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 번역을 하고 가르치고 공부하며 사는 날들
이상원 지음 / 황소자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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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출판번역을 시작으로 러시아어와 영어 출판물 번역을 줄곧 해온 이상원 번역가. 대학에서 번역과 인문학 글쓰기 강의도 진행한다. 이런 이력을 쌓으며 고민해온 번역이라는 현상을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번역을 하고 가르치고 공부하며 사는 날들]이라는 에세이로 엮어냈다. 



에피소드 중에, 개강 첫 주에 고등학교 때 하던 영어해석이 번역과 뭐가 다르냐고 질문한 대학 신입생이 등장하는 데 흠칫했다. 내가 이상원 교수 강의를 수강했다면 오리엔테이션 때 물어봤을 질문이기 때문이다. 노련하고 지혜로운 스승은 즉답하지 않는다. 대신 그 1학년 학생을 포함 제자와 독자들에게 다양한 번역 연습을 시키고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옮긴다'는 것이 뭔지, 누구를 위해 왜 옮기는 것인지, 무엇이 좋은 번역인지. 이상원 교수 스스로 자신의 교수법을 질문은 많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특징 짓던데, 이 책을 읽으며 동감했다. 수십 년 번역과 연애해온 전문가로서 집적해온 아젠다를 독자와 나누려고 (번역학에?) 초대하려는 의도를. 덕분에 나도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를 읽기 "전/후"로 번역에 대한 마음가짐, 번역가의 처우(?)에 대한 실상 파악의 정도가 달라졌다. 저자 스스로 "골 빠지게 힘든" 번역이라 하면서도 번역에 소명의식에 충만한 이유를 생각해본다. 번역은 생각의 회로를 뜯어내 재배치하는, 그 경로를 보여줌으로써 소통하는 작업이기 때문일까?



"번역 수업의 목적은 정답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답이 가능하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92쪽)"


"내 한국어가 안녕하다는 안이한 생각을 떨쳐내고 한국어를 계속 닦아 나가는 노력, 이는 번역 수업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룬다 (120쪽)." 


"원문 존중이냐, 독자 고려나 하는 논쟁은 사실 번역과 번역학 역사를 꿰뚫고 있다. 기원전 1세기의 키케로와 기원후 4세기 말의 성 제롬도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이런 고민을 했고 독자 고려를 중시한 자기 번역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을 정도이다 (162쪽)."


"번역을 하면서, 또 번역을 가르치면서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단어가 하나 있다. '그녀'이다. 나는 '그녀'라는 대명사를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다...우선 '그녀'라는 단어가 우리말에 언제 등장했는지 살펴보자. 국어학자들은 대체로 '그녀'가 20세기 초에 서구의 3인칭 여성 대명사 영향을 받아 생겨났다고 보고 있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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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12-21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글을 쓸 때 ‘~것이다’로 끝나는 문장을 안 쓰려고 해요. 번역과 작문의 기본자세는 고치고, 또 고쳐 쓰는 과정이에요. ‘독자 고려를 중시한 번역’이라는 표현에 눈길이 가요. 원문이나 단어의 의미와 다른 번역문이라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의역을 한 것이라면 저는 이런 시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역자의 과감한 시도로 볼 수 있어요. ^^

scott 2020-12-21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를 위해 왜 옮기는 것인지, 무엇이 좋은 번역인지]
읽는 독자들, 읽혀지는 살아있는 문장을 위한것이네요.
결국엔 번역은 영혼을 갈아넣는 기술인가봐요 ㅋㅋㅋ

레삭매냐 2020-12-24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선사 만난 번역인가 반역인가
란 문장이 생각나네요.

완벽한 번역이 존재하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2020-12-24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로파일러를 동경했어도, 표정 그대로 다 드러내는 캐릭터인만큼 주제를 안다. 


산 아래 섰는데, 이 아늑하고 따사로운, 빨려드는 느낌이 뭐지? 올려다 보면서 '아! 아름다워!' 탄성을 밖으로 꺼냈다. 홀린 듯 혼자서 올라 간다. 준비 안 된 복장이라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발이 자꾸 위로 옮겨진다. 


산 이름을 유심히 살피지 않았는데, 이 산은 딱 이름 그대로이다.





오늘 하루도, 그리고 연일 코로나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

추운 날 아프고 걱정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이 산의 곡선을 나눕니다. 당장은 가시처럼 솟아 있어 아프고 힘들지만, 능선을 이룰 그런 날들이 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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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0-12-20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안 보여요 ㅠㅠ

2020-12-20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0-12-20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명한 겨울하늘과 완만한 능선이 아름답습니다˃_˂
 

블로거 페크님, [피은경의 톡톡 칼럼] 작가에게 독자로서 선물을 드립니다. 사진 속 통통한 초승달 찾으셨다면,  그 달 사진이 춤 추기, 책 읽기 그리고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작가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알라딘 서재 마을에 입주한 지, 여러 해가 지나 1870개의 리뷰를 올렸다지만 지인 혹은 한 두 다리 건너 연결되는 작가의 글에는 리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묘하게 부담스러웠습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 저자도 온택트 이웃인지라 리뷰는 접으려다가, 답례 인사 전합니다. 


피은경은 "생활칼럼"을 씁니다. 저자는 [피은경의 톡톡 칼럼]을 펴내며, (생활칼럼 쓰기에) "도전해 보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생활칼럼이 하나의 장르로서 인기를 누리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7쪽)"고 출간 목적을 밝힙니다. 정작 저는 논술 연습하던 수험생 시절 이후로는 칼럼과 친하지 않아서, 녹색창에 또 구글에 검색해봅니다. "생활칼럼은 ~~ 이다"는 정의를 찾기는 어렵네요. 그래서 [피은경의 톡톡 칼럼] 목차를 1부부터 5부까지 고스란히 옮겨 봅니다. 연애, 결혼, 우정, 인간관계, 독서와 글쓰기, 행복과 인생, 사회와 문화 이렇게 다섯 챕터 구성입니다. 


4,900원 택시 요금에 5,000원권 지폐 내밀고 100원을 받을까 말까의 고민, 이전 미용실 솜씨 지적하고 깎아내리려는 미용사에 대한 불신감, 블루베리 과즙 박스를 들고 가는 자신에게 '요즘 가짜가 많던데요'라고 말을 건네는 이웃에 대한 불쾌감 등등.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했는지 인지하기도 어려운 지극한 일상성에서 의미를 끌어내어, 저자의 독서경험과 인생론을 버무려 골격을 갖춘 덕담으로 뽑아낸 글들. 


이런 "생활칼럼"을 쓰려면, 지극히 자기성찰하고 되묻고 해석하려는 태도가 몸에 배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에 수록된 글들을 관통하는 정서는 '배려' 그리고 역지사지함으로써 위치 재점검하기의 겸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독자들이 모두 '생활칼럼'을 쓰지 않더라도, 삶의 스치는 순간에서 계속 질문을 뽑아낼 수 있는 성찰은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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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20 0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이대로 책을 쓰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진도요.
역광에서는 셔터 스피드를 많이 느추고 (기억이 가물 가물합니다), 조리개도 평소 보다 좀 닫았던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얼굴이 까맣게 나와서요.
근데, 역광 같은데, 책이 인위적으로 밝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게 묘하게 느낌 있게 나왔네요 ^^ 경계도요~

페크pek0501 2020-12-20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책보다 더 훌륭한 리뷰인 것 같습니다.
정치 칼럼이 정치와 관련한 칼럼이라면, 생활 칼럼은 생활과 관련한 칼럼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중앙일보의 문화부장과 논설위원까지 지낸 홍은희 선생이 펴낸 <삶의 시간들>이란 생활칼럼집이 2007년에 나왔어요. 그 맥을 잇고 싶었어요.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했는지 인지하기도 어려운 지극한 일상성에서 의미를 끌어내어, 저자의 독서경험과 인생론을 버무려 골격을 갖춘 덕담으로 뽑아낸 글들.˝ - 이런 글은 아무나 쓰지 못할 글 같고, 과찬인 듯싶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등달 찾았습니다. ㅋㅋ 감사히 받겠습니다.

2020-12-2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4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12-20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리뷰를 ‘다음달 당선작‘으로 뽑아야 합니다 ^ㅎ^

초딩 2020-12-20 13:41   좋아요 2 | URL
머치 라이크!!!!

2020-12-24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 서재를 기웃거리다가 [모비딕] 피규어까지 사진 올린 리뷰를 보았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었으면....' 좋다! 다시 읽어보자! 


청소년기에 읽고, '엥?' 했던 싸늘한 마음, 이젠 다를 거야.


BUT 


표지에 혹해서 그래픽 노블로 읽은 게 실수 였나?  원전의 묵직한 알맹이를 체가 큰 거름망에 다 거른 셈인가? 어째. 전율해오는 감동이 찾아와야할 타이밍에도, 허,헛, 허무하도다! 


왜 에이헤브에게 "고귀한 선장이시어"라고 예를 갖추는 걸까? 자멸의 블랙홀 에너지가 공멸을 재촉하는 데, 왜 '고귀한 선장'이라 할까? 바다에서의 40년, 말리고 소금에 절인 음식을 먹으며 작살을 준비한 40년, 이 억울함은 뭐지? '한 배' 탔다는 이유로 운명의 닻에 꿰인 뱃사람들은 뭐지?  희생된 사람 수, 이렇게 계산해가며 읽는 책이 아닐 텐데, 2021년에는 원전으로 다시 읽어야겠다. 아직까지 한 번도 읽지 못했던 소설로 다시 비워두고. 고래 콧등만 핥고 '엥?'한 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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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9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내년에 한번 읽어보려고, 독서 목록에 적어두었어요 ^^

scott 2020-12-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은 사랑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1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성이 자자한 모비딕. 아직도 갖고 있지 않은 1인입니다. 두껍지 않아 좋군요.
새해에 도전!할까 생각하게 되네요.

레삭매냐 2020-12-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 <모비 딕>은 고대로
사랑입니다.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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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깨알 활자로 찍힌 [분노의 포도] 마지막 장을 덮으니 새벽이었다.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629쪽까지 읽으니, 3시 30분이었다. 불편해서 자세를 바꾸긴 했지만 고개 한 번 안 (못) 들었다. 새벽에는 리뷰에 옮기고 싶은 문장이 넘쳤지만, 낮의 이성은 대신 저자 버나딘 에바리스토(Bernardine Evaristo)의 인터뷰를 탐색시킨다. 



https://youtu.be/NLgGsKJeXsQ


https://youtu.be/8TZpzw0puZk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보다 실제,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훨씬 길쭉하고 젊어 보였다. 61세(1959년 생)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곧추세운 척추, 둥글게 말리지 않은 어깨, 목 부위의 매끈한 피부, 위엄과 지성미가 넘치는 음색, 또렷한 눈동자를 가졌다. 2019 부커상 시상식, 인터뷰와 강연에서도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특유의 컬러 코디네이션과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시선 흡인 마력).  작가 자신의 분신인 양 공통점 많은 캐릭터, '엠마'가 왜 소설 속에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지 알겠다. 실제 그녀를 보니.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영국 최초로 흑인여성극단을 경영하였고, '"장르, 인종, 젠더,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 (☜ 출판사 홍보 문구)"로 시작해 희곡, 비평, 소설을 쓸 뿐 아니라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친다. 산문인가, 시인가? 산문시?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를 먼저 읽은 알라디너들이 "마침표가 없다" 전했는데 그랬다. 열두 명 인물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문장, 그리고 피날레로서의 '뒤풀이 파티' 챕터까지 문장 부호가 한 번씩 총 열세 번 등장한다. 


열 두 명의 캐릭터를 교차 등장시키면서 정작,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캐럴'이라는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먼저 떠올리고 다른 인물들을 입체화시켰다 한다. 하지만, 나는 첫 등장 인물 엠마 위주로 관계도를 그리고 기억했다.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에는 엠마의 절친 도미니크와 셜리, 엠마의 딸 야즈, 학교장 셜리와 그 개천 학교에서 유일한 용(옥스퍼드 대학 졸업)이 된 캐럴, 셜리의 직장 동료 페널리페, 그녀의 어머니 등등 총 열두 명 여성들의 삶이 교차한다. (솔직히 8번째~9번째쯤 가서는 계보 잇느라 기억력 회선이 타기도 했다). 그녀들의 어린시절, 가족관계, 또 백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계보 타기 과정에서 독자는 고난, 차별, 구조의 불평등, 기울어진 판에서도 사다리 타고 올라가기, 대의, 정의, 위선과 부조리, 다시 돌아와 결국 "사람은 사람이지," 평등한 연결성을 보게 된다. 스. 케. 일. 이 크다. 


'소수자'란 용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 열두 명은 타인의 시선에서 '소수자'로 갇힐 뻔한 이들인데, 저자는 고통의 서사에 집중해 이들을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소설 중간중간 친구 간 논쟁 혹은 작은 강의의 형식으로 페미니즘의 다양성, 분열점, 가능성에 대한 소신을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치우치지 않는다. 스. 케. 일. 이 크다. 감히 말하자면.





2019 부커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버나딘 에바리스토를 모욕한 데 대해 BBC가 사과했다.공동 수상 소식을 전하며, "Margaret Atwood and another author"라 칭했기 때문이다. 버나딘 에버리스트는 즉각, 최초의 흑인 여성 수상자 이름을 잽싸게 자연스럽게 지워버렸다며 반격했다. 심지어 부커상을 받은 후에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된 작가가, 60년을 살면서 어떤 인물들을 상상 속에서 키웠을는지 이 또한 감히 상상한다. 



열두 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옥스퍼드 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딸, 캐럴의 엄마 부미. 나이지리아에서는 교육받은 사람대우를 받았지만 영국에서는 아니었다. 일자리 뺏는 이민자 취급. 남편을 잃고 고전분투하여 청소사업을 시작한다. 



" 버미는 사람들이 그녀의 직업(청소부)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 그녀라는 사람(교육받은 여자)으로 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바단 대학교 수학과 졸업생임을 알리는 양피지 학위 증명서가 돌돌 말려 그녀 품에 들어 있는 걸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

 그녀 이름과 국적이 적힌 학위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채용 거절 통지서가 하도 자주 날아오는 바람에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주방 싱크대에서 태운 통지서가

재가 되어 배수구 구멍으로 씻겨 내려가는 걸 지켜보았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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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18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밤 새워 읽은 *_* 북사랑님이 고개 한 번 못 드시고 읽으셨을 정도라니, 궁금해지네요!

비연 2020-12-18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야겠군요 ..!

행복한책읽기 2020-12-18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개 한 번 안 들고 밤을 새다. 아직 북사랑님은 젊으시구나.^^

얄라알라 2020-12-18 22:19   좋아요 0 | URL
사정이 있어 전날 24시간 이상 수면 비축^^해둔 것으로^^;;
소설도 그만큼 재밌었고요.
작가가 경계긋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저런 풍성한 색감으로 인물들과 그 여백을 채우겠거니,

scott 2020-12-1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사전 두께네요 밤새서 읽으셨다니 솔깃@@

얄라알라 2020-12-18 23:07   좋아요 1 | URL
록산 게이의 소설 캐릭터들이 독자를 더 힘든 수준까지 몰아가며 힘들어지는 데 반해, 이 소설 캐릭터들은 그 층까지 내려가기 전에 먼저 다시 치고 올라오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덜 힘들었어요. 페미니즘의 역사와 갈래(?)를 더 잘 아는 독자 눈에는 캐릭터들의 포지션이 더 잘 보이겠는데, 저는 일단은 서사를 따라가는 수준으로^^

레삭매냐 2020-12-24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커상 위업에 사두긴 했는데...
못 읽고 먼지가 쌓여 가고 있네요.

내년에 만나 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