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거꾸로 읽기>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권

-게르망트 쪽1


p.20 내가 만약 그 풍선을 터트려 안에 담겨 있는걸 나오게만 한다면, 나는 그해의 콩브레 향기를, 바람에 살랑거리는 산사나무 꽃향기가 섞인 그날의 콩브레 향기를, 광장 한 모퉁이에서 비를 알리는 전조인 바람이 차례로 햇살을 날아가게 하고 성당 제의실 붉은 모직 양탄자를 펼쳐 놓고 거의 제라늄 분홍빛에 가까운 반짝이는 살색으로, 말하자면 환희속에 그토록 축제에 고귀한 빛을 띠게 하는 바그너풍 부드러움으로 덧칠하던 향기를 호흡할 수 있으리라. 


5권은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읽었는데도 저자인 마르셀의 성향에 어느정도 동요된 탓일까? 정신을 차려보니 리뷰를 안쓰고 그동안 미뤄둔 것들을 하나하나 해치우고 있었다. 몇달을 쌓아만 두던 책장 한켠을 말끔히 정리하고 기존에 읽은 책들을 책장 뒤켠으로 옮기고 먼지를 털고 깨끗히 닦고 아예 서재에서 몰아낼 오래되고 진부한 책들을 솎아냈다. 다른 분들 리뷰를 읽다가 밥을 먹고 어제 주문한 책을 받고 한 곳에 쌓인 알라딘 박스를 접어 모아서 대문앞에 내놓고 나간김에 빗자루 질을 하고 저 멀리 산을 한 번 바라보고 '오늘은 안개 낀 하늘이 참 운치좋고 예쁘다'하고 돌아서다 말려놓은 우산을 접어 장에 넣었다. 자 정신차리고 5권을 마무리짓자! 책을 펼치니 민음사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완결을 언제 내 놓을 건지 궁금해 진다. 전화를 해서 안내에 따라 내선을 눌러 담당자와 통화를 한다. 올해 11권이 나올 예정이고, 내년즈음 12,13권으로 완간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음 그럼 일단 오늘 읽은 책의 리뷰를 쓰자.


5권에서 마르셀의 가족들은 게르망트 저택 별채로 이사해 살게된다. 선망의 대상인 게르망트 공작부인을 보기 위해 거의 매일같이 그녀가 지나는 길에서 우연을 가장해 마주치거나 홀로 엿본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르셀의 하녀인 프랑수아즈마저 그 사실을 간파하고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이후 오페라를 보러가서 눈이 마주친 게르망트 부인의 환한 미소로 마르셀의 가슴앓이는 더 깊어진다. 

  

p.95 내 눈에 천배는 더 아름다워 보이는 공작 부인이 칸막이 좌석 가장자리에 올려놓은 하얀 장갑 낀 손을 내 쪽으로 들어 우정의 표시로 흔들었고, 그 순간 내 시선은 부인이 누구에게 인사를 하는지 보려고 자기도 모르게 타오르는 반사적인 불길로 작열하는 대공 부인 눈길과 마주친 듯 느꼈으며, 또 공작 부인은 나를 알아보고 반짝거리는 천상의 미소 세례를 내게 소나기처럼 퍼부었다.


이 후 더 열심히 그녀와 마주치기 위해 매일같이 길목에서 기다리는데 그녀의 태도가 어쩐지 냉담하다. 프루스트만의 장점이 살아나 문장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그렇지 요즘 상황에 비추어보면 이건 스토킹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르망트 부인 입장에서 본다면 매일 아침마다 불쑥불쑥 눈에 띄는 마르셀이 꺼림직 했을것이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도 말했듯이 문학은 도덕을 벗어난다. '죄와 벌'에서는 도끼로 노인을 찍어 죽이고 '변신'에서는 한 집의 가장이 '벌레'로 탈바꿈하고 괄시받지만 독자는 그 자체를 도덕적으로 문제삼지 않는다. 


p.96 처음 며칠 동안은 그녀를 놓치지않으려고 보다 확실하게 그녀 집 앞에서 기다렸다. 마차가 드나드는 대문(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연이어 통과시키는)이 열릴 때마다 대문의 흔들림이 마음속까지 길게 퍼져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대문의 흔들림이 마음속까지 길게 퍼졌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내 마음도 덩달아 흔들렸다. 목소리 좋은 국어선생님이 유달리 좋았던 나는 담임 선생님이 또 그렇게 좋았다. 국어시간이 되어 담임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심장이 쿵쾅대서 자칫하면 교실에 다 들릴것만 같아 얼굴이 곧잘 빨개지곤 했다. 이런저런 경험이 있는 누구라도 프루스트의 문장문장을 읽는 순간 급속도로 매료된다. 결국 주인공 마르셀은 절친이자 게르망트부인의 조카인 생루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다시 게르망트 부인에게 잘 보이려 갖가지 노력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내게는 금사빠로 결론이 난 마르셀이 5권에서 이렇게 사랑하는 상대는 게르망트 부인이고 이 과정에 친구 생루에 대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여러 인물들의 개성넘치는 인상과 대화, 또다시 '드레퓌스 사건'에 관한 논쟁, 귀족 사회의 이면과 정치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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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1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댓글 자리 찜!💖

청아 2021-06-11 22:00   좋아요 4 | URL
에궁 스콧님ㅋㅋㅋ💝

scott 2021-06-12 00:40   좋아요 2 | URL
민음사 빨랑 완간 하라고 닥달 전화 📞
나만 하는 줄 알아쥥이 용 ㅎㅎㅎ

마르셀옹 사망 몇주년 기념에
이번에 프랑스 뽜리에서 미완성 원고 발견되서
그것까지 번역 출간 할 예정인것 같네요.
잃시찾은 단순한 소설이 아닌 사회정치 문화 그리고 철학, 사상까지
전부 들어간 20세기 초 문화교양사임 !

미미님은 금사빠!
전 미미님 밑줄 따라 읽 는
따라 쟁이, 쟁이 (~˘▾˘)~♫•*¨*•.¸¸♪

청아 2021-06-12 00:39   좋아요 2 | URL
스콧님 귀욤체 ㅋㅋㅋㅋ👍따끈한 소식까지! 어쩐지~ 그래서 3권 더 나오는거네요. 나오자마자 예약걸고 사야죠~♡ 설렙니다!!

붕붕툐툐 2021-06-13 0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민음사에서 완간되는 것에 스콧님 덕도 있는거군요!!

blanca 2021-06-11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너무 적절한 묘사네요. 아, 11권이 올해 나오는군요! 10권 내용 또 다 잊어버렸답니다. ㅡㅡ;;

청아 2021-06-11 22:01   좋아요 3 | URL
읽으셨군요!ㅋㅋ아 어떻게 그때까지 기다립니까ㅠㅇㅠ

blanca 2021-06-11 22:03   좋아요 4 | URL
읽어도 의미가… 백지 상태랍니다. ㅋㅋ

청아 2021-06-11 22:06   좋아요 4 | URL
완간됨 같이 다시 읽어용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6-11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ㅎㅎ
궁금해지네요^^

청아 2021-06-11 22:03   좋아요 5 | URL
아 이젠 첫번째 인용된 저런 문장만 봐도 너무 예뻐서 울컥울컥합니다. 프루스트는 정말 미친사람~뿅♡

mini74 2021-06-11 22: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일처리 깔끔하십니다 ㅎㅎ 하늘 한 번 봐주고 박스 정리하고 전회도 하고 책도 읽고 ~ 너무 바쁘신거 아닙니까 ㅎㅎ *^^*5권 완독도 축하드려요 ~~

청아 2021-06-11 22:04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ㅋㅋㅋ저만 이런것 같지 않아 이제 당당하게 폭로합니다.미니님도 얼른 함께 읽으시죠!

새파랑 2021-06-11 2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라는 말 처음 들어봤는데( 씨름 용어 인줄 알았어요 ㅎㅎ) 리뷰읽으니까 무슨뜻인지 알겠네요~!! 와 딱 맞는 표현이네요. 완전 극공감 ㅎㅎ미미님 이제 네권만 읽으면 되겠네요. 이번달에 다 읽으시겠어요^^ 전 다섯권남음 ㅜㅜ

그레이스 2021-06-11 22:52   좋아요 5 | URL
씨름용어 ㅋㅋㅋ
저도 처음들었을때 같은 생각했어요^^;;

청아 2021-06-11 23:04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아 정말 씨름 용어같기도 하네요! 3권 더 출간된다니 7 권요. 함께 읽으니 진도 잘 빠집니다^^ 완독 고고👍

페넬로페 2021-06-12 0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금사빠‘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 슈웅~~검색하고 왔어요~~아이, 이 말을 알고 있었는데, 좀 생각이나 해봤으면 금방 알아냈을텐데 ㅠㅠ
재는것보다 금사빠가 저는 더 좋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으셨네요
며칠내로 다 읽으시겠어요^^

청아 2021-06-12 00:14   좋아요 5 | URL
저도 어느정도 금사빠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ㅋㅋ4권 두께가 허걱입니다ㅋㅋㅋ이 달 안에 읽을 수 있을까요?

페넬로페 2021-06-12 00:15   좋아요 5 | URL
아무렴요~~
읽으신다니까요^^

청아 2021-06-12 00:16   좋아요 5 | URL
해볼께요ㅋㅋ😍

coolcat329 2021-06-12 0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10권이 다가 아니군요ㅠ

청아 2021-06-12 09:38   좋아요 5 | URL
네! 스콧님 말씀처럼 미완성 원고 발견으로 총 3권이 남았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1-06-12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이게 완간이 안된거였단 말입니까? 그럼 민음사판 1-6권 세트는 그냥 반만 나온거였다는????
아 그럼 저는 완간되면 시도하는걸로.... ㅎㅎ 당분간 이걸 읽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만들어졌습니다. ㅎㅎ

청아 2021-06-12 14:5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네~다른 출판사 완간이 12권 정도라 1~2권 더 나옴 끝인줄 알았는데 스콧님의 정보로 원고 발견된것 까지 3권 나오는구나 하고 있어요.
역시 스콧님 추리에 찾아보니 내년이 프루스트사망 100주기!민음사가 여기맞춰 완간할건가봐용ㅋㅋㅋ

서니데이 2021-06-12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미완성 원고가 있나요. 신간으로 나온 책들은 완역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몇 권 더 남은 책이었네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1-06-12 23:26   좋아요 4 | URL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너무 궁금해서 큰일입니다ㅋㅋㅋ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되세요^^*♡

붕붕툐툐 2021-06-13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벌써 5권!! 넘나 멋지십니다~ 저도 이번 여름방학엔 꼬옥!!ㅎㅎㅎㅎㅎ(내용은 5권 읽고 읽겠습니다!ㅎㅎ)

청아 2021-06-13 14:40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툐툐님도 프루스트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눈물나게 아름답습니다 😍
 



유럽에서 열차를 타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때였다. 그 객차에는 우리와 어떤 소년만이 객차의 이쪽과 저쪽 양끝에서 마주보는 방향으로 앉아 있었는데 소년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짝꿍과 수다를 떨던 나는 어느 순간 그 아이의 손에 칼이 쥐어져 있음을 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게 그 칼은 과도보다 길었고 10대 후반쯤의 앳된 얼굴에 금발머리였던 그 소년이 광기어린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며 보란듯이 흔들어대고 있어서 더 섬뜩했다. "저 남자애 칼을 들고 있어!" 짝꿍에게 속삭였고 우린 함께 공포에 휩싸인 공기를 들이켰다. 소년이 일어서서 우리쪽으로 걸어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길로 앞쪽을 주시하면서 손으로는 다급히 휴대폰을 눌러 대사관 번호를 찾아냈다. '신고해야 하나? 괜히 일이 더 커지면 어쩌지?' 짝꿍과 나는 낯선 타지의 열차 안에서 우리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린 살기로 번뜩이는 눈빛의 그 애를 바라보며 태연한 태도를 유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복화술로 서로에게 충고를 주고 받았는데 "겁먹은 티를 내선 안돼" "둘이서 하나 쯤은 괜찮을꺼야"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 애의 칼 앞에서 그런 이야기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힘을 잃어갔다.


간절한 기도와 선행하고 살겠다는 맹세를 반복하면서 긴장속에 몇 정거장이 지나갔다. 천만다행으로 그 애는 얼마후 내렸는데 열차가 출발해 그 무서운 아이와 간격이 더 벌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평온과 함께 온전한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저 애는 왜 칼을 들고 열차를 탔을까? 동양인을 혐오해서 칼을 보여준 걸까? 아님 두려워서 그런걸까?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누굴 죽이러 가는 걸까? 등등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껏 들떠 오만가지 추측을 주고받았다. 한동안 그 애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길래 칼을 지니고 다니지? 혹시 우리가 신고하지 않아서 누군가 저 애 때문에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P.138 그는 자신의 영광의 구름을 직접 끌며 나아가고 있었다. 미성년인 그의 주위에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그는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브라이턴 록>에도 불안해 보이는 한 소년이 등장한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눈빛만은 이미 늙어버린 부조화를 지닌 존재로 그려진 핑키. 이름도 어쩐지 그의 행동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손톱을 물어뜯고 우유로 한번씩 끼니를 때우며 아직 다 자라지 않아 마르고 좁은 어깨와 가슴을 지닌 그는 연애경험도 전무하면서 이성관계에 대해 이미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얼마전 죽은 두목 카이트를 대신해 어설프게 조직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영역들을 점차 잠식하고 있는 상대 조직 때문에 하루하루가 소년에게는 고달프고 아슬아슬하다. 몇몇 스틸컷 뿐 분명히 제시되진 않지만 어릴때의 나쁜 기억들과 그가 쌓아가는 지금의 현실이 중첩되며 점차 그는 궁지로 몰리게 된다. 한때 사제를 꿈꿨던 소년은 이제 어두운 내면의 번민과 공허를 안면의 실룩거림과 예측불가능한 행동으로 드러낸다.   


P.420 그의 가슴속에서 광기 어린 자만심이 스멀스멀피어올랐다. 그는 영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공허해진 마음에 삶에 대한 사랑이 되돌아온 것만 같았다. 빈집과 전보다더 흉악한 일곱 악령. 

(마태오의 복음서 12장 45절의 내용, 사람에게 붙어 있던 악령이 나갔을 때 성령으로 자신(집)을 채우지 않는다면 먼저 있던 악령이 더 악한 악령을 여럿 데려와 전보다 더 나쁜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살인을 저지른뒤 그걸 덮기 위해 한 여자아이와 억지스럽게 만나지만 이야기는 오히려 그의 마음처럼 종잡을 수 없는 불안과 갈등으로 이어진다. 우연히 이 사건의 키를 쥐게 된 호기심 많고 집요한 여인'아이다'는 이 소설에서 강 건너에 있는 '셜록'의 느낌으로 주요 무대에서 드물게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 스릴러는 선의 입장에서 악을 다루는 주류의 시선이 아니다. 악의 입장에서 결말로 가는 독특한 방향은 마치 목적지도 모르는 상태로 나사가 빠진 화물차에 올라타 레일을 따라 어두운 동굴을 뚫고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그로테스크한 로멘스. 마지막 문장을 읽고 "어떡해"를 연발했다. 남자의 목을 들고 있는 클림트의 유디트나 가시돋힌 장미처럼 아름다움과 섬뜩함은 기이한 조화를 이룬다.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독자는 불안한 상태를 한동안 놓지 못할 것이다. 그때 열차에서 그 애가 내리고 난 뒤 얼마간 내가 그랬던것처럼. 



Corruptio optimi est pessima.'가장 좋은 것이 타락하면(부패하면)가장 나쁜 것이 된다'는 뜻의 라틴어

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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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23 15: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 큰일 날뻔 했네요
기차안에서 칼을 쥔 소년이라면 아마도 가방을 찢고 귀중품을 훔쳐가려는 시도를 했을지도
제지인은 기차,전차,지하철에서 이런 식의 소년들,청년들이 칼로 순식간에 긋고 지갑이나 카메라를 빼갔어요.
그래도 함께 동행한 친구가 있어서 다행,
부다페스트 지하철 같은경우 1호선이 굉장히 낡았는데 유럽에서 최초로 개설된 지하철노선이라고 함
한적한 시간에 갑자기 열차가 흔들 거리다가 내부에 전등이 모조리 꺼질때가 있어요. 현지인 친구들이 이순간 조심해야 한다고 칼 들고 가방 찟어간다고 ,,,,


이책 마지막 까지 긴장감 10000배죠!
그레이엄 작품중 서사전개 스릴에서 10000점 받음!!
영화에서도 핑키 연기 한 배우 연기도 좋습니다. (๑•̀∀•́ฅ ✧

청아 2021-05-23 15:26   좋아요 6 | URL
부다페스트 지하철타봤어요ㅋㅋ외부도 낡았는데 왜그렇게 예쁘던지요. 에스컬레이터도 너무 빠르고 길던데요. 유럽최초였군요! 말씀 들으니 밤에 안다니길 다행입니다. 영화도찾고있어요~예고보니 재밌을것 같아요(๑>ᴗ<๑)♡

새파랑 2021-05-23 16: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 책 못읽어봤지만 왠지 책보다 미미님의 경험담이 더 스릴있을거 같아요 ㅜㅜ 미미님, 스콧님 평가가 이렇게 좋은데 빠른시일 내에 읽어봐야 겠어요~!! (이미 보관함에 있는 ㅎㅎ) 그리고 역시 집밖은 위험하군요 ㅡㅡ

청아 2021-05-23 16:47   좋아요 5 | URL
정말 무서웠어요.😭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던 기억이예요.ㅠ 이렇게 글로 써낼수 있음에 감사해요.ㅋㅋ두꺼운데 너무 흥미진진, 웃기기도하고요.새파랑님께 강추합니다.*^^*

페넬로페 2021-05-23 17: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아찔한 얘기가 섬뜩합니다.
직접 그런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얼마나 두려울지 상상이 가요. 미미님의 경험을 듣고 이 책의 내용이 대충 짐작가는데 맞는건지 책에서 빨리 확인하고 싶어요^^

청아 2021-05-23 20:33   좋아요 5 | URL
그쵸ㅠㅇㅠ이 작품의 소년땜 떠올랐어요. 작가님의 글에 홀딱 반해서 도서관서 한 권 빌려옴요. 간간이 삽입된 비유에서 세계대전의 시각,잔상이 적절히 담겨있고 다시 읽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일듯한 깊이있고 훌륭한 작품이예요~^^*♡

cyrus 2021-05-23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찔한 경험을 하셨군요. 저도 그 상황을 겪었으면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을 거예요. 칼을 쥔 행동만으로 소년을 동양인을 혐오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는 행동을 한 것 맞아요.

청아 2021-05-23 18:08   좋아요 4 | URL
차장?이 한 번 지나갔는데 얘기할 수도 없었어요. 알렸다가 칼든 애한테 오히려 그분이 다칠까봐요.
고민만 엄청..뉴스로 프랑스였나 기차테러에 대해 한번 들었던터라 더 무서웠어요!😭

붕붕툐툐 2021-05-24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칼 든 소년이라니 진짜 후덜덜한 경험이네요~ 저에게 늘 영감 있는 작품을 소개해 주시는 미미님의 무사 귀환을 감사히 생각할 따름입니다!😍

청아 2021-05-24 08:37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툐툐님😍이 책 강추입니다! 영감,스릴,로멘스?,웃음..다 있는 소설이예요~♡

바람돌이 2021-05-24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미미님 정말 놀라셨겠어요. 생각만 해도 무서움요. 아무일 없어서 이렇게 서재에서 저랑 놀아주시는 미미님을 계셔서 천만다행이에요.
이 책은 평이 약간 극단으로 갈리네요. 저도 따라서 읽을까 말까 마음이 왔다 갔다해요. 부화뇌동이 제 스타일!! ㅠ.ㅠ

청아 2021-05-24 09:54   좋아요 2 | URL
저도 무탈히 바람돌이님과 놀수있어 행복합니다~♡이 소설로 작가님에게 푹 빠져버렸는데 사람마다 역시 느낌이 다른가봐요. 어제 흑백으로된 것부터 2010년작까지 영화도 찾아봤는데 잊지못할 포인트가 있는 작품이거든요. 밑줄보시고 결정하시면 어떨까 생각듭니당~^^*♡

mini74 2021-05-24 1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뭐죠. 스콧님과 미미님의 추천이라니 ㅎㅎ 핑키. 옛날 옆집 살던 강아지 이름이랑 같군요 ㅠㅠ 못냄이 귀염둥이 시츄얐는데 ㅎㅎㅎ

청아 2021-05-24 12:46   좋아요 3 | URL
시츄~^^*♡ㅋㅋㅋㅋ핑키넘 깜찍한 이름인데 여기서 악당이예요!

scott 2021-05-24 17:20   좋아요 2 | URL
시츄는 사랑둥이 𖦹♥ᴥ♥𖦹
 


흰 바탕과 대조되는 평범한 까만 머리에 얼굴도 없이 수염하나 턱 무심히 그려졌을 뿐인데 우리는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단 한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그가 역사에 남긴 핏자국은 너무나 강렬하고 의미심장했다. 파시즘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은 발생지가 이탈리아라는 것과 히틀러가 무솔리니보다 이 개념을 상황에 맞춰 잘 써먹었다는 정도다.ㅡ 거기에 호응한 대중의 심리는 에리히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역사적 맥락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ㅡ 작가는 이른바 파시즘의 원산지인 이탈리아 출신으로 나름의 문학적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국내 출간된 작품은 이 책이 유일하지만 (아직) 그녀는 소설뿐 아니라 노동자의 현실,안락사에 관한 민감한 문제도 책으로 풀어냈다. (조지오웰의 향기가 폴폴) 


어지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람도 "파시스트 같은 인간아!" 라는 말이 악담이라는 것 쯤은 알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속에 파시스트는 질 나쁘고 우리와는 거리가 있다는 사고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것 같다.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그랬다. 파시스트는 오래된 유령일 뿐이라고 누군가는 책으로 누군가는 악담으로 아직까지 곱씹고 있지만 그 실체는 이제는 없다고. 잠재력만 인정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주의의 탈을 쓴 파시스트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때로 우리 자신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도. 


P.15 이념적 편견을 버리고 일단 파시스트 방법대로 해보면,누구라도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포레스트 검프의 말처럼, 파시스트는 파시스트로 행동해서 파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읽는내내 지루함을 못느끼고 여러지점에서 웃으며 집중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쓴 피에르 바야르가 자주 떠올랐다. 그런식의 위트가 있고 통찰과 풍자가 가득이다. 차이가 있다면 어느 순간순간 등꼴이 오싹한 느낌이 종종 들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논리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 든다.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공포로 조장하고 어떤 존재들을 혐오해 그들 그룹을 '충'을 붙여 묘사하고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논리보다는 차별로 맞서는 것, 말보다는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떠올랐다.

파시스트는 내가 파시스트라고 인정해야 파시스트가 되는 것이 아니다. 파시스트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 


사이코패스트 테스트를 해볼 때의 두려운 반 호기심 반의 감정으로 책의 후반부 '파시스트 자가진단법'을 해봤는데 다행히 최하단계인 희망자 등급을 받았다. 그래도 뭔가 안심하기엔 찜찜했다. 여기 그 설명을 조금 옮겨본다.


P.114 <0~15 희망자>

점수가 이 범위에 든다면 당신의 현재 파시즘 수준은 아직 배아 단계이고, 조용하고 온건한 파시스트보다는 성난 민주주의자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러니 희망을 잃지 말라. 당신의 부족함이 당신의 출발점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파시스트가 정도 차이는 있어도 결국 민주주의자로 출발했고 당신은 그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당신은 기초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려는 목소리들에 쓸데 없이 귀 기울이지 말고, 오직 하나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방식을 따르면, 혼란과 불안을 줄이고 수령에게 의지하는 논리를 탄탄히 할 수 있다. 


오늘의 포인트: 웃음은 힘이 세다. <장미의 이름> 속 호르헤 수사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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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3 16: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고 있는 프리모 레비 자서전에서 당시 1930년대 파시스트 치하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사회가 어느 순간 마비가 와 버렸는데 유독 교육 부분만은 정상적으로 돌아 갔다고 합니다.(이덕분에 유대인들이 그나마 순조롭게 대학에 진학 할수 있었음)
흥미로운 점이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홀로코스트를 용인한 이유가 지나치게 법을 준수 한 시민정신이 투철했던 반면에 이탈리아인들은 법따위는 당연히 어겨도 된다고 생각했데요 그래서 그나마 이탈리아 유대계들이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고 합니다.(국가기관말에 절대 복종이란 없는게 이탈리아 민족 특성이라고 함) 법이 나쁘면 법을 무시해도 된다고 프리모 레비도 학교에서 그렇게 교육 받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경험한바에 의하면 (국가와 민족으로 차별한것이 아님) 독일은 외국인 혐오증이 극도로 심하고 이탈리아는 외국인에 대해 관대하고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데 이탈리아인 이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수 있다.‘라는 책을 쓴것 자체도 현 시점에서 보며 대단하다는것!!

코로나 시대에 이책에서 언급 한것들이 사실로 나타날까봐 걱정됩니다..

미미님은 보석 같은 책을 발굴 하시는 북플계의 💫보석 ~ヾ(o✪‿✪o)シ

청아 2021-05-13 15:33   좋아요 6 | URL
아 놀랍습니다!! 역시 이딸리아~♡스콧님 그의 자서전을 읽고 계시는군여!!프리모레비의 <주기율표>읽고 싶었는데 덕분에 마음이 급해집니다ㅋㅋ더 이것저것 찾게 만드는 스콧님은 북플의 다이아몬드,지식 바이러스예욧ㅋㅋ
꒰( ˵¯͒ꇴ¯͒˵ )꒱♡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5:33   좋아요 5 | URL
scott님~~~~ pc로도 저런 문양 만들 수 있어요? 하긴 저는 스폰이나 피씨나 못 만들긴 매한가지에요. ㅋㅋㅋ

scott 2021-05-13 16:14   좋아요 4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짠돌이 알라딘이
요런 이모티콘 기능 안해주니
영혼을 🥣갈아서 제작 하고 있음 ^ㅅ^

붕붕툐툐 2021-05-13 22:12   좋아요 2 | URL
와~ 저도 프리모 레비 자서전 읽고 싶었는데! 스콧님 읽으신다니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던 거 다시 떠오름요~
스콧님도 미미님도 북플의 보석 인정!!👍👍👍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5:3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미님 덕에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아는 척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솨감솨. 저는 이 책 제목을 보고 예전 000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유행하던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 안에 000 있다.˝ ;;; ^^인간에겐 욕망과 폭력의 덩어리가 어딘가에 있어요. 얼마나 쏟아내느냐,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모습이 결정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scott님 말대로 미미님은 알라딘 서재의 보석 보석 보석.^^ .

청아 2021-05-13 15:39   좋아요 6 | URL
완전 공감해요!! 누구에게나 그런면이 내재되어 있다는걸 히틀러는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겠죠? 대통령 누굴까요ㅋㅋㅋㅋ이니셜이라도 던져주시지 저 지금 추리들어갑니다ㅋ시적 감수성을 담당하시는 책읽기님도 항상 반짝반짝~^^3♡

페넬로페 2021-05-13 15: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짝 덧붙여 책 이야기를 하자면~~
혐오의 시작은 개인적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그들 만으로 가볍게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너무 쉽게 파시스트가 되는게 아니라 파시스트를 양산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그들은 점점 거대해지고 폭력적이 되지요^^
이 책이 너무 무겁지 않게 위트있는 문장으로 잘 읽힐것 같네요**
그래서 찜해요~~
알라딘의 대단한 분~~
대단한 미미님♡♡

청아 2021-05-13 15:44   좋아요 5 | URL
역시 읽지 않고도 핵심을 벌써 간파하시는 페넬로페님~!!♡ 여기서도 비슷한 내용이 자주 언급되요. 웃다가 무섭다가 복잡한 감정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 유익한 내용이었어요^^* 응원 감사해용!ㅋㅋ🙆‍♀️

새파랑 2021-05-13 16: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댓글의 보석, 다이아몬드 그리고 지식 바이러스 까지 완전 좋네요^^
저 표지 아래 까만게 수염이였군요. 전 (가분수 머리에) 작은 몸(목?)인줄 알았는데 ㅎㅎ 파시스트 테스트 최하단계 축하드려요. 역시~!!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청아 2021-05-13 16:21   좋아요 5 | URL
아 정말 그렇네요!ㅋㅋㅋㅋ만화같이 얼굴 큰 캐릭터의 몸같아 보이기도 하구요ㅋ새파랑님의 순수한 동심이 반영된것 같은데요? ^^* 새파랑님은 북플계의 사파이어~♡ㅋㅋㅋㅋ 최상 점수는 51~65점인데 애국자라고 써 있어요. 이런 풍자,비평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언론의 역할이 큰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5-13 22: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웃음은 힘이 세다! 완전 공감합니다~ 뭐든 재밌게 쓰는 거 좋아요~ 저는 미미님 추천작이 다 제 취향이었으니 웃음 코드도 닮았으리라 추측합니다!ㅎㅎ

청아 2021-05-13 22:21   좋아요 3 | URL
백퍼일껍니다!ㅋㅋㅋㅋ툑툑 튀는 매력으로 늘 모두에게 에너지를 주시는 툐툐님은 북플계의 토파즈~^^♡ 나머지 분들도 틈노려 명명해드릴께요.투비컨티뉴드😎 힛ㅋ

바람돌이 2021-05-14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미미님 글 보니까 어떤 책일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찜해갑니다. ^^
저는 예전에 히틀러나 나찌는 그렇다 치고 평범한 독일인들이 왜 그렇게 잔인한 학살을 방관하고 적극 동조했는지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것 저것 봤는데 특히 <파도>라는 소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이 책도 저의 오래된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 거 같네요. ^^

청아 2021-05-14 09:24   좋아요 1 | URL
오 ~그런 면이라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도 강추드려요!
완벽은 몰라도 아주 훌륭한 답이었습니다. 프롬은 유대인이고 정신분석학자면서 사회심리학자여서 (게다가 당시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우리처럼 아니 누구보다 그게 궁금해서 분석해 책으로 쓴 거예용.저는 <파도>를 냉큼~^^♡ㅋㅋㅋ😆👍

바람돌이 2021-05-14 10:03   좋아요 1 | URL
올해 에리히 프롬도 읽어봐야지 하고 책은 사두었는데 말이죠. ㅎㅎ

청아 2021-05-14 10:06   좋아요 1 | URL
아! 잘하셨어요~바람돌이님에게도 잘 맞으셨음 좋겠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바로 구매해서 밑줄도 엄청 그었어요.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이정재를 닮은 사람과 사귄적이 있다.연애에 관한한 누구나 한 두가지 이상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다. 당시 나의 철학은 '미남은 용기있는자의 것이다.'였고 그 이유는 친한 친구가 커피숍에서 완벽한 자기스타일의 한 남자에게 고백을 한 뒤 차인 일을 내게 고백한 것이 계기였다. 그 용기에 감동받은 나는, 운명처럼 내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면 고백을 해야겠다. 굳게 다짐했었다. 그러다 이정재를 똑닮은 그를 우연히 보았고 터질것 같은 심장을 안고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다. "저기 여자친구 있으세요?"(친구가 고백한 남자에겐 여친이 있었다. 그래서 이 질문부터 해야했다.) "없는데요" "아 그럼 연락처좀 주실래요?" 나는 성공했고 한동안 주변의 경악과 부러움을 샀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전망 좋은 방'의 루시 때문이다. 루시는 사촌언니 샬럿과 함께 떠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조지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피렌체의 광장에서 놀라운 일을 목격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끌림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루시는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황을 꼬이게 만든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루시의 꼬인 매듭은 스스로를 거짓된 삶으로 이끌게 된다. 포스터의 언어를 통해 독자는 스스로를 살피고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P.128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그녀에게 빛이 더해졌고, 또 그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림자까지 더해졌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간직한 내밀함의 미덕을 감지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여인 같았다.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 주변 인물들이 의도치 않게 도움을 주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포스터의 다른 소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만큼이나 이탈리아의 정취에 빠져들게 되는 이 소설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배경 속에서 갖가지 성향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작품의 흥을 돋우게 된다. 다음 작품을 구상중인 작가와 남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다면서 피해를 주는 샬롯, 오만한 이거 목사와 친근하고 자상한 비브 목사, 직설적이지만 관대한 에머슨씨와 세실까지도. 하지만 이들의 적지않은 역할에도 루시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녀 자신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72 하지만 그녀가 주연 배우를 아무리 열심히 외면해도, 불행하게도 무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듯 샬럿이 강을 떠나 루시를 데리고 간 곳은 시뇨리아 광장이었다. 예전 같으면 그녀는 돌들, 로지아,분수, 궁전 탑 같은 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띈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한순간 그녀는 유령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원작을 그런대로 잘 살린 영화를 찾아봤다.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얄미운 세실연기는 한동안 머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부록에서 포스터는 그들의 뒷얘기를 덧붙이는데 역시 누구보다 세실의 미래가 압권이다. (궁금한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어쩌면 사랑이 위대한 것은 사랑으로 발생하는 열정과 용기가 삶의 전반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심지어 염세주의에 빠져 삶에서 의미를 잃은 청년에게도 말이다. 사랑과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마치 이탈리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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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5-10 18: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전 정우성 닮은 남자랑 사귀었다 해도 오징어 꼴뚜기별 왕자님을 사귀었다해도 믿습니다 ! 믿습니다!ㅎㅎ 사랑이란 감정은 활력과 생기를 주는 거에 동의 합니다. 사랑을 하는 이들을 보면 참 밝고 예뻐요 *^^*

청아 2021-05-10 18:49   좋아요 4 | URL
아 역시 미니님~♡ ㅋㅋㅋㅋ지금은 멧데이먼과 잘 살고 있습니다ㅋㅋㅋㅋ😆

2021-05-10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5-10 18:56   좋아요 3 | URL
저 일 뒤로 저런 성향은 제 일부가 되어버렸어요ㅋㅋㅋㅋ약간의 고구마가 있지만 여러 캐릭터들 때문에 즐겁게 견뎠지요!🌟 은 7개?입니다😆

난티나무 2021-05-10 18: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정재와 사귀고 멧데이먼이랑 살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 보여요!!!!!!! ㅎㅎㅎ

청아 2021-05-10 18:58   좋아요 3 | URL
송승헌도 만났고요.그얘긴 다음에 쓰려구요ㅋㅋㅋㅋ믿으셔야 합니다!!!!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5-10 18:59   좋아요 3 | URL
꺅!!!!! ㅎㅎㅎ

단발머리 2021-05-10 19:44   좋아요 2 | URL
미미님! 잠깐 통화 가능할까요?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좀 많아서요. 제 번호는 010-😍😍😍😍-😘😘😘😘입니다. 빠른 연락 부탁드려요.

난티나무님, 쫌만 기다려보세요. 금방 송승헌 사진 보내드릴께요.

청아 2021-05-10 19:48   좋아요 1 | URL
아이참 단발머리님 전화 통화중이셔서 팩스로 사진 보냈어요.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5-10 19:48   좋아요 2 | URL
앗앗앗!!!! 😝😝😝😝😝😝

수이 2021-05-10 19: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주 기가 막힌 이탈리아 남자 같은 남자를 보았습니다. 얼마나 잘생겼던지 어휴 그냥 심장이 나대는데 죽을뻔 ㅋㅋㅋㅋ 정우성 닮은 남자, 이탈리아 모두 좋은걸요.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결론은 어쨌거나 미남인 걸로 ㅋㅋㅋㅋ

청아 2021-05-10 19:05   좋아요 2 | URL
로또였군요! 심장 나댄다는 표현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결론은 이탈리아~♡

레삭매냐 2021-05-10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정재 믿슙니다 ~~~

<전망 좋은 밤> 볼려고 도서관
에서 지난주에 빌려 왔는데 볼
책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는 통
에 그만...

청아 2021-05-10 19:22   좋아요 3 | URL
믿는대로 됩니다ㅋㅋ저는 다음책 <화이트타이거>예요. 영화 먼저 보고 싶은데 이를 악물고 있어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10 19: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정재 안 좋아해요
근데 멧데이먼은 좋아해요~~ㅋㅋ
제가 이정재같은 사람과 사겨보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요~~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만을 마냥 기다렸기에 그랬군요^^
저도 볼 책이 쌓여있어
언젠가는^^

청아 2021-05-10 19:20   좋아요 4 | URL
아ㅋㅋㅋㅋ의외로 반대의 경우보다 성공률이 높대요! (한때 코스모폴리탄 정기구독자)ㅋㅋ😍

다락방 2021-05-10 1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머. 여기 난리났네요. 잘생긴 남자들을 미미님이 사귀시는 바람에 제가 그렇게 못생긴 남자들하고만 연애한 거 아닙니까!!!!!

청아 2021-05-10 19:5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지독한 외모지상주의자로 살았어요.😭

scott 2021-05-10 2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리 좋은 명작의 명품 리뷰에 댓글들이 전부 山으로 ㅎㅎㅎㅎ
[사랑이 위대한 것은 사랑으로 발생하는 열정과 용기가 삶의 전반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
사랑과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마치 이탈리아처럼!!!!]
밑줄 쫘악!!५✍⋆*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을 이보다 더 탁월하게 해석 할수 없음!

**이정재 보다 맷! 데이먼이 관상학적으로 더!좋음
미미님 勝!(๑>ᴗ<๑)

청아 2021-05-10 20:11   좋아요 3 | URL
역시 스콧님~♡ 관상은 과학!ㅋㅋㅋㅋㅋ
제가 무의식중에 과학적인 선택을 했네요ㅋㅋ유후!!٩(๑❛ᴗ❛๑)۶

붕붕툐툐 2021-05-10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미미님은 능력자실 줄 알았어!! 책 별 7개라 읽어보고도 싶지만, 사실 전 사랑 얘기는 잘 못 읽어요. 질투나서~ㅎㅎㅎㅎ

scott 2021-05-10 21:10   좋아요 3 | URL
툐툐님 넘 귀엽고 솔직하셔서 ㅎㅎ

미미님 지금 부재中 이실때
ʚ♥⃛ɞ 붕붕 띄어드려여 ^ㅅ^

청아 2021-05-10 21:16   좋아요 3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툐툐님~♡😆😆

잠자냥 2021-05-10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에서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세실 역인 거 보고 정말 깜놀했어요. 근데 그걸 또 연기를 너무 잘해서 또 놀라고... ㅋ

청아 2021-05-10 21:17   좋아요 3 | URL
그쵸?!!!! 저도 너무 놀라고 너무너무 좋았어요. 마차타고 다들 교회갈때 ˝얌전히 다녀와~˝하는데 얄밉고 귀엽고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5-11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겠죠?ㅎㅎ
실제로 내가 있는 장소의 힘을 경험할 때가 있긴 해요. 스스로가 느끼는 힘!

청아 2021-05-11 09:51   좋아요 3 | URL
그럼요~♡ 이탈리아에 대한 글 만으로도 마법에 빠지는 기분이 드니 신기해요!ㅋㅋㅋㅋ

coolcat329 2021-05-11 0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ㅋㅋ 미미님 글도 재밌고 댓글들도 웃기고~~ㅋㅋ
더불어 이 책이 더 읽고 싶어지고요~~

청아 2021-05-11 09: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쿨캣님~♡이탈리아가 그렇게 만든것 같아요ㅋㅋ
제목도 낭만적이죵!

행복한책읽기 2021-05-11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미미님 서재는 알라딘 사랑방이군요. 버글버글, 시끌시끌, 번쩍번쩍합니다.

청아 2021-05-11 15:57   좋아요 2 | URL
사랑방♡ㅋㅋㅋㅋ미남이야기에 다들 솔깃하셨던것 같아요.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5-12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용기에 찬사를! 미인은 용기있는 자의 것이군요!!!

저도 루비콘 강을 건너보겠습니다!!!

청아 2021-05-12 11:03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강도 막 건너고 주사위도 던지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도전!!!!(부릅)
 
200년 동안의 거짓말 - 과학과 전문가는 여성의 삶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디어드러 잉글리시 지음, 강세영.신영희.임현희 옮김 / 푸른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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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원에서 엄마가 암 판정을 받은 뒤 정밀검사를 위해 소견서를 받아 바로 대학병원으로 갔다. 당시 엄마는 물론이고 가족들은 멘붕에 빠진 상태로 이런저런 검사실에 들렀고 혹시나 하는 기대로 담당의를 기다렸다. 이미 눈물과 충격으로 모두가 기진맥진해 있는 그 때, 등장한 의사(교수)는 들뜨고 환한 얼굴로 (분명 내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남은 검사 몇 가지를 더 진행한 후 바로 수술날짜를 잡자고 했다.

이렇다할 설명도 건너뛰고 다짜고짜 수술을 말하니 당황스러웠고 몇 가지 기본적인 질문을 의사에게 던진 나는 수술은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의사 뒤에 우리 담당의로 생각되는 여의사가 서 있었는데 그녀는 내 말에 콧방귀를 뀌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난 내가 너무 두서 없었나 싶어 어리둥절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였고 당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살필 멘탈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내 말에 당황했는지 얼굴빛이 변한 교수는 우리에게 수술을 쇼핑하듯 하지 말라고 장황한 설교를 한 뒤 자리를 떴다. 

얼마 뒤 간호사를 통해 담당의가 내게 전화를 했다. (아까 교수를 따라왔던 콧방귀인것 같았다)그녀는 내게 "감히 교수님 앞에서 다른 데 가서 수술을 받고 싶다고 하다니 감히"라 하며 격분한 투로 나에게 따졌고 지금 당장 퇴원하라고 했다.(한밤중이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나의 대처는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녀가 전화로 비난을 퍼붓는데도 미안하다는 말뿐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내가 뒤늦게 이 일을 떠올렸을 때 환자와 가족을 걱정하기는 커녕 하나의 수술케이스로 생각하며 의술을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건 그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좋은 의사를 만났고 (앞선 대학교수와 동문이자 선배) 무사히 수술을 마친 뒤로 엄마는 다시 열정적으로 살고 계시다. 

에릭 시걸의 소설 '닥터스'에 의사는 상처받은 치유자란 말이 나온다. 환자와 함께 질병과 맞서 싸우는 그들은 분명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다. 더구나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들에게 씌워진 권위는 때로 그들도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여성주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절반의 인류임에도 어떻게 무구한 세월동안 이렇게나 여성들이 차별받았는지 이 구조의 튼실함이, 출처가 늘 궁금했다.

왜 어떻게 이런 뿌리깊은 구조가 자리잡았을까. 심지어 상당수의 여성에게조차 통념으로 받아들여져 끊임없이 계승되고 있는 이 강력한 힘의 근원이 어디인지가 알고 싶었다.

이 책을 보면 어느정도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소위 엘리트라 할 수 있는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산업화에 편승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일 것이라는 믿음의 양탄자를 탔고 자본가들은 여기 이해관계가 맞아 그 양탄자가 잘 날수 있도록 엔진에 비용을 지불해왔다.


p.123 메치니코프Metchnikoff는 콜레라균의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 큰 컵 한 잔 분량의 콜레라 비브리오를마셨다. 그 후 ˝미생물 사냥꾼들"은 황열, 말라리아, 결핵 매개체에 기꺼이 스스로를 노출시켰다.
이타심과 강박적인 욕구로 물질적 보상을 경멸한 탓에 과학자는 구세주의 품성을 떠맡았다. 현미경 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탓에 굽어 버린 과학자의 어깨는 군중의 죄와 질병을 짊어지고 있었다. 뉴욕 슬론 케터링암연구New York‘s Sloan-Kettering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의 비석에는 ˝이 벽 안에 있는몇 사람의 끊임없는 노동이 많은 사람을 살리리라.˝라고 쓰여 있다.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 록펠러Rockefeller와 카네기 Carnegie가 자선을 통해 자신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간 곳 또한 생물과학의 제단이었다. 부자들은 수없이 저지른 죄의 대가가 생물 실험실의 금욕적 분위기에서 마치 생명으로 바뀌기라도하는 것처럼 생물과학으로 몰려갔다.


그들이 활용한 사슬은 때로 신경증과 히스테리로 또는 자궁과 난소 그리고 모성본능으로 취할 수 있는 여성에 관련된 모든 것에 동원되었다. 남성이 강하고 분별있고 진취적이라면 여성은 약하고 수동적인 상태로 가정에 갇혀 지내는 것이 가정을 수호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당연시 되었다. 최근 모든 일이 혁신이란 포장지로 완성되는 것처럼 과학은 진보와 개혁이란 포장으로 빛을 내며 안으로는 여성에게 둘러진 사슬을 옥죄면서 성장해갔다.   


물론 과학과 의학이 인류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자들 중 영향력 있는 이들이 자본이라는 시장의 시류에 편승하며 권위에 도전했던 시작과 달리 가부장제의 바톤을 건네 받아 스스로 권위의 자리에 앉았다. 이들이 권위라는 권좌에 앉아 전문가의 왕관을 쓰고 새로운 억압자로써 여성 차별의 역사를 쓰는 과정을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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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01 12: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절체 절명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런 전화를 하다뇨!!다행이 어머니 완쾌 하셔서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미미님 당시에 얼마나 힘드셨을지 ㅠ.ㅠ 여성들에게 역사적으로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혼 출산 육아라는 이유로 러시아에 모스크마 의과 대학 최초로 건립한 배경에는 여성 스스로 건강한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20세기 혁명의 산물이였다고 합니다.

청아 2021-05-01 17:18   좋아요 4 | URL
네 당시에 정말 비참했네요.ㅠㅇㅠ 잘못된걸 느꼈지만 대꾸할 힘도 없었어요.
아 러시아는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댓글로도 귀한 정보를 주시는 스콧님👍

새파랑 2021-05-01 14: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어머니 치료는 정말 다행이네요. 그때 당시 상황에 엄청 화나셨을거 같아요ㅜㅜ 과학과 의학이 이렇게 여성차별과 연계된다는 내용은 첨 알았네요~ 책의 내용과 일상을 연결하는 글쓰기 좋은거 같아요. 역시~! ^^

청아 2021-05-01 17:17   좋아요 3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저 일이 어제 일처럼 눈앞에 그려졌어요.😭 내용이 조금 단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꽤나 설득력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감사해요 새파랑님^^!

행복한책읽기 2021-05-01 15: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으으. 저 이 글 읽다 울엄니 시술한 의사 생각나 잊었던 울분이 터졌음요. 정말 사람 목숨 놓고 저런 말을. 어머님 건강히 잘지내고 있다니 넘 다행이에요. 이 책은 보관함에 담아야겠네요. 미미님 어렵고 진중한 책 정말 꾸준히 열독하십니다요^^

청아 2021-05-01 16:22   좋아요 3 | URL
책읽기님도 경험이 있으시군요!ㅠㅠ 맞아요~괜히 엄마에게 뭔가 불이익 있을까봐 뭐라 말도 못하고..심지어 저 병원에 저희 삼촌 장기기증도 하셨었거든요ㅠ여러분들이 공감해주신 덕분에 곪았던 상처가 치유되네요♡

페넬로페 2021-05-01 16: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읽는 순간 열받아 소리를 치고 싶네요^^
그게 지금 이 현실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사람의 아픔을 두고 권위를 지켜려는 자들~~
사실 요즘도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ㅠㅠ
그래도 그때 미미님 잘하셨고 어머니 건강 되찿으셔서 너무 다행입니다^^

청아 2021-05-01 16:36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다행히 당시에 멘탈이 멀리 나가 있어서 그나마 상처를 덜받은게 아닐까 싶어요ㅋㅋ나중에 관련 카페에서 보니 그 선생님 워낙 수술이 없더라구요. 전화위복이었다고 생각함요^^*

cyrus 2021-05-01 17: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담당의가 정 떨어지는 사람 같군요. 저도 미미님처럼 한밤중에 담당의의 전화를 받았으면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이번에 제가 의사에게 전화해서 따졌을 겁니다.

청아 2021-05-01 18:01   좋아요 2 | URL
ㅋㅋ사이러스님은 분명 멋지게 한방 먹여줬을것 같아요!! 생각만해도 후련합니다!ㅋㅋㅋㅋ

cyrus 2021-05-02 11:50   좋아요 1 | URL
저는 상대방으로부터 한 방 제대로 먹고 나서야 마음을 추스리고 반격하는 성격이라서 임기응변이 뛰어나지 않아요. ㅎㅎㅎ

청아 2021-05-02 11:55   좋아요 0 | URL
저도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그런 면에서 순발력이 부족해요~아쉽네 후회만 하는 쪽이예요ㅋㅋ아마 사이러스님이 저보다 나으실거예요!😊

syo 2021-05-01 17: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양아치네? 헐.....
제 어머니도 방광암 수술하고 지금도 계속 항암치료 받고 있지만, 저한테 저랬으면 저는 바로 핸드폰 녹음켜고 진상떨었을 것 같아요. 방금 하신 말씀 다시 한번 해보라고.

청아 2021-05-01 18:09   좋아요 2 | URL
양아치란 말씀도 후련합니다ㅋㅋㅋㅋ저희 엄마도 꽤 오래 항암하셨어요. 아마 녹음을 예상하고 간호사통해서 일반 전화로 전화했나봐요. 아..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손이 떨렸던게 생각나네요.ㅠ

coolcat329 2021-05-01 18: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제가 다 부들부들 떨리네요...저도 부모님 병원 많이 가지만 갈 때마다 의사의 권위에 눌려 바보같아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어요. 환자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ㅠ그래도 어머니 지금은 ‘열정적으로‘ 지내신다니 다행입니다.

청아 2021-05-01 18:14   좋아요 3 | URL
그 와중에도 자포자기한 엄마의 이런저런 말씀에 눈물이 쏟아져서 더욱 판단력이 작동을 못했어요. 공감해주셔서 무척 위로가 되네요^^*

mini74 2021-05-01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안그래도 주눅들고 겁나고 두려운 곳인데 ㅠㅠ 권위와 존경은 그러라고 있는게 아닌데 말이지요. 참 속상하지만 어머님 잘 계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ㅠ

청아 2021-05-01 19:06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이예요.ㅠ 하필 그럴때 말이죠! 그래도 오늘 생각지도 않게 많이 위로받아 다 해소된 것 같아요^^♡ 감사해용미니님!

붕붕툐툐 2021-05-01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미미님, 진짜 멘탈이 나가있을 시점인데, 어떻게 저런 짓을... 환자를 뭘로 보는 건지.. 진짜 저런 데서 수술 안 받게 되신게 정말 다행이에요! 어머님도 잘 지내신다니 너무 좋구요!
200년간 어떤 거짓말에 속고 있었는지 급궁금해졌어요!👍

청아 2021-05-01 21:57   좋아요 0 | URL
네~♡말씀처럼 저희 가족들도 훗날 가슴을 쓸어내렸어요!쫒아내줘서 고마웠다고요ㅋㅋㅋ

바람돌이 2021-05-02 0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믿기 힘들정도로 오만한 의사들이네요. 바꾸시길 잘하셧어요. 진짜 다행!!
저는 어머니때문에 몇번 의사들을 만났는데 다들 좋은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의사들도 참 친절해라고 생각햇는데 다 그런게 아니었군요. 사실 환자앞에서 의사는 절대적인 권력자인데 그걸 저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맘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청아 2021-05-02 09:58   좋아요 0 | URL
네! 벌써 몇년 전 일인데 이 책을 읽다 생각났어요^^* 이 뒤에 만난 의사분은 명의로 존경받는데다 참 다정한 분이었어요. 수술도 잘됨요. 첫번째와 같은 의사는 아마 요즘엔 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것 때문에 더 이런저런 일 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