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유럽의 난민 - 구호 현장에서 쓴 생생한 기록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1
케이트 에번스 지음, 황승구 옮김 / 푸른지식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그래픽 노블 두 권을 읽었다. 모두 "난민"을 소재로 한다.




[불법자들-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을 먼저 읽었고, 좀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사실, 학자들이 쓴 글들이야, 깊이 이해는 못했더라도 좀 읽어왔다. 그런데, 사람을 따라가며 전개되는 그래픽노블이 주는 절박함과 온도는 차원이 달랐다. 운 좋게도 두 번째 고른 책은 더 좋았다. 지난 번 책도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이야기꾼 오언 콜퍼가 직접 행한 인터뷰에 기반한 가상의 인물, 가상의 줄거리였다면 두번째로 읽은 책은 주인공으로서의 저자의 저널리즘적 일기와도 같다. 제목은 [그림으로 읽는 유럽의 난민 (Threads: From the Refugee Crisis)]이며 부제는 "구호 현장에서 쓴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 케이트 에번스가 그 현장의 자원봉사자로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분홍 머리의 중성적 중년, 설마 했는데 저자의 실제 모습이 그러했다. 이름은 케이트 에번스 Kate Evans. 1972년생. 영국 서섹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미 20대부터 환경,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가로서 활약해왔다. (어째, 배경은 주로 프랑스 난민촌인데 저자가 유럽의 국가 중에서도 영국에 집중 포화를 퍼붓는다 했더니 저자가 영국인)




이야기의 배경은 2016년 철거되기까지의 프랑스 난민촌, 칼레(Calais). 위 사진은 2015년 10월, 아래 사진은 2016년 1월에 찍힌 사진이다. 한 때 10000여명이 운집했다 이 곳의 철거를 2016년 프랑스 정부가 단행했다. 저자 케이트 에번스는 바로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취재를 위한 어쩌다 하루 봉사가 아니었다. 봉사라고는 평생 한 시간도 안해봤으면서 실천하는 이들의 의도를 저열하게 의심이나 해대는 이들의 상상처럼 온정주의적 자기만족을 위한 퍼포먼스도 아니었다. 적어도 독자로서 내가 느낀 바로는 케이트 에번스는 본래 소탈하고, 나누고 싶어하고, 따뜻한 사람같다. 이 책의 어느 페이지, 어느 에피소드에서도 온정주의적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았다.



Calais "Jungles" in 2015/cc0



alias, 2016년 1월, Malache Brown / CC BY 2,0



케이트 에반스는 칼레 정글(오죽 환경이 열악했음, 별칭이 '정글' 이었을까?)이 철거되기 직전까지도 이 현장에서 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집을 짓는 것도 도와주고 필요한 물품을 개인적으로 챙겨다 주기도 하고, 구호물품을 분류해서 나눠주기도 했다. 자신의 특기인 그림그리기 재능을 활용, 사람들에게 초상화도 그려주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 중간중간 많은 이들의 초상화가 등장하는데, 한 명 한 명 눈빛이 그윽하고 맑아서 실제 눈을 들여다 본 기분까지 든다. "난민," "불법자," "(잠재적) 범죄자," "저임금 노동자" 등 오명씌우는 이름 대신, 그냥 한 명 한 명 사람을 보여주려는 케이트 에반스의 의도는 잘 살았다.



동시에 케이트 에반스는 폐쇄적이고 근시안적인 난민 정책뿐 아니라, 반 인권적 처우를 소리 높여 비판한다. 혹은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 흘리기도 한다. 실제 구호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로서 사람들과 인간적인 깊은 교류를 하지 않고서는 얻기 어려운 교감 때문에 그녀가 전하는 아픈 이야기가 더 내 이웃의 이야기로 들린다.








사실,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해야지 하는 욕심에 어설프나마 리뷰를 남기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늘 같은 말이 맴돈다.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지.'

이 책은 유난히 더 그런 것 같다. 직접 읽어보고,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아야 알수 있을 것 같다.

난 케이트 에반스의 다른 책도 이미 주문을 마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 푸른숲 새싹 도서관 25
비키 콘리 지음, 엘렌 매지슨 그림,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벽 새소리가 샤워기 물줄기처럼 시원하게 아래로 쏟아진다는 걸, 이렇게나 한참 어른이 되서야 알다니! 매일매일 지져귀며 새벽 커튼을 열어주었을 새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새들의 황홀한 소리에 04시 40분 쯤 잠에서 깼던 날 새벽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 경험때문일까, 나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미치도록 부러워하는 가시 두더지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그림책 [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에서 두더지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다. 적어도 노래 비슷한 소리라도 한 번 내고 싶어했다. 노래 부르고 싶은 열망이 강할 만큼, 새들의 노래를 귀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었다. 공기를 잔뜩 들여마셨다가 내뱉으며 어떤 소리라도 내보려 안간 노력을 기울였다.



무대에서 추고 싶어서, 현란한 춤사위가 그리는 물결들을 단 한 줄도 놓치지 않을새라 뚫어지게 바라보며 뇌에 입력시켰던 시기가 있었다. 따라 그리기도 했고, 기록하기도 했다. 무대 아래에서..... 그러니, 나무 아래에서 노래하는 새들을 동경하며 올려다보는 두더지의 간절함을 어찌 모르리.



간절히 원해도 달은 커녕, 달 그림자 조차 만져보기 어려운 처지라면 마음이 비뚤어질만도 한데, 두더지는 그러지 않았다. 소리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새와 동물들의 합창 연습에서 소외되었지만 마음 비뚤게 쓰지 않았다. 대신 응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구경했다. 그런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가시 두더지가 자신의 가시를 유용하게 쓸 기회가 왔다. 지휘봉으로 썼다. 비록 성대 밖으로 소리를 빼내지는 못하지만, 귀에 담아내는 소리들을 어우러지게 지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HURRAY!



감출 길 없이 "어른"의 뻣뻣함(혹은 경직된 사고)로 그림책과 만나지만, 그래도 사는 데 필요한 지혜는 아이 어른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진정 원한다면 욕심을 비워라. 계속 갈구하라. 준비하라. 자기 충족적 희망보다는 타인에게도 이로울 수 있는 꿈꾸면 더 보람도 크다.

어른 눈높이의 해석이라서 딱딱한 교훈만 뽑아내려 들었나보다. 다른 이유로 [가시 두더지의 딱 한가지 소원]을 권해본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름답다. 자연의 유선형과 파스텔톤을 담아낸 그림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실제 저자 비키 콘리는 그림책의 맨 앞장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사하도록 도와준 실비아, 팝, 핀, 아누에게"라고 적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작고 슬픈 팩트 라임 그림 동화 23
조너 윈터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Gerd Alatman / CC0



"팩트," "팩트 체커," "팩폭(팩트폭력)"

이 단어가 영어사전에서 내려와 일상용어가 된지 한참인 듯 싶다. 특히 JTBC의 "팩트체크"를 비롯, 각종 미디어 채널에서 팩트 검증을 일상화하다보니, 어린이들도 "팩트"란 단어를 많이 쓴다. 그래도 그림책 제목까지 꿰찰 위상인줄은 몰랐다. 제목이 [아주 작고 슬픈 FACT]이다. 이 "FACT" 앞에 붙은 형용사가 의아하다. 팩트는 언제라도 힘이 지니지 않는가? 거짓, 가짜 뉴스 따위를 압도해버리는 진실의 힘이라고 배웠는데, 왜 팩트가 작고 슬플다고 할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들이 FACT를 FACT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덮어버리기까지 한다. [아주 작고 슬픈 FACT]에서는 사람들이 FACT를 땅 속 깊숙히 묻어 버리는 설정을 제시했다.


팩트는 슬펐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꼈다. 그러나 비록 땅 속에 묻혀 세상에 얼굴 내밀 기회를 차단당했더라도, 땅 속에서 연대할 팩트들을 만났다. 진실을 이렇게 묻어버릴 수는 없어! 힘을 합하여 소리를 크게 내자 갇혔던 상자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FACT를 꽁꽁 묻어버렸듯, 또 다른 누군가는 꽁꼼 숨긴 FACT만을 찾아다닌다. 그림책에서는 "팩트 수색대"라고 이름붙여 주었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팩트 수색대의 노력 덕분에 팩트들은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물론, 먼저 가짜 팩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것도 배웠겠지만.




팩트들을 존중하고 관심 가져줄 때, 거짓뉴스들에 전염병처럼 퍼지며 주인행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팩트인지를 알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사실 팩트를 팩트로 구성하는 이면의 힘에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어린이 수준에서는 일단 거짓말에 휘둘리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기!

진실은폐와 진실추구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아주 작고 슬픈 FACT]는 귀여운 '팩트' 아이콘들과 경쾌한 컬러감으로 쉽게 풀어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은 푸른숲 새싹 도서관 26
줄리아 사그라몰라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코로나 19 팬데믹의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던 건 저뿐 아닐 테죠? 의료 지식과 기술이 없으니 아픈 이들을 도울 엄두는 못 내겠고, '사회적 거리' 지키기라도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코로나 방역에 작은 힘을 보태왔어요. 이런 힘들이 모이면 인류가 코로나 숙주로 도장찍히기를 거부하며, 바다로 휴가도 가고 아이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갈 줄 알았죠. 아니었네요.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현인데다가 엎친 데 덮쳐서 중국에서는 돼지독감에 흑사병 사례가 보고되잖아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니 많이들 힘드시죠? Corona Blues에 더해, 심지어 "심리 방역"이라는 용어가 공중파 뉴스에서 인용되더라고요. 인구의 상당비율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관계의 변화로 우울감을 느끼며, 앞으로 이것이 사회문제화될 거라는 경고였죠.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은]을 소개하려다가 이야기가 코로나 샛길로 한참 갔네요. 이 귀여운 그림책 어느 페이지에서도 '우울,' 'Blues,' '근심, 걱정' 등의 단어가 등장하진 않아요. 대신 작가 줄리아 사그라몰라(Giulia Sagramola)는 어른들이 그렇게 부르는 것들을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은" 무언가로 형상화했지요. 그림책에서는 시커먼 선 뭉치로 표현했어요.




질기게 계속 따라다니는 만만하지 않은 요 녀석은 집에서 숙제할 때도, 병원에서 접수하며 대기할 때도, 심지어 학교 수업받을 때도 계속 따라다녀요. 떼어 낼 수가 없나봐요. 게다가 나만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단짝 친구도 낯선 어른들도 따라다니네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만만해 보이지만 성가스럽고 만만하지 않은 것을 못본 채 할까요? 무서워서 그냥 은둔할까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대범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바로 공생이지요. 마치 인류가 바이러스 박멸이 불가능한 상황(사실 바이러스는 인류 생존에 큰 기여를 합니다)이라면 어떻게해서 전략적으로 현명하게 공존할까를 고민하듯이요.



내내 질기게 따라다니던 그 성가스러운 존재를 잘 어르고 달래서 깜찍한 헤어밴드로 변형시켜낸 소녀의 유연한 대응이 놀라워요. 기특하고요. 배우고 싶습니다. 마음이 무겁게 하는 문제에 짓눌려 있는 어른들에게 특히 필요한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만만해보이지만 만만하지 않은]은 어려운 심리치료 용어 하나 쓰지 않고도, 마음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고마운 그림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우리는 새로운 감염병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이슈 리포트 1
김우주 지음 / 반니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 코로나19 이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대중에게 친숙해진 이름이다. 김우주. 그는 2015년 메르스 대응 국무총리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바이러스의 습격]은 2020년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일반 대중에게 내놓은 가벼운 문고판 안내서이다. 프롤로그에서 김우주 교수는 왜 감염외과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터닝포인트로서의 군대생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한마디로 바이러스의 위험성, 무서움을 목격했기 때문이란다.

[바이러스의 습격]은 앞서 말했듯, 감염병에 무지한 대중을 주 타겟 삼은 만큼 얇고, 전달하는 정보도 간결하다. 1장에서는 공중보건 분야에서 등장하는 용어들- 사례정의(감염병이 유행할 때 감시, 대응, 관리 대상을 규정하는 것), 슈퍼 전파사건, 의사환자, 지역사회 전파-을 설명한다. 김우주 교수가 실로 메르스 사태 때 전염병 관리를 중앙에 선 위치였기에 내부자니까 알 수 있는 정보도 이 책에 담고 있다. 바로 2014년 메르스 사태 때, 대응지침에서 사례정의가 잘못되어 방역망에 큰 구멍이 난 사례이다.


"감염자와 2m이내 또는(or) 같은 방에 머무른 경우"로 WHO와 CDC가 분류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방역당국은 이를 크게 오독했다. "밀접 접촉자는 환자와 증상이 있는 동안 2m 이내의 공간에 1시간 이상 머문 사람"으로. 이런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밀접접촉자를 놓쳐 메르스 초기 방역망에 큰 구멍이 숭숭 뚫렸다. or를 and로 해석한 사례정의를 전국에 배포하고 따르게했다니? 도대체 누가 이런 기초적이면서 중대한 실수를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바로 잡지 않았을까? 누가 책임졌을까? 



2장에서는 아마도 [바이러스의 습격]을 읽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 '코로나로부터 날 지키는 법'을 집중 설명한다. 개개인의 면역 증강법뿐 아니라, 진답 면역으로서의 '군집 면역(herd community)'까지 개념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21세기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원인과 그 특징 등을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김우주 교수는 화난수상시장처럼 wet market을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지목하지만, 실제 화난수산시상이 발원지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코로나 Q&A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주는 정보에 할애하는데, 나도 '코호트 격리 cohort isolation'의 의미를 덕분에 제대로 배웠으니 옮겨본다. "2~3명 이상의 같은 전염병 환자를 함께 격리하는 것(151)"이 사전적 정의이기에, 광주 21세기 병원에서의 격리를 '코호트 격리'로 표현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날이 서다 못해 서슬이 퍼런 비판의 목소리는 [코로나 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문제는 계급이다"라는 글에서는 대구시 소재 신천지 교회 신자 집단 거주 아파트를 집단 격리 시킨 조치를 맹 비난한다. 140명 중 46명이 확진을 받았다고 아파트 전체를 집단 격리 시킨 것은 대구시가 저소득 노동자로서 이 아파트 청년들을 홀대하는 증거라고 울분을 터뜨린다. (노동자 연대의 기자인 장호종이 쓴 글이다)

사실, '코호트 격리'의 의미조차 잘 모를 정도로 공중보건, 방역에 대한 지식이 없기에 장호종의 주장이 타당한지 잘 모르겠지만 귀기울여 본다.



[바이러스의 습격] 덕분에 확실하게 배운 두 가지 용어가 있다. 아래에 인용한다.

WHO는 슈퍼전파자라는 용어 대신 '슈퍼전파 사건 super spreading events'라는 용어를 권장한다. 환자 개인에게 슈퍼 전파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표현인데다가, 슈퍼전파가 발생한 외부적인 환경과 상황을 살피지 못하게 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메르스 사태 때 슈퍼 전파자로 낙인찍힌 분들 중에는 지금도 여전히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분도 있다. 환자가 의도적으로 전파를 한 것이 아니라면 슈퍼감염자(전파자)라는 명칭은 피해야 한다.

[바이러스의 습격] 34쪽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미국의 군병영에서 시작되었다. 1차 대전 때 미국 군인이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에 상륙했다. 이와 동시에 유럽 전역에서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당시 스페인은...전시 상황이 아닌 까닭에 언론 통제도 없었다. 정작 독감이 유행한 미국과 프랑스 등은 언론통제 떄문에 보도가 되지 않아 자국민은 내막을 몰랐다. 스페인만 독감 보도가 여과없이 흘러나간 덕분에, 1918년의 패ㅔㄴ데믹 인플루엔자에 스페인 독감이라는 마뜩찮은 이름이 붙어 버렸다.

12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