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늘빵 > 내맘대로 2006년 올해의 책

슬슬 나도 정리 좀 해볼까. 내맘대로 2006년 올해의 책을 골라봤다. 올해는 목표치 100권을 훌쩍 넘어섰고 - 물론 머리 속에 남아있는건 많지 않지만 말야 - 여기저기 대외적인 활동도 좀 있었다.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올해의 책'이라 할 만한 것들을 뽑아본다. 하지만, 난 2006년에 나온 책들에만 국한시키진 않겠다. 한참 된 책이라도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좋은 책이 있다면 과감히 선택.

뽑힌  책들을 선정한 기준은 완전히 100% 나의 주관에 의한 것. 작업의 편의상, 최근 읽은 책부터 살펴본다.

1. 대한민국 50대의 힘(탁석산)

  정말 주관적인 기준. 개인적으로 탁석산을 좋아하는지라. 안티 세력이 많다는 것도 어쩌면 내가 그를 좋아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수도. 내가 좀 청개구리자너. 자기계발서라고 하지만 사회과학 서적에 더 가까운 책이라는 것이 내 생각. 축쳐진 50대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쓰일 대로 쓰이고 버림받은 50대를 주목한다. 그들은 미래의 한국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다.

2. 감염된 언어(고종석)

  고종석의 책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책이고, 오래도록 곁에 두고 보고픈 책이다. <서얼단상>과 함께. 언어와 글쓰기, 우리말에 대해 새로움 깨우침을 주는 책이다. 새로움보다는 진지하고 깊이있는 시각을 길러준달까. 한국어 쓰임의 표본으로서도 좋은 책. 고종석의 글은 다 그렇지만.

3,4 .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정이현)

  으아. 너무 좋아. 그냥 좋아 정이현. 말이 필요 없어. 나 누나부대.

5.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

  정말 접하길 잘한 책이다. 페미니즘에 입문하는 책이라는 그런 관점말고, 세 여자와 사랑, 연애를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인물들의 방식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 그녀를 통해 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았던 책이다.

6. 행복한 사건(엘리에트 아베카시스)

  여성들만이 겪는 출산의 간접체험. 연애, 결혼, 출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밌는 소설.

7. 장미의 이름(움베르트 에코)

  말이 필요없는 걸작. 이보다 더 뛰어난 소설은 없다. 지적욕구와 흥미진진함, 장면장면에서 보이는 에코의 탁월한 설정능력 등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소설. 하지만 또 이보다 어려운 소설도 없다.

8.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권창은, 강정인)
 
  죄없는 소크라테스를 이제 그만 놓아주어라. 독재의 수단으로 이용당한 소크라테스. 그의 이름을 빌려 많은 이들을 억압하고 죽였던 그대들이여 이제 그를 놓아주어라. 악법도 법이라 말한적 없느니. 읽기에 인내심을 요하고 지적 노력을 들여야 하는 책. 그러나 읽고 난 뒤에는 뿌듯함이.

9. 사상과 자유의 역사(존 B 베리)

  평생을 두고 함께 보아야 할 책 중 하나. 사상, 자유, 양심, 관용, 억압, 해방 이런 단어들에 관심이 있다면 필독서. 보고 난 뒤에 역시 지적욕구의 충족감이 느껴질 터.

10.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티비 드라마에도 나왔구, 원래 유명했구, 작가를 소재로 영화도 만들어졌던 책. 툴툴거리며 혼잣말하는 그 녀석을 만나보자. 어쩌면 그게 당신의 어릴적 모습일지도. 맨날 뭐가 그리 불만인지 툴툴 거리는 당신이 보면 반가울 책.

11. 섹스북(권터 아멘트)

  제목만 봐도 좋은 책 -_-v 농담이구. 좋아. 어쨌든. 봐. 함 봐바.

12. 동물원에 가기(알랭 드 보통)

  내가 좋아하는 보통씨가 빠질리 없잖아? 로맨스 3부작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특유의 그 말투가 좋아. 너무 깊지 않고 가볍게 사색하는 흔적도 좋고.

 

 공감한다면 추천해봐. 쓰고보니 객관적 이유는 정말 없군. -_- 그러니깐 '내맘대로' 올해의 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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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 따뜻한 아름다움

[조선일보   2006-12-19 00:18:52] 



윌리 로니스 첫 개인展 조선일보 미술관 ‘겸손한 예술가’ 눈에는 보였다

“1957년 여름 어느 날,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 있는 7월의 탑 위에 올랐다. 파리의 정경을 우두커니 바라보는데 이름 모를 남녀의 뒷모습이 내 시선에 들어왔다. 훔치듯 사진을 찍었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윌리 로니스(Willy Ronis·96)는 이 커플의 뒤로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은 뒤 ‘바스티유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는 이미지로 유명했지만, 사진 속 모델은 누군지 전혀 알 수 없었다.

31년 뒤(1988년). 작가는 낯선 이로부터 사진 속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커플을 만나게 된다. 당시 파리로 막 상경한 시골의 가난한 연인이었는데, 이후 결혼을 해 이젠 파리의 골목 모퉁이에서 카페를 하고 있었다. 1957년 당시 처음으로 7월의 탑에 올랐던 이들은 카페 한쪽 벽에 이 사진의 포스터를 커다랗게 걸어 놓고 있었다.

윌리 로니스는 파리지앵들의 삶을 자연스럽고 시적으로 촬영해 프랑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휴머니즘 사진작가다. 한국에서 그의 첫 개인전이 사진전문 갤러리 뤼미에르의 기획으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오는 23일부터 열린다. 작년 10월부터 7개월 동안 파리시청에서 했던 그의 전시에는 48만 관객이 들었다.

윌리 로니스는 자신을 ‘일상의 사진가’라고 부른다. “나는 절대 특별한 것이나 특종을 찍는 사진가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찍는 사진가”라고 말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200여 점은 주로 1930년대에서 1950년대에 찍은 작가의 대표작이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소년은 자기 키만큼이나 큰 바게트 빵을 들고 바삐 달려가 파리의 평화로운 뒷골목 분위기를 전달한다(1952년작, 작은 파리지앵). 유람선 의자에 앉아 꼭 껴안은 채 한낮의 휴식을 즐기는 연인들 뒤로는 에펠탑이 지나간다(1949년작, 유람선). 또 엄마가 아이를 안고 한가로이 산책을 하는 공원 장면이나, 부엌 유리창가에 올라 앉아 창밖의 꽁꽁 언 파리 시내를 바라보는 고양이, 에펠탑을 보고 흥분하는 관광객 등 작가는 길거리에 ‘분수처럼 흩어진’ 삶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전형적인 파리 풍경이지만 이를 통해 보편적인 휴머니즘 사진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인위적인 구도와 형식미를 추구하는 현대사진에서는 보기 어려운 맛이다.

작가는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고 말한다. 일상의 영상 속에 인간과 사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30년대 후반 시사 잡지에서 사진기자로도 일했기에 삶을 빠짐없이 기록한다는 저널리즘의 정신도 그의 작품엔 배어 있다. ▶23일~내년 2월 28일 조선일보 미술관. 일반 8000원. 청소년(중·고생) 6000원. 초등생 5000원. (02)51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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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12-1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어요. 퍼가요~

stella.K 2006-12-2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밥헬퍼 2006-12-20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들고 뛰어 가는게 바케트아닌가요? 정말 신나는 '일상'입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고 있자니 저것이 어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작가의 눈에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평범한 것에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끔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사진들만 얼핏 보아도 정말로 그런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특별해야만 대단하다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메르헨 2006-12-2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적인게 가장 감동적인....그런 느낌이에요.^^
사소한게..작은게 더 큰 감동을 주고...

stella.K 2006-12-2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게트빵이 우리나라 거 보다 길지 않아요?^^

프레이야 2007-01-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 인상적입니다.

stella.K 2007-01-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 있으시면 함 가 보세요. 전 아직 못갔습니다.^^
 

갈수록 책에 별점을 매긴다는 것이 어렵고, 과연 이게 의미가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책도 추억과 같아서 읽었을 그 당시 좋은 책이 있는가 하면, 읽을 땐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책도 있다.

어떤 책은 개인적으론 딱히 좋지는 않은데 그 나름대로 값어치를 하는 책이 있기도 한다. 그러니 책에 별점을 매긴다는 것이 애매모호해지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더욱 기억에 남고 좋다고 느껴지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이 나에겐 좋은 책이 되는 것 같다. 읽은 책은 몇권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 읽었던 책들을 특별한 순위 매김없이 적어 본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나온지는 꽤 되는 책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올해 읽었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이 책만큼은 흥미롭게 읽었다. 재미있다. 나름 지적이고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고백과 삶이 녹아 있어서 애정이 간다.

 스티븐 킹은 작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에 신데렐라가 되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열심히 쓰고 도전한다. 이 사람도 처음부터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다.

 좋은 글, 잘 된 문장은 이렇게 쓴다
강신재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4월

이 책 역시 글쓰기에 관한 유명 작가들의 충고가 눈길을 끈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이 책 아무데나 펼쳐 읽으면 용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브루케 지음, 최애리 옮김 / 마티 / 2006년 2월

 고급스럽다. 책 관한 책들이 올해도 몇권 나온 걸로 아는데 이 책 한권쯤 책장에 모셔둬도 좋지 않을까 한다. 읽으면 더 좋고...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
아손 그렙스트 지음, 김상열 옮김 / 책과함께 / 2005년 1월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개인적으로 아손 기자가 살아 있다면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졌다. 학교 때 국사 교과서는 좀 지루하지만 이 책은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사진도 흥미롭고. 물론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보는 거랑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를 보는 거랑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3월

 그러고 보면 내가 올해 본의 아니게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은근히 많이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하나 빼어나게 열심히 쓴 것도 없으면서 글쓰기에 관한 책은 왜 그리도 많이 사서 읽었담...마치 학교 때 참고서가 마음에 안 들어 이것저것 마구 사 들였던 학교시절이 생각나 부끄럽다.

이 책도 이승우 선생님의 그런 질타가 스며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으면 뭐하랴?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인 것을...

  캥거루가 있는 사막
 해이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6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기대되고 애정이 가는 젊은 작가다. 나름의 논리(?)와 사유와 여유,입담이 잘 어우러져 있다. 난 앞으로 이 작가가 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요즘 드라마 <황진이> 덕분에 기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 드라마 '황진이'는 예인으로서의 기생이 어떠했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긴한데, 이 책은 기생문화가 사라진 요즘 그 맥을 잇고 있는 이 시대 마지막 기생들과 그에 관련된 사람들의 기구한 삶의 보고서다. 읽고 있노라면 처연함에 마음 한구석이 절여오고 작가의 빼어난 구성과 문체에 놀라게도 된다.

 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김훈을 더 말해 무엇하랴. 그의 가위눌리듯한 문체와 실존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

 

 

 결정의 지혜
자오광종 지음, 김산화.김태성 옮김 / 흐름출판 / 2005년 12월

  지략에 관한한 중국의 저작물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부흥 예배자 (증정 : 부흥 베스트 찬양 CD)
고형원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4월

  비록 기독교 서적을 그리 많이 즐겨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우연한 기회에 읽게되면 새롭게 도전을 받게 되곤 한다. 나는 기독교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도전이 이 책에서 소박하게 전해 온다.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안건모 지음 / 보리 / 2006년 6월

 우리는 흔히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잘 모를 때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우리 삶의 반경이 그다지 넓지가 못해서 일수도 있고, 때론 내 삶이 너무 힘들어 남을 돌아보지 못할 때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매일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과 애환이 있을 줄 누가 알아겠는가? 작가는 버스 운전기사로 퇴직했지만 그의 글발과 입담은 여느 작가 못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몇권 더 있긴 하지만 생략한다. 세상에 책은 많다. 그러나 다 좋은 책은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좋은 책들이 더 많겠지. 체질상 책을 그다지 많이 못 읽는다고 핑계를 대곤했는데, 그것 정말 핑계인 것 같다. 내년엔 더 좋은 책을 읽기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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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12-18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 중복되네용... 버스 운전사 아저씨 책은 저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에요..

플레져 2006-12-1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많이 읽으셨네요.
스텔라님의 독서 스타일은 지적(지쩍), 인듯 ^^

마늘빵 2006-12-1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건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밖에 없어요.

해적오리 2006-12-18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딱 1권, 강산무진 구입했네요..언제면 읽을려나...^^;;;

Kitty 2006-12-19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 기생뎐 딱 한권 읽었네요 ^^
전 올해에는 달달한 책만 읽은 듯;;;

니르바나 2006-12-19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참 다양하게 많이도 읽으셨네요.
내년에는 더 부지런하게 읽으시겠다구요.
그럼 스텔라님도 문자중독 중증환자^^

stella.K 2006-12-1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2권은 알겠는데 나머지 한권은 뭘까? 그렇죠? 버스기사 아저씨 책 정말 좋죠?^^

플레져님/제가 저렇게 지적여 보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우? 겉으론 우아하나 속으론 발발이 춤을 췄다우. 흐흐

아프님/단지 님과 일치된 책이 없다는 것뿐이지 좋은 책은 님이 더 많이 읽으시잖아요.^^

해적님/강산무진 좋은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의 경우는 좋다고 생각해요. 함 읽어 보세요.^^

키티님/달달한? ㅎㅎ 에이, 꼭 그렇지만도 않던데요 뭐.^^

니르바나님/문자중독 되보는 게 소원이어여. 그래야 저 쌓여만 가는 책들을 다 소화할텐데...고백하자면 니르바나님이 오래 전에 보내 주신 책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 그 책 보면 늘 니르바나님 생각해요. ㅠ.ㅠ

2006-12-19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19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12-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러셔야죠. 좀 있다 달려갑니다.^^
 

 

문학에 비친 돈

“詩는 개인의 실존 차원서 접근
소설에선 시대와 밀접하게 결합”

돈은 문학의 거울에 어떻게 비쳐졌을까. 문학평론가 김화영씨와 김주연씨가 우리 현대 문학 속에 등장하는 돈의 다양한 모습을 분석했다. 월간지 현대문학 12월호는 특집 ‘문학과 돈’을 꾸몄다.

김화영씨는 김수영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며’를 예로 들며 “궁핍의 두려움이 초래한 증오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토로한다”고 분석했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가/…/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또 가난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식되기도 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남들은 다 배우러 간다는데/ 원수놈의 돈을 벌어 보겠다고/ 이른 새벽 종지불 밝혀서 쑥국밥을 먹고/ 네가 고향을 떠나던 날/…’(정호승 ‘마지막 편지’).

가난은 젊은 날의 추억이나 가장(家長)의 마음을 드러내는 시적 방편이기도 했다. ‘악아 악아 잘 자라/ 오늘 아침 네 엄마한테 안부 한 장 보냈단다/ 보름살이 살림 비용도 부쳤으니 받으리라/ 아으 여름날 부용꽃이여/…’(고은 ‘아버지의 자장가’). ‘밤 새어 긴 글 쓰다 지친 아침은/ 찬 술로 목을 축여 겨우 이어 가나니/ 한 수에 오만원짜리 회갑시 써 달라던/ 그 부자집 마누라 새삼스레 고마워라/…’(서정주 ‘찬 술’)

시인이 개인의 실존적 차원에서 돈 문제에 접근했다면, 소설 속의 돈은 시대와 밀접하게 결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주연씨는 ‘천변풍경’(박태원)과 ‘태평천하’(채만식), ‘인간문제’(강경애) 등 일제시대 소설에 등장하는 수전노들을 분석하고, 우리 문학은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돈이 처음으로 이데올로기가 되는 경험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반면, 서기원·오상원·선우휘·장용학 등 1950년대 작가들이 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전쟁으로 인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가 더욱 절실하게 사회를 지배한 현상의 반영’으로 해석됐다. 김씨는 이어 1970~80년대 문학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아홉컬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 등을 통해 돈 문제에 적극 개입하며 ‘민중문학’의 길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궁핍을 벗어난 1990년 이후 소설에서 돈은 새롭게 탈바꿈 한다. 김씨는 “최인호 소설 ‘상도’가 욕망(돈)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며 돈을 대하는 소설의 새로운 자세를 주목했다.

이와 별도로 문학평론가 김미현 교수(이화여대 국문과)는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예로 들며 이 소설이 “돈을 삶을 장식하는 요소로 경쾌하게 그리는, ‘돈과 문학의 새로운 함수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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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는 책벌레가 제일 싫어

독서의 계절… 책장 청소합시다
부직 청소포·해충제 도움 책 욕심 줄이는 것도 방법!

‘…여기 한 그루 책이 있다/ 책이 덩굴을 내밀어 내 몸을 휘감아 오른다/ 무수한 문장들이 내 몸에 알 수 없는 무늬를 새기며/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아무리 베어내도/ 무성하게 자라오르는 책나무/ 책나무 속에 들어가 눕는다/ 내 속에 뿌리 뻗은 나무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저 눈부신 새떼.’ (남진우의 ‘책 읽는 남자’ 중에서)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너무 오래 책을 멀리 한 탓인지 책장 선반이 먼지로 뽀얗다. 펼치는 책장엔 책벌레까지 스멀스멀! 대책이 없을까.

우선, 책장처럼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말끔하게 떨어내는 영리한 청소도구를 활용한다. 정전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닦아내는 ‘부직 청소포’, 롤링 형태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 굴리면서 먼지를 훑어내는 ‘테이프 클리너’가 좋다. 부직 청소포는 80매에 8000원, 테이프 클리너는 9900원으로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둘째, 습했던 여름 곰팡이 슬어 먼지다듬이(책벌레)가 생긴 책과 책장은 미세 해충 퇴치용 스프레이 제품으로 해결한다. 해충구제 전문업체 로취버스터즈(www.roachbusters.co.kr)의 전병철 팀장은 “우선 마른 걸레로 곰팡이를 닦아낸 다음,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책장을 옮긴 뒤 1주일에 한 번씩 제품을 뿌려주라”고 조언한다. 요즘엔 ‘비오 킬’ 등 국화꽃이나 자연열매에서 살충 성분을 추출해 만든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는 것. 곰팡이 슨 책 분량이 너무 많으면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셋째, 손길이 안 닿는 책장 상단은 책을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 먼지가 쌓일 틈이 없게 한다. 처음 책장을 짤 때부터 붙박이 장처럼 천장까지 높이가 꽉 차게 만드는 것도 ‘굿 아이디어’.

넷째, 책 욕심을 줄여 ‘바닥에 쌓이는 책’이 없게 한다. 새로 샀는데 읽지 못한 책은 따로 분류해 놓고 관리하는 것도 책 구매욕을 줄이는 방법. 물론, 책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하는 원천적 방법은 책을 자주 꺼내보는 것!

김윤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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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0-2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욕심을 줄여 ‘바닥에 쌓이는 책’이 없게 한다. ->요즘 요걸 실천하고 있습니다. 너무 안 사고 있어서 병 날지도...^^;;

stella.K 2006-10-2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오랜만이어요. 아영엄마! 저 역시도 그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글 읽으니 오히려 안 볼 책은 좀 더 열심히 방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우맘 2006-10-2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책 속에서 깨알만한 하얀 것들이 뽈뽈거리는 걸 본 기억이 있기도...그나마 요즘은 통 본 적이 없네요. 그게 책벌렌가요? 난 고놈 귀엽던데. ㅋㅋㅋ

stella.K 2006-10-2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갑자기 오래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올 때 미쳐 풀어놓지 못한 책박스가 걱정이야. 많이 상했을 것 같은데 어째야 하는지 원...ㅜ.ㅜ

진/우맘 2006-10-2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벌레 땜시 상한 책을 별로 구경해 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름. ^^;

2006-10-26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