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나무와 떡갈나무, 소나무의 원대한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다. 이들 나무는 각자 특별한 존재가 되겠다는 큰 꿈을 품고 있었다. 올리브나무는 정교하고 화려한 보석 상자가 되어 그 안에 온갖 보물을 담는 꿈을 꾸었다. 어느 날 나무꾼이 숲의 수많은 나무 중에서 그 올리브나무를 선택하여 베었다. 올리브나무는 아름다운 보석 상자가 될 기대에 부풀었지만, 더럽고 남새나는 짐승의 먹이를 담는 구유가 되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꿈이 산산조각 났다. 자신은 가치가 없고 천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떡갈나무도 위대한 왕을 싣고 바다를 걸널 거대한 배의 일부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나무꾼이 자신을 베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나무꾼이 자신으로 조그만 낚싯배를 만들고 있음을 알았다. 떡갈나무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높은 산의 꼭대기에 사는 소나무의 유일한 꿈은 언제까지나 높은 곳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 섭리를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번개가 치더니 소나무를 쓰러뜨리면서 그 꿈을 빼앗아 버렸다. 얼마 후에 나무꾼이 쓰러진 소나무를 가자다가 쓰레기 더미에 던져 버렸다.

세 나무는 모두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생각에 크게 실망했다. 세 나무의 꿈은 모두 살아졌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다. 오랜 세월이 흘러 마리아와 요셉이 아이를 낳을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그들은 마침내 마구간을 발견했고, 아기 예수가 태어나자 구유에 누였다. 이 구유는 바로 그 올리브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올리브나무는 귀중한 보석을 담고 싶었으나 하나님은 더 좋은 계획을 각고 계셨다. 올리브나무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인 하나님의 아들을 담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수님은 키와 지혜가 자라가셨다. 어느 날 예수님은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크고 멋진 배가 아닌, 작고 초라한 낚싯배를 선택하셨다. 이 낚싯배는 그 떡갈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떡갈나무는 위대한 왕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고 싶었으나 하나님은 더 좋은 계획이 있으셨다. 이제 떡갈나무는 만왕의 왕을 태우게 되었다.

또 몇 년이 흘렀다. 몇몇 로마 병사들이 그 소나무가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뭔가를 부지런히 찾고 있었다. 이에 소나무는 곧 딸감 신세가 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병사들은 소나무를 작은 두 조각으로 쪼개 십자가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 소나무에 예수님이 매달리시게 되었다. 이 소나무는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연민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다. 세 나무는 모두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여기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이 나무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긍정의 힘> 중에서(85p~8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책·연극 사귄다
  • 신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서점에선 연극으로 홍보
    극단도 이름 알리는 기회
  • 김기철기자 kichul@chosun.com
    • 정유란/배우
    • 이번 주말 강남 교보문고와 종로 영풍문고를 찾는 독자들은 모노 드라마 한편까지 공짜로 즐길 수 있다. 서점에 들른 독자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통해 새 책을 홍보하는 ‘연극 마케팅’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여름언덕’ 출판사가 극단 ‘아이’와 함께 강남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올리는 모노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다. 저자 사인회와 강연회, 전시회가 주종을 이루는 출판 마케팅 분야에서 대형서점 매장의 연극 공연으로 신간을 홍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잡지 편집장 출신의 미국인 리즈 펄이 200여 명이 넘는 세계 여성을 인터뷰한 뒤 돈에 대해 지니고 있는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으라고 권한 책이다. 극단 실험극장의 ‘조선제왕신위’와 홍상수 감독 영화 ‘극장전’에 출연한 배우 정유란(30)씨가 주역을 맡았다. 15분 분량으로 하루 4차례 공연한다.

    • 극본을 쓴 극단 ‘아이’ 대표 강태준씨는 “생활 현장에서 연극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싶다. 7월에 극장에서 정식으로 이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상덕 여름언덕 마케팅팀장은 “주 독자층인 30대 여성에게 어떤 방식으로 책을 알릴까 고민하다가 연극을 생각했다”고 말한다.

    • 창단 10년째를 맞은 아이는 작년 ‘부유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부터 전통연희 분야 선정작에 뽑혔고, 올해 일본공연에도 나서는 대학로 소장 극단이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공연은 6일 오후 3시 강남 교보문고, 7일 오후3시 종로 영풍문고, 12일 종로 반디앤루니스 13일 잠실 교보문고, 14일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열린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라주미힌 > 올해 분야별 ‘주목받은 책’들은…

    2006년 한해 출판시장을 대표할 만한 책들은 어떤 것들일까. 독자들, 나아가 세상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출판사 대표 및 편집장 20명에게 들어보았다.

    이들이 추천한 책들 가운데는 방대한 사료와 치밀한 논리로 기존 연구의 공백을 메워주는 ‘묵직한’ 책들이 적지 않았다.

    사생활의 역사’ 처럼 국내에서 완간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책들도 있었다. 또 신자유주의의 광풍에 맞서 그 현실적 대안을 고민한 책들과 우리 사회의 치부를 날카롭게 꿰뚫는 사회과학서도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경제·경영서 분야에선 올해 출판계를 좌지우지한 우화형 자기계발서보다는 부의 원칙과 미래를 가르쳐주는 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향신문이 21일 국내의 대표적인 단행본 출판사 대표 및 편집장 20명을 대상으로 분야별 ‘올해의 책’을 추천받은 결과 인문 분야에선 ‘사생활의 역사’(5명)가 가장 많았다.

    최근 전 5권으로 완간된 ‘사생활의 역사’(필립 아리에스 편집)는 2,000여년의 서양사 전반을 공적인 영역보다 사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춘 문화사이자 사회사다. 거대 담론 중심에서 벗어나 미시사·일상사로 대표되는 프랑스 아날학파의 시각으로 로마제국부터 현재까지를 다룬 역작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이제까지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적 흐름이 이 시리즈에서 합쳐지고, 이후 모든 인간의 탐구는 이 시리즈에서 연원한다’는 평가를 수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국어실력이 밥먹여준다’(김경원 외)가 꼽혔다. 일상생활 속에 자주 쓰이는 낱말들의 의미와 사용법, 오류 등을 소개하는 기획이 돋보인다는 평을 일찌감치 받았다. 정병준 목포대 교수가 쓴 ‘한국전쟁’ 은 국내 역사학자가 쓴 최초의 한국전쟁 연구서로 주목을 받았다. 방대한 사료를 비교·분석해 한국전쟁의 형성과정을 추적해낸 노작이라는 평가다.

    박원순 변호사가 쓴 ‘야만시대의 기록’ 도 한국 고문의 역사를 최초로 파헤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총 3권에 걸쳐 일제시대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국내외의 고문 사례들을 통사적으로 정리해내 참혹한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인권’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한국 근대 인식의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근대를 다시 읽는다’, 미시사의 전범으로 꼽히는 ‘몽타이유’ 도 추천됐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가 쓴 ‘국가의 역할’ 이 많은 표를 얻었다. 신자유주의에 과연 다른 대안은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아가 현실적으로 어떤 정책이 가능한 대안인지를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제에 있어 국가의 역할과 개입에 대해 균형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이자 칼럼니스트 정운영씨의 유고 칼럼집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가 뒤를 이었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최장집 교수가 한국에서의 민주주의의 실천 등을 분석한 ‘민주주의의 민주화’, 지난해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황우석 사태’를 기록한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한학수)도 추천됐다.

    문학 분야에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과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가 나란히 꼽혔다. ‘우리들의…’는 올해 ‘공지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서적으로는 4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소설. ‘아내가…’는 결혼제도의 통념에 대해 솔직하고 명쾌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경영서 분야에선 ‘부의 미래’, 뒤를 이어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단순히 돈을 잘 버는 방법보다는 경제 현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과학 분야에선 ‘평행우주-우리가 알고 싶은 우주에 대한 모든 것’(미치오 가쿠)이, 예술 분야에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세기의 눈’(피에르 아술린)이 분야별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가는 5.18의 실제 참여자는 아니지만 사회과학자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사료와 담론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즉 5.18이라는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일어났던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학, 나아가 사회과학의 이론적인 소재로서 5.18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5.18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들에게 그 사건을 알려주기 위한 책은 아니다. 적어도 황석영의 <..넘어..넘어> 정도는 읽고 개요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다. 다시말해 이 책은 사건을 이론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씌어진 것이다. 이렇게 이론적인 재구성을 위해 큰 줄거리 위주로 논의를 진행시키다보니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양하게 엮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5.18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의견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역자가 이 책을 후기에 이 책을 소개해 놓고 있다.

    사회과학도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314p)

    궁금하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12-2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군요.

    stella.K 2006-12-2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