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열반인님 페이퍼에서 보고 나와 닮은 캐릭터 찾기 테스트를 해봤다. 이런 거 좋아함!

https://munhakdongne.netlify.app/




결과는 로스토프 백작이 나왔다. 보아하니 주인공은 아닌 듯. 테스트 과정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보기 중에 고르는 건데 내가 생각하는 게 없는 경우도 있었고 둘 다 해당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도 실제 나와는 다름. 예전에는 친구가 많은 편이었는데 점점 관계에서 에너지 소모를 느꼈고 이제 찐친은 별로 없다. 찐친 외에는 그냥 가벼운 관계들이랄까? 음...알라딘 친구들은 새로운 범주다. 긴 글을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자리잡는다. 더구나 좋아하는 책 이야기라면 더 각별해질 수밖에. (뭔가 아부성 발언 같지만 진심임ㅋ) 암튼 타인에게 헌신이라니?ㅋㅋㅋ 나한테 헌신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아니 근데 또 TMI를 하고 있네...





둘 다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 아닌데 이런건 어쩐단 말인가.




요즘 누가 전화하나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을? 

집 앞에 서점이 있긴 하다. 그런데 학교 앞이라 -소설이 없진 않지만- 참고서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어서 

갈 일이 없다. 몇몇 보기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정확하게 테스트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걸까?-그래도 재밌었다. 




 

어쨌거나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로스토프 백작이 어떤 사람인지 살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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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8-23 14:18   좋아요 1 | URL
오 예진님 같은 결과 반가워요!! 저는 왜때문에 바뀐걸까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8-31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 나왔어요
할때마다 다름

미미 2023-08-31 16:04   좋아요 1 | URL
엘리자베스 좋네요! 내년에 다시 하면 또 바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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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은 성 규범에 제약을 받는다. 무성애자는 더 심해서 때로 배제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덕분에 무성애자에게는 외부인의 시점에서 외부인의 통찰로 사회의 규칙을 관찰할 힘이 생긴다. 무성애자는 대체로 감춰진 (정의와 감정, 행동을 둘러싼) 성적 가정과 각본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런 규범이 우리 삶을 어떻게 축소하는지 따져 묻는다.-에이스.앤절라 첸



아웃사이더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행운이다. 물론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저마다 그 정도가 다르고 고통도 제각각이다. 내가 24시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만 가지고 살아가지도 않으니 일관적이지도 않다. 나는 장애인의 삶을 알 수 없고 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오늘 스마트 폰 북플앱에 오류가 계속 뜨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며칠째 임파선염으로 열이나고 컨디션이 저조해 댓글만 몇 차례 남기고 활동을 못했다. 국밥 생각이 간절해서 몸보신 할겸 설렁탕을 사먹었는데 설렁탕은 물론이고 겉절이까지 눈물겹게 맛있었다. 여기에 소주를 곁들였다면 일품이었겠지만 약을 먹어야 하므로 참았다. 대신 깔끔하게 다 비웠다. 기운 없을 때, 몸살 날 때 , 해장이 필요할 때, 마음이 허 할 때, 소주 마실 때도 국밥은 역시 진리다. 어떤 음식들은 마음까지 다독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아프기 전 스터디 카페에 갔던 사진. 미리 편의점에 들러 신문 한 부와 물 한통을 구입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신문을 펼치자 이렇게 등장한 주디스 버틀러! 반가워서 찍어두었다. 이날 따라 워낙 카페가 조용해서 신문 넘기는 소리가 좀 큰거 아닌가 싶었는데 가까이 앉은 어떤 분이 몇 번 한숨을 쉬어 신문은 다시 가방에 넣어두었다. 요즘 포털 뉴스는 읽을 만한 게 거의 없다. 신문을 사서 읽을 때야 비로소 '아 내가 뉴스 기사를 읽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진접에 이사간 친구에게도 갔다왔었는데 집 앞에 큼지막한 도서관이 있어 부러웠다. 우리동네 도서관 두 배는 넘을 듯한 규모였다. 그곳에 4호선이 개통되어 우리 집에서 가까워졌는데 집까지 몇 정거장 더 타야하는 버스는 자주 오지 않아 조금 기다려야했다. 




  








내가 가는 스터디카페에는 독서대도 사이즈별로 있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방석과 담요, 커피와 각종 차도 기본으로 제공되니 가성비가 좋다. 두 시간 책 읽고 커피도 한 잔 마셨다. 기운이 없어 요기까지만... 여러분 주말에도 건강 잘들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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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23-08-19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프지 마시고 밥 잘 챙겨드세요 ㅜㅜ 가뜩이나 요즘 너무 더워서 다들 고생이 많으시네요. 얼른 쾌차하시길 빌어요~

미미 2023-08-19 18:4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베터님 ㅜ.ㅜ 약 먹으려고 잘 챙겨 먹는 중이에요.
책을 양껏 못 읽어 괴롭네요. 주말 잘 보내시길요 ^^

망고 2023-08-19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임파선염ㅠㅠ 에어컨 냉기 때문에 걸리셨을까요? 얼른 나아지게 맛있고 따뜻한 음식 많이 드세요

미미 2023-08-19 19:32   좋아요 1 | URL
너무 돌아다니고 늦게 잠들어서 면역력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ㅠ.ㅠ
고맙습니다 망고님! 망고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서곡 2023-08-19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깨끗하게 잘 드셨네요 보는 사람이 다 흐뭇합니다 ㅎㅎ 주말에 잘 얼른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미미 2023-08-19 19:37   좋아요 1 | URL
너무 맛있어서 다 비웠네요 ㅎㅎ 덕분에 붓기가 좀 가라앉았어요.
고맙습니다 서곡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stella.K 2023-08-19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터디 카페 시설 좋네요. 서비스도 좋고.
전 저런데 마음만 있지 나갈려고 준비할 거 생각하면
앓느니 죽는다 해요. 특히 요즘 같은 더위는...ㅠ
빨리 선선해졌으면 좋겠어요.
어여 괘차하시길...^^

미미 2023-08-19 20:03   좋아요 1 | URL
다크한 분위기의 스터디 카페가 많더라고요.
이곳은 드물게 환한 편이어서 좋아합니다.
저도 더워서 한동안 집콕하다가 요즘 들어서 막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스텔라님도 몸 안 좋으셨잖아요.ㅠ.ㅠ
미각과 후각은 돌아온건가요? 주말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

독서괭 2023-08-19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미미님 아프셨군요ㅠㅠ 아직 안 끝나셨고 ㅠㅠ 잘 드셨으니 싹 나으시길 빕니다!
주디스 버틀러 기사 저도 인상깊게 봤어요. 스터디카페는 많이 조용한 분위기인가 보네요. 전 부담스러워서 못 갈 것 같아요^^;;
북플앱 오류 저는 안 뜨는데 많이들 오류 얘기 하시더라고요. 미미님, 푹 쉬세요!

미미 2023-08-19 22:41   좋아요 1 | URL
괭님도 이 기사 보셨군요! 이곳이 유독 조용합니다.ㅎㅎ
저 혼자만 계속 소리를 내는 것 같고 ;; 집중은 꽤 되는 장점이 있어요.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제껀 아무것도 안뜨는데 알림은 뜨네요.
괭님 고맙습니다. 평온하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

거리의화가 2023-08-19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인파선염이라뇨ㅠㅠ 잘 드시고 얼른 회복하세요.

미미 2023-08-19 22:4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화가님ㅠㅠ 항생제에 진통제도 먹었어요.
화가님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3-08-19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북플앱이 안되네요
서재로 들어와서 겨우 봅니다
미미님 빨리 회복하시길

미미 2023-08-19 22:48   좋아요 0 | URL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투비 서버 때문인지...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더운날씨에 감기도 유행이라는데
건강유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

건수하 2023-08-20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 미미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나봅니다. 잘 드시고 푹 쉬세요!

미미 2023-08-20 12:1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수하님! 더위 조심, 감기 조심 하세요 ^^

페넬로페 2023-08-20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종일 북플앱 먹통인데 계속 안되고 있어요. 미미님, 몸이 안좋으시군요. 그럴수록 잘 먹는게 중요해요. 설렁탕집의 겉절이, 정말 맛있죠. 어서 회복하세요**

2023-08-20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3-08-2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은근히 여름감기 걸리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충분한 휴식을 달라고 몸이 소리내는 것 같네요 빠른시일 회복하시길요 💐

미미 2023-08-20 12:2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가필드님^^
그러게요 피로 누적이었는데 제대로 혼나는 중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은오 2023-08-20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터디카페는 그냥 개방형 독서실로 이름 바꿔야할 듯해요 ㅋㅋㅋ 신문도 못넘기는 카페 ㅠㅠ
미미님!! 얼른 나으세요!!!!!!ㅠㅠㅠ미미님 아프시다니 속상합니다요 😭😭😭

미미 2023-08-20 19:19   좋아요 1 | URL
여러 사람이 그렇게 소리를 안 낸다는 게 놀라웠어요. 어쩜 다 자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요ㅋㅋㅋ
멍울이 가라앉지 않으면 조직 검사 해야 된다고 해서 지금 떨고 있습니다.ㅠ.ㅠ
고맙습니다. 은오님! 오늘 푹 쉬며 집콕하고 있어요.

자목련 2023-08-20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도 더운데 아프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네요. 지금은 괜찮으실까요?
기운 나는 음식 챙겨드시고 충분한 휴식도 가지시길 바라요^^

미미 2023-08-20 19:23   좋아요 0 | URL
오늘도 좀 아팠어요. 알라딘 서버도 아파 보이네요 ㅋㅋㅋ 일상의 평온함이 그립습니다.
자목련님 고맙습니다. 평온한 저녁 보내세요 ^^

다락방 2023-08-21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그릇 싹싹 비우신 걸 보니 너무 좋네요, 미미 님.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미미 2023-08-21 16:13   좋아요 0 | URL
순대국밥을 먹으려다가 그럼 소주를 시키게 될 것 같아서 이걸로 먹었어요ㅎㅎ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

다락방 2023-08-21 18:53   좋아요 1 | URL
나중에 뜨끈한 순댓국에 소주 한 잔 사드리규 싶습니다, 미미 님. :)

2023-08-21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3-08-21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미미님 북플 앱이 며칠 안되는 사이 아프셨군요ㅠㅠ 잘 챙겨드세요.아플수록 잘 드셔야합니다♡

미미 2023-08-21 16:15   좋아요 1 | URL
잘 낫질 않아 평소보다 든든히 먹고 있어요ㅠㅠ 예진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고맙습니다~^^♡

Conan 2023-08-23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앱이 며칠동안 말썽이어서 알라딘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오류복구를 햐주더군요~ 국밥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미미 2023-08-23 19:58   좋아요 0 | URL
코난님도 마찬가지셨군요? 북플이 안되니 답답하더군요~국밥 덕에 속이 든든해졌고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

달자 2023-08-2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문의 바스락 소리도 내면 안된다니... 스터디 카페 ...라고 하기엔 도서관보다 더 한 곳 아닌가요? 도서관에서도 구비된 신문은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아 근데 정말 국밥 너무 땡기네요 사진 속 설렁탕 국물이 너무 뽀얘요 반칙이예요... 이열치열... 깍두기 아삭..

미미 2023-08-23 21:43   좋아요 1 | URL
제가 잠시 아팠는데 이집 설렁탕이랑 깍두기,겉절이 덕에 싹 나았어요ㅎㅎ(두 번 다녀온)
음식의 치유력을 확인하게된 계기였네요. 아 그래서 당분간 갈일 있으면 도서관 이용하려고요. 더 친근하고 만만한 도서관! ^^
 

현재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에서 많은 여성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마녀사냥당하고 있다. 공유지의 독점 ,결혼 지참금, 천연 자원 개발 , 빈곤의 의혹 덮기 등 정치.경제적 목적으로 타깃이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계급의 남성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근본적 착취 구조를 감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여성혐오,여성살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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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15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기가 차는군요 ㅠㅠ

미미 2023-08-15 22:46   좋아요 1 | URL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관련 기사를 찾아봤는데 화도나고 무섭더라고요ㅠㅠ

가필드 2023-08-17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마녀사냥 질문의
이유가 있었군요 안타깝네여. 현재에도 곳곳히 아직도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니 놀랍고 슬프네요 😰

미미 2023-08-17 11:48   좋아요 1 | URL
책 보면서 놀랐는데 궁금해서 뉴스 등을 찾아보다가 더 놀랐습니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가 있더라고요😭

필리아 2023-08-17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여성은 여전히 마녀, 마고가 되어버리는 세상을 멈추지 않네요.

미미 2023-08-17 18:09   좋아요 0 | URL
네! ‘여권이 신장되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죠. 어딘가에서 여성이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3-08-17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권을 침해하는 주체는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의 분노를 촉발해 마땅하다는 스테판 에셀의 말이 생각나네요.
인간의 권리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기에!
분노합니다.

미미 2023-08-18 08:27   좋아요 1 | URL
네! 그래야 마땅한데 그 주체가 국가권력이거나 총을 든 남성이면 두려움과 무력감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도 같아요. 그러기 전에 분노하고 연대 해야겠죠.
 

적확한 말을 찾을 때마다 우리의 머릿속은 환해진다. 누군가가 우리뇌 안에 있는 어떤 스위치를 눌렀다고나 할까. 글을 쓴다는 건 그 자체가 하나의 보상이다. - P13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결핍보다나은 것이 없다. - P18

시인이란, 한 세기가 지난 다음에야 - 땅에 묻히고 텍스트 속에 살아 있는 순간에야 - 듣기 좋은 이름이다. - P40

무無와 사랑은 끔찍한 한 족속이다. 우리의 영혼은그 둘이 오리무중의 드잡이를 벌이는 장소다. - P46

애머스트 거리에 좀체 모습을드러내지 않는 에밀리를 두고 사람들이 ‘신화‘라 부르며 그녀의 이상한 점을 지적하면 그는 입을 굳게 다문다. 디킨슨 일가가 아는 거라고는 자체의 법칙뿐. 이사실을 비니는 자기식으로 도도하게 말한다. "이 집에선각자가 자신의 왕국을 다스리는 왕이에요." - P53

결핍은 세상의 벽에 뚫린 구멍 - 공기의 부름-이며, 글쓰기는 그에 대한 응답이다.  - P103

그녀는 과자 만들 때 사용하는 초콜릿 포장지에 글을 쓰는가 하면, 우유의 크림을 걷어 내려고 서늘한 지하창고에 들어가서도 글을 쓴다. 그런 일을 수없이 반복하며 글의 초안을 늘려 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모든 게 종이 위로 옮겨져야 하며, 고아원과는 반대로누구 하나도 버림 받아서는 안 된다. - P105

눈에 보이는 것들의 폭력이 우리를 장님으로 만든다. 말의 광채가 세상의 밤을 비춘다. - P133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는 늘 패하기 마련이다. 하느님은 그런 그들을 총애해서,침으로 얼룩진 그 얼굴을 닦아 주신다.

(눈물은 신의 침인가?) - P135

"우리는 저마다 몸 안에 천국을 들이거나 몰아낸다.
저마다 삶의 재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능이란 용기에 불과하다. 이제 모든 게 점점 더 깊어가는 침묵을 뚫고 나온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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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8-16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마다 재능을 타고나는데 대부분 발견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갈고 닦지를 못한 거죠.

미미 2023-08-16 13:53   좋아요 1 | URL
네. 재능을 발견하는 것도 어쩜 재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학교에서 돕고 정작 가르쳐야 할 건 그런 것이겠죠.
 




     




페데리치의「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는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지점들이 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중간중간 메모를 해두며 읽고 있다. 「백래시」도 두껍지만 술술 읽힌다. 팔루디의 책은 과거의 이야기임에도 낯설지가 않다. 왜 그런지 계속 물음표를 쥐고 읽어나간다. 갈수록 독후감 쓰는 게 어렵다고 느낀다. 좋은 책을 읽을수록 더 그런 편이다. 예전에는 어떻게 한 번 읽고 써 냈던 건지 의아하다. 지금보다 내가 좀 더 단순했던 걸까?  공부할수록 말문이 막히는 지점들이 생겨난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어설픈 표현으로 그 의미가 퇴색될까 봐 주저하게 되는 순간들. 전달하는 방식도 좀 더 정돈하고 싶어진다. 결국 내 표현의 한계를 실감하는 과정이다. 나쁘지만은 않다. 누군가 내어준 숙제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숙제를 만들어 가는 거니까.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는 것은 적어도 희망적이다. 




여성을 '마녀'로 지목하고 박해하는 것은 유럽 여성을 무급 가사노동에 구속하는 길을 닦았고, 가족 안팎에서 남성에 대한 여성의 종속이 정당화되었다. 마녀사냥은 국가에 여성의 재생산 능력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했고 새로운 노동자 세대의 생성을 보장했다. 이런 식으로 마녀사냥은 하나의 구체적인 질서 즉 자본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질서를 구성하였다. -93,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실비아 페데리치






   



어떤 불의는 노골적이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당연한 것들이 허물어지는 순간이 있다. 나이가 좀 더 많다고, 직위가 더 높다고, 전문가라고, 돈을 지불한다고, 성별이 다르다고, 장애가 없다고, 더 배웠다고, 더 경험했다고 ,더 힘이 세다고 아무렇지 않게 상대의 영역을 침해하는 순간들. 그런 차원에서 오염수가 버려지려 하고 참사 책임자가 탄핵을 면하고 과거에는 여성의 몸이 불태워졌을거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다수라는 권위로 질서라는 명분으로. 거기서 개인은 목소리가 없다. 




  

 


「박하경 여행기」속초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터미널에 하경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마주한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어르신이 TV에서 노동자들의 시위 영상이 나오자 비난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하는 거'라고. '복지는 무슨 복지냐'고 '그런 건 빨갱이들이나 하는 거'라고. '배가 불러서 저런다'고 말한다. 옆에서 듣던 장사꾼이 '요즘이랑 과거랑 다르다'며 반대 의견을 내고 분위기는 좀 더 고조된다. 아니 이것 참 별거 아닌데 점점 재밌어진다. 뻘쭘하게 앉아 있던 하경이 여기에 몇 마디 가세하고 불쾌해진 어르신의 목소리는 더 커진다. 하경이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하자 말문이 막힌 어르신은 여자들이 문제라고 말한다. 결국 서로 이름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얼굴을 붉히게 되었는데 차가 출발할 시간이 되고 각자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런데 하필 어르신 부부와 하경은 같은 차량에 올라탄다. 내가 다 민망해진다. 하...어뜩해...버스에서 약간의 반전이 일어난다. 엔딩이 훈훈해졌지만 그냥 뻔한 레퍼토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떤 힘도 영향력도 없는 시민들끼리의 논쟁과 한탄. 입장이 크게 갈려 다투게 됐지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 서로 비슷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국가가 제공하는 보편적 공공 서비스를 통해 사회주의를 조금이나마 경험하고 있다. 의료와 교육, 그리고 감염병 대응 같은 것조차 완전히 사기업에 맡겨진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를 떠올려 보라. 당신은 과연 그러한 사회를 원하는가? 대다수 국민이 공공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심지어 그러한 복지 시스템이 더 확대되기를 바라면서도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109.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임승수.




박인환 배우가 반가웠고. 뭔가 해탈한 듯한 표정의 부인의 모습도 재밌었다. 그녀는 몇 마디 안 했는데 딱 한 번 남편을 말리면서 "당신이나 잘해"라고 한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시길. 다 보고 나면 김부각이 무척 먹고 싶어진다. 8월의 팟빵 '정희진의 공부'에서 언니가 한 사이트에 대해 이야기해 줬는데 궁금해서 검색해 찾아냈다. 메인 화면은 이런 장면이고 그동안의 어록들이 보란 듯이 잘 나와있다. 



  






링크   https://yoontime.kr/?p=9



너무 주옥같아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그의 어록들. 모바일 버전은 친절하게도 저 얼굴 보기 싫어할 사람들을 위한 모자이크 기능이 있음! 어쨌거나 시간은 흐르고 있고 또 하나의 반면교사가 될 역사가 차곡차곡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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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8-14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오늘 박하경 여행기 박인환 편 봐야겠어요. 훗.

그나저나 마지막 링크는 시계속 얼굴을 보면서 심히 기분이 나빠지는군요? 아 진짜 너무 싫어요. 싫다는 단어가 아까울 정도로 싫어요 ㅠㅠ

미미 2023-08-14 10:50   좋아요 0 | URL
참고로 4회 입니다. ^^
아 정말 별 장면 없는데 재밌었고 좋았어요!

저도 이 모습 보면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집니다ㅠㅠ

잉크냄새 2023-08-14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자이크 기능이 없다면 재앙입니다.

미미 2023-08-14 12:55   좋아요 0 | URL
게시자의 배려에 감사했습니다 ^^

다락방 2023-08-14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저 점심 먹으면서 박인환 편 봤어요. 다 보고나자 알라딘에 김부각을 파는지 검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훗.

미미 2023-08-14 14:1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벌써 보셨군요!! >.< 거기 나온 그런 김부각. 알라딘이 판다면 저도 당장 사먹고 싶어요.

다락방 2023-08-14 14:31   좋아요 1 | URL
검색해봤는데 없네요. 시무룩..

미미 2023-08-14 14:45   좋아요 0 | URL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락방님이 시무룩해 하셔서 알라딘 ‘제안하기‘에 사진 첨부해 보냈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15:09   좋아요 1 | URL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8-14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번에 친정 가서 김부각 맛있게 먹고 왔어요, 제주도 땅콩술이랑요.
지금도 마녀사냥은 계속되고 있고
저는 아직도 무급으로 땀 뻘뻘 흘리며 집안일 하고 있어요.
유튜브 짤로 박하경여행기 보고 있는데 4회때 이나영이 또박또박 말해주는 씬, 넘 좋아요.
그 옆의 아저씨도 좋구요.
그나저나 이나영은 왜 안 늙을까요.

미미 2023-08-14 17:15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친정 다녀오셨군요! 안되겠습니다. 저도 이따가 나가면 김부각을 사와야겠어요.
땅콩술이란게 있군요? 담금주에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가 귤술이 맛있다고 해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땅콩술 이야기 하시니 이제야 그게 생각납니다.^^;;
무급 노동. 참 많은 노동과 그 결과물들을 이뤄내는 것 같습니다. 그것 없이는
하루도 세상이 돌아가기 힘들거잖아요?
<박하경 여행기>줄거리도, 분위기도 힐링이죠! ㅎㅎㅎ


은오 2023-08-16 0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백래시 읽고계시는군요!! 저도 어제 시작했어요. 😀 제2의 성보다 술술 읽히더라고요!
그리고 독후감에 관한 말씀 공감해요. 정말 한 번 읽고 쓰기엔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독후감 쓰자고 두 번 읽기엔 읽고 싶은 다른 책이 너무 많다....

미미 2023-08-16 05:07   좋아요 0 | URL
은오님 이시간에? >.< 제2의 성은 정말 난이도가 있죠! 읽던 중에 예쁜 책이 출간되어서 <을유>.처음부터 다시 읽으니 그제서야 잘 읽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마음 같아서는 두 세번 읽고 독후감 쓰고 싶은데 다른 책 욕심에 늘 뭔가 쫒기는 기분이에요😭
백래시 두꺼운데 잘 읽어져 다행입니다~♡

독서괭 2023-08-16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하경 여행기 재밌단 얘긴 들었는데~ 참 현실적인 장면이네요 ㅎㅎ 김부각, 시엄니가 애써 만들어주신 게 집에 있지만 저는 안 좋아하여;;
<백래시> 열심히 읽고 계시군요! 저도 어제 1장을 마쳤습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 좀 해둬야겠어요.

미미 2023-08-16 13:57   좋아요 0 | URL
아이쿠 괭님 옆에 살면 가서 얻어 먹었을텐데 아쉽네요ㅋㅋㅋㅋ
이나영은 맥주와 함께 찹살 김부각을 먹었는데 군침이 돌더라고요.
마트에서 새우맛 김부각 사먹었는데 짰어요ㅋ
<백래시>분량 나누어 읽고 있어요. 책은 역시 함께 읽어야 맛 >.<

그레이스 2023-08-17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기 저만 힘든게 아니었군요

미미 2023-08-18 08:2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이 힘드시다면 저 같은 사람은 말 다했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