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주식회사>를 보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주고 있는데, 재밌기도 하고, 왜 이걸 생각 못했지? 약간의 웃음이 났다.  그 부분은 칼슘 섭취를 위해 과연 유제품을 먹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결론은,

                                              

  

 

"아무튼,  원하는 대로 유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제품을 먹는 것이 영양 요구량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소들을 생각해 보라. 젖을 떼고 나면 더 이상 우유를 먹지 않는데도 이 동물의 뼈는 800파운드가 넘는  몸을 떠받친다. 소는 풀을 먹으며, 풀에 들어 있는 칼슘은 얼마 단 된다. 그러나 이들이 섭취하는 칼슘은 빠져나가는 일 없이 계속 축척된다. 여러분도,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완전곡물(도정하지 않는 곡물)을 먹으면 굳이 유제품을 먹지 않아도 뼈를 튼튼히 유지할 수 있다."    
                                                             -매리언 내슬, '건강한 선택과 쉽게 먹기'3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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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1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요구르트도 유제품 못지 않게 건강성에 대해서 과장된 것이 있답니다.
건강에 좋은 건 사실이지만, 요구르트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장이 좋아지는건 아니라고 하네요. 이런 사례 이외에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식품 정보가 많을겁니다.


stella.K 2011-01-13 10: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팔아먹기 위해...^^
 

게을렀다. 이걸 2010년이 가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작년엔 꽤 부지런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해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도 작년 한해 기억에 남았던 책을 정리해 본다. 

일본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 방식도 좋았지만, 정중동의 깔끔한 문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정말 거듭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이미 작년에 여러 번 말했던 책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책. 울면서 읽었던 책이다. 나로선 박범신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은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제야 작가를 알았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내친김에 그의 수필도 읽었는데 수필 역시 좋았다.      

  

 

 

 

죽은 사람을 찾아다니며 애도한다는 독특한 소설이면서 인상적인 작품이다. 약간의 그로테스크한 음산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것 또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 작년에 나를 사로잡았던 책이다. 나는 어느 특정인에 대해 매스컴에서 떠드는 걸 다 믿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다고 그 사람을 다른 쪽에서 믿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난 오히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무기력한 것에 대해 오히려 측은하면서도 냉소했던 쪽에 속했다. 하지만 이책을 읽음으로 내가 얼마나 무지몽매했던가를 마음속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이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마도 그건 계속 갈 것 같다. 결국 나도 한 국가의 역사를 짊어진 사람이니까. 

 

 

 

  

 지성의 거인 이어령 교수의 간증기다. 그의 신앙이 지적인 문장에 잘 녹아있다. 그는 정말 우주를 품은 사람이다. 

 

 

 

  

 

나의 스무 살을 생각하면 너무 해 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할 줄도 몰랐던 시절. 이 책을 읽는다고 나의 스무 살이 보상되는 건 아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의 문장이 깔끔하니 좋다.  

  

 

 

 

작년 9월 저자의 타계로 다시 읽은 책이다. 생존 땐 그다지 와 닿지 않았던 저자의 설교가 왜 그리도 그리운지. 저자는 탁월한 설교가며 존경받는 지도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나의 지인 한 분은 이 책의 김연수와 김중혁의 콤비가 마치 그 옛날 장소팔과 고춘자의 만담이 생각나리만큼 재밌다고 했다. 과연 누가 장소팔이고, 누가 고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 책은 재밌다. 모름지기 친구사이라면 서로 지그시 밟아주는 그 지근하고도 끈끈한 관계의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둘이 서로 밟아주지 못해 발바닥이 근질근질할 것 같은 입담이 정말 재밌다. 또한 역시 작가가 영화를 보는 것은 이렇게 다른 거구나 싶기도 했다. 아무튼 재미도 있고, 생각할 꺼리도 간간히 던져주면서 부담없이 독서하기엔 이만한 책도 없는 듯 싶다. 

 

고종석을 좋아한다. 읽고 있으면 게으른 나의 일기 쓰기를 다시 부활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최인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줘서 새삼 고마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난 한 권의 책을 읽으면 그 안에 소개한 저작물이나 저저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그런 책을 좋아한다. 올해는 어떻게든 최인훈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된다. 

    

 

 

그밖에, 

 

이책이 나에게 갖는 의미가 조금은 남다르긴 하지만 그런 걸 접어두고라도 이책의 미덕은, 그동안 전문 서평이라면 뭔가 전문가의 영역처럼 느껴졌던 걸 한단계 끌어내린 것에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전혀 질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숨어있는 독자들 중엔 이런데 독서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구나, 오히려 나의 시야의 좁음을 탓해야했던 나름 유익한 독서 길라잡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이책은 5권이 한 세트인 시리즈다. 깔끔하고 손안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느낌의 책이긴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뭐랄까? 가볍게 보기엔 무겁고, 무겁게 보기엔 좀 가벼운 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가 뭉뚱그려서는 조선시대를 안다고는 해도 그 세밀한 것 까지는 알 수 없다고 봐지는데, 그런 점에서 단편적으로나마 조선의 미시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엔 또 이만한 책도 없는 듯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 세 책중의 한 권은 나에게 행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올해는 또 어떤 책들이 나올지 그리고 그중 몇 권이나 읽고 나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나 자신도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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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0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소개하신 책 중에서 그나마 읽은게 조선인의 유토피아 뿐이네요^^;;
혹시 문학동네 한국사 시리즈와 관련된 행운이라면 작년에 있었던 이벤트를
말씀하시는건지요? 그 때 받은 1권이 뭔지 궁금하네요^^

stella.K 2011-01-04 11:38   좋아요 0 | URL
설마 그렇다고 낙담하시거나 그런 건 아니죠?
책은 시루스님이 더 많이 읽으시잖아요.
시루스님도 리스트 뽑으면 저는 급좌절할걸요?ㅋ

그게 말입니다, 작년에 제가 문학동네에서 재미 좀 봤거든요.
그런데 그게 2번인지, 3번인지 분간이 안 가요.
<정조의 비밀편지>랑 <애도하는 사람>에서 행운이 있었는데
또 한번 더 있었던 건지 아닌지 헷갈린다능.^^


감은빛 2011-01-0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1권 밖에 없네요.(어떤 책인지 아시죠? ^^)
예전에는 소설을 참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일과 관련된 책을 읽기에도 늘 시간이 모자라서,
소실을 읽고 싶어도 손을 대질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좀 읽어보고 싶어요.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11-01-04 16:29   좋아요 0 | URL
아, 감은빛님!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은빛님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잖아요.
올해도 좋은 책 많이 읽으세요.^^

자하(紫霞) 2011-01-0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큐에게 물어라>가 계속 눈에 띄는군요~
읽으라는 계시인가?ㅎㅎ

stella.K 2011-01-06 10:53   좋아요 0 | URL
정중동의 문체를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에도 시대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면..아, 일본에 대해 관심 많으시죠?
그렇다면 후회 안하실 것 같아요.^^
 

이 책에 대한 평가가 꽤 괜찮은가 보다. 어느 님의 서재에 들어갔더니 이 책을 소장할 수 있게돼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글까지 읽었으니까. 그러니까 내심 욕심이 났다. 하지만 당장 사서 읽기엔 별로 현실적이기도 못하다.(읽으려고 샀다가 산더미처럼 쌓아논 책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또 나름 이렇게 궁시렁 거리고 있었는데, 어떤 착한 님께서 원하면 보내주겠다고 했다. 

나는 덥석 받기가 뭐해, "어머, 다른 분은 이 책을 소장할 수 있게돼서 기쁘다고까지 하는데 보내주시고 후회하시면 어떻게요. 오늘 하루 신중히 생각하시고 마음 바꾸지 않으실 자신 있으시면 보내주세요." 했다.

그런데 그 분 성미도 급하시지, 나중에 후회할 때 후회하더라도 일단 한번 정한 마음이니 마음 바뀌기 전에 어디로 보내면 좋을지 알려 달란다. 

그분은 알라딘 서평단의 한 사람이었고, 이미 자신은 다 읽었으니 이렇게 나누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책 머리에 '알리딘 증정' 왕 여전하다. 참고로 나는 2기 서평단이었다. 어떤 이는 '알라딘 증정'이란 책도장 싫어 내가 책을 준데도 사양했었다. 앰블럼도 바꾸면서 왜 이 책도장은 안 바꾸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받고 보니 이 책은 SF 장르다. 책 편식이 심한 나로선 그쪽 방면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편에 속하는데 과연 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쪽지를 보내면서 앓는 소리 한 마디 보탰다. 그러자 그분은 책을 잘 받았다니 다행이라며,  "sf로 읽기보다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읽는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간결하지만 친절한 글 한 줄을 보내주셨다. 격려의 댓글이 사람에게 힘을 내게 한다고, 나에게 보내주는 이 한 줄의 글이 이 책을 읽을 용기가 나게 만든다. 그것은 확실히 긴 리뷰 보다 읽어야겠다는 강한 동기를 갖게 한다. 그분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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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0-12-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SF라고 하니 관심이 생기는 걸요!
스텔라님 다 읽으시고 저 좀 빌려주세요! ^^

stella.K 2010-12-29 14:1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죠.^^

cyrus 2010-12-29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리뷰의 말씀처럼 이 책은 선 리뷰 후 독서 보다는
선 독서를 해야지 차페크의 매력을 알 수 있을겁니다.
사실 저도 지금도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아서 속으로 아쉬워했답니다. ^^;;
정말 이런 재미있는 책은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꼭 읽어봐야할 책입니다.^^

stella.K 2010-12-30 11:35   좋아요 0 | URL
전 사실 잘 안 빌려주는 편이죠.
아예 그냥 주던가 아니면 사서 보라고 하죠.
제가 그냥 주는 경우는 책이 좋긴한데
나하고는 번짓수가 안 맞는 경우랍니다.
기다려 보세요. 일단 읽고 아니다 싶으면 감은빛님
먼저 빌려드리고 시루스님께 갈수도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제가 언제 읽을지 모른다는 거죠.
흐흑~ 이런 하나마나한 얘기를 왜 하는 걸까요? 이런 내가 미워요.ㅠㅠ


양철나무꾼 2010-12-3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 못 읽고 있네요.
물만두님 리뷰 대회 랑 겸사겸사 장르소설을 좀 쑥쑥~빼 읽어줘야 할 것 같아요~^^

stella.K 2010-12-30 11: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1월 달도 책 읽느라 바쁘겠어요.
어쩌면 좋아요.ㅠㅠ

lo초우ve 2010-12-30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올만에 방글 ^^
12월 마감하는 날 하루 남았어요
마무리 잘하시구요 ^^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stella.K 2010-12-31 10:49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이어요.
잘 지내시죠?
그러게요. 벌써 마지막 날이어요. 흐흑~
가는 해가 아쉽긴 하지만 이젠 밝아오는 새해를 맞을 때죠?
안개섬님도 올해 수고 많이 하셨어요.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일 아름답게 이루시기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 <독고준>을 읽었다.  

232p를 읽다가, 독고준이 '서해문화'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새얼문화재단에서 펴내는 계간지라고.  거길 읽자 바람구두님이 생각이 났다. 자의든, 타의든 그분이 알라딘을 떠난 것이 내내 스산한 바람이 일듯, 아쉽다. 지난 번, 물만두님 돌아가셨을 때 잠시 나타나셔서 고인의 서재에 예를 표하고 가셨던데 내심 반갑기도 했지만 알은 척 하기가 쉽지 않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한때 나는 그분을 무슨 장군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오래 전, 알라딘 서재 초기 때 오프 모임에 나가 딱 한 번 뵌적이 있는데, 그 포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후기에 그렇게 썼던 것 같다. 그래도 이 분은 살가운데가 있어서 나 뿐만이 아니라 알라딘 서재인들 모두가 좋아했었다.  어느 때는 자신이 무슨 행사에 찍사(사진 기자)로 가게 됐는데, 서재인들에게 휴대폰 문자 한 통을 구걸하길래 나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 돌아 온 문자 역시 어깨에 으쓱 힘이 들어가 보이는 것이 느껴졌다. 

늦게 아들 보시고 사는 재미가 여전히 쏠쏠한지 궁금하다.  

<독고준>의 저자 고종석은 '서해문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해문화>는 인천에 있는 새얼문화재단에서 펴내는 계간지인데 이번 가을호가 통권 32호다. '전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모토대로 <서해문화>는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른바 세방화世方化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담고 출발한 잡지다. 초기에는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의 쟁점을 중요하게 다루었지만 요사이엔 그 비중이 다소 줄었다. 가을호 계간지들 가운데 <서해문화>를 특히 꼼꼼히 읽는 것은 이 잡지가 다른 의제들이 다른 계간지들의 경우와 비교해 현실과 더 밀착해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232p)  

이 책의 특징은 등장하는 사람이며 책들이 다 실명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종석은 왜 '황해문화'를 '서해문화'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분명 새얼문화재단을 언급한 것을 보면 분명 황해문화가 맞는데. 중간에 명칭을 개명한 것일까?  

아무튼 이 책을 보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방의 현대문화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어서 나름 아껴가며 읽고 있는 중이다. 고종석은 내가 좋아하는 저자 중 한 사람이고. 

무엇보다 이 책 한 권으로 인해 독고준을 이해하려면 최인훈의 <회색인>과 <서유기>를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게 만든다. 이걸 사서 읽으면 내 밀린 독서는 어쩌라구... 

하지만 이 책이 고마운 건, 게으름과 무지로 인해 너무 오래된 문인인 최인훈을 (적어도 20세기의 작가가 아니던가? 물론 이름 정도는 안다) 책으로나마  독대해 볼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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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2-2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학1학년때 <회색인>을 읽은 느낌이 지금까지 강하게 남아서인지 '독고준' 하시길래 회색인부터 떠올렸어요. 그런데 그 제목의 책이 있었군요.
'황해'라고 표기하는 것에 의의를 가지신 분들이 있으시던데 혹시 그래서 '서해문화'라고 표기하신 것인지 모르겠네요.

stella.K 2010-12-27 18:10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독고준의 그 일기는 2001년으로 되어있는데
거기엔 서해라고 나와있어요. 하지만 그것으로 클릭을 해 보면
아무 자료도 찾을 수가 없고, 황해문화라고 하면 좌악 나오죠.
내친김에 최인훈의 소설을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독고준의 말년을 그린 작품입니다.
더 정확히는 일기문이고 그의 전생애를 두루 아우르고 있죠.
아주 읽을만해요. 강추!^^

cyrus 2010-12-2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이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눈여겨 봤었지만,,,
최인훈의 <회색인>과 연관되어 있는 소설이었군요.
스텔라님의 생각처럼 저도 역시 최인훈의 소설을 먼저 읽어보고
고종석의 <독고준>을 읽어보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서재의 달인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

stella.K 2010-12-28 09:17   좋아요 0 | URL
헉, 새삼스럽게 뭘.ㅋ
회색인 읽고파요. 조만간 질러버리고 말꼬예요.ㅋㅋ

양철나무꾼 2010-12-28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여기서도 만나게 되네요.
저도 고종석 님은 좋아하는데,
이 책은 나오기 전부터 뭇 상을 거부한다 그래서 회자되기도 했었죠.

여러 분들이 추천하시니, 읽긴 읽어야 될텐데...
저도 밀린 책들은 어쩌냔 말이죠~ㅠ.ㅠ

stella.K 2010-12-28 10:40   좋아요 0 | URL
전 참 고종석이란 작가가 새삼 고맙더라구요.
이렇게 잊혀질뻔한 작가 최인훈을 다시 살려내
새롭게 각인시켜주고 있으니 말여요.
그런데 상을 거부한 일이 있었군요. 왜 그랬을까요?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그죠?^^

릴케 현상 2010-12-2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었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좋네요^^ 회색인도 다시 읽고 싶고 여직 서유기를 안 읽었구나 하는 반성도 드네요. 독고준에서 서해문화라고 한 것은 실명을 조금 비튼 정도의 의미일 것 같은데요. 다른 고유명들도 그대로 쓰지 않고 다 조금씩 바꿔 쓰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서재의 달인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10-12-28 14:31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저는 작가가 다 실명 그대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예리하시네요.ㅎ
이러다 이 작품으로 최인훈 읽기 운동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최인훈 너무 유명한 작간데...ㅜ
산책님도 잘 지내시죠?^^

다이조부 2010-12-3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온거 진심으로 반갑네요~

저도 이 책을 읽었는데, 고유명을 그대로 쓴 부분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하지만, 강준만 오규원 같은 경우는 가명을 썼고, 문학평론하는 김명인 이나 권성우도

마찬가지 로 알고 있어요. 그 이외에도 비틀어서 표현된 게 있겠지만, 과문해서 세세히는

잘 모르겠더군요.

stella.K 2010-12-30 11:2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성격상 어딘가를 쑤시고, 파고 돌아다니는 성격이 못된다. 더구나 혼자 다니는 건 더더욱.  그렇다고 뜻이 맞아 같이 갈만한 사람이 매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강연회 참석하는 건 강건너 불구경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젠 좀 그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가급적 내가 관심 가는 강연회는 쫒아 다녀봐야할 것 같다.  그것은 무엇보다 남의 생각을 훔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그 분야의 최고의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훔쳐서 뭘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와중에도 올해 몇번의 강연회를 다녀왔다. 그에 대한 짧은 인상기를 적어본다. 

지난 9월 무렵, 강남의 모 교회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서 예스 24를 통해 이어령 교수의 초청 강연을 다녀왔다. 나로선 이어령 교수의 저작은 굉장히 오랜만인데 책도 책이지만, 그 분의 강연은 상당히 인상 깊다. 여든의 나이를 바라보는 연세임에도 여전히 총기는 젊은이의 그것 못지 않게 예리하고, 깊다. 강연을 들으면서 들은 생각은, 이 분은 그 안에 우주를 품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사실 신앙의 세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그분의 뛰어난 해석과 언변으로 그것을 증명하고 계신데, 가히 탁월하다 싶다.   

그도 그럴 것이 그분은 한때 안티크리스찬이었다. 비기독교인으로서 당대 기독교 석학들의 모든 논리를 다 받아친 분이기도 했다. 그런 분이 기독교인이 되어서 그것을 외려 증명해 내는데는 실제적은 부침이 있었다. 그것은 그의 따님 때문이었다. 역시 신앙은 관념이 아니며 몸으로 부딪혀 하나님 앞에서 영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분은 단순한 학자를 넘어서 가히 사상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어령 교수의 강연회에 앞서, 지난 5월 예스 24 박범신 작가의 <은교> 강연회를 다녀왔다.  그때가 나로선 박범신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이었는데, 읽으면서 내내 감전되는 것 같았고, 나중엔 울기까지 했다. 그리고 왜 이 분을 영원한 청년 작가라고 부르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분의 겉모습은 60대 노교수다. 하지만 그분이 가지고 계신 폭발할 것만 같은 열정은 젊은이 바로 그것이었다. 실제로 그분은 자신을 표현하기를 '내 안에 늙지 않은 짐승이 살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분은 그날 모인  그날 모인 청중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아는 분 같았다. 얼마나 그 자리가 신나고 즐거웠던지 시간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정말 잘 놀다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홍신 작가는 박범신 작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청중들과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지를 안다는 점에서 박범신 작가만큼이나 그 느낌이 좋았다.  물론 그의 풍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단아하고 여성적인 섬세함을 느끼게도 하는데, 그가 얼마나 외유내강의 사람인지는 그의 정치활동이나 매스컴에서 이미 알려졌으니 따로 말하지는 않겠다.   그의 강연회는 동서식품이 주최했고, 9월에 광화문의 어느 카페에서 있었다.   


그런데 문득, 작가의 어느 작품인지 모르겠는데 불편한 몸으로 작가의 작품을 필사해 강연회에 참석한 어느 열혈 독자가 생각이 났다. 지금은 건강이 어떤지 모르겠다. 건강해야 할 텐데...     
  

12월초에 작가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얼마나 명쾌하고 활기찬 강연회였는지 모른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 강연회 전에 한 분의 인문학자와 한 분의 소설가의 강연회를 다녀는데, 그 두 사람은 실제로 자신이 인문학을 공부했음에도 불구라고 그것은 그다지 권할만한 것도, 권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말해서 몹시 혼란스러웠다. 매스컴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것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는 눈치도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인문학을 선택한 사람의 몫처럼 얘기했다. 과연 그게 맞는 말인가? 그런 식으로 자신이 인문학자로서 또는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방기한 것은 아닌가? 의문스러웠다.  그런 중에 만난 이지성 작가는 확실히 반전의 저자였다.    


그는 인문고전 교육을 강조했고, 역사적으로 인문고전이 융성했던 때와 그렇지 못한 때, 인문고전 교육을 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에 대해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를 명확하게 비교하며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영 리더들이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며 중국 원정도 다녀 온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볼 때 우리의 아이들을 여전히 교실 책상에 앉히고 주입식 교육만 시켜서 그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난감한 느낌이었다. 사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기도 했다는데, 그의 학교 학생들에게 인문고전 교육을 가르치려고 했을 때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한다.   

그는 인문고전은 날 것 그대로를 공부하라고 한다. 그것을 공부하기 위해 워밍업으로 다른 책을 본다던지, 해석본을 읽으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옛날에 공부를 막 시작한 학동(學童)들이 언제 천자문이니, 소학, 논어, 맹자를 주해본 놓고 공부했냐며 무조건 외우고 썼던 것처럼 그렇게 덤벼 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저자는 상당히 잘 생겼다. 얼핏 개그맨 김국진을 연상하게도 되는데, 그쯤되면 잘 생긴 김국진이라고나 할까?ㅋ 아무튼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해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던 강연회다. 

사실 김훈 선생의 강연회는 3년 전인가? 강남 교보에서 했을 때 참석한 바가 있어 낮설지는 않았다. 선생은 강연회를 하면 혼자 서지 않는다.  꼭 사회자로 문학평론가 한 분과 함께 앉아서 한다. 3년 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다.   

이분을 뵈면 참 만감이 교차한다. 눈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다. 그러면서 여간해서는 말을 섞기가 쉽지 않을 것처럼 말을 아끼고, 말투 또한 어눌하다.  그래서 일까? 선생은 여간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대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일종의 선입견 같은 것이 있다.  또한, 사람이 글을 잘 쓰면 언변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고도 하는데, 매번 그렇게 문학평론가와 함께 강단에 오르는 것을 보면 그것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도 하다.  그래도 선생에게 무한 존경과 애정을 보내는 열혈 독자들이 있어 강연회는 나름 후끈했다.  말을 아끼는 선생의 성정처럼 선생에겐 처음부터 강연회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따로 준비된 강연 내용없이 바로 독자와 질의응답식으로 그 한 시간을 마쳤다.  

그래도 강연회를 마치고 사인회 때 선생은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사인을 하셨다. 나의 이름이 그의 입에서 불려졌을 때 나의 선입견은 말 그대로 선입견은 아닐까? 그와 반대되는 묘한 기대를 잠깐 갖게 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선생의 나이가 60대 초반이신데,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좋다고 하신 말씀이다. 인생을 다시 살아도 실수가 많고 방황이 많았던 젊은 시절로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람들은 젊어지지 못해 또는 자신의 젊음이 지나가고 있음을 아쉬워 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계셔서 묘한 위로를 받는다. 그렇지. 나이 든다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닌데 왜들 겁을 내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며칠 안 있으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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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2-2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올해 강연회 같은데 많이 가보셨군요. 저는 올해 처음으로
딱 한 번 강연회 가봤거든요.^^;; 실제로 눈 앞에서 책의 저자를 만나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페이퍼를 읽으면서
스텔라님이 참석하신 <리딩으로 리딩하라> 강연회에 가보지 못한게 아쉽기도 하네요.
하지만, 스텔라님의 페이퍼를 읽고나니 실제로 강연회에 갔다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게 힘들지만, 시간만 된다면 내년에도 강연회 같은 곳에
많이 참석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10-12-27 10:34   좋아요 0 | URL
그게 좀 안타까워요. 강연회가 서울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게.
이지성 작가 여기 저기서 사인회다 강연회다 바쁘게 지내는 것 같던데
지방은 못 가는가 봅니다. 아쉽죠. 가서 시루스님 만나면 좋을텐데...ㅋ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많은 사람들이 읽고 힘을 얻나 봅니다.
저도 읽고 싶은데 여간해서 짬이 없네요.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시루스님도 한 번 도전을...!^^

saint236 2010-12-27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강연회를 다녀오셨군요. 전 애들때문에 꼼짝도. 굳이 가려면 갈 수 있겠지만 혼자서 연년생을 키우는 아내 눈치를 보느라...

stella.K 2010-12-27 10:35   좋아요 0 | URL
아기 키우는 게 더 보람되고 좋은 일이어요. 세인트님.
아이가 제 앞가림 하는 정도되면 님도 슬슬 다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