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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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빵가게 재습격, 도쿄기답집, 렉싱턴의 유령 다음으로 읽는 단편집이었다. 벌써 7권째의 하루키 책이지만 항상 새로움을 느낀다고나 할까? 어디선가 읽은 듯하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당황스러운 하루키의 책이다.

특히 TV 피플의 좀비와 잠, 가노 크레타가 그랬다. 표제작인 TV피플의 경우 약간은 어둠의 저편에서 주인공을 살펴보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관찰자가 생각났다. 분명 TV피플은 인간의 7~8할 정도의 축소된 인간으로 눈에 보이나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다는 점이 다르달까?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함에도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본듯한 캐릭터여서인지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섬뜩한 결말의 가노 크레타!! 마지막 문장이 "내 이름은 가노 크레타"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정말 소름끼칠 정도였으니.. 그리고 좀비!!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 원피스의 좀비들은 무시무시하게 생겼으면서도 귀여운 면이 보이는 약간 어벙한 좀비들이었다면 하루키의 좀비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이 너무나도 두려운 그런 좀비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 나도 잠자기 직전 독서하는 습관이 있고 책이 재밌는 경우 밤새서 책을 읽으며 책을 읽는 도중 커피와 차를 마시며 해가 뜨는 것을 볼 때가 가끔 있지만..밤을 샌 다음날 너무나도 고단해서 초저녁부터 잠에 빠지기가 일쑤인데.. 이 주인공처럼 2주일여간이나 잠을 못잔다면 정말 미칠노릇일 것 같다.. 하지만 몸이 피곤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기에는 한없이 좋지 않을까?낮보다는 밤에 책에 더 집중이 잘 되니까.. 잠을 읽으면서 부러움반 놀라움반이었는데.. 결말이 정말 예상밖이었다.. 보통은 처음 읽기 시작한 책을 다읽고 난후 어떤 사건이 있은 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그런 이야기인줄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결말에 하루키의 능력을 다시 한번 엿봤다고나 할까나? 하루키의 능력의 끝이 어딘지 계속해서 하루키의 작품을 읽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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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와 겐이치로 B - 짓궂은 겐이치로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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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와 겐이치로 A도 읽었다.. 그리고 겐지와 겐이치로 B를 읽은 느낌은.. 어렵다!!! 그 말 뿐이다..솔직히 겐지와 겐이치로 A 대단한 겐지편을 1년전에 읽은 것도 화근이지만.. 작품 설명에서 드러난 바처럼 정말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다. 단 하나 찾은 거라고는 "도토리와 살쾡이"에 잠시 언급되는 주문많은 요리점과 고양이 사무소뿐... 어렸을때 일본동화집에서 읽었던 내용이고 겐지편에서 읽었던 내용이라 인상깊어서 기억이 날 뿐 다른 내용은 기억이 나지않는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작품해설을 찾았지만 옮긴이의 짧은 말만 있을뿐 작품해설은 없었다.. 정말 절망이다.. 읽어도 이해가 안가니..

단 하나 나메토코 곰의 산을 읽으면서는 피식했다.. 주인공이 키키와 치하루, 시타라니.. 처음엔 뭔소리야 했지만 라퓨타와 돼지, 그리고 마녀얘기를 하는데 어찌 못알아차릴까? 각주도 달려있어지만 각주가 없어도 그 정도면 충분한..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는 짖궃은 겐이치로를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 많이 선정적이기는 했지만 겐쥬공원의 숲을 읽으면서는  닌텐도의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 어찌나 계속해서 떠오르던지..

아직 책의 반도 이해를 못한 점이 아쉬워 대단한 겐지편부터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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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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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하면 이 대사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로 번역을 하고 있다. 처음엔 왜 이리 번역이 다를까 생각을 했지만 원래 " To be or not to be"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있음이냐 없으이냐라는 말이 더 적합한듯싶지만서도.. 연극무대에서의 햄릿의 대사로는 죽느냐 사느냐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삼촌이자 새아버지가 된 클로디어스가 아버지를 독살한 사실을 알게된 햄릿이 고뇌에 빠지며,, 어머니와 클로디어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 사이에서 번뇌하는 비극을 그린 작품정도로만 알고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햄릿의 복수가 정당하며 클로디어스의 악함이 부각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햄릿의 극단적인 행동과 클로디어스의 기도,, 그리고 남편의 동생과 결혼한 거트루드,, 모든 등장인물의 성격이 이중적인 것 같았다. 클로디어스가 그렇게 악하지도 거트루드가 부정을 저지른 것도 햄릿의 공명정대한 그런 사람이 아닌 것이 약간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각주에 달린 설명들은 안그래도 복잡한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세익스피어가 햄릿을 쓸 당시 극단에서 관객의 이탈을 막으려고 책을 출판하지않았던 것이 여러 판의 햄릿을 남기게 했고 그로인해 해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을 각주에 언급해놓았는데.. 우리의 정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구문도, 본문과 주석을 왔다갔다하다 머리가 복잡해져 햄릿이 너무나도 어렵게만 느껴졌다.. 오필리아의 절망도 레어티즈의 복수심도 느껴지지만 너무 갑작스레 변하는 모습에 당황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희곡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연극으로 햄릿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해석이 가능한 만큼 여러 버전의 연극 햄릿을 본다면 책으로 읽었을 때와는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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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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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전에 읽었던 미야베미유키의 쓸쓸한 사냥꾼에서 알게모르게 실망했다면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를 다시금 좋아지게 만드는 그런 기분좋은 단편집이었다.하지만 쓸쓸한 도쿄의 모습에서 서울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도 같아 마음 한켠이 아프기도 한..

대답은 필요없어,. 말없이 있어줘, 나는 운이 없어, 들리세요, 배신하지마, 들시네아에 어서 오세요로 이루어진 대답은 필요없어는 도쿄의 모습을 그린 책이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이야기는 대답은 필요없어!!! 은행의 불안전한 보안카드문제를 터뜨리기위해 그리고 남자친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인 은행돈 강탈사건!!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는 그런 사건이었지만 그 사건을 쫓는 형사와 범인의 이야기였다.. 범인들도 일과 남자친구와 안녕을 하기 위해 벌인 일이었듯 형사도 퇴직 후 자신의 일과 안녕을 하기 위해 조사를 한... 아무도 처벌받지도 아무도 피해입지도 않은 그런 이야기여서인지 맘에 드는.. 그리고 제대로 된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기위해 벌인 사건이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까나?

하지만 대출업체와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통해 걱정없이 돈을 쓰는 젊은이들의 문제를 그린 나는 운이없어와 배신하지마, 그리고 들시네아에 어서오세요,, 남이야기같지 않은 그런 씁쓸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사채광고가 넘쳐나고 신용불량자가 넘쳐나는 상황이니.. 이 이야기의 주인공, 피해자, 아니면 주변인물들의 경우 20대 중반의 여자들로 브랜드 옷 내지는 경마에 빠져 아무 부담없이 빚을 지고 그걸 부모들이 갚아주는 그런 젊은이들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서울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는듯해 씁쓸하기만 한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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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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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만난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이었다. 그 책에서 용의자X보다도 관심을 끈 인물은 물리학과 조교이면서 탐정역할을 하는 유가와!!! 그가 돌아왔다.. 탐정 갈릴레오로..

구사나기와 유가와의 관계는 셜록홈즈와 왓슨같으면서도 다른 그런 관계이다. 구사나기가 형사일을 하며 궁금증이 생기는 그리고 잘 안풀리는 사건에 대해 유가와에게 의논을 하면 유가와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추리를 하는 홈즈와 왓슨처럼 같이 있으면서도 셜록이 주체적으로 사건을 찾아다닌 것과는 달리 유가와는 도움만 준다는 점이 다를까?

탐정 갈릴레오는 구사나기에게 도움을 주는 유가와가 해결한 다섯가지 사건이야기이다. 장마다 이름이 타오르다. 옮겨붙다. 썩다, 폭발하다, 이탈하다여서 한 권의 장편일줄 알았는데 완전 예상을 뒤엎은 그런 단편같은 이야기의 모음집이었다. 그리고 제목도 어쩜!! 사건을 정확히 묘사하는 그런 제목이라니.. 특이한 제목인듯하면서도 맘에 든다..

용의자X의 헌신에서는 물리학자 조교인 유가와의 지식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탐정갈릴레오는 유가와의 과학적인 지식에 의한 해결이 돋보이는 소설이라고나 할까나? 레이저를 이용한 살인, 그리고 벼락으로 인해 생긴 우연한 현상으로 인해 만들어진 알루미늄 틀, 나트륨을 이용한 폭발사건, 초음파를 이용한 살인, 그리고 우연한 굴절현상으로 보지 못하는 곳까지 보게된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아무리 물리학자라고 해도 그렇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도 많았다. 레이저를 어쩌구저쩌구 하는 장면이나 초음파를 쏘아서 피부세포가 괴사한다는 둥,., 그리고 벼락에 의한 전기가 코드에 모여 우연히도 가면과 같은 틀을 만들었다는 것등 정말 과학자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하는 그런 이론이니.. 단 하나,, 고등학교때 나트륨을 물에 넣어보는 시험을 했던 기억에 의해 나트륨을 이용한 폭발사건만 제대로 이해될 뿐이니... 유가와의 시니컬하면서도 반짝이는 눈매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다시 봐서 좋았지만 이건 너무 지나치게 과학적인 것 아닌가 싶다 ..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의 유가와!!! 아이를 만지자마자 두드러기가 생기는..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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