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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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영화들을 통하여 우리는 우주를 여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보아왔다. 스타워즈와 스타게이트가 대표적인 영화였고 로스트 인 스페이스도 나름대로 볼만한 영화였다. 이렇듯 다양하게 제시된 방법 중에서 콘택트는 가장 근접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 하겠다.   

우주를 여행을 이해하는데는 몇가지 필요한 이론들이 있다. 그 중 콘택트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론들을 약소하게 살펴보면.... 

1. 워프항법   
이는 "타임 머신+ 블랙홀"을 사용한 방법이다. 타임머신은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항해하는 방식이다. 시간을 거슬러갈 달릴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론적인 결함이 있다. 과연 광속을 초월하는 방식의 기계를 만 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우주선을 만들되 블랙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라면 훨씬 더 이론적이며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사실상 타임머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가 알 던 타임머신은 연대를 조작해넣으면 그 시간대로 기계가 사람을 데려다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므로 블랙홀을 이용하는 것이 유력한 현재의 이론을 대입해 볼 때 자체로는 결함이 있다. 블랙홀의 웜홀이 아닌 다른 방식의 이론이 나올때까지는 적어도...  

 우리는 영화에서 비교적 저속으로 날아가던 우주선들이 갑자기 광속으로 돌진하는 장면을 만난다. 한 마디로 순간적으로 워프를 하는 것이다. 현재 이 워프항법 타임머신의 이론과 다를바가 없어 설득력이 없다.    
 최근 물리학 박사 제럴드 클리버라는 사람은 워프 항법이 기존의 물리학 이론으로도 빛의 속도를 뛰어넘어 이동하는 방법이 불가능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주의 반 중력인 암흑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즉, 중력의 힘을 받고 있는 비행체가 암흑 에너지의 힘을 이용하여 반중력 상태로 워프를 한다는 것이다. 끌어당기는 힘에 대한 상대적인 반발력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하여튼,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워프를 하기 위해서는 블랙홀에 접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빛이 휘어지는 공간이 블랙홀이고 그 곳에서 반발력을 얻어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인데....  

  

2  웜홀 이용하기 
 3차원에서 구현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웜홀은 4차원에서의 접근법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이 4차원적 접근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예를 들어주고 있는 영화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인 97년 작으로 현재까지 그 어떤 영화도 이보다 우주 여행의 방법론에서 정답에 근접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콘택트이다.

주인공은 분명히 베가성에 다녀왔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을 설명해줄 수 있는 이론은 상대성 이론일 것이다.
  
상대성 이론
지구인들에게는 찰나의 시간이지만 주인공이 가져갔던 카메라에는 분명 18시간 분량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물론 녹화된 내용은 없다. 이것은 지구의 시간과 주인공의 시간대가 달랐기 때문이다. 지구의 공전 속도가 가지는 시간의 흐름과 주인공이 웜홀을 지나며 3차원을 뛰어넘어 4차원의 공간으로 들어섰던 때의 시간의 흐름 차.... 두 시간대의 상대적인 흐름 차이가 바로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었다.
그럼 녹화 내용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녹화내용이 남아 있는 것으로 시나리오를 잡았더라면 이는 엉터리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3차원에서 3차원적인 이론으로 만들어진 기록계가 4차원 이상의 내용을 기록해 낼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던가...    

 

3) 오컴의 ‘면도날’ 이론

유의해 볼 대목은 오컴의 ‘면도날’ 이론이다. '모든 조건이 같은 자연에 관한 두 가지 이론이 있을 때, 간단한 쪽을 채택한다는 이론이다. 즉, 불필요한 이론이나 가설은 면도날로 잘라 내버린다는 이론으로 필연성이 없는 개념을 아예 배제시켜 버리라는 것이다. 그편이 그저 간편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편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4) 드레이크 방정식
아무도 믿어주는 이가 업자 영화 속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은하에는 천억개의 별이 있는데 (요즘은 2천 억개라고 함) 그 중 공기가 있을 확률이 백만 분의 일 또 그중 생명체가 있을 확률이 백만 분의 일...... 이런 식으로 우리 은하 안에는 적어도 백만 개의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뭐 그런 것이 바로 '드레이크 방정식'이다.                        

드레이크 방정식: 
N = R* x fp x ne x fl x fi x fc x L    
 

N: 우리 은하 안에 존재하는 교신 가능한 지적 문명의 수( 알기를 원하는 값)
R*: 우리 은하 안의 생명체 탄생에 적합한 별의 발생률  = 우리은하 안의 별의 수/평균 별의 수명
fp: 그 별들이 행성을 갖고 있을 확률 (0에서 1 사이)
ne: 별에 속한 행성들 중에서 생명체가 생존 할수 있는 행성의 수    
fl: 조건을 갖춘 행성에서 실제로 생명체가 탄생할 확률 (0에서 1 사이)
fi: 탄생한 생명체가 지적 문명으로 진화할 확률 (0에서 1 사이)
fc: 지적 문명체가 다른 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통신 기술을 갖고 있을 확률 (0에서 1 사이)
L: 통신 기술을 갖고 있는 지적 문명체가 존속할 수 있는 기간 (단위: 년) 

 

이 방정식을 이용하여 다시 계간값을 넣어보면 이렇게 된다.  

N =  R*              fp            ne         fl                fi           fc             L  

      10/gr          0.5            2          1               o.5          1           10000  

의 값을 대입한 결과 50,000 이라는 엄청난 값이 도출되었다. 드레이크 방적식의 값에 의하면 5만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값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L값, 즉 L값이 작거나 너무 크다면 다면 그들의 전파를 수신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특히 L값이 아주 클 경우 우리의 문명보다 훨씬 앞서가 있는 생명체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운명은...이제 다 죽은거다^ 너무 강자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소설과 영화의 결론은 이러하다. 아직 명확하게 증명해 낼 수는 없지만 우리가 3차원에 존재하고 있는 한 우리의 3차원은 4차원에 포함되어 있고, 우리의 3차원과 4차원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인가 접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주를 여행하고 싶다면 비행선을 타고 어디론가 쉭~ 날아갈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우리와 공존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각하고 있지 못하는 4차원과 만나는 접점을 찾아내는 방식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수송선이 바로 어디론가 떠나지 않고 주인공이 베가성에 다녀왔다는 것이 이를 암시하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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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문답 - 조선 최고 지식인의 17가지 질문
김태완 지음 / 역사비평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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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겨레의 큰 스승이며 지성인이었던 선생님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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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문답 - 조선 최고 지식인의 17가지 질문
김태완 지음 / 역사비평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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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 지식인의 17가지 질문"이라는 커버의 문구는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식인'이라는 부제로는 율곡선생님의 커다란 인물됨을 표현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느끼기 때문이었다.  "우리 겨례의 진정한 지성인"이라고 문구를 바꾸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양에는 지식인들이 많았다. 서양 철학자의 대부분은 지식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을 우리가 알고있고 그들의 생각을 알고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결여된 것이 있다. 바로 민본사상이다. 민본은 애민, 휼민, 보민을 기본으로하고 있다. 한마디로 '민본'은 백성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있어야 성립되는 말이다. 학문을 하는 이유가 백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양의 사상은 백성을 위한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기보다는 인간의 이익에 우선적인 목적을 두고 있었음을 알수있다. 이는 지배계층과 피 지배계층에대한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는 점이다. 종교마저도 남의 것을 빼앗고 수탈하고 잔혹하게 죽이거나 인간을 사냥하는데 사용하지 않았던가...이것이 서구 사상의 실체라고 말한다면 과연 그 누가 아니라고 부인할 것인가... 

서구의 사상가들이나 학자들은 학설과 원리 혹은 법칙들을 참 많이도 가지고 있다. 현대의 과학은 그런 법칙이나 학설들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학설과 원리 혹은 법칙들을 활용한 현대 과학문명이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오로지 한가지이다. 부의 축적, 타인에 대한 지배이다. 근본적인 바탕이 되는 철학 자체가 민본에 있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방증인 셈이다. 또 누 누가 이를 부인할 수 있을 것인가...  

흔히 서구의 노블리스오블리제를 강조하는 현장을 종종목격한다. 우리는 그들의 노블리스 오브제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녕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목적은 백성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자신 스스로를 위한 구호였음을.... 

서구인들의 자연관은 또 어떠하던가...인간의 위한 목적으로 보고있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마음껏 이용하고 활용하는 대상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자연은 지배의 대상이며 정복의 대상이다. 서구인들에게 자연은 오직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조선의 자연관과 좋은 비교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서구적인 사상과 철학이 철저히 간과했던 '민본 사상'은 특히 우리 선조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대다수가 민본을 마음으로 외친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표적인 사상가가 조선 초기의 정도전이요 중기의 조광조와 율곡 이이이다. 율곡선생님과의 문답은 과연 진정으로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가를 가르친다. 바로 인간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고전이 어떻게 본질적으로 다른지를 알게해주는 최고의 고전이 아닐 수 없다. 서양의 인간관과 자연관과는 한국의 그것들이 어떻게 다른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의 율곡 선생님은 어떤 분이었을까... 

율곡선생님은 당시 본의 아니게 동인들에 의하여 서인으로 분류되었고, 당파의 이해에 연연하지 않은 몇 안되는 분이었으며 그럴 이유도 없었던 분이었다. 당시 나이는 아래였지만 동인이었던 서애 유성룡등과 그 뜻을 함께하는 일들은 사료에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 서애 유성룡 역시 동서인의 범주를 뛰어넘던 지성인 중 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흔히 지식인이라고 하면 다양한 연구와 학습, 그리고 그 결과물인 팩트들을 바탕으로  마인드를 바로세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인의 한계는 그곳에 머물고 만다. 결코 지성인에 도달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율곡 선생님은 정의롭고 백성을 위하며 당파를 넘어서고 이해를 뛰어넘는 사고와 실천을 행했던 분이다. 지식을 뚸어넘어 자신의 바른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했던 분인 것이다. 그토록 강경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대미수공법을 주장하셨다. 동인 유성룡은 서인인 율곡의 훌륭한 뜻을 받들어 대미수공법을 추진했다. 그후 김육선생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실천에 옮겨지게 되는데 이는 율곡선생님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리고 내려 전달된 덕분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율곡선생님께서 지성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성인은 다양한 팩트를 기저한 지식인의 요소에 자신의 신념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하나 더 가진 인물이다. 그 "실천의 용기"가 바로 지식인과 지성인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정의해준다. 지식이 이무리 많더라도 용기를 가지지 않고는 행동할 수가 없다. 율곡선생님은 그런 용기를 가지고 백성을 위해 살았고 백성을 위해 실천하며 일생을 보내신 분이었다. 겨레의 큰 스승이자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 책은 조금이나마 우리의 큰 스승인 선생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기회를 준다. 이 책이 선생님을 모두 다 알 수 있도록해주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백성을 위한 정책과 국방은 물론 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던 많은 부조리함들의 변화를 요구하며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등을 스스로의 목소리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선생님의 생각을 보다 더 잘 알고 싶다면 성학집요를 읽어보는 것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성학집요는 선생님의 철학과 사상을 집요한 것으로 왕에게 남긴 자신의 육성이다. 시대적으로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선생님의 육성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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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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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그림을 제대로 읽어주어야할 의무가 나에게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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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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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저 바라만 본다고 그림을 읽는 것이 절대 아님은 이 책을 통하여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되었다. 읽기를 그 얼마나 잘했는지... 아니, 혹 미처 읽지 못했더라면 나는 그 얼마나 소중한 우리의 그림을 모르고 지나쳤을지...읽으면 읽을 수록 그림에 대한 나의 무지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2권의 첫 내용은 당시의 임금 정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던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이다. 단원의 스승인 강세황 선생님과 함께 그린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송하맹호도는 사실 동갑이면서 같은 화원이었던 고송 이인문께서 소나무의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는 저자의 명쾌한 설명은 무척 인상깊게 다가온다. 고송께서 따로이 그렸다는 '벽라송월도'와 직접 대조를 하면서 설명했다. 낙관의 첫 두 글자가 '표암'이 아니라 고송의 자인 '문욱' 이 적혀있었을 것이라는 저자의 입장은 단원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려 했던 저자의 일생의 노력의 결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홍도의 '마상청앵도'는 또 어떠하던가...저자 특유의 해석은 마상청앵도의 가치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마상청앵도를 읽어내는 저자의 뛰어난 관찰은 읽는 내내 감동적이어서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나에게 그 얼마나 커다란 실수"였을지를 절감하게 해주었다. 그림이 주는 감동과 저자의 깊은 설명을 글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움이 있을 뿐.... 

다음은 정선의 '금강전도'이다. 워낙 유명해 그동안 수없이 보아온 그림 중 하나였지만 과연.... 다만 화성 겸재 정선의 그림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 할 수 없이 헤아리기 힘든 메시지를 담고 있을 줄이야....주역의 대가였던 겸재의 금강전도에는 우리의 나라 뿐 아니라 우주의 섭리를 주역으로 금강 전도를 통하여 표현했다. 아마도 읽기에 가장 어려운 그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오행의 원리를 약간 아시는 분이라면 목.화.토.금.수.의 원리만으로 기본적인 사항을 이해할 수는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토록 심오함을 가지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물론 나는 주역의 괘원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저자의 설명을 수차례 읽었지만 마음으로만 공감이 갈 뿐 머리로는 따라가지 못했다... 주역의 괘를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그 얼마나 좋은 도서일까...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는 왜인들에게 빼앗긴 고려의 불화와 더불어 자랑스러운 한국의 대표 그림 중 하나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매화 쌍조도는 그림에는 전문적이지 않았던 다산선생님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그야말로 어린 마음이 가득담긴 서화이다. 애잔한 그 마음이 지금도 매화향기처럼 풍겨온다... 다산 선생님이 그리울 뿐이다... 

민영익의 '노근묵란도'는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빼앗긴 자의 설움을 고스란히 담았다. 강제 병합을 시름하며 세월을 보내다가 통한의 약탈당한 나라를 가슴에 뭍고 세상을 하직했다. 그의 노근묵란도는 나라를 잃은 자의 피롤 토하는 심정을 담고 있으되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기개를 동시에 담고 있으니 이 그림을 제대로 읽어주는 것은 후세들이 할 일일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처음에는 독립운동에 나섰으나 후에는 최악의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한 주제도 되지 않는 최아무개에게 오세창 선생께서 그럴 줄 모르고 넘기는 바람에 화제를 달아버려 그 비애가 가슴이 아플 뿐이다.  

  비록 그림에 무지하기는하나 우리 그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하나 둘 씩 읽어가는 즐거움을 그 어떤 즐거움에 비견할 바는 아닌 듯하다. 그림을 읽는 다는 것은 우리의 혼을 읽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음을 비로소 깨닫게되었다. 이미 타계하신 저자께 깊이 감사드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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