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시간표
스즈키 루리카 지음, 김선영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태어나도 엄마 딸> 의 작가 스즈키루리카의 두번째 작품이다.

또래의 이야기를 적었는데 무척 자연스럽다. 총 7편의 단편이지만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나카하라' 라는 친구가 단편마다 등장하는데 고민이 있는 친구들을 어떤식으로든지 해결해주는 식이다. 직접적이지 않아도 마음가짐을 바꾸어준다든지 말이다.


<벚꽃 아래서> 의 나카하라와 아카네는 사춘기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었는데 읽는 나도 설레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벌써 20년 가까이 써오고 있어요."

"그것도 아무 상관없어. 20년, 30년 글을 썼다고 하자. 그래서? 그럼 출판합시다. 그렇게 되지는 않아. 그 부분은 인정 받지 못해. 프로가 되어도 마찬가지야. 작가경력이 30년 넘는 거물 작가의 작품이 초판도 팔리지 않는가 하면, 갓 등단한 신인이 밀리언셀러를 내기도 해. 특히 소설은 하극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문예분야이니까. 가령 50년간 한길을 걸어온 장인을 반년전에 입문한 신인이 뛰어넘는건 일단 불가능하지만, 소설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 그래서 무서워. 하지만 재미있지. 멋진 재능을 만났다고 확신했을때는 힘이 솟아."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프티 피플 (리마스터판)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정세랑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간수북으로 선정된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정세랑 작가의 책은 읽을때마다 독특함을 느낀다.

이번 피프티피플은 주인공이 무려 50명이다. 


등장인물은 훨씬 많다. 배경이 되는 곳은 종합병원이다.

근로자, 환자 등등 관련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단편인듯 아닌듯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과거 사서였고 임상시험책임자로 일하는 김한나이다.

그녀의 이상형도 참 특이했다.


서가의 책이 100번대 200번대의 책이 15%, 300번대부터 500번대의 책이 30%, 600번에서 900번대는 골고루 50%, 정기간행물도 한 5% 정도 가진 남자라니... 



50명의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스치듯 등장하는 장면이나 어떤 인물이 언급된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올때마다 짜릿짜릿했다. 주인공은 언제나 한둘이라는 통념을 깨트린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를 심은 사람 - 개정2판
장 지오노 지음, 최수연 그림, 김경온 옮김 / 두레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3년에 처음 발표된 이 책은 몇십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회자될만한 책인것 같다.


저자가 여행을 했던 알프스산맥의 프로방스지역의 단조로운 황무지가 한 사람에 의해 울창한 숲으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놀라운 변화를 글로 옮겼다.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의 양이 얼마나 되겠냐고 하겠지만 

늘어나는 대기 중 탄소농도를 줄이기 위해 뭐라도 해야하는 요즘이다



이 책은 매우 짧아서 정말 잠깐이면 읽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읽고 지구에 울창한 숲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간수북 책이기에 읽게 되었다


큰 기대없이 펼쳤는데 450페이지에 달하는 카야와 습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버렸다.

이 거대하고 방대한 소설을 리뷰로 쓴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작가의 이력답게 소설 전반에 걸쳐 표현된 자연생태계는 정말 직접 눈으로 본것마냥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소설은 1969년 체이스앤드루스의 시체가 발견된 시점과 1952년 6살 소녀 카야의 엄마가 집을 나가는 상황이 교차서술되면서 각각이 서술되고 소녀 카야가 성장해나가며 생겨난 인연들과 사건이 숨막히게 전개된다. 읽다보니 체이스앤드루스는 카야와 또래 남자였다.


수사물, 법정재판, 성장소설, 로맨스, 자연생태




몇달이 흘렀다. 남부의 겨울은 온화하게 다가와 슬며시 눌러앉는다.담요처럼 포근한 햇살이 카야의 어깨를 감싸고 점점 더 깊은 습지로 유혹했다. 가끔 알수없는 밤의 소리가 들려오고 코앞에서 내리꽂힌 번개에 소스라쳐 놀랄때도 있었지만, 카야가 비틀거리면 언제나 습지의 땅이 붙잡아주었다. 콕 집어 말할수 없는 때가 오자 심장의 아픔이 모래에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스스르 밀려들었다. 아예 사라진건 아니지만 더 깊은데로 파고들었다.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러자 습지가 카야의 어머니가 되었다. - P49

과학과 예술은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며 어우러졌다. 색채, 빛,종, 생명이 지식과 아름다움을 씨실과 날실 삼아 걸작을 짜내어 판잣집 방마다 가득채웠다. 카야의 세계, 카야는 수집품을 벗삼아 홀로 자라나며 넝쿨 줄기처럼 모든 기적을 하나로 엮었다 - P184

테이트는 토머스 모어의 시 한편을 발견했다


그녀는 암울한 늪의 호수로 갔네
그곳에서 밤새도록 반딧불이 등불을 벗삼아
하얀 카누를 저었지

머지않아 나는 그녀의 반딧불이 등불을 볼테고
그녀의 노젓는 소리를 들을테고
우리 삶은 길고 사랑으로 충만하리라
죽음의 발걸음이 가까이 다가오면
나는 그 처녀를 사이프러스 나무에 숨기리


그 단어들이 조디의 동생 카야를 떠올리게 했다. 광할한 습지에서 너무 작고 외로워 보였다. 아버지가 옳았다. 시는 무언가 느끼게 만들었다 - P66

"그래, 저 어디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 가서 꼭꼭 숨어야겠네"
"무슨말이야?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니? 엄마도 그런말을 했었어."

"그냥 저 숲속 깊은곳, 야생동물이 야생동물답게 살고 있는 곳을 말하는 거야." - P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구트 꿈 백화점 (50만 부 기념 드림 에디션)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줘서 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꿈속의 세계

거기에 존재하는 달러구트의 꿈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보고 나니 정말 존재할법한 느낌이 들었다. 


점원으로 일하게 되는 페니와 함께 꿈백화점의 각 층을 구경하고 손님들이 어떻게 꿈을 사가서 꾸든지 꿈값은 어떻게 지불되는지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전설의 꿈 제작자 킥슬럼버, 야스누즈 오트라, 와와 슬립랜드, 도제, 아가냅 코코들과의 만남도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이 인기소설 베스트셀러이지만 읽으면서 자기계발서의 느낌을 계속 받았는데...

꿈이란 우리의 무의식이라고 생각해왔던 것과 연관이 있다. 


책 속의 인간들은 꿈을 꾸면서 결국 살고 있는 세계를 바꾸어놓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트라우마를 꿈으로 꾸면서 이겨낸다거나 무명작곡가가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로 작곡을 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여전히 그리워하다 할머니가 나오는 꿈을 꾼 후 그 슬픔을 털고 열심히 사는 청년의 이야기등,,,, 꿈이 해결해주었다기보다 그래도 우리의 의식이 우리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가 2편을 준비한다고 하니 (이책을 읽을 당시에.....) '비고 마이어스' (에필로그에 나온 이야기) 의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더 자세히 나왔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