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수학의 모든 것
한헌조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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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7세쯤 되었으면 방문교사수업과 학습지는 물론이고, 어떤 형식으로든 수학 수업의 진도가 한참 나갔을 것이 대한민국의 평균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진데, 나는 용감하게 아이의 수학공부를 방치하고 있었다. 백만 단위를 읽고 세제곱 곱셈을 하는 7세 아이 친구의 수학적 능력을 '가뭄에 콩나듯 나온 수학 영재'로 치부해 버렸고, '방문 학습지 교사 방문을 주 1~2회'는 기본으로 학습스케줄에 배치한 엄마들을 극성이라 생각했다. 과도한 선행학습의 부작용으로 수학 phobia가 심각한 엄마의 안타까운 유산을 물려주기 싫어서 였지만, 심하게 아이는 수학과 담 쌓은 상태 여서 슬슬 걱정이 되었다. 또한 수학을 학습으로서가 아니라 21세기 세상사는 도구로서 아이에게 가까이 접해줄 필요를 점차 느끼던 차였다.



불행히도 아직 초등 교과서를 접해본 적도 없어서, 막연하게 "요즘 수학은 많이 다르다면서? 초등 수학문제에 엄마가 골머리를 앓을 정도라는데....." 라고 미리 겁먹은 게 전부였다. 그러던 차에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을 지냈고, 숱한 수학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수학 교육 전문가, 한헌조의 <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어찌나 반가웠는지.

 
학창시절 눈물방울 뚝뚝 자국을 내며 울면서 억지로 보았던 <수학의 정석>의 밋밋한 편집에 비할 수도 없이 너무도 세련되고 발랄한 편집의 <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이거 정말 잘 만났다. 재미있고 공감되고 배울 것이 참 많은 책이었다.

 

 

본인 스스로가 학부모이자, 오랜 수학 교육 경력자인 저자 한헌조가 직접 경험한 체험담이나 사례가 본문 곳곳 등장하고, 노랑 연두의 화사한 색감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수학관련 도서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일시에 불식시켜주는 책을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흐흠, 이제 조금은 초등 수학, 초등 수학 교육의 방향성을 감 잡았어.'하는 자신감까지 생긴다.

책의 구성과 내용 면에서의 특징을 몇가지 간략하게 적자면,


 

1. 3장의 구성 공감가는 사례별 학습 클리닉

전 3장 구성에서 1장은 수학교육의 현실과 방법론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부모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12년간 수학교육에 몸담아온 선배 경력자로서 친절히 조언해준다. 3장에서는 초등 수학의 흐름을 짚고, 실용적으로 활용가능한 학습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특히나 2장에서는 무려 16개의 사례별 수학 학습 클리닉이 제시되어 있는데, 초등 수학에 무지하고 두려움만 있었던 내게는 가장 요긴하고 고마운 챕터였다.

 

   

 

2. 핵심주장 - 수학적 개념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 자신감과 의지를 가지고 아이가 스스로 수학에 접근하게 하라.

3. 초등 수학의 영역별 핵심을 실제 문제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 제 3장을 읽으면서 초등 수학에 대한 감을 대략이라도 잡을 수 있었다. 한헌조 선생님은 개념원리 이해를 근간에 둔 수학공부를 강조하는 분인만큼 수학 영역별 핵심으로 그 개념원리 파악하는 방법을 실제 제시해주고 있다. 다양한 문제 사례와 이에 접근하는 한헌조 선생님의 방식을 소개하면서.
 

   

 


또한 책 중간 중간에 수학사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수학연계한 정보들이 실려 있어 수학과 친하지 않았던 학부모일지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예를 들어 구구단에 관한 설명에 이어서 '고대 귀족들만 알았던 구구법' ' 이집트 고대 중국 등 여러가지 구구법'이 소개되어서 구구법의 역사에 대해 알고 접근하게 해준다. 그 외에도 '쌓기 나무 활동'이나 '색종이 접어 오리기 활동'등 수학적 사고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재미난 접근법을 많이 소개해주고 있어, 게으른 엄마에게는 이처럼 고맙고 요긴한 정보일 수가 없다. 



영어학습관련 도서는 늘 접하고 정보를 검색하면서 막상 수학학습도서나 수학교육서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이 비단 나만의 경향이 아닐 듯 하다. 그러나 분명,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가 수학을 사랑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려면, 부모의 정보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부모를 위한 수학교육서가 많이 출간되는 추세에 있는데, 한헌조의 <우리아이 수학을 부탁해>는 수학 공부에 대한 태도와 관점 자체를 변화시켜줄 필독서로서 빼놓지 말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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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박사의 우주선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3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서애경 옮김 / 현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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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노아 박사의 우주선>

 

인간이 불러일으킨 환경 재앙, 지구오염, 공멸의 위기, 생존을 위한 지구 밖으로의 탈출 등의 거창한 개념을 5세 꼬마가 알턱을 없었겠지만 아이는 재작년 WALL*E에 푹빠져 있었다. running time 100분이 넘어가는 PIXAR 애니매이션 WALL * E 를 5세 꼬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보기를 수 차례, 엄마를 보채서 한동안 매일 WALL * E 동화책을 읽어달랬다. 오염의 극한에 이른 지구에 남은 것은 달랑 쓰레기 처리 로봇 WALL * E 뿐, 인간들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떠돌아다닌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1980년작 <Professor Noah's spaceship>가 현북사에서 출간된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7세가 된 아들이지만, WALL * E의 감동을 아직도 안고 가끔 책을 뒤적이는 아이에게 <노아 박사의 우주선>은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테니까.

 

역시나, 아이는 <노아 박사의 우주선>을 받자 마자 기분도 최고, 호기심도 최고조다. 그 자리에서 두 차례나 책을 읽어주었다. 제목 만으로 짐작이 되었지만, 내용은 참 간단하다. 지구가 오염되어 숲이 파괴되어 생존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이 노아 박사가 제작한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우주선 오작동으로 도착한 곳은 오염되기 전의 지구. 동물들은 숨통을 트며 노아 박사에게 감사한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작품세계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고개 끄덕일터인데, 이 책의 감상 포인트는 그 ilustration에 있다. 16세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첫 작품 <ABC>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 8,000,000부가 넘는 책을 팔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http://www.brianwildsmith.com/bw.noah.html) 마우스 클릭을 멈추고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흡인력의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볼 수 있다. <노아 박사의 우주선>의 대표적 삽화 몇장을 소개하면 그 찬탄한 색채의 마술에 걸리는 경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사진 출처
http://www.vintagechildrensbooksmykidloves.com/2009/06/professor-noahs-spaceship.html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말한다 " I believe children appreciate details as well as color. I want to help young people wonder at the world and to become close observers of the beauty and harmony in nature."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좀더 자세히 관찰하라고 일부러 섬세하고 자세하게 그린다는 그. 그림책에 최선을 다했다는 그의 말처럼, 그가 완성한 책 한권 한권은 책을 사랑하는 나와 내 아들에게는 예술품과 같다.

 

 

<노아 박사의 우주선> 독해의 두번째 포인트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작품 세계 탐색해 보기이다. <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꾼>을 접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1. 액자형 구조의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 2. 섬세하고 사실적인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 내지는 중요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며 숲 역시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3. 수레 등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 있다.

  

액자형 구조의 일러스트레이션    

 


<노아 박사의 우주선>의 세번째 포인트는 리듬감 넘치는 문장과 메세지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문장에 있다. 동물들과 노아 박사의 입을 빌어,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환경오염이 얼마나 실존적이고 시급한 문제인지를 누차 강조한다. 이 책의 원문이 궁금했던 가운데, 일부를 대조해보니 한국어로의 번역과정에서, 독자연령층을 고려해서인지 일부 문장들을 축약하거나 생략하기도 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원문에서는 "My friends," said Professor Noah, "it is because of what you tell me that I am building this spaceship. It can fly like a bird, but it will go much faster and very much higher. It can fly to the moon or it can fly to the stars. ......(중략).......... Would you like to come with me?"
이 있었는데, 번역 과정에서 밑줄친 부분이 통째로 빠져 있었다. 원문의 자의적 축소번역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로서 참 아쉽다. 
  

이 책의 네번째 독해 포인트는 BIBLE판 노아의 방주 원이야기와 비교해가며 읽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노아의 방주는

1. 인간보다는 동물 중심(노아의 방주에서는 인간도 쌍을 이루었는데 노아의 우주선 탑승객 중 인간은 달랑 노아박사 뿐이다).

2. 기계와 문명의 이기에 배타적이지 않고 반대로 기계나 물질 문화와 공존 모색. (동물들은 사람보다도 로봇과 더 가까운 사이 / 비둘기가 물어온 잎사귀도 노아박사는 컴퓨터로 조사)

3. 직선형의 시간이 아닌 타임머신 과거 회귀형 (우주선이 도착한 곳이 수백년전의 지구,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설정)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한 번 더 책을 같이 있고 오늘은 어제 못풀었던 수수께끼 답을 함께 찾아보아야 겠다. 숲속 동물들이 숲의 파괴와 오염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는 와중에 펠리컨은 "알이 품으려 해도 깨져 버린다.'해는데, 왜 그럴까? 어제 아이가 계속 물었던 질문, 네이버라도 검색해야지. 사람들이 숲 속 친구들에게 가한 폭력을 설명해주기 부끄럽고 심란하지만, 아이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지구 환경사랑의 방향도 제대로 어린 시절에 잡을 수 있을테니까.


                                    

    

 

 

고단해서 잠시 이른 저녁의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았더니, 노아박사의 우주선을 본따서 자기만의 우주선을 그렸다. 불꽃도, 날개도 달았다. 아이가 기특하고 예뻐서 '신박사의 우주선'이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정말 기특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있을 쯤이면 지구환경오염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을 심각한 수준이겠지만, 내 아이도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처럼 그림을 통하건 글을 통하건, 웅변을 통하건 지구환경보전과 공생의 길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환경 사랑의 목소리를 내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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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
패트릭 홀포드 지음, 박지선 옮김 / 세상풍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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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

The 10 Secrets of

100% Healthy People

 

촉촉한 물광피부에 S라인, 초콜렛 복근이 신분의 상징이고, 건강이 재산이자 사회의 화두인 요즘 시대,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을 밝힌 책이라는데 무관심으로 외면할 강심장이 있으랴? 게다가 그냥 건강도 아니고, "100% 건강"을 세계적인 정신의학의 선구자인 패트릭 홀포드Patrick Holford 박사가 이야기했다는 데 어찌 혹하지 않을 수 있으랴. 평소 건강과 먹거리 관련 책 읽기을 취미이자 장기적 생존 전략 삼아온 나 역시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이란 책 제목만 듣고도 눈이 번쩍 뜨였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기존의 생의학에서 주로 질병, 아픈 상태 (illness, sickness),에 중점을 두고 연구해왔다면, 패트릭 홀포드 박사는 '건강' 자체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그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싸이트에서도 OUR Mission: To get you 100% healthy라고 쓰여 있다. 실제 100% Health Programme라는 프로그램에서는 100% 건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알려주고 일상에서의 실천을 돕는다. 그렇다면 나를 비롯, 대다수의 독자들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100%건강"의 정의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질것이다.

To get you 100% healthy

You can wake up full of energy, with a clear mind and balanced mood, never gain weight and stay disease free. Having worked with over 60,000 people I know what changes are going to most rapidly transform how you feel.

The 100% Health Programme is the most comprehensive and genuinely effective way of taking a step towards 100% health. My commitment is to get your there, and keep you there.
( 출처: http://www.patrickholford.com/index.php/shop/bookdetail/573/)


 

홀포드 박사가, 100% 건강의 명쾌한 한 줄 정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가 지향하는 건강이란 물리적, 화학적, 심리적 상태를 아우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심리학자로 출발하여 정신 건강 분야의 전문가인 그의 커리어 진화를 반영하듯 홀포드 박사의 건강에는 소위 영적으로 고양된상태도 (spritual) 포괄하고 있음이 흥미로웠다. 동양에서는 보다 익숙한 개념인 기 (본문에서는 vital energy)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저자 자신이 꾸준히 동양의 명상수련을 실천해왔다는 점도 그가 제시하는 건강법에 보다 설득력을 부여해준다. 실제 홀포드 박사는 56세의 나이 때, vital sign상으로는 29세의 젊은 신체 나이에,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엄청난 활동을 열정적으로 소화해내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가 100% 건강에 도달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고 실천하고 본인 스스로가 건강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가 있기에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은 여느 건강서적들 보다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 중 몇 가지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홀포드 박사의 주장과 설명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입원해 병원 침대위에 누워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수직적으로 아픈 상태 (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가볍게 아픈 상태)일 경우가 많다. 즉, 우리는 잘못된 상식과 생활 습관과 무관심으로 타고난 건강예금계좌를 갉아먹으며 잔고를 비워가며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화함으로써, 즉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먹고 살고 생활함으로써 건강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건강예금계좌 잔고를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2. "건강은 고정적인 상태가 아니다. 직접 겪어본 질병과 신체 불균형을 통해 자신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40쪽)"로 홀포드 박사는 파악하고 있다. 사실 홀포드가 최적영양(Optimum nutrition) 접근법을 따른다는 서문을 읽고, 서구 생의학적 관점에 경도되어서 건강을 파악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편견을 가졌는데,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을 읽으며 홀포드 박사가 최적영양접근법을 중심으로 따르면서도 소위 과학적 계량으로 파악할 수 없는 무형의 기, 에너지, 영성 등의 추구도 건강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공감되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홀포드 박사 자신이 수련해 왔다는 심리도수체조나 단전호흡등이 소개 되어 있다. 의외였다.

 

3. 무려 55,000여명의 사람들에게 실시한 건강 설문을 통해서 추출해낸 건강의 10가지 비결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요즘처럼 건강관련 정보와 도구가 홍수를 이루는 때, 건강의 비결을 몰라서 건강예금잔고를 텅텅 비워가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몰라서라기보다는, 건강생활습관을 실천하기가 어려워서 혹은 실천가능하며 신뢰할 구체적 지침 자체가 없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에서는 구체적 자가 건강검진 체크 항목표를 제시할 뿐 아니라, 실천을 위한 지침도 꽤나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하단의 Action Plan을 참조). 특히나 마지막 장의 '건강한 사람이 되는 30일 다이어리'를 살펴보면 1단계 test 2단계 goal 3단계 action plan 4단계 food plan으로 명확하고 구체적 성취가 가능한 계획표가 제시되어 있어 도전욕을 부추긴다. 아직 책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홀포드 박사가 운영하는 웹싸이트에서 무료 테스트를 권장한다.

무료 온라인 자가 건강 검진 검사 Free Health Test

http://www.patrickholford.com/index.php/health100/healthprogramme/

사실, 완전한 건강, 100% 건강을 이야기 하고 추구하기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 환경이 너무 오염되었다는 생각이다. 제 아무리 유기농 신선한 먹거리와 영양보충제를 action plan따라 섭취하고 영적 에너지 고양을 위해 명상을 한들, 홀포드 박사가 누차 강조하는 오메가 -3 영양제의 주성분인 fish oil은 방사능 물질로 오염되어 있고, 빗물도 이 대기도 오염되어 있다. 또 건강 불평등의 지구촌 곳곳에서는 영양 보충제는 커녕 매끼니 열량을 채우지도 못하고 굶주리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그러나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에서 홀포드 박사가 말하는 핵심은 개체로서의 '이기적일 만큼 개개인의 행복과 건강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듯 하다. 홀포드 박사가 평생을 헌신해온 건강학의 요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방법과 루트는 다를 지언정, 결국 보다 많은 이가 건강한 상태에 도달하게 돕는 것이야말로 그가 삼고 있는 mission일테니까. 대중을 겨냥한 그의 왕성한 저술활동 역시 그 mission수행의 한 길이었을테다.

    

 


차근차근 그의 책들을 만나보면서 나 역시 action plan을 실행해 보아야 겠다.

 

1. 설탕 줄이기, sugar blues탈출하기

2. 차나 커피대신 신선한 물을 많이 마시기

3. vital energy를 고양시켜주는 신체활동 매일 꾸준히 하기.

 

새로운 구체의 plan이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을 읽고 난 후 떠올랐다. 실천해야지. 실천해서 더 건강해지고, 홀포드 박사의 비결을 더 많이 전파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루트를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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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는 날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8
상드린 뒤마 로이 글, 브뤼노 로베르 그림, 이주영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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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는 날 (Jour de vote à Sabana)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던 4월 초, 아이는 여길가도 저길가도 눈에 뜨이는 유니폼을 입고 "기호 ~번, 기억해주세요."하는 선거운동원들이 신기했나보다. "엄마, 왜 세상 어디에 가도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 있어? 왜 우리한테 아는 척해?" 라고 물어서 속으로는 아이의 천진한 표현에 웃으면서도 자못 진지하게 '선거란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 해주었더랬다. 유치원에는 반장도 학급임원도 없기에 빗대어 정치를 설명하기가 다소 어려워 진땀을 뺏다. 긴 설명을 경청하는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단순히 엄마의 칭찬을 받으러 보이는 관심이 아니었기에 놀랍기도 했다. 내가 7살 때만 해도 9시 "땡"하면, 약간 머리가 벗겨진 전두환 대통령이 진지하게 국정을 돌보는 영상, 소위 "땡전 뉴스"의 영상에 반복적으로 세뇌당하며 "대통령은 최고로 훌륭한 분, 나라의 왕"이라는 인상이 정치에 대한 관심의 전부였는데, 아이는 길거리 선거 독려 캠패인 배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 애들은 투표 안하냐?"고 묻는다. 기특하기에 앞서 머쓱하기까지 하다.

 

일부러 출간시기를 19대 국회의원 선거 무렵으로 조율하였으리라 추정되는데, 이번 4월 1일에 과학동아북스에서 <정정당당 선거>가, 같은 달 '책과 콩나무'에서 <투표하는 날>이 출간되었음은 우연이 아닌듯 하다. 전자가 선거 전반에 대해 낱낱히 분석적으로 싣고 있는 정보전달위주의 책이라면, 후자는 우화형식을 빌어 선거의 중요성과 참의미를 재치있게 풀어낸 동화책이다. 아이는 두 권의 책표지에서 같은 표식(선거도장)을 찾아냈다고 신기해하며 자랑을 한다. 보완적으로 읽히기 참 좋은 책이다.


 

<투표하는 날>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초원의 왕' 선거에서, 악어의 거짓 공약에 홀린 동물친구들은 악어를 왕으로 뽑고는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서야 악어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을 세운다.


저자인 상드린 뒤마 로이(Sandrine Dumas Roy)는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리포터이다. 어떤 연유에서 그가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까 궁금해지는데 <투표하는 날>은 동화책으로서는 그의 두번째 작품이다. 잘 훈련된 저널리스트의 글이여서일까, <투표하는 날>은 우화 특유의 명쾌미와 재미를 지녔으면서 독해의 각도에 따라 심도있는 독해가 가능하다. 상드린 뒤마 로이는 단순해보이는 우화 속에 정치와 선거에 대한 많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

 

"육식을 포기했다"며 채식주의자로 전환했다는 악어의 말도 안되는 거짓 선언에도 불구하고, 감언이설의 공약에 속아 몰표를 주었던 동물친구들. 악어는 왕이 되자 마자 친척과 가족들을 요직에 앉히는 소위 족벌 정치, 무력정치를 행사한다. 악어의 폭정은 초원의 공동체가 위기에 빠지자 더 분명히 드러난다. 가뭄으로 인해 먹을 물을 찾을 수 없었던 동물들이 픽픽 주저앉을 지경인데, 악어는 자기 새끼들을 수영이나 가르치며 태연자약한 태도로 동물 친구들의 고통를 비웃는다.

 

경솔한 판단, 현명하지 못했던 선택은 단순한 후회를 넘어서서 죽음이라는 참담하고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했다. 물을 구하러 악어 병사가 봉쇄하고 있는 국경을 넘으려던 가젤이 뼈만 남은채 발견되었고, 영양 역시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기 기린은 갈증으로 일어서지도 못한다. 무능하고 잔혹한 정치로 인해 생존까지 위협받자 동물들은 그제서야 행동한다. 코끼리가 악어떼를 처단할 버섯을 구해오고, 동물들은 잔치상을 차려 허세에 젖은 왕과 호위대를 감사의 뜻으로 초대한다. 악어떼는 독버섯의 약기운에 취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왕 한번 잘못 뽑았다가 큰일 날 뻔했네." "다음에는 투표를 제대로 잘 해야겠어."라는 본문의 대사와 악어병사들에게 잡아 먹힌 가젤의 머리뼈가 강력한 인상으로 교훈이 됩니다.
 

    



"당신의 한표가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 아이와 이 문구의 뜻을 이야기 하게 해줄 수 있는 동화가 있다니, 반갑고도 고맙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중하고 현명한 투표로 밝은 미래,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데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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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이야기 - 한 권으로 읽는 슬기로운 우화 50편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 (아이즐) 5
차보금 엮음, 이솝 원작 / 아이즐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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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솝 이야기


어렸을 적에나 커서나 좋아하는 책을 보면, 호흡까지도 가빠질 정도로 책사랑이 지극한 저입니다. 꼬마일 때 2박 3일 하는 추석 명절, 설 명절이 행복했던 이유는 세배돈이나 떡국 때문이 아니라 좋아하던 아라비안 나이트 전권이나 삼국지 전권을 쭉 몰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모님께 제 존재 자체를 감사드리지만, 특히 감사드리는 부모님의 은덕은 바로 많은 책을 어려서부터 접해주신 점입니다. 어떤 책을 사주셔도 저는 가슴이 뛸 정도로 행복하기만 했더랬어요. 그런데 숱한 책 중에서 친정 아버지는 유독히 제게 '이솝 이야기' '탈무드' '명심보감'을 함께 많이 읽어주시고 제 생각 나누기를 유도하셨더랬어요. 6,7세 유치원생이었던 제게 간혹 한줄씩 한문이 섞여 있는 명심보감은 곤욕이었지만, 이솝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제 아이에게 숱한 책을 사주고 읽혀오면서 정작 우화의 바이블이라 할 이솝이야기를 아직까지도 읽혀준 적이 없더라고요. 자각도 못하고 있었더랬어요. 그러다가 '아이즐 출판사'에서 이솝 우화 50편을 엮어냈다는 소식에 새삼 인식하게 된 거지요.

많은 책들을 사들이고 읽히려 노력했는데, 어떻게 이솝이야기를 놓쳤을까? 그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니, 너무도 유명하고 유아들의 동화 세계에 가장 기본이라 할 이야기라 하다 보니 오히려 지나쳤나봐요. 그렇죠. 아무리 동화에 관심이 없고 이야기 기억하는 재주가 서툰 이라도 이솝이야기 몇몇은 다들 기억할 거예요. 아이즐에서 펴낸 <이솝이야기>는 많은 이솝의 우화 중에서 50편을 간추러 엮었어요. 계몽사 아동문학상 수상 경력도 있는 차보금 작가님의 글과, 무려 11분이나 되는 실력파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화가분들이 힘을 합해서 책을 만들어주셨네요. 낱낱의 이야기가 비록 짧기는 하지만 50편이나 되는 이야기를 총천연색의 멋진 삽화와 싣다보니 책이 상당히 두터워요. 아이는 최근 갖게 된 책 중에 제일 두툼하고 제일 표지의 느낌이 좋다면서 잘 때도 이 두꺼운 책을 옆에 두고 잡니다.

책을 받은지 열흘이 넘었지만 사실 아이와 50편 전편을 읽지는 않았어요. 여느 책처럼 처음부터 차례차례 읽지도 않았어요. 마치 먹고 싶은 사탕을 아껴두었다 먹듯이 아이와 저는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들을 열어보기로 했거든요. 우리가 처음 만난 이야기는 "개와 뼈다귀" 였어요. 아이가 유치원 다닌지가 벌써 2년하고도 몇 달이 되어가기에 저는 당연히 아이가 이런 유명한 이야기를 알 줄 았았는데 처음이래요. 자기 욕심때문에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린 강아지의 표정을 보며 아이가 웃어요. 정말 재미있대요. 우리는 googling해서 '개와 뼈다귀' 동영상 애니메이션도 찾아 보았어요. 그 외에도 "꽤 많은 여우", "해와 바람" 등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감칠맛 나는 정갈한 차보금 님의 문장으로 많은 단편을 함께 보았어요. 아이가 큰 소리로 한 번 읽으면, 다음엔 제가 동화구연하듯 내용에 가지를 처서 들려주기도 하고 함께 동영상이나 다른 책들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재미나게 읽어나가고 있답니다. 아이는 이 두꺼운 책을 외출할 때도 가지고 다닙니다. '읽고 싶어서'라는 단순한 이유예요. 그리고 정말 이야기에 빠져서 읽네요. 왜 진작 이솝 우화를 만나게 해주지 못했지? 엄마의 생각 짧음이 반성되네요.




요새는 미취학 아동 들을 대상으로도 기능성 동화가 유행이잖아요. '기능성'이라는 말에 다소 가시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이 그래요. 6세를 위한 대입 논술 연계의 철학 동화나,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요구되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개념을 키우기 위한 동화들이나 수학, 과학 전문 동화들. 기능성 동화 역시 유익하지만, 요새는 독서를 독서 자체로 대하기 보다는 소위 "독후 활동"이 대세가 되어버린 듯 해요. 책책마다 강박적일만큼 후면에 독후활동을 유도하는 온갖 아이디어의 페이지가 더 이어지지요.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생각해볼 문제" "함께 이야기 해봐요." "엄마는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등등 독후 활동을 유도하는 가이드가 실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이즐 북스의 <이솝 이야기>는 그런 독후활동 페이지가 따로 없어요. 순수히 50편의 이야기만 실려 있어요. 왠지 자습서 해독을 강요받지 않고 내맘대로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예요. 아이도 그렇대요. 편하대요. 아무 페이지나 펴도 새로운 이야기가 있어서 골라서 볼 수 있고, 짧아서 혼자 다 읽을 수 있고.

이 책의 두번째 강점은 무려 11명이나 되는 많은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화가분들의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엔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아이와 책을 읽다가 아이가 화풍이 비슷한 페이지를 신기하다는 듯이 찾아내더라고요.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책읽기의 새로운 재미를 주었어요. 어떤 화가분이 이 그림을 그렸을까? 찾아보기 활동 말예요. 이솝 이야기 덕분에 제 녹슬었던 동화구연 실력도 다시 정비 되었고, 아이와도 한층 가까와진 느낌이네요. 인생의 심오한 진리는 먼데 있는게 아니라 어린 시절 많이 접한 단순한 우화 속에 있었네요. 두꺼운 인생 지침서나 철학서가 아니라 예쁜 그림 가득한 이솝우화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제 확인하는 제 마음도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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