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피터팬, 16일 한국 온다

속편 소설로 100년만에 부활

주홍색 옷 갈아입은 피터팬 여전히 제멋대로 악동! 웬디는 ‘적극적 여성’으로 변신 후크 선장? “직접 읽어보세요” 영·미서 지난 5일 출간 한국어판 ‘돌아온 피터팬’ 비롯 전세계 30개국에 소개

네버랜드’(작품 ‘피터팬’의 공간적 무대)를 날아다니는 영원한 소년 피터팬이 100년 만에 독자를 네버랜드로 다시 초대한다. 한 세기 만에 나오는 ‘피터팬’의 공식 후속 작품으로, 출간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왔던 ‘돌아온 피터팬’(원제 Peter Pan in Scarlet)이 지난 5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초판만 50만 권을 찍은 ‘돌아온 피터팬’은 곧바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영국’의 종합 베스트 셀러 5위, ‘아마존 미국’의 동화 부문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30개 나라에서 34개 언어로 출간 예정이고, 한국어판은 오는 16일 김영사에서 나온다.

속편의 작가는 영국 소설가 제랄딘 매커린(McCaughrean·55). 지금까지 139편의 소설과 동화를 썼으며 영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휘트브레드상을 3회 수상한 인기 작가다.

▲ 피터팬이 초록색 나뭇잎 옷을 벗었다. 후크 선장이 즐겨 입던 주홍색 해적선장 옷을 차지한 속편의 피터팬은 멋쟁이가 되어 보물찾기에 나선다. ‘돌아온 피터 팬’의 미국판 표지그림
매커린은 ‘피터팬’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런던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이 2004년 실시한 작가 공모에서 2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식 속편의 작가로 선발됐다. 이 병원은 1929년 원작자인 제임스 배리(Barrie)로부터 저작권을 기증받았으며, 병원의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연합(EU)의 저작권 만료 시한인 2007년 말 이전에 속편을 내기 위해 준비해 왔다.

매커린은 5일 공식 발간 직후 가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편은 영국적인 스타일의 소설인데 한국이나 러시아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배리의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피터팬을 여전히 제멋대로인 악동으로 등장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전편에서 네버랜드 고아들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웬디가 적극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등 요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변화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후크 선장의 부활 여부에 대해서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 제랄딘 매커린/속편 작가
이번 공식 속편과 미국 디즈니사에서 발간한 비공식 속편들 사이의 경쟁도 관심거리다. 2004년 공식 속편 발간 계획이 발표된 직후, 디즈니사는 ‘피터팬과 별잡이들’(Peter Pan and the Starcatchers)을 출간해 선수를 쳤고, 지난 7월 출간한 ‘피터와 숨은 도둑들’(Peter and the Shadow Thieves)은 두 달 사이에 35만부나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9월28일에는 30만 명의 중학생이 동시에 참가하는 ‘피터팬 속편 읽기 대회’를 열고, 이 대회를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한 동시 낭독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기네스 위원회에 보내기도 했다. 공식 속편을 출간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7일 저자 사인이 들어간 양장본 한정 판매, 피터팬 아이스쇼단과의 만남, 저자 초청 낭독회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미국 피터팬’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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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레져 > 핑퐁, 소설 악보를 쓰다
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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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가는 어떤 소설을 보면 소설가가 궁금한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그 작가를 만났고 자신의 궁금증을 풀었다. 박민규의 소설도 그런 축이다. 하지만 그를 굳이 만나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는 이미 소설 속에 자신을 온몸으로, 몸부림치듯, 핑퐁핑퐁 드러내고 있다. 세상에. 소설가는 소설 뒤로 숨는 거라고 말한 소설가의 인터뷰를 본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던 나는 또다른 명제를 맞닥뜨렸다. 소설만큼 소설에 써있는 활자만큼, 소설에서 훌쩍 띄어넘은 단락만큼 박민규를, 핑퐁핑퐁 단어를 읽을 때마다 소설가 박민규가 떠오른다. 만나본 적 한번도 없지만 몇 번이고 그를 만나 칡차를 나눠 마신 것처럼 알은 척 하고 싶어진다. 박민규는 소설 뒤로 숨지 않고 소설 앞에서 소설을 지휘하고 있다. 이 사람, 지휘자 출신 아니야?

세상의 모든 소설가에겐 공평하게 모국어란 도구가 쥐어져있다.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의 둘레를 구성하며, 성장하는 동안 익히고 보아온 분위기로 문체를 휘날리며 소설을 쓴다. 언젠가 8옥타브 안에서 아직도 새로운 멜로디가, 음악이 작곡되어지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겨우 8옥타브밖에 없는데 어떻게 기기묘묘하고 신선하고 지루한 음악들을 만들어내는거지? 음악가들은 천재, 라고 생각했다. 화가도 예외일 순 없다. 따지고보면 예술가는 모두 천재다. 하지만 소설가는 천재가 아니라 성실한 노력가 타입이라고 나의 스승은 말씀하셨다. 정말, 그렇다. 그들을 천재이게 한 데에는 천재적인 두뇌가 아니라 놀라운 인내의 엉덩이 덕분이라는 나름의 해석을 붙였는데 박민규의 엉덩이도 그런 힘이 있다는 게 놀랍다. 그는 음표를 갖고 놀아야 할 사람이었는데 음표로는 성이 안 차 활자 세상까지 넘보고 있으니, 그게 더 놀랍다.

인류를 위한 대서사시, 핑퐁, 이라고 하면 어떨까. 그는 활자로 악보를 짓는 소설가다. 핑퐁핑퐁 스매싱을 날릴때마다, 그럼에도 이 세상은 여전히 듀스 포인트이고, 인류는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면서, 깜박한 존재들답게 그냥 계속 이렇게 사는 거라고 말한다. 나는 가끔 머리를 벅벅 긁어댄다. 혼자 있을 때 머리를 벅벅 긁으면 아주 오랜만에 긁는 데도 부스럼 딱지 같은 것들이 나온다. 부스럼 딱지가 있었다는 건 바로 얼마전 머리를 긁었다는 것인데 머리를 긁는 습관이 일상이 아니라 간혹 일 뿐인데, 그때까지 혹은 무의식중에 머리를 긁었던 흔적으로 부스럼 딱지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왜 태어났는줄도 모르면서 까불며 살고 있는 것처럼 핑퐁의 못과 모아이와, 마리와 달과, 치수와 쎄크라탱이, 존메이슨과 캐서린이 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채 핑퐁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 나는 그래서 간혹 슬픈가? 어디에선가 나처럼 왜 사는지 이유도 모르는 인류들이 천구백오십만명 살고 있다는 데에서 슬픔을 위로하는가?

박민규의 소설집 <카스테라>를 읽은 독자라면 핑퐁은 낯설지 않다. 이미 박민규는 첫소설집에서 독자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박민규 스타일을 읽었던 전력 덕분에 <핑퐁>은 어렵지 않게 주입된다. <카스테라>에 나왔던 기괴한 생물들이, 뭉클한 일상의 감동이, 순환되는 슬픈 인류의 역사를 총망라하듯 <핑퐁>은 슬픈 인류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인류는 처음부터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는 원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종족이었다. 우리는 단 한번의 성공을 하기 위해 살아있는 게 아닐까. 인류의 성공을 위해 이 한 몸 불살라야 하는 것, 아닐까? 지금까지 살아남아있는 어떤 생물보다 더 기묘한 생물들인 인류. 일찌감치 죽은 공룡을 시조새를 따 시키면서 인류가 살아있는 까닭은 실패하기 위해서다. 못아이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읽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있는 백수의 이야기는 <갑을고시원체류기> 혹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와 같은 궤도를 달린다. 따 당하고 있지만 따 당한 시절을 잊지 않으며 따 당하는 삶이 인류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못과 모아이는 속삭인다. 가을바람처럼.

음악을 하지 그랬어? 말하고 싶지만 그는 음악으로만 만족할 수 없는 욕심쟁이 예술가다. 사람의 눈으로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며 스스로 정화시키게 만드는 활자여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건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욕심쟁이 예술가. 직접 그린 삽화들, 쉼표와 마침표, 말줄임표등 문자코드를 이용해 4분음표 8분음표를, 폰트의 크기로 낮은음자리표 높은음자리표를 구사하며 활자와 악보를 동시에 생산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음악 한곡이 흘러나온다. 할렘가의 랩 같기도 하고 구성진 전통가요 같기도 한 리듬을 부여하며 소설을 쓰는 박민규. 인류로부터 배제당한, 인류를 배제시키는 핑퐁을 치며 세계는 어떻게든 흘러간다. 계절로 친다면 이 소설은 가을이다. 화사한 봄도, 뜨거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아닌 가을이다. 인류는 언제나 벼이삭과함께 가을에 고개를 숙여왔다. 자신을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 내 생의 시계 바늘이 어디쯤 와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 인류는 가을에 핑퐁치며 벼이삭과 함께 인사한다. 핑퐁핑퐁핑퐁핑퐁. 하며, 인사한다. 다수결의 세상에서 무명의 소행성으로 살아가는 박민규의 인사에 무명의 소행성으로 살아가는 내가 스매싱한다. 나도 핑퐁핑퐁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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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잠에서 깬 사자처럼 일어서는 시대를 꿈꾸며
미국민중사 세트 (2권 세트)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잠에서 깬 사자처럼 일어서는 시대를 꿈꾸며
-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읽고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는 내게 각별하게 기억되는 책이다. 언제나 읽을 것에 목말라했던 시절, 내 삶을 움직인 책 10권을 꼽으라면 조영래의 『전태일평전』, 자와할랄 네루의 『세계사 편력』, 풀빛출판사의 『한국민중사』(혹은 송건호 외의 『해방전후사의 인식1』, 박세길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황석영의 『객지』, 최인훈의 『광장』, 김수영의 『김수영전집』, 사마천의 『사기』, 나관중의 『삼국지』, 『마르크스 ․ 엥겔스 저작선집』 그리고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 등을 꼽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80년대라는 시대를 나름의 고통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하워드 진은 이후 국내에서 출판된 다른 어떤 책보다 우선 일월서각에서 나온 『미국민중저항사』의 저자로 먼저 인식된다. 『미국민중저항사』는 광주항쟁이 있던 1980년 미국에서 초판이 발간되었고, 1986년 조선혜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출판되었다. 그 무렵 이 책은 위에서 언급된 책들과 함께 열쇠를 채운 독서실 책상 서랍 속에 있거나, 내가 스스로 “지상의 끝(漠場)”이라 이름 지은 연립지하의 어두운 골방에서 늘 함께 했었다.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건국대 입구의 사회과학 전문 “인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구했던 것 같다. 그후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몇 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면서 86년판 『미국민중저항사』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한동안 내게서 잊혀졌거나 구할 수 없었던 이 책이 다시 내 품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 2002년 무렵의 일이었다. 2001년에 2쇄가 인쇄되었던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이 책을 구한 기쁨에 썼던 글이 있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 <굿윌헌팅>에 보면 천재적인 능력을 갖췄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대학 구내 청소부로 일하는 맷 데이먼(윌 헌팅)이 친구 벤 애플렉(척키 설리번)과 함께 하버드대학 인근의 술집으로 놀러갔다가 그곳에서 자신의 친구에게 모욕을 주는 하버드대학 역사학부 학생을 면전에서 망신 주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윌 헌팅이 인용하며 명문대 역사학부 학생을 망신 준 것이 바로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이 책이다. <미국민중저항사>, 원제는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로 알라딘에서는 하워드 진 개인 약력 소개에서 '미국 민중의 역사'라고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도서출판 당대에서 출간된 『오만한 제국』에는 하워드 진, 그 자신의 삶의 내력을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 꽤 있다. 미국 사회 내부에서보다 한국을 비롯해 오늘날 미국의 패권주의와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고통 받는 사회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그의 면모 덕분에 우리는 그에 대한 꽤 여러 종의 책들을 접할 수 있다. 대학교수이자 역사학자로서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그가 어째서 강단의 지식인으로서 보다 운동가로 더 널리 인식되고 알려지게 된 것일까? 아마도 그의 삶에서 이유를 찾자면 뉴욕 빈민가에서 노동자계급의 자식으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 폭격기 승무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폭격했던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 지식인으로서 사회 참여의 길을 열어준 것은 전쟁에 참전했던 젊은 병사들을 위해 제정된 ‘원호법(援護法)’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그는 미국과 미국의 체제, 민주주의의 혜택을 여러모로 많이 받은 사람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하워드 진은 조국으로서 미국을 사랑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학교수로 일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반성을 제공했다. 그 자신이 그와 같은 인식과 반성을 바탕으로 그들과 늘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사람들마다 20세기를 규정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에게 20세기는 ‘문명과 야만의 시대’였고, 어떤 이에게는 ‘마르크스주의’, ‘소비에트 러시아’의 시대였지만 동시에 20세기는 ‘자본주의’, ‘세계최강대국 미국’, ‘물신주의’, ‘대중’의 세기였다. 이와 같은 말들은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든 모두 지난 20세기를 나타내는 중요한 인식 코드들이다. 로마, 몽골, 영국을 비롯해 역사상 그 어떤 제국도 오늘날 미국이 누리는 것과 같은 세계적인 패권을 누리지 못했다. 그와 같은 제국의 탄생에 기초를 닦고, 확고히 인식시킨 것이 지난 20세기에 벌어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다. 이 시기 미국은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유럽 제국의 패권이 더 이상 유럽 스스로의 세력 균형조차 감당할 수 없으리만치 불안정하다는 것을 인식시켰고, 전체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류를 구원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은 단지 군사적, 경제적인 패권만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제3세계 민중의 일상(日常)과 이상(理想)까지 지배하게 되었다.

오늘날 글로벌리즘, 세계화, WTO, FTA, MD, 자유무역이든 그것이 무엇으로 표기되던 전지구화의 움직임, 그 자체를 “아메리카나이제이션(Americanization)”과 무관하다고 보는 사람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미국은 그 자체로 20세기가 쌓아올린 독특한 문명체계로서 체제의 내 ․ 외부를 분간할 수 없는 밀도를 갖추고 있다. 그것은 반미가 곧 친미가 되는 우스꽝스러운 현상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두 가지 헛된 희망을 품게 만든다. 하나는 미국에도 하워드 진이나 노암 촘스키 같은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버티고 있다는 희망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건국 과정에서 2000년 미국 대선, 테러와의 전쟁에 이르는 과정에서 미국의 민중들 역시 군수자본과 다국적 금융자본에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워드 진과 함께 1960년대 반전민권운동의 일선에 싸웠던 수많은 지식인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네오콘들이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레이시온, 맥도넬더글러스, 보잉에서 일하는 미국의 노동자들이 이제는 누구보다 기득권 세력화되어, 미국 이외의 지역은 물론 미국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까지 무관심하고, 무감각하게 되어 더 이상 연대하기 보다는 그 체제 자체에 안주하고 있음을 보아야한다. 맥월드의 풍요에 중독된 사람들은 빈곤한 자들의 지하드에 관심이 없다.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에도 기술되어 있듯 미국은 오랜 세월 민중의 저항을 교묘히 분쇄하고, 타협하며 오늘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하워드 진의 꿋꿋한 외침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불행히도 그것은 고립된 양심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일월서각의 책은 1970년대까지 수록되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도 1980년대~2000년대의 급변하는 상황을 예상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 판은 2000년까지 수록하고 있지만, 하워드 진의 담담하지만 노기 띤 목소리는 여전하다. 앞서 이 글을 쓰기 전, 어느 분에게 이런 말을 했다.

“문화대혁명이 우리 윗세대에게 참 궁금한 문제였다면, 저의 세대에게는 톈안문(천안문) 사태가 커다란 궁금증이었습니다. ‘인민이 혁명을 배반하면 탱크로 밀어버려도 괜찮은 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고민 자체가 그릇된 것이었음에도 당시에는 선뜻 인민을 배반하는 사회주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미처 상상하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사람들에게는 그런 상상 자체가 불경이었으니까요. 우습죠? 80년 광주를 경험하며 운동을 시작했다는 어떤 이가 자신은 정말 많은 고민 끝에 하는 말이라며 ‘자본주의에 포섭된 인민의 배반을 막지 못한다면 어떻게 혁명노선을 견지할 수 있는가? 그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말했었지요. 그 앞에서 차마 뭐라 말하지 못하고 뒤돌아서던 시절의 씁쓸한 기억이 새삼스럽네요.”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다시 읽는 21세기 초엽의 어느 날, 아직 새벽 두시가 되기엔 다소 이른 새벽 한 시 십이분. 김지하의 「새벽 두시」라는 시를 찾아 읽는다. “새벽 두시는 어중간한 시간 / 잠들 수도 얼굴에 찬 물질을 할 수도 / 책을 읽을 수도 없다 / 공상을 하기는 너무 지치고 / 일어나 서성거리기엔 너무 겸연쩍다 // 무엇을 먹기엔 이웃이 미안하고 / 무엇을 중얼거리기엔 내 스스로에게 / 너무 부끄럽다. 가만 있을 수도 없다 //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새벽 두시다 / 어중간한 시간 / 이 시대다” 가만있을 수도 없고, 아무 것도 하지 않기엔 너무나 부끄러운 시대를 살면서 하워드 진이 이 책 말미에 적어둔 셸리의 시 “잠에서 깬 사자처럼 일어서라 / 저들이 도저히 격하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를 모아! / 잠든 사이 떨어졌던 이슬방울을 털어내듯 / 너희 몸에 묶인 족쇄를 떨쳐내라-- / 너희는 다수이고, 저들은 소수이다!”를 당당하게 소리쳐 외치고 싶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미국과 추진하는 FTA협상이나,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문제에 대해 다 알면서 침묵하는 까닭. 그것이 어쩌면 이제는 우리도 우리보다 힘없는 다른 나라를 등쳐먹고 살 만해졌다는, 이라크 아르빌에, 레바논에 점령지원군, 평화유지군을 보내고, UN 사무총장 선거에 나서며 미국이라는 패권체제의 한 귀퉁이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는 비열한 자신감의 표현일지 모른다는 생각, 그것이 우리들의 졸렬한 생존감각일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이 글을 써내려갈 자신이 없어졌다. 어쩌면 그것이 슬라보이 지젝이 “레닌을 반복하는 것은 레닌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레닌이 실패했다는 것, 그러나 그 안에 여전히 유토피아적 불꽃이 남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가 실패한 것, 그가 잃어버린 기회들을 반복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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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인기작가들 무릎을 맞대다

황석영·윤흥길·김훈·은희경씨… 佛측 “한국문학 폭력성에 충격”

“한국 문학의 폭력성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프랑스의 소설가 장 마리 르 클레지오는 한국의 대표적 작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농촌이 급격히 도시화되면서 빠르게 변한 한국 사회가 몇몇 한국 문학 작품 속에서 거친 언어, 거친 주제로 표출되어 있다”면서 “한국 영화에도, 사진에도 이미지에도 자주 나타나는 그 폭력성을 잘 이해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6일 저녁 파리 14구의 유서 깊은 프랑스 문인협회 강당에서 ‘한불 작가 토론회’가 2시간 동안 열렸다. 한국문학번역원과 프랑스문인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황석영, 윤흥길, 김훈, 은희경 등 프랑스어로 책이 번역된 4명의 작가가 참석했다. 프랑스 작가로는 프랑수아 타이랑디에 프랑스문인협회장을 비롯, 소설가 르 클레지오, 카트린 레프롱, 르네 드 세카티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국 작가들은 특히 한국 문학의 ‘현실 참여’ 성향을 프랑스 문학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 26일 저녁 파리 14구의 유서깊은 프랑스문인협회 강당에서 한국 작가 4명과 프랑스 작가 4명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훈, 은희경, 프랑수아 타이랑디에, 르 클레지오, 진행자 오리안 장쿠르, 황석영, 윤흥길, 카트린 레프롱, 르네 드 세카티. /파리=강경희특파원
파리에 체류 중인 작가 황석영은 “몇몇 특수한 사람이 참여문학을 한 건 아니다. 한국의 삶의 조건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주점(酒店)에 가면 낯선 남자가 자기 얘기를 꺼내며 “내 인생을 소설로 쓰면 30권은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보통 사람들 대부분이 전쟁의 상흔, 독재의 어두운 기억들을 갖고 있다.”

프랑수아 타이랑디에는 “한국 문학에서 보여지는 폭력성은 어쩌면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폭력성이 아닐까 한다”며 “현대는 집단의식보다, 고립된 개체화를 통해 점점 자기 자신에게로 빠져든다. 대화를 촉발하는 사슬이 부족해 고립되고 격리된 개인이 세계와 직면하는 문제다. 이는 한국도 겪는 문제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르네 세카티는 “독재 체제하에서 살아온 작가는 그렇지 않은 작가와는 문학과 다른 관계를 맺는다. 검열이라는 압박 상황에서 자유를 찾았기에, 프랑스나 일본보다 한국 문학이 정치 상황에 훨씬 빨리 반응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국 작가들은 오늘의 한국 문학을 순수/참여 문학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비(非)참여성이나 비역사성을 강조한 순수문학은 엘리트의 것이고 참여문학은 민중의 문학이라고 구분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극히 어리석은 분류였다.”(김훈) “한국 사회는 획일적, 도덕적 강요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됐다. 사회에 많은 가치관이 혼재하고, 문학적 다양성도 섞여 있어 이 다양성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은희경) 윤흥길은 “사회집단을 중시하는 참여의 흐름이 지속되다 보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개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문화의 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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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09-2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작가들에게 이런 것 요구하면 안될까요.
강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반납해 달라구요.
어케 안되겠니... 하고요.

춤추는인생. 2006-09-28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김훈선생님이다...^^

stella.K 2006-09-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리도 좋으실까...!^^

2006-09-29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9-3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정말 너무 심하구랴! 언능해줘욧! >.<;;
 
 전출처 : 바람구두 > 와우북페스티벌



책은 단순한 활자가 아니라, 세계를 보는 창입니다.
제2회 와우북페스티벌은 “책 축제! 세계를 읽다!”를 슬로건으로 책과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집니다.
올해는 오늘의 세계를 말하는 100권의 도서전, 라틴 아메리카, 이슬람, 인도 문화권에 대한 온갖 분야의 책들을 총 망라한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거리에 나와 있는 온갖 책 그 자체가 우리가 사는 세계입니다.

책은 책 밖의 세계와 소통합니다.
네모난 종이 뭉치는 미술이 되고, 음악이 되고, 연극이 되고, 대화가 되고, 놀이가 됩니다.
책이 미술, 음악, 공연과 만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셨나요?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오시면 책과 사람과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즐거운 책축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 축제의 주인공입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올해로 2회째를 맞아, “책축제! 세계를 읽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카페, 클럽, 갤러리 등 30여개의 다양한
공간에서 열립니다.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거리 도서전, 책 문화행사로 구성된 거리로 나온 책, 책놀이와 와우 책시장,
북캐스터가 읽어주는 책을 통해 함께 읽는 즐거움을 찾는 함께 읽는 책, 새로운 독서와 창작활동
을 실험해보는 우리가 쓰는 책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장소 :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카페, 클럽, 마포평생학습관
프로그램
  - 거리로 나온 책 : 거리도서전, 책문화행사
- 함께 읽는 책 : 책놀이터, 와우 책시장, 북캐스터가 읽어주는 책
- 우리가 쓰는 책 : 세계를 읽자, 기록의 창, 강맑실·정은숙의 내가 만든 책이야기, 아티스트 존,
                         책문화 포럼, 디지털 포엠
주최 : (사)한국출판인회의
주관 :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집행위원회
후원 : 문화관광부, 서울특별시, 마포구, 클럽문화협회
참가 출판사 및 출판관련단체

김영사 더난출판/북로드 다섯수레 돌베개 동녘 뜨인돌/뜨인돌어린이 마음산책 문학과지성사 M&K 민음사 바다출판사 보리 범우사 북이십일 사회평론 사계절 새로운사람들 실천문학 안그라픽스 애플트리태일즈 오래된미래 열린책들 열림원 우리교육 은행나무 이가서 이른아침 자음과모음 작가정신 창비 책세상 청년사 청어람미디어 파랑새어린이 푸른숲 풀빛 한길사 해냄 해바라기 현암사 홍성사 홍익출판사 휴머니스트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자연과학출판인협의회 여산통신

 

■ 축제 주요 프로그램

제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60여개의 출판사의 거리도서전과 다양한 책 문화행사가 함께 하는 거리로 나온 책
책으로 놀고, 책을 만들고, 책을 사고파는 함께 읽는 책
새로운 책읽기와 창작을 모색하는 우리가 쓰는 책

이렇게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집니다.

1. 거리도서전과 다양한 책 문화행사가 함께 하는, 거리로 나온 책


▷ 거리도서전

출판사가 발행한 좋은 책들이 거리에서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저자와의 만남, 사인회, 낭독의 밤, 강연 등 책과 관련된 문화행사를 통해 책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다.
걷고 싶은 거리에 설치된 출판사 부스에서는 각 출판사의 대표 도서 판매와 할인행사, 그리고 각종 이벤트가 진행된다. 저자 사인회를 비롯하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 체험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문학과 지성사 부스에서는 소박한 생활 만화로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비빔툰>의 만화가 홍승우가 사인회를 가진다. 다른 부스에서도 만화가들이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행사 등 작은 이벤트들이 독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책 문화행사

책 문화행사는 부스에서 열리는 행사 외에도 축제 무대, 인근의 카페나 클럽 등에서 이루어진다. 열림원은 <유림>의 작가 최인호를 초대해 유교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유교가 갖는 미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준비했다. 23일 토요일 행사장 무대에서는 베스트셀러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인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 초청 강연"이 열린다. 작년에도 있었던, "낭독의 밤" 행사에는 최근 <달콤한 나의 도시>를 출간한 소설가 정이현과 <가재미>를 출간한 문태준 시인이 참여하기로 해 즐거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는 우찬제가 맡는다.
그리고 얼마 전 다양한 분야의 전문직 여성 20명의 사회생활을 담은 <여자의 발견>을 출간한 M&K는 <2030 여성 멘토 파티>를 준비해, 2030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특별 초대 손님으로 가수 이상은이 초대된다.
자음과모음에서 준비한 <과학과 마술 교실>과 같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과 성인대상의 프로그램을 함께 섞어 다양한 층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책부스에서 진행되는 각종 이벤트, 책놀이터, 어린이 강연 행사에는 주말을 맞은 가족단위 관객의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



2. 상상초월 책 놀이터 프로그램, 북캐스터가 읽어 주는 책, 함께 읽는 책


▷ 책놀이터

공공미술가들의 손에 의해 야외도서관으로 변신한 책놀이터는 혼자 앉아서 읽는 책읽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의 책읽기가 이루어지는 장이다. 함께 보고, 듣고, 읽는 동안 책에 새로운 의미와 인식이 덧붙여진다. 책놀이터 외에도 다른 사람과 책을 나누는 프리마켓 형식의 와우 책시장, 북캐스터가 읽어주는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놀이터는 주차장 거리 안에 있는 소공원(어울마당)에 만들어진, 상상력 넘치는 책읽기의 장이다. 책장에서 책을 꺼내서, 책읽기 좋게 만들어놓은 자리에 앉으면 바로 야외 서재를 즐길 수 있고, 시시각각 벌어지는 인형극, 시낭송, 퍼포먼스는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할 것이다.  <공연으로 읽는 동화-가시내>는 단순한 구연동화가 아니라, 각종 영상, 음악, 마임이 결합된 새로운 동화읽기를 시도한다. <책 읽는 버스>, <나만의 책 만들기>,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 등 10여 개의 프로그램이 쉬지 않고 계속 되는 책놀이에 어린이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 와우 책시장

와우 책시장에서는 손때 묻고, 정든 책, 직접 만든 창작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소공원(어울마당) 근처에서 책 벼룩시장과 소품 판매, 책 관련 소품 워크샾 등 볼거리 많은 벼룩시장으로 준비했다.


▷ 북캐스터가 읽어주는 책

북캐스터가 읽어주는 책은 와우북페스티벌 축제 무대에서 공중파 방송의 아나운서가 자신이 아끼는 작품들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좋은 목소리의 책소리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는 정취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참여자로는 박시준(KBS 기상캐스터), 정현주(TBS 아나운서), 한희경(KBS 기상캐스터, 이설아(KBS 기상캐스터), 신민정(KBS 기상캐스터), 이정옥(KBS 기상캐스터), 정현경(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있다.





3. 새로운 책읽기와 창작을 모색하는, 우리가 쓰는 책


우리가 쓰는 책은 전시와 포럼으로 진지하게 새로운 책읽기와 창작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문화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만나, 책과 예술의 다양한 결합을 실험한다.


▷ 세계를 읽자!

<오늘의 세계를 읽는다-세계관> <라틴아메리카 관> <이슬람 관> <인도 관> 등 각 지역의 역사, 문학, 예술, 인문, 지리, 여행,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500여 권의 도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를 읽자" 특별전을 준비했다. 더불어 이슬람 문화 강연, 인도철학 강연, 라틴 아메리카 문학 강연으로 깊이를 더한다.

- 이슬람 문화 좌담 :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신양섭 (이슬람문화연구소)
- 인도철학 강연 : 이용현 (원광대 교수)
- 라틴 아메리카 문학 강연 : 송병선(울산대 교수)


▷ 강맑실·정은숙의 내가 만든 책 이야기

출판계에도 스타편집자들이 있다. 현재 출판사 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여성 편집자 강맑실(사계절 대표), 정은숙(마음산책 대표)이 그들이다.
<한국생활사박물관>을 낸 강맑실 대표, 사진, 문학, 에세이를 믹스해 인문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정은숙 대표는 출판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모범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의 책 이야기를 통해, 책만들기의 희노애락을 들어본다.


▷ 기록의 창

시민단체와 정부유관기관에서 매년 겨울이 되면 백서와 연간보고서를 발간한다.  잊혀져가는 중요한 역사적/개인적 사실을 통해 진실을 발굴하고, 우리 사회의 이면과 내부를 해부하면서 사회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 기록들은 간과할 수 없는 사회의 기록이며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기록들은 열린 공간에서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는 이 기록들을 열린 공간에 내놓을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등 약 50여 개 단체의 발간 도서, 백서, 보고서 등 문서기록을 전시한다.



▷ 크리에이터스 포럼

크리에이터스 포럼은, 출판 전분야의 창작 집단, 개인을 아우르는 포럼이다. 이 창작자들은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라퍼, 라이터, 디자이너, 플래너, 에디터 등을 말한다. 이들의 참여는 독자 일반과 출판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출판시장에 진입하는 견본 역할도 한다. 
와우북페스티벌 회차별로 주제에 따른 특별전을 마련하고 기성, 신인들의 자유로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서 독자들과, 출판관계자, 크리에이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 포럼을 지향한다. 제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원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진행_조혁준(서울와우북페스티벌 집행위원)
일시_2006. 9/22(금) ~ 24(일) 10:00~18:00
장소_축제 부스

참여아티스트_ 힐스, 꼭두 연합전 / 신진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원화전


▷ 책문화 포럼 ‘공공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공공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문화를 주제로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발제 및 토론을 진행한다. 건축적 관점에서 바라본 도서관과 도서관문화에 대한 발제, 해외사례발표, 도서관 사서, 어린이 도서관관장, 도서관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포럼발제: 공공 디자인으로 본 도서관(실내/외 건축적 관점) - 정기용
사례발표: 해외도서관 사례 - 이정미
토론: 이용훈, 이우정, 강영숙, 정용실,




4. 특별행사


1. 개막식
날짜: 2006년 9월 22일(금)  
시간: 오전 11시 30분
장소: 축제 무대
내용: 축하 공연 및 도서부스 개막/ 타악공연 ‘야단법석’


2. 개막 축하 공연
날짜: 2006년 9월 22일(금)  
시간: 오후 5시
장소: 축제 무대
내용: 가수 이상은 / 스카페이스(어쿠스틱 밴드)


3. 폐막 파티
날짜: 2006년 9월 24일(일)  
시간: 오후 7시
장소: 클럽 TOOL
내용: 축제를 만든 사람들이 모여 신나는 축제 뒤의 피로를 풀고, 추억을 나누는 쫑파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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