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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 ㅣ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문을 잠근다.그리고 잠근다,잠근다,잠근다...
다시 열고 닫는다,닫는다 닫는다..그리고 또 다시 열고 확인하고 닫는다,그리고 또 닫는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닫고 또 닫고 또 닫고...
미친듯이 반복적으로 확인을 하고 또 해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또 다시 반복적으로 확인을 하고...그럼에도 맘 속 불안은 가시질않는다.머릿속 이성에서는 이제 그만하라고...방금 잠긴걸 확인했지 않냐고 소리치지만..그럼에도 확인하는걸 멈출수없다.단 한순간도...매일매일을...
강박증에 빠진 여자가 하루에 몇번씩 의식거럼 행하는 이런 일상들..매일 잠긴 문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불안에 떠는 여자의 이야기... 이 책 `어두운 기억 속으로`는 어느날 갑자기 강박증에 걸리게 되고 점점 심해지는 불안과 싸워 나가는 여자의 수기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한 남자의 재판기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재판 속 남자는 여자친구를 단 한번 우발적으로 폭행했고 그녀는 질투가 너무 심한 강박증에 히스테리적인 여자였다는 이야기를 한다.그리고 그런 그녀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그녀 캐서린은 늘 불안속에 살고 있다.현재 사는 아파트에서도 하루에 몇번씩 절차처럼 확인하고 단속하느라 지각도 자주하게 되고 외출도 하지않은채 신경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수시로 바꾸고 익숙한 패턴을 거부하고 있다.그런 그녀가 이런 짓을 의식처럼 하는 이유는 그녀의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그녀 윗집으로 한 남자가 이사오게 되는데 그는 그녀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하지만 그녀에게는 쉽지가 않다. 게다가 그녀를 이런 상태로 몰아넣었던 전 남자친구 리가 3년만에 감옥에서 출소하게 되면서 그녀의 공포와 두려움은 극에 달하는데...
한 여자가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모든게 바뀌기 시작하는 경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현재와 3년전 그때..
그녀에게 어떤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는지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구조인데.. 3년전의 인기많고 활발했던 그녀가 1년도 안되는 사이 점차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읽어내려가다보면 경악스러울 정도이다.흔히들 매맞는 아내나 여자친구의 이야기가 뉴스에서 나오거나 하면 왜 맞고 사는지..그들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거라고 짐작하며 은근히 그들의 의지가 약함을 무시했던 나에게..멀쩡하고 사교적이던 여자가 철저하게 망가지고 종속되어지고 스스로를 놓아가는 과정을 보는것은...특별히 살인이 있었거나 무시무시한 사건의 연속이 있는것이 아님에도 충분히 공포스러웠고 그녀의 공포를 어느 정도 이해할수 있었다.게다가 그녀가 제일 믿었던 사람들로부터의 외면 역시 그녀 스스로를 무너뜨리도록 하는 데 일조를 한다. 너무나 매력적인 외면에 가려져있는 인간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심리의 묘사가 탁월하고 폭력과 살인등 잔혹한 장면이 없음에도 나로 하여금 긴장감과 두려움을 보여준 책이었다.너무나 멋진 심리스릴러...이름도 잘 모르는 작가의 기대하지않았던 책에서 대박을 맞은 강렬한 책이었다.아마존 영국 2011년 최고의 책 1위에 빛날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