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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사진에 박히다 - 사진으로 읽는 한국 근대 문화사
이경민 지음 / 산책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모던보이 모던걸, 아니 다른 근대사의 모습을 볼 때 빠지지않던 것이 사진이다.. 그 당시의 모습을 가장 여과없이 보여주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사실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 책은 사진과 관련된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은 아무나 쉽게 디카를 가지고 찍는 사진이 1920년대에는 사진관에 가서 찍어야만 되었던.. 고가의 사진기와 인화지등으로 강도의 피해를 입어야했던 사진사들의 이야기와 최초의 여성사진사의 이야기, 그리고 일제치하속에 사진까지 검열되었던 이야기, 하와이에 있는 사람과 사진결혼을 하던 시대이야기 등 다른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다른 경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필리핀신부의 사진을 보고 결혼을 하는 역사진결혼이 있다면 예전에는 하와이에 이민간 사람에게 사진을보내 시집을 가던 사진결혼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원래 어린나이에 정혼을 하던 모던보이나 모던걸이 불륜을 저지르다 정사를 저지른 이야기는 많이들었지만 그 당시에도 사진결혼이 있었다니!!! 그리고 그때도 나이와 재력을 속이고 하는 사진결혼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리고 일제치하속에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없었던,.순종의 장례식때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던 장소가 정해져있었고 높은 곳에서 경성의 모습을 찍을려면 허락을 받아야하고, 비행기에 사진기를 들고 탈 수 없게 만다는 등!! 사진으로 자신이 사는 곳의 모습조차 제대로 찍을 수 없었던 우리 조상들..
그리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을 찍기보단 감시와 신분확인의 목적으로 이용되던 사진의 역사에 한용운 선생님과 유관순열사의 수형소사진을 보며 쓴 웃음이 날 뿐이었다..
이런 암울한 이야기 속에 놀라운 사실은.. 사진이 점차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찍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당시에는 사진이 보편화되지않아 남아있는 사진이 많지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그래서 한국근대사의 풍경이란 책을 볼 때도 의외로 많이 남아있는 사진을 보며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10년새에 1000명이 넘는 사진사가 생긴걸보면 가능한 일이다 싶다.. 왠지 창경궁에 사진을 박아주기위해 돌아다니는 사진사의 모습은 1970년대쯤의 이야기같았는데... 1920년대에도 이런 사진사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