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컷 - [할인행사]
제인 캠피온 감독, 맥 라이언 출연 / 씨넥서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어제 영화 '숏컷'을 보려고 검색하다 연관검색으로 뜬 이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연속 2번을 보고서야 잠이 들었다. 일단 29금쯤 되는것 같고 맥라이언과 마크 러팔로의 리즈시절 모습이 나온다.



요즘 여행도 못가고 카페도 못가고 극장도 못가고 원래 도박도 안하고 마약도 안하는 명분?을 세워 영화 책에 집중 투자 중이다. 그래서 주로 한가지씩 돌아가며 보던 넷*** 웨** 왓*를 지난달부터 다 보고 있는데 이 영화는 왓*에서 발견. 2004년제작인데 화질도 뛰어나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네이벗의 평점은 5점대. 아냐 이건 뭔가 잘못됐어 스콧님이나 하길태님에 비길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스크린좀 구독하고 무료 배포하는 영화지까지 가지러 종로까지 가던짬(영화 인생짬ㅋ)과 필(feel)이 있는데 저건 신뢰할 수 없는 평점이야! 그래서 검색해보니 제인 캠피온은 '피아노''내 책상위의 천사'의 감독이었다. 역시!

줄거리는 뉴욕에서 학생들에게 작문을 가르치는 프레니(맥라이언)은 제대로된 연애를 못하고 독신으로 오랜시간 혼자 외롭게 살고 있었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건 이복동생 폴린(제니퍼 제이슨리)가 유일.

어느날 목이잘린 이웃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주인공이 피해자와 동선이 겹쳐 목격자를 찾던 형사 말로이(마크 러팔로)가 그녀집에 찾아오는데 프레니(맥라이언)에게 반했는지 묘하게 관심을 보이며 그녀의 책상위 포스트잇에 붙은 이런저런 문구에 대해 언급한다. (빛나는 벗꽃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뭐 그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엄훠! -확실치 않으니 한 번 더 봐야겠다.ㅋ)

살인은 계속되고 두 사람은 썸도 타고 어쩌고 저쩌고 29금을 찍다가 음... 그런데 그녀 입장에서는 주변 모두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데...범인은 정말정말 반전이었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있고 아시아 영화적인 느낌느낌도 좀 있다.(데이트 할때 입으려고 옷을 샀는데 약간 치파오 스타일이고 등등)범인이 누구일지 추리하는 맛도 있고 마크 러팔로가 일단 너무 귀여웠다. 독특한 분위기도 소화가능하신 분들에게 강추. 짐케리의 '넘버23'과도 약간 비슷한 분위기다.


*프레니(맥라이언)가 수업시간에 칠판에 등대를 그려놨는데 ‘의식의흐름‘과 ‘관념의 흐름‘은 혼동되어지곤 한다며 이것은 오류라고! 숙제로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읽어오라고 한다. 그래서 조금 찾아봤는데 비교한 내용도 없고 나 역시 그게 그거인줄 알았었는데... 🙄



#로멘스 #29금 #미스터리 #스릴러

하얀셔츠♡ 콧수염♡

헉..동명의 원작소설도 있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24077 씨네21의 좋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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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5 15: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댓글 자리 찜!👆

김치전 부터 냠!!
<( ̄︶ ̄)>🥘

미미 2021-06-15 12:10   좋아요 5 | URL
김치전에 동동주 준비완료욤ㅋㅋㅋ🥘🍶

페넬로페 2021-06-15 12:36   좋아요 5 | URL
오늘같은 날씨엔 김치전에 동동주 좋네요.

scott 2021-06-15 15:34   좋아요 5 | URL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격적인 설정에 이 영화가 29金인게 흑인 속어집 만드는 프래니 교수가 수집하는 외설적이고 적나라한 비속어 때문이라서 개봉 당시 화제를 몰고 왔죠.
제인캠피온 감독의 영화 ‘스위티‘ 추천합니다
89년도 작품인데 다큐 같은 설정 샷에 80분 동안 유치한 몸짓과 기괴한 행동으로 갖가지 말썽을 일으키다가 끝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뚱보 괴물 스위티,제인 오스틴 감독의 페미니즘 시각이 돋보이는 수작!
사알짝 추천 (ノ◕ヮ◕)ノ*:・゚✧


미미 2021-06-15 15:55   좋아요 4 | URL
역시 스콧님!👍바로 검색들어갑니당!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한 수작들 파고파고 해야함요!🤔🤨

페넬로페 2021-06-15 12:4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맥 라이언은 로맨틱 코메디의 여왕이었잖아요. 한때 그녀의 영화를 보면서 낭만에 젖었는데 ㅋㅋ
이 영화는 안본것 같은데 관심 가네요.

미미 2021-06-15 12:50   좋아요 6 | URL
이 영화에서도 역시 예쁘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지치고 좀 우울하고 슬픈모습? 전체적으로 영화 분위기가 암울한데 나름의 매력은 있어요.😅

새파랑 2021-06-15 13: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9금이라니까 왠지 너무 궁금하네요ㅎㅎ 영화마니아 미미님이셨군요 😮 역시 스릴러가 있는 로멘스가 재미있는거 같아요 ^^
그와중에 등장한 등대로는 최고네요~!!

미미 2021-06-15 13:17   좋아요 6 | URL
‘자칭‘ 영화마니아에 주의하셔야합니다ㅋㅋ등대로부터 주인공의 직업과 매혹적 문장찾기,로멘스,스릴,미스터리,추리,살인...좋았던게 너무 많았어요😆

scott 2021-06-15 15:36   좋아요 6 | URL
오! 미미님 저랑 동감동감!
이렇게 한 영화 속에 매혹적 문장찾기,로맨스,스릴,미스터리,추리,살인 ,인물들 옷차림, 장소 배경 까지 완벽!ㅎㅎ
요즘 이런 영화 찾아보기 힘듭니다.

미미 2021-06-15 15:58   좋아요 6 | URL
보물찾기한 기분이예요! 평론가 리뷰읽어보니 여러가지의미까지 보나스ㅋㅋㅋ♡

레삭매냐 2021-06-15 13: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to see anything
to hear anything
to remember anything...

이 대사가 아주 멋드러지네요.

제목을 대충 보고 로버트 알트
만의 <숏컷>을 검색했었네요.

제니퍼 제이슨 리는 오랜만이네요.

미미 2021-06-15 13:47   좋아요 5 | URL
네ㅋㅋㅋㅋ제니퍼 제이슨 리와 케빈베이컨이 조연으로 출연해서 반가웠어요! ☺

mini74 2021-06-15 18: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인 캠피온감독에 남주도 귀엽고 여주도 깜찍하고 그런데 29금 ~ 어머! 이건 봐야돼! 인데요 ㅎㅎ 왓*가 옛날영화가 많아서 좋더라고요 저도 도박은 끊었고 마약은 국가가 허락한 것만 복용중이니 볼 자격이 충분하겠지요 *^^*

미미 2021-06-15 18:44   좋아요 5 | URL
너무 외롭게 지내며 출퇴근길 지하철 광고판 글귀들에 솔깃솔깃하던중 형사가 자꾸 유혹하니 끌리긴한데 살인범같고 그래서 불안한 밀땅이예요ㅋㅋ미니님께 이 작품을 마구 허합니다♡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15 18: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이 영화 봤는데 전혀 생각이 안나요.ㅠ오 내용보니 넘 재밌겠어요.

미미 2021-06-15 18:46   좋아요 4 | URL
마크 러팔로 리즈시절 콧수염이 이렇게 잘어울리는지 몰랐어요!ㅋㅋㅋㅋ 목소리도 멋지고요♡.♡

붕붕툐툐 2021-06-16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숏컷과 인더컷 제목 묘하게 비슷한데, 좋은 영화 발굴하심을 축하드려요~ 그럴 때 더 내 거같고, 더 재밌는 거 같아요~
아니, 근데 책을 그리 많이 읽으시는데 언제 영화까지 보신대요~ 정말 미미님은 능력자!!

미미 2021-06-16 00:09   좋아요 3 | URL
맞아요♡내꺼찾은 기분ㅋㅋㅋㅋ자기전에 보는데 어제 반복보다가 그만 새벽에 잠들었지요(ㅠㅇㅠ);;

scott 2021-06-16 00:10   좋아요 3 | URL
툐툐님 말씀이 맞습니다!
인 더 컷은 제인 캠피온이 만든 줄도 잘 모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요렇게 발굴 하쉼!!

미미님은 멀티! 멀티 능력자!👑

미미 2021-06-16 00:12   좋아요 3 | URL
아이참 부끄럽네요ㅋㅋㅋㅋ왕관 쓱싹👑 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6-16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봐야겠네요. 글은 혹시 스포 있을까봐 읽다 말았어요ㅎㅎㅎ 영화 보고 마저 읽을께요

미미 2021-06-16 09:56   좋아요 1 | URL
왓*에만 있더라구요! 저는 좋았는데, 라디오님 범인 찾으실지도 기대됩니다ㅋㅋㅋㅋ
 



어제 저녁. 오랜만에 치킨 배달을 시켜놓고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낯에 더위먹은 여파였는지 전화 벨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깊이 잠이 들었다가 순간적으로 깨어나 허겁지겁 휴대폰을 확인했다. 부재중 전화. 그리고 배달 완료 사진이 있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10분이 지났다. 놀라서 대문앞에 달려나갔는데 치킨이 온데간데 없다. 치킨을 도둑맞은 것이다! 곧이어 치킨을 기대했던 짝꿍이가 도착했다. 당황한 우리는 어떻게 10분만에 치킨을 훔쳐갈 수 있냐며 분노했다. 비교적 조용한 동네. 저녁이면 집앞으로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다. 옆집인가? 우리는 가장 먼저 옆집을 의심했다. 멀리 사는 사람이 굳이 치킨을 훔쳐 가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옆집에서 배달원이 여러차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와 보고 응답이 없는 것에 모험을 한 것일 수 있다. 지금쯤 맛있게 먹고 있을 거다. 아 정말 치사하다 나쁜 사람! 먹을 걸 훔쳐 가다니! 별의별 추리와 의혹을 쏟아내다가 우리 대문을 향해 직각으로 주차하고 있는 이웃 차량의 블랙박스를 주시했다.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은 A형과 타고난 결단력은 있지만 오리지날 A형의 영향을 많이 받아 후천적 A형이 되어버린 B형의 갈등과 고뇌의 시간이 얼마간 이어졌다. 늦은 시간이라 이웃이 싫어하면 어쩌지? 그냥 치킨일 뿐인데 잊어버리고 말자. 하지만 도둑을 잡지 않으면 이번 성공에 기고만장해진 이 도둑은 재범가능성이 커진다. 이것은 범죄다. 지금 이웃을 불편하게 하는 건 잠시지만 이 일은 두고두고 미궁에 빠져 오랜기간 이웃들을 의심하며 찜찜해질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보자! 결국 친절한 이웃 아저씨 덕분에 사건 현장이 담긴 메모리카드를 빌렸지만 리더기를 사와야 하는 수고가 또 걸림돌이었고 다시 고민과 회의를 거듭하고 리더기를 사오고 나서야  해당 10분동안 치킨을 훔쳐간 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범인은 가끔씩 우리동네에 출몰하는 노숙자 아저씨였다! 영상속에서 아저씨는 우리 집 앞을 지나가다가 치킨을 보더니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치킨을 들고 사라졌다. 우리는 동시에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이웃이 아니었어! 콜라랑 맛있게 드셨겠지?  


P.32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 갈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사람은 고민하는 사람을 능가하지 못하는 법이다. 여성주의는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보름 가까이 걸려 정희진님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리뷰를 쓰려니 마침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도둑맞은 치킨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는 데에도 이렇게 머뭇거려지고 수고가 필요한데 하물며 여성의 권리와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여정은 어떻겠는가? 그동안 여성학자 정희진의 책들을 몇 권 읽어봤지만 이번이 가장많이 슬프고 놀라우면서 또 희망적이었다.  

진실을 찾는 과정은 우선 쉽고 편한 외면과 수용이라는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그런다음 시간을 들여가며 번번이 찾아오는 귀찮음과 번거로움에 맞서 싸워야하고 그 과정에서 예상을 벗어난 반전이나 갖가지 걸림돌, 의외의 상황을 마주해야 할 수도 있다.이런저런 방해물들을 지나쳐야 어느정도 분명한 인식에 이르는데 그런 과정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생각보다 소득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제대로 거기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분명한 선택도 가능하다.


P.33 모든 이항 대립 논리는 거의 필연적으로 성별적으로 작동한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듯이 낮과 밤은 순환하고 연결되며 상호 의존하는 것인데도, 가부장제 사유 체계는 그것을 대립으로 받아들인다.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한 해질녘 황혼과 동트는 여명이 아름다운 것은 경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경계에 선다는 것은 혼란이 아니라 기존의 대립된 시각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상상력과 가능성을 뜻한다. 

권력과 기득권은 당사자가 스스로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가부장제가 뿌리깊은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여성들에게 이것은 더욱 암울한 사실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나니 북마크가 셀수 없을 만큼 많이 붙어있다. 여성인 내가 읽어봐도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하물며 남성들은 어떨까? 여성들은 여러 시기를 거치고 세상과 마주하며 타자로서의 낯선 경험과 모순을 체득한다. 나도 그래 왔지만 남성들의 시각이 주류인 사회에서 제대로 현실을 읽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뭔가 잘못되엇다고 모호하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이런 느낌정도로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가 쉽지 않다. 불안하고 더 많은 것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잃어버린 치킨때문에 그랬던 것 처럼. 더 많이 공부하고 주변에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정희진님의 말처럼. 나부터 먼저 변화해야 한다.     

P.56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배 이데올로기나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것 이상을 알기 어렵다. 알려는 노력, 세상에 대한 애정과 고뇌를 유보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듯이 , 사유하지 않음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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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3 22: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도둑 맞은 치킨!
몇일 굶주렸던 이의 한끼를 채워주게 만든 양식이 되었네요 !
사회에 희생자들을 향한 방관과 무심이
어마어마한 폭력이 되어버린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귀와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의 변화, 흐름을 예의 주시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킨 주문후
깜빡 졸지 말귀
୧༼◕ ᴥ ◕༽୨

미미 2021-06-13 22:32   좋아요 5 | URL
네 읽으면서 그동안의 무지의 시간들이 너무 아쉬웠어요. 중간중간 관련된 이런저런 생각에 또 빠지고 검색하다 이탈한적도 많음요ㅋ워낙 중요한 내용들이 많아서 다시 틈틈히 읽어봐야겠지만 일단 뿌듯합니다.^^*♡

새파랑 2021-06-13 22: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도둑맞은 치킨과 페미니즘의 연결이라니! 날이 갈수록 미미님의 리뷰는 감탄입니다. 게다가 읽은 책 목록이며, 저 어마어마한 태그지는 무엇인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늘 힘들지만 그럼에도 의미있는 일인거 같아요. 결과는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ps. 근데 도둑맞은 치킨은 허니콤보 였나요? ㅎㅎ

미미 2021-06-13 22:35   좋아요 5 | URL
도둑맞은 건 그냥 양념이었는데 마쵸킹으로 다시 주문해서 먹었어요ㅋㅋㅋ허니콤보도 맛있죠! 몰랐던 사회문제들, 이슈들도 검색하곤 했는데 오래걸렸지만 여러모로 유익한 독서였어요^^*

그레이스 2021-06-13 22: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우 !
태그가 만국기네요^^
우리 사회 타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기위해 스스로 입증하고 설득하고 투쟁하는 지난한 과정을 지나게 되죠.
그 과정을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하는 것은 권력과 기득권의 저항때문이겠죠

치킨도둑 찾기와 여성의 권리찾기의 유비 탁월합니다.

미미 2021-06-13 22:40   좋아요 5 | URL
감사해요!!^^* 정신없이 써내려가서 좀 억지스럽지 않았나 부끄럽단 생각부터 들었어요. 플친님들 응원때문에 자꾸 뻔뻔해지고 있습니당~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6-13 23: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왜 아니겠습니까! 뭘 하나 깨부수려면 열가지, 아니 백가지의 노력과 좌절이 필요할듯요^^
저도 정희진작가의 책에 관심가지고 있는데 저한테 맞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나마 치킨이 노숙자에게 가서 다행일까요 ㅎㅎ

미미 2021-06-14 09:33   좋아요 6 | URL
깨부순다는 표현 넘 좋은데요?!ㅋㅋ페넬로페님 여성의 현실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어서 강추드려요. 제가 중학교때 읽었음 제 삶이 달랐을꺼라 장담합니다~♡

서니데이 2021-06-14 00: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놀라셨겠어요. 요즘엔 비대면이라서 택배나 배송상품 모두 집 앞에 두고 가는데 그런 일이 생겨서요. 치킨 사건의 용의자는 제3의 인물이었네요.

미미 2021-06-14 09:39   좋아요 6 | URL
네ㅋㅋㅋ 앞에 택배 놓고가도 그동안 도난당한일이 없었기 때문에 더 놀라웠어요. 이 아저씨는 특히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전문용어 멋져요ㅋㅋ^^♡

모나리자 2021-06-14 11: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치킨 도둑 이야기... 소설같은데요??ㅎㅎ
치킨을 시켜놓고 깜빡 잠든 것도 리더기 사다 조사하는 것도.. 넘 웃겨요. 웃다 눈물이..ㅋㅋ(죄송)
맛있게 드셨겠지? 에 빵! 입니다.ㅋㅋ
노숙자 아저씨에게 자선했다 생각하셔야겠어요.

더 좋은 일이 몰려올 징조라고 생각하시고 새 한주도 화이팅 하세요~ 미미님~~^_^!!

미미 2021-06-14 11:39   좋아요 6 | URL
수사물을 너무 봤나봐요. 쓸데없이 진지모드ㅋㅋㅋㅋ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ㅋㅋ♡
모션 뭐라고 하는데 아저씨 치킨들자마자 화면에서 뿅~사라졌어요🙄
모나리자님도 힘나는 한 주 되세요^^*

mini74 2021-06-14 19: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뭐가 이리 흥미진진한거죠. 사라진 치킨, 그 범인은 ? 추리소설 빰치는데요. 반전까지 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악이 꾸준한건 선보다 부지런해서란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미미 2021-06-14 19:3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그냥 넘겼으면 악마가 좋아할뻔 했네요! 추적해서 진상파악하고 글도쓰고 미니님께 칭찬받고 히힛^^♡

붕붕툐툐 2021-06-15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둑 찾기의 도전이었네요~ㅎㅎ 미미님과 짝꿍 분 함께 범인을 찾고, 노숙자 아저씨인 걸 보고 ‘맛있게 드셨겠지?‘하는 부분 왤케 사랑스러운 거예요?흐엉흐엉~ 이 커플 제가 애정합니다~~❤💕😍

미미 2021-06-15 00: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에궁 감사해요 💕 ❤ 툐툐님 애정받고 두배로 드림 ❤ 🙆‍♀️🙆‍♀️

2021-06-15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5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1-06-18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인 플래그잔치네요. 33페이지. 경계에 선다는 혼란스러운 가능성을 우리 함께. 토닥토닥. 수고 너무 많으셨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치킨 범인은.. 다행이랄까요?

미미 2021-06-18 09:45   좋아요 1 | URL
몰랐던게 너무 많아서 그만ㅋㅋㅋㅋ다음에 다시 읽으면서 떼면 어떨까 생각중이예요^^*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권

-게르망트 쪽1


p.20 내가 만약 그 풍선을 터트려 안에 담겨 있는걸 나오게만 한다면, 나는 그해의 콩브레 향기를, 바람에 살랑거리는 산사나무 꽃향기가 섞인 그날의 콩브레 향기를, 광장 한 모퉁이에서 비를 알리는 전조인 바람이 차례로 햇살을 날아가게 하고 성당 제의실 붉은 모직 양탄자를 펼쳐 놓고 거의 제라늄 분홍빛에 가까운 반짝이는 살색으로, 말하자면 환희속에 그토록 축제에 고귀한 빛을 띠게 하는 바그너풍 부드러움으로 덧칠하던 향기를 호흡할 수 있으리라. 


5권은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읽었는데도 저자인 마르셀의 성향에 어느정도 동요된 탓일까? 정신을 차려보니 리뷰를 안쓰고 그동안 미뤄둔 것들을 하나하나 해치우고 있었다. 몇달을 쌓아만 두던 책장 한켠을 말끔히 정리하고 기존에 읽은 책들을 책장 뒤켠으로 옮기고 먼지를 털고 깨끗히 닦고 아예 서재에서 몰아낼 오래되고 진부한 책들을 솎아냈다. 다른 분들 리뷰를 읽다가 밥을 먹고 어제 주문한 책을 받고 한 곳에 쌓인 알라딘 박스를 접어 모아서 대문앞에 내놓고 나간김에 빗자루 질을 하고 저 멀리 산을 한 번 바라보고 '오늘은 안개 낀 하늘이 참 운치좋고 예쁘다'하고 돌아서다 말려놓은 우산을 접어 장에 넣었다. 자 정신차리고 5권을 마무리짓자! 책을 펼치니 민음사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완결을 언제 내 놓을 건지 궁금해 진다. 전화를 해서 안내에 따라 내선을 눌러 담당자와 통화를 한다. 올해 11권이 나올 예정이고, 내년즈음 12,13권으로 완간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음 그럼 일단 오늘 읽은 책의 리뷰를 쓰자.


5권에서 마르셀의 가족들은 게르망트 저택 별채로 이사해 살게된다. 선망의 대상인 게르망트 공작부인을 보기 위해 거의 매일같이 그녀가 지나는 길에서 우연을 가장해 마주치거나 홀로 엿본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르셀의 하녀인 프랑수아즈마저 그 사실을 간파하고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이후 오페라를 보러가서 눈이 마주친 게르망트 부인의 환한 미소로 마르셀의 가슴앓이는 더 깊어진다. 

  

p.95 내 눈에 천배는 더 아름다워 보이는 공작 부인이 칸막이 좌석 가장자리에 올려놓은 하얀 장갑 낀 손을 내 쪽으로 들어 우정의 표시로 흔들었고, 그 순간 내 시선은 부인이 누구에게 인사를 하는지 보려고 자기도 모르게 타오르는 반사적인 불길로 작열하는 대공 부인 눈길과 마주친 듯 느꼈으며, 또 공작 부인은 나를 알아보고 반짝거리는 천상의 미소 세례를 내게 소나기처럼 퍼부었다.


이 후 더 열심히 그녀와 마주치기 위해 매일같이 길목에서 기다리는데 그녀의 태도가 어쩐지 냉담하다. 프루스트만의 장점이 살아나 문장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그렇지 요즘 상황에 비추어보면 이건 스토킹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르망트 부인 입장에서 본다면 매일 아침마다 불쑥불쑥 눈에 띄는 마르셀이 꺼림직 했을것이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도 말했듯이 문학은 도덕을 벗어난다. '죄와 벌'에서는 도끼로 노인을 찍어 죽이고 '변신'에서는 한 집의 가장이 '벌레'로 탈바꿈하고 괄시받지만 독자는 그 자체를 도덕적으로 문제삼지 않는다. 


p.96 처음 며칠 동안은 그녀를 놓치지않으려고 보다 확실하게 그녀 집 앞에서 기다렸다. 마차가 드나드는 대문(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연이어 통과시키는)이 열릴 때마다 대문의 흔들림이 마음속까지 길게 퍼져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대문의 흔들림이 마음속까지 길게 퍼졌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내 마음도 덩달아 흔들렸다. 목소리 좋은 국어선생님이 유달리 좋았던 나는 담임 선생님이 또 그렇게 좋았다. 국어시간이 되어 담임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심장이 쿵쾅대서 자칫하면 교실에 다 들릴것만 같아 얼굴이 곧잘 빨개지곤 했다. 이런저런 경험이 있는 누구라도 프루스트의 문장문장을 읽는 순간 급속도로 매료된다. 결국 주인공 마르셀은 절친이자 게르망트부인의 조카인 생루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다시 게르망트 부인에게 잘 보이려 갖가지 노력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내게는 금사빠로 결론이 난 마르셀이 5권에서 이렇게 사랑하는 상대는 게르망트 부인이고 이 과정에 친구 생루에 대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여러 인물들의 개성넘치는 인상과 대화, 또다시 '드레퓌스 사건'에 관한 논쟁, 귀족 사회의 이면과 정치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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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1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댓글 자리 찜!💖

미미 2021-06-11 22:00   좋아요 4 | URL
에궁 스콧님ㅋㅋㅋ💝

scott 2021-06-12 00:40   좋아요 2 | URL
민음사 빨랑 완간 하라고 닥달 전화 📞
나만 하는 줄 알아쥥이 용 ㅎㅎㅎ

마르셀옹 사망 몇주년 기념에
이번에 프랑스 뽜리에서 미완성 원고 발견되서
그것까지 번역 출간 할 예정인것 같네요.
잃시찾은 단순한 소설이 아닌 사회정치 문화 그리고 철학, 사상까지
전부 들어간 20세기 초 문화교양사임 !

미미님은 금사빠!
전 미미님 밑줄 따라 읽 는
따라 쟁이, 쟁이 (~˘▾˘)~♫•*¨*•.¸¸♪

미미 2021-06-12 00:39   좋아요 2 | URL
스콧님 귀욤체 ㅋㅋㅋㅋ👍따끈한 소식까지! 어쩐지~ 그래서 3권 더 나오는거네요. 나오자마자 예약걸고 사야죠~♡ 설렙니다!!

붕붕툐툐 2021-06-13 01: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민음사에서 완간되는 것에 스콧님 덕도 있는거군요!!

blanca 2021-06-11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너무 적절한 묘사네요. 아, 11권이 올해 나오는군요! 10권 내용 또 다 잊어버렸답니다. ㅡㅡ;;

미미 2021-06-11 22:01   좋아요 3 | URL
읽으셨군요!ㅋㅋ아 어떻게 그때까지 기다립니까ㅠㅇㅠ

blanca 2021-06-11 22:03   좋아요 4 | URL
읽어도 의미가… 백지 상태랍니다. ㅋㅋ

미미 2021-06-11 22:06   좋아요 4 | URL
완간됨 같이 다시 읽어용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6-11 21: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ㅎㅎ
궁금해지네요^^

미미 2021-06-11 22:03   좋아요 5 | URL
아 이젠 첫번째 인용된 저런 문장만 봐도 너무 예뻐서 울컥울컥합니다. 프루스트는 정말 미친사람~뿅♡

mini74 2021-06-11 22: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일처리 깔끔하십니다 ㅎㅎ 하늘 한 번 봐주고 박스 정리하고 전회도 하고 책도 읽고 ~ 너무 바쁘신거 아닙니까 ㅎㅎ *^^*5권 완독도 축하드려요 ~~

미미 2021-06-11 22:04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ㅋㅋㅋ저만 이런것 같지 않아 이제 당당하게 폭로합니다.미니님도 얼른 함께 읽으시죠!

새파랑 2021-06-11 2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금사빠‘ 라는 말 처음 들어봤는데( 씨름 용어 인줄 알았어요 ㅎㅎ) 리뷰읽으니까 무슨뜻인지 알겠네요~!! 와 딱 맞는 표현이네요. 완전 극공감 ㅎㅎ미미님 이제 네권만 읽으면 되겠네요. 이번달에 다 읽으시겠어요^^ 전 다섯권남음 ㅜㅜ

그레이스 2021-06-11 22:52   좋아요 5 | URL
씨름용어 ㅋㅋㅋ
저도 처음들었을때 같은 생각했어요^^;;

미미 2021-06-11 23:04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아 정말 씨름 용어같기도 하네요! 3권 더 출간된다니 7 권요. 함께 읽으니 진도 잘 빠집니다^^ 완독 고고👍

페넬로페 2021-06-12 0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금사빠‘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 슈웅~~검색하고 왔어요~~아이, 이 말을 알고 있었는데, 좀 생각이나 해봤으면 금방 알아냈을텐데 ㅠㅠ
재는것보다 금사빠가 저는 더 좋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으셨네요
며칠내로 다 읽으시겠어요^^

미미 2021-06-12 00:14   좋아요 5 | URL
저도 어느정도 금사빠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ㅋㅋ4권 두께가 허걱입니다ㅋㅋㅋ이 달 안에 읽을 수 있을까요?

페넬로페 2021-06-12 00:15   좋아요 5 | URL
아무렴요~~
읽으신다니까요^^

미미 2021-06-12 00:16   좋아요 5 | URL
해볼께요ㅋㅋ😍

coolcat329 2021-06-12 0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10권이 다가 아니군요ㅠ

미미 2021-06-12 09:38   좋아요 5 | URL
네! 스콧님 말씀처럼 미완성 원고 발견으로 총 3권이 남았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1-06-12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이게 완간이 안된거였단 말입니까? 그럼 민음사판 1-6권 세트는 그냥 반만 나온거였다는????
아 그럼 저는 완간되면 시도하는걸로.... ㅎㅎ 당분간 이걸 읽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만들어졌습니다. ㅎㅎ

미미 2021-06-12 14:5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네~다른 출판사 완간이 12권 정도라 1~2권 더 나옴 끝인줄 알았는데 스콧님의 정보로 원고 발견된것 까지 3권 나오는구나 하고 있어요.
역시 스콧님 추리에 찾아보니 내년이 프루스트사망 100주기!민음사가 여기맞춰 완간할건가봐용ㅋㅋㅋ

서니데이 2021-06-12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미완성 원고가 있나요. 신간으로 나온 책들은 완역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몇 권 더 남은 책이었네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06-12 23:26   좋아요 4 | URL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너무 궁금해서 큰일입니다ㅋㅋㅋ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되세요^^*♡

붕붕툐툐 2021-06-13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벌써 5권!! 넘나 멋지십니다~ 저도 이번 여름방학엔 꼬옥!!ㅎㅎㅎㅎㅎ(내용은 5권 읽고 읽겠습니다!ㅎㅎ)

미미 2021-06-13 14:40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툐툐님도 프루스트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눈물나게 아름답습니다 😍
 



유럽에서 열차를 타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때였다. 그 객차에는 우리와 어떤 소년만이 객차의 이쪽과 저쪽 양끝에서 마주보는 방향으로 앉아 있었는데 소년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짝꿍과 수다를 떨던 나는 어느 순간 그 아이의 손에 칼이 쥐어져 있음을 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게 그 칼은 과도보다 길었고 10대 후반쯤의 앳된 얼굴에 금발머리였던 그 소년이 광기어린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며 보란듯이 흔들어대고 있어서 더 섬뜩했다. "저 남자애 칼을 들고 있어!" 짝꿍에게 속삭였고 우린 함께 공포에 휩싸인 공기를 들이켰다. 소년이 일어서서 우리쪽으로 걸어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길로 앞쪽을 주시하면서 손으로는 다급히 휴대폰을 눌러 대사관 번호를 찾아냈다. '신고해야 하나? 괜히 일이 더 커지면 어쩌지?' 짝꿍과 나는 낯선 타지의 열차 안에서 우리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린 살기로 번뜩이는 눈빛의 그 애를 바라보며 태연한 태도를 유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복화술로 서로에게 충고를 주고 받았는데 "겁먹은 티를 내선 안돼" "둘이서 하나 쯤은 괜찮을꺼야"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 애의 칼 앞에서 그런 이야기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힘을 잃어갔다.


간절한 기도와 선행하고 살겠다는 맹세를 반복하면서 긴장속에 몇 정거장이 지나갔다. 천만다행으로 그 애는 얼마후 내렸는데 열차가 출발해 그 무서운 아이와 간격이 더 벌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평온과 함께 온전한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저 애는 왜 칼을 들고 열차를 탔을까? 동양인을 혐오해서 칼을 보여준 걸까? 아님 두려워서 그런걸까?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누굴 죽이러 가는 걸까? 등등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껏 들떠 오만가지 추측을 주고받았다. 한동안 그 애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길래 칼을 지니고 다니지? 혹시 우리가 신고하지 않아서 누군가 저 애 때문에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P.138 그는 자신의 영광의 구름을 직접 끌며 나아가고 있었다. 미성년인 그의 주위에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그는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브라이턴 록>에도 불안해 보이는 한 소년이 등장한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눈빛만은 이미 늙어버린 부조화를 지닌 존재로 그려진 핑키. 이름도 어쩐지 그의 행동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손톱을 물어뜯고 우유로 한번씩 끼니를 때우며 아직 다 자라지 않아 마르고 좁은 어깨와 가슴을 지닌 그는 연애경험도 전무하면서 이성관계에 대해 이미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얼마전 죽은 두목 카이트를 대신해 어설프게 조직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영역들을 점차 잠식하고 있는 상대 조직 때문에 하루하루가 소년에게는 고달프고 아슬아슬하다. 몇몇 스틸컷 뿐 분명히 제시되진 않지만 어릴때의 나쁜 기억들과 그가 쌓아가는 지금의 현실이 중첩되며 점차 그는 궁지로 몰리게 된다. 한때 사제를 꿈꿨던 소년은 이제 어두운 내면의 번민과 공허를 안면의 실룩거림과 예측불가능한 행동으로 드러낸다.   


P.420 그의 가슴속에서 광기 어린 자만심이 스멀스멀피어올랐다. 그는 영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공허해진 마음에 삶에 대한 사랑이 되돌아온 것만 같았다. 빈집과 전보다더 흉악한 일곱 악령. 

(마태오의 복음서 12장 45절의 내용, 사람에게 붙어 있던 악령이 나갔을 때 성령으로 자신(집)을 채우지 않는다면 먼저 있던 악령이 더 악한 악령을 여럿 데려와 전보다 더 나쁜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살인을 저지른뒤 그걸 덮기 위해 한 여자아이와 억지스럽게 만나지만 이야기는 오히려 그의 마음처럼 종잡을 수 없는 불안과 갈등으로 이어진다. 우연히 이 사건의 키를 쥐게 된 호기심 많고 집요한 여인'아이다'는 이 소설에서 강 건너에 있는 '셜록'의 느낌으로 주요 무대에서 드물게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 스릴러는 선의 입장에서 악을 다루는 주류의 시선이 아니다. 악의 입장에서 결말로 가는 독특한 방향은 마치 목적지도 모르는 상태로 나사가 빠진 화물차에 올라타 레일을 따라 어두운 동굴을 뚫고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그로테스크한 로멘스. 마지막 문장을 읽고 "어떡해"를 연발했다. 남자의 목을 들고 있는 클림트의 유디트나 가시돋힌 장미처럼 아름다움과 섬뜩함은 기이한 조화를 이룬다.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독자는 불안한 상태를 한동안 놓지 못할 것이다. 그때 열차에서 그 애가 내리고 난 뒤 얼마간 내가 그랬던것처럼. 



Corruptio optimi est pessima.'가장 좋은 것이 타락하면(부패하면)가장 나쁜 것이 된다'는 뜻의 라틴어

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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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23 15: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 큰일 날뻔 했네요
기차안에서 칼을 쥔 소년이라면 아마도 가방을 찢고 귀중품을 훔쳐가려는 시도를 했을지도
제지인은 기차,전차,지하철에서 이런 식의 소년들,청년들이 칼로 순식간에 긋고 지갑이나 카메라를 빼갔어요.
그래도 함께 동행한 친구가 있어서 다행,
부다페스트 지하철 같은경우 1호선이 굉장히 낡았는데 유럽에서 최초로 개설된 지하철노선이라고 함
한적한 시간에 갑자기 열차가 흔들 거리다가 내부에 전등이 모조리 꺼질때가 있어요. 현지인 친구들이 이순간 조심해야 한다고 칼 들고 가방 찟어간다고 ,,,,


이책 마지막 까지 긴장감 10000배죠!
그레이엄 작품중 서사전개 스릴에서 10000점 받음!!
영화에서도 핑키 연기 한 배우 연기도 좋습니다. (๑•̀∀•́ฅ ✧

미미 2021-05-23 15:26   좋아요 6 | URL
부다페스트 지하철타봤어요ㅋㅋ외부도 낡았는데 왜그렇게 예쁘던지요. 에스컬레이터도 너무 빠르고 길던데요. 유럽최초였군요! 말씀 들으니 밤에 안다니길 다행입니다. 영화도찾고있어요~예고보니 재밌을것 같아요(๑>ᴗ<๑)♡

새파랑 2021-05-23 16: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 책 못읽어봤지만 왠지 책보다 미미님의 경험담이 더 스릴있을거 같아요 ㅜㅜ 미미님, 스콧님 평가가 이렇게 좋은데 빠른시일 내에 읽어봐야 겠어요~!! (이미 보관함에 있는 ㅎㅎ) 그리고 역시 집밖은 위험하군요 ㅡㅡ

미미 2021-05-23 16:47   좋아요 5 | URL
정말 무서웠어요.😭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던 기억이예요.ㅠ 이렇게 글로 써낼수 있음에 감사해요.ㅋㅋ두꺼운데 너무 흥미진진, 웃기기도하고요.새파랑님께 강추합니다.*^^*

페넬로페 2021-05-23 17: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아찔한 얘기가 섬뜩합니다.
직접 그런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얼마나 두려울지 상상이 가요. 미미님의 경험을 듣고 이 책의 내용이 대충 짐작가는데 맞는건지 책에서 빨리 확인하고 싶어요^^

미미 2021-05-23 20:33   좋아요 5 | URL
그쵸ㅠㅇㅠ이 작품의 소년땜 떠올랐어요. 작가님의 글에 홀딱 반해서 도서관서 한 권 빌려옴요. 간간이 삽입된 비유에서 세계대전의 시각,잔상이 적절히 담겨있고 다시 읽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일듯한 깊이있고 훌륭한 작품이예요~^^*♡

cyrus 2021-05-23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찔한 경험을 하셨군요. 저도 그 상황을 겪었으면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을 거예요. 칼을 쥔 행동만으로 소년을 동양인을 혐오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는 행동을 한 것 맞아요.

미미 2021-05-23 18:08   좋아요 4 | URL
차장?이 한 번 지나갔는데 얘기할 수도 없었어요. 알렸다가 칼든 애한테 오히려 그분이 다칠까봐요.
고민만 엄청..뉴스로 프랑스였나 기차테러에 대해 한번 들었던터라 더 무서웠어요!😭

붕붕툐툐 2021-05-24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칼 든 소년이라니 진짜 후덜덜한 경험이네요~ 저에게 늘 영감 있는 작품을 소개해 주시는 미미님의 무사 귀환을 감사히 생각할 따름입니다!😍

미미 2021-05-24 08:37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툐툐님😍이 책 강추입니다! 영감,스릴,로멘스?,웃음..다 있는 소설이예요~♡

바람돌이 2021-05-24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미미님 정말 놀라셨겠어요. 생각만 해도 무서움요. 아무일 없어서 이렇게 서재에서 저랑 놀아주시는 미미님을 계셔서 천만다행이에요.
이 책은 평이 약간 극단으로 갈리네요. 저도 따라서 읽을까 말까 마음이 왔다 갔다해요. 부화뇌동이 제 스타일!! ㅠ.ㅠ

미미 2021-05-24 09:54   좋아요 2 | URL
저도 무탈히 바람돌이님과 놀수있어 행복합니다~♡이 소설로 작가님에게 푹 빠져버렸는데 사람마다 역시 느낌이 다른가봐요. 어제 흑백으로된 것부터 2010년작까지 영화도 찾아봤는데 잊지못할 포인트가 있는 작품이거든요. 밑줄보시고 결정하시면 어떨까 생각듭니당~^^*♡

mini74 2021-05-24 1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뭐죠. 스콧님과 미미님의 추천이라니 ㅎㅎ 핑키. 옛날 옆집 살던 강아지 이름이랑 같군요 ㅠㅠ 못냄이 귀염둥이 시츄얐는데 ㅎㅎㅎ

미미 2021-05-24 12:46   좋아요 3 | URL
시츄~^^*♡ㅋㅋㅋㅋ핑키넘 깜찍한 이름인데 여기서 악당이예요!

scott 2021-05-24 17:20   좋아요 2 | URL
시츄는 사랑둥이 𖦹♥ᴥ♥𖦹
 


흰 바탕과 대조되는 평범한 까만 머리에 얼굴도 없이 수염하나 턱 무심히 그려졌을 뿐인데 우리는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단 한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그가 역사에 남긴 핏자국은 너무나 강렬하고 의미심장했다. 파시즘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은 발생지가 이탈리아라는 것과 히틀러가 무솔리니보다 이 개념을 상황에 맞춰 잘 써먹었다는 정도다.ㅡ 거기에 호응한 대중의 심리는 에리히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역사적 맥락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다.ㅡ 작가는 이른바 파시즘의 원산지인 이탈리아 출신으로 나름의 문학적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국내 출간된 작품은 이 책이 유일하지만 (아직) 그녀는 소설뿐 아니라 노동자의 현실,안락사에 관한 민감한 문제도 책으로 풀어냈다. (조지오웰의 향기가 폴폴) 


어지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람도 "파시스트 같은 인간아!" 라는 말이 악담이라는 것 쯤은 알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속에 파시스트는 질 나쁘고 우리와는 거리가 있다는 사고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것 같다.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그랬다. 파시스트는 오래된 유령일 뿐이라고 누군가는 책으로 누군가는 악담으로 아직까지 곱씹고 있지만 그 실체는 이제는 없다고. 잠재력만 인정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주의의 탈을 쓴 파시스트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때로 우리 자신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도. 


P.15 이념적 편견을 버리고 일단 파시스트 방법대로 해보면,누구라도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포레스트 검프의 말처럼, 파시스트는 파시스트로 행동해서 파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읽는내내 지루함을 못느끼고 여러지점에서 웃으며 집중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쓴 피에르 바야르가 자주 떠올랐다. 그런식의 위트가 있고 통찰과 풍자가 가득이다. 차이가 있다면 어느 순간순간 등꼴이 오싹한 느낌이 종종 들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논리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 든다.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공포로 조장하고 어떤 존재들을 혐오해 그들 그룹을 '충'을 붙여 묘사하고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논리보다는 차별로 맞서는 것, 말보다는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떠올랐다.

파시스트는 내가 파시스트라고 인정해야 파시스트가 되는 것이 아니다. 파시스트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 


사이코패스트 테스트를 해볼 때의 두려운 반 호기심 반의 감정으로 책의 후반부 '파시스트 자가진단법'을 해봤는데 다행히 최하단계인 희망자 등급을 받았다. 그래도 뭔가 안심하기엔 찜찜했다. 여기 그 설명을 조금 옮겨본다.


P.114 <0~15 희망자>

점수가 이 범위에 든다면 당신의 현재 파시즘 수준은 아직 배아 단계이고, 조용하고 온건한 파시스트보다는 성난 민주주의자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러니 희망을 잃지 말라. 당신의 부족함이 당신의 출발점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파시스트가 정도 차이는 있어도 결국 민주주의자로 출발했고 당신은 그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당신은 기초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려는 목소리들에 쓸데 없이 귀 기울이지 말고, 오직 하나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방식을 따르면, 혼란과 불안을 줄이고 수령에게 의지하는 논리를 탄탄히 할 수 있다. 


오늘의 포인트: 웃음은 힘이 세다. <장미의 이름> 속 호르헤 수사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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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3 16: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고 있는 프리모 레비 자서전에서 당시 1930년대 파시스트 치하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사회가 어느 순간 마비가 와 버렸는데 유독 교육 부분만은 정상적으로 돌아 갔다고 합니다.(이덕분에 유대인들이 그나마 순조롭게 대학에 진학 할수 있었음)
흥미로운 점이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홀로코스트를 용인한 이유가 지나치게 법을 준수 한 시민정신이 투철했던 반면에 이탈리아인들은 법따위는 당연히 어겨도 된다고 생각했데요 그래서 그나마 이탈리아 유대계들이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고 합니다.(국가기관말에 절대 복종이란 없는게 이탈리아 민족 특성이라고 함) 법이 나쁘면 법을 무시해도 된다고 프리모 레비도 학교에서 그렇게 교육 받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경험한바에 의하면 (국가와 민족으로 차별한것이 아님) 독일은 외국인 혐오증이 극도로 심하고 이탈리아는 외국인에 대해 관대하고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데 이탈리아인 이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수 있다.‘라는 책을 쓴것 자체도 현 시점에서 보며 대단하다는것!!

코로나 시대에 이책에서 언급 한것들이 사실로 나타날까봐 걱정됩니다..

미미님은 보석 같은 책을 발굴 하시는 북플계의 💫보석 ~ヾ(o✪‿✪o)シ

미미 2021-05-13 15:33   좋아요 6 | URL
아 놀랍습니다!! 역시 이딸리아~♡스콧님 그의 자서전을 읽고 계시는군여!!프리모레비의 <주기율표>읽고 싶었는데 덕분에 마음이 급해집니다ㅋㅋ더 이것저것 찾게 만드는 스콧님은 북플의 다이아몬드,지식 바이러스예욧ㅋㅋ
꒰( ˵¯͒ꇴ¯͒˵ )꒱♡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5:33   좋아요 5 | URL
scott님~~~~ pc로도 저런 문양 만들 수 있어요? 하긴 저는 스폰이나 피씨나 못 만들긴 매한가지에요. ㅋㅋㅋ

scott 2021-05-13 16:14   좋아요 4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짠돌이 알라딘이
요런 이모티콘 기능 안해주니
영혼을 🥣갈아서 제작 하고 있음 ^ㅅ^

붕붕툐툐 2021-05-13 22:12   좋아요 2 | URL
와~ 저도 프리모 레비 자서전 읽고 싶었는데! 스콧님 읽으신다니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던 거 다시 떠오름요~
스콧님도 미미님도 북플의 보석 인정!!👍👍👍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5:3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미님 덕에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아는 척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솨감솨. 저는 이 책 제목을 보고 예전 000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유행하던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 안에 000 있다.˝ ;;; ^^인간에겐 욕망과 폭력의 덩어리가 어딘가에 있어요. 얼마나 쏟아내느냐,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모습이 결정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scott님 말대로 미미님은 알라딘 서재의 보석 보석 보석.^^ .

미미 2021-05-13 15:39   좋아요 6 | URL
완전 공감해요!! 누구에게나 그런면이 내재되어 있다는걸 히틀러는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겠죠? 대통령 누굴까요ㅋㅋㅋㅋ이니셜이라도 던져주시지 저 지금 추리들어갑니다ㅋ시적 감수성을 담당하시는 책읽기님도 항상 반짝반짝~^^3♡

페넬로페 2021-05-13 15: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짝 덧붙여 책 이야기를 하자면~~
혐오의 시작은 개인적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그들 만으로 가볍게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너무 쉽게 파시스트가 되는게 아니라 파시스트를 양산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그들은 점점 거대해지고 폭력적이 되지요^^
이 책이 너무 무겁지 않게 위트있는 문장으로 잘 읽힐것 같네요**
그래서 찜해요~~
알라딘의 대단한 분~~
대단한 미미님♡♡

미미 2021-05-13 15:44   좋아요 5 | URL
역시 읽지 않고도 핵심을 벌써 간파하시는 페넬로페님~!!♡ 여기서도 비슷한 내용이 자주 언급되요. 웃다가 무섭다가 복잡한 감정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 유익한 내용이었어요^^* 응원 감사해용!ㅋㅋ🙆‍♀️

새파랑 2021-05-13 16: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댓글의 보석, 다이아몬드 그리고 지식 바이러스 까지 완전 좋네요^^
저 표지 아래 까만게 수염이였군요. 전 (가분수 머리에) 작은 몸(목?)인줄 알았는데 ㅎㅎ 파시스트 테스트 최하단계 축하드려요. 역시~!!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미미 2021-05-13 16:21   좋아요 5 | URL
아 정말 그렇네요!ㅋㅋㅋㅋ만화같이 얼굴 큰 캐릭터의 몸같아 보이기도 하구요ㅋ새파랑님의 순수한 동심이 반영된것 같은데요? ^^* 새파랑님은 북플계의 사파이어~♡ㅋㅋㅋㅋ 최상 점수는 51~65점인데 애국자라고 써 있어요. 이런 풍자,비평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언론의 역할이 큰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5-13 22: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웃음은 힘이 세다! 완전 공감합니다~ 뭐든 재밌게 쓰는 거 좋아요~ 저는 미미님 추천작이 다 제 취향이었으니 웃음 코드도 닮았으리라 추측합니다!ㅎㅎ

미미 2021-05-13 22:21   좋아요 3 | URL
백퍼일껍니다!ㅋㅋㅋㅋ툑툑 튀는 매력으로 늘 모두에게 에너지를 주시는 툐툐님은 북플계의 토파즈~^^♡ 나머지 분들도 틈노려 명명해드릴께요.투비컨티뉴드😎 힛ㅋ

바람돌이 2021-05-14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미미님 글 보니까 어떤 책일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찜해갑니다. ^^
저는 예전에 히틀러나 나찌는 그렇다 치고 평범한 독일인들이 왜 그렇게 잔인한 학살을 방관하고 적극 동조했는지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것 저것 봤는데 특히 <파도>라는 소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이 책도 저의 오래된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 거 같네요. ^^

미미 2021-05-14 09:24   좋아요 1 | URL
오 ~그런 면이라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도 강추드려요!
완벽은 몰라도 아주 훌륭한 답이었습니다. 프롬은 유대인이고 정신분석학자면서 사회심리학자여서 (게다가 당시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우리처럼 아니 누구보다 그게 궁금해서 분석해 책으로 쓴 거예용.저는 <파도>를 냉큼~^^♡ㅋㅋㅋ😆👍

바람돌이 2021-05-14 10:03   좋아요 1 | URL
올해 에리히 프롬도 읽어봐야지 하고 책은 사두었는데 말이죠. ㅎㅎ

미미 2021-05-14 10:06   좋아요 1 | URL
아! 잘하셨어요~바람돌이님에게도 잘 맞으셨음 좋겠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바로 구매해서 밑줄도 엄청 그었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