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서비스 보상   알라딘서재관련 서비스 보상

얼마 전,  노희준 작가가 소설 특강을 한다고 해서 당첨이 되서 다녀왔다. 나름 유익한 시간이고 해서, 다녀 온 후 후기도 올렸다.  

그런데 며칠 후, 누가 후기를 올려서 이 사람은 어떻게 올렸나 궁금한 마음에 클릭을 했다. 클릭한 순간 식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기엔 몇 장의 사진 중심으로 후기가 올려져 있었는데, 거기엔 노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들까지 비교적 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까지도. 나는 불쾌한 마음이 들어 그 분께 내려주실 것을 부탁을 했으나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이렇다할 응답을 받지 못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알라딘에 초상권 침해를 들어 그 페이퍼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기분이란 이미 여러차례 얘기해서 다시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마치 화장실에서 일 보다 찍힌 기분이랄까?  

물론 뒤늦게 그 페이퍼를 올리신 분이나, 알라딘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기는 했는데 그래도 개운치 않은 느낌이 계속 남았다. 마치 화장실에서 뒤처리 깔끔하게 마치지 못하고 나온 기분이랄까? 

알고봤더니 그 페이퍼를 올리신 분은 저 책의 출판사 직원 분이란다. 근데 이 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처음엔 나만 모자이크 처리를 하시겠단다. 그런 식으로 해서 나를 간접광고할 일은 없지 않은가? 그러면서 그 분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며 다음부턴 그러지 않겠다고 대충 뭉게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그러면서 수정은 가능하나, 삭제 자체가 안된다는 둥, 전화를 해 달라는 둥 그러면서 전화번호를 두 번씩 남겼다.  내가 왜 그 사람한테 전화를 해야하는가? 그쪽에서 전화를 해 달라면 나를 설득시킬 자신이 있다는 건데, 화장실에서 사진 찍힌 그 사람에게 무슨 감언이설로 설득시킬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또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날의 행사 진행자가 독자로 참여한 사람한테 전화를 하라 마라 하는 거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나랑 전화를 하고 싶으면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노력은 해 봤나?  

이것에 대해 알라딘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이 또한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문제의 페이퍼를 게제한 그 출판사의 직원에게 사과를 받은 것과 나의 생각을 전달 하자 그제야 알라딘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리고 장황한 설명조의 경과 보고와 함께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게 앞으로 지켜질지 말지는 앞으로 지켜보면 되는 일이다.  말로야 뭔들 못하겠는가?(blog.aladin.co.kr/zigi/4316874  알라딘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공약을 했는지 이 글을 읽는 알라디너들은 이 페이퍼로 직접 가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알라딘의 업무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을 해 놨는데, 글쎄 고객의 입장에서 과연 그걸 상세히 알 필요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객이 알고 싶은 건, 알라딘이 고객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미흡하나마 양쪽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니 그만 덥을까도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운 일도 못되지 않은가? 하지만 여전히 개운치 않았다.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일까? 그 사진에 찍힌 사람들도 분명 알라딘에 적을 둔 사람들일테고, 내가 서재지기님으로부터 받은 답글을 드래그 해서 내 서재에 올려놨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내 서재엔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초상권 같은 문제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로선 홍보 차원에서라도 알라딘이 뒤늦게나마 이러 이러한 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일 아닌가? 앞으로 알라디너 중 한 사람이 나와 비슷하게 초상권의 문제가 생길지. 

더구나 서재지기님은 이것을 공론화하길 바라셨다. 처음엔 이것을 공론화하면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그래도 원하는 걸 보면 고객의 입장을 충분히 들으시겠다는 뜻으로 풀이되었다.    

서재지기님은 답글에서 고객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물론 이건 서재지기님 혼자만의 말이 아니라 알라딘을 대표로한 공약일 것이다. 난 그 때문에도 서재지기님의 답글을 드래그 해서 내 서재에 올린 것이고.( blog.aladin.co.kr/stella09/4322073 답글 내용 전문이다) 내 서재가 그다지 인기 서재가 아니라 과연 공론화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했듯이 홍보는 해야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쯤되면 내가 괜히 순진하게 말려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메리포핀스님과 감은빛님외엔 댓글 다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앞서도 말했지만 말로하는 공약은 실효성이 (아직) 없다. 그건 앞으로 지켜보면 될 일이다. 앞으로 실효성이 발휘된다고 해서 내가 출판사와 알라딘에게 만든 정신적 피해는 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상을 요구했다. 또한 이는 나 개인뿐만 아니라 알라딘이나 그 출판사나 앞으로 고객과 독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쇄신하는 의미도 될 수 있으니 나로선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하루종일 응답을 기다렸다. 내가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음에도 그들은 또 나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건 참을 수 있다. 오늘 이메일 확일을 해봤더니 표종한 고객팀장님께서 직접 이메일을 보내 주셨다.  폐일언하고 보상 비용 즉 내 부끄러움의 비용이 적립금 만원이란다. 말 된다고 생각하는가? 이젠 내가 초상권과 늑장대응 때문에 입은 정신적 피해가 얼만데 나에게 이런 모멸감을 주는지 모르겠다. 나는 또 한번 어처구니 없게도 이중의 피해를 입는 느낌이다.   

왜 이 문제가 알라딘만 있다고 생각하는가? 1차적 잘못은 출판사측에 있는데. 알라딘은 분명히 고객의 권익을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런 처사가 과연 합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출판사에 정식으로 항의나 해 봤나? 알라딘이나 출판사나 사업하는 처지는 마찬가지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자기네들끼리 뭔가의 네트웍이 있는가 보지? 이럴 때 피해를 입는 쪽은 역시 고객이라는 걸 나는 뒤늦게야 깨달은 거다.  마치 내가 좋은 구경을 시켜준 셈이 든다.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싸울 땐 어떤 결과를 맞는지. 그 적립금 1만원이 똑똑이 보여주는 셈이라고나 할까? 

초상권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왔고, 알라딘 서점이 생긴지 꽤 되는 줄 알고 있는데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놓지 않고 영업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불씨 하나를 알라딘에게 줬단다.  그러고 보면 나도 알라딘의 공익에 이바지 한 셈데 과연 이런 대접을 받고 내가 알라디너로 여전히 건제할 수 있을지 나 조차 의문이다. 난 알라딘이 고객을 지켜줄 의지가 있는 건지 그것조차 이젠 판단이 서질 않는다.

나는 이즈음, 알라딘은 떠나신 바***님이 생각이 났다. 나는 그때 알라딘에 그런 광풍이 몰아칠 때 그분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내가 있는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게 싫었다. 하지만 그분이 그때 얼마나 힘드셨을까? 외로우셨을까?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분도 나름 의로운 일이라 판단하셔서 그 일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도 알라딘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알라딘을 떠나셨을 것이다.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 자체가 부담스러우셨을테지. 나 역시 오늘에야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르겠다. 나도 떠나야 할지, 어떨지. 하지만 지금으로선 알라딘이 싫어졌다. 피해 입은 고객을 이런 식으로 밖에 대할 수 없는 알라딘에 손 들었다. 또한 자음과 모음 출판사도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 마침 이달까지 할인전을 한다고 해서 몇 권 구해볼 생각이었지만 포기한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그 출판사에 책 내지 말라고 하고 싶고, 불매운동이라도 벌이고 싶다. 하지만 난 누구처럼 그렇게 능력있는 사람이 못된다. 

여기에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알라딘에 만족한 처후를 기대할 수 없으니 기약을 할 수가 없다. 단지 이곳에 집짓고 계시는 알라디너들께 조심하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일개의 고객이 기업을 상대로 뭘 할 생각하지 말라고. 오히려 다치는 수가 있다고.  적어도 초상권 문제는 일단락 된 듯도 하니 이것 때문에 상처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의 알라디너들. 당신들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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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죄송 2010-12-10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생각엔 좀 격앙된 판단이시지않나 생각됩니다. 애초에 이건으로 정신적피해 보상을 요구하신게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일수있습니다. 저도 장사를 해본 사람으로서 고객이 정신적피해보상을 하는 ㅇ구를 받아본적있는데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1만원을 받으셨다고했는데 제가 지난 3월에 며칠 배송지연으로 따졌습니다. 정말 그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죠. 또 택배기사 실수로 제 택배를 잃어버렸는데(이건 다른 쇼핑몰) 이때도 저는 손해배상 외에 정신적피해보상을 요구했는데 앞의것은 2천원 뒤의 것은 3천원을 받고 정말 화가 났었죠.
하지만 화는 화이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좀 객관화해서 보면 고객보상금이란게 모두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뭐는 얼마 뭐는 얼마식으루요. 큰 업체는 물론 작은 업체들도 체계있는 회사라면 있을겁니다. 고객센터 직원 맘대로, 또는 그때그때 판단해서 하지않습니다.
저같은 가내 장사도 직원들한테 단단히 교육을 시키거든요. 그런데 고객의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을 햐주는 회사는 없을겁니다.
제가 자세히 내막을 알지는 못하나 알라딘의 과실은 실제로는 없습니다. 고객의 문의에 모른척한게 아니라 늦었거나 성에 차지않는 정도니까요. 이렇게 과실의 명확성은 물론이고 그 실체가 모호한 경우 기업이 피해보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봐야합니다. 저는 알라딘이 한푼도 안드릴줄 알았어요. 그리고 첨부터 보상을 원하시기보다는 호통 한번 치시고 마는 편이 아름다웠을겁니다. 저는 사실 이런걸로 돈까지 보상 바래시는 건 무리가 아닐까싶었습니다. 알라딘도 만원 줄바에야 이런점 때문에 금전적 보상은 어렵다고 하는게 낫았을것같구요.

해프닝으로 이해하시고 이번 한번 성격 많이 좋아졌다정도로 넘어가시면 어떨까싶네요. 저도 스텔라님 글도 앞으로 볼수있구요.

그리고 아직 국내에서는 초상권 개념이 무지합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도 제가 참석한 저자강연이나 동회 사진에 다른 분들 얼굴 나온게 심심찮게 있거든요. 사실 저도 뜨끔했습니다. 만약 저한테 그러셨으면 저도 참 난감할뻔했습니다. 고의나 나쁜 의도가 있었던게 아니니 조금은 용인하는 자세도 필요할것같습니다. 어느 행사를 가도 사회자나 주최측에서 사진촬영관련 초상권 유의공지하는건 보질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화 가라앉으시고 며칠뒤 뵐수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알라딘 서재를 운영하진 않지만 제 블로그 다음으로 알라딘 서재에서 눈팅하는게 취미이고 예스나 인터파크 교보의 블로그 다 눈팅해봤는데 여기만한데가 없고 서비스나 직원들의 인간성도 다른데 보다 좋은 편인것같습니다. 세상사 내 마음에 다 드는게 있나요? 나 자신도 다 만족스럽지 못한데.

- 스텔라님 서재를 좋아하지만 객관적 3자입장에서 쓴 소리한 이 드림

stella.K 2010-12-10 18:42   좋아요 0 | URL
누구신지 모르겠는데요, 유감스럽게도 별로 저에겐 도움이 안 되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고객을 위하는 척하고 그것에 순진하게 놀아난 기분 아십니까?
알라딘이 이제 초상권을 인지하고 가이드 라인을 만들겠다는데, 그렇다면 낌에 고객 피해보상 조례안도 만들어야겠군요.
저도 배송지연 당해서 보상 받은 적있는데 그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겁니다.
원거리에서 찍힌 것 같으면 저도 화끈거리고 말 사안이구요.
뉴스도 보시지 않으시나요? 엊그제도 초상권 침해 논란 보도 됐던데.
말로만 위하는 척 하잖아요. 돈? 그거 안 받아도 되요. 피해보상이란 게 꼭 돈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어딨습니까? 가장 만만한게 돈 아닙니까?
알라딘이야 제가 아니어도 돈 줄 고객은 많으니까 이러는 거구요.
애초에 신속하게만 움직였어도 저도 피해보상 우논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한마디로 우롱당한 느낌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며칠째 할 일도 재대로 못하고...

2010-12-10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12-1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은 스텔라님이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할 건이네요. 저 또한 초상권에 민감한 사람인데 간혹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할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사람은,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찍힌 저의 사진을 본다면 스텔라님처럼 가만 있지 않았을 거에요.

보상을 떠나서 차후의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알라딘측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 싶습니다.

스텔라님, 잘 하고 계셔요. 하지만 알라딘 그만 두지는 마세요. 저 님께 부탁하고 싶은 게 있거든요.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가만이 있었는데....^^

2010-12-10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1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상황을 이해합니다.
아,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알라딘을 떠나시는 분들을 보는 것이 참...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다른 방법이 없으시니 택한 방법이시겠지요.
잘 가시라고 할 수도 없고 참...참...

2010-12-13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4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0   서비스 보상   알라딘서재관련 서비스 보상

얼마 전,  노희준 작가가 소설 특강을 한다고 해서 당첨이 되서 다녀왔다. 나름 유익한 시간이고 해서, 다녀 온 후 후기도 올렸다.  

그런데 며칠 후, 누가 후기를 올려서 이 사람은 어떻게 올렸나 궁금한 마음에 클릭을 했다. 클릭한 순간 식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기엔 몇 장의 사진 중심으로 후기가 올려져 있었는데, 거기엔 노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들까지 비교적 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까지도. 나는 불쾌한 마음이 들어 그 분께 내려주실 것을 부탁을 했으나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이렇다할 응답을 받지 못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알라딘에 초상권 침해를 들어 그 페이퍼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기분이란 이미 여러차례 얘기해서 다시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마치 화장실에서 일 보다 찍힌 기분이랄까?  

물론 뒤늦게 그 페이퍼를 올리신 분이나, 알라딘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기는 했는데 그래도 개운치 않은 느낌이 계속 남았다. 마치 화장실에서 뒤처리 깔끔하게 마치지 못하고 나온 기분이랄까? 

알고봤더니 그 페이퍼를 올리신 분은 저 책의 출판사 직원 분이란다. 근데 이 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처음엔 나만 모자이크 처리를 하시겠단다. 그런 식으로 해서 나를 간접광고할 일은 없지 않은가? 그러면서 그 분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며 다음부턴 그러지 않겠다고 대충 뭉게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그러면서 수정은 가능하나, 삭제 자체가 안된다는 둥, 전화를 해 달라는 둥 그러면서 전화번호를 두 번씩 남겼다.  내가 왜 그 사람한테 전화를 해야하는가? 그쪽에서 전화를 해 달라면 나를 설득시킬 자신이 있다는 건데, 화장실에서 사진 찍힌 그 사람에게 무슨 감언이설로 설득시킬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또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날의 행사 진행자가 독자로 참여한 사람한테 전화를 하라 마라 하는 거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나랑 전화를 하고 싶으면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노력은 해 봤나?  

이것에 대해 알라딘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이 또한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문제의 페이퍼를 게제한 그 출판사의 직원에게 사과를 받은 것과 나의 생각을 전달 하자 그제야 알라딘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리고 장황한 설명조의 경과 보고와 함께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게 앞으로 지켜질지 말지는 앞으로 지켜보면 되는 일이다.  말로야 뭔들 못하겠는가?(blog.aladin.co.kr/zigi/4316874  알라딘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공약을 했는지 이 글을 읽는 알라디너들은 이 페이퍼로 직접 가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알라딘의 업무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을 해 놨는데, 글쎄 고객의 입장에서 과연 그걸 상세히 알 필요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객이 알고 싶은 건, 알라딘이 고객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미흡하나마 양쪽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니 그만 덥을까도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운 일도 못되지 않은가? 하지만 여전히 개운치 않았다.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일까? 그 사진에 찍힌 사람들도 분명 알라딘에 적을 둔 사람들일테고, 내가 서재지기님으로부터 받은 답글을 드래그 해서 내 서재에 올려놨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내 서재엔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초상권 같은 문제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로선 홍보 차원에서라도 알라딘이 뒤늦게나마 이러 이러한 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일 아닌가? 앞으로 알라디너 중 한 사람이 나와 비슷하게 초상권의 문제가 생길지. 

더구나 서재지기님은 이것을 공론화하길 바라셨다. 처음엔 이것을 공론화하면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그래도 원하는 걸 보면 고객의 입장을 충분히 들으시겠다는 뜻으로 풀이되었다.    

서재지기님은 답글에서 고객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물론 이건 서재지기님 혼자만의 말이 아니라 알라딘을 대표로한 공약일 것이다. 난 그 때문에도 서재지기님의 답글을 드래그 해서 내 서재에 올린 것이고.( blog.aladin.co.kr/stella09/4322073 답글 내용 전문이다) 내 서재가 그다지 인기 서재가 아니라 과연 공론화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했듯이 홍보는 해야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쯤되면 내가 괜히 순진하게 말려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메리포핀스님과 감은빛님외엔 댓글 다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앞서도 말했지만 말로하는 공약은 실효성이 (아직) 없다. 그건 앞으로 지켜보면 될 일이다. 앞으로 실효성이 발휘된다고 해서 내가 출판사와 알라딘에게 만든 정신적 피해는 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상을 요구했다. 또한 이는 나 개인뿐만 아니라 알라딘이나 그 출판사나 앞으로 고객과 독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쇄신하는 의미도 될 수 있으니 나로선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하루종일 응답을 기다렸다. 내가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음에도 그들은 또 나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건 참을 수 있다. 오늘 이메일 확일을 해봤더니 표종한 고객팀장님께서 직접 이메일을 보내 주셨다.  폐일언하고 보상 비용 즉 내 부끄러움의 비용이 적립금 만원이란다. 말 된다고 생각하는가? 이젠 내가 초상권과 늑장대응 때문에 입은 정신적 피해가 얼만데 나에게 이런 모멸감을 주는지 모르겠다. 나는 또 한번 어처구니 없게도 이중의 피해를 입는 느낌이다.   

왜 이 문제가 알라딘만 있다고 생각하는가? 1차적 잘못은 출판사측에 있는데. 알라딘은 분명히 고객의 권익을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런 처사가 과연 합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출판사에 정식으로 항의나 해 봤나? 알라딘이나 출판사나 사업하는 처지는 마찬가지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자기네들끼리 뭔가의 네트웍이 있는가 보지? 이럴 때 피해를 입는 쪽은 역시 고객이라는 걸 나는 뒤늦게야 깨달은 거다.  마치 내가 좋은 구경을 시켜준 셈이 든다.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싸울 땐 어떤 결과를 맞는지. 그 적립금 1만원이 똑똑이 보여주는 셈이라고나 할까? 

초상권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왔고, 알라딘 서점이 생긴지 꽤 되는 줄 알고 있는데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놓지 않고 영업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불씨 하나를 알라딘에게 줬단다.  그러고 보면 나도 알라딘의 공익에 이바지 한 셈데 과연 이런 대접을 받고 내가 알라디너로 여전히 건제할 수 있을지 나 조차 의문이다. 난 알라딘이 고객을 지켜줄 의지가 있는 건지 그것조차 이젠 판단이 서질 않는다.

나는 이즈음, 알라딘은 떠나신 바***님이 생각이 났다. 나는 그때 알라딘에 그런 광풍이 몰아칠 때 그분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내가 있는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게 싫었다. 하지만 그분이 그때 얼마나 힘드셨을까? 외로우셨을까?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분도 나름 의로운 일이라 판단하셔서 그 일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도 알라딘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알라딘을 떠나셨을 것이다.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 자체가 부담스러우셨을테지. 나 역시 오늘에야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르겠다. 나도 떠나야 할지, 어떨지. 하지만 지금으로선 알라딘이 싫어졌다. 피해 입은 고객을 이런 식으로 밖에 대할 수 없는 알라딘에 손 들었다. 또한 자음과 모음 출판사도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 마침 이달까지 할인전을 한다고 해서 몇 권 구해볼 생각이었지만 포기한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그 출판사에 책 내지 말라고 하고 싶고, 불매운동이라도 벌이고 싶다. 하지만 난 누구처럼 그렇게 능력있는 사람이 못된다. 

여기에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알라딘에 만족한 처후를 기대할 수 없으니 기약을 할 수가 없다. 단지 이곳에 집짓고 계시는 알라디너들께 조심하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일개의 고객이 기업을 상대로 뭘 할 생각하지 말라고. 오히려 다치는 수가 있다고.  적어도 초상권 문제는 일단락 된 듯도 하니 이것 때문에 상처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의 알라디너들. 당신들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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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0-12-1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화가 많이 나셨군요!
적립금 1만원이라니!
저도 예전에 알라딘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었고,
고객센터에 항의했는데,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은 끝에,
적립금 몇 천원 보내주더군요.
당시에 저는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상담 직원으로부터 충분한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적립금을 고작 몇 천원 보내준 걸 보고,
참 화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라딘은 적립금 조금 던져주면 좋아할거라 생각하나본데,
큰 오산입니다!

에휴, 이제 겨우 알라딘에서 친분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떠난시는건가요? 안타깝습니다!

stella.K 2010-12-10 18:46   좋아요 0 | URL
오늘 제 놋북이 맛이 가서 재대로 작동이 안 되네요.
그러다 보니 두개가 올라갔군요. 처리속도도 늦고.
오늘따라 이런 거 조차 도움을 주지 않는군요.
참 어이가 없군요. 누구를 거지로 아나?
그래서 그거 차라리 현금으로 바꿔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헌금하라고 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얼마 후에 다시 올지, 아예 떠나야할지...ㅠ

2010-12-10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가 조경란이 <혀> 이후 3년만에 펴내는 장편이란다.  

3년밖에 안 됐나? 더 된 것 같은데...하긴 나이가 들면 시간에 대한 또는 세월에 대한 감각이 뒤죽박죽이 된다. 어제 같은 일도 몇년 된 일이고, 오래된 일 같은데 알고보면 별로 안 됐다. 암튼 조경란의 <혀>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3번 읽었다. 좀처럼 그렇게 재독, 삼독하는 책이 없는데 그렇게 됐다. 세 번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그녀의 도회적인 느낌의 글이 좋았다. 그때 이후로  이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복어는 또 어떤 느낌일까?   

무엇보다 죽음을 소재로 했다니 읽어보고 싶다. 올해도 직간접으로 많은 사람이 세상을 등졌다. 특히 자살로. 그러다 보니 누가 이런쪽에 글을 썼다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조경란이라니! 

판매가 : 9,900원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내가 본 영화에 관해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이렇게 되네이곤 한다. 글쓰는 것에 정석이 어딨냐?고. 하지만 분명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잘 쓰는 사람 있다. 나도 이런 책 읽으면 영화에 관해서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부질없는 욕망이다. 그래도 읽고 싶다. 읽어서 조금이라도 글 쓰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안목이 더 깊어진다면.  

글을 잘 써서 뭐할건데? 영화는 봐서 뭐할건데?라고 묻는다면 딱히 할말은 없다. 언제 욕망이 부질있었던가? 그저 좋으면 그만인 것을.   

판매가 : 20,700원   

평론집이 재미있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누구는 이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것이 아까울 지경이라고까지 표현했던 글을 읽은 것 같다. 그러니 정말 읽어보고 싶어진다.  

독서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책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읽게 되지는 않는다. 포기하기가 아까워 읽는 경우도 많고, 그야말로 수고를 감내하며 읽게 되는 책도 있다. 어쩌다 그렇게 읽기가 아까운 책이나, 매료되는 책을 읽게되면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지. 정말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나에게 이 책이 그렇게 다가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판매가 : 14,400원 

 

 올초 <은교>를 읽은 이후 박범신 선생의 팬이 된 나는 이후 몇권의 책을 더 읽긴했지만, 올해가 다 가기전에 한 권 정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본다.  

 

 

 

 

판매가 : 7,840

합계: 52,8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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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0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락의 에티카,한권만 저랑 겹치는 걸요~^^

stella.K 2010-11-01 10:29   좋아요 0 | URL
이거 마음을 비우고 하는 건데, 왜 할 때마다 시간을 들이는지 모르겠어요.
올해 제가 책 복이 많아 안해도 되는 건데, 나를 시험해 보고 싶어지더라구요.ㅎㅎ

꿈꾸는섬 2010-11-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에서 이벤트 할만 하네요. 이리 좋은 책을 제대로 광고해주시니 말이죠.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담겼네요. 조경린 소설 <혀>가 끌리네요.^^

다이조부 2010-11-01 12:10   좋아요 0 | URL

조경란 아닌가요? ^^ 전경린과 헤깔리신듯 ㅎ

stella.K 2010-11-01 13:21   좋아요 0 | URL
<혀>는 권하기가 좀 조심스럽긴 해요. 마지막 결말이 좀 충격적이거든요.
그래도 읽는 과정은 즐거웠죠.
문학동네 이벤트 정말 좋죠? 되기가 어려워서 그렇죠.^^

다이조부 2010-11-0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장의 책소개를 보면서 저랑 취향이 제법 다른데도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

우선 조경란 소설같은 경우는 주요문학상 수상작으로 알고있는데, 당시 신인작가가

조경란에게 표절시비를 제기해서 말 이 많았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 신인이

신춘문예에 응모했는데 심사위원이 조경란이었는데,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주장

했죠. 신인의 소설은 읽어봤는데 정작 조경란의 소설은 못 읽어봤네요. 읽어보고 싶어요.

정성일 신형철 박범신 세 사람 모두 이런 자질구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만~ ㅋ


stella.K 2010-11-01 12:23   좋아요 0 | URL
저도 알고는 있는데, 조경란이 승소한 줄 알고 있어요.
세 사람 자질구래하게 뭘 알고 계신지 궁금해요. 말해 주세요!ㅋㅋ

2010-11-01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1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0-11-0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과에 적을 둔 적은 있어요. 2년 동안~

근데 전과자라는 별명만 얻고 다른 과 로 전과했어요.

하지만 철학과 선배나 친구들이 더 좋더라구요 ㅋ

stella.K 2010-11-01 17:19   좋아요 0 | URL
전과자? ㅎㅎ 재밌네요. 왜 그랬을까?^^
 

 

100의 책마을 리뷰대회가 얼마 전 끝났다.  

 그리고 쑥스럽게도 내가 1등을 먹었다. 1등 먹으면 창비 세계문학 전집을 받을 수 있다. 

오늘 그 상품이 도착했다.  

뭐, 내가 쓴 리뷰 그다지 못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달 이달의 리뷰에 당선도 했으니. 하지만 1등은 좀 너무하지 않나? 난 3등해서 <김대중 자서전> 받길 바랬는데...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건,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동안 내가 본의 아니게 이 책을 너무 선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젠 알만한 사람은 나와 <100인의 책마을>을 같이 생각할 것이다. 주최측으로서도 미안하니까 1등 준 것은 아닌지...?ㅋㅋ 

이제 정말  <100인의 책마을>은 그만 얘기해야겠다. 누가 알면 마케팅 요원인 줄 알았다. 전혀 아닌데... 

아무튼 받고보니 기분은 삼삼하니 좋다. 읽어 줄 것 생각하면 까마득하긴 하지만...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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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10-2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를 제일먼저 해드리게 되었네요.
대단들 하십니다.
추카추카^*^

stella.K 2010-10-22 14:40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님 밖에 없습니다.ㅎㅎ

플레져 2010-10-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식의 자랑은!!! 옳습니다 ^^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

stella.K 2010-10-22 17:58   좋아요 0 | URL
오, 나의 플레져님! 오랜만이어요.
옳은 건가요?ㅎㅎ
고맙습니다. 잘 지내죠?^^

saint236 2010-10-2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부러운데요.

stella.K 2010-10-22 17:59   좋아요 0 | URL
부럽긴요. 저거 말고도 읽어야 하는 책이
제 방에 한 가득인데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책 사지 말아야 하는데 어제 또 질러버렸다능...ㅜ

다이조부 2010-10-2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트랴 캡숑 부러워요 ㅋ

3등을 기대했는데 1등을 해버렸다는 이야기 좋네요 진심으로 ㅎㅎ

영화 천국의 아이들 이 생각나요 ^^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캬캬캬

stella.K 2010-10-23 11:28   좋아요 0 | URL
헉, 천국의 아이들에 뭐가 나오죠? 궁금~
암튼 고맙습니다.^^

카스피 2010-10-22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10-10-23 11: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카스피님!^^

blanca 2010-10-2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완전 스텔라님 1등이라니요! 자랑 하셔도 되죠. 2등도 3등도 아니고. 완전 축하드려요! 요새 계속 당첨되시고 상받으시고 스텔라님 풍성한 수확의 계절입니당.

stella.K 2010-10-23 12:16   좋아요 0 | URL
치~참여하셨으면 1등은 그대가 따논 당상이었을텐데.
그대가 참여 안한 덕분에 제가 1등 한 거라구요.
아니었으면 전 3등했을텐데...ㅎㅎ 암튼 고마워요.^^

릴케 현상 2010-10-2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등 놓치신 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10-10-23 11:33   좋아요 0 | URL
산책님의 축하 받아야 마땅한 거 맞죠?ㅋㅋ 고맙습니다.^^

울보 2010-10-2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stella.K 2010-10-23 11:33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울보님.^^

순오기 2010-10-23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잘 쓴 리뷰를 알아본거죠, 축하해요~ 창비 문학전집 대박이군요!!

stella.K 2010-10-23 11: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올해 책 복이 좀 많아요, 언니.
지난 봄에 문동에서도 받았는데...ㅋㅋ

후애(厚愛) 2010-10-23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stella.K 2010-10-23 11:34   좋아요 0 | URL
ㅎㅎ 후애님도 좋은 일 많으실 거예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0-10-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창비 세계문학전집이라니...하늘만큼 땅만큼 축하드립니다.

자하(紫霞) 2010-10-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전집이라니...부럽습니다~

감은빛 2010-10-2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1등 하셨군요!
저도 처음에 공고 봤을 때, <김대중 자서전>이 제일 탐났는데 말이죠.
1등하고도 아쉬운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

양철나무꾼 2010-10-2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자랑하셔야죠~^^
저도 창비 세계문학 전집 왕 부러워요.

cyrus 2010-11-0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꾼님 말씀 옳습니다. 책을 상품으로 받는것만큼 자랑해도 됩니다.
오늘 처음 스텔라님의 서재에 들리는데,,
100인의 책마을이 뭔지 궁금하네요. 시간 나면 스텔라님 서재에 있는
글 확인해봐야겠네요^^;;

stella.K 2010-11-05 11:19   좋아요 0 | URL
ㅎㅎ 100인의 책마을 좋습니다. 불후의 명작이라고나 할까? 하하하~
암튼 고맙습니다.^^
 

지난 주말,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있었던 <100인의 책마을 저자 간담회-3인3색>에 다녀왔다.  

이 책은 원래 23인의 공동저자로 되어있다. 원래 저자 간담회라면 저자가 몇 사람이 되었든 다 나와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져야겠지만 그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예상했고, 그중 책읽기의 고수라 불릴만한 저자 3인이 대표로 나와 각자의 독서론에 대해 들을 수가 있었다. 이들 저자 3인방을 보면, 북칼럼니스트 이동환님과 번역가인 박은영님. 교육가이면서 저술가인 김보일님이다. 

책 읽기에 무슨 왕도가 있겠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책읽기의 고수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참고가 될만한 이야기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왕도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3인3색은 잘 차려진 비빔밥을 먹는 기분이랄까? 출연진마다 책 읽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책, 정말 완독해야 하는 것인가?- 이동환님

나는, 사춘기 시절 책에 맛을 들이기 시작할 즈음 우연히 라디오에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중간에 읽다가 포기하거나 건너뛰기를 하면 그건 온전히 읽었다고 할 수 었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 늘 완독을 목표로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완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완독하지 못한 책에 대해선 묘한 죄책감과 열등감을 갖곤 한다.  지금은 그것에서 많이 자유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에 대한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하지는 못했다. 아무리 좋은 책이더라도 내가 이해할 수 없고, 감동할 수 없는 책이라면 과연 그 책이 정말로 나에게 좋은 책일까? 나는 이 물음에 90% 는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왜냐구? 누구의 말마따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고 했던 것처럼,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읽어야할 책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읽지 못한 책에 대해 언제까지 죄책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것인가?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나머지 10%가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면, 올해 베스트셀러였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 같은 경우. 나도 언젠가는 읽어보리라고 다짐한 책이긴 하지만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게을러서이기도 하지만, 과연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소화해 낼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날 첫 발제를 맡은 북칼럼리스트인 이동환님,  읽은 사람도 많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적지않은 사람들이 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반드시 베스트셀러라고 다 좋은 책은 아니며, 아울러 완독에 대한 강박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을 당부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조금 더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동환님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던 다치바나 다카시를 예로들었다. 그 사람 역시 집어드는 책을 완독하는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부분 부분 책을 읽는다고 했다.  또한 그것은 이동환님 자신도 그렇게 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부분 부분 읽는 것과 완독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한 소설 같은 경우는 완독할 것을 권했다. 그래도 이분이 한 해 동안 완독하는 책은 거의 200여권에 이른다고 한다. 역시 북칼럼니스트란 타이틀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참고로, 북칼럼니스트도 자기 분야는 있는 법인데, 이동환님의 전문분야는 과학과 인문 분야다. 서평을 전문으로 쓰고자 하는 사람은 이분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즉  이 분이 이 분야의 서평을 쓰게 된 것은  1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인문과 자연과학 분야의 냉담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그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서평을 써 온 것이다. 이렇게 이동환님은 남이 잘 하지 않는 분야 즉 블루오션을 개척해서 북칼럼니스트가 된 사례다.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가급적이면 많이 읽고, 많이 쓸 것을 당부했다. 그분은 그렇게 자신의 하는 일을 요리사가 요리를 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독특하게도 독서와 글쓰기를 Nature(본성)와 Nurture(양육)에 비유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우리가 독서하는 것은 본성에 가까운 행위로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글쓰기는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양육에 비유한 것이다. 그것은 확실히 맞는 말 같다. 그러나 나 같은 귀차니스트에겐 이 말이 얼마나 냉정하게 들릴지는 귀차니스트가 아닌 사람은 모를 것이다. 아, 어쩌라구?  

내키는 대로 읽고 행복하라-박은영님

그래도 그 시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폴리즘을 쏟아 내는 것과 같은 감동과 울림이 있었던 건 두번째 발제를 맡은 박은영 씨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분은 앞서 번역가로도 소개했지만, 현재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분은 정말 책과 삶을 하나로 연결시켜 가슴 절절하게 자신의 독서론을 얘기했던 분이기도 하다.  

70년 대 초중반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계몽사의 50권짜리 세계문학전집을 기억할 것이다. 그녀 역시 부모님이 사준 이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전집을 무려 10독을 했다고 한다. 생전 처음으로 책에 매료된 순간이었고, 그 책들이 너무 좋아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때 아침에 눈을 떠보면 집안에 식구들은 온데간데 없고  책을 읽다가 잠이 든 자신만 덩그마니 혼자 남겨진 적도 많았다고 하는데, 무섭다기 보단 혼자만이 누리는 텅빈 충만을 초등학교 2학년인 약관의 나이(?)에 경험했다고나 할까?  

나 역시 어렸을 적, 그 전집이 우리집에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것은 박은영 씨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 책은 나와 내 동생에겐 너무 어려 읽을 수 없을 거란 엄마의 판단에 의해 금서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심술스런 오빠가 만지지도 못하게 했다. 오빠 본인도 잘 읽지도 않으면서. 그나마 나 보다 네 살이 많은 언니는 좀 열심히 읽는 편이었다. 그런고로 그책은 나 보다 네 살이 많은 사람의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 읽어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오빠가 나와 내 동생에게 그 책을 만질 수 있게 해 준 때가 있었는데 그건, 그 책들에 먼지가 끼었을 때다. 그것들의 먼지를  닦아내고 일렬로 늘어놓게 한 후 1권부터 50권까지 빠른 시간내에 책꽂이에 꽂기 시합을 벌이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한 낮시간을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그것 외엔 읽어 볼 생각을 못했다.  

그녀는 앞서 이동환 씨와는 조금 다른 독서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냥 그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면 된다. 맛있으면 된다. 그러나 행복은 그때 그때 다르더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책 읽기를 즐겼던 그녀가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모처의 독서 도우미 클럽에 나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알게된 사람들의 온갖 다양한 독서 취향에 자신은 얼마나 편협한 독서를 해 왔는지 열등하다 못해 자괴감마저 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명한 인문학자 강유원 씨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 당신의 서가에서 굳이 갖고 있지 않아도 되는 책들을 다 뽑아 보라. 뽑고 ,뽑고, 또 뽑다 보면 결국 남는 건 고전일 것이다. 그 고전을 읽으라고 했단다. 결국 어떤 사람이 어떤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그것이 고전이 아니라면 그 책을 안 읽었다고 주눅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정말 맞는 말 같다. 

그녀가 말미에, 행복은 그때 그때 다르더라.고 한 것엔 또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사춘기의 열병을 치뤄내고 있는 딸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녀는 최근 표명희 작가의 <오프로드 다이어리>란 책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노라고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별로 관심있게 볼 책은 아니었는데,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딸과 함께 사춘기 열병을 치뤄내고 있는 중이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절절하게 다가오더라고 했다. 어찌보면 쉽지 않은 고백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자신에게 뭔가의 통찰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책을 읽을 때 그녀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우리에게도 <삐삐롱 스타킹>으로 잘 알려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라스무스와 방랑자> 그리고 그 유명한 <피노키오> 완역본을 읽으면서 그것이 주는 행복을 청중들에게 전해 주었다. 우리는 흔히 어른이 되면서 이런 이동문학을 떠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우리가 어렸을 때 읽는 것과 어른이 되었을 때 특별히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었을 때 읽는 감흥은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담삼아, 번역은 어려우니 알려진 동화책을 어머니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을 써 볼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했을 때 청중의 많은 격려를 받기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부모가 돼 보면 이런 동화책의 의미가 다를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박은영님은 책을 머리로 읽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 분 같았다. 그날 그녀의 결론은, "내키는 대로 읽고 행복하라" 였고, 요즘은 폴 오스터 푹 빠져있다고 했다.  

잠시 쉬어갈 겸, 여기서 돌발퀴즈. 이날 이동환, 박은영, 김보일 세 분의 저자가 공통적으로, 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고 추천한 책은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이 글 말미에.

나는, 나 자신을 툭 찔러주는 책을 좋아한다.-김보일님  

<100인의 책마을>도 그렇고, 최근에 읽은 <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도 그렇고. 김보일님의 문장은 가히 명문이다.  어쩌면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사람의 가슴에 살포시 내려와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까? 놀라고 감탄한적이 있다. 그런 그가 그 시간, 무조건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려들면 수명만 단축된다. 몰라도 좋다. 즐길 수 있는 부분만 즐겨라.  

둘째, 내가 좋아하는 작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개척하라.  

세째, 책은 정보의 보물 창고다. 고급 정보를 이용하라. 

확실히 첫번째와 두번째 조항은 맨먼저 발제를 맡았던 이동환님의 그것도 맥락을 같이한다. 무엇보니 그는, 자신을 툭 찔러주는 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추천했다. 왜 그런지는 맛을 봐야 맛을 안다고, 이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교사인만큼 가끔 수업중에 이솝우화의 한 대목으로 학생들에게 넌센스 퀴즈를 낸다고 한다. 무거운 소금 짐을 지고 가는 당나귀가 개울을 건너다 실수로 넘어졌다고 하다. 그런데 물에 소금이 젖자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깨닫고, 게울을 건널 때마다 넘어졌다고 한다. 이것을 안 주인은 벌로 당나귀의 등에 솜을 얹었다고 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뭐가 있을까? 그러자 열이면 열 모두는, 꾀 피우지 말자라고 했단다. 솜이 물에 젖으면 무거워지니까.  물론 이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른 답은 없을까? 즉, 똑똑한 당나귀라면 자기 등에 무엇이 얹어 있나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길을 선택해서 걸었을 것이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렇게 생각의 허를 찔러주는 책들 말이다.  

김보일님은 세 분의 강연자 중 가장 많은 책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를테면, <울지 않은 늑대>,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지렁이>,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바이오테크의 시대>, <거꾸로 생각해 봐>, <잡초는 없다>같은 책인데, 이것이 바로 자신이 읽은 툭 찔러주는 대표적인 책이라고 했다. 

   

               

 

 

 

더불어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소개했다. 이 책은 책에 대해 갈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보일님은 독서는 액소더스다.라고 말한다. 정말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는데 독서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그분은 문장가답게도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실에 만족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 역시 같은 이유에서 현실에 만족하면 책 또한 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작가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결핍을 알기에 쓴다고 했다.  확실히 세겨들을만 하다.  

그분은, 세상에 실패한 독서는 없다고 말한다. 예전엔, 만원을 주고 책을 샀는데 실제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을 땐 속이 상하곤 했는데, 지금은 아무리 만족스럽지 않은 책이라도 그 책에서 한 문장이라도 건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독서라고 말한다.  

이 세 분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역시 독서란 가장 즐거워야 하고, 자유로워야 하며, 보람있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책을 붙들어야겠다.       

그럼 여기서 돌발퀴즈 정답.   이미 거의 답이 나왔지만, 정답은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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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0-1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영양가 있는 얘기들이 많이 오고간 자리였으리라 짐작되어요.
사람들이 사는 방법이 다 다르듯이 책 읽는 목적, 방법, 이유들도 각양각색이겠지요.
모두들 일리있는 말씀들이세요.
서평 전문 라이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박 은영님의 말씀도 무척 공감이 가고요, 현실에 만족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 책에 매달리지도 않는다, 결핍을 알기에 읽고 쓴다고 하신 김 보일님의 말씀에도 많이 공감하고요.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10-10-19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걸 북칼럼니스트라고도 하지요.
책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버거워하는 저이기도 한데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압니까? 저도 평생직업으로 북칼럼니스트가 될런지.ㅋㅋ

김보일님의 책은 h님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강추합니다.^^

전호인 2010-10-1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보일님의 소개가 눈에 뜨입니다.
저는 작가도 장르도 무시하는 잡식성이다보니 내가 툭 찔러본 책을 좋아합니다.ㅎㅎ
그런 것을 무시하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stella.K 2010-10-19 10:44   좋아요 0 | URL
저도 거기 같다와서 생각이 좀 변했어요.
지금이라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를 개척해 볼까 합니다.
전호인님도 동참하시죠.ㅎ

마녀고양이 2010-10-1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세요.

제 스탈은 박은영님과 비슷하네요.
예전에 잠자라고 하는 엄마 몰래 이불에서 읽던 책이 라스무스 인데..
그리워지는 책이예요, 스텔라 언니.

stella.K 2010-10-20 10:0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그래서 그대가 영특한가 보오.
나는 그렇게 엄마가 나이로 가르지만 않았어도 오늘 날 요모양 요꼴이 되지는
않았을텐데...흐흑~ 하긴 그러지 않아도 계몽사 책들이 조그만 내가 보기에도
좀 압도적이긴 했지. 그래서 그럴까? 난 지금도 어린이 책에 좀 둔감한 편이라오.ㅜ

순오기 2010-10-23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간담회 다녀왔군요, 박은영씨 이야기에 특별히 공감해요.^^

stella.K 2010-10-23 11:35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시간이었어요.^^

감은빛 2010-10-2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저는 그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갔어요.
정리를 정말 잘하셨네요!
마치 제가 강연을 다 들은 것 같은 느낌인걸요! ^^

stella.K 2010-10-25 14:52   좋아요 0 | URL
그날은 정말 사람들이 많이 안 와서 좀 아쉬웠어요.
언제나 그렇듯 본편보다 뒤풀이가 더 끝내줬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