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게 되길 바란다. 그러나 그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몰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누구는 '무조건 써라'고 말한다. 이 말은 솔직히 진부하다. 누구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못 하나? 좀 다른 말은 할 수 없나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무조건 써라'는 말은 진부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말을 대체 할 다른 말은 나로선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건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겐 진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을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버려야 한다. 즉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돼, 무조건 써야 한다. 그게 진리다.

 

1일 1페이지 정도는 누구나 부담없이 쓸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게 일기 쓰기는 권장사항인 것도 사실이다. 요즘엔 블로그나 SNS 활동들을 많이 하기도 하니 거기에 자신의 하루를 쓰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그리고 요즘 시중에 글쓰기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어떤 책이 나와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중 좋은 책을 골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엔 좀 경계해야 할 사항이 있기는 하다. 그런 책을 사 보는 것은 좋긴 하지만 깊이 빠지지는 말라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앞으로 글쓰기 강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물론 이쪽의 책을 할 수만 있으면 많이 구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자신이 (좋은)글을 쓰는 것에 있지 그런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좋은 글은 결코 써 지지 않는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난 학교 때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참고서를 습관적으로 많이 사는 나를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참고서를 많이 사는 거지? 그뿐인가? 여기저기 과외 공부를 바꾼 적도 있었다. 연장을 잘 못 다루는 사람이 연장 탓 한다고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내 안에서 찾지 않고 참고서가 과외 공부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그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을 저절로 잘 써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런 책에 나를 가두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고 경계해야 한다. 중독성이 있기도 하고. 

 

그래도 아주 안 읽을 수는 없겠지. 나 개인적으로는 글쓰기 강사가 매뉴얼처럼 써 놓은 책은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 보단 일선 현장작가들이 직접 부딪혀 가며 쓴 책들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김탁환이나 이승우 작가가 쓴 책은 그들이 소설을 쓰면서 겪고 깨달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써 놓기도 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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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20 11:01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뭔가 이 책엔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비법이 있지 않을까?
그런 호기심에 사더란 말이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알멩이는 같은데
정리를 다르게 해 놓거나 아님 장식이 다른 정돈데
그땐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모르겠어요.ㅋㅋ

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cyrus 2017-05-21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쓰신 글에 제가 남긴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상대방이 퇴고를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어요. 글쓴이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거든요. 그래도 진심 어린 조언이나 충고가 죽은 글을 되살릴 수 있어요.

stella.K 2017-05-22 14:53   좋아요 0 | URL
오, 그럼. 결국 그걸 잘 받아 넘기면 작가로 갈 수 있는 거지만
그걸 못 참아내면 다른 걸 찾아 봐야지.ㅎ
 

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안경을 마쳐야지 해놓고 해를 넘기고, 달을 넘기고 있다.

눈이 나빠지니 내가 앞으로 책을 몇 권이나 더 읽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 뭐가 어떻게 될 것도 아니고 눈이야 노화에 따른 것이니 슬퍼할 것도 없다. 이 나이 먹도록 안경 안 끼고 살았으면 잘 산 거 아닌가.

 

작가 보루헤스옹은 그의 지독한 독서 때문에 시력을 잃었다. 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보루헤스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무슨 사고를 당하지 않고 또 혹사시키지만 않는다면 나의 눈은 나의 노화와 함께할 것이다.

 

하긴 보루헤스는 독서로 시력을 잃었지만 그 반대의 케이스도 있다. 중국의 어느 교수는 자기 집 부엌에까지 책을 쌓아놓고 해가 져 깜깜한데도 불을 킬 생각도 안하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모르긴 해도 다른 것을 할 때 해가 떨어졌다면 그도 어둡기 전에 불을 켜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런 어둠속에서도 책을 읽은 것을 보면 그건 확실히 무아의 경지였을 것이고, 그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능력일 것이다.

 

며칠 전, <생활의 달인>을 보니 순 옛날 방식으로 수의를 만드는 9순의 할머니가 소개되었다. 나이가 9순이니 눈이 얼마나 안 좋겠는가.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직도 누구의 도움 없이 손수 바늘귀에 실을 꿰어 바느질을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할머니는 며느리와 PD 셋 중 가장 먼저 바늘귀에 실을 꿰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사람은 어느 경지에 오르면 육체의 감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모르긴 해도 그들은 그 일만 잘 하지 않을까? 어둠속에서 책을 읽으라면 읽겠는데 바닥에 떨어진 밥숟가락을 찾으라고 하면 못 찾을 것이고, 9순의 할머니도 바늘귀에 실을 꿰라면 하겠는데 머리카락을 주우라고 하면 못 줍지 않을까?

 

어쨌거나 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니 그런 신선 같은 재주는 없을 것 같고, 이제부터는 (시간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읽어야 할 책 목록이라도 만들어야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요즘 작가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요즘에 나오는 신간은 웬만해선 눈길이 가지 않는다. 사춘기 때 미처 다 읽지 못한 또는 이미 읽었더라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고전에 마음이 간다. 학교 때 고전을 읽으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자랐건만 그땐 정말 귀 밖으로 들었다. 그땐 세상에 읽을 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케케묵은 고리짝 책을 읽으라는 건가 한심하게 들었다.

 

한다하는 독서 고수들은 말한다. 그런 책들은 적어도 200년 이상 시간을 견디며 살아남은 책들이다.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그러니 고전을 읽으라고 일축한다. 그런데 이 시대 낭만 호사가 김갑수는 그의 책에서 고전을 아주 간단하게 정의했다.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특히 제인 오스틴 같은 책은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작업인문학>에서). 과연 그도 그렇겠다 싶다.

 

적어도 200년 전, 사람들은 무엇으로 재미를 추구하며 살았겠는가. 뭐 사랑을 추구하며 산다지만 잘 알다시피 사랑의 유통기한은 6개월에서 길어야 1년 내외다. 스포츠도 내가 좋아야 하고 재능이 있어야 한다. 그 시절 볼만한 영화있었겠는가?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고 추구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니 그것은 아무리 추구해도 물리는 법이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순전히 상상력에 의존에서 썼을 테니 그 시대의 작가들의 상상력과 구성력이란 요즘의 기고, 뛰고, 나르는 어떤 작가 보다 고도화되지 않았을까. 거기다 오래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역사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러니 고전이 된다는 건 아무 거나 되는 것이 아니겠지. 그 가치를 시력이 나빠지고서야 깨달으니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읽어야할 책목록을 만들어야 한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러다 나도 눈이 더 나빠져 보루헤스옹처럼 골로 가던가 아니면 신선이 되던가 하지 않을까? 어쨌거나 내가 그렇게 책목록을 만들고 죽을 때까지 실천한다면 지금부터 읽는 나의 책읽기는 역전의 책읽기.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읽어둬야 할 책으로 제일 먼저 고른 책은 <장 크리스토프>. 중학교 무렵에 같은 반 아이가 이 책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알았다. 얼핏 베토벤의 생애를 다뤘다고 알고 있어서 마침 난 그때 예술가의 생애와 삶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언제고 꼭 한 번 읽어봐야지 해 놓고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다. 당시로도 5백 페이지가 넘어 !” 소리가 나올 정도였는데 이 책은 두 권 다 합쳐서 그것의 3배쯤 된다. 물론 억억!” 할 것 같지만 그러다 턱이 빠질지도 몰라 안으로 삼키고 그냥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이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또 지금도) 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출판사에서 작년에 새판을 찍었는데 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

 

그런데 난 이책을 못 살뻔 했다. 사실 난 1권을 어제 늦게 Y 서점에서 샀는데 원래 예정대로라면 수요일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었다. 한 달 전쯤 그런 얘기를 했지만, 요즘 은근 나의 책 구입을 탄압하는 엄마 때문에 그것을 피할 수 있는 확실한 날이 수요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화요일 오후에 주문을 해야 하는데 그만 인터넷이 고장이 나 주문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되면 이것저것 행사로 그러모은 한 장에 천 원 하는 상품권 3장 중 하나를 그냥 날려버리고 만다. 물론 아직 2천원의 상품권이 남아 있으니 8천원에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잘 알지 않은가? 우리 같은 서민형 장서인들은 1천원에 웃고 우는 거. 이건 아무래도 이번엔 책을 사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구입을 미루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내가 뭔가를 착각하고 있었다. 인터넷을 고치고 다시 보니 사멸되었을 줄 알았던 상품권이 아직 유효했다. 게다가 오늘은 엄마가 병원을 가는 날이다. 이는 잘만 하면 엄마가 없을 때 책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 그렇게만 돼 준다면.....

 

그런데 오전에 병원 가신 엄마가 오후 1시 무렵이 되자 돌아왔다. 아무래도 이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으려나 보다 했다. 그리고 나는 조금은 허탈하게 엄마가 옷을 갈아 입으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이번에도 한 소리 들으려나 보다 했다. 그런데 또 이게 웬일인가, 그 절묘한 타임에 택배가 우리집 문을 두드리고 내 책을 두고 갔다. 당연히 엄마는 옷을 갈아입느라 물건을 받을 수 없었고, 나는 다롱이를 내 방으로 몰아넣고 냉큼 그 책을 끄잡아 들였다. , 책 구입하기 정말 어렵다. 이번 주 초에 책을 받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절묘해지지 않아도 되는 건데. 이 정도면 나의 책 구입은 거의 전생의 업보요, 원죄에 가까운 일은 아닐까? 아무래도 전생에 엄마가 내 딸이었나 보다. 책을 무척 좋아하는. 그래서 내가 구박을 엄청 하지 않았을까? , 주여, 주님은 어찌하여 저를 시험하시나이까? 흑흑.

 

어쨌든 오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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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20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입니다. 이 책의 글자 크기가 작아요. 이 책을 계속 보면 눈이 피로해요. 얇은 분량의 책을 밤에 읽어도 잠이 올 정도예요. ㅎㅎㅎ

stella.K 2017-04-21 14:24   좋아요 0 | URL
난 보고 싶어도 못 보겠구나.
몇년 전까지만 해도 누워서 책을 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못 보겠더군.
누워서 책 보면 눈이 더 안 좋아진다는 말도 있고 해서.ㅠ

cyrus 2017-04-22 16:42   좋아요 1 | URL
오랫동안 배 깔고 누워 있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줘요. 그래서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어요. 그런데 문제는 목이 거의 책이 있는 아래로 고정되니까 목이 아파요..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자세가 없어요.. ^^;;

stella.K 2017-04-22 18:0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보고 있는 걸 보면
집념이 대단한 거야.
그런데 뭘 해도 사람은 한 자세로 오래 있을 수 없는 것 같아.
편하게 누워서 TV를 보는 것도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게 마련이거든.ㅋ

moonnight 2017-04-21 0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읽어야할텐데 하는 조급증이 제게도 있습니다. 지금껏 늘 시력이 좋았었는데 이제는 ㅠㅠ;;
장 크리스토프가 베토벤의 생애에 관한 책이었군요;; 저도 보관함에 넣습니다^^;
저는 요즘 택배는 소화전 안에 넣어(숨겨-_-)달라고 부탁드려요. 그렇게 겨우 잔소리를 면하게 되었답니다. ㅎㅎ;;

stella.K 2017-04-21 14:30   좋아요 0 | URL
오, 소화전!
거기도 책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나 보죠?
동사무소에서 여성들을 위한 사물함 대여를
해 준다는데 좀 알아보고 신청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장 크리스토프> 아까 오전에 조금 읽어 봤는데
재밌을 것 같더군요.
사실 베토벤의 생애를 다뤘다는 건 반은 맞고, 반을 틀린 말이어요.
거기에 작가 자신의 정신을 이상화했다는군요.
언제 다 읽을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전 두꺼운 책을 선호하니 문제요.
문나잇님도 그러신가요?^^

북프리쿠키 2017-04-21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전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베스트셀러나 신간에 손이 덜 가는것 같아요.
전 ˝소설˝분야는 되도록이면 고전문학 읽을려고 합니다~텔라님 말씀처럼 재미도 있구요ㅎ

stella.K 2017-04-21 14:31   좋아요 0 | URL
쿠키님은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7-04-22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헷갈리네요. 제가 읽은 게 몬테크리스토 백작이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베에토벤의 생애를 다룬 것도 읽었는데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어요.
기억력도 노화되고 있겠지요. 이젠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어요.

시력은 노안 안경을 사시면 해결됩니다. 글을 볼 때만 쓰시면 됩니다.

몰래 하는 사랑이 짜릿하다고 하는데,
책도 몰래 사야 하니 짜릿하시겠는걸요.
하긴 저도 책이 배달될 때 되도록 식구들이 없을 때 받고 싶더라고요.
또 책이야? 그럴까 봐서요.ㅋ

stella.K 2017-04-22 18:47   좋아요 2 | URL
몬테크리스토는 다른 건데요.
베토벤의 생애라면 장 크리스토프가 맞을 것 같구요.
그런데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릴만한 것 같아요.

ㅎㅎ 짜릿하진 않아요.
그런데 그걸 사랑에 비유하시다니 언닌 낭만이 살아있네요.ㅋ
사실 장 크리스토프는 오래 전부터 함 읽어야지 벼르고 있었어요.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싶더군요.
하긴 이미 사 놓은 책도 못 읽고 있고
그만 사야지 해 놓고도 사면 왜 그리 좋은지 모르겠어요.
이래서 쇼핑 중독 이해할 것 같아요.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우면 엄마가 외출을 잘 안 하시는데
그안에 열심히 책을 사 둘까봐요. 흐흐

2017-04-26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6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예전엔 적립금이 있어도 웬만해서 잘 안 썼다. 잘 모셔뒀다가 꼭 사야할 책이 있으면 그때 가서 사곤했다. 어떤 땐 적립금 소멸되니 빨리 쓰라고 독촉을 받기도 했다(그런 건 또 알라딘이 1등이다. 요 옆동네는 그런 것도 없더구만.ㅠ). 다 중고샵이 활성화되기 이전의 얘기다.

 

지금은 이상하게 금단현상을 겪는지 수시로 인터넷 중고샵을 드나들면서 쓸데없이 책을 사게 된다. 물론 필요한 책이 마침 중고로 나온 것이 있어 사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벼르고만 있었던 책이 눈에 띄어 사게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엔 다시 하루키에 꽂혀서 중고샵에서 하루키 책만 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손이 떨린다. 이건 작년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은 후 나타난 현상인데, 암튼 그것 때문에 오래 전에 사 놓고 읽지 않은 <1Q84> 1권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3권까지 읽으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나는 바로 얼마 전 <해변의 카프카>를 사고 말았다. 이건 또 얼마 전 <카프카의 일기>를 읽었던 탓이기도 한데 알다시피 이 작품은 그 유명한 카프카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니 안 사고는 못 베기겠더라. 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한 얘기를 하겠지만 하루키는 바로 이 섹스만 거두면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하루키의 작품을 저평가하는 건 옳지 못한 것 같다. 요즘엔 하루키 보다 더한 작가도 많지 않던가.

 

이 책 역시 내가 벼르고 있었던 책이다. 이윤기의 책을 기회가 없어서 못 읽으면 모를까 그의 책을 읽고 실망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은 이러 저러한 책들 때문에 기회가 없어 못 읽고 있어서 그렇지 그의 책은 늘 나의 관심 대상이다. 그의 저서건 번역서건 간에.

 

글쓰기에 관한 책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정말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자.

 

 나는 바로 어제 <강규찬과 평양 산정현 교회>와 고종석의 <어루만지다>를 Y 중고샵에서 사고야 말았다. 앞의 책은 좀 필요할 것 같아 사고, 내가 나름 고종석을 애정하는 지라 보는 순간 안 살 수가 없었다. 

 

얼마 전, 모 알라디너가 책을 하도 사 들여 어머니 보기가 민망하다고 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 좋아하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구나 싶었다. 나도 그러니 말이다. 나는 그 알라디너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엄마 보기 민망한 건 따로 있다. 바로 우리집 다롱이 때문이다. 누가 왔다하면 온 집안을 뒤집어 놓는 통에 어떤 땐 엄마가 짜증을 내며 택배 좀 자제하라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내 책 때문마는 아니다. 택배 이용하기는 내 동생이 더 심한데 나도 이렇게 택배 이용을 하니 덤으로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봄이라서 내 깜빡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까? 어제 그렇게 책을 받고도 무슨 정신이었는지 알라딘 중고샵에서 책을 또 사 버리고 말았다.    

 

도스토예프스키에 관한 책은 정말 내가 몇 년을 벼르고 별러서 산 책이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을 왜 그렇게 못 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범사에 때가 있다고 보는 순간 더 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 싶었다.  

 

조승연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셀럽중 한 사람은 아닌가 한다. 이 책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궁금하긴 했다. 그가 말빨 못지 않게 글빨도 좋은지 궁금했던 것이다. 책 표지가 좀 중고생을 위한 책 같다는 느낌도 든다. 

 

이렇게 두 권이면 중고샵에선 2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2만원 이상이어야 배송비가 빠지니 어쨌든 이 액수에 맞추려고 장바구니에서 책을 뺐다 넣다를 얼마나 많이했는지 모를 것이다. 어떤 땐 배송비를 무르기도 했다. 솔직히 내 방은 책이 포화상태라 꼭 필요한 책이 아니면 안 사는 게 좋은데 그놈의 배송비가 뭐라고 이렇게 갈등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옆 동네는 만원 이상이면 배송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구만, 알라딘은 이 제도를 개선할 생각이 없는가 보다.ㅠ

 

아무튼 그러던 중 어제 새로운 방안을 찾아냈다. 바로 <불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을 새 책으로 산 것이다. 알다시피 이 책은 3천원도 안 되는 파격적은 가격이다. 알라딘은 가격이 얼마가 됐든 새 책을 끼워 넣으면 중고책 2만원 액수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책 한 권만을 산다면 배송비를 물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새 책을 주문하면서 이 책 한 권만을 주문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어쨌든 그러다 보니 세 권에 만 8천 얼마 밖에 들지 않으면서 배송료는 당연 무르지 않았다. 앞으로는 이 방법을 적극 활용해 봐야겠다. 찾아보면 새책이면서 아주 저렴하게 나온 책들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악스트 잡지다. 이것 역시 3천원이 되지 않으면서 중고책을 필요 이상으로 사지 않으면서 잡지도 볼 수 있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자, 그럼 이 주문한 책을 어떻게 하면 엄마의 눈을 피해 받아 볼 수 있을까? 물론 며칠 전 그 알라디너처럼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도 오래 전 그 방법을 쓰긴 했는데 그땐 주문 빈도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귀찮아 이용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있긴 뭐가 있겠는가. 그냥 운에 맞기는 수 밖에. 마침 수요일은 엄마가 교회에 가는 날이다. 이렇게 엄마가 집에 없는 틈을 타 택배가 오면 좋겠는데 핸드폰 문자를 보니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배송하겠단다. 물론 다소의 오차가 있겠지만 그 시간에 온다면 엄마가 집에 도착하고도 남는 시간이니 어쩔 수 없이 또 한마디 듣겠구만 했다. 

 

아, 그런데 웬일인가. 고맙게도 엄마가 집에 들어오기 전 책이 먼저 도착했다. 그러니까 엄마는 어제 오늘 연타로 내 책이 왔다는 걸 모르고 계시는 거다. 얼마나 다행인가. 게다가 새 식구 맞으려고 오전엔 책 몇 권을 추려 집 앞 주민센터에 기증도 했다. 해 봐야 표도 안 나지만.

 

누군가는 그랬다. 자신은 적립금이 생기면 그 즉시 탈탈 털어 책을 산다고. 난 그때만해도 성격 한 번 꽤 급하시네 했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 지경이 됐다. 이게 다 중고샵이 생기고 난 나의 변화다. 중고샵이 나의 행동 패턴도 바꿔놓을 모양인가 보다. 

 

사실 이제 와 고백하는 거지만, 나는 지난 번 옆동네가 1년에 두 번하는 파워문화블로그 모집에 응모하지 않았다. 물론 응모해도 꼭 된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되기만 하면 부지런만 하면 6개월 동안 5만원의 활동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만일 된다면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주로 책을 사는 것에 쓰게될 것이다. 지금까지 산 책은 어쩌고 책만 사 들인단 말인가.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때도 얼마나 갈등했는지... 난 지금 할 수만 있으면 책을 살 수 있는 모든 루트를 차단해야 한다. 물론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쯤되면 잘라라, 책을 주문하는 그 손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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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2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들이 눈에 띄네요~ㅋ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17-03-23 12:38   좋아요 1 | URL
ㅎㅎ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책 좋아하는 사람은 책만 보이죠?
클났습니다.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03-31 16:4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ㅠㅋㅋㅋ 어딜가나 책 밖에 안보입니다. 특히 요즘은 북플이 있어서 정말 언제 어디서나 책이야기를 접할 수가 있네요^^

기억의집 2017-03-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공감 무한대! 진짜 자르고 싶어요~~ 저도 일큐팔사 다시 읽을까 하고 있어요. 삼권을 안 읽어서. 지난 번에 3권을 사긴 샀는데 앞 이야기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어야겠다, 이러고 있어요 ~ 저는 남편한테 좀 눈치가 보여서 주말에는 절대 주문하지 않아요. 스텔라님은 어머님 눈치 보시는군요. ㅋㅋ

stella.K 2017-03-23 12:43   좋아요 0 | URL
오~~ 기억님!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한동안 기억님 볼 수 없어서 얼마나 궁금했는데요?ㅠㅠㅠ
잘 지내죠?
<1큐84>가 나름 흥미롭고 잘 쓴 작품이긴 한데 진도가 잘
안 나가죠?
전 이번에 1권만 두 번 읽었는데 두번째 읽으면 진도가 빠를 줄 알았는데
안 그러더군요. 그래도 2, 3권도 마져 읽어야죠.
읽으면서 하루키 좋아하신다는 기억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ㅋㅋ

2017-03-23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2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3-23 12:48   좋아요 1 | URL
와, 일주일에 두 번이면 엄청 나신데요?
너무 자주 와서 죄송합니다.ㅋㅋㅋㅋ
미안할 땐 박하스가 최고죠!ㅎㅎ

해피북 2017-03-2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동안 그런 경험이 있었거든요~ 자꾸 책장이 비어있으면 아쉽고 채워야할거 같고 좋아하는 작가 책이 보이면 무조건 사야할거 같구요 ㅎ 그러다가 정말 책 한 권 넣을 자리가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고나서야 자제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요즘엔 도서관에서 책을 왕창 가져와서 읽고있어요 ㅋㅋ 아무래도 저는 평생 못고칠 고질병인가보다고 생각 했어요 ㅋㅂㅋ

stella.K 2017-03-23 12: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 증세가 다 똑 같은 것 같아요.
불치병이죠. 불치병.
그래도 건강하고 건전한 불치병 아니겠슴까?ㅋㅋ

cyrus 2017-03-23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부터 책 주문할 때 편의점 배송을 선택하려고 해요. 당일 배송이 아니더라도 좋아요. 일단 책을 내가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제가 일하는 평일에 책이 집에 도착하면, 집에 계시는 어머니가 박스를 개봉해요. 그래서 제가 주문한 상품을 먼저 개봉하는 기회가 많이 없어요.

이런 방법도 괜찮아요. 책 상품이 도착하기 전에 택배직원이 먼저 연락 오면, 집 근처 다른 슈퍼마트에 맡기면 됩니다. 그런데 단점은 손님의 택배 상품을 믿고 맡길 슈퍼마트가 잘 없는데다가, 거기 가면 예의상 마트 물건 사줘야 해요. ^^;;

stella.K 2017-03-23 18:07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지. 예의상.
그런데 꼭 편의점이 아니어도 되는구나.
어쨌든 나도 이쯤되면 택배 말고 편의점을 이용하는 걸
신중히 고려해 봐야할 것도 같아.
그런데 나는 거기까지는 안 나가고 싶다.
그냥 가끔씩 받고 싶은데 문제는 늘 결제 버튼이야. 그지?ㅋㅋ
 

드디어 받았다. 독서 만담!

 

 

 

 

 

 

 

 

작년 내가 책을 낼 때 북홀릭님의 <오래된 새책>이 인상적여 한 꼭지 다룬 적이 있었는데, 어제 서재에서 댓글을 트면서 그 사실을 알려 드렸더니 오늘 책 한 부를 보내주셨다. 

 

기왕이면 사인본이면 좋았을 텐데 서점에서 바로 보내주신 거라 그런 건 기대할 수는 없었다. 자필 사인에 대한 부담을 오늘 밝히시기도 하셨고.

 

아무튼 되게 기대된다. 장소팔, 고춘자 이후 최고의 만담이길 기대해 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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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2-14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삥뜯기라요...천만에요. 제가 고맙습니다...

stella.K 2017-02-14 15:53   좋아요 1 | URL
아이, 왜 그러십니까? 맞잖아요.ㅋㅋㅋㅋ

박균호 2017-02-14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그런 말씀 마세요 ㅎㅎ

박균호 2017-02-18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네 멋대로 읽어라> 서평 올렸습니다.
 

조바심을 내던 <카프카의 일기>가 드디어 도착했다. 서평을 써 주기로 하고 받은 책인데 어떤 책일지 무지 궁금했다. 

 

두꺼운 책인 줄은 알았지만(무려 9백 페이지가 넘는다) 막상 받고 보니 굉장히 두껍기도 하고 생각 보다 크기도 하다. 정말 책 읽다 졸리면 베게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또 그만큼 단점은  손에 들고는 읽지 못할 거라는 점. 반드시 책상 위나 밥상을 펴놓고 정자세로 읽어야 한다.

 

카프카는 나에겐 아직 전인미답의 작가다. <변신>을 난 언젠가 영화로 본적은 읽지만 책엔 실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책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즐겨 또는 경악하며 읽는다고 한다. 즐겨와 경악이란 단어가 그다지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일기하면 <안네의 일기>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를 떠올리곤 하는데, 카프카 삼촌은 언제 이렇게 많은 일기를 썼는지 모르겠다. 그뿐인가? 불멸의 소설을 썼고 그밖에 엽서에 편지에 산문까지 줄기차게 쓰셨다. 그의 소설은 미완성인게 대부분이고 글을 그렇게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항상 글을 조금 밖에 쓰지 못한다고 징징거렸다고 한다.

 

일기하니까, 왕년에 나도 일기를 제법 썼던 것 같다. 적어도 30대 초반 무렵까지는. 그러던 것이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현격하게 줄어든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 무렵 인터넷 사이트마다 블로그가 생기기 시작했고 나는 이곳 알라딘 서재에 제일 먼저 안착해서 생전 쓰지도 않은 독서 리뷰를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영화 리뷰, 낙서 등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기도 쓰는 감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감도 떨어지고 굳이 일기를 써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이게 핑계인지도 모르겠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올리는 글이고 일기는 일기대로 썼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두 가지 면에서 이것을 실행하지 못했다. 하나는 서재질을 하다보니 책이 자꾸만 늘어나기 시작했다. 책이 늘어나니 일기장을 늘린다는 게 부담스러워졌다. 요즘의 일기장도 여느 책 못지 않게 도톰하던데 이것까지 써서 방 어딘가에 쌓아 둔다는 게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물론 부피 나가는 게 싫으면 노트북에 쓸 수도 있겠지만 몇번 시도를 했다가 실패했다. 

 

또한 컴퓨터로 글을 쓰다보면 어깨가 결리고 아픈데 그러다 보니 또 펜을 쥐고 일기 쓰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작년과 올해 초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 되면서 다이어리를 받았지만 작년엔 반도 다 채우지 못했다. 올해 받은 다이어리는 작년에 비해 크기도 작아졌지만 이것조차도 다 채울 수 있을런지 벌써부터 의문이다. 어떤 땐 초등학생마냥 오늘은 뭘 쓰지? 멍때리는 날도 많다. 훗날 다시 펼쳐 볼 때 재밌으라고 별시답지 않은 내용도 적어보는데 과연 시간이 흐르고 다시 펼쳐 보기나 할지 모르겠다. 이책이 나의 꺼져버린 일기 쓰기의 욕구에 다시금 불을 붙일 수 있을런지 나 자신 귀추가 주목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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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2-0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카프카 일기가나왔군요. 오, 요거탐나네요... 이거 언제 나온겁니까. 신간인가 보군요...

stella.K 2017-02-07 15:47   좋아요 0 | URL
에잇, 일기 쓰시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안 하시고...
곰발님은 일기 쓰시나요?ㅋ

전에 솔 출판사에서 카프카 전집이 나온줄 알고 있는데
미출간 부분이 마져 나온 것 같습니다.
근데 이책 대따 비싸요. 무려 4만원!
물론 전 서평 써 주기로 하고 운 좋아 받은 거긴 하지만.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7 15:49   좋아요 0 | URL
일기는 어릴 때부터 안 썼습니다. 일기 숙제도 안 했는데요. 뭐...
솔 출판사에서 나온 걸 보면... 카프카 전집 중 하나 아닌가요 ?
제가 나름 카프카 전작주의자여서..웬만한 작품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카프카만한 작품도 없죠.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가로 뽑는 소설가입니다... 제 방 벽에그린 벽화에도카프카가있어요.. 올해는 이 책으로 야금야금 독서나 해야겠습니다..

stella.K 2017-02-07 16:02   좋아요 0 | URL
엇, 정말요? 그거 사진 찍어 올려주시면 안 되요? 보고 싶어요.
이왕이면 카프카 벽화 옆에서 데일리 포토를.ㅋ

곰발님이 무슨 책은 안 읽으셨겠습니까?
존경합니다.ㅠㅠㅠㅠ

그럼 알라딘에서 받은 다이어리 어떻게 하시나요?

yureka01 2017-02-07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 전 사진이 일기입니다..매일쓰는 일기는 아니니 무작위기쯤 되나 봐요..

stella.K 2017-02-07 18:02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유레카님은 사진이 일기시죠?^^

cyrus 2017-02-07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펜으로 글을 한 시간 이상 써본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군대에 있을 때 근무 태만으로 반성문을 쓴 적 있었어요. 그거 대충 쓸 수가 없어서 대충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일기장에 일기 쓰는 일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썼어요. 매 학년마다 일기장을 부지런히 써서 상장도 받곤 했어요. ^^

stella.K 2017-02-07 18:04   좋아요 0 | URL
ㅎㅎ 너는 뭐든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안할 땐 아예 안하는구나.
아주 일관성 있는 성격이야.
일기는 쓰는 사람 보단 안 쓰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네.ㅋ

서니데이 2017-02-07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재에 페이퍼를 쓰고 일기는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가끔씩 생각나면 조금씩 쓰려고요. 다이어리는 잘 쓸 때는 잘 쓰고 밀리면 계속 밀립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반복이고요.^^
stella.k님 카프카의 일기 읽으시려면 시간 많이 걸리시겠는데요.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7-02-07 19:11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밀리면 그냥 백지상태로 밀려서
휑한 느낌이 좀 민망합니다.
제 성격 같으면 다이어리는 안 쓸텐데 습관이 안 되다보니...

아무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못 읽을 것 같고
아무튼 열심히는 읽어봐야죠.ㅎㅎ

서니데이님도 평화롭고 따뜻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