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고, 시도하고, 시험하는 글. 추정하거나 감행하는 만큼,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높은 글. 재난의 틈에서 무언가를 구해낼 가능성이 있는 글. 형식, 스타일, 표면적 짜임새의 차원에서 무언가를 이룩할 가능성이 있는, 그리고 이로써 사유의 차원에서도 무언가를 이룩할 가능성이 있는 글. 감정의 차원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글. 이런 글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 주장 또는 서사라는 물길들과 글자라는 섬들이 한데 모여 한 편의 작품 혹은 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다도해가 된다. -에세이즘. 브라이언 딜런





이제 재난영화는 필요가 없다. 왜 굳이 시간을 들여 재난 영화를 보러 간단 말인가? 현실이 재난인데. 사법고시를 

9번 치르고서야 합격했다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믿기지 않는 일들이 계속 벌어졌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나쁜 일들이 상처를 줬다. 무력감을 안겼다. 잘못된 일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선동하지 말아라'. '가짜 뉴스다'하며 오히려 화살을 돌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마치 성폭력을 신고한 여성에게 '꽃뱀이다' 거짓말이다.' '무고다.'라고 공격하는 것과 닮았다. 이런 말들은 아무 근거가 없이도 던져지지만 그 자체로 힘을 갖는다. 지켜보는 이들은 물론 피해 당사자조차 자기 검열을 하고 움츠려 들며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구조적 문제라는 면에서 유사한 사회문제에 저절로 눈이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오염수 투기를 시작하자 바다 색이 변한다. 바다 색이...나는 마음 속으로 되뇐다. '어떡해. 어떡해. 바다야 어떡해...'

오염수로 인해 바다가 물들고 그로 인한 불안감으로 소비가 급감해 어업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문제지만 바다 생물들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안 그래도 인간들에 의해 먹거리가 되곤 했었는데 그걸 넘어 삶의 터전이, 그들의 몸이 오염되는 거다. 심지어 그 사실을, 이유를 그들은 알지도 못한다. 와...이렇게 까지 잔인할 필요가 있을까? 누군가는 그럴 거다. 괜히 불안감 키우지 말라고. 아니 원전 오염수 투기는 받아들이면서 그걸 불안해 하는 사람들 마음은 왜 이해못한다는 거지? 



생각하지 않는 죄, 의심하지 않는 죄, 타인의 고통을 외면한 죄...

우리는 지금 어느 죄를 지으며 살고 있는가? -살아남은 자의 아픔. 프리모 레비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기분일 거라곤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30년간 (30년으로는 턱도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바다에 투기될 오염수 앞에서 어떻게 모두가 무덤덤할 수 있겠나? 정희진의 공부에도 언급되지만 누가 내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도 열받는 게 사람 아닌가? 쓰레기 무단투기도 신고하면 투기자가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 쓰레기가 과학적으로 문제없다고 정화된 거라고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지? (심지어 오염수 투기에 문제없다고 홍보하는 과학자들은 도쿄전력, 정부와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이다) 해양 주권이 눈앞에서 침해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 불쾌함과 무력감은 더 한 일도 앞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동반한다. 이건 논리가 필요한 일도 과학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결정체임을 증명해야 하지만, 파열을 통해 결정체의 영속성을 증명하기도 해야 한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버지니아에 관한 에세이'





교실이 압축된 사회라는 말이 있다. 학교 폭력은 사회의 힘의 논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그 폭력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침묵하는 눈들은 무력한 대중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 전 세계가 그런 모습이다. 각 국가의 지도자들의 침묵은 손익계산을 끝낸 결과라 생각한다. 전쟁에는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지구 대륙을 둘러싼 70% 바다의 문제에 이렇게 무관심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광화문에서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봤다. (어제 일본 대사관에 들어가려다 진압된 학생들이 그 중의 한 무리겠지.) 무심한 어른들이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갔다. 몇몇 사람들은 반대 서명에 동참하고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이게 별일 아니라는 사람들과 내 일이 아니라는 사람들,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사람들이 재난 앞에 함께 서 있다. 





1945년 8월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78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동해'를 '일본해'라 명명하고 일본은 그런 미국의 비호와 대한민국 대통령의 동조 아래 원전 오염수를 전세계에 돌려주고 있다. 





도쿄전력 전 직원" 오염수 제대로 방류할 능력 없어...100% 문제 생긴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8241933001/?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portal_news&utm_content=230824&utm_campaign=newsstand_top_imageC




민변, '후쿠시마 오염수' 헌법소원 내기로 청구인에 고래 포함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14049&ref=A



"살려달라" "1년 만이라도"절절한 호소 쏟아낸 어민,해녀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873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lionksk/220815501932






뿌리내리고 살아갈 땅을 잃은 건 인간과 비인간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파괴의 결과물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그것을 맞아야 하는 건 인종도 민족도 국적도 성별도 나이도 넘어서는 일임을 생각해보게 된다. -정지혜,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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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8-25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걱정이네요… 바다가 어찌 될 지… 뭔 생각들인지… ㅠㅠㅠㅠ

미미 2023-08-25 13:40   좋아요 0 | URL
방류하는 영상을 보니까 실감이 나더군요...그 앞바다 생물들 생각하니...ㅠ.ㅠ
인간이 지구에 해를 너무 끼치네요.

건수하 2023-08-25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염수 방류 문제로 마음이 심란해서 서재에서 더 농담따먹기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어요...

잠자냥 2023-08-25 13:35   좋아요 2 | URL
그런데 건조수하 님, 방류 한참 전에도 농담따먹기 하셨던 거 같은데…. ㅋㅋㅋㅋ

건수하 2023-08-25 13:40   좋아요 4 | URL
‘더’ ….

미미 2023-08-25 13:44   좋아요 2 | URL
이럴 때일수록 하루하루 살아가야죠! 저는 여러분 덕분에 웃을 수 있어서, 잠시 잠깐 잊을 수 있어서
고마운걸요. 멈추면 안됩니다. 수하님! ㅋㅋㅋㅋ

건수하 2023-08-25 14:06   좋아요 2 | URL
사실 요즘 답답해서 지역카페에서 헛소리하는 사람들(알바인건지, 알바 아니면 더 우울하고)에게 근거달아 지적하고 반박하고 있었어요. 그게 다 뭔 소용인가 싶지만..

미미 2023-08-25 14:37   좋아요 2 | URL
잘하셨어요. 수하님! 그것도 싸우는 방법이라고 정희진 쌤도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안 보는 것 같아도
근거를 대면 움찔은 할껄요? 적어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건수하 2023-08-25 14:47   좋아요 1 | URL
저보고 선동한다고 시위 나가면 맘 맞는 사람 (이재명 사진 첨부) 만날 거라고 하길래

제 마음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쓸데없는 추천 거부한다고 했네요 ㅋㅋ

미미 2023-08-25 14:51   좋아요 1 | URL
이 정부 지지하는 분들 근거는 대체로 ‘이재명이 싫어서‘더군요. 그러니 전.후 맥락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어요. 대통령의 모든 잘못은 이재명이, 문재인이 원인이잖아요.
콩깍지는 사랑할때만 씌어지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수하님 강한 분으로 느껴지지만 그런 억지에 조금이라도 상처 받지 않으시길 바라요.

잠자냥 2023-08-25 13: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한국 정부의 동조 없이 일본의 방류가 가능했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은 뼛속까지 극우친일..아니 그냥 극우일본인 같고요. 이런 놈을 뽑은 인간들도 참........
단순히 수산물을 먹네 마네, 어민이 피해를 보네 마네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어요.
체르노빌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이란..... 어휴 인류여.

건수하 2023-08-25 13:41   좋아요 3 | URL
저는 한국 정부의 동조 없이도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쉽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데도 정부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네요.

미미 2023-08-25 13:49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이제 우주에도 인간들이 만든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다던데요.
곧 인류가 멸망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요. 코로나 때 하늘 그렇게 파란 것 보고
원래 저런데 제대로 된 하늘을 못 보고 살았던 거구나 했어요.
무력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이게 다 머스크가 말한시뮬레이션이었음 좋겠고 그러네요.

미미 2023-08-25 13:51   좋아요 1 | URL
수하님/ 네. 한국 정부가 동조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빨리는 못했겠죠. 총선 전에 방류 서둘러 달라는 요청을
우리가 일본에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저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정부라고 생각해요.

거리의화가 2023-08-25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 방류를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런 사람도 있더군요. 물론 그러기 전에 막는게 최선이었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내보내야지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한국정부의 묵인이든 승인이든 방류를 시작한 이상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미미 2023-08-25 14:05   좋아요 2 | URL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어제 얼굴 한번 내밀지 않는지 무책임해도 그렇게 까지 무책임 할 수 있는지
놀랍더군요. 네! 화가님 저도 방류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탄핵사유가 지금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은데...야당도 늦었지만 움직이고 있으니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끼 2023-08-25 14: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https://unallegation.kr/index?fbclid=PAAabwkGNtVEffZLhRDsuQl1nOzxJJiUw4M87CivENGu9NYLq70in5hYzjQ8o_aem_Abaqa8JAO4WV5uGMUtUwHgBn4iQ4_hocOxhAgm9z3dONh9f7kwBajdqD8jTILyhbQJk

미미님 서명 부탁드립니다 ㅠ 얼마나 도움이 되련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이 서명링크는 최근에 발견했고요..

게릴라로 어디 나가서 집회도 해야할것같은데 제가 전국집회나 남이 여는 집회만 참여해봐서 진짜 이참에 여러가지로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ㅠㅠ 다른 서명도 참여하고 헌법소원 청구인으로도 참여했고 전국 탈핵 집회 및 핵오염수 방류 반대집회에도 갔었는데.. 하… 기사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대사관앞에서 시위하다 대학생 16명 연행되었다네요

한일 어민들 전국에서 집회 기획하고 기자회견하고 있고요 ㅠㅠ

후쿠시마 주민·어민 “오염수 방출 멈춰라”…다음달 소송 낸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1105557.html <한겨례>

미미 2023-08-25 14:08   좋아요 1 | URL
정보 감사해요 우끼님! 서명했습니다. 네! 한일 어민들이 협력해서 싸우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그 대학생들이 대체 무슨 죄일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서곡 2023-08-25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구인 고래 ㅋㅋㅋ 아 웃을 일이 아닌데...웃픕니다 어흑

미미 2023-08-25 14:4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바다 생물들이 사람처럼 이 문제를 인지할 수 있다면 가만히 있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침 청구인에 포함시켰다는 기사를 보니 반갑더라고요.

페넬로페 2023-08-25 14: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현실이 오히려 드라마나 영화를 앞서 가요. ㅠㅠ
그 어떤 사실에도 불구하고
먼저 달려가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꼴이예요 그 점이 더 한심하고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네요~~

미미 2023-08-25 14:42   좋아요 3 | URL
외교를 모르고 자존심도 없고...그 대가는 국민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분합니다.
세금 들여서 주변에 간신들만 모아 놓으니 충언하는 사람도 없을테구요.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서곡 2023-08-25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금 들여서 주변에 간신들만 ㅎㅎㅎ ㅎㅎㅎ

미미 2023-08-25 15:22   좋아요 1 | URL
국민들 세금으로 국민들한테 엿을 먹이고 있는 거죠.
이제 그만 먹고 싶은데 도무지 쉴틈을 안줌ㅎㅎㅎ

서곡 2023-08-25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것도 웃을 일이 아닌데 ㄷㄷㄷ 오늘 금요일 잘 보내시길요!

미미 2023-08-25 15:24   좋아요 1 | URL
웃을 일이 더 많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서곡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3-08-26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의 일이 아닌데... 바다는 어디로나 이어져 있기도 하잖아요 지금까지 사람이 지구를 망쳤는데, 더 안 좋게 만들려 하는군요 지금이라도 멈추고 다른 방법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오기는 할지...


희선

미미 2023-08-26 10:54   좋아요 0 | URL
네 희선님. 하루 방류하는 것도 아니고 30년 이상이라니 걱정이에요. 공기도 나빠지고 기온도 상승 했는데 이제 바다까지...반대하는 시민들,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는 계속 덮이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3-08-29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목소리도 점점 옅어져 가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 속상할 뿐입니다. 우리만 고생하는 게 아니고 다음 세대랑 특히 바다에 사는 동물들 ㅠㅠㅠ 방법은 없을까요? ㅠㅠㅠ

미미 2023-08-29 09:34   좋아요 0 | URL
중국이 세게 대응하니까 반응하는걸 보면 수산물 수입금지를 유지해야할텐데... 이번 정부 도통 믿을수가 없어서ㅠㅠ 저도 시간 지나고 무뎌지는게 젤 걱정이에요.우린 그러지 말기로해요.ㅠㅠ
 

우리가 영원히 빛 속에산다면, 모든 것이 밝고 행복한 곳에서, 걱정도 불편함도 없이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어둠도 미묘함도 결여된 채 재미없고 밋밋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로지 긍정적인 느낌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을 대단히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지도, 살면서 닥쳐올 고통과 괴로움에적절히 대비하지도 못할 것이다. 내면의 어둠을 부정하는 것은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비극과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삶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어떤 마음을 먹든 간에 어둠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꼭 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나쁜 일이 꼭 나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런 일들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살다 보면 온갖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고통은 고통이고 감정은 감정이다.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온전히 경험하고 체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P6

미지의 것을 위해 문을 열어 놓아라,
어둠으로 향하는 문을.
가장 중요한 것들은 바로
그 문에서 나온다.
ㅡ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A Field Guide To Getting Lost」 - P7

이들 작품 대다수가 매혹적이며,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불편하고, 충격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나의 의도는 단지 공포를 위한 공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전개될내용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다. 이들 작품이 다루는 주제와 모티프 전반은 괴로움과 불편함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만, 미리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숙독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어둠을 부정하면 결국 그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니 부정하는 대신 어둠과 연결점을 만들고 거기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경이로움과 영감을 한껏 즐겨보자. - P9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세상에는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고, 그렇다면 분명나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기이하다고, 결함이 있다고 느끼는....
- 프리다 칼로 - P12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과 같이 있어 보면 그들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전혀 다른 차원의 현실에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몽상가들은 삶의 관찰자이자 탐험가이며, 커다란 질문들을 던지고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여 뭔가를 파악한다.
그들은 들끓는 정신과 마음에 철저하게 집중하고 그것을 깊게 느끼고 있어 조증과 울증, 열광과 존재론적 절망에 곧 빠져들 것만같다. 그들은 열정과 근심과 광기의 현현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창의적인 천재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불타는 욕구를 예술로 승화해 왔다. 그런 이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위대한 예술은 이제 거의 고통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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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여성들에게 동등한 존중 대신 미스아메리카대회를 제안했다. 이 대회가 개최된 1920년은 여성들이 투표권을 쟁취한 해이기도 했다. 입법가, 노동계와 재계 지도자, 그리고 결국 일부 여성 집단들은 동등한 권래 대신 '보호를 위한'노동 정책, 대체로 남성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여성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데 기여한 이 조치를 승인했다. 10년간 늘어났던 여성 전문직의 수도 1920년대에는 줄어들었다. 1930년에 이르자 여성 의사는 1910년보다 더 줄었다. 대공황이 닥치면서 새로 만들어진 연방과 주의 법은 수천 명의 여성들을 강제로 일자리에서 몰아냈고, 새로운 연방 임금 규정은 여성에 대한 낮은 임금률을 제도화시켰다. -114. 백래시





 여자들이 권력 체계에 조금이라도 도전하려고 하면 악마의 음모로 묘사되기 일쑤였다. 이것은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에서 거듭 반복된 현상이다. 공산주의를 겨냥한 매카시의 '마녀사냥',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은 모두 이런 동역학을 바탕으로 했다. '범죄'를 과장해 끔찍한 처벌을 정당화하면, 사회 전체를 효과적으로 공포에 떨게 만들 수 있다. 희생자들이 고립되고, 저항의 열의가 꺾이는 것이 다음 수순이다. 그러면 대중은 이전까지는 정상으로 여겨졌던 행동들에 참여하기를 저어하게 된다. -72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얻기 위해 여러 여성 단체가 힘을 모으고 드디어 미국에서 여성들이 투표권을 쟁취한 때에 미스아메리카대회라니 의식 있는 여성 운동가들에게는 굴욕적인 일이 아니었을까? 멋모르던 어린 시절 '도전 슈퍼모델'같은 프로를 본방사수하던 일이 떠오른다. 긴 다리에 날씬한 몸매의 자신감 가득한 여성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서로 우승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여러 다툼이 벌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응원하던 모델이 우승하면 내 일인 것처럼 기뻤다. 단계를 올라갈수록 달콤한 사치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해외의 고급 호텔에 숙박하고 유명한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특권을 얻는 일은 그 어떤 트로피 못지않게 값진 것으로 그려졌다. 




모델이란 직업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당시 방송에서 거식증 의심을 받고 이기적이라고 비난받으며 사생활이 노출되는 상황 즈음에서는 가슴 한편이 서늘했던 것 같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여성들에게 사회가 들이미는 당근과 채찍은 보다 성별화된 특성을 갖는다. 여성이 무엇을 추구해야 보상 받는지, 어떤 걸 하면 욕을 먹는 지. 구분지어 세뇌시키듯 반복적으로 교육시킨다. 모델이라는 직업은 그런 면에서 상징적이다. 보상으로 권력이나 힘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굶주림(미를 위한 끝없는 노력)과 화려한 사치(대중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얻으며 자정이면 호박으로 변하는 신데렐라의 마차처럼 그 기회마저 일시적이고 찰나적이라는 점에서.




세계 잼버리가 파행을 맞고 시끄럽게 마무리되고 나자 여성가족부장관이 집중적으로 질타 받았다. 그의 말실수도 계속해서 악영향을 줬고 '이래서 역시 여성가족부는 해체되어 마땅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후자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부처 해체를 위해 임명된 것이나 다름없던 현 정부의 장관이 그 자리에서 얼마나 열정을 쏟을 수 있었을까? 누구보다 자신의 자리가 어떤 목적으로 본인에게 주어진 것인지 잘 알고 있었을 그가 뭔가 일을 제대로 할 의욕이나 있었을까? 




물론 버젓이 드러난 업무 태만을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권한도 줄어든 채 해체를 목전에 둔 여성가족부가 잼버리 주무부처였다고 해서 다른 책임자들을 모두 지우고 부처 해체를 위한 또 하나의 명분을 얻는 것으로 이 일이 흘러가는 게 답답할 뿐이다. 여성들의 요구가 커지고 변화가 모색될 때마다 백래시는 저항하듯 더 큰 힘으로 억눌렀다. 지금 대한민국에 암울한 현실을 드리우고 있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는 백래시로 재미를 본 젊은 보수들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았다. 백래시는 권리를 찾고 사람답게 존중받고 싶어 한 여성들의 힘에 대한 반작용이지만 그 결과는 모두에게 미친다는 걸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어둠,공포라는 주제에 빠질 수 없는 상처 받은 여성의 육체는 그 상흔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듯하다. 폴란드 화가 알렉산드라 발리셰프스카의 그림.『채찍 달리기』








우리가 영원히 빛 속에 산다면, 모든 것이 밝고 행복한 곳에서, 걱정도 불편함도 없이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어둠도 미묘함도 결여된 채 재미없고 밋밋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로지 긍정적인 느낌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을 대단히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지도, 살면서 닥쳐올 고통과 괴로움에 적절히 대비하지도 못할 것이다. 내면의 어둠을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비극과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고, 삶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어떤 마음을 먹든 간에 어둠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꼭 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나쁜 일이 꼭 나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런 일들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살다 보면 온갖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고통은 고통이고 감정은 감정이다.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온전히 경험하고 체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둠의 미술 중 '그림자를 찬양하며' S. 엘리자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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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8-23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올려주신 그림 너무 아프네요.

미미 2023-08-23 19: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 책에 많은 그림들이 페미니즘 운동같이 느껴져요.
네! 아프면서도 신기하게 (공감 때문인지)위로도 받네요.^^

독서괭 2023-08-23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채찍달리기라니 오싹해요.. 현실만큼이나 오싹하네요 ㅠㅠㅠ

미미 2023-08-23 20:55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 공부하는 여성들에게는 여러모로 더 와닿을 듯 합니다.ㅠㅠ 이 책에 죄다 무서운 그림이에요^^

달자 2023-08-23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마지막 문장이 머릿 속에 콱 박히네요... ‘백래시는 권리를 찾고 사람답게 존중받고 싶어 한 여성들의 힘에 대한 반작용이지만 그 결과는 모두에게 미친다는 걸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아 그 결과... 이 참담한.... 오늘....

미미 2023-08-23 21:39   좋아요 0 | URL
달자님^^ 극우들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백래시를 손쉬운 정치수단으로 활용하는것 같아요. 그 파괴력은 우리 모두가 지금 감당하고 있고요. 에휴...요즘 아포칼립스 속에 있는 기분입니다.

페넬로페 2023-08-24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때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미스 코리아나 미스 아메리카 대회를 시청했던 것 같아요.
잼버리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져야하는데 한쪽으로 책임을 몰아부치는 것이 느껴졌어요 ㅠㅠ

미미 2023-08-24 07:20   좋아요 1 | URL
저도요! ^^ 문제의식 못느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해요.
점점 여론이 안좋아지고 그제서야 저도 의문을 갖고 생각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것들이 여성의 삶에 참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 같아요.
코로나때 전세계에 모범이었다가 이게 무슨 일인지요. 그걸 또 한 곳만 탓하고요 ㅠㅠ

건수하 2023-08-24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여성가족부 장관 인터뷰가 엄청 비굴해 보이기도 했지요... 어휴 그래서 더 싫었어요.

저 그림 정말 무서운데요.. 저 책에 저런 그림 가득이라니... ㅠㅠ 웬만하면 다 궁금해 하는 저이지만 저 책은....

(이라고 쓰고 도서관에 있는 걸 확인하고 왔습니다)

미미 2023-08-24 10:15   좋아요 1 | URL
네 수하님 참 비굴했죠! 인정하지도 않고 자화자찬하고요. 그 사람이 뽑은 사람이니 당연해요.

제가 무서운걸 좀 좋아하는데 사이러스님이 최근 리뷰 올려주신것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간략하나마 설명도 좋아요.

사고싶은데 무서운걸 집에 두긴 싫어서 (응?) 고민중입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8-24 11:33   좋아요 2 | URL
근데 그 사람은 여가부 없애려고 장관된 사람이라서 어차피 좋은 감정 1도 안 들어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3-08-24 11:56   좋아요 0 | URL
앞으로도 욕 먹을 일만 남은 사람이죠. 이제 양쪽 다 싫어하니까요ㅋ

단발머리 2023-08-24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랬던 거 같아요. 미스코리아 대회, 슈퍼모델 대회 좋아했..... 누가 1등할지 맞추는 것에도 열심이었던....
그나저나 저 그림은 어쩐대요. 너무 무시무시하네요..... 전 미미님 리뷰 읽었으니까 저 책은 안 읽는 쪽으로요.

미미 2023-08-24 22:35   좋아요 1 | URL
어쩜 단발머리님과 제가 같은 모델을 응원했을수도 있겠네요ㅋㅋㅋ 저 국내,해외편 다 챙겨본..🙄 그림이 꽤 무서운데 여성에 대한 그림들은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아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
 


       







이웃 열반인님 페이퍼에서 보고 나와 닮은 캐릭터 찾기 테스트를 해봤다. 이런 거 좋아함!

https://munhakdongne.netlify.app/




결과는 로스토프 백작이 나왔다. 보아하니 주인공은 아닌 듯. 테스트 과정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보기 중에 고르는 건데 내가 생각하는 게 없는 경우도 있었고 둘 다 해당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도 실제 나와는 다름. 예전에는 친구가 많은 편이었는데 점점 관계에서 에너지 소모를 느꼈고 이제 찐친은 별로 없다. 찐친 외에는 그냥 가벼운 관계들이랄까? 음...알라딘 친구들은 새로운 범주다. 긴 글을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자리잡는다. 더구나 좋아하는 책 이야기라면 더 각별해질 수밖에. (뭔가 아부성 발언 같지만 진심임ㅋ) 암튼 타인에게 헌신이라니?ㅋㅋㅋ 나한테 헌신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아니 근데 또 TMI를 하고 있네...





둘 다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 아닌데 이런건 어쩐단 말인가.




요즘 누가 전화하나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을? 

집 앞에 서점이 있긴 하다. 그런데 학교 앞이라 -소설이 없진 않지만- 참고서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어서 

갈 일이 없다. 몇몇 보기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정확하게 테스트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걸까?-그래도 재밌었다. 




 

어쨌거나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로스토프 백작이 어떤 사람인지 살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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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8-23 14:18   좋아요 1 | URL
오 예진님 같은 결과 반가워요!! 저는 왜때문에 바뀐걸까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8-31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 나왔어요
할때마다 다름

미미 2023-08-31 16:04   좋아요 1 | URL
엘리자베스 좋네요! 내년에 다시 하면 또 바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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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은 성 규범에 제약을 받는다. 무성애자는 더 심해서 때로 배제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덕분에 무성애자에게는 외부인의 시점에서 외부인의 통찰로 사회의 규칙을 관찰할 힘이 생긴다. 무성애자는 대체로 감춰진 (정의와 감정, 행동을 둘러싼) 성적 가정과 각본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런 규범이 우리 삶을 어떻게 축소하는지 따져 묻는다.-에이스.앤절라 첸



아웃사이더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행운이다. 물론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저마다 그 정도가 다르고 고통도 제각각이다. 내가 24시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만 가지고 살아가지도 않으니 일관적이지도 않다. 나는 장애인의 삶을 알 수 없고 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오늘 스마트 폰 북플앱에 오류가 계속 뜨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며칠째 임파선염으로 열이나고 컨디션이 저조해 댓글만 몇 차례 남기고 활동을 못했다. 국밥 생각이 간절해서 몸보신 할겸 설렁탕을 사먹었는데 설렁탕은 물론이고 겉절이까지 눈물겹게 맛있었다. 여기에 소주를 곁들였다면 일품이었겠지만 약을 먹어야 하므로 참았다. 대신 깔끔하게 다 비웠다. 기운 없을 때, 몸살 날 때 , 해장이 필요할 때, 마음이 허 할 때, 소주 마실 때도 국밥은 역시 진리다. 어떤 음식들은 마음까지 다독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아프기 전 스터디 카페에 갔던 사진. 미리 편의점에 들러 신문 한 부와 물 한통을 구입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신문을 펼치자 이렇게 등장한 주디스 버틀러! 반가워서 찍어두었다. 이날 따라 워낙 카페가 조용해서 신문 넘기는 소리가 좀 큰거 아닌가 싶었는데 가까이 앉은 어떤 분이 몇 번 한숨을 쉬어 신문은 다시 가방에 넣어두었다. 요즘 포털 뉴스는 읽을 만한 게 거의 없다. 신문을 사서 읽을 때야 비로소 '아 내가 뉴스 기사를 읽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진접에 이사간 친구에게도 갔다왔었는데 집 앞에 큼지막한 도서관이 있어 부러웠다. 우리동네 도서관 두 배는 넘을 듯한 규모였다. 그곳에 4호선이 개통되어 우리 집에서 가까워졌는데 집까지 몇 정거장 더 타야하는 버스는 자주 오지 않아 조금 기다려야했다. 




  








내가 가는 스터디카페에는 독서대도 사이즈별로 있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방석과 담요, 커피와 각종 차도 기본으로 제공되니 가성비가 좋다. 두 시간 책 읽고 커피도 한 잔 마셨다. 기운이 없어 요기까지만... 여러분 주말에도 건강 잘들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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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23-08-19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프지 마시고 밥 잘 챙겨드세요 ㅜㅜ 가뜩이나 요즘 너무 더워서 다들 고생이 많으시네요. 얼른 쾌차하시길 빌어요~

미미 2023-08-19 18:4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베터님 ㅜ.ㅜ 약 먹으려고 잘 챙겨 먹는 중이에요.
책을 양껏 못 읽어 괴롭네요. 주말 잘 보내시길요 ^^

망고 2023-08-19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임파선염ㅠㅠ 에어컨 냉기 때문에 걸리셨을까요? 얼른 나아지게 맛있고 따뜻한 음식 많이 드세요

미미 2023-08-19 19:32   좋아요 1 | URL
너무 돌아다니고 늦게 잠들어서 면역력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ㅠ.ㅠ
고맙습니다 망고님! 망고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서곡 2023-08-19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깨끗하게 잘 드셨네요 보는 사람이 다 흐뭇합니다 ㅎㅎ 주말에 잘 얼른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미미 2023-08-19 19:37   좋아요 1 | URL
너무 맛있어서 다 비웠네요 ㅎㅎ 덕분에 붓기가 좀 가라앉았어요.
고맙습니다 서곡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stella.K 2023-08-19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터디 카페 시설 좋네요. 서비스도 좋고.
전 저런데 마음만 있지 나갈려고 준비할 거 생각하면
앓느니 죽는다 해요. 특히 요즘 같은 더위는...ㅠ
빨리 선선해졌으면 좋겠어요.
어여 괘차하시길...^^

미미 2023-08-19 20:03   좋아요 1 | URL
다크한 분위기의 스터디 카페가 많더라고요.
이곳은 드물게 환한 편이어서 좋아합니다.
저도 더워서 한동안 집콕하다가 요즘 들어서 막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스텔라님도 몸 안 좋으셨잖아요.ㅠ.ㅠ
미각과 후각은 돌아온건가요? 주말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

독서괭 2023-08-19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미미님 아프셨군요ㅠㅠ 아직 안 끝나셨고 ㅠㅠ 잘 드셨으니 싹 나으시길 빕니다!
주디스 버틀러 기사 저도 인상깊게 봤어요. 스터디카페는 많이 조용한 분위기인가 보네요. 전 부담스러워서 못 갈 것 같아요^^;;
북플앱 오류 저는 안 뜨는데 많이들 오류 얘기 하시더라고요. 미미님, 푹 쉬세요!

미미 2023-08-19 22:41   좋아요 1 | URL
괭님도 이 기사 보셨군요! 이곳이 유독 조용합니다.ㅎㅎ
저 혼자만 계속 소리를 내는 것 같고 ;; 집중은 꽤 되는 장점이 있어요.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제껀 아무것도 안뜨는데 알림은 뜨네요.
괭님 고맙습니다. 평온하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

거리의화가 2023-08-19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인파선염이라뇨ㅠㅠ 잘 드시고 얼른 회복하세요.

미미 2023-08-19 22:4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화가님ㅠㅠ 항생제에 진통제도 먹었어요.
화가님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3-08-19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북플앱이 안되네요
서재로 들어와서 겨우 봅니다
미미님 빨리 회복하시길

미미 2023-08-19 22:48   좋아요 0 | URL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투비 서버 때문인지...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더운날씨에 감기도 유행이라는데
건강유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

건수하 2023-08-20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 미미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나봅니다. 잘 드시고 푹 쉬세요!

미미 2023-08-20 12:1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수하님! 더위 조심, 감기 조심 하세요 ^^

페넬로페 2023-08-20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종일 북플앱 먹통인데 계속 안되고 있어요. 미미님, 몸이 안좋으시군요. 그럴수록 잘 먹는게 중요해요. 설렁탕집의 겉절이, 정말 맛있죠. 어서 회복하세요**

2023-08-20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3-08-2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은근히 여름감기 걸리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충분한 휴식을 달라고 몸이 소리내는 것 같네요 빠른시일 회복하시길요 💐

미미 2023-08-20 12:2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가필드님^^
그러게요 피로 누적이었는데 제대로 혼나는 중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은오 2023-08-20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터디카페는 그냥 개방형 독서실로 이름 바꿔야할 듯해요 ㅋㅋㅋ 신문도 못넘기는 카페 ㅠㅠ
미미님!! 얼른 나으세요!!!!!!ㅠㅠㅠ미미님 아프시다니 속상합니다요 😭😭😭

미미 2023-08-20 19:19   좋아요 1 | URL
여러 사람이 그렇게 소리를 안 낸다는 게 놀라웠어요. 어쩜 다 자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요ㅋㅋㅋ
멍울이 가라앉지 않으면 조직 검사 해야 된다고 해서 지금 떨고 있습니다.ㅠ.ㅠ
고맙습니다. 은오님! 오늘 푹 쉬며 집콕하고 있어요.

자목련 2023-08-20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도 더운데 아프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네요. 지금은 괜찮으실까요?
기운 나는 음식 챙겨드시고 충분한 휴식도 가지시길 바라요^^

미미 2023-08-20 19:23   좋아요 0 | URL
오늘도 좀 아팠어요. 알라딘 서버도 아파 보이네요 ㅋㅋㅋ 일상의 평온함이 그립습니다.
자목련님 고맙습니다. 평온한 저녁 보내세요 ^^

다락방 2023-08-21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그릇 싹싹 비우신 걸 보니 너무 좋네요, 미미 님.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미미 2023-08-21 16:13   좋아요 0 | URL
순대국밥을 먹으려다가 그럼 소주를 시키게 될 것 같아서 이걸로 먹었어요ㅎㅎ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

다락방 2023-08-21 18:53   좋아요 1 | URL
나중에 뜨끈한 순댓국에 소주 한 잔 사드리규 싶습니다, 미미 님. :)

2023-08-21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3-08-21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미미님 북플 앱이 며칠 안되는 사이 아프셨군요ㅠㅠ 잘 챙겨드세요.아플수록 잘 드셔야합니다♡

미미 2023-08-21 16:15   좋아요 1 | URL
잘 낫질 않아 평소보다 든든히 먹고 있어요ㅠㅠ 예진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고맙습니다~^^♡

Conan 2023-08-23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앱이 며칠동안 말썽이어서 알라딘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오류복구를 햐주더군요~ 국밥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미미 2023-08-23 19:58   좋아요 0 | URL
코난님도 마찬가지셨군요? 북플이 안되니 답답하더군요~국밥 덕에 속이 든든해졌고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

달자 2023-08-2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문의 바스락 소리도 내면 안된다니... 스터디 카페 ...라고 하기엔 도서관보다 더 한 곳 아닌가요? 도서관에서도 구비된 신문은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아 근데 정말 국밥 너무 땡기네요 사진 속 설렁탕 국물이 너무 뽀얘요 반칙이예요... 이열치열... 깍두기 아삭..

미미 2023-08-23 21:43   좋아요 1 | URL
제가 잠시 아팠는데 이집 설렁탕이랑 깍두기,겉절이 덕에 싹 나았어요ㅎㅎ(두 번 다녀온)
음식의 치유력을 확인하게된 계기였네요. 아 그래서 당분간 갈일 있으면 도서관 이용하려고요. 더 친근하고 만만한 도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