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7권>이는 마치 동일한 간격을 두고 무한 반복되면서 새로운 모티프나 음조의 변화, 주제의 ‘반복‘을 지나치게 화려한 준비 부분과 더불어 — 가져오는 베토벤의 그 질문하는 듯한 악절과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와 달리샤를뤼스 씨와 쥐피앵의 시선은, 적어도 일시적이긴 했지만뭔가에 이르고자 하는 목적이 없다는 점에서 아름다웠다. - P22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듯이, 같은 악덕을 가진 사람들도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다. - P82
그 악덕이란, 같이 있으면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중단하는 걸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혼자 떠들어 대기를 좋아한다는것이었다. 어느 유명한 소네트 가 말하듯, 그 병에는 어떤 약도 없다고 즉시 판단했으므로, 그들은 침묵을 지키는 대신 상대가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하지 않고 각자 지껄이기로 작정했다. 이것이 바로 몰리에르의 연극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다른 것을 말하는 데서 생기는 그런 웅성거림을 만들어 냈다.남작은 우렁찬 목소리로 시도니아 씨의 가냘픈 목소리를 덮으면서 자신의 우세를 확신했다. 그렇지만 시도니아 씨를 저지하지는 못했는데, 샤를뤼스 씨가 숨을 고르고 있을 때 흔들리지 않고 연설을 계속해 대는 스페인 대귀족의 속삭임이 그간격을 메꾸었기 때문이다. (그림이 그려진다. 이런 묘사 너무 웃김ㅋ) - P83
그러나 때로 미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사이에 우리 속에 머무르며, 또 우리가 거짓이라고 생각하면서 했던 말이 임박한 미래에 있을 현실을 그려 내기도 한다. - P84
앞쪽은 정말 재밌었는데 후반부 지루한 면이 없지않다. but 뒷쪽 장 그르니에와 알베르 카뮈 이야기는 여러모로 좋았다. 저자도 밝혔듯 이 책은 문장론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인물과 사상, 시사IN,프레시안 등 여러 잡지와 신문에 들어간 서평을 담았다.
드디어 책장이 도착했습니다. 조립해서 책상위에 올린다음 읽은 책은 모두 다른 책장으로 옮기고 읽을 책들 위주로 대충 정리 마치고 사진부터 찍어 올립니다. 이제 쌓아올린 책이 쓰러질까봐 중간에 꽂힌 책들 뽑느라 애먹었던 시간들 안뇽. 찾는 책이 안보여서 찾다가 포기하고 시무룩했던 시간들 안뇽입니다.
어제 새벽. 한 페이지만 들여다 보고 자야지 하며 펼쳤다가 금세 끝페이지에 닿았다. 강아지똥 읽다가 흐른 닭똥같은 눈물이 아직 내 동심이 살아 있다는걸 알려주어 기뻤다. 한번씩 동화책을 읽어야겠다 다짐한 책. 예쁜 이야기.작약이 흐드러지게 핀 뒤에 비를 맞고 축 쳐져서 (사진은 이번 비 오기 전날)맥주잔에 한자리 내 주었네요. 작약 한 잔?
그래서 소크라테스 머리칼이...
소크라테스의 목적은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밝혀 일종의 지적 광합성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정원사였다."마음속에 당혹스러움을 심고 그것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것만큼" 그가 좋아하는 것은 없었다.이렇게 당혹스러움을 심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었다. 자신의 무지가 드러나는 것을, 특히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는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종종 격앙되곤 했다. 《고르기아스》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 나는 당신 말을 이해할 수 없소. 그러니 당신 말을 이해하는다른 사람을 찾으시오. 당신은 폭군이오, 소크라테스, 이 논쟁을끝내거나, 아니면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논쟁을 벌이시오." 가끔은심한 말 이상의 것이 오가기도 했다. 3세기에 활동한 전기 작가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사람들은 주먹으로 [소크라테스를] 때리고 그의 머리카락을 뜯어냈다"고 전한다.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