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의 집
파코 로카 지음, 강미란 옮김 / 우리나비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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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지워진 기억] 읽은 후, 파코 로카 작품이라면 더 찾아 읽기로 맘 먹었고 바로 실행. 과장 없는 일상성, 친근한 에피소드와 정서, 열린 결말 그리고 잔잔한 감동 안겨주기가 작가의.특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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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이 저명한 정신과의사라는 것 외에는, 디테일한 사전 정보 없이 접해서 그랬을까? [거짓의 사람들] 읽기는 황톳길인 줄 알고 양말 벗었는데, 모래밭, 자갈밭을 지나야 끝나는 맨발걷기 여정과 같았다. 가뿐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늘어나자 점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분명 스캇 펙은 서문에서 경고했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주위 사람들을 악인으로 여길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으로 감싸라."(10)

[거짓의 사람들]이 위험한 책이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책 읽는 내내 '악인'으로 생각하고 싶은 타인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악마의 얼굴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시도는 위험할까? 자기성찰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조급한 시도일 것이다.  "타인을 판단할 때는 신중히, 신중함은 자기 자신을 살피는 데부터 시작된다." 스캇 팩은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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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앙테크리스타] (2003)를 개정판(2022년)으로 다시 읽었다. 옮긴이의 추천글도, 출판사도 같은데 표지와 책 가격이(8000원에서 12500원으로) 바뀌었다. 앙테크리스타의 '되바라짐, 앙큼함, 영악함'을 전달하기에는 차라리 예전 표지, 그러니까 저자 아멜리 노통브의 얼굴 표지가 더 나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옮긴이 백선희가 주목했듯,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는 "악의에 찬 적과 박해받는 희생자(178)"이 끈질기게 등장한다. [앙테크리스타]에서는 흥미롭게도, 가해자(적)의 이름을 희생자인 주인공이 뒤틀어 명명한다.  크리스타에서 "앙테크리스타Antechrista: 종말 직전에 나타나 흑세무민한다는 사이비 그리스도 앙테크리스트와 유사한 이름)"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Ante"가 누구의 이름에 더 어울리는지 헷갈린다. '악의'와 '악인'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의문이 생긴다. 마침, M/ 스콧 펙의 [거짓의 사람들: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보고서]를 읽는 중이니 답에 가까워질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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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7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멜리 노통브가 별로 안맞아서 안 읽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전 표지가 훨씬 낫다는 얄라님 말에 동의합니다. ^^

얄라알라 2022-10-18 12:41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안 맞는다˝는 게 어떤 의미이신지 감히 상상해봅니다.
저도 어렸을 땐, 못되고 당돌하고 되바라진 캐릭터 등장하면 참 신선해보였는데....왜 한결같이 작가는 그렇게 갈까, 백선희 옮긴이처럼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파이버 2022-10-17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옛날표지가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지금 표지 일러스트 옛날 2000년대 초반 느낌나요....

얄라알라 2022-10-18 12:42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친구 중 손편지 쓰면 꼭 저런 그림체 느낌으로 사람 그려 보내주던 친구 생각났어요^^

미미 2022-10-19 15: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멜리 노통브 세 권정도 읽었어요. 반갑네요^^
그녀의 소설속에‘악의에 찬 적과 희생자의 등장‘읽어본 바로 맞는것 같습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10-19 18:37   좋아요 1 | URL
저도 세 권 정도 읽은 거 같아요ㅎ

얄라알라 2022-10-20 00:03   좋아요 2 | URL
저도 덕분에 아멜리 노통브 작품 얼마나 읽었나 세어보는데 못 새겠어요^^;;;
시간차를 두고 섭렵해왔는데 10권 이상 읽은 것 같습니다^^

앙테크리스티나도 몇 페이지쯤 넘기니까 기억이 나더라고요....흑

프레이야 2022-10-20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살인자의 기억법 나올 때 제목을 왜 비슷하게 지을까 좀 그랬어요. ㅎ 살인자의 건강법이랑 오래전 몇 권 읽었는데 얄라님 짱 많이 읽으셨네요. 옛날 표지가 좋아요 저도. 앙큼 이미지 ^^
 




동네에서 플로깅 함께 하자는 모집안을 만들다 보니, 제가 스펠링도 모르더라고요. flogging이라 쓸 뻔 했어요. "plogging"은 스웨덴어 "Ploka up"와 결합된 신조어라는데요.  우리말 가미된, "줍깅"으로 쓸 걸 그랬나봅니다. 



황금 주말 오전, 도심는 하천 주변에서 '줍깅'을 했습니다(전 말그대로 jogging하며 줍기도 했어요). 불과 한 시간 만에 20L, 10L 종량제 봉투들이 가득 찼습니다. 지나가던 자전거 라이더, 산책 나오신 장년의 부부께도 인사를 들었네요. "좋은 일 하십니다. 수고하세요"라고^^

*

최초의 목표는, 

불특정 지역 주민 누구나 같이 쓰레기 주우며 환경에 관한 대화 나누기였으나...

이상적 목표였습니다.

실제, 당일 불특정 즉흥 참가자는 아무도 없었어요. 

* * 

아무튼, 60분 동안 쓰레기를 줍다보니 절로 '쓰레기학 garbology' 생각이 나더군요.

독특한 쓰레기 구성이었어요. 

  • NO1.은 담배꽁초.
  •  
  • 그 외 담뱃곽과 술병, 일회용 커피 용기가 많습니다. 일종의 중독성 물질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고물가 시대 산책로 벤취에서 술마시가 유행인지 의자 주변에서 빈 술병과 안주 쓰레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골뱅이에 김치 볶음까지, 제가 주었습니다^^;;; 흑흑흑.
  • 시대상을 나타내주는 물질로는 단연 일회용 마스크. 마스크는 땅바닥에 얌전히 누워있지 않더라고요. 주로 덤불 얇은 가지에 흉물스럽게 매달려 있어요.
  • 애완견 배변 처리 봉투를 산책로 덤불 속에 숨겨 놓는 분들, 왜 그러십니까? 다시 버릴 거면, 왜 비닐에 담았습니까? 남 시선 의식해서 그 자리에서는 처리하고, 몇 걸음 더 가 사람 없는 데서 비닐 째, 휙 던져버립니까?
  • 태풍과 폭우가 지나갔음을 알게 해주는 물질은 스치로폼입니다.  택배 박스의 잔해가 엄청 나군요. 자잘하게 부숴진채로 땅 위에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의외의 쓰레기는 바로, 사탕 포장재였습니다. 굉장히 의아했어요. 사탕 낱개 포장재가 왜 이리 많은지...장거리 이동하는 자전거 라이더 분들이 에너지원으로 드시는 걸까요? 어린이들이 헨젤과 그레텔처럼 사탕 껍질 쓰레기를 일정한 간격으로 버려 지나온 자취를 남기진 않았을 테고요? 




아마추어 쓰레기 고고학 흉내를 내어 봤습니다.
다음 번에도 줍깅 후기 올릴게요^^ 
같이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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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6 08: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훌륭한 얄라님
저 이런거 실천 잘 못해서 항상 죄책감 느껴요. 그냥 버리는거라도 하지말자 이정도.... ㅠㅠ
아 그리고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은 또 왜 그걸 항상 어디다 숨겨놔요. 치우기 힘들게.... 부끄러운 마음은 알겠는데 그러면 버리지 말든가 말이죠.

얄라알라 2022-09-26 11:23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그냥 버리는 게 아니라, 좁은 틈에 끼워 박아 쓰레기 처리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 심리가 궁금했어요. 틈새 찾아서 탄탄하게 끼워 놓고 가려면 시간 걸리실 텐데,
왜 버리면서 정성을 들일까?

거리의화가 2022-09-26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담배꽁초는 예상했고 요즘은 마스크가 단연 많을 것 같아요!ㅠㅠ 오늘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 강제 아니긴 한데 사람들 여전히 눈치보는지라 반 이상은 쓰고 다니더라구요. 플로깅 계속 실천하시는 알라님 멋지세요!!!

얄라알라 2022-09-26 11:24   좋아요 2 | URL
마스크는 항상 많은데
얼마전 집중 호우 탓인지
추석 연휴 뒤라서인지, 스티로폼 박스 조각이 많아서 불편했어요. 줍기에 불편한 소재더라고요..조각조각 나서

거리의 화가님 감사드립니다

호우 2022-09-26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데 얄라님, 정말 멋지세요. 강아지 배변 봉투를 덤불에 숨기고 간다는 건 좀 씁쓸하네요.

얄라알라 2022-09-26 11:24   좋아요 2 | URL
호우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니 소심하고 부끄러웠던 마음은 사라지고
갑자기 이 포스팅을 전체공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 거창한 거 아니어도 일상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레삭매냐 2022-09-2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지십니다, 얄라알라님!

얼마 전에 너튜브에서 다이버
분들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온갖 해양 쓰레기들을 줍줍하
는 걸 봤습니다.

자신들의 취미생활도 즐기고
또 선행도 베푸는 모습이 멋
지더라구요.

주말에 수원 호매실 수변공
원에 갔었는데, 천변에 깨진
병조각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왜 그렇게 쓰레기들을 버려
대는지 모르겠어요.

얄랴알라님의 ‘줍깅‘을 격렬
하게 응원합니다.

저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쪼끔 들었습니다 ^^

얄라알라 2022-09-26 11:22   좋아요 2 | URL
사실,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한데요....
자랑하려고 하는 일도 아닌데, ˝수고하십니다˝ 인사 들으면 부끄러워지고요.

근데, 결국 제 기분이 좋아지니 저를 위한 행동입니다.
아무나 줍는구나....그냥 맘만 있으면 종량제 봉투 하나 들고, 주울 수 있겠구나...다른 분들께도 용기드리고 싶어서^^;;

응원 아주 감사드립니다!!^^ 계속 할게요 저 ㅎ

책읽는나무 2022-09-26 1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담배꽁초랑 일회용 테이크 아웃 플라스틱 용기 진짜 많죠???
어느 곳을 가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ㅜㅜ
전 기후 위기에 민감한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결국 공부 심하게 하더니 아이들에게 강의도 나가기도 하면서 환경 활동에도 열심히!! 4주 만보 걷기 이벤트도 계획해서 봄 가을에 꼭 올리더니 결국 작년께는 만보 걷고 줍킹 쓰레기 봉지 한 가득 인증샷도 올려야 상품 준다고 이벤트를 확장시켰더군요.
전 덕분에 작년에 줍킹을 첨 알았습니다.
두 어 달 정도 혼자서 또는 동네 언니랑 산책하면서 줍킹 했었는데 쓰레기 봉투가 나중에는 가득 차서 하나가지고는 안되겠더라는!!!
전에 살던 아파트 주변엔 정말 쓰레기 많았어요. 공원도 그랬었고..ㅜㅜ
덕분에 어르신들께 칭찬 좀 들었구요.
어떤 할아버지는 지나다가 아가씨들이 좋은 일들 한다고 하셔서 얼굴 드니깐 엉? 아가씨가 아녔네?...쩜쩜쩜....마스크 써도 나이 든 건 표시 나나봐?? 둘이서 속닥속닥ㅜㅜ
근데 자꾸 사람들이 쳐다 보고 그래서 부끄러워 줍킹 그만뒀더니 음...결국 멈췄어요.
얄라님 글 읽으니 까먹고 있었단 걸 깨달았습니다.
암튼 얄라님 좋은 일 하십니다.
저도 절로 칭찬하게 됩니다^^
자극 좀 주세요ㅋㅋ

얄라알라 2022-09-26 13:58   좋아요 2 | URL
그게....무관심은 좀 아쉬운데, 막상 지나시던 분들이 ˝좋은 일 하시네요. 일욜에...˝ 이런 식으로 말 걸어주시면 또 부끄럽더라고요^^

책읽는나무님께서 말씀하신 친구분도 대단하십니다!!! 방금 ˝밀라논나˝의 에세이를 다 읽었는데
이분이야말로 쓰레기 최소지향의 삶을 살고 계시네요. 버리지 않아도 되는 삶을 고민하고 움직여야할텐데, 반성됩니다.

책읽는 나무님께서도 줍깅해오셨다니 든든합니다. 같이 올려요^^ 우리

mini74 2022-09-26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님 👍저도 사실 똘망이 데리고 산책하다보면 너무너무 화가나요. 그대로 내버려두면 같이 욕 먹을거 같아서 누구네집 개땡땡인지도 모르는거 가끔 처리하면서 ㅠㅠㅠ 실천하는 알라님 고맙습니다 *^^*
 




경험상, 좋은 "청소(=미니멀 비우기)" 책은, 읽자마자 집안 살림을 마구마구 내버리게 하는 책이었다. 

경험상, 좋은 영어 교재는, 읽으면서 바로 실행하고 싶게 만든다. [매일 책읽는 영어교육이 고3까지 간다]이 그랬다. 읽으면서 내내 소리내어 영어그림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실행했다!!



16년차 고등학교 영어 교사(+주 전공은 고3을 비롯한 고등학교 담임)인 저자 양은아는 "어쩌다 보니 영어책 읽기 전도사"이다. 본문 소제목 ˝어쩌다 보니 영어책 읽기 전도사˝가 이 책 핵심을 보여줍니다. 1) 어려서부터 영어책을 읽어대라. 이왕이면 소리내어 읽어라. 2) 엄마표 영어에서 중요한 건, 엄마 영어 발음 유창성이 아니라 절대적 영어 노출시간이다. 3)국어책도 중요하다. 영어는 교과목이 아니라, 언어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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