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동맹의 풍경'을 읽기 시작했다.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는 이 책은 주석도 읽을만하다. 어쩌다 보니(전혀 조화가 되지 않는 듯한) '소돔의 120일'도 함께 읽고 있는데 왜 사람들이 읽기 힘들어하는지 깨닫고 있다. 중고로 작년즈음 구입했었는데  이제 보니 책 중앙에 끼워진 갸름 끈이 전혀 손대지 않은 느낌이다. 중고로 책을 판 사람도 이 책의 유명세에 도전하려고 사두었다가 악명 높은 머리글을 읽고 되팔았나보다. 주요 등장 인물들을 설명하는 머리글을 읽는 중인데 아직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음탕한 죄악을 삶의 목표로 삼은 네 인물이 큰 일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제 친애하는 이웃 열반인님의 글을 읽다가 이 책에 눈길이 갔다. 묵혀두었던 책장에서 꺼내 먼지를 후 불어 펼쳐봤는데 뭐지 이거? 영화로는 재현할 수 없는 그런 그림이 이어진다. 이번 달에는 소설을 좀 더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에 몇 권의 책들을 이미 꺼내두었었다. 이게 다 사사키 아타루의 글을 읽고 난 뒤 독서에 대한 열망이 조금씩 되살아났기 때문인데. 어쨌건 사드의 이 책을 꺼냈을 땐,당장 본격적으로 읽을 마음은 없었고 그저 호기심에 몇 줄이라도 읽어보려던 거였다. 두께가 상당하여 당장 읽기에는 부담스러웠으니까. 그런데 내용의 경악과 거북함과는 별개로 글 자체로는 가독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몇명 끊기려나... 그래도 나 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해서 알라딘 책 소개 밑에 리뷰를 몇 개 훑어봤다. 12년에는 금서로 지정되었었군. 이명박때였나? 하고 당시 대통령이 누구였나 확인차 검색해본다. 그 인간이 맞았다. 읽고 난 뒤 정신병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이 자체로 폭력이라는 사람도 있다. 글쎄... 소설이어서 안전하지 않을까? 오히려 소설로 경험해봐야 하지 않을까? 끔찍하다면서 절반의 절반도 완독하지 못한 책에 별 하나를 던지고 비난 한다면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한 이들과 뭐가 다른거지? 




책을 읽기 전부터 제목이나 표지, 그 외 얻어지는 사전 정보들로 해당 책이 어떤 내용일지 추측한다. 사람에 대해서 그렇듯이.



사람은 대부분 위선적인 측면이 있다. 사람이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위선'만큼 정확도 높은 방법은 아마도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을 이해하는 데도 마찬가지. 그래서 사람 수 만큼의 다양한 위선을 경험하며 자기 위선을 돌아보는 용기를 갖는건 인식의 한계를 조금이나마 넓히는 좋은 방법이다. 반면 개개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비슷한 유형들을 어떤 프레임에 가둬두는 건 쉽고 위험한 방식이다. 남을 가두는 동시에 자신도 갇히는데 이걸 깨닫기는 쉽지 않다. 




좌파 민족주의자들이 처음 활용한, 미군의 폭력적 행동에 초점을 맞춘 대중적 프레임은 결국 한국 시민이 일상에서 미군과 만나며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대체해버린다. 서울에서 밤낮으로 벌어지는 군인과 일반인의 만남은 관련 행위자가 다양한 만큼 그 형태도 다양하다. 비범하든 평범하든, 적대적이든 순조롭든 , 성적이든 무감하든, 질서정연하든 자유롭든, 순식간이든 그 가능성은 무한한 것이다. p.43







원서읽기는 지난 달에 '빌레뜨'1권을 잘 마무리하고 2권을 시작했다. 1권부터 뽈 선생이 나오는 대목만 내내 기다렸다. 이래서 재독을 해야 하는 건가? 존과 뽈은 많은 면에서 극과 극이다. 독자들 중에는 아무래도 존에게 호감을 갖는 경우가 많을텐데 나는 뽈이 더 궁금했고 신경쓰였다. 예측할 수 없음, 첫 인상 나쁨 같은 조건들이 나의 흥미를 돋우는 것 같다. 나는 MBTI에서도 좀비월드가 되면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고 나온다. '저기까지 가는데 뒤돌아보면 죽는다' 라는 경고를 듣는다면 ? 난 거울이라도 들어서 뒤을 확인하겠지.



  





기이한 미소가 그의 입가에 떠올랐다, 몹시도 비판적이고 냉담한 미소가! 그는 와스디와 같은 성격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몇마디 짤막한 말로 그는 여배우에 대한 의견과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녀를 예술가가 아니라 여자로 판단했다. 그것은 낙인을 찍는 판단이었다. P.19 ㅡ빌레뜨 2권


다른 장점들보다 존 선생의 성격에 가까운 건 이런 면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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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7-04 1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돔 120일>은 펠리니의 <살로 소돔 120일>
과 아마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요.

오래 전, 할리우드 키드의 꿈을 꾸던 시절
그 영화를 보고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동맹의 풍경> 검색해 보니 일단 땡기네요.
콘텐츠는 반미주의의 원류를 찾아서인가요.
시리즈인 ‘메두사의 시선‘ 왤케 멋지나요.

위선과 톨레랑스의 경계가 문득 궁금해지네요.

미미 2023-07-04 14:46   좋아요 4 | URL
<살로 소돔 120일>검색해보니 사드의 소설을 영화로
재현했네요. 영상으로 이걸 만들다니...

<동맹의 풍경> 초반부를 읽는 중인데
미국의 군사주의 확장에 있어서
한국의 조금 독특한 양상을 다루는 듯 합니다.

‘메두사의 시선‘1,2권 읽어봤는데 이 책보다는 훨
어렵지만 관점이 신선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7-04 15:45   좋아요 2 | URL
저는 실례지만 살로 소돔 영화도 소설 읽은 후 보았고 영화는 소설보다 한술 더 뜬 지라 우리 모두 곱고 예쁜 것만 보기로 해요. 안 본 눈 지켜드리러 왔습니다…그리고 소돔120일 읽은 지 십 년 된 실험체가 여기 있으니 잘들 관찰해 보시면 유해성 판독이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우리 책 좀 영화 좀 본다고 망가지는 최약체들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3-07-04 18: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판독결과에 대한 믿음으로 이 책을 다 읽게 되면
<악덕의 번영>도 도전하겠습니다.ㅋㅋㅋ 검색해 보니 영화는 안 보는 게
정신건강에 유리할 듯 합니다. 감독도 출연 배우에게 살해 당했다고 나오네요?

반유행열반인 2023-07-04 18:22   좋아요 2 | URL
출연 배우는 아니고 감독의 동성의 연인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만…미덕의 불운이 먼저에요…악덕의 번영은 자매시리즈…그리고 저는 일단 오늘 한 권 보고 햐…나 혼자만 당할 순 없는데 말리고 싶고…

미미 2023-07-04 18:45   좋아요 2 | URL
음...연인이었다면 또 무슨 복잡한 사정이 있었을지!
미덕의 불운이 먼저군요? 그 책도 담아두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이 고통에 엮고 싶은 그런 힘이 있네요. 이 작가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04 18:50   좋아요 2 | URL
그런데 또 글과 삶이 보기 드물게 일치하던 반항적인 인간이라…제가 또 반항적인 인간들한테는 관심이 많아가지고…근데 제가 처음에 댓글을 따로 단다는 게 잘못달아가지고 레삭매냐 님 댓글에다가 대댓글로 민폐가 많습니다…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23-07-04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한 알라디너분께서 다른 건 모르겠는데 똥이야기가 하도 많이 나와서 읽기 힘들다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다 큰 성인들 자리인데 뭐라 하는 사람 있겠어요???

미미 2023-07-04 14:50   좋아요 3 | URL
뒷 부분 궁금해서 몇 페이지 읽어봤는데 똥...나오더군요.ㅎㅎ
저는 아직은 이게 끔찍하다기보다 기괴하면서 웃겨요.
찾아보니 어느 정도 사드의 개인적 경험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권력의 횡포가 어느 정도까지 갈 수 있는건지
상징적인 측면에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우끼 2023-07-04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 ㅜㅜ 왜들 소돔 120일 읽고 그러세요..(그러는 저도 집에 한 권 애물단지처럼 있는데요..) 이놈 창피해서 못팔겠고 펼치면 읽기싫고 ㅋㅋ ㅠㅠ
미미님의 탐구와 리뷰쓰기를 응원합니다..

미미 2023-07-04 15: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우끼님도 갖고 계시군요!
저도 이렇게 써놓고 완독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ㅋㅋ
응원 고맙습니다 >.<

독서괭 2023-07-04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빌레뜨 원서 읽기!! 고전인데 어렵지 않나요? 전 엄두가 안 나네요;; 응원합니다.
사드, 똥….. ㅋㅋㅋㅋ 전 안 읽었고 안 갖고 있는데, 현실보다 끔찍할지 의문입니다. 소설이니까 뉴스에 나오는 기사들보다 덜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지레짐작해 봅니다. 미미님 화이팅!
“자기 위선을 돌아보는 용기를 갖는 건 인식의 한계를 조금이나마 넓히는 좋은 방법이다“ 라는 말씀 좋네요.

미미 2023-07-04 18:14   좋아요 1 | URL
어려워요ㅋㅋㅋㅋ 좋아하는 문장들이 꽤 많았기에 도전했는데 어렵네요.
다음엔 조금 더 쉬운 걸로 읽으려고요.
제가 예전에 순진하다는 말을 들은 게 좀 한이라 이런 거에 도전의식?이 있어요.
네! 우리가 모르는 현실은 더 잔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잔인함도 각자의 위치와 상황,시각에 따라 다르게 정의 내릴 수 있겠구요.
응원 고맙습니다 괭님!

건수하 2023-07-04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폰으로 대충 읽다가 이게 ‘동맹의 풍경‘ 이라고? 하며 처음부터 다시 읽었어요 ...

친구가 끊길 것 같지는 않고... 다들 궁금해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미미 2023-07-04 18:16   좋아요 2 | URL
역시 예리하신 수하님!ㅋㅋㅋㅋ
<동맹의 풍경>올려놓고 다른 책 얘기!
제가 종종 이럽니다. 왜 자꾸 다른 책하고 버무리고 싶은지ㅋㅋ


페넬로페 2023-07-04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돔의 120일‘
내용이 도대체 어떤건지 엄청 궁금해요.
그래도 저는 계속 친구로 남겠어요.
독서열정 뿜뿜!
환영합니다^^

미미 2023-07-04 18:25   좋아요 2 | URL
비위가 좀 좋아야 읽을 수 있는 추한 내용 가득이에요.^^;;
선한 것이 자연의 일부이듯 악한 것도 섭리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추천하기는 몹시 망설여지는
그런 책. 근친상간은 약해보일 지경이니 말다했죠.
풍자가 가미되어 아직은 웃으며 읽고 있는데 음...완독은 모르겠어요ㅋㅋㅋ

새파랑 2023-07-04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제는 어려운 책들에 도전하시는군요~!! ㅋ 모두 완독하실거라 믿습니다~!!

미미 2023-07-04 18:27   좋아요 1 | URL
글 자체는 잘 읽히고 글밥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인간의 잔혹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파시즘과 비교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새파랑님이 믿어주시니 완독하도록 해보겠습니다^^

Yeagene 2023-07-04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뭘 모르고 파졸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 일 >보다가 꺼버렸던 기억이 나네요.제대로 보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미미 2023-07-04 18:31   좋아요 1 | URL
검색해서 이미지 몇 개를 봤는데 그것만으로도 참 거시기 하더라고요.
저는 읽으면서 ‘이걸 영화로 만드는 인간은 없었겠지?‘ 했습니다ㅋㅋㅋㅋ
충격이에요. 이미지는 글과 달리 여과장치가 없다고 믿는 편이에요.

은오 2023-07-05 0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전 소돔 읽기 싫으니까 미미님 리뷰만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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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신박한 느낌이 들었으나 뒤로 갈수록 자기계발서 느낌. 에필로그에서 앞에서 한 이야기를 반복한거 읽기 너무 힘들었다.
감시 자본주의가 우릴 노예상태로 만들어 더 구매하게 한다면서 케이세이프 같은 금고를 굳이 또 구매해 휴대폰을 거기 넣어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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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3-07-03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의 집중력이 좋아서 시큰둥하신 게 아닐까요ㅎㅎㅎ 저도 딱히 눈길가는 책은 아닙니다만...😅

미미 2023-07-03 15:50   좋아요 3 | URL
앞쪽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후반 30프로 정도는 분량 맞추기 아니었을까 의혹이 들었어요 그래도 결론은 읽지 않으셔도 사는데 지장이 없을 내용입니다. 집중력 나빠져서 노력중인 요즘이에요. 그래서 이 책을...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7-03 12: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같은 책을 읽어도 다양한 소감이 나오는군요^^ 미미님은 이미 자기 삶을 주도하고 계셔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미 2023-07-03 15:55   좋아요 2 | URL
저도 그저 노력할뿐이죠^^; 너무 기대를하고 읽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앞쪽에서 밑줄은 제법 그었는데 추천할만한 통찰은 없었던 책이었어요.

2023-07-03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3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3-07-03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뒷 부분에선 좀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자립심/노는 재미를 키우는 프로젝트는 동의하기 힘들었어요. 통계나 실험 결과 인용도 자의적이고요.
그나저나 전 트위터 앱을 지웠어요. 이 책 덕분은 아니고 정치 뉴스 등등으로 너무 힘들어서요.

잠자냥 2023-07-03 17:29   좋아요 2 | URL
트위터는 저도 만두 님 같은 이유로 지웠는데 정신 건강에 좋아요!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7-03 17:38   좋아요 3 | URL
그쵸?
얼마전엔 머스크 땜에 트위터 망할까 걱정했는데, sns 앱 지워서 내 생활은 조금 편안해 졌어요. 그만큼 북플에 더 옵니다?! 책도 더 사고요? 좋은 거죠, 이런거?

잠자냥 2023-07-03 17:48   좋아요 1 | URL
굿굿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3 18:12   좋아요 2 | URL
아...그래서 요즘 만두 님 자주 볼 수 있었군요?ㅋㅋㅋ

미미 2023-07-03 18:48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네! 새로울 것 없는 내용들이죠. 저도 예전에 몇 달? 정도 쓰다가 트위터 지우고 페북은 아이디는 있는데
앱 안깔았고 인스타도 마찬가지요.

은오 2023-07-03 19:01   좋아요 1 | URL
나무님 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책읽는나무 2023-07-03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을 금고에 넣어야 중독에서 벗어난다!!!! ㅋㅋㅋㅋ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ㅋㅋㅋ
저도 오죽하면 책 읽을 때 집중 안되어서 무음으로 돌려도 봤다가, 비행기도 안타는데 비행기 모드도 돌려 봤다가, 뒤집어도 봤다가, 저쪽 방에 놔두기도 해봤었는데 소용 없더군요.
금고가 답인 것 같아요.ㅋㅋㅋ

미미 2023-07-03 18:55   좋아요 1 | URL
휴대폰용 금고는 전에 공쟝쟝님 글 읽고 사려다가 미뤘었는데
이 책 읽고나니 오히려 안 사고 싶어졌어요ㅋㅋㅋ
제 경우엔 그냥 마음 편히 가지려고요. 너무 오랫동안 붙잡을 땐
내가 왜이러지? 정작 뭘 피하려는 거지? 생각해보는 정도면 될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3-07-03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저 이러나 저러나 돈을
쓰라는 말이 아닌지요.

핸드폰을 끄면 되지 뭔 놈
의 케이세이프를 ㅋㅋ

미미 2023-07-03 22:15   좋아요 1 | URL
그니깐요ㅋㅋㅋ

잘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그런 장치가 있어야만 제어할 수 있는
중독이라면 머지않아 또 다른 장치가 필요하게 될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새파랑 2023-07-03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SNS도 안하고 유튜브도 안보는데 왜 집중력을 도둑맞았을까요 ㅜㅜ

미미 2023-07-03 23:44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TV도 잘 안보신다고 하셨던거 기억납니다. 만일 일중독도 아니시고 틈날때마다 멍때리신다면? 뇌에 좋은 습관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더 무서운 집중력이 올수도있습니다!

페넬로페 2023-07-04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이냐, 아님 세개냐!
이것이 문제로다~~
도서관에 예약해놨는데 도착했다고 하니 저도 읽어 볼께요.

미미 2023-07-04 18:29   좋아요 1 | URL
앞쪽은 읽을만 했어요^^*
페넬로페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벌써 궁금합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잡자마자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 중간에 화장실에 한 번 갔는데...가지고 들어갔다.
문맹률 90% 러시아에서 그와 같은 소설들을 써낸 도스토옙스키는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작가다. 글 쓰기는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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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3-06-27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도 갖고 들어갈 정도의 말 그대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은 와 정말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해 지는 거 잖아요!!

미미 2023-06-27 18:00   좋아요 1 | URL
저 늘 스맛폰 들고 들어갔거든요ㅋㅋㅋㅋ
간만에 속독했습니다ㅋ

달자 2023-06-27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글을 쓰자마자 눌렀더니 절판된 책이라네요 띠로리....

미미 2023-06-27 18:00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서 중고로 구매했어요>.<

레삭매냐 2023-06-27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땡기는 제목이네요 참말로.

절판책이라 중고책으로나 구할
수 있네요. 근처 서점에 있다면
바로 달려갈 텐데...

천상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야
하나요. 글쓰기는 자각한 영혼의
내적 혁명의 시발점이다.

미미 2023-06-27 18:03   좋아요 2 | URL
요즘 일본 정치는 영 꼴불견이지만 똑똑한 학자들이 많은건 분명하네요. 이곳저곳 촌철살인에 은근 재밌기도 했습니다.

막판까지 명쾌한 감동과 유쾌함의 도가니탕입니다. 강추입니다^^

레삭매냐 2023-06-28 13:14   좋아요 2 | URL
어제 도서관으로 달려가 바로
빌렸답니다 :>

살 수 있는 책이 아니니.

미미 2023-06-28 15:24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께도 부디 쾌락독서의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도서관가서 파울 첼란의 시집을 빌려왔어요! ^^

은오 2023-06-27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거 재밌죠 진짜?! 미미님께도 좋았다니 넘 좋네요!! >_<

미미 2023-06-27 18:05   좋아요 4 | URL
은오님이 재밌다는 책은 저도 늘 만족이네요!! 이 책 좋았습니다
ㅇ (>0<)ㅇ

새파랑 2023-06-27 18:28   좋아요 4 | URL
셀럽 두분이 재미있으셨다면 완전 보증된 책이네요 ^^

미미 2023-06-27 19:46   좋아요 4 | URL
도선생님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훌륭한 분이네요!
완전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2023-06-27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7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6-27 1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제도 멋지네요. 책과 혁명에 관한 기록이라니... 흡입력이 대단한 책인 듯하네요. 절판이라 참 아쉽습니다ㅜㅜ

미미 2023-06-27 18:14   좋아요 2 | URL
다 읽고보니 초반부터 큰 줄기를 위에 있는 나무를 향해 끌어올리는 구성입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완성되는 느낌. 여기저기 필살기가 재밌기도해요!!

coolcat329 2023-06-30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멋 이 책은 뭔가요? 일단 찜합니다.

미미 2023-06-30 17:55   좋아요 1 | URL
책과 혁명에 대해 일본의 학자가 썼는데 꽤 재밌게 읽었어요ㅎㅎ

그레이스 2023-06-30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담아놨다가 어떤지 몰라서 궁금했는데... 좋다고 하시니 얼른 읽고 싶네요

그레이스 2023-06-30 18:12   좋아요 1 | URL
앵?
중고였나보네요
그때 살걸 ㅠ

미미 2023-06-30 19:0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래서 중고 구매했어요. 도서관에 분명 있을거예요. 책의 영향력이라는게 생각했던것과 차원이 다른 파급력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

모나리자 2023-07-01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들어본 제목인데 일본작가가 쓴 책 이야기군요.
맞아요. 책은 혁명이죠. 우리 함께 혁명을 이룹시다!!
미미님, 7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미미 2023-07-01 13:03   좋아요 2 | URL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한 번 들으면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해요. 책의 혁명! 모나리자님은 산 증인이시죠! 혁명의 증인께서 반갑게 열어주신 7월, 느낌이 좋은데요? 모나리자님도 화사한 한 달 되시길요 ^^

단발머리 2023-07-01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고 이 저자의 다른 책도 펼쳤는데 ㅋㅋㅋㅋ 이 책이 제일 좋더라구요. 미미님의 픽은 옳다!!!

미미 2023-07-01 13:07   좋아요 2 | URL
저 이 책 좋아서 리뷰 둘러보다가 단발머리님의 글 읽었어요! 재독 하셨단 말씀에 저도 책상 앞에 잘 준비해뒀습니다. ^^
단발머리님의 안목을 믿으니 다른 책은 기대를 낮추겠습니다.ㅋㅋㅋㅋ
 





"우리가 지식이라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믿음에 불과하다. 언어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거나 조응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 피터 생크 P.59



사회적 편견과 권력구조의 종착지는 법률인가, 아니면 법률이 그 출발지인가? 겉보기 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건 사람의 외모뿐만이 아니다. 어떤 범죄가 세간의 주목을 받아 법정으로 갈 때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수많은 기사로 쟁점이 드러나지만 막상 재판 과정에서 발견되는 사실은 또 다른 진실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당사자들에게는 인생의 희비를 가릴 수 있는 재판에서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지는 타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그 긴 과정 동안 단 하나의 결론을 내기 위해 합법적으로 사생활의 면면이 침해되기도 한다. 



모든 질문은 일종의 침입이다. 질문이 권력의 수단으로 사용될 때는 희생자의 살을 도려내는 칼과도 같다. 심문자는 찾아내야 할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실제로 만져보고 백일하에 드러내놓고 싶어한다. 심문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외과의사처럼 인간의 내부에 파고든다. p.384 군중과 권력. 엘리아스 카네티







캔디는 완벽한 아내, 엄마, 이웃이 되기 위해 애쓴다. 교회에서도 모범적인 신자로 나름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바쁜 와중에 글쓰기 모임에도 참여하게 됐는데(글쓰기는 이렇게 위험하다)남편의 반응이 영 시큰둥했다. 노력한 만큼 그녀에게 관심을 가져주지도 더 이상 둘 사이에 열정도 없는 것 같다. 그러다 함께 교회에 다니는 앨런이라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내와 문제가 있었던 앨런도 캔디와의 일탈에 만족해한다. 6개월 후 두 사람은 헤어졌는데 뒤늦게 이를 눈치챈 앨런의 아내 베티가 잠시 집에 들른 캔디에게(두 사람은 친구이기도 했다) 도끼를 휘두른다. 방어하던 캔디는 베티를 잔혹하게 살해해 법정에 서게 된다. 이 일은 1980년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최근 미국의 방송사 두 곳에서 드라마화했다. 보수적인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하필이면 13일 금요일에 벌어진 이 사건은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고 한다. 놀라운 건 캔디가 도끼로 무려 40번을 내려쳐 베티를 죽게 했는데도 무죄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기사를 몇 개 찾아봤는데 심지어 살해당한 베티의 남편 앨런도 교회 사람들도 그리고 캔디의 남편도 캔디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나는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너무나 궁금해졌고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한 HBO 드라마로 시청했다. 법적 다툼을 중점적으로 다룬 드라마 후반부는 특히 흥미롭다.




HBO 드라마 시리즈 러브& 데스




재판 과정에서 앨런과의 불륜을 비롯한 캔디의 사생활이 언론사에 흘러 들어간다. 비밀스럽고 사적이었던 모든 것이 공적이 되는 순간이다. 남의 남편과 바람을 피운 걸로도 부족해 가여운 아내를 살인 하다니? 여론으로부터 이렇게 악마화된 것과 달리 법정에서는'맥락'이 캔디를 무죄로 만들었다. 앨런에게 집착한 것도 아니고 서로 깔끔하게 헤어졌는데 굳이 베티를 죽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불륜에 대해 이미 남편으로부터 용서받았고 베티에 비해 사회생활에 있어서 원만했던 것도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반면 살해당한 베티는 산후 우울증에 남편에게 과도하게 집착했으며 이웃들에게도 다소 적대적이었다. 베티가 분노로 먼저 공격했음에 힘이 실렸다. 캔디가 과잉 살상한 측면은 정신과 진단에 의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원인이었고 베티에게 공격 당할때 억눌렸던 과거의 심리가 분출된 것임이 밝혀진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일까. 드라마로 꾸며진 재판 과정을 보니 첫인상과 달리 나 또한 캔디를 신뢰하게 되었다. 물론 드라마적 요소로 다소 과장되었을 테고 캔디에게 유리하게 구성된 스토리다. 진실은 신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나는 느꼈다 맥락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재판이 끝날 무렵 캔디가 베티와 자신이 닮은 부분이 있었음을 독백처럼 인정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도끼로 살인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은 좋은 친구로 남았을 수도 있었다. 삶의 공허, 무료함을 이유로 캔디는 불륜을 저질렀지만 오히려 베티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식으로 빈 공간을 채울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문화 페미니즘, 지배 이론, 반 본질주의, 레즈비언 페미니즘, 에코 페미니즘, 실용주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등 이 책에 나온 미국의 페미니즘 법 이론들은 법의 영역에서 그 영향력을 펼치고 또 법의 영향을 받으며 진화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따라 성별 간의 법적 권리는 새롭게 정의되었다. 같은 이론 안에서도 쟁점에 따라 주장이 나뉘기도 하고 기존에 없던 개념이 추가되면서 페미니즘 이론의 유연성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변화는 더디고 여전히 남성 중심인 법의 구조 안에서 여성들이 권리를 찾는 데에는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미국 재건 시대(Reconstruction Fra)징벌법에 도전했을 때, 판사들은 "결혼 관계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가정의 평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법체계가 아내 폭행 사건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공사구별론(public -private distinction)을 적용했다. 2세대 페미니즘이 그 법률을 바꾸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두기까지 무려 10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다. p.257




이 책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었지만 대리모에 대한 논쟁과 법적 문제, 가정폭력에 있어서 법의 강제적인 개입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의 어려움은 읽으면서도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개인 간의 갈등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같은 문제라도 위치와 관점에 따라서 다른 결론에 도달하고 한 개인으로서도 일관성을 오래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젠더 문제에 있어서는 더 뿌리 깊은 인식과 대치해야 한다는 걸림돌이 있다. 법적 분쟁은 개인 간의 갈등, 개인과 조직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외부의 개입으로 이를 조정하는 일이다. 그 결론이 늘 정의롭지도 완벽하다고도 할 수 없겠지만 아직은 할 수 있음에도 사각지대에 놓여 외면받는 문제들이 더 많아 보인다. 법 이론가들, 법계 실무자들, 여성 운동가들, 정치인들과 여론의 방향은 앞으로도 법체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로 다국적 기업이 늘어나 공공의 규제는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전쟁 난민들을 비롯한 새로운 문제들과 법 체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피해는 여전하다.  피해 당사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맥락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그 속에서 살고 있으면 둔감해지는 것이 바로 부정의의 본질이다-케네디 대법관 P.241




 투명한 이야기도, 끝난 이야기도 없다. 모든 이야기는 말하는 이의 '그 순간'의 자기 현실에 대한 사회적 해석, 체현(embodiment)의 가시물이며 정치적으로 협상하는 언어들이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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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6-27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법이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결론을 내는것이 허다해 우리를 더 법과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ㅠㅠ
캔디와 베티 사건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네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언제라도 죄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법인거잖아요. 무섭기도 해요~~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법정싸움을 벌여야하고~~
근데 글쓰기가 위험해서 어쩐다요!

미미 2023-06-27 07:24   좋아요 3 | URL
우리나라 판사들 AI로 대체되어야한다고들 하니 말다했죠
그래도 강간범에게 징역 1000년도 선고하는 미국에서 이런 판결이라니.. 저도 처음에 갸우뚱 했어요. 캔디가 불륜과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무죄라니 말입니다. 변호사가 논리적으로 변론을 참 잘했어요 아무리 범죄자에 관대하다는 우리나라에서도 불가능한 판결일듯 합니다 ^^

다락방 2023-06-27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아침에 읽은 이 책에서 ‘맥락‘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미미 님의 이 페이퍼 제목 보고 아 이 책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후훗.

언급하신 저 드라마는 저도 실화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캔디가 무죄인줄은 몰랐어요!! 저 너무 대충격!! 이거 볼까 하고 처음 재생해서 보다가 아아 살인하는거 보지말자, 하고 로맨스 영화 본것 같아요. <가이드 투 러브> 라고 전체관람가.. ㅋㅋㅋㅋ

미미님 완독하신건가요? 저는 아직 …

미미 2023-06-27 16: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 요즘 제목 고르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30분 고민한거예요ㅠㅠ글을 쓰는 건 물론이고요. ^^;;

이 드라마 의외로 잔인한 장면은 마지막에 조금? 나와요. 저는 법정 다툼이 흥미진진했는데 이 드라마,인기가 많을 것 같진 않네요ㅎㅎㅎ

저 어제 완독했습니당 ㅋ

다락방 2023-06-27 16:49   좋아요 1 | URL
꺅 >.<

완독 축하드려요!! 고생하셨습니다. 자, 6월 남은 기간은 얼마 안되지만 즐거이 자유롭게 읽고픈 책 마음껏 읽으세요. 허락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6-27 16:52   좋아요 0 | URL
넵!! 얏호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6-27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륜을 저지른 남자의 아내를 4번도 아닌 40번을 찔렀는데도 무죄!!!!!
읽으면서 법정 결과가 이렇게 뒤집어진다면 과연 무고한 사람은 누구에게 보호를 받는단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스릴러물보다 더한 공포감이 듭니다.^^;;;
더군다나 실화라니?

아...영화가 주된 것이 아니고 다시 책 이야기로...저 지금 열심히 법정 페미니스트 읽고 있어요. 읽으면서 앞부분들이 특히나 페미니즘 이론 부분들은 여전히 좀 어렵네요.
언제쯤이면 속 시원하게 읽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인지...이렇게 술술 풀어내어 글을 쓰시는 여러분들이 참 대단합니다.
갑자기 파이팅입니다.ㅋㅋㅋ

미미 2023-06-27 17:57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 이 사건을 알고 소름끼쳤어요.
게다가 무죄라니?!! 드라마를 보면서 그나마 납득을 했네요. 그래도 여전히 찜찜한건 있습니다.
사람은 죽었는데 감옥가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에서요.
그래도 미국은 성범죄자에 무겁게 형량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종종 사이다죠ㅋㅋㅋ

법이론과 판례들이 마구 나오기 때문에 조금 진도가 더디실거예요. 저도 그랬는데 판결문에 담긴 감동포인트도 몇 군데나 있고 전반적으로 페미니즘 이론에 있어서 법의 실증적 사례를 둘러본다는 의미에서 꼭 필요했던 읽기였어요. 나무님도 좋은시간 되시길, 완독 하시길 열렬히 응원합니다!!ㅋㅋㅋ아자아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드라마 소재로도 활용되었었다. 아내가 혼자 돈 벌고 육아까지 하며 남편 사법고시 뒷바라지를 해줬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다른 부잣집 여자만나 떠나버린 경우 등. 현실적으로도 있을법한 이야기들 말이다. 이혼 시 귀책이 있는 쪽이 상대에게 위자료를 물더라도 이런 부분의 배상은 따지기 애매해 억울한 이야기로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뉴욕 주 법은 전문 학위도 분할 대상으로 본다고 해서 공유해 본다. 뉴욕 재밌네






당신은 로스쿨을 졸업한 지 1년 된 변호사인데 이혼을 고려 중이다. 당신이 3년 동안 로스쿨에서 줄곧 공부만 할 때 배우지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투잡을 뛰었다.
(그래도 부족한 돈은 모아둔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잠재소득이란 측면에서) 당신의 변호사 자격증이 1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가정하자. 한편 배우자가대신 내준 학비는 4만 달러이다. 법원은 이혼할 때 변호사 자격증을 분할 가능한 재산처럼 고려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그 가치는 어떻게 매기고 어떻게나눠야 하는가? - P250

뉴욕주법은 전문 학위를 분할 대상이 되는진짜(bona fide) 재산으로 본다. O‘Brien v. O‘Brien(오브라이언 대 오브라이언)사건에서 주 고등법원은 남편의 의사 면허는 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Guadalajara)에서 공부할 때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와의 관계에서 분할 대상이 된다고 보았다. (그는 자격증을 따고 2개월 뒤에 이혼을 신청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고등법원이 학비만을 배상하겠다는 남편의 주장을 배척하고 현시점에서 평가한 자격증의 가치액인 50만 달러 중 일부를 지급하도록 명한 것이다. 법원은 아내의 기여가 "부동산 구매할 때의 계약금 또는 주식 매수할 때의 분담금과 유사하다고 보고, 단순히 그 액수만을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결과를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4 연금이나 무형의 경영 자산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들이 제기된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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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6-23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지 읽으면서 저런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어요. 남자가 의사 조수인데 의사 면허에는 당시에도 돈이 많이 들었겠죠. 여자가 그를 사랑했고 돈을 계속 댔는데 나중에 난 너 좋아한 적 없다! 이러면서 나중에 다른 사람하고 결혼한?

미미 2023-06-23 16:14   좋아요 1 | URL
토지에도 나오는군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상황만 다르지 이런 경우가 꽤 많았을 것 같아요. 뉴욕의 저 판사는 ai로 대체하면 안되겠어요ㅎㅎ

우끼 2023-06-23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위가 분할대상이라니…! 설득되었습니다

미미 2023-06-23 16:18   좋아요 1 | URL
의사면허의 가치도 분할해주는 뉴욕 주!ㅎㅎ

햇살과함께 2023-06-23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부분 흥미롭다 했어요^^ 고지가 보입니다^^

미미 2023-06-23 20:51   좋아요 1 | URL
그쵸!ㅎㅎ주말에는 완독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