나 도로시 세이어즈의 윔지 경 시리즈, 페리 메이슨 시리즈나 P.D. 제임스의 작품 등도 좋아합니다. 존 르 카레, 제임스 힐튼, 그리고 현대추리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는 시드니 셸던이나 존 그리샴 등도 빼놓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 독서 취향은 좀 바뀌어 문학 고전과 인문서적을 많이 읽습니다. 그러나 추리에 대한 향수만은 늘 지니고 있기에 새로 나온 추리소설이라면 눈을 크게 뜨고 관심을 가져봅니다.

Q. 지금까지 자신이 펴낸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 있다면? 또는 작업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블랙캣 시리즈 9번 <캘리포니아 걸>. 이 책은 사건 해결에 치중하는 소설이 아니라 1960년대 캘리포니아 어느 시골 사람들의 삶과 캐릭터의 생생함이 돋보입니다. 살인이 있고 범인을 쫓는 플롯도 있지만 무언가 모를 애잔함이 이 소설의 밑바닥에 흘러 그 감정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캘리포니아라는 공간, 1960년대라는 혼란의 시간, 주인공이라 할 네 형제들의 삶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생겨난 것 같습니다. 캐릭터 한명 한명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 작품이지요. 특별히 제가 캘리포니아 해변에 가서 직접 여러 감정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작품으로는 <와일드 소울>. 기막힌 대하드라마죠. 한번 읽어보실래요?

Q.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말씀드리면 참담합니다. 저희 블랙캣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양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이 시리즈를 이어갈지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희 출판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일부 출판사의 일방적인 구애 덕분에 꺼질 듯 꺼질 듯하던 추리시장이 그래도 유지되어 오는 점, 기적 같으면서도 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추리시장은 항상 크게 잠재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표면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또한 이것이 늘 미스터리입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추리시장은 우리의 상상을 불허합니다. 여기에는 외국 추리물이 아니라 일본 국내 추리물이 큰 견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한국 추리작가들의 역할이 지금과 같다면, 당분간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겠지요. 늘 잠재된 역량만 존재하는 시장으로 남아 있게 될 겁니다. 가끔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하겠지만, 일부 출판사의 일부 작품에만 해당되겠지요. 한국추리작가들이여, 눈을 뜨시라! 잠에서 깨어나시라!

Q. 올 여름 추천하는 추리/스릴러 소설은?

A. <폭스 이블 (블랙캣 시리즈 5번)>을 추천합니다. 블랙캣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뒤를 잇는 추리작가인 미네트 월터스가 두 번째로 황금단도상을 받은 이 소설은 번역 수준에 있어서도 최근에 나온 어느 추리소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문장입니다. 2001년 영국의 시골 마을 셴스테드를 배경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밝혀지는 비밀, 그리고 끊임없이 서로를 경계하는 마을 주민 전체가 이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이 탁월하게 묘사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여름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결백>(브라운 신부 전집 1)을 권해봅니다. 이 소설은 두 가지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체스터턴이라는 꽤 알려진 가톨릭 교인이 피, 살인, 죽음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분한 추리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첫 번째고, 탐정 역에 범죄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신부를 설정했다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자칫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짧은 단편 하나하나에 긴장감이 살아 있고 캐릭터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더군요. 전집 다섯 권이 부담스러우면 1권이라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Q. 다음 출간 예정작을 독자 여러분께 자랑해 주셔요.

A. 2005년 영국추리작가협회 골드대거상(황금단도상)을 받은 아날더 인드리다슨(Arnaldur Indridason)의 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같은 작가의 대표작 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에드거상을 받은 제시 월터(Jess Walter)의 와 일본추리협회상 수상작인 온다 리쿠(恩田陸)의 , 그리고 2006년 영국추리작가협회 던컨 로리 대거(Duncan Lawrie Dagger)상을 받은 이 소개됩니다. (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는 작년까지는 매년 11월 초에 수상작을 발표했으나 올해부터는 6월말로 변경했고, 작년까지의 골드대거상을 올해부터는 던컨 로리 대거(Duncan Lawrie Dagger)상으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이것은 영국 유수의 은행인 Duncan Lawrie Bank가 스폰서하는 것으로, 세계 추리소설계에서는 최고 금액인 2만 파운드(3,8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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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인터뷰]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스릴러의 재미와 감동, 비채 편집자 박재영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스릴러의 재미와 감동, 비채 편집자 박재영


#profile
책을 좋아하는 청년입니다. 죽을 때까지 책을 만들고픈 편집자입니다.



Q. 독특한 컨셉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이라는 시리즈를 런칭하셨는데요. 독자 여러분께 이 시리즈를 간단히 소개해주셔요. 이후 출간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A. 모중석 씨는 모던 스릴러 전문가입니다. 지난 해 그를 처음 만났고, 그가 제안해온 스릴러 전문 시리즈를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소개한 한 권 한 권의 책이 모두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가능성을 믿고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릴러 문학은 다양한 세계를 아우르는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법정, 첩보, 액션, 의학, 범죄, 로맨스, 역사, 정치, 과학, 그리고 종교까지.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모던 스릴러 장르가 담고 있는 다양한 하위 장르를 폭넓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화끈한 액션과 숨 막히는 긴장감,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본성이 담긴 메가톤급 스릴러를 선정해 꾸준히 국내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최고의 감동과 전율, 그리고 재미를 고대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모중석 스릴러 클럽’이 한껏 충족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제임스 시겔, 딘 쿤츠, 데이비드 모렐, 제프 린제이, 캐시 라익스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곧 일본을 비롯한 유럽 스릴러들도 선보일 생각입니다. 

Q. 스릴러 소설의 매력은 이런 것이다?

A. 무엇보다 스릴러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읽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재미와 감동이 스릴러 소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스릴러에는 인간 군상의 본성이 그 어떤 장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본능이 일으키는 다양한 사건들이 어쩌면 이 시대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장르소설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즐거울 때는 어떤 때인가요?

A. 그 누구보다 먼저 원고를 읽고 즐길 수 있다는 게 편집자의 가장 큰 즐거움이겠지요. 이 원고를 어떻게 포장해 세상에 내놓을까,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책으로 나왔을 때 제가 생각한 것들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독서 취향이 궁금합니다. 입사 이전에도, 또 평소에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으시나요?

A.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평소에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소설들을 즐겨 읽습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역사 인문 과학 서적도 좋아합니다. 그때 그때 흥미로운 분야의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죠.

Q. 지금까지 자신이 펴낸 책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 있다면? 또는 작업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A. ‘모중석 스릴러 클럽’이란 이름으로 처음 펴낸 제임스 시겔의 <탈선>을 꼽고 싶습니다. 그동안 장르소설을 여러 권 내기는 했지만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편집자가 되었고, 새롭게 많은 것을 배워가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첫 책에 애착이 많겠지요. 이젠 <탈선>보다 더 뛰어난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Q.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모중석 스릴러 클럽’을 시작하면서 여러 번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특정 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책들은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더군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책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독자 층도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꾸준히 내면 독자들의 반응도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올 여름 추천하는 추리/스릴러소설은?

A.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 두번째로 선보이는 할런 코벤의 <단 한번의 시선>을 추천합니다. 한번 잡으면 끝을 봐야 책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무서운(?) 책입니다.  <단 한번의 시선>에는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그것도 맨 마지막 장에서요. 그만큼 이 책은 독특하고 특별합니다. 한번 손에 잡으면 결과를 보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가 없을 것입니다. 타사 책으로는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다알리아>가 기대되는군요. 

Q. 다음 출간 예정작을 독자 여러분께 자랑해 주셔요.

앞서 말한 내용과 비슷합니다만,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제프 린제이의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입니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의 주인공 덱스터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어둡게 전개되는데, 연쇄 살인범만을 응징하는 경찰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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