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0/pimg_7576931182796163.jpg)
춤에 혼이 빨렸던 시절에, 새벽 두세시까지 춤추다 보면 '머리 뚜껑이 열린' 무아 상태를 맞는다. 뻥 뚫리고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모멘텀이 온다 (Oh! No! 약물 따위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니 막가는 상상은 No!) 막 태어나면 머리로 숨을 쉰다더니, 속된 말로 머리 뚜껑이 열린 듯한 기분이 된다. 위로 아무것도 없듯 가볍게..... 머리뼈라는 것도, 머리털도, 천장도.... 바로 하늘과 닿는 느낌으로 춤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0/pimg_7576931182796164.jpg)
어젯밤에 아파트 천장이 뻥 뚫린 꿈을 꿨다. 지름 1.5m 정도 되는 큰 구멍이 생겼는데 그 위로, 지저분한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에 전기 배선이 얽혀 보이고 그 위로, 윗집 주방이 보인다. 윗집 여성이 주방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 관리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라, 일 하기에 기분 좋은 시간이 아니니 다시 전화하시라' 한다. 하는 수없이 구멍 위, 윗세대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고, 소음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천장을 올려다본다. 아! 답답해! 내 머리 위로 저렇게 무거운 시멘트 덩이와 사람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구나!
Covid-19로 더 와닿는 불편함과 고통 겪는 이들도 있을텐데, 층간소음 불평하자니 민망하다. 하지만,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다! 우리 윗집! 4인 가족! 온 가족이 발 뒤꿈치로 내려 찍는 걸음법을 공유(필시 오랜 "수련")했으며 문을 쾅쾅 터지게 닫는다. 밤 12시에 집에서 조깅을 하는지 숨바꼭질을 하는지, 우르르르 떼로 몰려다니는 소음! 새벽 두세시에도 쿵쿵 찍으며 돌아다닌다. 정말이지, 꾹꾹 몇 년을 참아 온다. 왜냐면? 차라리 참고, 갈등 일으키고 싶지 않으니까. 윗집 거주자들,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빈말이라도 '시끄러우시진 않나요?'라고 물을 만도 한데, 단 한번도 그런 제스춰를 안 한다. 아랫집의 고통을 전혀 모른다는 듯. 새벽까지 책 읽는 경우가 많은 나는, 머리 위에서 누군가들이 발꿈치로 내려찍으며 우르르르 몰려다니는 비매너에 심장이 요동친다. 내가 예민한가? 아니었다.
언젠가, "그 집" 위 층 사시는 할머니께서, **층 사람들 때문에 어떻게 사시냐고 질문 아닌 질문을 하신다. 소리가 올라와서 못 견디겠다시며. 그 때 처음 알았다. 아파트 소음이 아래로만 내려가는 게 아니군. 위층으로도 전해지는구나. "그 집" 위세대에서 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하물며 아래층 사는 나는? 그래도 "그 집" 부모들과 "이웃 사촌"인지라, 꾹꾹 참으며 몇 년 지났다. 하지만 Corona로 집에만 있는 이 시국에, 정말 "그 집"의 교양과 시민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새벽에 그렇게 쿵쿵거리고 이방 저방으로 뛰어 다닐 수가 있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0/pimg_7576931182796175.jpg)
오죽하면, 꿈에 천장이 무너져서 윗집 소음과 동선의 폭격을 무방비로 맞는 꿈을 꿀까? 아!!!!! 그래도 난, 관리 사무실에 연락하지는 않겠다! 참자!!!! 소심하게 글로나 이 스트레스를 풀고!
코로나 시대, 아파트 이웃 사촌의 에티켓은 더욱 필요하다!!! 천장 뚫려 괴로운 꿈 꾸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