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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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란 자극적인 제목으로 또다시 화제에 오른 아멜리 노통브 

어린나이에 등단해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기존의 작법이랑 다른 문체로 세계의 젊은이들에게서도 각광을 받던 아멜리 노통브의 책은 `적의 화장법`이란 책과 `살인자의 건강법`이란 두권의 책을 읽었을뿐이지만 나로 하여금 그녀의 독특한 문체는 확실히 인상적이었고 기존의 프랑스 소설은 난해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뒤집어준 작가였다.

이 책 `아버지 죽이기`는 오랫동안 소설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이자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한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년과 그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란 존재를 모르고 엄마에게서 조차 사랑받아본 기억이 없는 소년 조

그에게는 남다른 뛰어난 재능이 있었으니 마술이 그러한데..더 놀라운건 그 마술을 누구의 도움도 아닌 스스로 비디오를 보며 터득했다는 점.그런 그를 부담스럽게 여긴 엄마 카산드라는 조가 열다섯이 되던해 그를 내보내고 조는 호텔에서 생활하며 마술로 생활비를 벌지만 그런 그를 눈여겨보던 어떤 사람의 제안으로 한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 그에게서 마술에 대한 모든것을 배운다.그런 조를 별다른 조건없이 받아들여준 노먼과 크리스티나...조는 노먼을 존경하면서도 크리스티나에 대한 흠모의 정을 불태우고 가슴속 깊이 연정을 담는데...그런 조의 감정을 눈치채고 있지만 어느새 그런 그를 아들로서 인정하게 된 노먼을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가게 되는데...

 

아들은 누구나 자신의 아버지를 증오하고 딸은 엄마를 미워하면서 자라게 된다.

아마도 자신의 부모에게 느끼는 이 감정은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뿌리깊은 감정인것 같은데..그들이 동성이어서 더욱 그러한게 아닐까 싶다.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그 감정은 동성에게 본능적으로 느끼는 경쟁심의 하나가 아닐까?

책의 주인공 조가 자신이 너무나 갖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존재를 찾아 헤메다 드디어 자신을 아들처럼 여기는 아버지같은 존재를 발견하지만 자신이 성장하면서 오히려 그런 그의 사랑과 보살핌이 부담스럽고 미워하다 증오하기에 이르는 과정이 아멜리 노통브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어른이 되기위해 아버지를 죽여야 한다

 

이 짧은 글귀에 모든것이 담겨져있는게 아닐까 싶다.어른이 되기위해선 자신의 뿌리를 딛고 일어서서 그를 넘어서야 한다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에 서툴고 아버지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의 광기어린 인내심과 그런 그를 사랑하며 결국에는 같은 광기로 자신을 망치고 있는  노먼...그들은 서로 전혀 다른듯 결국 같은 모습을 한 아버지와 아들이었다.짧은 소설이고 어렵지않은 내용이지만...많은것을 담고 있는 철학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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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오소
아르네 달 지음, 변용란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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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들린다.조용한 밤에 방안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그리고 머리에 총을 맞고 누워있는 사람

피아노소리가 커지고 색소폰과 베이스연주가 이어지고 서로가 어우러져 커졌다 작아지며 멋진 하모니를 들려주다 박수소리가 나고..음악은 끝난다.그리고 찾아오는 깊은 정적속에 그는 움직인다.뭔가를 찾아 끄집어 내고 사라진다.

일련의 살인후의 과정을 마치 시계공의 정밀한 작업처럼 하나하나 순서를 밟아서 차례대로 뒷처리를 하고 살인후의 증거는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살인범...약간의 망설임도 후회도 없다.
기업가들만을 대상으로 연이어 살인이 벌어지고 그 살인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테리오소`

미스테리오소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가 재즈 연주가가 작곡한 앨범의 이름이었다니..

살인과 째즈...이상하게 어울리지않을것 같으면서도 째즈라는 음악자체가 영혼을 울리고 흑인들의 애환과 가슴속의 고통을 절절히 녹이고 나온 소리라는 특징이 있어서인지 묘하게 어울리는것 같다.

독일 범죄소설상을 수상하고 덴마크 아카데미범죄소설상을 수상한..그러면서도 작가는 정작 스웨덴출신인 아르네 달의 대표소설이다.

역시 요즘 범죄소설,추리소설의 대세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같은 북유럽쪽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해준다.

 

이민국에서 벌어진 인질사건을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들어가 범인에게 총상을 입히고 인질들을 구출해 신문에 영웅으로 묘사된 옐름 형사는 세간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해서 단독으로 행동했다는 죄를 물어 직위해제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그런 절망에 빠진 그를 구한건 마침 스웨덴에서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그 살인사건은 저명한 그룹의 대표들을 며칠새 누군가가 마치 처형에 처하듯 머리에 두발의 총상을 입히고 죽인 사건인데 그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특별본부가 결성되고 그 그룹 즉,유니트A일원의 한 사람으로 차출된것..오히려 지금보다 높은 위치 높은 급여로 전화위복한 셈이지만 기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살인사건은 또다시 벌어지고 집에서는 바빠진 것만큼 아내와의 사이도 벌어지기만한다.그에게 남은건 오로지 사건뿐...연쇄적으로 같은 범인에 의해서 벌어지는 사건임에도 도무지 단서하나 찾을수 없는 살인사건은 마침내 하나의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벽에 박힌 총알이 그것..이제껏 박혀있던 총알을 모두 회수하던 범인이 이번엔 실수를 한것인지 아님 의도적인 것인지 총알을 남겨뒀고 그 총알에서부터 단서의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하는 유니트 팀...

 

경제위기가 닥쳐오면 그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는건 늘 그 경제위기를 좌초하는 결정을 한 이사회나 책임자가 아닌 최상부의 결정에 따라 묵묵히 일하던 일반 힘없는 직원들뿐...힘없이 당하는 그들 역시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런 가장의 몰락은 가정의 해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도 그저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한 집안의 가장이 이유도 모른채 경비절감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고 있고 누구를 향해서도 그 억울함을 호소할길이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벌어지는 거대 기업들의 대표나 이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단죄의 총성은 일반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이책에서는 더불어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문제들..가난한 사람들의 끝없는 불법 이민과 그들을 둘러싼 커넥션,그리고 그들 사이로 슬며시 스며든 러시아 마피아가 일으키는 문제,불법이민자들이 차지하는 일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하층민들등 여러가지 문제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유니트A팀이 더욱 그들 죽은 사람들간의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웟던것 같다.그들 모두가 같은 골프클럽에 소속되어있고 요트클럽에 소속되어있으며 같은 회사에 이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공통점을 찾을수 없기에...

자신이 이민국에서 잡은 인질범의 간절한 소망을 알기에,자신 또한 일자릴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어버릴뻔했기에 옐름은 범인을 잡고서도 입맛이 쓰고 그 범인의 고뇌와 갈등을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동질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게다가 밖에서는 경찰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지만 집안에서는 어느샌가 설자릴 잃어버리고 소외감을 느끼는 모습은 오늘날 가장들이 느끼는 모습과 다르지않기에 더욱 범인의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한다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지만 불법 이민자들문제,경제위기로 설 자릴 잃어버린 사람들 문제,여기에 인종간의 갈등문제까지..지금 유럽이 갖고잇는 여러가지 문제상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도록 `미스테리오소`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 음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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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1
이지환 지음 / 청어람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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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맨스는 금지된 사랑이 젤 두근거리고 안타까운것임을 증명하는 책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혹은 그런 관계를 `터부`라고 한다.

예전에는 동성동본이 결혼을 할수없었고,법적으론 아무 문제없지만 겹사돈도 천한짓이라고 업신여기며 터부시하는 관계여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울고 눈물지으며 숨어지내던 그 많은 커플들...절대로 안된다던 그 관계도 어느새 바뀐 사회적 통념이나 시선에 따라서 이제는 합법적으로 떳떳히 사랑할수있게 되었으니..어찌보면 사랑에 있어서 절대로!안되는 건 없는것 같다.이 책 `폭염`의 주인공도 법적으로 남남이면서도 사회적 시선때문에 드러내놓고 떳떳이 사랑할수없어 괴로워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5년만에 돌아온 남자 태흔에게는 생각만해도 미칠것 같고 가슴이 아픈 연인이 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가지고 싶어 미칠것만 같은 여자..그 여자 은후는 동생이지만 그에겐 절대로 동생일수 없는...보고있어도 갈증이 나게 하는 그의 연인..둘의 마음은 같지만 은후는 다른사람들 눈에는 태흔의 동생이기에 맘대로 가질수도 없고 그런 그녀를 사랑으로 보듬어주신 태흔의 할머니를 생각하면 은후 역시 가슴이 아파도 그를 포기할수 밖에 없다.이제 그들을 각자 결혼시키려는 할머니의 계획에 따라 각자 결혼상대를 만나지만 도저히 그를,그녀를 두고 다른 사람과의 결혼은 생각할수도 없고 미칠것 같은 번민으로 괴로워 하는 연인들...이제 태흔이 과감히 결정하고 계획을 진행하는데 은후가 말을 듣지않는다.

 

옆에 있어도 가질수 없고 손을 내밀어서도 안된다는 여러가지 사회적 도덕적 제약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들

그런 그들을 더욱 애절하고 갈증나게 하는 것 역시 사회적 금기였으니 그들을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게 하는 금기가 있었기에 더욱 단단하게 맺어질수도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자신이 입양되어 온 입장이기에 마음껏 사랑을 표현할수도 그렇다고 연인을 다른 사람 손에 보낼수도 없어 괴로워하는 은후의 고민이 이해가 가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태흔의 갈증도 이해가 간다.적당히 애로틱한 내용과 금기시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만이 갖는 애절함,그리고 그런 모든 편견과 차가운 시선을 견디며 은후옆에서 태산같이 버티고 서서 그녀를 지켜내는 남자 태흔이 너무 멋져보인다.

한여자만을 바라보고 그 여자만을 눈에 담은 남자의 이야기..

어찌 이런 주인공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문득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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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충치 놀 청소년문학 24
도시마 미호 지음, 황소연 옮김 / 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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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른이 되기전..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학년마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연작 형식으로 그려놓았는데..매년 보는 친구들간의 관계의 변화나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마치 아이가 성장하듯이 그려놓아서 읽기에 부담이없고 물흐르듯이 자연스럽다.

      `누구나 언젠가는 어른이 되겠죠...?`

책뒤에 적혀있는 카피처럼..어른이 되어가기전 아이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자 같은 사물을, 같은 친구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의 변화에 촛점을 맞춘 성장소설인데 극적인 사건이나 사고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게 읽을수 있다.마치 우리의 현실과 닮아있기에..

 

동생의 천식때문에 시골로 귀경한 부모와 할머니,할아버지랑 같이 사는 센리..

어린시절부터 같이 커 온 친구들이랑 같은 학교에 입학해서 매년 담임만 바뀔뿐 같은 학년으로 진학하는 친구들

늘 친하게 지내고 귀가도 같이 하던 친구들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멀어지거나 새로운 친구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갓 입학해서 어리둥절 하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같이 커왓지만 어느새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된 친구들,그리고 마침내 이성에게 눈떠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생소한 감정이야기...달콤하면서도 쌉싸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매년마다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앞의 이야기랑 연작처럼 연결되어있다..요즘의 아이들이 겪는 여러가지 문제들 역시 포함되어있는데..왕따문제를 소개한 `새끼 새를 밀어내다`,혹은 가정폭력에 관한 문제를 그린`오월의 충치`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보이는 아이들 사이의 알력문제인`선생님 마음에 든다는 것`등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문제나 아이들의 고민을 극적인 사건 하나 없지만 그럼에도 현실성있게 그려놓고 있다.가장 친했던 친구와 서로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경쟁하고 혹은 그런 친구를 밀어내기위해 적극적으로 왕따를 시키는 조금은 잔인하지만 그럼에도 지나침이없어 오히려 귀엽게도 느껴지는 아이들의 세계가 잘 그려져있다. 

 

아이들 서계는 잔인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별다르게 꾸밀줄 모르고 날 것 그대로 표출하기에 훨씬 더 날카롭고 적확해서 당하는 사람의 가슴에 그대로 와 박힌다.자신과 조금만 다른 낌새를 느끼면 여지없이 따돌리거나 어느새 자신들의 원 밖으로 밀어내는 아이들..

요즘은 왕따문제가 더욱 심각한것 같다.예전에도 이런 따돌림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지능화되지않았기에 자신들 스스로 해결하기도 하고 혹은 그 강도가 지나침이 없다.지금 이 책에서 나오는 아이들의 괴롭힘의 정도가 딱 그정도이다.

자신과 다른 아이를 괴롭히지만 그럼에도 그 아이에게서 신기하거나 색다른게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금 말을 걸고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여자아이들 사이가 들썩거리면서도 서로를 탐색하듯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이렇듯 주인공이자 관찰자와 같은 입장의 센리를 통해서 그 시절 그 또래의 아이들의 이야기나 혹은 고민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는데..그러고보면 요즘의 아이들보다 나의 어린시절과 더 닮아 있는것 같아 읽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지게 한다.

한창 자라는 우리딸아이에게 읽히면 좋을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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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1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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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원할수도 없고 운명을 바꿀수 없으니 그들은 `바람`이 된다.

 

요즘 내가 한창 빠져서 보는 드라마속 주인공이 있으니...드라마 `신의`에 나오는 최영이다.

묵묵하지만 자기사람은 지킬수 있고 올곧은 길을 가는 말이 없는 남자...그러면서도 속은 깊고 자신이 맘을 준 사람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믿음직한 남자...

난 평소에 잔정이 있고 자상한 남자를 좋아하는줄 알았다.주변에 그런 남자랑 사는 사람이 그렇게나 부러워보였는데..

이상하게도 책속의 주인공이나 드라마속의 남자 주인공중 내가 끌리는 유형은 자상한 남자가 아니라 말이없고 속이 깊은 이런 남자였던것 걸 보면 나역시 내가 원하는 남자상을 잘 몰랐엇나보다.이 책 `바람`의 남자 주인공 역시 너무나 과묵하고 말이없어 일견 차가워보이는 외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은 누구보다 깊고 깊은 사람이었고 한 눈 팔지않는 굳건한 한그루의 나무 같은 남자였다.

내가 원한건 이런 나무 같은 남자였나보다..

 

그룹총수의 손자이면서도 늘 주목받지못하고 그룹 총수인 회장의 눈밖에 나서 바깥으로..힘든일만 하는 강유원

그가 맡은일은 무슨일이든지 해내고야 마는 사람이지만 굽힐줄 모르고 뻣뻣한 태도에 안해도 되는 일을 자초하는데..그런 그에겐 오랫동안 그 만을 기다려준 정혼자가 있다.그 정혼자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그가 가지게 되면 그룹내 그의 지위가 달라지고 여차하면 그룹의 차기 회장감인 사촌형과 맞먹는 주식보유량을 소유하게 되는데..그런 그가...이제껏 단 한번도 여자에게 한눈을 팔아본적도 없던 그가..한 여자를 주시하기 시작한다.그녀는 그에게서 익숙한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데...

 

로맨스물의 익숙한 플랫은 왠만큼 로맨스물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다 들 알지만..

그래도 그 익숙함 속에서 그 캐릭터를 얼마나 매력있고 생동감있게 끌어내는가에 따라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달라지는것 같다.그런걸 보면 이 책의 주인공들은 뜨겁거나 열렬하게 불탄다기 보다는..마치 흐르는 물처럼,혹은 바람처럼 슬며시 다가와서 적시고 흔들어놓고 간다.책임감때문에 사랑을 외면하고 잡지도 못하는 남자 유원과 그런 그를 원망조차 않고 말없이 보내주는 여자 서진이 안타깝지만 그들의 선택이 이해는 된다.뜨거운 감정묘사가 적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속이 깊은 굳건한 나무와 같은 남자 유원으로 인해 지루함보다는 설렘을 느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내 심장을 떨리게 했던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가 생각나기도 한다.

역시 남자주인공들은 가볍고 경쾌한것보다 진중하고 속이 깊은 남자가 내 스타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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