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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1 - 치명적인 남자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평점 :
모든 것은 그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뉜다.
사랑의 기술에는 능숙하지만 사랑하는 것엔 서툴기만 한
남자 하딘을 처음 본 순간부터 생각지도 못한 강렬한 끌림을 느낀 여자 테사는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이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곁을 지켜준
남자친구 노아가 있었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 스타일인 하딘 역시 테사를 만난 순간부터 강렬한 끌림을 느끼지만 어린
시절 늘 싸움만 하던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던 탓에 사랑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면서 모든 일은
엉클어지기 시작하는데 더해 무엇보다 그에게는 비밀이 많다.
그리고 그 비밀을 절대로 누군가와 공유하려고 들지
않는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어 하는 감정을 이해하기엔 하딘은 너무
폐쇄적인데 그가 이런 성격이 된 것에는 단순히 부모의 불화로만 돌리기엔 뭔가 석연치 않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처럼 그에게도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잘해줬다 다음 순간 변해버리고 화를
내면서 다른 여자와 방탕한 모습을 보이는 하딘에게 속절없이 끌리는 자신이 싫지만 그가 처음 깨닫게 해준 떨림이나 그와의 성적인 접촉은 테사로
하여금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생각조차 한 적 없었던 일탈을 감행하게 만들 뿐 아니라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엄마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그녀에게 엄마는 늘 자신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사람이자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런
엄마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자신이 아닌 엄마가 원하는 대학을 올 만큼 마마걸었던 테사는 대학에 들어와 하딘을 비롯한 그
무리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엄마의 지나친 간섭이나 집착이 일반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걸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엄마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변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하딘
하지만
하딘의 변덕스러움과 어정쩡한 태도는 테사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는 왜 자신을 좋아한다 말하면서도 다른 여자애들을
만나러 다니고 그녀들에게 신체 접촉을 허용하는지 그러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자신을 정말로 좋아하는 게 맞는지 어렵고
헷갈리기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을 바라보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자신이 자존심도 없는 것같이 느껴지면서도 그가 사과하고 키스를
해오면 속절없이 빠져든다.
그렇다. 그녀 테사는 진짜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것도
첫사랑이라는 강력한 주문에 걸려버린 것이고 하필이면 가장 피해야 할 상대인 나쁜 남자의 전형 같은 남자에게 빠진
것이다.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그에게 느꼈던 건 그저 약간의 설렘과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이제껏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란걸 하딘을 통해 알게 된 테사가 처음으로 강렬한 성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하딘을 만나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데 여기에다 섹시한 외모 덕분에 누구보다 많은 여자를 사귀었던 하딘 역시 사랑의 기술적인 면에는 능숙하나 감정적으로 자신을
흔드는 여자는 처음이라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서로에게 빠졌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 서툴기만 한 연인의 위태롭기만 한 사랑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나쁜 남자 하딘이 진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깨닫고 개과천선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